연극.공연2022. 8. 13.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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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장마로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데 이상한 놈이 돌아가신 분이 계시던 현장에 쪼그려 앉아
잡담짓거리나 하는 사진에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홍보하는것이
지금 한국 정부의 현실이다. (이런건 탄핵이 아니라 바로 감옥으로 가야 하는거 아닌가)

아무튼 국힘당이 한국사회에서 사라져야 하는 이유를 많이 보게된 며칠이 이었다.

착잡한 현실을 외면하려 이곳 저곳 걸어다니다가 결국은 혜화동 소극장에 들러 연극 한편보며
위로받는것이 내 일주일의 끝일런지..

'로디드 모먼트'가 무슨 뜻인지 이곳 저곳에서 찾아봐도 마땅이 보이는것이 없다.
외국 사이트에서 동의어로 나오는것이 '진실의 순간', '전환점' 정도인데 비슷한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다.

단순한 내용의 연극이다. 사고로 한 사람이 죽었는데 죽기 직전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연구소와 함께
인공지능 연구에 도움이 되는 사망한 사람이 데이터를 계속 제공하고 있었고 사망 후에
쌓였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만들어 남편에게 인공으로 그 대상을 구현하여 제공하여
진짜와 가짜라는 논쟁, 기술의 현실적인 한계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점 등
등장인물들간의 갈등을 다룬다.

그렇지만 그렇게 심층적이지도 않고 노련하거나 예민하지도 않다.
인공지능 관련한 유명한 영화들이 훨씬 잘 만들어지고 화려하지 않아서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도 많다.

무엇을 모티브로 삼았는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흐름과 결말이 지극히 예상 가능하며 특별하지 않은
약간은 고로한느낌의 연극. 그리고 무대가 관객석과 불필요할정도로 간격이 넓던데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소극장의 매력은 배우가 바로 앞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넓은 무대가 필요한 상황이 아님에도
많이 떨어져 있어서 식상한 소재를 더욱 심심하게 만든다.

게다가 막판엔 한국식 신파까지..
불같이 일어서다 담담하게 끝나는것이 한국에선 무척이나 어려운거 같다.
언제 꺼질지 알수 없는 희나리같이 질~질~질

이런 구차함은 깔끔한 무대로 어느정도 커버되어 보이기도 하지만 명료한 맛도 개운한 맛도 없다.

그런데 저들은 왜 인공지능 모델과 갈등하는걸까?
만질 수 있는 사람과 달리 만질수 없어서?
체온을 못 느끼고 안아줄수 없어 위로되지 않아서?
아니면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의 영영에 들어와서?
인간의 교감이 이렇게 표면적인것만 있다고 생각하는것은 아닐텐데, 결말을 위해 흐름과 다르게
진행되는듯한  어색함도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우리가 고도화된 현대 문명을 받아드리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과도 같은 사건임에는 틀림없다.
이런면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복잡한 사회의 일원으로 괜찮은 연극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출연 : 강희세, 박미영, 편다솜, 김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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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8. 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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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인가? 장마같지만 빗방울이 따뜻한걸 봐서는 태풍같지만 바람이 없다.
어느것이든 한국 특유의 습한 여름을 만들어준다.
이와중에 도로에 물뿌리는 살수차는 또 뭘까? 예정됬으니 돈 받기위해 뿌리는건가? 비내린지 한시간 훈데

이 극장 좌석이 이렇게 안좋았나
좁고 엉덩이가 아프다. 거기에 에어컨을 틀어놨음에도 습한기운이 있다.

무대도 5일 공연이라 조촐(짧은 기간 공연들은 무대가 너무 허접하다는게 조금 아쉬움)

무슨내용일까..
보는 내내 모르겠다.
근육질 형사가 브레인 형사인척 나오지만 한방에 멘탈이 붕괴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한다.
개연성도 별로 없어보이는 여자의 몇마디에 혼자 쑈를 하더니 캐릭터가 똥멍청이로 바뀐다.

이것을 시작으로 나오는 모든 사람들의 과거 회상(플래쉬백)으로 전환
어쩜 그리도 하나같이 독특한 과거들만 있는지..
누구하나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없다.
극적 요소를 넣으려면 집중할수 있게 주변인물 한둘만 넣을것이지 뭔 욕심이 그렇게 많은가
모두 각자의 과거의 희생양인듯 고통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당연한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도, 무엇도 해결되지 않는다. 그냥 허허 헛웃음 한번 짓고 끝나는거 같다.

인간 삶속에서 누구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의 흔적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 또한 덮어두고 잊혀져가고, 퇴색되며 살아가기때문에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하는게 아니던가..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끄집어내어 지금 당한 사건처럼 괴로워 한다.
그들의 기억은 어떤 변화도 없다. 이것이야 말로 천재성 아니던가..
보통은 자신에게 유리한쪽으로 변질되는것이 기억이란놈들인데 이리도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어서
괴로워하고 있다니. 영원한 지옥 그자체다.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영원한 천국이 되었을까...

무엇보다도 우낀것은 저들의 관계다. 무슨 반전의 반전의 반전의 반전이 있어야 하는건지..
처음부터 모두 드러내놓고 시작하는것이 자연스러웠을텐데 쓸모없는 기교..

제일 납득 안되는것은 타인의 심리를 잘 여는(?) 당사자 본인도 유리멘탈이었다는것.
의사 몇마디에 발광을 하며 금세 광분한다. 물론 저 환자는 사이코패스(타인에 대한 공감력이 없는)나
소시오패스 성향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초기에 단단할거 같은 외벽이 중반부 부턴 아예 없었던 사람처럼
특별한 이유없이 의사의 몇마디에 모두 무너진다.

도입은 스릴러 같은 기대감이 충만해서 은근 기대하며 보다가 근육경찰이 몇마디에 똥멍청이가 되는걸 보고
이 연극이 저 형사같겠구나... 란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혔는데 특별한 변화없이 예상대로 흘러갔다.

좀 긴 내용이 될법한것을 90분정도로 너무 함축시켜놔서 그런것이라 하기에도 사건을 풀어가는 방법이 좀 후졌다.
머리속에서 스토리라인이 뒤죽박죽 엉킬때 이렇게 흐름이 이상해지는거 아닌가?
용두사미의 전형. 좋지 않은 각본의 전형을 보는거 같은 씁쓸한 연극

그나저나 지인챤스를 엄청 난발했나? 정가 다주고 들어온 내가 바보가 된거 같은 기분이 든다.
제발 이런것은 예매처에 처올리지 좀 마라..
이러니 사람들이 예매처에서 정가로 구입하는것을 싫어하지..
이런 짓거리들이 연극계의 암덩이리가 되어 모두 몰살하게 만드는걸 모르는건가?

관계자들을 모시고 싶으면 특별한 날을 잡고 그 날은 예매처에서 구입못하도록 막아놓는 센스좀 보이자...

출연 : 정아미, 황윤희, 문태수, 박소윤, 이승구, 이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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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7. 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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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도 태풍이 오는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하늘은 예쁘다. 그러나 날은 무덥다.

안똔체홉의 세자매를 각색한것까지 포함하면 몇번은 본거 같은데
이상하게도 객석에 앉아 공연을 기다릴때까지는 내용이 기억 나지 않다가
극이 시작하고 10분정도 지나면 모든 기억들이 살아난다.

이 기억들때문에 긴 공연시간도 길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극 자체의 새로움이나 신선함은 없다.
그리고 산업화에 따른 패러다임변화는 이미 자본주의에 깊게 물들어버린 한국의 현실 때문에
격변기의 내용은 '옛날 옛적에'에나 나올법한 소재들이고 느낌역시 약간은 곰팡내가 나는거 같다.

그래서 극작가나 감독들이 내용을 현대화하려 애쓰지만 구관이 명관이라고 원작만한것도 없는것도 현실이다.

이번 이 극은 예전 그것을 충실히 따르는듯 하지만 배우들의 표현을 보면 묘하게 좀 다른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저들의 고향인 모스크바를 티크바라고 표현한 극은 아직 못본거 같은데 도데체 이곳은 어떤곳일까
모스크바의 옛이름인가? 체홉이 원작에 티크바라고 적은건가? 아니면 작은 변화(?)를 준건가?
(하티크바라는 희망을 뜻하는 단어를 넣은건가?)

세자매를 처음봤다면 대수롭지 않을거 같은데 매우 거슬린다.(보는 내내 티크바는 어디에 있는곳인지)
원작을 충실히 따를려면 그냥 원작대로 해주자. 불필요한 호기심을 만들지 말고..

줄거리야 다들 아는 내용이지만 묘하게 몰입되는것을 보면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템포조절, 구성등이 매우 적절한거 같다. 가끔 지루한 부분이나 오열하는 부분은 좀 어려웠지만
전체적으로 괜찮게 잘 짜여진 연극이다.

흠이라면 극장의 객석 간격이 좁은 안좋은 극장이라는 것인데
불편한곳에서 2시간30분을 집중한다는것은 쉽지 않은 일종의 고행같다.

안똔체홉극장처럼 영화극장 의자를 놓는것은 배우들께 좀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드림시어터처럼 불편한 극장은 가급적 2시간 이내의 연극을 해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아무튼 모두 아는 내용이라도 누가 어떻게 연출하고 누가 연기하냐에 따라서 느낌이 많이 달라지기때문에
(같은 출연진의 연극은 왠만해서 두번보진 않으나 또 보고 싶은 것들은 있음)
어느때는 실망하기도 하지만 이번은 좋은 선택을 한거 같아 기분이 좋다.

지금 한국의 격변기를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내 처지를 보고 있는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왜 '마지막 세자매' 라고 제목을 지었지?
세자매 공연을 앞으론 안한다는 의미의 마지막 세자매인가?

출연 : 정아영, 천슬기, 강가연, 이재용, 윤유정, 최한, 오세윤, 이다일, 최원주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