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화동엔 아직도 가보지 못한 극장들이 많은거 같다. 이곳도 이번에 처음 가보는거 같은데
출입구와 티켓 받는곳이 다른곳에 있어서 초반부터 짜증이 좀
하지만 이건 건물 생김세때문에 어쩔 수 없는것이니 어쩔수 없더라도 입간판에 안내를 좀 크게 적어놓던가
관계자가 나와서 설명을 좀 해주면 좋으련만 입구는 전자키로 굳게 닫혀있어서 처음엔 연극이 취소된줄 알았다.
입장도 15분전에 하다보니 밖에서 제법 긴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협소한 소극장 그자체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건
안내해주는 사람 한명만 나와있어도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할수 있지 않으려나
극장을 들어가니 좀 당황스럽던데 사진처럼 좌우로 아주 길다.(내가 B구역이니 좌측에 A구역이 더 있음)
건물 생김세때문에 이런 불편한 구조를 갖게 된것이겠지만 내가 앉아있는 위치에선 상대적으로 좀 불편함을
감소해야 할 위치다. 관객을 모두 받아야하니 무대를 중간으로 줄일수도 없을테고
실제로 연극 구성을 보면 좌우 30%정도는 그냥 없어도 될 무대라서 불편한 극장때문에 배우도 고생이고
좌우로 너무 길어서 보기 불편한 관객도 고생인 곳이다.
이 극장 공연을 보려면 가급적 중간을 잡고 특별한 연극이 아닌이상 그 외에 좌우 밖에 안남았다면
그나마 뒷자리가 낫다는것을 생각하는게 좋다. (좌우로 너무 김)
작가가 누군가 찾아보니 도무지 나오지 않는다. 희곡 작가가 안적혀있는것도 꽤나 특이하다.
어쩌면 처음인거 같다.
왜 작가를 적지 않은걸까? 챵피한가
연극 내용은 식상함 그 자체
영화 타짜2의 전광렬 배경을 짜깁기 한거 같기도 하고
달동네 이야기라 하기에도 상황이 솔직히 맞지도 않다.
월세 낼돈은 없는데 좋은 오토바이를 타고
갑자기 여성이 들어오고(월세가 저렴해서 왔다는데 3류 밤무대 가수니 개연성이 없는건 아님)
집주인은 발성이 무슨 성악전공잔지 뭔지? 왜 딕션이 그렇게 특이한지..
TV나 영화에선 이러지 않는거 같은데 정극을 처음해서 긴장한건가? 이분 연극무대에서 왔던분 아니었나?
고전 연극을 하듯 발성이 초반엔 클래식하고 대사도 철학적이라서 넘길만 했는데 계속 그러니 점차 질리는 경향이 있다.
원형무대에서 타이즈 입고 칼 찬 서양 배우가 쩌렁쩌렁하게 떠드는 역할이 딱 맞을거 같은 특이한 딕션
연극을 보면서 내용에 놀란것이 박문호란 인물인데 도박으로 인생 한방에 해결하려는
전형적인 깡패, 건달 같은 인물이다. 그래서 3류가수인 조미령에게 처음부터 반말을 해대고
추파를 던진다. 캐릭터가 그러니 그런것인데 조미령에게 성추행도 과감히 해버린다.
그렇지만 나중에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남자는 지가 나이가 많다며 반 폭력적으로 반말을 하며 여자는 힘에 눌려 존칭을 한다.
뭐랄까 현대적 현실감각이 전혀 없는 상황.
이 작품이 한 수십년 전 것이라면 충분히 그럴수 있다. 당시 사회를 반영하니 당연할수 있지만
나온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 온갖 곰팡내나는 식상하고
줄거리는 어디선가 가져온거 같은 3류냄새나는 구성
그래서 유명배우의 티켓파워를 이용한 치졸한 연극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다.
배우들의 연기도 어색하고..(왜 연기를 못하는 사람일수록 소리를 질러대는걸까)
아마도 이 연극에서 가장 돋보인 배우는 다역을 소화한 배우일거다.
가장 연극의 연기스럽고 가장 캐릭터를 잘 살리는 훌륭한 배우였다.
내용은 딱 50대 중후반 이후부터나 어색하지 않을법한 과거 편협한 내용들이다보니
절반은 노인이 되기 직전의 세대들이고
절반은 어떤 팬클럽 모임에서 나온건지 한사람만 집중적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것도 색다른 구경이었다.
보통은 커튼콜땐 전체를 찍지 않나?
관객석이 거의 만원인데 노인직전의 세대들과 나머지는 젊은단체여성들인 특이한 관객 구성
아무튼 삼류연극의 전형이니 연극이 고픈사람은 극장동국(추천), 안똔체홉극장(추천), 혜화당, 아르코 등
연극제나 작가 작품위주로 많이 하는곳 또는 국공립극단이 하는 연극들을 보는게 훨씬 기분좋은 연극을 볼 수 있으니
이상한 관람평들 너저분하게 적어놓은 이런 연극을 선택할것까지는 없어보인다.
요즘은 티켓파워가 있는 인지도 높은 사람들을 집어넣고 내용 개판인 연극들이 가끔씩 보이는데
영화시장 망하듯 연극시장도 망할까봐 걱정된다.
이 후진연극이 5만원이나 했다니....
출연 : 정은표, 유희재, 배우희, 이열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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