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연극'에 해당되는 글 253건

  1. 2025.10.25 연극 -서울의 별-
  2. 2025.10.11 연극 -농촌청년-
  3. 2025.10.03 연극 -제로 쉴드 라이프-
  4. 2025.08.23 연극 -옷의 기억- 3
  5. 2025.08.09 연극 -북어대가리- 6
  6. 2025.07.19 연극 -굿 피플(Good People)-
  7. 2025.07.12 연극 -인디언 포커- 1
  8. 2025.06.28 연극 -세기의 사나이- 2
  9. 2025.06.21 연극 -빗소리 몽환도- 1
  10. 2025.06.11 연극 -은의 밤- 1
연극.공연2025. 10.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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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동엔 아직도 가보지 못한 극장들이 많은거 같다. 이곳도 이번에 처음 가보는거 같은데
출입구와 티켓 받는곳이 다른곳에 있어서 초반부터 짜증이 좀
하지만 이건 건물 생김세때문에 어쩔 수 없는것이니 어쩔수 없더라도 입간판에 안내를 좀 크게 적어놓던가
관계자가 나와서 설명을 좀 해주면 좋으련만 입구는 전자키로 굳게 닫혀있어서 처음엔 연극이 취소된줄 알았다.

입장도 15분전에 하다보니 밖에서 제법 긴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협소한 소극장 그자체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건
안내해주는 사람 한명만 나와있어도 불필요한 오해를 해소할수 있지 않으려나

극장을 들어가니 좀 당황스럽던데 사진처럼 좌우로 아주 길다.(내가 B구역이니 좌측에 A구역이 더 있음)
건물 생김세때문에 이런 불편한 구조를 갖게 된것이겠지만 내가 앉아있는 위치에선 상대적으로 좀 불편함을
감소해야 할 위치다. 관객을 모두 받아야하니 무대를 중간으로 줄일수도 없을테고
실제로 연극 구성을 보면 좌우 30%정도는 그냥 없어도 될 무대라서 불편한 극장때문에 배우도 고생이고
좌우로 너무 길어서 보기 불편한 관객도 고생인 곳이다.
이 극장 공연을 보려면 가급적 중간을 잡고 특별한 연극이 아닌이상 그 외에 좌우 밖에 안남았다면
그나마 뒷자리가 낫다는것을 생각하는게 좋다. (좌우로 너무 김)

작가가 누군가 찾아보니 도무지 나오지 않는다. 희곡 작가가 안적혀있는것도 꽤나 특이하다.
어쩌면 처음인거 같다.
왜 작가를 적지 않은걸까? 챵피한가
연극 내용은 식상함 그 자체
영화 타짜2의 전광렬 배경을 짜깁기 한거 같기도 하고
달동네 이야기라 하기에도 상황이 솔직히 맞지도 않다.
월세 낼돈은 없는데 좋은 오토바이를 타고
갑자기 여성이 들어오고(월세가 저렴해서 왔다는데 3류 밤무대 가수니 개연성이 없는건 아님)
집주인은 발성이 무슨 성악전공잔지 뭔지? 왜 딕션이 그렇게 특이한지..
TV나 영화에선 이러지 않는거 같은데 정극을 처음해서 긴장한건가? 이분 연극무대에서 왔던분 아니었나?
고전 연극을 하듯 발성이 초반엔 클래식하고 대사도 철학적이라서 넘길만 했는데 계속 그러니 점차 질리는 경향이 있다.
원형무대에서 타이즈 입고 칼 찬 서양 배우가 쩌렁쩌렁하게 떠드는 역할이 딱 맞을거 같은 특이한 딕션

연극을 보면서 내용에 놀란것이 박문호란 인물인데 도박으로 인생 한방에 해결하려는
전형적인 깡패, 건달 같은 인물이다. 그래서 3류가수인 조미령에게 처음부터 반말을 해대고
추파를 던진다. 캐릭터가 그러니 그런것인데 조미령에게 성추행도 과감히 해버린다.
그렇지만 나중에 둘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남자는 지가 나이가 많다며 반 폭력적으로 반말을 하며 여자는 힘에 눌려 존칭을 한다.
뭐랄까 현대적 현실감각이 전혀 없는 상황.

이 작품이 한 수십년 전 것이라면 충분히 그럴수 있다. 당시 사회를 반영하니 당연할수 있지만
나온지 얼마 안된거 같은데 온갖 곰팡내나는 식상하고
줄거리는 어디선가 가져온거 같은 3류냄새나는 구성

그래서 유명배우의 티켓파워를 이용한 치졸한 연극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다.

배우들의 연기도 어색하고..(왜 연기를 못하는 사람일수록 소리를 질러대는걸까)
아마도 이 연극에서 가장 돋보인 배우는 다역을 소화한 배우일거다.
가장 연극의 연기스럽고 가장 캐릭터를 잘 살리는 훌륭한 배우였다.

내용은 딱 50대 중후반 이후부터나 어색하지 않을법한 과거 편협한 내용들이다보니
절반은 노인이 되기 직전의 세대들이고
절반은 어떤 팬클럽 모임에서 나온건지 한사람만 집중적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것도 색다른 구경이었다.
보통은 커튼콜땐 전체를 찍지 않나?

관객석이 거의 만원인데 노인직전의 세대들과 나머지는 젊은단체여성들인 특이한 관객 구성

아무튼 삼류연극의 전형이니 연극이 고픈사람은 극장동국(추천), 안똔체홉극장(추천), 혜화당, 아르코 등
연극제나 작가 작품위주로 많이 하는곳 또는 국공립극단이 하는 연극들을 보는게 훨씬 기분좋은 연극을 볼 수 있으니
이상한 관람평들 너저분하게 적어놓은 이런 연극을 선택할것까지는 없어보인다.

요즘은 티켓파워가 있는 인지도 높은 사람들을 집어넣고 내용 개판인 연극들이 가끔씩 보이는데
영화시장 망하듯 연극시장도 망할까봐 걱정된다.

이 후진연극이 5만원이나 했다니....

출연 : 정은표, 유희재, 배우희, 이열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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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0. 1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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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이 추석연휴의 마지막일지 한두편 더 볼지 아직 결정하긴 어렵지만
아무튼 이번 연휴엔 일단 예매한 3편의 마지막 연극이었다.

제목은 다소 삐리리 하다. 약간은 오래된 곰팡내가 날거 같기도 하고
연극에서 세련미가 없을거 같기도 해서 집에 오자마자 찾아보니
그리 오래된 작품은 아닌거 같다. 2021년 초연이니 아직은 따끈따끈하다고 하는게 맞을듯

연극의 흐름은 드라마 '전원일기'한편 본듯한? 아니다. '베스트극장'한편 본거 같은 기분이다.

전체적인 흐름은 지극히 벗어남이 없고 의외성 역시도 없다. 중간에 주인공인 농촌청년이
사고가 나나 싶었지만 아무런 사건사고 없이 무탈하며 뜻한대로 예상한대로 고스란히 흘러간다.
그러다보니 연극을 보면서 큰 기대는 하지 않게 되는데(제목만으로도 기대감이 생기진 않음)

농촌청년의 애환이랄까. 우리가 생각하지 않던 그들의 고민을 보여주는듯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들 모두 그러지 않을까? 너무 넓은 범위를 안고 있어서 의외성 같은 기대감 역시 생기지 않았다.
아마도 이 연극의 매력은 드라마로서 저 인물들의 자잘한 삶의 표현들에 있어보인다.
('베스트극장'은 단편극으로 제법 신선하고 참신하지만 '전원일기'는 그런 맛이 떨어져도 작품은 훌륭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로서 자식의 희망을 이루어주고자 하는 바람과 자신의 일(농업)을 함께 해 나가길 바라는
부모들의 흔하지만 잘 안되는 심정들(가업을 이어간다는것은 쉽지 않은일일것이다. 특히 힘든 농촌생활이라면 더욱더)

연극 흐름은 끊임없는 자잘한 이벤트들로 심심할 틈을 주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모두 연결되어 있기때문에 단순히 한번 웃고 끝나버리는 허무함도 없었다.
때때로 부모가 자식을 걱정하고 끌어안는 모습은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하지만 눈물이 흐를정도로 강렬하진 않고
코딱지만큼 신파가 있지만 이정도는 전체의 극히 일부라서 거부감이 들려고 하다가 사라져버린다.

독특한것은 자식이 그토록 좋아했던 누렁이를 아버지는 왜 동내사람들과 함께 잡아먹었을까?
시골에서 개장국은 흔하디 흔한 음식이었는데 그게 저 청년에게 한맽힐정도가 되었으려나
조금은 극적으로 과장된듯 하지만 현실과는 좀 동떨어진듯한 느낌이 없지 않다.
그리고 옆집 가족은 보상금을 얼마나 받았길래 양주를 물처럼 가져와 마시고 돈이 항상 풍족한것인지
그 집의 아들은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따왔다는데 결국은 백수생활을 하고 있고(왜 사전만 보고 있지? 박사가 거짓인가?)
이들의 코믹은 극을 재미있게 하지만 어떤 연결성도 없고 상대적으로 너무 화려하게 입고 나온 옆집 아줌마는
화려해도 도가 지나칠정도. 읍내에 살고 있는것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이 가정은 개연성이 너무 떨어져서
생뚱맞게 웃기려 나와서 웃기고 사라지는 캐릭터같다. 부연설명이라곤 결혼전 땅 보상 받은거로 먹고 산다는 정도

내용이 이렇게 시시콜콜한 드라마의 약간은 황당한 전개들도 많지만
아버지(주호성)와 어머니(김순이). 이 연극의 완성은 이 두분이 다한다.
옆집이 웃음을 선사하긴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의 연기는 가히 일품으로
늙은 노부모역할이면서 똑소리나는 딕션. 어색하지 않으면서 젊은 기색 하나 없이 노부모 그 모습 그대로를 선사한다.
보통 연세가 많으신 배우분들은 딕션이나 템포가 쉽게 깨져서 조금은 거칠어지는데
이분들은 전혀 그런기색이 없다. 주호성 배우 같은 경우 올해 연세가 74세라고 나오는데
아직도 이런 연기가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제법 긴시간 충분한거 아닌가

오늘 연극을 보면서 이시대의 기라성 같은 TV,영화 배우들께서 먹고 살만한만큼 벌어서 앞으로 큰돈을 벌지 않아도 된다면
TV 드라마에서 젊은이들과 외모를 맞추느라 이상한 주사같은거 억지로 맞아서 이상한 얼굴로 나오지 말고
이런 정극 무대로 오셨으면 좋겠단 생각이 많이든다. 티켓파워를 앞세워 돈에 눈먼 기획자들 잇속을 차려주는 그런 공연 말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연으로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사람들이 연극을 좋아할 수 있도록. 그리고 후학들을 키우는 스승으로.

이번 연극처럼
고전도 좋고 새롭게 각색된 혹은 완전히 새로운 작품 속에 한국의 노장들께서 깃들길 기대해본다.

그런데 이 연극은 특성상 초등생이하 아이들이 들어오는건 좀 그렇지 않나? 
다른 관객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입장시킨 이유가 뭔지..

출연 : 주호성, 김준이, 황성은, 정재연, 홍정재, 박신후, 윤다협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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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0. 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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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쉴드 라이프? 어떤 의미일까. 보호막이 없는 삶 정도?
여기서 보호막은 기후가 변화되어 사람이 살수 없는 환경이 된 지구의 외적 형태를 뜻할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빈민에 대한 삶을 말하기도 하는거 같다.

지구 기후를 핑계로 밀려난 사람들의 삶을 말하는데 여기서 온난화 이전 세대와 온난화 이후(쉴드가 필요한세대) 태어난 세대가 나온다
한국에서는 기득권층이 세대간 이간질을 지독하게 해놔서 극 중 상황이라면 서로 치고박고 싸우지 않았을까싶지만
그냥 평화롭게 살아간다. 돈독한 가족같지만 그다지 의미 없다.
그런데 조금은 특이한것이 기후로 인해 지구가 망가지기 전 삶을 살았던 노인은 과거를 회상하고 그리워하지만
막상 어떤 도전따위는 하지 않는다. 반면 그때의 그 세상을 알지 못하는 젊은 청년은 빈민인 자신의 삶을 이겨내려고
이상한 재단의 꼬임에 넘어가 세상을 바꿔보려고 떠나는 시도를 한다. 기억속엔 지구의 옛모습이 없지만
지금의 삶이 너무 팍팍하니 이겨내려고 하는데 더 나은 삶이 있다는 것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그것을 동경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인간이 지금의 삶보다 더 나은 삶을 지향하고 노력하는것은 수많은 매스컴들이
이러한 허상을 계속 주입시키기때문아닌가. 과거 SF(과학소설)영화를 보더라도 항상 저 위에서는 무엇인가
유토피아같은 세상을 홍보한다. 물론 손에 닫지 않는 먼곳에서 선전을 한다. 그러니 인간들이 저 삶을 동경하도록 만드는데
지금 이 쉴드에서 살고 있는 젊은이는 무엇을 위해서 이러는 것일까?
이런 관점에서 보면 극 자체가 그다지 치밀한 구성을 갖고있지 않다.

쉴드를 업그레이드하고 고치는데 드는 비용은 이상한 알바같은것으로 돈을 버는 모양세인데
이 부분도 엉성하기 그지없다. 한국 SF의 특징이나 심각한 문제점은 미래의 어느 세계를 대충 그리면 있지도 않은 세상이니 되겠거니 하는것이다.
치밀하고 세밀하면서 집요해야 하는 연결성이 결부된다. 그래서 한국의 SF는 대부분 똥망한다.
동기가 명확해야 인물들의 행동이 어느정도 납득되고 설득되고 동화되는것 아닌가..

그나마 2050년쯤엔 가능할듯한것정도는 도우미 로봇정도? 지금 기술발전을 보면 25년 후면 충분히 가능할거 같긴 한데
문제는 빈민이 구입할수는 없을것이다. 그정도로 보편화되기엔 멀고 험한 분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어떤 허구 세계의 약간은 수용가능할 수 있는정도로 넘길수 있다. 그러기때문에 로봇 배우의 행동은
매우 공감이 된다. 그리고 그다지 갈등요소에 들어오지도 않기때문에 더욱더 신경이 안쓰인다.
만약에 두 배우간의 갈등속에서 로봇이 중재하겠다고 끼어들었다면 아주 짜증이 날뻔했지만 그런 사고는 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흐름에서 독특하거나 신선하거나 긴장감 같은 몰입할 수 있는 것들을 찾긴 어려웠다.
처음엔 스릴러인가?싶다가도 갑자기 모 단체가 나왔지만 허무하게도 자신의 잇속만 챙기기 위한 존재정도
(세기말에 나타나는 사이비같은 존재들. 사람들의 돈만을 노리고 영달만을 추구하는 집단들)

어떠한 배경이 되는 무엇인가 필요할듯 한데
쉴드란게 구체적으로 왜 필요한것인지 모르겠고
이산화 탄소가 왜? 지구 온난화와 이상한 복장은 어떤 연관성이 있는거지?
자외선은 밤에 다니면 해결되는건데. 모르는 유독가스가 있나?
아니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사람이 살수 없을정도로 많은가?
이산화탄소가 실내에서 많이 배출된다고 세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이건 무슨 헛소리지?
산소를 중앙에서 재공하는 시스템인가. 쉴드 비용은 개인이 직접 지불하도록 되어 있는데

다들 뛰어난 연기로 눈으로는 거슬리는 것이 없지만
머리속에선 거슬리는게 한두가지가 아닌 엉성한 연극이 아닐 수 없다.

연출가전이니 연출께서 좋은 작품을 선정하면 되는 문제인데 왜 이런 엉성한 작품을 선정한것인지..
배우들 연기도 훌륭한 일품 연기자들인데 작품이 좀 섭섭했다.

출연 : 팽준영, 김신영, 김난희, 최숙, 강지수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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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8. 2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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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동국은 무죽페스티벌도 좋고 지금 하고 있는 연출가전도 좋은거 같다.
이곳은 관객석 의자가 좀 후져서(앞뒤 좁고 자세가 조금 불편해서 다리 아픔) 그렇지
전반적으로 공연하는 연극들의 품질은 고민안하고 선택해도 될정도로 엄선된 것들만 올리는거 같다.

오늘 연극은 3명의 출연자들이 각기 다른 현재의 자신이 되도록 한 과거들의 사건들을 소개하고
그것을 이겨내고 있다는 일종의 3편의 옴니버스형식의 성장드라마 구조같이 진행된다.

셋은 서로 동무(친구보다 동무가 친근해보이고 국민학교시절만 해도 책에 동무라고 나옴)같은데 영화? 연극?
어떤 형식의 모임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서로 동무관계는 확실한거 같다.

모두 실명으로 나오는데 내용은 각각의 실제 과거 이야기인지 창작물인지 모르겠다만
흔하면서도 특이한 그런 과거를 지닌다.

우리 인간이 어느정도 성숙되었을때의 사고형태가 생각보단 모두 다르듯
이것은 자라온 환경에 따른 후천적 영향이 대단히 중요하기때문이다.
물론 선천적 성향도 있지만 그것들을 거부하게 만드는것이 현실의 왜곡된 시선들이 아니었을까..

기억의 장속에 넣어두는 세월의 흔적들, 특히 몸에 걸치는 의상류들이 주된 소재이나
엄밀히 따지만 이 소재들은 거의 의미 없어보인다. 그리고 잘 맞는 느낌도 들지 않는다.
특히 고현우의 아기때 입은 배냇저고리는 너무 오버 아닌가? 그 시절이 기억나는것도 아닌데
사랑에 목매면서 배냇저고리 냄새를 맡다니.. 이정도면 변태적 성향으로 변질될 우려가 커보인다.
잘못 생각하면 소아성애자 취급을 받을수도 있는 조금은 너무 간듯한 전개이다.
다만 이것은 줄거리를 이어가기 위한 소품정도에 불과하니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김주은의 하얀색 드레스도 그런데 하얀색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이것이 깨끗해서가 아니라 자칫 잘못된 색을 입히면 돌이킬 수 없기때문이다. 그래서 조심히
가장 어울리는 색을 입히기 위해 신중 또 신중히 고려한다. 하지만 자신의 실수 혹은 타인의 방해로
원하지 않는 색이 입혀지면 평생을 이색때문에 시달린다.
여기서 말하는 잘못 된 색은 바로 주변의 잘못된 인식과 주입
그런것때문에 때묻지 않은 아이가 고통이란것을 알게 되고 괴로워 하며
그것을 이겨내고자 수많은 노력들을 하지만 모두 그것을 이겨내는것은 결코 아니다.
연극에서는 자신을 괴롭히던 과거를 회피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것으로 마무리 되지만 이것 역시
쉽지 않다. 사람들 대부분, 어쩌면 모두 아이일때의 상처로 인해 평생동안 행동의 제약(강박) 한두개쯤은 가지고 있을것이다.
깊게 새겨진 이 죄의식을 흰색으로 깨끗히 되돌린 사람이 있을까? 기껏해야 외면하는것정도로 마무리 될뿐이다.

고현우와 장채원은 뭔가 조금은 과장된? 혹은 좀 쌔고 소설속에나 있을법한 내용들을 다룬다.
장채원은 가정폭력. 그래서 어머니, 딸(장채원), 오빠가 함께 가출을 했는데
어머니와 오빠의 잦은 싸움으로 어머니와 오빠가 집을 떠난다? 그리고 홀로 남겨진 장채원
아이일때 아버지의 폭력으로 오빠와 딸의 사이가 유독 돈독했었는데 장채원만 혼자 남겨놓고 떠난다?
그것도 엄마와 오빠 둘 모두가? 이게 사실이라면 너무 슬픈 과거겠지만 발생하기 어려운일같이 보인다.
(부모의 폭행으로 가출까지는 어느정도 가능한데 이후 아무런 기약도 없이 모두 흩어진다? 이 설정이 좀)

그리고 고현우는 비만에 대한 것인데 소아비만은 세포수가 많아진 비만이라 살을 빼는게 대단히 어렵다고한다.
대부분 성인이 된 후에 비만이 되면 세포자체가 커지는 것이라 식이요법으로 빼면 효과가 좋은데
세포수 자체가 많은 소아비만은 애초에 이 수를 줄이지 않으면 좀처럼 다이어트 효과가 덜하다고 한다.
이 사람은 소아비만에 해당되지만 일단 한국은 온갖 전쟁이 빈번했던 1800~1900년대는 빈곤함은 기본으로 달고 살았기때문에
아기들이 통통을 넘어 퉁퉁한것이 복인냥 서로들 칭찬하기 일색이다. 나 또한 아기일때 몸이 컸는데 동내 사람들이 엄청 좋아했다고 한다.
고현우도 아이일때 이러한 칭찬을 늘 받고 자랐기때문에 자신의 몸이 커지는것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없다가
몸이 커져서 불편해질 무렵부턴 무엇인가 잘못된것을 느낀다.
여기까지는 그럴수 있다손 치더라도 아버지가 목욕탕을 같이 가는게 챵피하다고 했다니..
이부분에서 솔직히 기분이 완전히 망쳤다고 할까? 사람의 자존감을 가장 많이 뭉게는 사람이 부모라는 말이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남들 앞에 보이기 챵피하다고 부모가 자식에게 말한다고? 자식이 부모를 챵피해 하는 경우는 있어도
반대의 경우는 결코 없다는게 부모자식의 운명같은 관계인데..
물론 나의 부모를 생각하면 완전히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닌거 같지만 그럼에도 자식에게 그런말을 할수가 있을까?

김주은과 고현우는 사회의 잘못된 시선, 장채원은 가정폭력
이 모든 과거를 씻으려고 이들은 노력한다. 뭐 그런 성장드라마다.
내용이 좀 와닿지 않고(모두 사실이라도 내용을 순화하거나 관객이 받아드릴수 있는 정도의 각색은 좀)
75분 연극임에도 리듬이 툭!툭! 끊기는 흐름은 왜 그런지..
배우들의 서로 연계는 좋던데 전체 스토리 전개에서 설정 변경시에 리듬과 호흡이 모두 끊겨서
재미 있으면서도 답답하고 지루함이 있다. 한사람당 25분정도로 짧게 자신의 스토리를 이야기하니 웬만하면 넘어갈텐데
이 짧은 단락에도 리듬이 끊기고 호흡이 정지되니 75분도 기~일~고 지루하게 느껴지는 곳이 가끔식 생기니
프로젝터 영상이나 텍스트는 좀 줄이고 적어도 텍스트는 배우들이 각각 상황에 맞게 읊으며 넘어가도 되는것을
왜 정지시키는 건지.. 여운의 시간이 너무 길면 감동은 사라지고 하품이 찾아오는 전형을 보여주는거 같다.

각 배우들의 과거 디테일을 좀더 살리면 2시간도 지루할 틈이 없을 좋은 작품인데
설정이 좀 아쉽고 극장 관객석이 후진것에 다시한번 아쉬웠다.

그렇다고 관객이 열명도 안될만큼 이상한 연극은 아니었는데..
이정도면 이정도 규모의 소극장엔 거의 만석에 가깝게 관객이 있어도 될 연극인데 날이 너무 더워서였는지
적은 관객수는 좀 안타까움이 드는 연극이었다.

다음에 다시 공연한다면 그땐 꼭 봐보시길..

출연 : 고현우, 김주은, 장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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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8. 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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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은 순전히 최종원 배우를 보기 위함이었다.
대부분 어느정도 연세가 있는 분들이 주로 나오는 연극제는 아무래도 내용 자체가 회상, 회한들로
사무치는 멍울들의 향연이나 다름없다보니 본의아닌 신파도 들어가게되서
마음편히 선택하기엔 약간은 거리감이 있는것도 현실이고 이런 대배우가 나오는 연극이라도 만석이 안되었다는것도
다 그러한 이유가 아니었을까싶다.

내용은 의외로 그러하진 않았다. 북어대가리가 갖는 표면적인 의미보단 형태에 의미를 둔다.
무엇인가 쓸모없이 남겨진 북어대가리같은 신세라고 할까? 저 대가리가 나를 쳐다보는 비슷한 처지

시놉을 좀 보면 현대사회의 직장, 일터라는게 그렇듯 소외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인간의 근본적인 외로움과 갈망에 대해 토로하는듯 하다.
기임(최종원)은 이 선택이 잘못된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달링(하영화)에게 간다.
물론 자신의 자식이 아닌 아이를 임신하였더라도 말이다.
이런 어긋남속에서도 달링 뱃속에 있는 아이가 혹시나 자신의 아이는 아닐까?하는 한가닥 희망이라도 만들려고
애를 쓰지만 어리석은 행동이란것을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듯 하며 그들(달링 부녀)을 따라나선다.
그로 인해 북어대가리처럼 별다르게 쓸모 없는 신세같은 자앙(이일섭)의 넋두리
고지식하게 창고일을 하며 평생을 살아왔지만 기임에게만큼은 인간적으로 대하며 수십년을 함께 일을 했던 사이였으니
그 상실감은 매우 컷을것으로 보인다.
대충 내용 흐름은 이렇다.

중간 중간 약간의 웃음끼 있는 요소들이 있으려다 마는 정도의 심심한 연극이다.
엄밀히 따지면 심심한 내용은 아니다. 기임과 자앙 둘은 친구이자 함께 살아온 동료의 삶, 심지어 잠도 함께 잠을 잔다.
오피스와이프(한국에서 변색된 내연관계따위가 아닌)같아서 서로 깊은 신뢰가 있지만
가족간에도 서로 싸움을 많이 하듯, 이들도 말싸움을 무척 많이 한다.
그러나 두 배우 모두 연세가 너무 많으셔서 그런가? 느릿 느릿 너그럽다. 약간의 투정정도나 보일뿐

여기에 달링은 또 나이가 너무 적은 처녀(남자를 좋아하는건지 섹스를 좋아하는건지)
수많은 창고에서 일하는 남자들과는 거의 잠을 잤다고 하기도 하고
그 아버지도 그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말을 한다.
이 작품은 분명 한국작품인데 이런 사실이 대수롭지 않다는 것은 이 가족의 사회적 위치를 말해주는게 아닌가 싶은데
이곳을 기임이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창고지기가 싫은것보다 다른삶의 동경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보다는 크고 작은 많은 사건들이 발생하는데 역시나 문제는 배우들 대부분이 너무 노쇠했다는 것인데
그로인해서 기임과 자앙은 40대 노총각정도였음에도 이 둘의 현실을 반영해서 60대로 각색해놨지만
그마저도 한참 더 멀리 간 70~80은 되보이는 할아버지 두명이 나와있는것이니 전체적으로 얼마나 어색하겠는가
여기에 달링 아버지라는 사람은 자신이 장인이라며 으스대지만 저들보다 젊어보인다.

각색을 할거면 전체적인 분위기도 바꿔야 하는데 꽤나 게으르고 나태한 각색이 아닐수 없다.

왜 이 멋진 배우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으려 했던걸까.
나이가 좀 있는 역할의 유명한 희곡들은 넘쳐날텐데

점점 북어대가리 처지가 되는 자신이 안타까웠을까?
저물어감에 서러워하는 희곡도 많을텐데

어느정도 마인드 컨트롤로 최종원 배우를 40대로 보는것이 성공했다손 치더라도
문제는 연극 전개나 너~~~무 느리다는 것
대략 85~90분 연극인데 60분 짜리 연극을 손가락으로 비비고 당겨서 90분을 어거지로 만들어놓은것 마냥
지루함의 끝장을 보인다. 배경자체가 노동력이 필요한 창고지기겸 정리, 상하차 관리 등 노하우와 스테미너가 필요한
역할들이지만 안타깝게도 기임과 자앙 두 사람은 오늘 내일하는 모습으로 일관한다.
이런 상황인데 도데체 2층침대는 무엇이냐? 2층침대에서 내려올적마다 힘겨워하는모습을 생각하면 에휴..
나이가 더 많은 설정의 트럭기사(윤희철)가 훨씬 활기넘친다.
이것은 아무래도 움직임이나 대사를 명확하면서 적당한 리듬으로 소화하기엔 모두 쉽지 않아서 였겠지만
그것때문일까. 연극도 재미없고 보고싶었던 최종원이란 대배우를 볼수 있는 감격도 너무 상쇄는되는거 같아 안타깝다.

배우 상황에 맞는 배역과 작품이 제대로 선정되서 멋진 노장 배우들께서 항상 무대에 기분좋게 오르셨으면 좋겠다.

출연 : 최종원, 이일섭, 윤희철, 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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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7. 19.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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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즐겨찾기에 이 극장이 등록되어있다는 것은 분명히 전에도 왔다는 것인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약간은 긴장도 되고 설래기도 하고(기억에 없는 극장은 항상 이럼)

이 연극은 다 본 후에 감탄이 나온다.
140분동안 지루할 틈이 없다. 소재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데
처음부터 시작되는 긴장감. 자신의 처지를 무마시키기 위해 온갖 수다로 일관하는 마가렛의 연기는
영화속 짜증 유발 캐릭터 그 자체로 시작한다. 마가렛이 이러한 행동은 어쩌면 서민들의 일상일것이다.
고된 삶 속에서 나오는 위기를 어떻게든 회피해보고자 노력하는 저 모습
하지만 나는 왜 짜증 캐릭터로 받아드렸을까? 분명히 나는 상류층과는 거리가 먼 하류인데
그리고 마가렛의 많은 행동들이 충분히 이해되고 납득하면서도 순간 순간 눈을 감게 된다.
아마도 가끔씩 내 모습이 투영되어 그런것일지도 모르겠다.

일자리를 잃었지만 어떻게든 돈을 벌어야 하는 마가렛의 짧은 일기를 그리고 있는데
초중반까지는 이웃들(도티,진)과의 불화나 사건등이 있을거 같았지만 이들은 평행선을 걷는 동반자적 입장을 벗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긴장감을 오묘하게 유지하면서도 선을 침범한다거나 하지 않지만 연극이 끝날때까지
독특한 기법으로 내 모든 신경을 빼앗았다. 이들이 나오는 장면은 희곡의 내용이나 연출의 의도보다는
배우들의 연기가 99%이상은 차지하는거 같다. 능수능란한 관객시선몰이 하지만 결코 관객에 눈길을 주지 않는 차가움이 있다.

생계를 위해 구직이라는 절박함에서 옛 애인인 마이크와의 조우
이 연극은 이 부분부터 끝까지 거의 100분은 되 보이는데 이 시간 전체가 피날레 같다.
둘간의 넘을듯 말듯한 긴장의 팽팽한 끈은 늘어질줄 모른다.
분명히 과거에 둘간의 어떤 사건이 있었던 같기는 한데..
사는 곳은 빈민가지 우범지역은 아닌듯 하지만 아무튼 마이크의 병원에서 둘의 대화를 보면
과거에 폭행이나 어떤 무엇인가? 있었나싶은 살얼음길이 느껴진다.
웃지못하지만 웃는 마이크. 수다스럽지만 웃지 않는 마가렛

마가렛은 갑자기 마이크의 집에 왜 찾아갔을까? 구직의 절박함?
마이크와의 관계에 대한 어떤 확인과 회한같은것때문?

이미 병원에서 둘의 대화는 어떤 벽이 있긴 했었다. 마이크의 밀어내려 하지만 완전히 거부할 수 없는 어떤 죄책감같은?
마가렛도 정황상 그것을 충분히 느꼈을텐데도 꾸역꾸역 생일파티에 가겠다고 하는것은
연인들의 자존심 싸운같은거였을지도. 혹은 내가 모르는 마가렛의 가난에 대한 절박한 돌파구를 찾기 위한 몸부림일수도
여기서 마가렛은 한 아이의 엄마기에 더욱더 자신을 내려놨을거란 생각도 들었지만
막상 다보고난후엔 무슨 스릴러 한편을 본거 같이 이들의 심리상태가 더욱더 궁금해지게 만든다.

문학장르에서(실제로도 그런지 모르겠음) 사랑하는 사람이 구렁텅이에서 벗어나도록 떠나주는 그런 행위는
적지 않은 소재로 활용된다. 마가렛도 그랬을까? 순애보였을까?싶다가도 마이크에게 격분한 자신의 감정을 주체못하고
아내 케이트에게 뱉어버린 마가렛을 볼땐 단지 즉흥적인 사람이었는데 내가 과잉반응을 보인건가? 싶기도했다.
마무리 부분에 보면 한때의 사랑이었고 그것을 품고 있는 한 사람의 따뜻함이 보이기도 하지만 미세하게 깔리는 후회는 오버씽크일까?

전체 흐름이 관객을 쥐었다 폈다를 수도 없이 반복한다. 뭐지? 뭘까? 왜 저러지?
저 나쁜놈. 아닌가? 해피엔딩인가? 이상하게 슬픈거 같기도 한데?
벌써 150분이 다 갔다고? 홀린거 같은데?
보면서는 웃음,짜증,열받음,코딱지만큼분노,참회 그리고 숙연해진다.
따뜻하며 깊은 울림의 여운이 긴 연극이었다.

너무 훌륭한 연극이라 왠만하면 보시길 권하고 싶은데.
지금 예매처 보니 모두 매진된듯함

출연 : 정윤경, 이승헌, 이정미, 이주희, 이종무, 윤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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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7. 1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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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똔체홉극장은 얼마만인지 좌석 의자가 바꼈다.
전에는 패브릭같은 소재였는데 이번엔 가죽같은 그래서 훨씬 깔끔해보인다.
이곳은 유독 관객석이 돋보이는 곳이다. 서울 어느 공연극장을 가도 이보다 좋은 의자를 놓은 곳은 없을것이다.
왜 공연극장은 의자가 대부분 후졌을까?생각나게 하는 부분이다.
반면 영화극장은 의자가 왠만해서 엄청 좋은데. 그래서 안똔체홉극장은 관객석이 많지는 않다.
크기는 대부분의 소극장 만한데반해 좌석 크기때문인데 인기있는 연극은 좌석 잡기가 어려울수도 있다.

인디언포커가 무엇인가 했더니 이마에 카드를 붙여놓고 자신만 그 카드가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숫자 높낮이로 이기고 지는 게임인데 문제는 자신의 카드만 자신이 모른다는 독특한 게임이다.
여기서 약간은 의구심이 든다. 자신의 상태를 자신만이 모른다?
자만심, 각종욕심, 이기심 등을 볼 수 있는 것은 타인뿐이라는 것일까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남의 것만 놓고 깔보는 경향이 인간에게 있다는 말인지 모르겠다.

시기, 질투같은것은 자신의 처지에 대한 불만족에서 나타는 현상일텐데
이것은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한다거나 하는 경우로 볼수있다. 물론 수많은 운도 뒤 따르겠지
이 연극은 그 현실을 타자가 대신 봐준다. 우낀것은 그 사람(나평범)에 의해서 까발려졌지만
이미 당사자들은 어느정도 다 알고 있었고 그것이 자신 이외에 알려지는 것에 대한 반발로
동아리에 불화가 생긴다. 그런데 나평범 말고 다른 사람들은 상대방의 심리상태를 모르고 있었을까?
인디언포커라는 제목을 걸었다면 자신만 모르고 다른 사람은 다 알고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작정하고 사기치려들면 속을수밖에 없는게 사기꾼들 세계라곤 하지만
이들은 학교 동아리이고 같은 목적(보드게임)을 위해 모인 아마추어 집단이라서 별다른 속내는 필요없을텐데
물론 이성을 만나기 위해 관심없는 분야라도 일단 들어오는 경우가 있을수 있지만
연극에서 그런것까진 다루지 않는다. 아마추어들의 순수함이 있을뿐이다.

코길이(강도)와 색깔(종류)을 본다는 설정까진 그럴수 있지만
내가 지금 평온한 상태라면 내가 사람들을 깔보는 성품이라 할지라도 이 자리에서 만큼은 아닐수 있는데
코가 길어질 필요가 없고 어떤 성품인지(색깔)도 나타날 필요가 없거나 나타날수 없는거 아닐까?

하지만 태어나자마자 죄인(원죄)이 되버린 어떤 종교처럼 한번 정해진 배타적인 성품을
죽을때까지 가지고 간다는 설정은 왜 나오는 건지는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예술적 허용으로 상대방의 상태를 볼 수는 있다는 설정이 충분히 이해할수 있지만
이 길어진 코가 안보이는 경우는 상대방이 죽기 직전이라는데
자신이 죽기 직전이고 그것을 알고 있다면? 인간은 오히려 사회에 더욱더 녹아들기 위해
진실해지기때문에 코에 색이 없고 길어지지 않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동아리사람들에게 잠시 안보였다는것은 그 순간엔 순수함만이 남아있던것은 아니었을까
물론 작가는 이런 설정으로 표현하진 않았겠지만 나는 나평범이 능력을 잃었거나 정신병이 나았거나
혹은 동아리 사람들의 내면이 모두 알려졌으니 더 이상 감출것도 없어서 그 곳에서만큼은 순수해진것인가?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다시 코가 길어지고 색이 생겨나서 아무도 죽지 않게 되었다는 황당한 마무리를 한다.

인디언포커. 나의 처지는 모르고 상대만 놓고 헐뜯는 사회를 비판하기 위한 소재일수 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초능력까지 끌어왔어야 했나싶다.
소재나 배경에 비해 엄청 소란스럽게 대사들이 난발되고 뒷사람이 의자를 자꾸 발로 차는 바람에 집중하긴 어려웠지만
전체적으로 내 시선을 고정시키기엔 흐름이 엉성하지 않았나싶다.
그리고 코믹같은데 확실하게 웃기에도 그렇고 대부분 피식! 하게만드는 정도라서 코믹이라면
관객을 작정하고 웃겨줬으면 좋겠다. 코미디는 타이밍의 예술이고 어려운 장르란걸  세삼 느끼게 된다.

안똔체홉극장같이 한 작가의 공연을 주로 하고 관객석 좋은 극장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특히 세금으로 운영하는 국공립극장들은 가격만 쳐올리지 말고(더럽게 안좋은 자리도 R석 씨블)

출연 : 김동창, 문지수, 이음, 염인섭, 최재호, 이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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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6. 2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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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사나이? 한세기를 산 사람의 이야기다.
물론 근현대사를 두루 거친 한 인물의 이야기고 당연하게도 허구의 인물

허구의 인물이라고 하기도 좀 그런것이 얼마전까지 위안부 성노예로 끌려간 할머님께서 TV에도 나왔으니
실존 인물이 있을수 있다고 해도 그다지 이상할게 없어보이는 우리들이 포함된 시대이다.
그만큼 일제강점기는 한국역사에서 그리 오래된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친일매국노에 대한 처벌은 미비한 수준
그 세력이 아직도 득세하여 난리를 치고 한국을 망치는 주된 인물이 되고 있는 현실에서
강건너 불구경같은 관람은 쉽지 않게 다가온다.

박덕배(주연)라는 인물이 장수하게 된 배경이 다소 판타지나 오컬트 스러워 마음에 드는 설정은 아니다.
이렇게 제3의 힘에 의해 움직인다면 인간의 역사는 아무짝에도 쓸모없게 되고 그것을 지키려 했던 모든 사람들의 노고도
휴지조각만도 못한게 된다. 특히 이번 설정을 보면 죽어서 다 만나볼거 뭐하러 독립운동을 하고 뭐하러 싸우는가
일본은 왜 한국을 침략하겠나. 어차피 저승에 또다른 삶이 존재하는데. 그래서 이런 엿같은 배경설정은 참 그지같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 '신명'도 작금의 현실을 오컬트와 접목시켜서 국민들이 목숨걸고 지켜온 세상을
귀신들의 장난쯤으로 취급해버려 욕을 먹는데 이 연극도 크게 다르지 않아보인다.
물론 이 연극은 귀신이 한국의 근현대사를 바꿔놓는다거나 하진 않는다. 박덕배는 일반 평민으로 삶도
그다지 돋보이지도 않은 흔하고 평범한 인물이다.

다만 그 주변에 친일매국노, 독립운동가로 나뉘고 해방후 공산주의자가 되어 북으로 간 사람 남에 남은 사람들
서로가 총질하는 한국전쟁까지 다양한 지인들을 포섭하고 있을뿐 큰 역할을 하는 인물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연극을 재미있게 하기 위한 감초역할정도에서 그칠뿐이다.
동분서주하긴 하지만 전체 현대사에서 어떤 간섭이나 영향력도 발생하지 않았다.

조선말기에서 일제강점기 그리고 한국전쟁까지 한 평범한 인물이 겪는 한국의 근 현대사를 다룬다는 정도라서
너무 많은 한국의 격동기를 모두 다루고 있다.
그러다보니 근 현대사 대부분을 다룰거 같지만(박덕배도 거의 현재까지 살다가 감) 막상 한국전쟁 이후는 전혀 다루지 않는다.

이게 한국의 역사를 다루는 문화 예술의 전반적인 문제다.
왜냐하면 박정희 친일매국노 세력들부터 쿠데타 세력들이 고소 고발을 해대는 통에 한국의 현대사중 한 50년은 사라져버렸다.
적어도 공연예술분야에서는 흔적도 거의 없는 편이다.
기껏해서 박정희가 총맞아 죽는 것이나 전두환 군사정변(쿠데타) 당일 정도. 광주민주항쟁을 다룬 영화도 극히 없다.

심지어 이런 내란범들을 다루는데도 사자명예훼손 운운하며 정지시키려고 지랄발광들을 한다.

예전에 역사 강의를 듣는데 근 현대사는 총 15강중 1강(1시간)도 해당되지 않는 병신같은 구성을 보이는데
이 한시간 구성조차도 대부분 그냥 지나간다. 이런 구성은 한국사회 전체에 만연하게 퍼져있다.

이 연극도 다름없다. 박덕배라는 파란만장한 저 인물은 125년을 살면서 일제강점기에 딸을 잃고 한국전쟁때 동생이 북으로 가고
자식처럼 키운 다른집 애들 둘이 서로 갈라져서 총질을 하는 비극을 겪은 후 박덕배는 평화로웠나보다. 이후엔 아무것도 없다.
516군사정변(박정희), 1212군사반란(전두환) 등 한국전쟁 못지 않는 굵직한 사건들이 여럿 있었고
그 사이에도 계속되는 탄압으로 일제강점기나 다름 없던 시기도 있었는데 그 어떤 사건도 다루지 않는다.
왜일까? 저 놈들의 힘이 아직도 멀쩡하기때문일까? 지원금을 받기 어려울까봐 미리 눕는 풀이었을까.

최근에 군사정변을 일으키려던 윤석열도 살짝 다루면 좋지 않나?(계속 큰 사건들이 있으면 업데이트 되는 형식으로)

내 바로 앞줄엔 초등생 같은 아이도 보러왔던데 이정도 세대라면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같게 느껴지지 않을까?
그러면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사건도 함께 보여주면 안되었을까?
예술은 혁명이고 반항이며 역사인데 겁이나서 먼저 누우면 어쩌나...
멀게 느껴지는 어느시점의 사건들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보라는 의미였을까.

그래도 내년을 기대해봐야지..
혹시 아나.. 세기의 사나이가 조금더 살아서 윤가놈 사건도 보게 될지..

출연 : 아주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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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6. 2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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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초연하고 나는 2018년 같은 장소에서 이 연극을 봤었다.
오늘 볼 당시에는 몰랐지만 낯익은 제목에 뭔가 비슷한 느낌의 흐름

그런데 그때도 쓰레기들을 무대로 던지라고 했었나?
당시 관람기를 읽어보면 그런 말이 적혀있진 않는걸 봐선 없었던거 같다.
그다지 기억에 남을만한 연극이 아니기도 하고

전체적인 흐름은 책속의 내용들이 비오는 날 꿈속에 나타난다는 이야기다.
돌아가신 어머니도 나오는데 보통 꿈속에서 다른 등장인물을 도와주라고 하는 경우는 없지 않나?
보통 대화를 한다면 꿈을 꾸는 당사자와 한명정도 더 나와서 나에 대해서 이야기 할텐데
어머니가 나와서 꿈속 등장인물을 도와주라니.. 지금 생각해보면 상황이 꽤나 이상하긴 하다.
소설을 연극으로 한것이기도 하고 단순 재미를 생각하면 이런 설정이 맞을것이다.
그렇지만 어떤 개연성이나 약간의 현실성은 좀 있는게 낫지 않나..

소설은 아직도 읽지는 않았는데 저 청년이 일류대 법학과를 나와서 청소부를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각자 나름 이유가 있을텐데 설명이 좀 아쉽다고 해야 할지..
제일 특이한것은 소설속 인물들이 여차저차해서 잘 풀린다는 결말인데 이 후에 주인공인 남자가 갑자기 왜 일자리를 갖고자 하는 걸까?
여인이 아이를 낳도록 그리고 기를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어머니의 말씀은 꿈속에서의 일일뿐인데
그리고 임신한 부부 모두 소설속 인물들 아닌가?
잠깐의 꿈으로 청년은 무엇을 깨달아서 일자리를 구하고 배우자를 찾으려는 결심이 생겼다는 것인지
이상하게 그 끝이 그다지 개운하지 않은 연극이다.(표면적으론 해피엔딩임)

그리고 2018년도에도 비슷한 느낌이 있었던거 같은데
좀 늘어진다고 할까? 80분 공연 중 한 15분은 템포가 갑자기 느려지는 불필요한 부분들이 있어서
감정선이 제대로 살아나질 않고 갑자기 하품이 나온다.
한시간전에 밥을 먹어서 좀 나른하기도 한 시간대였긴 하지만 집중하다가 하품 나오다가 집중되다가 하품이 나오다가를
몇번은 반복하는걸 보면 확실히 리듬이 순탄치만은 않았던거 같다.
몰입하기위해서는 템포나 감정의 고저를 치밀하게 설정해야 중후반에 집중할수 있을텐데
뻔한 스토리 인듯 아닌듯 흐름은 대충 알만하지만 그래도 흔하디흔한 식상한 구성이나 설정은 아닌데
집중하기엔 무엇인가 부족한것이 좀 있다.

그리고 난 이상하게도 춘향가 판소리를 들으면 그렇게 눈물이 나오고 '로미오와 줄리엣'을 듣거나 보면 그렇게 눈물이 나온다.
초반에 줄리엣이 로미오앞에서 자살하려는 장면의 대사가 내심 어찌나 슬프던지..
저들이 뭐라 어떤 배경을 깔기위해 한참을 떠들어도 나는 저부분이 너무 슬프다.
(책을 봐도, 올리비아헛세나온작품을 봐도, 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가 나온 작품을 봐도)

꿈속에서 나오는 어머니의 성품은 남달리 밝지만 자식은 분명히 어떤 문제가 있었던거 같긴 한데
왜 청소부가 되었을까? 청소부라는 직업군이 이상한것이 아니라 비싼돈 들여서 대학 공부를 했으면
대부분 그분야로 직장을 얻기 마련이고 직장이 없어서 어쩔수 없이 다른 직종을 임시적으로 하는중이라면
그에 대한 말도 있었을텐데 단지 청소부도 사회의 일원이니 이 직업도 평등하다는 초반의 논리를 폈지만
막판에 직업군을 바꾸려는 말은 그 모든것을 뒤집어버린다. 왜 그랬을까?

화장실에서 나올때 닦지 않고 나온 느낌의 연극은 원작을 읽어보고 싶은데
그렇게 흥미로운 내용도 아니니 이번도 그냥 지나칠거 같지만.
책이라도 일단 사놓을까? 그러면 언젠가 볼텐데

출연 : 주원성, 정연주, 박새슬, 황정후, 현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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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5. 6. 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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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예술극장 중 특히 대극장은 크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시설도 좋다.
아르코극장은 좀 세월이 흐른 느낌이 들지만 이곳은 훨씬 현대적으로 만들어진곳이다.
그런데 이건 무슨 연극일까
특이한것은 이 연극을 작년엔 혜화당 소극장에서 했다는 것이다. 아~ 차이가 나도 너무 나는거 아닌가?
그도 그럴것이 연극 대비 무대가 상대적으로 커보인다. 출연자가 많은 연극이긴 해서
혜화당같은 소극장에서 어떻게 공연했을까? 궁금하지만 그렇다고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할만한 극이었을까?
물론 어떻게 무대를 꾸미고 어떤 구성 하냐에 따라서 가능할듯 하긴 하지만
지난주에 봤던 좁디 좁게만 보였던 공연인 '강제결혼'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이런걸 보면 이쪽 세계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알력이란게 존재하는걸까.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흘러가지만 솔직히 모르는 내용이다.
무엇을 말 하려 하는지 주제가 도통 보이질 않는다.
비엣남 전쟁인가? 어느 전쟁을 배경으로 한거 같긴 한데 그것을 관객이 알필요는 없는것인지
부연 설명같은것은 없다. 그냥 과거 어떤 전쟁에서 강간인지 사랑인지(내용상 강간 같음) 말 못하는 정신지체인(아니타)이 임신을 하게 됬고
그 사람과 단짝같은 눈먼 여인(이다)은 아니타와 전쟁을 피해 어디론가 떠난다.
그러다가 군인에게 강간 당하는데 갑자기 배가 불러와서 어떤 여자가 막 몰아붙치니 마지못해 마을을 떠난다.
이 마을의 피신처에서 수 개월을 있었던가? 전쟁통에 다들 어딘가에 피신해 있는데 몇개월씩이나 있다고?
뭔가 상황이 맞지 않지만 극적 허용이라 치부하며 넘어가더라도.. 이다는 자신의 친구인 아니타를 강간한 그 군인을 사랑하는지
정신적으로 의지하는지 군인이 부대로 복귀하려하니 같이 떠나자고 설득 한다.
이부분에서도 여자가 배가 불러올정도로 시간이 흘렀는데 부대 복귀를 한다고? 이정도면 전시때 탈영은 사형인데
작가가 이런걸 전혀 모르고 있는건가?
대충 이렇게 흘러간다. 뭔가 배경지식이 필요한 연극인것인지
저 아이들(이다, 아니타)은 왜 마을에서 쫓겨난것인지
전쟁중에 탈영자가 발생할수 있긴 한데 마을 피신처에서 총까지 마을사람들에게 맏겨둔 상태에서 강간을 하고 몇개월을 그냥 보낸다?

이다는 다 알고 있다고 하지만 군인은 어쩔수(?)없다는 이상한 변경을 늘어놓는다.
어쩔수 없다는 것은 심리상태가 너무 불안정했기때문에 강간할수밖에 없었다는건가? 이게 뭔소릴까?
(작가는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들었기에 이런 변명을 탈영병에게 떠안긴것일까)

임신한 말못하는(난 아직도 아니타가 왜 말을 못하게 된것인지 알수 없다. 선천적이진 않은거 같은데) 아니타의 뱃속에 있던
한 아이가 장군이 되어 다시 전쟁을 한다는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이렇듯 과거와 현재 두 세계가 비슷한 형태로 지나간다.
현재는 장군이 되어버린 아니타의 아들이 전쟁을 합리화 하고 그의 아내는 전쟁에서 피해보는 이들을 살리겠다고 하는데
누구를 대변하는지까지는 모르겠다.

이 나라는 어떻게 생겨먹은게 어머니 시대때부터 그의 아들이 자식을 낳아 자식들이 장성할때까지 전쟁을 하고 있는걸까?
비엣남(베트남)전쟁도 20년간 전쟁을 했으니 이곳은 아닌거 같고 어느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것인지

그러면서 시종일관 말도 안되는 밤이 되면 은빛으로 물드는 마을 얘기를 처하고 있다.
그 은빛은 아마도 시신들의 뼈에서 반짝이는 인(도깨비불같은)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싶긴 한데
아이가 가지고 놀았던것도 뼈라고 하는걸 봐서는 뭐 대충 그럴수 있긴 하다.

그래서
어쩌라고.
무엇을 말하고 싶은것인데?
전쟁의 참혹함과도 솔직히 거리가 한참 멀고, 대를 이어 반복되는 인생을 표현하는건가?
전쟁으로 인간의 잔인, 참혹, 처절, 참담, 변명, 합리화 모든것을 보여주는것도 아니다.
저 산을 너머가면 무엇이 있길래 두 소녀는 그곳으로 가려했던것이고 탈영병에게 같이 가자고 했지만
안간 이유는 또 무엇인지.. 그리고 총 맞아 죽었지만 배를 갈라서 아이를 살린다는 황당한 사고는 어디서 나온것인지
그것도 10대 소녀가.... 혜화당에서 눈앞에서 연기하는걸 보면 훨씬 뭔가 와닿았을까.
음향 조절도 이상해서 몇번이나 사람을 놀라가 하고(공연에서 놀라게 하는건 좀 지양해야 하지 않나?)
너무 멀고 큰 무대가 안어울리는 극이었을까? 내가 이해력이 똥이었을까..

출연 : 김신실, 장영주, 장필상 외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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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