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4. 5. 1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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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미친듯 불어 기분 좋지만 무겁기만 한 하늘
이러다가 비 내려 폭풍우라도 되면 우산으로 버틸수 있으려나 걱정하며
시청에서부터 걷다가 우산 한번 뒤집히니 그냥 그렇다.

그런데 왜 우산이 뒤집히면 좀 챵피할까? 내가 뒤집힌것도 아닌데. 우산과 나를 동일시 하나?

혜화동에 도착하니 마로니에공원에서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고 있는데 비가 많이 내려서
관객이 없으니 너무 안쓰럽다. 멋진 곡을 부르지만 청중이 없으니 공연을 하는건지 리허설을 하는건지..
이렇게 비오면 공연을 취소하거나 다음주로 연기하면 안되는건가?
안타까움에 눈을 다른곳으로 돌릴수가 없다.

그리고 석가탄신일이 15일인데 도로를 모두 막고 행사를 하는것은 왜일까
15일이 쉬는날로 정해놓은것은 그때 행사를 하기위함 아닌가? 왜 토요일에 하는거지?
그러면 석가탄신일을 휴일로 지정하지나 말던가 이날을 휴일로 지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인간이 아닌 또다른 존재들이 사람을 보는 관점에 대해 논하는 연극
총 세가지의 존재들이 서로 다른 관점으로 인간을 바라본다.

첫번째는 신
하지만 이들은 인간사회를 철저하게 관망 할뿐 그 어떤것도 개입하려 하지 않는다.
규칙은 그러한데 노아의 방주때 대홍수도 신의 개입이었고 살인범이 사고 당하도록 하는 저 젊은 신도 개입을 한다.

신은 왜 인간을 만들었지?

장난감도 아니고 관여하여 유토피아로 이끄는것도 아니다. 심지어 불안정한 존재로 만들어놔서
오래 살지도 못하고 노쇠하여 죽게 만들어놨다. 판타지 장르에 나오는 요정들처럼 불멸하게 만들고
번식은 극도로 적게 하게 만들면 분쟁이 사라지지 않나?

애초에 신이 인간을 만든 자체가 피곤한 참견을 한건데 개입하지 말라니.. 이것에 대해
우리 관객은 어떤 시선으로 저들-신-을 바라봐야 하는걸까

두번째는 바퀴벌레들의 시선
해설자는 동반자들의 시선이라 하는데 어떻게 동반자관계가 성립할까?
이들에게 인간은 파괴자일뿐이다. 터미네이터(종말자)? 프레데터(포식자)? 같은 일방적으로 가해 하는 존재이다.

인간이 바퀴를 멸종을 못 시켜서 공존하는것은 아니라 생각하는것은 나만의 착각?
생태계 꼭지에 있다는것은 피라미드가 무너지지 않도록 아랫쪽도 지켜봐야 할 의무가 따르기때문에
적당히(?) 죽여서 큰 피해 없이 개체수를 조절(학살)하며 공존할뿐으로 생각한다.
그러니 저들이 보는 인간은 공존이 아닌 회피의 대상일뿐이다. 물론 인간이 버린 음식물을 먹고 살기때문에
어떤면에서 보면 공존이라 할 수 있지만 바퀴의 생존력이 높은것은 잡식성으로 많은 것을 먹을수 있어서
자연에서라고 생존에 큰 어려움이 있는것은 아니다. 다만 박쥐같은 천적에서 보호받을수 있는 건축물을 공유해서
공생, 공존이라 하면 완전 틀린말은 아니지만 동반 생물로 보기엔 바퀴의 상황이 너무 안좋다.

상황이 이렇게 불리하기때문에 저들은 생존을 위한 투쟁을 할 뿐이다. 그리고 그다지 인간을 이길수 있는
능력이 보이는면도 없다.

마지막으로 경쟁관계라는 외계인
여기서는 인간이 바퀴벌레 취급당하며 일순간에 절멸한다.
요즘 한참 인기인 드라마 '삼체'에서의 외계인이 지구인을 벌레취급하는 것과 똑같은 상황이다.
당연한 결과인가?

이 세가지의 존재는 인간사회가 점차 계급사회로 가고 있는 상황을 표현한것이 아닐까..
(혹자는 현재 한국을 비롯한 많은 사회가 자본을 기반으로 한 계급사회라고 함)

아무튼 적절히 코믹스러워 부담없다는 점은 좋지만
인간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하기에는 너무 단편적인 것들로 빠르게 넘어가서
기억에 남는것은 그다지 없고 단순히 웃긴 연극이란 느낌 정도만 남는다.

SF적 요소를 충분히 가미할수도 있고 종교적 색채를 넣을수도 있었는데
작가의 의도를 표현하기엔 너무 짧고 단순함으로 인해 부족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시간이 너무 짧다.
60분 연극이라니.. 이정도면 3곳의 시선이 아니라 한곳의 시선만 표현해도 짧은 시간인데

거창하게 시작해서 마지막은 소박하게 맽음하는것은 뭔가 소재와 구성의 쪼들림때문이 아닐런지

처음 신편에서 기대감이 세번째 침략자에서 허무하게 사그러든다고 해야 할거 같다.

출연 : 문호진, 류진현, 최은경, 이성민, 권혜빈, 유경민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4. 13.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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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연극 관람기를 쓸땐 항상 그날 기분도 함께 적을까..
아무래도 그날 상태에 따라 보는 느낌이 달라져서도 있을태고 일기처럼 쓰기도 하니 이러겠지

이렇게 더워도 되는건지 모르겠다. 더이상은 헤드폰이 쉽지 않게 느껴지지만
연극이 끝난 이후엔 걷기 좋고 바람 괜찮게 불어 세상구경이 좋은 날이었지만 아쉽게도 다리 아프고 허리도 별로라
오래 걷진 못하고 들어오고 말았지만 여운이 좀 있고 생각을 좀 해야 할거 같은 연극이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조금은 어렵다.

내가 낭독극은 라디오를 듣는 기분이라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데
이 연극이 낭독극이란걸 오늘 처음 알았다. 꼼꼼히 읽지 않고 포스터와 제목만 보다보니 그런거지만
선호하지 않는다고해도 보면 충분히 몰입되기때문에 거부할 이유는 결코 없다.

총 3막으로 각 막마다 확실하게 마침표를 찍는 특이한 연극
리플랫이나 홈페이지만 보면 약간은 구식 형태같지만 진행은 결코 그러지 않는다.

오히려 세편의 옴니버스 연극을 본거나 다름없다.
물론 서로 연결되어 있기때문에 느낌은 연속된 한편을 본 기분이 충분하지만 배경 전환은 그러하다.

그러나 문제가 있는데 약간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저 여자는 왜 죽을생각을 한거지? 동내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좋아했는지 모두들 그녀를 구하려고
고기(?)를 고아서 살리려 한다. 죽을 생각을 했다는건 단순한 사고나 그런것은 아닌거 같고
성폭행같이 지우기 힘든 상처를 입은것인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그러한거 같아보이지만
구체적인 묘사는 없다. (내가 놓쳤나?)
아무튼 한생명으로 또다른 생명을 구하기 위한 인간의 선악이 섞인 카오스(혼돈)의 아이러니 한 상황속에서
어찌됬던 이렇게 저들의 연극무대가 끝이 난다.
이때 인사하고 그러길래 순간 다른팀이 나와서 두번째 극을 하는건가? 착각을 했다.
1막 코튼콜때 박수를 쳤어야 했을까? 박수치는게 왠지 매끄러웠을거 같긴 한데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고 저 여자는 왜 저러고, 저사람들에게 저 여자는 어떤 존재였는지도 모르겠다.
무언가 생선 몸통은 사라지고 꼬리만 먹은 느낌이랄까..
이 기분은 연극이 끝날때까지 해소되진 않았다.

2막은 1막의 극단연극이 끝난 후 배우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로 낭독극이 아닌 일반 극으로 구성된다.
이후부턴 끝날때까지 계속 일반적인 연극이다. 엄밀히 보면 1막 낭독극도 여느 낭독극과는 다르게, 연기를 충분히 많이 한다.
단지 대본을 손에 들고 있는정도가 낭독극의 형태라고 한다면 그럴뿐이다.

아무튼 조명 꺼진 무대에 모인 배우들의 껄렁껄렁한 이야기들도 이부분은 어떤 공감대 형성보단
남의 이야기를 엿듣는 기분이 들어서 그다지 공감도 안되고 재미도 덜하고 기분도 별로였다.
무대 뒷 이야기도 충분히 흥미롭게 잘 살릴수 있을텐데 다른 사람들 이야기를 엿듣는듯 구성한것은 좀 아쉽다.

마지막 3막
1,2막은 단순한 큐브 의자 몇개로 무대 장치가 끝이라서 그냥 그랬는데 3막은 무대가 확 바뀐다.
제법 잘 꾸며진 무대, 며칠 안하는 연극치곤 매우 훌륭하다.
그런데 소극장임에도 무대가 너무 뒷쪽에 있는게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는데
특정 장면에서 모녀가 광분하는 부분이 몇 있는데 좀 떨어져 있어서 그런가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적게 들어서
이래서 뒤로 무대를 밀어놓은건가?생각해보지만 아무리 그래도 너무 멀다.

멀어서였을까 왜 였을까 딕션이 좀..
귀에 콕콕 박히는 대사전달이 필요한 부분 같은데 무대는 뒤로 밀려있고 음향은 그다지인거 같아서
좀 울린다고 해야 할지 그래서 모녀가 흥분했을때 대사 전달이 상당히 미흡했다. 관객과 떨어져서 그런것인지
무대가 소리를 너무 반사시키는것인지, 딸의 발음은 약간은 말려들어가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이해하고
감정을 끌어올리는데는 지장없었지만 세세한 딸과 어머니의 심정을 모두 받아드리기엔 약간은 아쉬웠다.

아무튼 신파같이 조금 끌기도 하고 슬프기도 한 저들의 감정선에 동화된 기분은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진 않았다.
하지만 귀 기울려 듣다보면 분명히 결이 다름에도 우리내 부모님들 심정이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이상하게도 계속해서 나의 부모가 오버랩되면서 슬픔과 쓸쓸함이 동반되는 묘한 연극이었다.

두시간 연극으로 짧지 않은데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았던것은 3막이 서로 다른 상황 전개때문에
40분 연극 3편을 본거나 다름없어서일거다.

그런데 어머니의 존재 의미는 자식 때문이란 말이었나?
내가 너고 네가 나이니 존재란게 인간같이 비효율적으로 생명을 연장하는 유기체에겐
그다지 의미 없어서 깊이 생각할만한 무엇도 없지만
어머니를 닮지 않은 딸, 딸과 닮지 않은 예쁜 어머니의 연기를 참 인상적이던데

이 극단이 인간미 풍기는 연극을 만들면 가슴 절절한 멋진 극이 나올거 같아서 오늘부터 팬이 되야겠다.

출연 : 김하리, 장하란, 나종민, 구자승, 하지웅, 조주현, 이정근, 채승혜,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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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3. 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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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몸살로 예매한 연극도 못보고 넘어갔었는데 이번주는 다행이도 콘디션이 나름 괜찮다.
3월도 중반에 접어들어 나무들의 새싹이나 꽃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일부러 길게 돌아가는 버스를 타고 한시간 가량 버스여행을 하니 따뜻한 봄햇살에
잠시나마 좋음이 기분좋게 밀려온다.
좀더 여유있게 있고 싶었지만 명동에서 혜화동까지 걸어가야 하는 입장에서 남은 두시간은 그리 많은 시간은 아니다.

인사동 갤러리를 한곳도 못들르고 그냥 걷다가 극장에 들어선다.

짧은 극이라 지루할거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꽤나 불편한 의자는 언제나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이 연극이 유명한 극인지 만석이라는것은 좀 신기했다.
3일 공연하는 것이라 지인들찬스겠지만 특별히 반감생기는 경우가 한번도 없었다.

가격이 무척 저렴한것까진 좋으나 공연시간 70분은 역시나 너무 짧다.

이미 유명한 희곡이라지만 지금 한국사회랑 잘 맞는다고 해야 할까
유명한 블랙코미디들은 시대를 초월하긴 하는데 작금의 현실을 보고 있는거 같아
착잡한 심정이 사라지질 않는다.

선동하는 지배계급, 그들에게 빌붙어 사는 사람, 이들에게 농락당하는 사람

배경이 바다 한 가운데 땟목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하기엔 상황이 특이하다. 우체부나 직원도 그렇고
1960년대에 나온거라 상황을 대충 맞춘건지..

보면서 좀 이해가 안되는것은 누군가 나를 잡아먹겠다는데 투표같은 규칙으로 가능한지
작가는 이런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있었을까. 부정적으로 전개되며 묘사된다.
이념, 편가르기, 모함 등 수많은 것들을 이용하여 한사람(원작에선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지식인이라 함)을 나락으로 몰고 간다.

보통 어쩔수 없을때 인간의 자기보호본능으로 현실에 대한 합리화를 하기시작하는데 이 사람 역시
상황을 되돌릴수 없다는 것을 인지해서였을까. 자신의 죽음에 대한 합리화를 하며 마무리되간다.

그렇지만 어떤 무력적 저항도 이사람은 하질 않는데 이부분에서 조금은 이상했다. 인간이란 존재가 저리도 쉽게
생명을 타인에 의해 놓을수 있는것인가. 물론 알게 모르게 가스라이팅 당해서 자살하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한정된 시간속에서 모든것을 표현해야 하는 연극이란 장르에서의 한계였는지 '너무 쉬운데'라는 섭섭함이 드는 극이었다.

좀더 집요하게 죽음으로 몰고가도 될거 같은데 중간에 나오는 우체부는 자신의 명예는 중요하지만 한사람의 목숨은
버려져도 된다고 생각한것인지 자신만 떠나버린다.

왜 바다 한가운데 땟목이란 설정을 둔것일까
내가 누군가에게 몰리기 시작하면 세상과 내가 단절된다는 상황을 그려낸것일까
그렇다면 '바다 한 가운데서'라는 제목은 총 다섯명의 등장인물 중 죽임을 당하는 홀쭉이 단 한사람에게 비치어지는 세상을 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바다라는 거칠고 외롭고 두려운 세상을 나 한사람으로 국한시켜 보면 모든것이 쉽게 이해되긴 한다.
감정선이 연결되는 순간 우울함과 고독이 파도처럼 밀려올수도 있겠지만
블랙코미디 측면에서(나를 제3자로 한발짝 떨어져서) 본다면 세상을 오징어 씹든 관중입장에서 볼 수 있을법한 내용이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밝은 사회가 보이진 않는다는게 이 극의 암울함이겠지

전체적으로 집중은 잘 되지만 귀에 쏙!쏙! 박히는 대사는 아니었다. 좀 흐려진다고 해야 하나
뚱뚱이와 홀쭉이의 대사는 흐름상 연극의 전체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데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짧은 연극들의 특징인 자극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연극 한편 보고 나오는 기분은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극이었다.

출연 : 임준수, 고채승, 김도현, 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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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3. 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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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는 눈이 엄청 오더니 이젠 바람이 분다. 조금만 온도가 더 높았더라도 시원하고 좋았을텐데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난감한 하루

이 연극은 몇해전 낭독극으로 초연했던 극인거 같다. 그때 보진 못했는데 낭독극은 뭐랄까
듣는것에만 집중해도 되는 것이라 라디오 듣는거 같기도 해서 연극의 맛이 좀 퇴색되는거 같아
특별히 땡기지 않는이상 왠만해서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장르다.

아무튼 그 낭독극을 왜 일반 연극으로 만들게 되었을까
비주얼적으로 어느정도 구성을 하면 괜찮을것이라 생각했던것일까

배경은 조선초 고려말 고려를 지키려던 몇몇의 신하들과 도망가는 신세를 그리고 있는데
특이한것은 화전민의 촌장이 훨씬 기품있게 그려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은둔한 학자인가 싶었지만
일반 화전민일뿐이다. 사람의 가치는 삶과 깨달음에서 비롯되는 것이겠지만 표현의 투박함마져 사라지는것은 아닌데
이 극에서는 그러한 것이 전혀 표현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공연 내내 어색함이 크다.
영화 '동막골'을 연극으로 만든거 같은 느낌이 강하다고 해야 할지
하지만 영화와는 다르게 심심하게 진행되고 박진감 역시 그다지 없다.
음악과 효과음등은 실제로 연주를하는데 오페라처럼 무대와 관객석사이에있는데
북을 너무 크게 쳐서 배우들 대사가 잘 안들린다. 밸런스가 영 별로였다. 유독 북소리를 크게 설정한것은 박진감이나 긴장감을 키우기 위해서였겠지만 그다지.
그리고 강원도 사투리를 넣었는데 단어만으론 뜻을 몰라도 전체 흐름상 이해하는데 지장은 없으나
문제는 강원도 사투리가 섞이므로 대사가 귀에 꼿히는 맛이 매우 떨어진다. 디션이 안좋다고 해야 할까
이럴바엔 강원도 억양으로 하고 대사는 서울에서 하는거니 서울 말로 하면 되는게 아니었나
왠지 불필요한 아집의 산물같은 기분이 든다. 이럴거면 전오륜은 왜 사투리를 안쓰는 것인지

그리고 사건의 전개가 너무 진부하다. 외지인과의 사랑 그로인한 질투와 시기심으로 발생하는 사건들
이 뻔한 흐름마져도 표현의 색다름이 없어서 전체적으로 하품은 안나오지만 집중할만한 요소가 없다.

제목이 왜 화전일까. 갈대밭에 불을 내서 모두 잡았기때문일까? 저들이 화전민이라?
전체적으로 내용이 웃기지도 못하고 슬프지도 않고, 괴롭거나 아쉽거나 절망스럽다거나 안타깝지도 않다.
고려말, 조선초 한도끝도 없이 먼 과거 이야기 같다. 마치 호랑이 담배 피던 이상한 시절같은 이야기

현대 옷을 입고 나왔길래 시기가 현댄줄 알았는데 600여년전일줄은, 관료는 선그라스를 끼고 나온다. 그것도 한밤중에

약간은 황당한 시대배경에 특색없는 전개와 감동없는 앤딩
차라리 사랑 풍만한 그 시대의 멜로를 만들지.

그리고 예전에도 오늘과 같은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출연자가 박수갈채를 느끼며 한명 한명이 천천히 인사를 한다.
24명 모두가 각자 인사를 하며 모두 자신이 주연인냥 뿌뜻한 표정을 지어낸다.
제발 뭉태기로 함께 인사하자. 커튼콜을 무슨 10분동안이나 쳐하고 있냐.
모두들 수고했으니 관객도 수고하라는건지

출연 : 신현종, 김성일, 조은경, 윤슬기, 경미, 김구택, 이경성, 한동훈, 홍상용, 김보라, 이해성, 송현섭, 신욱, 이형주
이해온, 박정인, 이홍재, 박현민, 김태양, 민정오, 김강민, 성종원, 양재범, 정영재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3. 1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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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완연한 봄이었다.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고 걸어도 전혀 추운 느낌이 없는,
기운빠진 겨울이자 먼 발치에서 손 흔들며 달려오는 어느 봄
이런 날은 오래 걸어도 힘든 느낌이 적어서 연극 전 후에 계속 걷긴 했지만
혜화동에서 집(신사동)까지 걸어오는게 그렇게 어려운일이 아님에도 차마 그렇겐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오랜만에 쓸쓸함이 급격히 밀려와서였을까

아르코 대극장은 그래도 관객석이 좋은 편인데 소극장은 너무 허접하다.
엉덩이 아프고 자세도 매우 안좋은 불편한 의자. 어디서 이딴걸 구해온걸까.
이런곳이 돈을 많이 벌순 없겠지만 관객석은 그래도 좀 좋게 해줬으면 좋겠다.

테디인형을 달고 있는 아버지(대디)
종횡무진 뛰어다녀서 런(run)이라고 한건지

정작 아빠는 뛰어다니지 않는다. 테디 데디와 뛰어다니는 딸들?

배다른 두 딸들이 서로다른 이유로 아빠를 찾는 내용인데
문제는 각 딸들의 시선에 맞춰서 두번 반복한다는 것이다. 타임루프물은 아니고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같이 인물의 시선별로 시간이 반복된다.

이게 옴니버스 영화 여러편을 보는 느낌과는 다르게
그냥 두번 반복되는듯 지루함이 보인다. 왜 이렇게 해야했을까

물론 두 딸인 윤서와 니나는 같은 아버지를 가졌음에도 다른 환경에서 자랐기때문에
환경에 따른 두 가지 시선을 보여준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되는 일이긴 한데
동일한 사건을 놓고 서로 다른 심정을 동시에 표현해도 되고 서로의 갈등요소로서도 나쁘지 않은 소재임에도
불필요하게 두번 반복하는 구조를 채택했다는 것이다. 이래서 중복되는 내용들이 많아지고
시간은 길어져서 전개가 느리지 않음에도 지루하게 느껴진다.

도입부에서 분명 둘은 어느정도의 갈등 요소를 보이다가 서로 섞이는 듯한 늬앙스를 풍기는데
결론이 그렇게 되지 않겠냐는 복선같은 냄새라서 끝도 그다지 궁금증이 생겨나진 않았다.

그리고 이건 단순한 기분인데 자주 뛰어다니는 장면이 나오는데 저렇게 뛰어다는걸 어디서 봤던가.
뛰어다니는 연출이 별다른건 아니라서 다 비슷해보일수 있지만 그렇다고 이리도 기시감이 드는것은 왜일까
갑자기 떠오른 연극 한편. 얼마전에 봤던 '아들에게'라는 이곳의 대극장에서 한 연극이 떠오른다.
연극에서 뛰어다니는게 흔한 설정은 아니지만 왜 이렇게 이 연극의 뛰어다니는 장면하고 비슷한 기분이 드는지
그냥 그분이 그럴뿐이다. 두 연극 모두 많이 뛰어다는 연극이라서 같은 기분이 들었을지도.

필리핀이라 하면 한국에서는 꽤나 인식이 좋진 않다. 한국 범죄자들이 숨어드는 곳, 청부살인, 부패한 정부 등
연극역시 그렇게 그리고 있다. 그리고 한때 문제됬던 현지 처 같은 사생아 관련한 문제들
극중 인물인 니나가 그러한 인물인데 아버지는 니나의 어머니를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보통 사생아를 코피노라 한다는데 이건 현지에서 가정을 꾸리고 살다가 생긴 자식을 말한다.
이렇게 아예 기억도 못하는 설정은 뭘까. 게다가 아버지는 같은 지역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물론 윤서와 한살 차이가 나는걸 봐서는 오래전 필리핀에 갔을때 만났던 사람인지는 구체적인 설명이 없지만
휴대폰으로 메세지를 주고 받기도 했는데 모른다? 무엇인가 설정에서 오류가 생긴것인지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것인지

그냥 이곳 저곳 많이 돌아다니고 다들 친절한듯 보이지만 속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아버지도 좋지 않은 일을 했다는것인지
정작 연극에서는 이게 전혀 중요하지 않아보인다. 왜 필리핀 딸은 이렇게 모르고 살아왔는지
그 딸은 왜 아버지를 찾아보려 하지도 않았는지. 그러면서 왜 문자로는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지

연극의 끝은 델마와 루이스 아류작처럼 그냥 둘이 떠난다. 델마와 루이스는 친구였는데 그리고 그 끝은?
이들은 자매로 어디론가 그냥 떠난다. 물론 필리핀의 어딘가로 간다. 세계는 넓지만
니나는 아직 출생신고조차되지 않았으니 다른 나라로 갈수는 없었겠지
필리핀은 출생신고가 안된 아이의 교육은 어떻게 되는걸까? 드라마를 보고 한국어를 익혔다고 하는데
기분 교육 지식이 없는 문맹인 수준이었을 니나가 다른 나라 언어를 단순히 외워서 익힐수 있다면 언어의 천재가 아니었을까
(니나 엄마가 나중에 아빠가 한국으로 대려갈것을 대비해서 한국어 교육을 시켰나?)

숨가쁘게 뭔가를 주저리 주저리 설명하는데 솔직히 남는 말들은 극히 없다.
산만하게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관객에서 설명을 하니 어지럽기만 하고
귀 기울려도 막상 그다지 들을만한 내용도 없다.
엄마나 남자 두명이 독특한(?) 춤을 추며 대화 하는게 내입장에선 연극으로서 훨씬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

아직도 작가가 말하려고 하는, 연출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환경이나 배경,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지만 사춘기 소녀 둘의 치기어린 외출 또는 가출정도?

주제를 좀 명확하게하고 그에 맞게 설정을 맞췄으면 좋으려만
리드미컬한 엄마만이 기억에 남을뿐인 연극이다.

출연 : 이동규, 서이주, 강희만, 김병춘, 진민혁, 이주환, 조경미, 한소진, 이시향, 박인옥, 엘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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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2. 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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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은 따뜻한데 비가 와서 카메라를 가지고 나갈지 그냥 나갈지 고민하다가
비오는 밖을 보니 그냥 나오게 된다.

바람도 많이 불어 우산 쓰기도 불편하지만 얇게 입고 나와도 버틸만한 춥지만 따뜻한 날이라
오랜만에 좀 걸어보기도 한다.

연극을 고를때 시놉을 읽지 않고 고른다는건 때때로 위험이 따른다.
허무맹랑한 연극이 걸릴수도 있고, 포스터 그림을 보고 예상했던 내용과는 완전히 달라서 당혹스러울수도 있다.
그러나 어느쪽이던 그렇게 문제가 되는건 아니다. 어차피 리플렛정도의 내용만으로 연극을 판단하기엔 쉽지 않아서
어느때는 재미있으나 어느때는 덜 재미있기도 하고 뭐 그런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무척 재미있는 연극이 걸린 운좋은 날이었다.
'아들에게'라는 제목과 포스터 사진만 보면 모자간의 드라마인가 싶었다.
물론 앨리스 현 이라는 인물을 내가 몰랐기때문에라도 더욱더 그렇게 느꼈던거 같다.
이 사람에 대해 조금이라도 알고 있었다면 독립운동 얘기인가 싶어서 섣불리 선택하기 어려웠을수도 있었을것이다.
(독립운동 관련한 연극들은 많이 봤지만 볼적마다 마음이 편하진 않았다. 왜냐하면 자주적으로 독립한것이 아니었기때문이고
지금도 토착왜구들이 득세해서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으니 백년전이나 지금이나라는 우울함이 오기때문이다.)

앨리스현은 어지러운 시대에 태어난 어떻게 보면 불운아라고 할수도 있지만
어떤면에서 보면 자신의 선택에 따라서는 적당히 편한 삶도 가능했을수 있었지만
자신의 선택으로 망상, 공상, 허상, 이상 등 무엇으로 표현해도 크게 다르지 않은 인간이 이루기 어려운 공산주의를 꿈꿔왔던 인물로
일제강점기로 탄압받던 민중을 보며 계급이 없는 공평한 사회를 꿈꾸려 했던것이 그다지 이상하지 않는 선택으로 보인다.

당시엔 '신여성'이라는 새로운 여성상이 나오던 시기기도 했고 마침 어느정도 공부할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고
비교적 깨어있는 부모에게 태어났으니 이 여성의 행동은 일본의 탄압과 힘없는 여권의 현실을 이겨내려 애썼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 사람의 파란만장한 한 일생은 숙명같아보인다. 나의 이상향과 현실간의 넘어서기 어려운 벽
그것을 공산주의라는 새로운 이데올로기로 이룰수 있다면?
일제강점기 전에도 동학운동이 일어설만큼 민중의 삶은 미치도록 힘들었다.

서양에서는 부르주아계급들의 시민혁명이 일어난것도 계급사회로 불이익 받는것에 대한 항의가 아니었나

탄압받고 고통받으면 민중은 일어나게 되어있는것이니 난세에 영웅 한명이 태어났으나
아쉽게도 제대로 꽃을 피워보지못한 한 인물인듯 싶다.
(일제 강점기때 독립운동가중 제대로 이름이 알려진 여성은 과연 누구일까?
유관순이라는 인물이 있으나 3.1운동때 1개월정도 만세운동 주도하다가 잡혀서 모진 고문으로 돌아가셨는데
이외 수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학교에서 배우는 여성 독립운동가는 누가 있을까?)

문제는 이러한 인물을 연극에서 어떻게 표현하는가인데
많은 등장인물들이 있으나 거의 모노드라마 수준으로 구성된다. 한 인물의 일대기이니 당연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인물인만큼 심층적으로 내면을 파해치고 있어서 남다른 이해의 깊이를 선사한다.
그런만큼 대사가 빠르고 많기때문에 놓치기 쉽다는 단점이 있기도 하고 시대 배경 지식이 부족한 나로서는
더욱더 이해 안되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그래서 였을까
앨리스라는 한 여인의 삶은 자아를 찾기 위해 죽는 그 순간까지 노력한 인물로 보이며
이것은 이 인물만의 독특함이 아닌 우리 모든 인간들의 치열하게 찾으려는 주체적 삶에 대한 욕망을 그대로 그려내고 있는거 같아서
보는동안 내내 가슴이 뭉클해지고 뜨거워진 눈시울이 식을줄 몰랐다.
내가 찾는 무언가, 저 여인이 찾는 이상적인 그 무언가
나도, 우리도, 그 누구도 타인의 지시대로 살길 원하지 않는다.

이 모든것을 박진감 넘치게 그려낸다.
무대장치랄건 별다른게 없지만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넓은 무대를 가득 매운다.
연극에서 무대매너가 좋다고 하기엔 모호함이 있으나 아무튼 대형 극장에 어울리지 않는 횡한 무대를
배우들의 연기로 채워넣는것은 결코 쉬운 연출은 아닐것인데 이 극은 그것을 훌륭히 해낸다.
오히려 작은 극장에서 했다면 감동이 줄어들었을것이다.

훌륭한 음향도 큰 몫을 한다. 실제 연주자가 나와서 효과음부터 음악을 연주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도 그렇고 배우의 호흡을 맞출수 있어서인지 일체감이 대단히 뛰어났다.

약간 아쉬운건 반전 아닌 반전 같은? 예상됬던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놀랍거나 신선하지도 않았다. 그냥 그런가보다.. 정도?
그리고 파란만장한 인생치고 그 끝은 너무 허무한 죽음?

일생을 받쳐 무언가를 만들려고 애써왔는데 김일성과 대립된 관계에 있던 박헌영을 죽이면서
같이 찍었던 사진으로 미제 스파이로 누명을 씌어 바로 처형? 물론 이게 가능한 시대였다.
남한에서는 이승만매국노가 김구선생을 비롯해 독립운동가들을 모두 죽이고 있었으니..

지금은 최고 큰 야당 대표가 자객에게 칼을 맞아 죽을뻔했는데도
증거인멸, 허위사실유포, 사건축소 하는 매국노들이 판치고 있으니 일제 강점기나 해방무렵 이념전쟁으로 피바다가 됬을때나
무엇이 다르겠냐마는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 무엇이 있는곳으로 나아가야하지 않겠는가.

수많은 사람들이 나오지만 한 인물에 미친 몰입감이 돋보이는 훌륭하고 멋진 극을 오랜만에 본거 같다.

출연 : 강해진, 김선경, 김유민, 김은석, 남권아, 린다전, 박종현, 심완준, 이승헌
        장석환, 장시현, 정나진, 조주현, 홍은정
연주 : 성유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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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2. 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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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엔 감기때문에 연극보기 불편하더니 이번엔 배탈이라니
거의 나은줄 알았는데 배속에 가스가 너무 많이 생긴다. 오늘도 걷고 싶었는데
결국 제대로 걷지 못하고 바로 집에 올줄이야

내가 연극을 보기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을까? 한 30년은 된거 같다.
오늘같이 극장 차단기가 끊겨서 공연이 잠시 중단된적이 있던가?
이쪽이 직업인 사람들은 이런 경험 한두번은 다들 있다곤 하지만
의외로 관람객중에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은 생각보다 없다. 물론 나도 없었다.
왠만한 사람들보다 많은 관람을 하는 편이기도 하고 오랜시간 보고 있지만
난대없는 암전이라니, 결국 10분정도 연극이 중단되었는데 관객을 모두 내보낸다.
있을곳도 없는 소극장 밖, 관계자가 나오더니 차길이나 다른 업소 앞에는 있지 말아달란다.
그러면 어디에 있으란 소리지? 이럴땐 같은 건물 업소에 몇분간만 관객들이 좀 밖에 있겠다고 양해를
구하는게 맞는거같은데 관객들보고 그런곳에 있지 말라니

가끔 운영이 미숙한 연극에서 나타는 현상중 한가지가 안쪽부터 앉으라는 요구다.
안쪽은 벽, 가장자리라서 시야가 좋지 않은 제일 그지같은 자리다.
지정석이 아니기때문에 비교적 일찍와서 들어왔더니 제일 그지같은 자리를 앉으란다.
이럴거면 그냥 늦게 들어오지..
그리고 맨 앞자리를 앉지 못하게 하길래 그곳을 배우들이 연기를 하는 무대로 사용하나 싶었는데
그냥 앉히지 않았던 곳, 아마도 관객이 다리라도 뻗어서 무대에 다리가 올라올까봐 그런것인지
촬영을 한다던데 관객 머리가 보일까봐서 그런것인지
관객이 제법 많아서 좋지 않은 자리에 앉은 특히 구석에 앉은 사람들도 많은데
이럴바엔 앞줄에 앉게 하면 되는거 아니었나.

가장 특이한 행태는 배우가 관객을 등지고 앉아있는 무대 구성.
이 멍청한 구성은 뭘까.
관객에게 얼굴보여주는게 쑥쓰러웠나?
대사를 못 외워서 책상에 대본을 두고 읽었나?

사무실 파티션을 치고 연기하지 않은걸 고마워야 했을까

연기 호흡도 좀 어설프고, 무대도 엉성하다.

하지만 이런상황에서도 이 희곡이 훌륭하다는 것이 간접적으로나마 느껴진다.
희곡 자체는 뛰어나고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와닿지만 전체적으로 좀 아쉬움이 큰 연극이었다.

작가가 다니던 뉴욕의 어떤 잡시사 풍경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라고 하는거 같지만
전혀 그런느낌과는 다른, 어떤 긴장감같은게 느껴지질 않는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같은걸 보면 화려함뒤에 감춰진 인간의 냉혹함같은게 녹아있는데)

그리고 1인다역을 많은 사람들이 하다보니 느낌 자체가 깨지는 경향이 크다.
한사람이 다역을 할땐 충분히 외모를 바꾸던가 아예 다역을 전담 하는 배우를 선정하는데

제목의 인물인 글로리아와 낸(편집장)이 같은 사람이라서 연극 흐름에 대단히 방해가 된다.
조금전까지 총맞아 죽은 사람이 바로 뒤엔 커피를 나르고 있고

아무튼 적은 인원으로 많은 인물을 묘사하기위해선 일부분은 어쩔수 없었겠지만
배역 할당에 좀 더 신경써주는게 어땠을까싶다.

내용으로 들어가자면 한 인물의 알 수 없는 좌절로 인한 비극적 사건
그 사건을 이용한 수많은 주변 인물들은 자신의 관점에서 자신을 위한 무엇인가를 꾸며낸다.
문제는 이 사건에서 글로리아라는 인물은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이고 왠만해선 그녀를 표현하지 않는다.

마지막 로린이 글로리아를 회상하며 말하는 대목에선 평범한 한 인물로 묘사될뿐이다.
평범한 인물이 왜 그런 끔찍한 살인을 저질렀지 작품에서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사건을 이용한 자신의 영달만을 추구하는 주변 환경만을 지독하게 표현한다.
인간사회의 이중적인 면을 보여주는데 이부분에서 이 작품의 뛰어남이 느껴지지만
훌륭한 희곡에 걸맞는 연극이 되었더라면 감동이 배가되었을텐데 조금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런데 사무실 풍경에서 배우의 등을 보여주고 대사를 말하는 구성 말곤 생각을 못했던걸까? 의도된 구성이었을까?

출연 : 박수민, 서루현, 전승연, 김경찬, 김재아, 김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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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4. 1. 2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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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의 하루였던거 같다.
목감기와 코감기가 함께와서 집밖을 나서기 힘들었지만 예매해놓은 연극이 있으니
나오지 않을수 없어서 계속되는 갈등. 미술관도 가고 싶었는데.

콧감기로 재채기, 목감기로 기침, 마스크 속에선 콧물과의 사투
안밖으로 난리가 아니다. 물론 사람들은 마스크때문에 모르겠지만

연극은 이런 소재의 전형적인 스토리를 따른다. 전체적인 흐름이 뻔하디 뻔하다보니
끊임없이 어떠한 자극을 주려는 의도가 보이지만 자극되지 않는 안타까움일까
옆자리 아저씨는 연극 보는 내내 휴대폰을 켰다가 껐다가를 반복, 왠 개똥 매너인지..
참고 보기 싫으면 그냥 나가던가. 자식이 출연하는거라면 이러진 않았을텐데
관심 없어보이는 사람들이 좌우로 포진. 초대장은 좀 봐가면서 뿌리길 권장한다.

총 7장으로 짧막한 소제목들로 이루어져있지만 그다지 와닿진 않는데
불필요해 보일정도로 모두 연결된 한공간과 이어진 시간대일뿐.
(소제목이 들어가려면 전체 흐름을 깨지 않는 한도에서 일정 수준의 독립적인 면은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차라리 코믹하거나 단백하게 구성되어있으나 생각할수록 슬프게 만들거나
미친척하고 신파로 도배를 하거나..(못 우는 사람은 신파같은거라도 보며 울면 좀 풀릴수도)

무대라도 좀 허름한 집처럼 꾸며주지, 너무 섭섭하다.
흔한 브라운관 TV와 서랍장 한개라도 좀 놔두던가

말과 연기로만 풀기에도 전체적으로 좀 빈약하고 비주얼로 풀기에도 섭섭해서였을까..
오버액션들로 빈곳을 채워가려하지만 연극에서 오버액션은 과유불급의 전형일뿐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지 못한다.

목감기, 코감기로 예민해져있어서 멀쩡하고 훌륭한 연극을 제대로 관람 못했을수도 있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숨만 적당히 조절해도 연극에 집중할수 있다. 암전때 콧물 닦으면 되고
목이 간질간질해서 기침이 나와도 크게 문제될정도는 아니고
다만 요즘은 극장 온도가 따뜻하거나 푸근하지 않고 쌀쌀하게 셋팅하던데
배우들이 조명으로 뜨거울까봐 일부러 그렇게 해놓는건가? 겉옷을 벗을수가 없다.
근래 모든 극장들이 추워서 겉옷을 벗고 본적이 한번도 없다. 오히려 실내임에도 겉옷을 입고 봐야
괜찮은 체온을 유지할수 있을정도였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전과는 좀 다른 느낌이 든다.

식상한 줄거나와 전개, 이것들을 전형적으로 풀거가는 씁쓸한 연출
전체적으로 특별한 감동을 찾아볼수 없지만 독립영화나 김상수영화처럼 간이 되지 않은 슴슴한 음식을 먹듯
풀어놨더라면 좀더 특색있었을까.. 아마도 극장을 나와 집에 올때까지도 계속 곱씹을순 있었겠지..

걷고 싶은 하루였는데. 그지같은 코감기때문에 걷지도 못하고, 함박눈 내리던 그 짧은 순간엔
미친 졸음이 밀려와 눈떠보니 길가는 다 녹고 지붕에만 하얀 흔적이 남아있는 쓸쓸한 초봄이다.
(눈내릴때 카메라로 동내 풍경을 동영상으로 찍으려 했는데 한번을 못하네 에휴)

출연 : 종애화, 서진, 이유진, 박선혜, 김예림, 오혜진, 유지안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12. 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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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밖을 나오는데 물방울 한두개가 떨어져 바로 다시 들어가 우산을 들고 나왔지만
더이상 비가 오지 않아서 후회스럽다가도 버스안에서 창밖을 보니 눈인지 빈지 구분이 안되는
무언가가 갑자기 내리기 시작할때는 우산을 잘 가져온건가? 싶었지만
버스에서 내릴땐 파란 하늘이 절반 이상, 햇살 쨍쨍하고 청명함 그 자체였다.
그래서 작은 호주머니에 들어가는 자그마한 우산은 한번도 펼쳐보질 못한채 그대로 집까지 왔다.

안톤체홉은 무척 많은 작품을 썼나보다.(다작한 작가라곤 하던데)
대형 작품들은 어느정도 추려지지만 이런 자잘한 것들은 알듯 말듯 새롭다.

지난번 굿닥터와 더불어 이번 단편집들 역시 짧은 것들의 특성답게 임팩트가 있다.
깊이가 좀 부족할순 있지만 지루함 자체를 찾아볼수 없어서 보는 내내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아홉편이나 단편을 붙여놔서 2시간이 짧게 느껴지고 조금은 아쉬움마져 느껴진다.
생각보다 지인들만 많이온거 같던데 사람들이 많아 봐도 좋을법한 연극이었지만 광고를 안한건지
4일만 공연하기때문에 입소문 날 시간이 없었는지

좀 일찍 도착을 했는데 매표소엔 사람이 없다. 닫혀있는 극장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배우들 막바지 연습이라도
하고 있을까봐 문도 못열고 있다가 다시 매표소쪽을 보니 한시간전부터 카페를 운영하니 들어오라는
문구가 보여 용기내어 들어가보니 정말 술을 주는 카페가 열려있다. -.,-;

관람중에 취하면 집중을 못할까봐 술을 먹진 않았는데 약한술도 아닌 보드카를 줘도 되는건가?
가짜술은 아닐텐데.. 아무튼 시작전 극장 상황이 이러하니
긴강을 풀기 위한 명상에는 무척 방해받는 느낌이었다. (술집에서 혼자 눈감고 있는 기분이랄까? ^_^;;)
하지만 친구들하고 같이 왔다면 이런 분위기는 무척 좋은 기억이 될법 하다. 게다가 술까지 주니

첫번째로는 '대소동'이란 극인데 이상하게 산만하다. 내가 너무 가만히 있었는지 기분을 좀 업 시켜놨어야 했을까
아무튼 시작부터 에너지 최고조의 배우들이 하늘을 뚤을기세로 덤벼든다.
관객도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이텐션으로 시작하면 금세 감정이 지쳐버릴거 같다.
나머지 시간을 어떻게 처리하려고 저러는걸까. 나도 순식간에 지쳐버리듯 피로해지는것이 느껴진다.
다행인것은 이 극이 무척 짧다는것. 피곤해지기전에 끝나버린다.

다음 '방앗간에서'는 뭔가 앞뒤 맥락이 좀 있어야 할거 같은데 어딘가 많이 부족해보인다.
원작이 이렇게 생선 중간토막같은 극인지 아니면 이 연극에서 짧게 각색한것인지. 쓰다만 습작인가?

아무튼 내용이 많이 빈약해서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가 조금은 난감하다.
아무래도 체홉 단편집을 사서 봐야 겠다.

'폴렌카'
이건 뭘까? 일단 출연배우의 근육이 너무 우람하다. 옷을 입었는데도 전문 운동선수인냥 울퉁불퉁 튀어나온 근육들이
해당 역할에 맞는 배우인지가 좀. 연기를 못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지만
근육이 큰건지 뭔지 아무튼 둔한 움직임은 아무래도 부자연스럽다.
이 극의 피날레는 마지막 무렵 폴렌카가 대학생을 만나겠다는 당연한 대답을 할때 독특한 충격과 반전 느낌을 받는다.
짜증나면서도 이해되는 저 둘간의 행동들
짧으면서도 모든것을 담아낸 명작으로 보이는 훌륭한 극이었지만 역시 둔한 움직임은 거슬린다.

'집에서'는 교육에 대한 어떤 감정과 현실을 반영하는거 같다.
어느시대나 자식의 교육은 항상 어려운거 같다. 힘으로 밀어붙일수만은 없는 자식이라는 독특한 관계속에서
어떤 표현을 해야 서로에게 좋은 결과를 만들수 있을지 과거나 지금이나 항상 고민되는 문제를
멋지게 표현한 극이었다.

'아내' 이 극은 러시아의 당시 상황이 안나카레니나(톨스토이) 처럼 불륜이 만연화 되었던
시기에 맞는 사회풍조를 그려낸거 같다. 지금 시대와 코드가 맞는걸까

'사냥군' 이 극에서 꽃 한송이를 총에 꼿을때 순간 내 감정이 터져버렸다. 왜 그렇게 슬펐을까..
저 여인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는거 같아서 짧게나마 복받칠뻔했다. 하지만 계속된 슬픈여운이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는것은 한겨울이라 그러겠지. 이 극은 전체적으로 좀 슬펐다. 그리고 외롭게 했다.

'적들' 아~ 운명의 장난같다고 해야 할지 수많은 나날중 이런 날이 겹치다니..
신은 주사위를 던지지 않지만(아인슈타인) 인간은 작품속 인물들에게 이와 같이 지독한 장난을 한다.
두 남자가 겪을 감정들은 죽을만큼 잔인한 시간들로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의 긴장을 놓을수가 없는 멋진 단편극이었다.
약간은 현대화가 되면 더욱더 독한 운명으로 보여질수도?(대사가 너무 고풍스럽다고 해야 하나)

'숫양과 아기씨'는 무슨 내용인지 솔직히 모르겠다. 상류사회를 풍자했다곤 하는데
난대없이 무료승차권을 준다는 뭐지. 적지 않은 돈을 번다고 중간에 대사도 나오는거 같은데
그 돈은 어떤 사정에서 다 써버리고 없다는건지
늙은 상류층은 저 여자를 가지고 장난치는거로 보이긴 하는데 마지막에 여자가 기겁해야 할만한 사건은 없었던거 같은데
여자는 엄청난 좌절을 하는듯한 오버 하지만 왜 저러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 극으로
키가 될만한 무엇이 부족했던게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인데 당시 남자가 가정에서의 위치가 저랬나
안톤체홉의 작품속에서 남자는 무능력, 무기력한 존재처럼 나오는경우가 심심치 않지만
연극에선 왜 저렇게 저 극적으로 표현하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뭐 그냥 저래야 싶나 싶다.
내용상으론 학교 선생의 위신은 충분히 높아보이고 멋지게 그렸지만 부모는 자식이라는 거부할수 없는 볼모로
자신의 모든것을 내려놓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시대나 지금이나 미래나 달라지지 않을거 같은 부모 자식간의 관계
때문에 생겨나는 부모들의 굴욕적 모습들

전체적으로 자잘하지만 한방이 있는 극들이 많아서 지루함 없이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다.
조금은 더 좋은 극장에서 약간은 더 신경쓴 무대(박스 몇개로 해결하기에는 좀 무대의 아쉬움이 있었음)에서 볼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출연 : 김단, 이강민, 주일석, 최강해, 차한결, 김해연, 한동규, 이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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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12. 2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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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추워진 날, 따뜻한 미술관에서 서성이기 좋은 계절
하지만 걸을땐 부스러진 낙엽만큼이나 쓸쓸해진다.

아랫목에서 귤 까먹으며 드라마같은걸 보면 좋은 휴일이 될런지

안똔체홉 극장에선 회원제로 운영하며 안똔체홉 연극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금액도 높지 않은 편
가끔은 이렇게 다른 연극도 한다.
극장 의자가 편하고 좋고 체홉 연구회같은곳인지 많은 자료들도 판매하지만
아무튼 인터넷 예매처에서 가끔 올라오는 이런 작품을 보는것은 좋으나
체홉작품을 뺀 다른 작품 몇편을 봤었으나 특별한 감흥을 받아본적은 없는거 같다.

체홉 연극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가볍다고 해야 할지. 일종의 반작용같은것인가?
아니면 배우들의 기분전환을 위한 연극일까

짧은 연극을 선호하진 않으나(단막극 페스티벌 같은류는 좋아하고 한번에 여러편 볼수 있는걸 특히 좋아함)
편안한 의자, 넓은 공간은 마음에 들지만 요즘 빈대가 유행(?)하는데 잘 청소되었길 기대하며 앉아본다.

소박하게 시작하는 장래식장 편의점
장래식장에 있는 편의점은 배달도 해주는줄은 몰랐다.(연극에 국한된 설정인가?)
똑부러지는 부점장, 약간은 어버버하지만 밝은 종업원(아르바이트) 그리고 약간 느슨해 보이는 점장

그 외에는 양념같다고 해야 할지..

정작 모든 굵직한 사건은 이 셋에서 발생하는데 정작 상주와 그 친척이 한번 지나가면
모든 이슈를 끌어가버린다. 분위기쇄신같다고 해야 할지, 흐름을 완전히 바꿔버린다.

전체적으로 지극히 상투적인 줄거리라서 특별한 감동을 선사하진 않으나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주는 연극이랄까

행운을 위해 희망, 믿음, 사랑을 짓밟는 어리석음을 나는 습관적으로 행하다가
이런 연극 한편 보게 되면 행운도 가끔은 좋지만 일상에 대한 즐거움이 더 필요하다는걸 깨달게 한다.

그러나 깜빡이는 전등이나 조폭 삼촌등 소원성취 초도 그렇고 전체 맥락에서 어떤 의미가 있어보이지도 않고
괜히 맥을 끊는거 같다가도 분위기 전환해서 지루함을 없앤거 같기도 하고
공연시간이 70분짜리 짧은 극이라서 분위기 전환할만한것도 없는 연극인데 왜 이렇게 중간에 신을 전환하는지 모르겠다.

저 셋들의 각기 다른 삶을 맥주와 터진 오징어를 씹으며 사건 사고를 만들어 갔다면 70분이 그다지 짧다고 느껴지진 않았을거 같지만
상주나 삼촌이나 편의점 셋 모두 무엇인가 부족하게 끝나버린 느낌이다.
작가가 더이상 쓸 내용이 없어서 그런것은 아닐텐데 아무튼 뭔가 상당히 섭섭하다.

소소히 재미가 있다가 툭! 끝나버린 연극
그래도 가끔은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가벼운 연극 한편도 나쁘진 않겠지.

출연 : 노영신, 진민혁, 염인섭, 조희제, 이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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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