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4. 1. 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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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만해도 날이 너무 추웠으나 오늘을 풀린다고 하던데
역시나 춥다. 하지만 이게 겨울의 모습 아닌가. 오히려 그 전이 너무 더웠을뿐

국립극장은 집하고 가깝지만 추워서 멀게 느껴진다. 그래도 설래임이 있다.
인지도 높은 배우들. 모든 배우들이 만랩을 오래전에 찍은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배우들. 최고 극장

그런데 짜증난다. 커튼콜때 사진 찍을수 없단다. 인터넷에 보면 이미 사진들이 널려있는데
찍지 말란다. 이런 분들 사진 한컷 찍는게 그렇게 아까운것인가? 그지같이 엿같은 정책이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본것 같으면서도 안본 연극
안봤을때도 무슨내용인지 모르겠고 봐도 무슨내용인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어떤 느낌은 다가온다. 고도라는 존재는 인간의 미련같은것으로 봐도 될듯 싶고
그것을 놓기 무척 어려워 매일 매일 미련을 둔다. 미세한 희망을 소년이 그날 그날 끝무렵 뿌리고 가면
이들(고고, 디디)은 다음날도 어김없이 기다리게 된다.
인간의 기대감이 섞인 미련한 미련을 보는거 같지 않은가. 보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답고 그에 맞게 어리석은.
물론 이것도 다 스스로의 명분이 있어야 하는것일텐데 이것을 고고와 디디가 상호작용을 하며 만들어간다.
이들의 대화는 동문서답하는것 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내 자신을 합리화 할때 거부하는 자아와 용인하는 자아가
상충되어 서로 말도 안되는 것으로 싸우듯, 이들의 행동은 내 자신속 나를 보는듯 싶다.

여기 돌멩이 한개 던져 파동을 만드는 사건으로 포조와 럭키가 나오는데 이들의 존재는 또 무엇일까
난대없다. 작가의 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이들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사회부조리도 아닌 연극 자체가 부조리극이라니. 정보를 찾아봐도 연극자체가 상호 모순된 형태를 갖아서
이해하기 어려운 모던 예술의 한 형태라는데.
예술이란게 미학 만을 추구하는것도 아니고 작가 자신을 알리기 위한 처절함 속에서 탄생하는 사회와 다소 모순된 형태도 띄기때문에
이상한 장르가 나오지 말란법은 없다만 작자 본인도 설명하기 힘들다면 피카소가 가자미 눈같이 한쪽으로 몰아서 그린것처럼
이 작품 역시 그럴수도 있어보인다. 인간(작가)의 욕망과 의식의 흐름에서 용인과 거부의 자아가 충돌하며 탄생한
또 다른 괴물일수 있다. 그러나 이런 표현의 최대 단점은 그 외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직감적으로 오는 느낌정도일뿐 정의내리기 어렵다. 작가가 노벨상을 받아서 유명해진 작품일수도 있으나
오묘한 느낌을 주는것이 특이한 경험을 할수 있다는 것이긴 한데, 전반적으로 매우 졸린 연극이다.
모호한 만큼 감정의 동요도 좀 특이해서일까? 두시간이 넘는 긴 연극인데 결코 짧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럭키(박정자)가 말을 하기 시작할땐 너무 놀랐다. 저렇게 멋지게 연기를 할수 있다고?
연결성을 찾기 어려운 저 독특한 대사들을 저렇게 멋지고 몰입감 있게 연기한다고?
전체시간에서 매우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이 한대목 만으로도 이분이 나오는 이 연극을 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제법 큰 충격이었고 강렬해서 오늘부터 박정자 배우의 팬이 되기로 했다.
이분이 나오는 연극은 대부분 매진되어 보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왠만하면 봐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고와 디디는 연세때문일까 대사가 귀에 쏙쏙 꼿히는 맛이 없다.
연기력이야 어찌됬던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분들이니 숨만 쉬어도 감동인데
작가가 다른 여러 그림을 섞어놓은거 같은 이런 연극에서 대사 전달력이 미흡하다는 것은 섭섭할수밖에 없다.

연극은 전체적으로 졸립지만 그래도 멋진 배우분들의 연기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둬도 좋은 극이었다.

그런데 달오름극장 관객의자가 이렇게 후졌었나? 앞뒤거리도 짧고

출연 : 신구, 박근형, 박정자, 김학철, 김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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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7. 9.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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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평일에 공연을 본다는건 쉽지 않다.
7시30분 공연인데 회사 반차를 사용하지 않으면 볼 수 없을만큼 회사가 먼곳에 있다니 에휴
게다가 오늘의 주제는 죽은 사람을 떠나보내는 상여소리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주제도 그렇고 지금 내 처지도 별로인 하루

어떻게든 시간을 맞춰 입장해서 기다리는데 국립극장과 느낌이 비슷하다. 하지만 무대가 높지 않아서
적어도 출연자들의 발을 못보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을거 같아 안심아닌 안심이 된다. 물론 이번도 맨 앞자리

요즘은 노안이 와서 안경을 새로 맞추는것도 좀 그러다보니 버티고 있어서 가까운곳과 먼곳이 잘 안보인다. 그래서
맨 앞자리가 가장 좋은거 같다.(맨 앞자리를 늘 선호함) 오페라망원경이라도 사야하는건가.

이 공연은 내용 만큼이나 서글픈 제목을 지녔다. 순전히 제목만 보고 꼭 봐야겠다 싶었던 공연
아련하고 후회스럽고 슬픈 제목..

남자는 꽃신 신을 나이쯤 무슨 생각을 할까
여자는 꽃신 신을 무렵 무슨 생각을 할까

사람으로서 미래에 대한 기대와 흥분으로 밤잠 못잘때가 꽃신 신을날(결혼)이 아닐까
이후부터 일반 사람들은 죽을때까지 수많은 걱정과 고생, 고뇌, 고통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렇게 고단한 삶의 마지막을 보낸다.

이 제목은 그 고단함을 저승가는 길이라도 가볍고 홀가분하게 그리고 그때 그 기분으로 가시길 기원해주는거 같다.

지금 세대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결혼을 하지 않았기때문에 부모로서의 짐을 알지 못한다.
하지만 나를 키워주신 할머니께서는 아파서 앓아누우셨을때 항상 '아이고 어머니'라며 할머니의 어머니를 찾아셨다.
어머니를 찾을만큼 그리움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힘드신 삶을 살아오셨으리라.
돌아가시고 안계신데 처음 혼인할때 신으신 꽃신을 신고 홀가분하게 가셨길 보고싶은 그리움을 담아 기원해본다.

외국도 다 비슷한건지 타국의 장례문화를 본적 없어서 모르지만
한국은 산사람을 위로하고 죽은자의 미련을 벗게 해주는 품격 높은 장례를 보여준다.

이토록 격조있으면서도 무겁지 않고 그러면서도 경박스럽지 않은 장례가 또 있을까
내가 상여를 본것은 아마도 나의 할머니 상여가 마지막이었을거다. 당시엔 지금처럼 병원에서 치루는 장례는 없었기때문에
집에서 모든 장례를 끝마치고 장지까지 몇백미터정도 상여로 모셨던거 같은데
그때 소리하는 분도 계셨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다 이렇게 잊혀지는거겠지.

각 지역마다 장례가 조금씩 다를텐데, 이 공연은 지역마다 장례에 나오는 소리와 공연을 선사한다.
어느지역은 품바같은 사람들이 나와서 슬픈 분위기를 돌려놓기도 하고

판소리 대목도 나오고 단가도 나온다.

전체 구성은 서도소리로 시작해서 경기도를 지나 진도 다시래기(?)로 맽음된다.
전체 80분정도의 길지 않은 공연인데 한곡 한곡 끝날때마다 각기 다른 색채로 지루할틈이 없고
약간은 기분전환도 되는 것들이 중간에 들어가 있어서 한국의 희노애락을 장례에 담는 기분마져드는 공연이었다.

그러나 국립극장(해오름)과 무척 비슷한 느낌이지만 음향은 좀 후진듯하다.
거의 비슷한 맨앞 왼쪽에 앉아있었는데 국립극장과는 다르게 약간은 먹은 소리와
과할정도로 큰 소리는 극장 크기에 비하면 좀 심하다 싶을정도다.

국악을 위한 극장 아니었나? 왜 이러지? 창자들의 갈고 닦은 견고한 소리를 듣기엔 많이 부족해보이고
밸런스가 좋지 않아서 악기들과의 조화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래서 꽹과리와 징만 살살 치며 하는 회심곡이 훨씬 품격있게 느껴진다.

다시래기를 볼때는 진도에서는 그런가보다 하겠지만 흐름에는 뭔가 맥을 끊는 느낌도 든다.
(예전에는 지역을 돌며 공연하면서 약팔는 공연단체가 있었는데 그런 느낌같이 좀 붕떠이는듯) 

무대의 깊이가 엄청나던데 꼭 그렇게 안쪽에서 시작을 해야 했을까란 아쉬움도 따른다.
최대한 앞쪽에서 관객과 눈을 좀 맞춰주지..
소극장 공연을 많이 보다보니 이런점에서 특히 아쉬움이 크게 느껴진다.

이토록 슬프며 점잖고 격조을 갖춰서 품격있게 죽은자를 위로하고 산자를 다독이는 장례문화가 있었다는것은
한국의 큰 유산이지만 병원에서 인스턴트화되어 모두 사라지고 있는것을 보고 있자면
자본의 논리앞에서 힘없이 무너지고 사라져가는 문화들이 상여소리만큼이나 서글프고 처량하고 애처로워진다.

꽃신을 처음 신던, 설래이는 그 시절로 돌아갈수 없다면, 후회없이 훨훨 날아가시길....

출연 : 아주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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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1. 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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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연휴가 아닌 토요일과 일요일이라는것은 묘한 섭섭함이 앞선다.
대체휴일이 있는것도 아니고

큰 극장에서 티켓 파워 있는 배우들이 나오는 공연은 왠만해서는 잘 안보게 되지만
신구선생께서 연세도 많으시니 이럴때 아니면 더이상 못 볼수도 있어서
보게 되었지만 별다른 기대가 되는 연극은 아니었다.

포스터에서 풍기는 시시콜콜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전개
하지만 극장은 거의 만석으로 관객이 가득차있다.

소극장 연극은 항상 썰렁한데 인지도 높은 배우들의 파워는
연극 내용과는 관계가 없어보여 씁쓸함만이 남는다.

중후반부터 극단적이고 짜증나는 신파.
일순간에 모든것이 해결되고 평화가 찾아온다.

어쩜 이리도 곰팡내 물씬 풍기는 내용을 선택하셨을까..
차라리 고전 연극을 하시지..

아무튼 연극은 중반까지만 담백하다가 막판엔 그냥 나와버리고 싶을정도로
짜증과 한숨만이 나오는 꽤나 형편없는 연극이다.

넓고 훌륭한 무대, 각종 뛰어난 장치들, 안락한 관객석, 명품 배우분들 이 모든 것이 아까운 연극이었다.

억지로 눈물 짜내는 저질 신파는 이제 좀 적당히 해주자..

바로 옆 하늘극장에서는 안숙선 명창께서 연말 판소리를 하고 계실것을 생각하니 더욱더 연극에 아쉬움이 남는다.

출연 : 신구, 손병호, 이시강, 김성철, 배현아, 조성국, 황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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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12. 1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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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기는 연극을 보고 난 후 바로 쓰는게 좋은데
근래엔 무엇때문일까. 가을때문인지 얼마전 발생한 이태원 1029 참사때문인지
바쁜 회사일들때문일지

아무튼 연극을 보는것은 좋지만 손가락을 움직이는것이 싫은 요즘이다.

묘한 무대, 안과 밖이 나뉘어 있고 안쪽은 실루엣만 보일뿐이다.
밖은 좌우로 길죽

제목 처럼 실제 탈주자를 뜻하지는것은 아니다.
아니다. 탈주자를 뜻하는거 같다.

주제가 특이하지 않고 풀어가는 것 역시 특이하진 않은데
인물들이 여럿 섞여있다보니 묘하게 헷갈린다.
저 사람이 이 사람인가? 왜 이렇게 졸립지?
친구들끼리 흔하게 나누는 대화는 아닌데 저들은 자연스럽게 말하고 있다.
그렇게 지루한 내용을 이어간다.

내 과거를 연결시켜보면
나는 떠나간 사람을 다시 찾으려 애쓰진 않는다.
궁금해서 우연히 길에서 마주치면 좋겠다정도는 생각할때가 있지만 일부러 찾아서 연락한다거나 하는것은
나와는 어울리지 못한 행동같고 어색해서, 궁금함이 사라지길 묵묵히 기다린다.
그러다보면 잊혀지고 그러다가 또 생각나면 또 사라지길 기다린다.

그냥 이렇게 수동적일뿐이다.

이 극는 이런것보단 몇 발자국은 더 나아간다.
왜 저 사람이 멀어질수밖에 없는지, 그리고 다른 이들이 찾지 않길 바라고 있는지
무엇때인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지만 아마도 관객들 각각의 사정을 감안한것으로 보인다.

이런류의 연극이 그러하듯 특별한 엔딩을 보여주진 않는다.
주인공의 고뇌정도를 표현하며 끝나는 것이 대부분이고 나머지는 관객의 몫으로 남겨둔다.
때론 이런 열린 결말이 더 좋을수 있는데 요즘같이 어수선할땐 연극에서 마음대로 결론을
내줬으면이란 기대를 하기도 한다.

저들은 왜 기존의 울타리를 벗어난것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이 연극을 보면 공감 할수 있을까. 울타리 밖에서 울타리 안쪽의 사람들이
찾아주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것은 아닐까. 개인적인 생각일뿐이다.
홀로 죽으면 고독사라고 죽을때 외롭다고 유언을 남긴것도 아닌데 자신들 멋대로 해석하듯
내 멋대로 생각한것이고 나를 찾아주기 원하기때문에 드는 생각일것이다.

다시 곱씹으며 안정된 상태에서 보면 좀더 괜찮을것도 같은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
그런데 프로젝터를 이용한 인터뷰장면이 너무 많이 나온다. 상황 설정을 그때 그때 할수 없어서겠지만
다큐영화를 보러 온것도 아닌데 지루한 내용들을 길게 다룰 필요가 있었을까란 아쉬움이
한주가 지난 지금도 남는다. 90분 연극임에도 제법 졸리운 지루한 진행에..
(배우들의 발성이 교회 전도사?같이 차분하고 안정되다보니 더욱더 졸린거 같음)

그래도 이상하게 다시한번 더 봤으면 하는 연극이다. 천천히 잊혀지길 기다려봐야 겠다.

출연 : 안병식, 강희만, 김현정, 권귀빈, 배유리, 박지훈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10. 23.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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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쁜 가을 하늘, 수많은 사람들
그런데 가을은 그렇게 기분좋은 계절은 아니다. 특히나 하루가 다르게 날이 추워지면
더욱더 검은 밤을 찾게 되는거 같다.

포스터에서 느껴지듯 제목과는 사믓 다른 무엇이 있어보인다.
공연시간도 짧지 않고 무대도 적절하다
무엇보다도 지난주의 특이한 공연때문이었을까? 배우들의 연기가 미치도록 멋지다.
(일주일 지나면 보통은 잊게 되는데 다소 충격이 있었던거 같음)

전체적인 흐름은 알듯 모를듯 외줄을 타듯 오묘한 긴장감이 끊길 줄 모른다.
예의있어보이는 모든 사람들의 내면 속 난폭함이 보일듯 말듯
누군가 터져버릴거 같은데 시원하게 터져나오질 못한다. 불확실한 줄거리 역시
다의적으로(편할대로?) 해석하면 된다고 하지만 쉽지 않다.

오랜만에 긴장감 빡빡한 연극 한편 본거 같다.

하지만 내용이 어렵다. 무엇인가 뒷배경이 있을거 같은 착각도 생겨나니 보는 내내
배경지식이 있으면 더 재미 있으려나 라는 아쉬움도 들고.
하지만 찾아보면 별다른 배경지식은 필요없다고 한다. 단지 2차세계대전 무렵의 영국의 작가 작품
사회에서의 억압으로 예술가들의 고립된 답답함이 녹아들지 않았나 생각해볼뿐이다.

인간의 최대 업보(카르마)는 아마도 자유를 향한 갈망일것이고 이것이 외력에 의해 막혀버릴때 찾아오는
괴로움의 크기는 무엇보다도 클수 있다.

독특하게도 지금 한국과  비슷한 경향이 있다. 고등학생이 그린 사회풍자 그림조차 정부에서 인정하지 않으려 하는
자유를 억압하고있는 사회,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그나마 숨통이 좀 트이려 했는데 다시금 조여오는 외부 세력들
일부에서는 그것을 최대한 이용하여 개인적인 부를 축적하려 할테지만
그 기류에 편승하지 않는 수많은 예술가들이 겪는 숨막히는 지금과 연극의 플롯이 매우 흡사하다.

문화가 꽃피우려면 자유로운 사고과 표현이 뒷바침되야 하는데 이 연극은 그것을 방해하는 외력으로 인하여
한 예술가가 망가져가는 것을 보여주지만 그것들이 상세히 묘사되진 않는것이 좀 아쉽다.
그래서 '외적 지식이 필요한 연극인가'라는 끊임없는 되새김질을 보는내내 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흥미진진하다.

생일만찬(잔치)때 좀더 구체적으로 묘사되었더라면 불필요한 상상은 안해도 됬을법하지만
아무튼 이 극은 보이는 그대로를 보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외압으로 한 예술가가 망가진 것인가?
이부분에서 조금은 납득되지 않기도 한다. 자유롭다고 하지만 스탠리는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는것은 아니었기때문이다.
소극적인 예술과와는 거리가 있어보인다. 그리고 골드버그와 맥켄은 왜 스탠리를 겨냥한것인지도 명확하지 않다.
어떠한 영향력도 없는 한 인간이었고 무엇도 사회에 외침이 있었던것도 아니었는데..

많은 의문점은 시간이 지나도 사그러들지 않는걸 봐서는 또 공연하게 되면 다시 봐야 될거 같다.

출연 : 권병길, 이재희, 최원석, 최귀웅, 이음, 김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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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10. 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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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땐 마냥 빈둥거리고 싶었지만 4일중 하루정도는 연극 한편을 봐줘야 한다.
아쉬운점은 팥빙수 파는 제과점에서 올 시즌이 끝났는지 더이상 안팔아서
마무리를 팥빙수로 할 수 없다는 것

누누히 말하지만
지정석으로 팔거라면 예매처에서 자리를 선택할 수 있게 해주자.
일찍 예매하고 입장시간 거의 다 되서 도착하면 똥자리밖에 더 남냐..
아니면 선착순으로 앉게 하던가
이번이 첫 공연도 아닌거 같은데 이게 무슨 운영방식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극장내에서 휴대용 선풍기를 웽~~ 하고 틀고 있는 사람이 있는데도
아무런 제지도 하지 않으면 그 앞에 앉아있는 나는 연극보지 말고 나가란 소리더냐
웃음소리는 극장이 울릴정도로 크고 개나 괘들이 그렁그렁 거리듯 뭘 그리 그렁그렁 소리를 내는지
흥겹게 웃을만한 연극이긴 하지만 앞사람이 놀랄정도로 소리가 크다면 민폐 아닌가?
(특정 사람만 나오면 엄청 크게 웃던데 지인인지 팬인지.. 에휴)

아무튼 연극보는 내내 뒤에서 온갖 잡소리가 들려서 꽤나 신경쓰였지만
어느정도 무마될정도로 몰입도는 좋았다.

흔하디 흔하고  뻔하디 뻔한 내용이라서
보는 내내 전혀 궁금하지도 않게 봤다.

코믹극이긴 하지만 한국식 신파가 개 짜증나는데 이게 1/4정도나 된다.
그리고 요즘 세상에 이혼이 뭐가 그리 난리날 일이라고 그 난리도 난리도 쌩난리를
좀 시대 보정(?)을 좀 해서 다시 셋팅을 해주지
예전에 나온걸 전혀 안바꾼건지 내용 자체가 엄청 고리타분하다.
어떤 시대의 배경 지식이 꼭 필요한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일도 아니고

우리들의 부모와 자식들간의 얘기를 해줄거라면 소소한 재미와 흔하게 있을법한 사건들을
좀 웃을수 있게 꾸며서 개운하게 시작하고 가볍게 끝내주면 좋았을텐데
그냥 뻔하게 보이는 폐업과 이혼, 그게 뭘 감출게 있다고 쓸모없이 전전긍긍 진행을 해대는지
그리고 그걸로 도데체 어느부모가 자식에게 그렇게 울고불고 난리를 칠까
(부모는 자식앞에서는 점잖게 슬퍼하시는데 작가 부모님은 감정에 솔직한 분이셨나?)
초중반까지는 대단히 쿨한 어머니셨다가 갑자가 눈물을 일부러 쥐어짜려고 쑈를 하듯
이상한 흐름이 꼬리에 꼬리를 물려 끝까지 간다.

이렇게 엿같은 한국식 신파를 넣을거라면 제대로 슬퍼할 시간을 주던가
흐름도 전혀 그렇지 않아서, 웃기려다가 슬프게 하려다가..
후반부엔 흐름의 안정감을 전혀 찾을수 없다.

배우가 울고불고 난리를 치지 말고 감정의 울분은 관객에게 넘겨주자.
그리고 억지로 그지같은 사건을 말들어 넣지 말고..
(혹자는 그런일이 세상 어딘가에 있다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흔하지 않은 사건을 다룰땐
그것을 중점적으로 다뤄야지 아무곳에나 쳐넣는다고 신선한 극이 되는것은 아니다.)

이렇게 산만한 연극은 감정선이 정리되지 않아서 왠만해서는 뒷끝이 좋지 않다.
게다가 줄거리 자체도 아주 찝찝하다. 하지만 배우들은 관객이 기분좋게
극장을 나갈수 있도록 끝내려고 애쓰는 것이 안쓰럽다.
똥꼬에 털나기 딱 좋은 연극
왠만해서 가족이 함께 보기에 아주 뻘줌할텐데 이런식으로 구성하는 의도는 누굴 위한걸까?

출연 : 문상희, 차승호, 고한민, 오현채, 김나연, 안대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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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9. 1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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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오후까지는 미친 가을하늘을 보이다가
연극이 끝나고 나오니 우울한 연극 만큼이나 하늘도 우울해져있는 이상한 하루..

사형제도에 대한 끊임없는 떡밥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오래된 주제지만 명확한 해답이 있는것도 아니다.

인간이 인간의 생명을 끊는것이 정당한것인가
그렇다고 저 죄인들이 사회에 나와서 끊임없이 사람들을 죽이게 둬야 하는것인가
감옥에서 평생 의식주 걱정없이 잡아두면 되는것일까
영화 빠삐용처럼 섬에 가두고 스스로 의식주를 해결하는 방법은 안되는 것일까
(탈옥하려 하면 바로 사살)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런것이 야만스러운방법일까
악의적으로 사람을 괴롭히면 똑같은 강도로 괴롭힘을 가했을때 그 사람이 사회에 적응할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해묵은 떡밥중 답을 찾기 무척 어려운 소재를 사용했다.

전체적인 전개는 특별하지 않은(뻔한) 결말일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별반 다르지 않다.
그리고 전체적인 흐름은 중립의 입장에서 양쪽(찬반)을 고민해보자는 화두를 던졌으면 좋겠으나
사형 반대입장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연극이다.

한쪽으로 치우쳤더라도 크게 문제될만하진 않다. 그러나 좀 비약이 심하다고 해야 할지..
죽임을 당할땐 어떤 사람이던 대부분은 순한 양이 되어 벌벌 떤다고 한다.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들이
사람을 죽일때 그러한 것을 보며 좋아한다고도 하니 생명의 끝에 선 인간들의 형태는
살인자였던 어떻던 같을것이다.

그래서 지금 저 연극은 별다른 해답도 제시하지 않으면서 한쪽으로 치우쳐있다는게 씁쓸하다.

저 살인자가 죽인 사람들을 생각하면 저 사람은 죽어 마땅하다? 그다지 문제될만한건 없어보이는데
이런 선택을 판사가 아닌 유가족에게 선택권을 준다면 사형을 선택할까? 무기징역을 선택할까?
당장의 격한 심정으로 사형을 선택하더라도 문제될것이 있을까
일부 타인들은 그럼에도 죽음을 선택할수 있는 권한은 없다라고 하기도 한다.
사형을 선고한 판사는 죽어서 지옥에 가는건가? 

가장 큰 문제는 그중에 무고한 사람도 있다는것인데 우낀것은 무고한 사람을 죽인것은
친일매국노 쿠데타 쓰레기 정부들 말곤 극단적으로 희귀하다.
그래서 우낀것인다. 정작 엿같은 정부놈들이 지들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잡아다가
누명씌우고 바로 사형때려서 죽였다. 그 똥들때문에 사회의 큰 피해를 입히고 출소후가 걱정되는
흉악범들을 그냥 둘수밖에 없는 상태가 된것이다.

개새끼들때문에 사형제도가 엿같이 운영되었던것을 결국 개새끼들이 큰 혜택을 받고 있는 형국.
수많은 사람들을 고문하고 죽인 놈은 목사가 되어 떵떵거리며 살고
고문당했던 사람은 평생 트라우마로 시달리다가 죽고..

아마 사형집행이 다시 부활하게 되면 일부 개새끼들이 그것을 최대한 이용해서 수많은 사람들을 죽일것이다.
그래서 일부에선 무고한 희생자가 생기지 않도록 사형제도를 아예 없애야 한다고도 한다.
무엇이 맞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 아무튼 현 정부를 보면 사형제도는 당분간은 없는것이 좋을듯 하다.

말이 좀 다른곳으로 샜는데
이 연극은 사형이란 제도가 갖는 문제점을 부각하지만 좀 이상하다.
현재의 기술로 집행관이 없어도 사형시키는데는 전혀 문제없을텐데
왜 저들이 사형을 집행해서 살인자가 된다는건지 납득되지 않고, 너무 격한 표현으로 보는 내내 힘들다.
많은 관점을 관객에게 돌려줬으면 좋은 연극이 될수도 있었을텐데
웃음은 관객에게 전해주면서, 왜 분노는 관객에게 전달해주지 않는것일까
배우들이 감정의 폭발로 발광 할 수록 관객은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모르는것인지
(연극을 냉정하게 제3자로서 바라보기 시작하면 재미 없어짐)

다음연극은 관객의 감정선을 배우들이 연주한다는 심정으로 표현해주시길 기대해본다. 

출연 : 김광호, 신준우, 이성하, 조남현, 황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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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1. 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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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하며 연말을 보내고 COVID-19(코로나)때문에 휴일이라도 갈곳이 없다.
미술관도 다 닫고, 커피숍은 앉아있을수 없으니 소용없다. 그나마 연극 일부는 공연을 한다.
물론 많은 것이 취소되었지만 그래도 하는 곳이 간간히 있다.

밖에 나가봐야 커피 한잔 여유있게 마실 수 없다면 일찍 나가서 배회하는 것보단 시간맞춰 나가서
기다림 없이 바로 관람하고 집에 들어오는게 낫겠다 싶었는데
그럼에도 겨울 하늘을 만긱할수 없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낙원상가 주변이 개발 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언제부턴가 서울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배경으로 깔고 있지만
그 내면은 좀 다른 늬앙스를 풍긴다.
자본가들의 탐욕과 비슷한 저들만의 탐욕이 보이고 자신들은 2년간 고충이 컸다고 하지만
2년간 임대료도 없었을것이고 다른 임대인들의 임대료를 착복하고 있었던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저들은 행복하게 웃고 울고 연애를 하며 잘 살아오다가 주변 개발을 한다고 하니
자신들이 그동안 누렸던 것들을 잃게 될까봐 시위를 하는 장면부터 연극은 시작한다.

중반까지만해도 관련한 개발 시위를 하면서 발생하는 자잘한 에피소드들의 연속일줄 알았는데
의외의 반전같은 것들이 숨겨져있다. 영화 기생충과 비슷한 기분이라고 해야 할지
생존 본능으로 봐야 할것인지

소재가 식상하지 않고 전개나 느리거나 하지 않아서
100분 공연을 하는데 지루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인물들 설명이 좀더 추가되어도 괜찮았을거 같다.

좀 아쉬움이 남는다면 건물주의 묘사가 별로 없다는건 이해하겠지만 중요한 역활을 할법 한
딸의 행동도 웃음으로 고민을 덮어버리는것 같아서 조금은 더 표출해도 연극이니 괜찮을게 아닌가?싶었다
일부분은 조금 더 슬프게 표현해도 괜찮았을텐데 눈물이 좀 나오려다 모두 말라버린다.

약간은 업된 분위기를 유지하고 사건이 짧고 강하게 고조되었다가 바로 해소되기때문에
뒷끝이 남거나 무겁게 관람할 필요 없이 꾸며졌다.
코믹극이라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만 시대극이라 하기에도 주제의 깊이나 표현이 그 시대를 반영한다고 볼수는 없다.

한해를 시작하는 지금 처음 관람한 연극이 제법 괜찮다는 것은
올 한해 볼 연극들이 다 좋다는 의미일까 ^_^

출연 : 김덕환, 남명지, 안영은, 오정민, 유종연, 이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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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2. 2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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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가 점점 더 심해진다고 하지만 삼일중 하루정도는
꽁꽁 싸매고 잠깐 바람좀 쐬도 되지 않을까 싶어 나왔다
그러나 맑은 날의 겨울 햇살은 항상 눈이 부셔 걷기 어렵다.

'빈방 있습니까'란 제목은 엄청 낯익지만 어디서 본것인지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낯만 익다.

잠시 서점에 들러서 책이 겉옷 주머니에 들어가는지 확인한 후 두어권 구입해서
극장에 들어서니 주머니가 의자 팔걸이에 자꾸만 걸린다.
이럴줄 알았다면 연극이 끝난 후에 서점을 가는건데

소극장이 교회에 있다니..
뭔가 종교적 냄새 물씬 풍기는 이 느낌은 무엇일까?

티켓 받을때 함께 받은 브로셔를 보니..
아~ 크리스마스에 교회에서 하는 연극같은 연극?

단순히 제목만 보고 코믹드라마겠거니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착오였다.
크리스마스시즌이라 예수 나오는 연극 한편 본다고 이상할건 없겠지라는
최면을 걸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배경만 교회일뿐 적당히 괜찮게 만들어진 코믹 드라마였다.

전체적인 전개는 식상함 그 자체로 별다르게 말할품목은 없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곤 하는데 이런 내용의 실화는 가을 낙엽만큼이나 많을것이다.)

제목만 보고 예매할때 그 느낌정도는 충분히 받을수 있는 연극이다.

왜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때마다 연극을 하는지 모르겠지만(현대사회에서 예수 탄생설화를 모르는 사람도 없을텐데)
요즘 학생들은 학교, 학원 그리고 종교시설에서 청춘을 모두 보내는거 같아서 안타깝다.
그 이외 훨씬 많은 것들이 있고 그것들을 보아야 할 때일텐데

연극 자체는 묘하게 빈틈이 많고 다음을 예측하기 어려워서 웃음 포인트에서 허심탄회하게 웃을수가 없고
전체적으로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

하지만 종교 색이 있다고 해서 연극 관람을 함에 있어서 어떠한 거부감도 들지 않았지만
오히려 내 자신의 색안경이 이 연극을 즐기는데 방해요소로 작용하여 좋은 극을 제대로 못 본 기분이 든다.

여지것 종교없이 살아오며 종교의 교리는 좋으나 그것을 악용하는 나쁜 사람들이 있다고 말해왔지만
정작 내 마음대로 색을 입혀놓고 살아온거 같아서
조금은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비교적 괜찮은 연극이고
연기력이 돋보이는 배우도 있어서 시선이 고정되기도 했던 연극

그러나 제목 '빈방 있습니까'는 연극 주제하고는하등 상관없어서
이렇게 연관성이 없어도 되나 싶을정도이다. 물론 종교적 관점엔 중요한 모티프가 되겠지만..

출연 : 박재련, 김충실, 손예은, 김유진, 백승윤, 박주원, 정현찬

연말연시는 연극과 서점에서..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2. 5.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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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수능시험이 있어서 거리에 학생들이 많을줄 알았지만 예상과 다르게 광화문과 미술관은 썰렁하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학생들에겐 좋지 않은 고등학교 학창시절 마지막을 보내게 된게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기억에 남는 고등학교 마지막을 보내길 기원한다.

날도 춥고 코로나 바이러스는 더욱더 극성이니
혜화동 공원엔 사람이 별로 없고 연극 소극장 역시 관객이 적다.
연극은 비좁은 자리를 뛰엄뛰엄 앉기때문에 덜 불편해서 오히려 보기 좋지만
관객은 코로나 이전이나 지금이나 미래에도 항상 적겠지.

제목에서 풍기듯 그냥 그런 내용인듯 싶지만 요즘엔 60~70분짜리 연극들이 많아져서
이런것을 볼봐엔 식상한 소재라도 90분 이상은 되는 것을 보는게 낫겠다싶어서 선택했다.

내용은 예상보다 더 식상하고 지긋지긋한 신파도 깔리고

전체적으로 가볍게 볼수 있지만 가끔식 나오는 이런 이상한 감정선때문에 맥이 끊긴다고 해야 할지..

윗몸 일으키기 한개도 힘들어 하는 주부가 갑자기 백댄서를 한다거나
과거에 잘 나갔다던 안무가가 아무도 찾기 않는 에어로빅 강사를 하고 있고(춤 교습소도 아니고)
오래도록 아르바이트도 안하고 작곡에 열중할수 있는 재력의 싱어송라이터도 있다.

다들 모두 돈벌이 수단이 극히 없어보임에도 별로 큰 고민거리가 되진 않아 보인다.
심지어 재기를 꿈꾸는 가수와 매니저도 먹고사는것엔 큰 관심이 없다.
단지 연예인으로서 관객앞에 서고 싶다는 욕망만 있을뿐

이들은 이미 의식주를 추월한 상태의 실버스푼들의 삶일까?
그래서였는지 등장인물들의 상황들이 마땅히 공감되지 않는다.

재력가라고 하기에도 이상하고 서민이라 하기에도 이상하다.

벌어지는 사건들도 별로 납득이 되지 않으니 감정이 동화되질 못한다.

배우들은 저마다의 역활에 무척 충실하지만
명확한 주제도 안보이고 한국 사람들의 삶도 특별히 보이는 것이 없다.

일반적인 삶을 희극에 녹여내는것이 쉬운것은 아니겠지만
너무 동떨어진 세상을 그려낸거 같아서 눈을 뜨기도 감기도 모호했다.

차라리 친구들의 삶을 좀 과장해서 그려내지...

코로나 덕분이라 하기는 그렇지만
정책으로 관객석을 한칸씩 띄어 앉기때문에 넓고 편하게 앉을수 있으니
코로나가 잠잠해지기전까지 많이들 관람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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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