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2. 1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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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공연은 봤는데 2025년엔 왜 안봤지? 2024년때 그렇게 좋은 느낌이 아니었어서 안봤나?

설연휴가 짧지만 그래도 5일이나 쉬는데 이번엔 두편밖에 예매를 할 수 없었다.
월요일은 대부분 쉬고 설 당일엔 아무래도 집에 가야 하니 예매 안했고
마지막 일은 하루정도는 쉬어야 하니 예매를 안했는데 이번엔 본가를 마지막날 가게 되서
월요일과 설 당일이 빈다. 그래서 오늘 보는 공연이 더욱더 소중하다. 물론 내일 보는 공연도 그렇다.

2024년에 본 관람기를 읽어보니 공연이 짧고 레퍼토리가 식상하다거나 한거였는데
이번 2026년은 구성이 분명히 다르다. 공연시간도 90분 남짓으로 길어졌다.

그런데 특이한것은 설은 음력 1월1일이기때문에 그믐이다. 그런데 왜 보름달을 바닥에 둔것일까?
우끼게도 첫번째 공연이 강강술래. 설에 하는건 좀 이상한거 아닌가?
더욱더 충격은 강강술래 노래를 1970년대 라디오 소리같은 오래전에 녹음된 음악을 튼다는것이다.
1972년 처음 공연예술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때 녹음된 소리인가? 왜 설에 강강술래를 하고
오래된 녹음본을 트는 이유가 뭘까? 이상한 녹음본을 틀거면 그 배경이라도 설명을 하던가
처음 녹음됬던 것이라거나 어떤 명창의 끝내주는 노래라거나
정원대보름도 원래 큰 명절이었다고 하니 강강술래를 한거 같은데. 엄동설한에 강강술래를?

공연이 시작하는데 그 어떤 안내 텍스트 하나 없다. 뭐 이렇게 공연이 엉성할까.

황당해서였을까. 강강술래는 관객들이 함께하기 좋은 공연인데
그누구도 리듬에 맞춰서 박수 치는 사람 한명 없다.

다음은 분위기 난감함 살풀이춤. 소복같은거 입은 분들의 묘한 춤들
역시 음향이 개판이다. 국립극장은 음향만큼은 웬만해서 좋은데 이렇게 거슬렸던적이 있던가.
공연장은 너무 덥고 정신이 너무 산만해져서 공연에 집중이 안된다.

선비들 춤 같은(학을 형상화 한거 같기도 하고)것도 나오지만 예전부터 의문점이
선비들이 이런 춤을 추며 놀았을까?이다.

유두(검무)에서 조금 기대가 됬었다. 현대 음악으로 컬레보레이션 한거 같은
좀 쌘 리듬이 뒷받침되는 검무라서 기대를 하다가 말아버린다.
도데체 음향감독이 누구길래 이딴식으로 흥을 다 죽여버리는걸까?
이런 리듬과 춤이라면 가슴을 울릴정도의 공연장내에 귀가 아플수도 있을정도로 음악이 가득차야 하는데
멋진춤을 확실하게 받쳐줘는 음악이 없어서 다 망쳐버린 기분이다. 간만에 새로운 시도 같았는데
지금 생각해도 무척 아깝다.

그리고 아쉬웠던게 바로 장고춤. 이거 뭐지? 장고가 무슨 애들 가지고 노는 장난감 같은 소리가 나는 이유는 뭘까?
촤~ 소리와 덩~ 하는 소리는 오간데없이 그냥 첵!첵! 거리는 이상한 소리만 난다.
음향 밸런스도 맞지 않아서(이건 또 소리를 왜 그렇게 키운거지? 엿같은 음향설정 젠장)
장고춤은 리듬악기와 화려한 춤이 돋보이기때문에 인기 많은 품목인데 장고 소리가 개판이고
배경음악은 더럽게 커서 즐길수가 없다. 이 훌륭한 공연을 왜 이렇게 망쳐놓는것인지.
어떤놈이 초짜 음향감독을 대려와 앉혀놓은건지?

남자들이 북을 들고 나와 춤추며 북을 치는데 쓸모없는 음향이 사라지니 흥이 살아난다.
모든 사람들이 흥겨워 하고 좋아하는것에서 완전 다른 모습을 본다.
여기 온 모든 관객은 이런 분위기를 원했던듯 박수와 환호로 공연장이 공연장스러워보인다.

피날레는 고무. 여성들의 5-7고무는 화려하면서 흥겹고 아름답다.
엄청난 에너지로 압도당하고 마무리 역시 깔끔하게 암전되며 막을 내린다.
북의 특성과 안무의 화려함이 잘 어우러진 훌륭한 무대였다.

개판 일보직전인 음향과 설명 한자 없이 시작해버리는 진행연출(여러가지 공연을 섞은건데 자막으로 제목이라도 보여주면 안되나?)
설에 강강술래를 하는 특이한 공연 구성 그리고 더워서 옷을 벗어도 늘어지는 환경.
설이니 1년의 염원을 모두 담으려 한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찰떡같은 구성은 아닌거 같다.
그리고 무대도 작게 느껴지는것이 좀 답답함도 있었는데
내년엔 축제라는 제목에 걸맞게 가장 큰 극장인 해오름에서 하길 기대해본다.

그나저나 유두(검무)는 가슴을 후려치는 제대로 된 사운드를 깔고서 다시 보고 싶은데 언제나 또 볼수 있을런지.

출연 : 국립무용단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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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2. 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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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내용이 공상가 김씨의 이야기라는 소릴까?
노량진꼴통이란 작가가 공상가란 소릴까. 무엇이 되었던 내용은 공상이란 소리겠지.

안드로메다 어딘가의 고등한 생명체가 인류에게 많은 지식을 전달했다는 설정부터가 공상스럽다.

SF물은 당연히 아니고 네편의 극 사이에 껴있는 내용으로 외계인이 지구의 인류를 멸종시킬것인가
존속할만한 가치가 있는것인가를 논하지만 크게 와닿는다거나 새롭거나 한 부분은 없어서
그렇고 그런 내용을 코미디로 꾸며놓은것인데 왜 이 막간극이 들어이유를 생각해보면
나머지 네개의 극에 크게 연결되는거 같아보이지도 않지만
중간 중간 분위기를 환기시키기엔 좋은 막간극으로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어보인다.

총 4편의 극이 있는데 나는 첫편이 가장 연극으로 괜찮은 소재였던거 같다.
두명의 친구가 서로의 기준에 맞춰서 주장하는것에 매료된다고 할까
하지만 4편이나 있기때문에 길게 진행되지 못한것은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두 친구는 자신의 주장을 하지만 어느쪽의 편을 들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인간은 이상도 필요하고 현실도 필요하기때문이다. 네편 중 이 극이 가장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나싶다.

두번째부터 좀 감정적으로 과한 설정이 들어가는데 노인들의 고독에 대한 주제다.
하루종일 한마디도 하지 못해서 전화를 붙잡고 몇분만이라도 이야기 나누려 하는 애처로움이라거나
꿈속에서 사별한 남편과 대화를 하는 부분이라거나.
처음부터 끝까지 외로움에 사무친 힘없는 한 노인의 짧은 이야기인데
내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은 난감하다. 슬퍼야 할지 아니면 사회문제고 내 미래도 걱정이라며
고민을 해야 할지. 아무튼 나 역시 고민이 되는 부분이긴 한데 연극에서는 관객과의 공감대보단
저 노인 자신에게 너무 휩쌓여있는듯해서 쉽사리 공감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독거노인들의 자살률이 높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이야기를 외면할수는 없는 주제였다.

거리의 보헤미안이라는 세번째 극은 노숙자한명이 객사 한 후 다른 노숙자들이 이 사람의 죽음을 애도하게 되는데
노숙인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한 복지 공간의 비리같은게 있는지 관련 기사를 접하질 못해서 모르겠으나
내용을 그런식으로 간다는것은 그만큼 문제가 있던 곳이 있었던거 같다.
노숙인들 역시 인간이고 존엄하기때문에 돌아가신 분에 대해 예를 다하여 보내드리긴 하는데
설정상 현실과는 좀 맞지 않아보인다. 한국사회에서 죽은 사람을 인위적으로 막 대리고 다닐수는 없기때문에
저들의 저 심정은 단편적으로나마 납득은 되지만 쉽게 설득되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하루정도는 애도하고
망자 가시는 길 배웅정도는 인간사에서 허용되지 않겠나 싶은 잔잔한 드라마였다.
노숙자는 보헤미안보다는 집시가 더 어울리는게 아닌가란 생각도 잠시 해본다.

마지막 극은 이 모든것의 어떤 결과물같은 주제로 행복에 대한것을 이야기 한다.
추울땐 단순히 쓸모없는 박스 한개도 소중하고 따뜻하고 안정된 행복감을 선사한다.
빈명 몇개와 몇마디 대화가 어떤 노인에겐 더할나이없는 큰행복이고
무료급식소에서 가끔씩 나오는 제육볶음은 전날 잠을 설치게 할정도의 행복이다.
이렇듯 우리가 느끼는 수많은 행복은 상황에 맞아떨어질때 기존 지니고 있던 가치와는 무관하게
새로운 존재로 다가온다. 마지막 극은 이러한것들을 진솔하게 감각적으로 잘 표현해준다.
조금은 뻔한 내용에 사건해결같은게 불필요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마무리 극다운 면모가 있었다.

이 연극은 우리가 직면한 무엇인가를 계속 반복해서 보여준다. 조금씩 조금씩 주제를 바꿔가며
그래서 조금더 생각하게 하고 조금더 다가서게 한다.
총 다섯편이나 되는 극 치곤 너무 빠르게 진행된다는게 아쉽지만 살을 좀더 붙여서
각 주제별로 관객이 아주 조금만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면 감동이 배가되지 않을까싶은
멋지고 훌륭한 연극이었다.

출연 : 김진태, 강경림, 이현화, 김진현, 강병조, 권남옥, 황민우, 윤성준, 황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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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2. 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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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선보이는 토크쇼형식의 판소리 공연으로 사뭇 기대가 되긴 했는데
아무래도 진행이 매끄러운 TV토크쇼에 익숙해져있으니 조금은 거칠게 느껴진다.
시범적으로 한번 진행하는것인지 구체적으로 알순 내부 사정을 알순 없지만
계속 정규 편성을 하게 된다면 점차 좋아질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대화라는것만 놓고 봤을때이고

두 출연자 모두 이쪽 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분들로 공연의 품질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분명히 의자에서 일어날때는 힘겨워 하는 모습이 역력한데
소리를 시작하면 그 힘겹던 모습은 오간데 없이 젊은이들 못지 않는 엄청난 파워가 뿜어져 나온다.
이것이 공연예술가들의 힘일까? 이들에게 무대와 관객은 생명이나 다름없어보였다.

김일구명창께서는 아쟁같은 악기도 출중한 능력의 지니고 계셔서
악기 연주를 하면서 관객과 은연중 밀땅을 하시며 즐거워하시는 모습은 오랜 시간 노력한 자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같이 보였다.

적벽가, 심청가 한대목과 민요 그리고 마지막에 창극 춘향전의 한 대목을 부부께서 함께 공연하는데
개인적으로 이부분은 무척 인상깊고 감동적이었다.

판소리와는 다르게 창극은 연기의 비중이 높은 공연인데 나무꾼역을 맏은 김영자명창께서는
완전 다른 사람처럼 젊은 현역 배우 못지 않은 역동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이몽룡 역인 김일구 명창께서는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눌때는 부부의 대화가 좀 서먹서먹 하던데
창극에서는 어쩜 그리도 찰떡같은지. 평생 광대의 인생을 살아온 한 부부의 결정체를 보는 기분이어서
공연 막바지에 깊은 울림을 선사한 공연이었다.

좀 아쉽다면 두분 연세가 연로하시니 앉았다 일어났다 할때 힘겨워하는 모습에 나도 힘들다고 할지
꼭 바닥에 앉아야만 공연이 가능한건지. 테이블위에서 아쟁연주를 한다거 하는건 불가능 한것일까
아니면 바닥에서 일어날때 전동의자같은것으로 연주자가 힘들지 않게 일어날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장치를
고민하면 충분히 가능할것도 같지만 아직 한국에서 예술인에 대한 이런 배려까지 생각할 여력은 없는거 같다.

그리고 관객들의 추임세는 흥을 돋우니 좋지만 바로 옆에서 추임세를 큰소리로 질르듯 넣을땐
옆에 앉은 나로서는 대단히 거슬릴수밖에 없다.
좀 작게 추임세를 넣어도 다 들릴텐데 비명을 지르듯 큰소리를 내면 좀 그렇지 않을까.

이부분을 우리 마당놀이 문화에서 어느정도 해결해야 할 숙제같은 부분으로 보인다.
분명 관객과 소통의 한 부분으로 괜찮을수 있지만 현대 공연 구조는 이게 좀 맞아보이진 않는다.
(추임세를 넣는 분들은 아무래도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아보이는데
이런 분들은 좀 앞자리에 배정할수 있도록해서 공연하는 분들도 신나고 일반 관객도 놀라지 않는 구성이 어려울까?고민이 된다.)

이틀간 공연인데 왜 다른 구성으로 만들었을까?
평일 공연을 보기 위해 일반인이 두번이나 시간을 뺄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가?
다회 공연을 하더라도 레퍼토리는 같게 하는것이 기본중의 기본이다.
무슨 판소리 축제로 매일 매일 다른 인물이 나와서 다른 공연을 하는것도 아니고
같은 명창이 나오는데 다른 구성을 만든다는것은 어이없는 것이다. 이것은 힘들게 시간내서 보러온 사람을
반쪽만 보고 가는거 같은 찝찝한 기분이 들게 하는 이상한 구성은 좀 지양했으면 좋겠다.
왜 국악은 이런 형태로 자주 공연기획을 하는지

이번 계기를 통해 예술인들의 진솔한 얘기도 들어보고 공연도 보고
이런 무대는 국립극장보다는 국립국악원의 풍류사랑방 같은곳이 딱 적절한 무대인거 같은데
(국립극장 하늘극장은 토크쇼를 하기엔 좀)
이번 한번으로 끝내지 말고 계속 정기적으로 하는 공연이길 기대해본다.

소리 : 김영자, 김일구
고수 : 김태영
사회 : 유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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