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10. 1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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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식의 구성이 있다. 로드무비처럼 백스테이지를 보여주듯
스탭이나 배우들의 무대 뒤, 그들만의 이야기를 극화 한 구성
흔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신선한것도 아니다. 그래서 근래 창작물을 이런 구성으로 하는건
조금 이해는 안되지만 연극계가 어렵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방편으로 사용되는것일지도
일종의 항의 같은 것일까. 그것을 왜 관객에게?
관객은 돈을 내고 들어온 사람들이니 항의가 아닌 서비스(연극)을 제공해야 하는 대상인데

그 많던 갈매기를 누가 다 죽였냐고 묻는다면 대답해주는게 인지상정(로켓단?)이겠으나
내가 기득권층이 아니니 대답하긴 어렵다.

저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까지 왜 연극을 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내 입장에선 고맙지만 왜 하는지 저들의 내면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적지 않은 시간 제법 많은 연극들을 보고 있으나 연극 배우 한명 지인이 없으니
저들의 심정을 들어본적도 이해 해보려 한적도 없다. 하지만 극 중 배역에 동화되려 항상 노력은 한다.

그래서 무대 뒷이야기가 연극의 소재로 사용될땐 간접적으로나마 저들은 저래서 연극을 하는구나 생각하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예술 세계라서 심연을 확실히 이해하기엔 장벽이 높다.

누군가 우리 청년들의 날개를 꺾었다는 의미에서라면 글쎄.
과거부터 청년들의 미래는 청년들이 만들어가지 않았나?
수많은 민주항쟁의 역사, 독립의 역사, 개혁의 역사 모두 젊은 이들이 이끈 성과들 아니었나?
이들이 늙으면 기성세대로서 다음 세대가 이어받고 그 세대는 그걸 발판 삼아 다른것을 만들거나 바꾸고

무에서 유를 만드는건 인간이란 존재가 워낙 다른 동물들의 단물을 쪽! 빨아먹고 탄생한 생명체라서
어려울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에서 저것으로 바꾸는것만도 많은 피가 필요하니
갈매기를 누가 다 죽였는지 궁금해 하지말고 까마귀, 까치로 대신할 수 있는지를 기득권과 싸워주면 안되는걸까?
아마도 지금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가 되면 까마귀, 까치를 다 죽인 범인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연극은 군사정변(쿠테타, 내란, 반란)이 갑자기 나오기도 하고(광주민주항쟁과 12.3내란 영상이 갑자기 왜?)
PPL을 구성해보기도 하고(연극속에 PPL? 재미있게 구성됬지만 실제로 들어간다면 조금은 짜증이 날지도)
몇 막으로 되어 있긴 한데 다 기억나진 않는다.
일종의 시행착오들을 표현한거 같기도 하고 그것들을 극화한것이 초기 기획인건지 하다보니 만들게 된건지
그리고 반야,세자매 등 이들의 대사들이 튀어나온다.(이바노프도 나오나?)
제목은 갈매기인데 체홉 작품들을 상황에 맞게 많이 가져온듯 싶지만 결론은 모르겠다.
영상 전 마지막 장면(PPL 이후)에서 저들의 독백은 정말 멋졌고 가슴 뭉클했는데.
바로 이어지는 십여분정도의 이상한 동영상때문에(에필로그?) 모든 감정이 다 무너졌다.
왜 아르코에서 공연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거지? 그것도 길게?
연극이 너무 짧아서 억지로 끼어넣은건가? 예전에도 이와 비슷하게 에필로그 영상을 연극 뒷쪽에 넣어서 망쳐버린 연극이 있었는데
난대없이 이게 무슨 만행인지 모르겠다. 잘 나가다가 판을 엎어버리는 방법도 참 다양하다.
한 10여분 더 채울것이 그렇게 없었던가? 안톤체홉 작품 짜깁기 10여분 더 만드는게 그렇게도 어려웠던가?

아쉽다. 선호하는 구성이나 주제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들이 무엇인가를 이루려는 찰라였는데
때론 신선함도 있었고 몰입감도 잘 이어가며 긴장도가 최고조에 오를랑 말랑 한 순간.
이렇게 한순간에 엎어버린다니. 아니 싹 지워버리다니. 영화 맨인블랙의 기억 소거장치가 가동된거 같다.
차라리 커튼콜을 좀 미리한 후 에필로그 영상을 틀어놓 나갈 사람 나가게 하면 어떨까란 생각이 든다.

무슨 내용이었을까? 공동창작이라고 하니 이들은 마지막 영상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출연 : 이형우, 심태연, 서별, 김현영, 박진영, 박제훈, 최줄리, 안시연, 홍민국, 최지유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10. 1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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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낯익은 제목이다. 영화도 있고 연극도 있고 뮤지컬도 있고 오페라도 있다고 한다.
영화를 본적 있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전개가 생소한걸 봐서는 어떤 장르로도 본적이 없던거 같다.
연극을 보기 전에 개략적인 줄거리라도 보려고 좀 찾아보니 안톤체홉의 '벚꽃동산'같은건가?싶었지만
완전한 오산. 몰락한 귀족(미국에서의 귀족은 노예들을 부려서 농사짓던 부농들인가? 각 나라에서 넘어온 귀족출신의 부자들일지도)

아무튼 몰락했다고 한다. 블랑쉬(송선아) 바로 윗대들의 흥청망청 재산을 탕진하였기때문이라는데
빚더미때문에 한푼도 건지지 못한 처지.
좀 특이한건 동생인 스텔라(사강)는 어떻게 스탠리(송일국)를 만났다는 건지. 그리고 자신의 신분을 내려놓게 되었다는 건지
와닿진 않지만 이들 자매는 아무튼 충실하게 현재 삶을 이어가고 있다.

블랑쉬는 모든 재산이 사라졌기때문에 몸을 파는 일을 했다는 건지(창녀들이 많았다는 호텔에 투숙했다고 하니)
1940년대는 미국쪽 여성 인권이 별로였던 시기라서 스텔라도 스탠리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곤 하지만
그다지 대우 받는 느낌이나 흐름도 아니다. 남편인 스탠리가 폭행을 행사하기도 하고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인간상

대충 전개는 이렇고 희극인지 비극인지도 가늠이 되진 않는다.
그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실주의라 평한 사람도 있다지만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였고 폴란드인 스탠리는 군인이었다가 공장 직공이니
거칠고 난폭하며 품위따는 없는 인물로 표현된다.(당대 군인들이 다 이런건 절대로 아니지만 스탠리는 그러함)

그렇다고 블랑쉬나 스텔라도 그렇게 귀족적 무엇이 풍긴다고 하기도 그렇다.(귀족 문화를 모르는데 품격이 높다고 볼순 없음)

마포아트센터라는 극장을 처음 오는데 무척 좋아보인다. 구립인가? 잘 만들어지고 훌륭한 대극장 규모이다.
음. 대강당을 겸한다고 해야 하나? 뭔가 묘하게 여느 대극장들하곤 조금은 다른 느낌이 있지만 좋은 극장.
이곳에 거의 가득찬 관객들.
엄청 유명한 배우들이 나오니 나도 궁금해서 예매했듯 다들 유명한 배우들을 보러온거겠지
화창한 가을에 이렇게 우울한 연극이 너무 보고 싶어 만석에 가깝게 채워진건 아닐거란 생각이다.

유명 영화/TV 배우들이 나오면 티켓 파워때문이겠거니가 90%이상은 굳어진다.
그래도 이런 멋진 배우들의 연기를 실황으로 볼수 있겠나 싶어 보지만
대부분 그랬듯 무대공연예술은 아무래도 액션이 좀 다르다는 것이고
자신의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소극장이 아닌이상 배우의 감정이 전달되지 않는다는것인데
오늘 다시 한번 확인할뿐이었다.

어떠했냐면 낭독극을 보고 온 기분이다. 그것도 연기가 별로인 낭독극.(실제 낭독극은 연기가 매우 뛰어남)
이상하지? 다들 내로라하는 베테량 배우들인데
아무래도 카메라 렌즈에 익숙해서 그런지 미세하고 디테인한 꿈틀거림은 좋을지 몰라도
한순간에 지나가버리고 관객과의 거리가 5미터이상 수십미터도 떨어진 무대에서 자신을 알린다는건
쉽지 않겠지. 더군다나 관객은 이쪽 계통의 프로도 아니니 미세한 개미같은 액션으로 무엇을 알겠다.

우낀건 이것이 배우 자신도 느끼기 시작하면 갑자기 오버액션을 하게된다는것이다.
어?! 왜?! 목소리가 뒤집히고 발성 뭉그러지고 감정묘사 엉망이 되도 넘어간다.
차라리 격정적인 표현이 서툴다면 좀 부드러운 연극을 선택하면 될텐데.

그리고 왜? 영화, TV 드라마와 같이 연극 배역에 맞게 몸을 만들지 않나?
왜 스탠리는 탄력없는 헐렁헐렁한 하얀피부에 (극 중 나이가 30대인데) 옷을 훌러덩 벗지나 말던가
블랑쉬는 멋진 드레스들을 입는데 등에 살들이 삐져나와 옷과 겹친다. 뱃살은 3겹으로 접히고
연출이 일부러 추한 블랑쉬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을까? 망상에 사로잡힌? 과거를 잊지 못하는 쇠퇴한 현실

이들의 다음 작품이 좀 퉁퉁한 배역인가? 탁력없고 의지 없고 테토남은 커녕 다 늙은 할배,할매몸들을 해서
지난번 오이디푸스의 최수종 배우는 나이에 비해 몸관리를 엄청 잘해서 젊은 사람 못지 않음을 보였었는데
오늘의 이들은 무엇인가? 나태함의 상징인가?
연출은 왜 블랑쉬 목소리가 뒤집어지는걸 그대로 뒀을까? 엿먹으란 것이었을까?
배우가 가능한 음역에서 대사와 감정을 표현해야 전달이 잘 될 텐데. 이건 뭐 조금만 격해지만 톤이 바로 바뀌고 딕션이 흐트러진다.
이런 예외적인 감정이 어떤의미에선 사실적이긴 하지. 그렇지만 현실을 그대로 묘사할거면 연극,영화를 왜 보겠나. 주변을 보지.

반면에 스텔라 역을 맡은 사강(배우? 가수? 낯익은 얼굴이긴 한데 -.-;)이란 사람은 훨씬 나은 면을 보인다.
배우인가? 분명히 TV 어디선가 본거 같긴 한데 어디서 봤는지 모르겠다. 연극은 분명 아닌거 같고.

그 외 나머지 배우들은 다들 훌륭하다.
항상 이렇다. 티켓파워이 있는 사람들은 정작 연기가 이상하고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의 실력은 출중하지만 주연으로 써주질 않고
주조연(?) 같은 배역을 인지도 높고 티켓파워 있는 배우를 쓰고 홍보에도 동원하고
주연은 실력이 출중한 배우를 써서 앞으로 유명해지는 선순환은 어려운걸까?

왜 갖은 놈들은 항상 대가리에 앉아서 내려오려 하질 않는건지.

티켓파워 높은 TV/영화 배우들이 연극 시장에 들어와서 부익부빈익빈을 만들어 놓고 있는게
이쪽 세계에서 좋은건지 모르겠다. 최소한 새로운 시장으로 진입할거면 단역부터 시작하자.
그것이 싫다면 좀 작은 극장부터 출발 하자.
이렇게 큰 극장은 얼굴의 미세한 감정표현이 보이질 않는다. 아니면 연극용 연기를 연마하고 나오던가.

도대체 왜 이렇게 관객이 많은건지.

출연 : 송일국, 송선미, 사강, 김주희, 장경애, 맹상열, 김기환, 김채하, 강희영, 김은경, 김형록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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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10. 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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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 껴서 3일 이상 쉬게 되면 하루는 그냥 쉬자라고 마음먹으지 며칠 지나지도 않아서 예매를 해버리다니.
연휴 첫날이 그런지 거리에 사람은 많지만 소극장엔 사람이 절반정도 찰까 말까?
국립극장같은곳은 재미 없는 연극이라도 인지도 높은 배우가 나온다고 비싼 가격임에도 가득 가득 차던데
열악한 환경이라 소극장 연극은 환경보다는 내용으로 승부를 걸수밖에 없기때문에 좋은 연극들이 많은데
막상 관객은 생각보다 적다. 그리고 동국 소극장은 열악한 환경중에 불편한 관객석을 가지고 있다.
발을 반듯하게 할 수 없을정도로 좁고 의자도 앉아있다보면 엉덩이가 아프다.
오늘 좀 자세히 보니 이마저도 모두 해져서 찢어지기 직전인 상태

그럼에도 이곳을 오는 이유는 아무래도 연극의 품질이 다른 공연들에 비해 높아서인데
오늘은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일단 소재는 한국전쟁때 이산가족이 된 배꼭지(남쪽)와 이불동(북쪽)
서로 부부였는데 잠시 내려왔다가 전쟁때문에 돌아가지 못해서 배꼭지여사는 원치 않게 이산가족이 된것이다.
아마도 이때 실수로 서로 떨어지게 된 가족들이 무척 많았을텐 국가라는 이름으로 갈라놓고
만나지 못하게 한다는게 있을수 있는 일인지 아직도 의문이다.
최소한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거 아닌가?
이승만 이 새끼가 철교를 폭파해서 피난 못 간 사람들에게 북한군을 도왔다고 누명 씌여서 죽인 사람이 비공식 수천명은 되니.
이런 개같은 상황에서 죽기 아니면 살기로 서로 찢어질수밖에

연극에선 이산가족을 다루고 있긴 한데 소극장 연극에서 보기 드믈 기괴한 방법을 택한다.

배꼭지여사께서 그리워 우는 장면이 많은데. 뭔가 좀 무섭다. 슬퍼서라기 보단 원한에 사무쳐서 흐느끼듯.
그래서 생존한 인물이 아니라 귀신이 밤마다 한 맽혀 떠도는거 같은 묘사
호러라고 보긴 그렇고 남편(이불동)이 유명한 가파치(가죽공인)라서 색동가죽신을 부인(배꼭지)에게 선물했기때문에
계속 그리워 하며 가죽신을 간직한다의 설정이지만 그다지 제목이나 소재에 비해 그렇게 부각되는 면도 없고
연극 자체가 70분밖에 되지 않지만 등장 인물들도 많고 서로들 몇 마디씩 하니 금세 시간이 다 된다.
배꼭지여사가 돌아가신 후 하루 정도의 이야기라서 생각해볼만한 무엇인가를 관객에서 전달하기엔
불필요하게 많은것을 넣어놓은 느낌이다.

술집에서 술을 파는 막내는 아마도 팔려왔을것으로 예상되지만 왜 그런지 왜 달을 보면서 부모 생각을 하는지
맹구는 이 여자를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등 뭔가 진행은 되는데 관객에게 이해, 납득시킬 시간이 없다.
가판대에서 신문같은걸 파는 여자. 구두수선, 청소부 등 다들 뭔가 이야기 하려하지만 특별히 없다.
가판대를 운영하는 가판네만이 자식이 이혼한 남편에게 가려 한다고 속상해 하는 정도?
이것도 불쑥 튀어나온 이야기고 왜 이혼을 했는지 자식은 왜 힘들어 한건지 왜 왕따가 됬는지 그 어떤 부연 설명도 없다
그냥 지나가는 엑스트라가 한마디 툭! 던지듯 이어져있다.
이혼녀가 아이를 키우니 그렇다는 둥 하소연 하는 구시대적 발상도 보인다.

이야기의 줄기가 될거 같은 구두수선집 나광삼은 아예 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 자체가 없다.
막판에 청소부에게 전달하는 편지는 또 무엇인지(이래서 부제가 파발인가?), 가죽신은 도망가는 술집여자에게 왜 주는건지.
(50년 이상 된 가죽신은 잘 관리해도 사용하긴 힘들지 않나?)

70분 연극치고 지루할정도로 맥락없게 진행되어 처음에 아이들이 나와 노래할때의 기대감이
초반에 대부분 사라지고 짧은 연극임에도 무척 길게 느껴졌는데
향수를 자극하는것도 아니고 실향민을 생각하게 하는 우리 한국의 현실을 되짚게 하지도 못한다.

한맽힌 어떤 할머니의 기괴한 울음소리 마져도 금세 지워질뿐인 무엇을 보여주려는지 알 수 없는 연극이었다.

출연 : 차태환, 오일용, 김기령, 정이주, 송원빈, 손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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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