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2. 7. 20:55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토크쇼형식의 판소리 공연으로 사뭇 기대가 되긴 했는데
아무래도 진행이 매끄러운 TV토크쇼에 익숙해져있으니 조금은 거칠게 느껴진다.
시범적으로 한번 진행하는것인지 구체적으로 알순 내부 사정을 알순 없지만
계속 정규 편성을 하게 된다면 점차 좋아질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대화라는것만 놓고 봤을때이고

두 출연자 모두 이쪽 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분들로 공연의 품질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분명히 의자에서 일어날때는 힘겨워 하는 모습이 역력한데
소리를 시작하면 그 힘겹던 모습은 오간데 없이 젊은이들 못지 않는 엄청난 파워가 뿜어져 나온다.
이것이 공연예술가들의 힘일까? 이들에게 무대와 관객은 생명이나 다름없어보였다.

김일구명창께서는 아쟁같은 악기도 출중한 능력의 지니고 계셔서
악기 연주를 하면서 관객과 은연중 밀땅을 하시며 즐거워하시는 모습은 오랜 시간 노력한 자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같이 보였다.

적벽가, 심청가 한대목과 민요 그리고 마지막에 창극 춘향전의 한 대목을 부부께서 함께 공연하는데
개인적으로 이부분은 무척 인상깊고 감동적이었다.

판소리와는 다르게 창극은 연기의 비중이 높은 공연인데 나무꾼역을 맏은 김영자명창께서는
완전 다른 사람처럼 젊은 현역 배우 못지 않은 역동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이몽룡 역인 김일구 명창께서는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눌때는 부부의 대화가 좀 서먹서먹 하던데
창극에서는 어쩜 그리도 찰떡같은지. 평생 광대의 인생을 살아온 한 부부의 결정체를 보는 기분이어서
공연 막바지에 깊은 울림을 선사한 공연이었다.

좀 아쉽다면 두분 연세가 연로하시니 앉았다 일어났다 할때 힘겨워하는 모습에 나도 힘들다고 할지
꼭 바닥에 앉아야만 공연이 가능한건지. 테이블위에서 아쟁연주를 한다거 하는건 불가능 한것일까
아니면 바닥에서 일어날때 전동의자같은것으로 연주자가 힘들지 않게 일어날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장치를
고민하면 충분히 가능할것도 같지만 아직 한국에서 예술인에 대한 이런 배려까지 생각할 여력은 없는거 같다.

그리고 관객들의 추임세는 흥을 돋우니 좋지만 바로 옆에서 추임세를 큰소리로 질르듯 넣을땐
옆에 앉은 나로서는 대단히 거슬릴수밖에 없다.
좀 작게 추임세를 넣어도 다 들릴텐데 비명을 지르듯 큰소리를 내면 좀 그렇지 않을까.

이부분을 우리 마당놀이 문화에서 어느정도 해결해야 할 숙제같은 부분으로 보인다.
분명 관객과 소통의 한 부분으로 괜찮을수 있지만 현대 공연 구조는 이게 좀 맞아보이진 않는다.
(추임세를 넣는 분들은 아무래도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아보이는데
이런 분들은 좀 앞자리에 배정할수 있도록해서 공연하는 분들도 신나고 일반 관객도 놀라지 않는 구성이 어려울까?고민이 된다.)

이틀간 공연인데 왜 다른 구성으로 만들었을까?
평일 공연을 보기 위해 일반인이 두번이나 시간을 뺄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가?
다회 공연을 하더라도 레퍼토리는 같게 하는것이 기본중의 기본이다.
무슨 판소리 축제로 매일 매일 다른 인물이 나와서 다른 공연을 하는것도 아니고
같은 명창이 나오는데 다른 구성을 만든다는것은 어이없는 것이다. 이것은 힘들게 시간내서 보러온 사람을
반쪽만 보고 가는거 같은 찝찝한 기분이 들게 하는 이상한 구성은 좀 지양했으면 좋겠다.
왜 국악은 이런 형태로 자주 공연기획을 하는지

이번 계기를 통해 예술인들의 진솔한 얘기도 들어보고 공연도 보고
이런 무대는 국립극장보다는 국립국악원의 풍류사랑방 같은곳이 딱 적절한 무대인거 같은데
(국립극장 하늘극장은 토크쇼를 하기엔 좀)
이번 한번으로 끝내지 말고 계속 정기적으로 하는 공연이길 기대해본다.

소리 : 김영자, 김일구
고수 : 김태영
사회 : 유은선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몸 기울여-  (0) 2026.02.01
창작 오페라 -찬드라-  (2) 2026.02.01
연극 -호밀밭의 파수꾼-  (1) 2026.01.25
연극 -풀(POOL)-  (1) 2026.01.18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1) 2026.01.17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2. 1. 21:10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하얗고 어두침침한 조명, 차가운 콘크리트 구조물. 고기같은게 걸려있는 배경
공연20분전부터 입장인데 20분 기다리는게 어딘가 힘들게 느껴진다.
묵직한 무대 디자인때문이었을까.

전체적으로 주제가 나뉘는 소재를 생각해보자면
사이코패스, 집단괴롭힘, 이기주의, 동물에 대한 이중적사고(캣맘?), 권력비리, 회피?
이정도 되는거 같다. 다양한 주제 하지만 한쪽에만 치우치진 않는다?

고깃집은 단순 배경일까? 괭이를 재미로 죽이는 인간들이 생존을 위해 살육하는것과
상반된 사고를 보여주기 위한 설정일까? 고깃집인지 정육점인지 잘 모르겠다.
발골한다고 하길래 처음엔 도살장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거 같다.(정육형 고깃집 같음)

시작은 기르던 괭이를 잃어버려 찾는 장면부터 시작하는데 중간에 떡하니 덩치큰 사람이 앉아있어서
스릴러 호러, 고어물같은건줄 알았다. 도살장을 배경으로 하는 그런류?

잃어버린 괭이를 배경으로 사건이 엮여이게 되는데 과거 또한 괭이부터 시작한다.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일깨워준 동내 양아치들.
그들은 이 사람을 괴롭히기도 하고 동물 학대도 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단순한 동내 양아치처럼
살아가는 존재들? 일을 하며 살아가는거 같은데. 늬앙스는 양아치 아닌 양아치.

사이코패스인 동파만이 군수가 되고 국회의원이 되지만 야망이 있는 인물처럼 보이진 않는다.
왜일까? 공인으로 일을 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괭이를 죽이므로서 기분전환을 하는데
이 사람은 왜 정치인이 되려는 것인지. 그 지향점이 보이지 않는다.
괭이를 죽이는것 빼면 그냥 청렴해 보이는 선출직공무원인 사람이었다.

은연중 알게모르게 난폭함이 나타나긴 하지만 오랜 동내 친구들과 즐기면서 나오는것이라면
뭐 그냥 납득이 안된다고도 할 수없다.

다른 친구들도 그다지. 경찰도 그렇고 괭이를 잃어버려 매일 찾으러 다니는 친구 홍인도 그렇고

사건을 만드는 두 종류의 인간이 나오는데 (이 두 종류가 이 연극의 본질인지는 모르겠음)
한 사람은 전형적인 동내 양아치. 어떻게든 동파의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영달만을 추구한다.
동파가 괭이를 죽이는 장면을 다른 친구와 찍어서 협박하여 동파는 사이코패스에서 부패한 정치인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다.

다른 한사람은 내가 보기엔 캣맘이다. 전 남편(홍인)을 계속 가스라이팅 한다.
주는 고기는 잘 먹으면서 야생괭이에게 계속 먹을것을 줘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이기적인 인간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전 남편을 궁지로 몰아넣는 답답함이 있다.
(홍인은 괭이를 찾기 위해 이 여자를 불러온것이지만 잘한것일까?)

괭이도 전남편이 키우다가 실수로 집밖을 나갔는데 그걸 가지고 뭐라 한다. 부부도 아닌데

아마도 두 캐릭터가 이 연극에서 가장 큰 줄기로 나뉘게 되는거 같다.
동내 양아치와 남을 생각하지 않는 캣맘의 이기적 형태
이 둘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이용당하는 모습?

사회 부조리를 만드는 존재들은 언제나 소수다.
자신이 갖은 힘을 최대한 활용하여 최대의 효과를 만들어내는 소수의 인물들.
한국사회에서 여론을 형성하는것은 과연 대중일까?란 생각에서 이 연극은 또 다른 단면을 생각하게 해준다.

폭력으로부터 생겨난것인지 명확하지 않은 한 인물인 동파도 특이하고
칼 가는것에 집착하는 고깃집 발골맨(정형사) 괭이 주인 홍인도 그 속이 약간은 어두침침하지만
열린결말이라고 해야 할까? 해피엔딩이라고 해야 할까? 뽀족한곳으로 모이는 맛이 전혀 없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런데 왜 '몸 기울여'라는 제목이 붙은걸까?
연극에선 생각보다 사람들을 궁지로 몰아넣는 두 인물을 제외하면 그다지 다른 길을 열어놓지 않는다.
한곳으로만 몰아넣는데 나머지 사람들은 의지로 결정할 수 있는것일까.

전체적으로 다양한 주제를 지니고 있어서 자칫 산만할수도 있지만
주제들은 각 단락마다 섞이지 않으며 깊이있게 논한다. 그리고 생각할 여유를 준다.

110분간 고조되지 않는 긴장감속에 진행되는데 조금 아쉽다면 뭔가 터져야 할거 같은데
터지질 않았다는것이다. 사이코패스가 보여야 할것들이거나. 괭이 주인의 터져나오는 증오심과 폭력성?

끝은 좀 허전하다고 할까? 그래서 좀더 생각을 하게 되는 연극이긴 했는데
세상이 멸망할거같이 분위기를 잡아놓고 좀 독특하게 마무리되는걸 보면 좋은 연극이긴 한데
꼭 찝어서 뭐가 좋다고 하기도 어렵고 아무튼 훌륭한 연극이었다. ^_^

출연 : 김상보, 유독현, 조형래, 강혜련, 홍성민, 박상윤, 임솔균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판소리 -소리정담-  (0) 2026.02.07
창작 오페라 -찬드라-  (2) 2026.02.01
연극 -호밀밭의 파수꾼-  (1) 2026.01.25
연극 -풀(POOL)-  (1) 2026.01.18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1) 2026.01.17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2. 1. 09:07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뭔가 꼬였다. 티켓을 교환하기 위해 갔더니 할인권이 통용안되다고 돈을 더 내란다.
티격태격해서 티켓을 받아왔지만 계속 기분이 찝찝.
집에 오자마자 확인해보니 그쪽 관계자가 착오한것이다. 젠장. 최소한 담당자에게 물어볼수 있는거 아닌가?

이렇듯 시작부터가 뭔가 엉키며 시작되었다.
오페라라는 장르가 어마어마한 예술 장르로 시작한건 아니었다. 동화같은 시시콜콜한 내용들이라고 할까?
(영화 아마데우스를 보면 간접적으로 어떤 식으로 당시에 표현되었는지 나옴)
아이들용이라고 할수도 있고. 노래 품은 벨칸토 창법이 그냥 노래 풍이니 그럴뿐
지금처럼 이상한 장르는 아니었을게다.(지금의 대중가요쯤으로 봐야 하나? 오페라는 연극보다 급이 더 낮았을까?)

아무튼 그러다가 점차 규모가 커지며 내용도 거대해지고 웅장해지며 서사가 남달라진다.
한국에서 제작 공연되어 살아남은것들도 대부분 아주 규모가 큰 것들이다.
문제는 한국 말에 과연 이런 창법이 어울리는 어울리냐는 것인데 한국어엔 된소리가 많아서 감미로운 멜로디에
물결처럼 붙기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국어로 된 성악은 정말 웬만하면 듣기 거북스럽다.

한국어 창작 오페라? 다 좋지만 지금 판소리 가사 대부분이 한자인것 마냥 귀에 전혀 박히질 않는다.
그래서였을까? 현대 창작 오페라 치고 '찬드라'란 이번 오페라는 내용이 아주 유아틱하다.
대단히 단순한 플롯에 가사를 못 알아들어도, 혹은 모든 자막을 읽어가며 꼼꼼히 들어도
내용은 정말 아무것도 없는 식상한 사랑 이야기다.

옥황상제가 나오질 않나, 영매(무당)가 나오고, 신인데 칼에 찔려 죽질 않나 잠자고 있는데 재물인줄 알고
얼굴도 확인 안하고 바로 찔러버리는 연인과 아버지 (주인공인 아라는 애인에게 칼을 한번 찔리고
아버지에게 또 찔린다. 베일로 무당이 덮어놨다는 이유로 확인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찔러버린다.)

전체적인 내용은 솔직히 유치하기 짝이 없다.
규모는 제법 커서 작은 극장에선 올리기도 힘든 구성인데 내용은 좁쌀만하다.
원래 좀 크게 제작할거라면 서사도 그에 못지 않게 그려내던가.

내용자체가 얼마나 맥락이 없냐면
인간인 사만이 갑자기 신인 아라를 어디선가 만난다.
로미오와 줄리엣 마냥 단 몇번 보고 첫눈에 반한다. (중간에 묘하게 멜로디가 표절스러운 부분이 있음)

사티, 시바, 사만이(사만이란건 이번에 처음 알았음)를 섞어서 로미오와 줄리엣, 드라마 '도깨비'류의 짝퉁을 만들어냄

한가지만 쓰지. 처음에 왠 현대물인가? 한밤 중 달을 크게 그렸길래 흡혈귀 이야기인가? 싶기도 했다.
설마 저들이 신일거라곤 상상도 못했다. 전혀 신 스럽지도 않은 그냥 깡패들 같았다.

다만 이건 분명히 오페라기때문에 그것엔 충실하게 표현된다.
한국어로 된 성악을 부르고 다들 자막은 무대 양쪽 끝에 있어서 보기도 더럽게 만들어놓고(중간 달에다가 자막 쏘면 안되나?)
서곡도 있긴 한데 어떤것을 암시하는지 잘 기억나진 않는다. (다시 보면 좀더 이해할수 있을거 같은데)

멍청한 신들과 사랑쟁이 사만과 아라
어이없게 죽임을 당했는데 사만이는 어떻게 수천년을 살게 된거지? 신의 저주인가?
보통 딸을 죽인 원수라면 지옥을 보내지 않나? 영생하게 만들어주다니
사만이가 수천년을 살 수 있던것은 좋은 일을 해서(해골을 정성것 돌봐서) 얻은 기회였는데
여기에 나온 사만이는 멀쩡한 아이들 둘을 살해하고 애인인 아라까지 죽였는데 영생을 준다고?
작가에게 영생은 고통인가? 역시 드라마 '도깨비'가 작가에겐 큰 감동이었나보다.
그리고 마지막에 아라가 환생한다. 역시 사티와 시바보단 드라마 '도깨비'가 생각나는 대목이다.

규모도 좋고 구성도 현대적인것 다 좋은데
최소한 내용도 어느정도는 좀 되야 기억에 남지 않을까
갑자기 급발진하며 끝내서 박수칠 타이밍을 알려주는건 좋지만
박수 칠 마음이 안생기니 관객들이 고요히 숨죽이고 있는것이 아니었을까?싶다.

그런데 이렇게 이상한 오페라에 이렇게 멋지고 많은 배우들을 어떻게 섭외할 수 있었을까?
무대장치, 의상을 보면 돈도 많이 들었을거 같은데.

아~ 오페라 보고 싶다.

출연 : 윤정난, 김동원, 신성기, 정승기, 원유대, 김원, 성승민
그 외 : 서울필오케, 위너오페라합창단, 한울어린이합창단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판소리 -소리정담-  (0) 2026.02.07
연극 -몸 기울여-  (0) 2026.02.01
연극 -호밀밭의 파수꾼-  (1) 2026.01.25
연극 -풀(POOL)-  (1) 2026.01.18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1) 2026.01.17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