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7. 1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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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이 특이하다. 극장의 입구와 관객석 통로가 연결되어 있지 않다.
관객이 극장을 들어서면 관객석을 가로질러 들어가야 중간에 관객용 통로가 나온다.
이런 구조가 소방법에 안걸린다고? 화재라도 나면 참사가 날수도 있는 구조인데?
일단 극장에 대해선 좀 후에 다시 적고

지킬 앤 하이드가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그 작품이다. 아이일땐 동화책같은게 유명하고
커서는 뮤지컬이 유명하다. 하지만 내 기억에 이 뮤지컬을 본 적이 없는거 같다.
그다지 보고 싶은 음악극류가 아니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음악극을 엄청 선호하는 편도 아니니
이 돈이면 오페라가 더 낫지 않나싶긴 하지만 아무튼 그렇다.

이 연극은 소극장용으로 작게 만든 음악극은 아니고 변호사 어터슨 입장에서 본 연극이다.
외전도 아니고 스핀오프, 프리퀄, 리메이크 뭐 그런것 모두 아니다. 리메이크에 가깝나?

그런데 솔직히 크게 할 말은 없다.
내용자체가 신선함도 없고
뮤지컬의 노래들이 유명해서 그렇지 내용이 그다지 감동적이진 않으니.
(지금 프랑케슈타인 작품을 보고 와~ 하는 감동이 있을리 없지 않은가. 아이라면 몰라도)

완전히 다르게 뒤틀어 놓는다거나 심리추리물로 제대로 업그레이드를 한다거나 하는것도 아니고

그래서인지 뭔지 모르지만 시작한지 5분만에 급격히 졸음이 밀려온다.
이런적은 잘 없는 편인데. 왜 이러지? 전반적으로 탁한 스모그를 깔아놓긴 했는데 그래서 산소가 부족한가? 두통도 없는데
의자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흠이라면 극장은 정말 작은 소극장인데 무대 단상이 높아서 앞쪽에 앉으면 고개를 들어야 한다.
배우와 시선이 전혀 맞지 않는 이상하게 설계된 극장.
(이 건물은 애초에 극장용으로 설계한게 아닐걸 억지러 맞춘거 같은 구조로 그냥 음식점이나 술집하려고 지은걸 개조한거 같다.)

아무튼 예상과 달리 전혀 관심이 가지 않는 주제로 진행을 시작해서 전혀 관심이 가지 않는 인물이
주로 떠들고 있다보니 80분 내내 졸려왔다.
보통 밥먹은 후 연극을 보면 졸립긴 한데 이것도 잠깐정도인데
어떻게 80분 내내 졸릴수가 있는지. 극장을 나오자 마자 씻은듯이 정신이 말똥 말똥 상쾌해진다.

작은 소극장이라(새로 지은 곳은 소극장이라도 무대가 좀 큰 편인데 이곳은 무대도 너무 작음)
내가 졸면 바로 보일거 같아 좀 미안하면서 쏟아지는 졸음을 참을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잔건 아니다. 그냥 졸렸다는거지.

왜 이렇게 졸렸을까? 재미없는 연극을 한두번 본것이 아닌데 이정도로 공연시간 내내 관심이 안갈수 있다는게
신기해서 하루 종일 생각하고 또 생각해봤다.
나름대로 결론을 억지로 추론해보면 구어체가 아닌 문어체 같은 대사들때문이 아니었을까?이다.
모노드라마 특성상 상황설명을 하지 않으면 인물이 짬뽕처럼 섞이기때문에
배경이 바뀔때마다 설명이 붙을수밖에 없는데 거의 책을 읽는 수준의 대사들 천지다.
배우는 뭔가 좀 쫓기듯 급하고 숨차게 달려가고 대사는 눈으론 익숙하지만 귀로는 익숙하지 않은 표현들
명확하고 또렷하게 구분되지 않는 인물들.

모노드라마의 가장 독과 같은것이라면 단 한 배우가 모든것을 하기때문에 한번 이상하면 끝까지 이상한 기조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분위기를 바꿔줄 다른 배우가 없기때문에 처음에 졸립기 시작하면 왠만해서 끝까지 가고
처음에 관심이 쏠리면 왠만하면 그 기분 그대로 커튼콜까지 이어진다.

이게 배우탓인지 희곡탓인지 모르겠지만 80분이 생각보다 많이 지루하고 느리게 느껴졌다.
극장을 나올때 생각나는게 이리도 없다니. 아직도 명확한 이유는 찾지 못하고 있어서
한편으로 왜 였을까? 연극 내내 하품을 열번은 한거 같은데. 왜 어터슨의 시선에서 극을 진행한것일까?
물론 다른 인물의 시선으로 구성한다고 하면 어터슨이 가장 적절할수도. 아니면 집사정도?

시설도 좋고 음향도 나무랄곳 없지만 아무튼 극장은 위험해보인다.
어떻게 관객이 입구에서 관객석을 가로질러 들어가게 만들어질수 있는가?
화재시 안내 등도 파란색으로 보일듯 말듯 가려놓았는데 점검 나올때만 이것을 떼어놓는듯 테이프로 붙여놓았다.
큰 사고 나기 전에 최소한의 대피로 확보는 하고 안전시설도 제대로 갖춰놓길 바란다.
(맨 앞줄 몇석만 없애면 되는데 그 몇석의 티켓을 더 팔겠다고 에휴.)

이 연극의 기획도 좀 냄새가 난다. 커튼콜 촬영이 안된다고 해서 혹시?
역시나 끝나고 맨 앞줄 너댓명이 갑자기 뭉기적뭉기적(벌떡도 아니고) 일어나서 박수를 치니
주변사람들이 하나둘 다 일어나서 박수를 치기 시작한다.
이렇게 선동질하고 '전회차 기립박수 갈채' 이럴려는건가?

가급적 연극 이외에 이상한 이벤트들을 많이 하는 연극은 보지 않는게 좋은 연극을 고르는 방법일수 있다.
특히 여러번 볼수록 뭔가 준다거나 할인을 점점더 해준다거나 하는 삐끼질을 하는건
연극협회에서 퇴출시켜야 하는 질 나쁜 판매정책적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이런연극을 6만원씩이나.. 요즘 원화가치가 떨어졌다고 이런가?
90%이상이 여성들이라서 난 페미니즘 연극을 잘못 고른줄 알았으나 그건 아니었지만
아무튼 남성들도 연극 재미나니 많이들 보러 가시길. 어차피 이성 만남을 포기했다면 키보드앞 모니터 보단 공연이 더 낫지 않은가
이런 연극은 패스하시고.

출연 : 최연운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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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7. 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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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우타란 뜻이 축복의 노래라고 하는데 연극에서 나오는 노래 제목같기도 하지만
노래가 제대로 귀에 들어오진 않았다.
일본 노래이고 일본 제목이고 일본이름에 일본배경인데
전라도 사투리를 구성지게 쓰고 있는건 왜 일까?

이 극단의 위치가 전라도에 있는건가? 아니면 그곳에서 초연을 했었나?
아니면 원작에 나오는 게사쿠, 쿄코는 지방 사람으로 그 지역 사투리를 강하게 쓰는 캐릭터들인가?
야스오는 상대적으로 서울경기권 말을 쓴다.
처음엔 일본것을 한국식으로 각색한줄 알았지만 대사 무엇도 한국적인건 없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2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 하늘엔 미사일이 날라다닌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미사일을 소진하는것이라 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세계대전에 일본이 패망할때 얘네에게 미사일이 있었나? 없었을텐데.
리듐미사일이란건 또 무엇일까? 기계가 알아서 남아있는것들을 오류로 막 쏘아대고 있다는 설정이다.
뭐 그럴수 있겠지. 상황에 따라선. 연극인데.

하지만 이해하기에 전반적으로 당시 일본에 퍼져있던 공포나 불안정한 사회에 대한 기류를 한국사람인 내가 알긴 어렵다.
일본은 패망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질라'같은 영화나 지리적 영향(지진,화산,스나미)으로 수많은 전설들이 생겨났다곤 하지만
이 역시 타국 사람으로서 직감하기엔 쉽지 않은 면이 있다.

다만 보는 내내 '고도를 기다리며'가 떠오르는건 왜 그랬을까? 일본에선 '고도를 기다리며'와 쌍벽을 이루는 부조리극이라 칭한다는데
내가 보기엔 자국민들에겐 그렇게 다가올지 몰라도 '고도를 기다리며'와 같은 보편적 상식 내에 있는 작품인 반면
'호기우타'는 한참 떨어진 특정 지역 혹은 특정 사건에 휘말린 사람들을 위한 작품으로 보인다.
조금 건너 있는 한국사람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감성이라면? 그들만의 작품이 아니던가.
두 작품을 비교할 마음은 없기때문(보면서 생각이 났을뿐임)에 비교는 여기까지만 하고
호기우타를 보기 위해선 사전 지식이 필요할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일본의 노인층들은
가슴 깊은곳에서부터 울리는 떨림(두려움같은)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라 할지라도 쉽지 않는 전개다.

게다가 왜 그렇게 전라도 사투리를 써대는지. 이것때문에 감정선이 더 망가지는거 같다.
지역감정을 만들어 선거에 이기려 했다거나 광주민주항쟁같은 참사가 있었기때문에 어느정도 공감대나 감정선을 이을수 있겠지만
서울에서 세상물정 모르고 살아왔던 나로서는 도무지 심정적 연결점을 찾기가 쉽진 않았다.

어렵다고 해야 할지. 어떤 지식과 통감하는 무엇이 필요한것인지
일본인들에겐 원폭 두방 맞고 패망 이 후 두려움이 1970년대까지 지속되었던걸까?
시대적 배경을 보면 한국전쟁을 기회삼아 큰돈을 벌어대고 그걸 바탕으로 경재대국이 되가고 있을때 아니었나?
이때 기타무라 소라는 작가는 왜 이런 막연한 공포과 기대감이나 이상한 희망같은것을 동시에 선사하는 작품을 만들었을까?

국가가 갑자기 부흥할때의 불안감인가?

지금 한국사회에서 기대와 불안함이 공존하는것과 같이?

출연 : 이경민, 정다연, 우범진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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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7. 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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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다소 헷갈린다. '나는 나의 아내다'? 자웅동체란 소린지.
조촐한 무대앞에서 연극이 시작되기 전까지 나는 모노드라인줄은 몰랐다.
모노드라마는 가급적 보고자 하지만 아무튼 몰랐다.
생각보다 조금은 불편한 의자(심각한건 아닌데 두 시간 공연엔 조금 더 푹신한게 어울릴런지)

두산아트센터는 공연전까지 치~~익~! 거리면서 가습기를 뿌려댄다.
좋은 습도를 유지하기 위한 공조시스템일텐데 눈앞에서 가습기 입자들이 보인다는건
안경쓰고 있는 입장에서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먼지좀 있으면 금세 안경알이 뿌옇게 될수 있음)
그리고 이렇게 가습기가 가동대는걸 티내는 공연장이 이곳 말고 또 있을까싶다.
(보통 습도는 눈에 안보는 곳에서 적절히 조절되지 않나? ^_^)

수녀복같은걸 입고 한 사람이 나오길래 나는 수녀인줄 알았다.
그냥 검은 드레스 같기도 하고. 내용상 분명히 수녀는 아니다. 그래서 외국 공연을 찾아봤지만 별반 차이는 없다.

주인공인 샬럿(샤로테)의 복장에 초점을 잡은건지 여성이면서 다역을 소화해야하기때문에
트랜스젠더란것과 사회적으로 사람취급 받지 못하던 어묵한시절을 표현하기 위해 검은색 옷을 입은건지
당시 독일 사람들의 복장이 그랬는지까지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헷갈리는 옷이다.

전체구성은 회상하는 류다. 영화 '모짜르트', '뱀파이어와인터뷰'같은 (흔히 말하는 액자식 구성)
다만 샬럿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희곡이고
2차세계대전 이후 동독의 사회와 현재의 독일이 배경으로 나오긴 하는데
보고 나온 후 곰곰히 생각하면 할 수록 성소수자로서의 파란만장한 역경을 표현하는것도 아니고
당시 동독의 사회주의 이념을 앞세워 핍박래거 괴로워 하는 민중을 다루는것도 사실 좀 비중이 거의 없다.

이 시대에 성소수자들을 위한 물락리쩨라는 술집같은 곳을 운영한다는것을 보면
그 동안 접해왔던 영화같은 매체에서 접했던 것과는 느낌이 좀 다른 느낌이다.
통일전의 동독의 생활을 모르기때문에 이런 괴리감이 드는것일수도 있는데 영화같은것을 보면
민중의 삶은 매우 고단할뿐 성소수자가 표면적으로 있을수 없을거 같은 사회로 보였다.

비밀경찰 슈타지의 강압으로 간첩이나 정보원같은 삶을 억지로 살 수 밖에 없었던 시대상도 그려지지만
이 모든것들의 비중은 사실 크지 않다.
(슈타지에게 스스로 협력한건지 강압에 못이겨 어쩔수 없던것인지는 알기 어렵지만 알프레드에 대한 마음은 알거 같기도 함)

그리고 성정체성을 알게 해준 이모(이모는 남성성)가 건내준 책한권
이런 조언자가 없었다면 제법 긴 시간 괴로워하고 방황했겠으나 이 또한 행운이 아니었을까.
폭력으로부터 살고자 해서 아버지를 살해했으나 뜻밖의 소련공습으로 탈옥에 성공.
나라가 쪼개지고 어지러웠던 시절이니 이후부턴 그냥 살아갈수 있었던거 같다.

주저리 주저리 줄거리를 써내려가지만 역시나 이러한 배경은 한 인물을 간접적으로 이해시키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전체 인생에서 짧은 만남이었던 알프레드와의 동업자 관계에서 샬럿(샤로테)에겐 어떤 전환점이 아니었을까
이 둘은 시계나 기타 물품들을 팔긴 했지만 감시하도록 협박받았던 상황때문에
친구(친구인지 연인인지는 모르겠음)를 잃게 되면서 깊은 상처를 담고 둘이 했던 직업이었던
가구와 음반이나 관련 제품들을 수집하게 됬고 지금에 와서는 박물관을 열 수 있을정도가 된 샬럿이라는 한 인물의 일대기

성정체성이나 사회이데올로기, 생존에서 나타나는 번뇌
이 모든것을 냉혹할정도로 차분하게 한마디 한마디 또박 또박 설명한다.
난 이 부분에서 이 배우의 연기에 감타하지 않을 수 없었다.
1인35역을 하는것도 당황스럽긴 한데.(위키백과에선 1인 40여역이라고 하지만 원작을 읽어보지 못해서 실제로 몇역인지 모르겠음)
주인공인 샬럿의 캐릭터만큼은 언제나 정숙한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배우가 남성이고 샬럿은 트랜스젠더로 나오지만 세월이 오래 흐르면서 여성으로서의 삶을 정직하게 살아왔다는것을
태도로서 표현하기때문에 수많은 인물들이 나오지만 항상 샬럿과 호흡할 수 밖에 없었다.

남성의 외모와 여성의 마음을 지니고 있었기때문에 어떤 의미에선 서두에서 말한 자웅동체일수도.
그래서 막바지에 어머니께서 말했다는 '너는 언제 결혼 할거니?'에 대한 대답으로
제목과 같이 '결혼하지 않아요. 나는 나의 아내니까요'라는 지극히 당연한 무엇인가 납득되는 대답이 나온것이 아니었을까.

관객에게 이 한 문장을 설득하기 위해 배우는 수십명의 인물을 소화하며 일관된 태도로 샬럿의 수십년 인생을 돌려봐야 했다.
인물의 심정을 이토록 아름답고 간결하게 표현한것이 있을까.

대단한 희곡에 엄청난 배우의 황홀한 연극이었다.

출연 : 지현준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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