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10. 1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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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낯익은 제목이다. 영화도 있고 연극도 있고 뮤지컬도 있고 오페라도 있다고 한다.
영화를 본적 있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전개가 생소한걸 봐서는 어떤 장르로도 본적이 없던거 같다.
연극을 보기 전에 개략적인 줄거리라도 보려고 좀 찾아보니 안톤체홉의 '벚꽃동산'같은건가?싶었지만
완전한 오산. 몰락한 귀족(미국에서의 귀족은 노예들을 부려서 농사짓던 부농들인가? 각 나라에서 넘어온 귀족출신의 부자들일지도)

아무튼 몰락했다고 한다. 블랑쉬(송선아) 바로 윗대들의 흥청망청 재산을 탕진하였기때문이라는데
빚더미때문에 한푼도 건지지 못한 처지.
좀 특이한건 동생인 스텔라(사강)는 어떻게 스탠리(송일국)를 만났다는 건지. 그리고 자신의 신분을 내려놓게 되었다는 건지
와닿진 않지만 이들 자매는 아무튼 충실하게 현재 삶을 이어가고 있다.

블랑쉬는 모든 재산이 사라졌기때문에 몸을 파는 일을 했다는 건지(창녀들이 많았다는 호텔에 투숙했다고 하니)
1940년대는 미국쪽 여성 인권이 별로였던 시기라서 스텔라도 스탠리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곤 하지만
그다지 대우 받는 느낌이나 흐름도 아니다. 남편인 스탠리가 폭행을 행사하기도 하고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인간상

대충 전개는 이렇고 희극인지 비극인지도 가늠이 되진 않는다.
그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실주의라 평한 사람도 있다지만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였고 폴란드인 스탠리는 군인이었다가 공장 직공이니
거칠고 난폭하며 품위따는 없는 인물로 표현된다.(당대 군인들이 다 이런건 절대로 아니지만 스탠리는 그러함)

그렇다고 블랑쉬나 스텔라도 그렇게 귀족적 무엇이 풍긴다고 하기도 그렇다.(귀족 문화를 모르는데 품격이 높다고 볼순 없음)

마포아트센터라는 극장을 처음 오는데 무척 좋아보인다. 구립인가? 잘 만들어지고 훌륭한 대극장 규모이다.
음. 대강당을 겸한다고 해야 하나? 뭔가 묘하게 여느 대극장들하곤 조금은 다른 느낌이 있지만 좋은 극장.
이곳에 거의 가득찬 관객들.
엄청 유명한 배우들이 나오니 나도 궁금해서 예매했듯 다들 유명한 배우들을 보러온거겠지
화창한 가을에 이렇게 우울한 연극이 너무 보고 싶어 만석에 가깝게 채워진건 아닐거란 생각이다.

유명 영화/TV 배우들이 나오면 티켓 파워때문이겠거니가 90%이상은 굳어진다.
그래도 이런 멋진 배우들의 연기를 실황으로 볼수 있겠나 싶어 보지만
대부분 그랬듯 무대공연예술은 아무래도 액션이 좀 다르다는 것이고
자신의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소극장이 아닌이상 배우의 감정이 전달되지 않는다는것인데
오늘 다시 한번 확인할뿐이었다.

어떠했냐면 낭독극을 보고 온 기분이다. 그것도 연기가 별로인 낭독극.(실제 낭독극은 연기가 매우 뛰어남)
이상하지? 다들 내로라하는 베테량 배우들인데
아무래도 카메라 렌즈에 익숙해서 그런지 미세하고 디테인한 꿈틀거림은 좋을지 몰라도
한순간에 지나가버리고 관객과의 거리가 5미터이상 수십미터도 떨어진 무대에서 자신을 알린다는건
쉽지 않겠지. 더군다나 관객은 이쪽 계통의 프로도 아니니 미세한 개미같은 액션으로 무엇을 알겠다.

우낀건 이것이 배우 자신도 느끼기 시작하면 갑자기 오버액션을 하게된다는것이다.
어?! 왜?! 목소리가 뒤집히고 발성 뭉그러지고 감정묘사 엉망이 되도 넘어간다.
차라리 격정적인 표현이 서툴다면 좀 부드러운 연극을 선택하면 될텐데.

그리고 왜? 영화, TV 드라마와 같이 연극 배역에 맞게 몸을 만들지 않나?
왜 스탠리는 탄력없는 헐렁헐렁한 하얀피부에 (극 중 나이가 30대인데) 옷을 훌러덩 벗지나 말던가
블랑쉬는 멋진 드레스들을 입는데 등에 살들이 삐져나와 옷과 겹친다. 뱃살은 3겹으로 접히고
연출이 일부러 추한 블랑쉬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을까? 망상에 사로잡힌? 과거를 잊지 못하는 쇠퇴한 현실

이들의 다음 작품이 좀 퉁퉁한 배역인가? 탁력없고 의지 없고 테토남은 커녕 다 늙은 할배,할매몸들을 해서
지난번 오이디푸스의 최수종 배우는 나이에 비해 몸관리를 엄청 잘해서 젊은 사람 못지 않음을 보였었는데
오늘의 이들은 무엇인가? 나태함의 상징인가?
연출은 왜 블랑쉬 목소리가 뒤집어지는걸 그대로 뒀을까? 엿먹으란 것이었을까?
배우가 가능한 음역에서 대사와 감정을 표현해야 전달이 잘 될 텐데. 이건 뭐 조금만 격해지만 톤이 바로 바뀌고 딕션이 흐트러진다.
이런 예외적인 감정이 어떤의미에선 사실적이긴 하지. 그렇지만 현실을 그대로 묘사할거면 연극,영화를 왜 보겠나. 주변을 보지.

반면에 스텔라 역을 맡은 사강(배우? 가수? 낯익은 얼굴이긴 한데 -.-;)이란 사람은 훨씬 나은 면을 보인다.
배우인가? 분명히 TV 어디선가 본거 같긴 한데 어디서 봤는지 모르겠다. 연극은 분명 아닌거 같고.

그 외 나머지 배우들은 다들 훌륭하다.
항상 이렇다. 티켓파워이 있는 사람들은 정작 연기가 이상하고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의 실력은 출중하지만 주연으로 써주질 않고
주조연(?) 같은 배역을 인지도 높고 티켓파워 있는 배우를 쓰고 홍보에도 동원하고
주연은 실력이 출중한 배우를 써서 앞으로 유명해지는 선순환은 어려운걸까?

왜 갖은 놈들은 항상 대가리에 앉아서 내려오려 하질 않는건지.

티켓파워 높은 TV/영화 배우들이 연극 시장에 들어와서 부익부빈익빈을 만들어 놓고 있는게
이쪽 세계에서 좋은건지 모르겠다. 최소한 새로운 시장으로 진입할거면 단역부터 시작하자.
그것이 싫다면 좀 작은 극장부터 출발 하자.
이렇게 큰 극장은 얼굴의 미세한 감정표현이 보이질 않는다. 아니면 연극용 연기를 연마하고 나오던가.

도대체 왜 이렇게 관객이 많은건지.

출연 : 송일국, 송선미, 사강, 김주희, 장경애, 맹상열, 김기환, 김채하, 강희영, 김은경, 김형록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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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10. 9.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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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이 껴서 3일 이상 쉬게 되면 하루는 그냥 쉬자라고 마음먹으지 며칠 지나지도 않아서 예매를 해버리다니.
연휴 첫날이 그런지 거리에 사람은 많지만 소극장엔 사람이 절반정도 찰까 말까?
국립극장같은곳은 재미 없는 연극이라도 인지도 높은 배우가 나온다고 비싼 가격임에도 가득 가득 차던데
열악한 환경이라 소극장 연극은 환경보다는 내용으로 승부를 걸수밖에 없기때문에 좋은 연극들이 많은데
막상 관객은 생각보다 적다. 그리고 동국 소극장은 열악한 환경중에 불편한 관객석을 가지고 있다.
발을 반듯하게 할 수 없을정도로 좁고 의자도 앉아있다보면 엉덩이가 아프다.
오늘 좀 자세히 보니 이마저도 모두 해져서 찢어지기 직전인 상태

그럼에도 이곳을 오는 이유는 아무래도 연극의 품질이 다른 공연들에 비해 높아서인데
오늘은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일단 소재는 한국전쟁때 이산가족이 된 배꼭지(남쪽)와 이불동(북쪽)
서로 부부였는데 잠시 내려왔다가 전쟁때문에 돌아가지 못해서 배꼭지여사는 원치 않게 이산가족이 된것이다.
아마도 이때 실수로 서로 떨어지게 된 가족들이 무척 많았을텐 국가라는 이름으로 갈라놓고
만나지 못하게 한다는게 있을수 있는 일인지 아직도 의문이다.
최소한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거 아닌가?
이승만 이 새끼가 철교를 폭파해서 피난 못 간 사람들에게 북한군을 도왔다고 누명 씌여서 죽인 사람이 비공식 수천명은 되니.
이런 개같은 상황에서 죽기 아니면 살기로 서로 찢어질수밖에

연극에선 이산가족을 다루고 있긴 한데 소극장 연극에서 보기 드믈 기괴한 방법을 택한다.

배꼭지여사께서 그리워 우는 장면이 많은데. 뭔가 좀 무섭다. 슬퍼서라기 보단 원한에 사무쳐서 흐느끼듯.
그래서 생존한 인물이 아니라 귀신이 밤마다 한 맽혀 떠도는거 같은 묘사
호러라고 보긴 그렇고 남편(이불동)이 유명한 가파치(가죽공인)라서 색동가죽신을 부인(배꼭지)에게 선물했기때문에
계속 그리워 하며 가죽신을 간직한다의 설정이지만 그다지 제목이나 소재에 비해 그렇게 부각되는 면도 없고
연극 자체가 70분밖에 되지 않지만 등장 인물들도 많고 서로들 몇 마디씩 하니 금세 시간이 다 된다.
배꼭지여사가 돌아가신 후 하루 정도의 이야기라서 생각해볼만한 무엇인가를 관객에서 전달하기엔
불필요하게 많은것을 넣어놓은 느낌이다.

술집에서 술을 파는 막내는 아마도 팔려왔을것으로 예상되지만 왜 그런지 왜 달을 보면서 부모 생각을 하는지
맹구는 이 여자를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등 뭔가 진행은 되는데 관객에게 이해, 납득시킬 시간이 없다.
가판대에서 신문같은걸 파는 여자. 구두수선, 청소부 등 다들 뭔가 이야기 하려하지만 특별히 없다.
가판대를 운영하는 가판네만이 자식이 이혼한 남편에게 가려 한다고 속상해 하는 정도?
이것도 불쑥 튀어나온 이야기고 왜 이혼을 했는지 자식은 왜 힘들어 한건지 왜 왕따가 됬는지 그 어떤 부연 설명도 없다
그냥 지나가는 엑스트라가 한마디 툭! 던지듯 이어져있다.
이혼녀가 아이를 키우니 그렇다는 둥 하소연 하는 구시대적 발상도 보인다.

이야기의 줄기가 될거 같은 구두수선집 나광삼은 아예 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 자체가 없다.
막판에 청소부에게 전달하는 편지는 또 무엇인지(이래서 부제가 파발인가?), 가죽신은 도망가는 술집여자에게 왜 주는건지.
(50년 이상 된 가죽신은 잘 관리해도 사용하긴 힘들지 않나?)

70분 연극치고 지루할정도로 맥락없게 진행되어 처음에 아이들이 나와 노래할때의 기대감이
초반에 대부분 사라지고 짧은 연극임에도 무척 길게 느껴졌는데
향수를 자극하는것도 아니고 실향민을 생각하게 하는 우리 한국의 현실을 되짚게 하지도 못한다.

한맽힌 어떤 할머니의 기괴한 울음소리 마져도 금세 지워질뿐인 무엇을 보여주려는지 알 수 없는 연극이었다.

출연 : 차태환, 오일용, 김기령, 정이주, 송원빈, 손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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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10. 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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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창작 음악극, 창극들은 좀 무엇인가 어색함이 있었다.
이게 한국 발음때문에 잘 안붙는건지 아직은 완성형이 아닌 진행형에 가까운것인지
혹자는 한국 음악극도 외국 나가면 극찬을 받는다고 하던데 나는 국내 고유 창작 음악극중엔
그렇게까지 감동을 받은건 솔직히 없었다. 물론 브로드웨이 뮤지컬 쪽도 크게 감흥이 있거나 한건 아니지만
(연기를 하면서 노래를 한다는게 잘 안붙은거 같기도 하고. 우리가 말할때 음율을 넣진 않으니)

돌쇠전은 고전은 아니고 예전에 우수갯소리로 '왜 돌쇠에게만 쌀밥을 주십니까?'라는 것도 있듯
그냥 섹스코미디일거라 생각은 했었다.
초반에 소리꾼이 나와서 분위기를 한껏 올리는 것을 봐도 일단 희극(코미디)인것만은 틀림 없어보인다.
소리꾼? 난 이 부분에서 창극인가 싶었다. 그리고 배우는 상대적으로 훤칠하고 젊음이 물씬 풍기는 젊디젊은 청년
그래서 젊은 배우들께서 창극으로 한바탕 하려나보다 싶었는데 이게 웬일인가.

외국 뮤지컬 같은 조명과 사운드 그리고 노래(창은 안나옴)
전형적인 서양 뮤지컬의 구성을 따른다.
내용은 돌쇠전???

에로스와 프쉬케를 모티브로 했다는데 시라노와도 흡사하다.
아마도 시라노때문인지 이와 비슷한 류의 신원을 감추고 진행되는 문학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음악극 아닌가.
(뮤지컬이란 말은 가무극이 더 잘 어울릴수 있긴 함. 춤사위도 남다름)

처음엔 뮤지컬 시카고가 떠올랐다. 어? 약간 아류인가? 싶은 기분이 살짝?
꼭찝을수 없는 어떤 분위기를 가져온건가? 이대로 진행되면 블랙 코미디인가? 아니면 스릴러?
일단 저들이 풍기는 느낌은 느와르하곤 거리가 너무 멀기때문에 이건 아닐거 같았다.

어느순간 몇번째 노래 넘버가 흘렀을까? 아직 초반인데 지킬엔하이드가 보이는거 같은 기분이 든다?
왜? 역시 꼭찝어 무엇이라 표현하긴 어렵지만 노래풍이 전반적으로 비슷한 느낌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들은 각 작품마다 노래의 묘한 색채가 있는데 내용과 얼마나 잘 붙냐에 따라 흥행이 결정되는거 같음)

이 느낌도 잠시
점점 이들만의 고유한 색채로 넘어간다. 가끔씩 소리꾼이 아니리(해설)를 해주고
내용 자체는 초반에 소리꾼이 말한대로 그렇고 그런 이야기지만
단 세명이 동분서주하며 무대를 장악하는데 숨돌릴틈을 주지 않고 100분을 몰아붙친다.
(거의 막판엔 저들은 암전도 거의 없어서 물도 못마셨을텐데. 라는 걱정마져 들 정도)

요 근래 몇몇 창작 가무극, 음악극들을 보면 우리만의 자리를 잡으려 하는가?라는 좋은 기분이 든다.

아마도 오늘 본것은 정동극장세실 정도 규모에 잘 맞는 최고의 창작 음악극을 본거 같다.
고전이나 그것을 표방한 대부분의 작품들의 내용에서 기대할건 솔직히 별로 없다.
어차피 호랑이 담배피던 조선, 고려 혹은 그 이전, 아니면 판타지 '전설따라 삼천리'? 같은것이니
아무리 새롭게 재해석했다고 난리를 쳐도 거기서 거기일뿐
문제는 어떻게 표현하고 무엇으로 구성하고 전개를 어떤식으로 해서 관객에게 뻔한 이야기에 숨결을 넣어줄것이냐인데

오늘의 돌쇠전은 노래, 춤, 분위기, 적절한 각종 요소와 장치, 틈없는 묘한 긴장감과 그것을 깨트리지 않으면서도
웃음이 사라지지 않지만 때론 충분히 눈시울이 뜨러워지기도 하는.
별볼일 없는 이런 내용에 이런 생명력을 넣을수 있다고?
이런 시답지 않은 내용을 가지고 저들은 이렇게 진진하게 온 힘을 다해 표현한다고?
허탈하면서도 벅찬, 빈듯하지만 모든것이 가득 들어차있는 훌륭한 음악극.

하지만 가족이 보기엔 어려움이 있다. 이유는 분명히 성인물이다.
그러니 연인, 부부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마음을 열고 웃기면 웃고, 슬프면 슬퍼하고, 황당하면 벙쪄있으면 된다.
저들이 안내하는대로 따라가다보면 어느샌가 즐겁고 행복해지게되는 아름다운 공연이 된다.
단 상상력이 너무 많으면 조금 야할수 있음은 주의해야 함.
(야한 장면은 안나오지만 야한 생각을 하도록 하는 장면은 몇 있음)

연휴 내내 참 좋은 연극들을 봐서 연휴를 알차게 잘 보낸거 같다.

출연 : 박근식, 강수진, 김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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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