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8. 1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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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무뚝뚝한것은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닌거 같다.
하지만 이것을 소재로 활용한 문학작품은 이번에 처음 본거같다.
부자지간의 단절된 대화. 이것은 한국만의 문화일까? 동물들 중 수컷들의 본능에 가까운것일까?

외국 영화 같은것을 보면 부자지간에 그다니 말이 없진 않다. 하지만 아버지가 충고하는 역할이 많이 나온다.
이 연극에서도 아버지가 아들에게 충고하듯 말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인생선배가 되면 충고를 꼭 해야 하는것인지 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니 그런것인지
아무튼 나이들면 부모는 유교적이 권위적인 꼰대가 되는것은 운명인듯 싶다.

이 극장을 오랜만에 온거 같긴 한데 이렇게 컸었나?
분명 아버지가 혼자 사니 큰집이 필요없다며 작은집으로 이사했다고 하는데 엄청 크다.
그러나 큰 무대를 적절하게 잘 사용해보이진 않는다.

차라리 부채골 형태로 좀 작게 구성하면 집중도를 좀 더 올릴수 있지 않았을까?
너무 넓다. 단 두명있는 방 한개, 거실, 부엌, 다락방 이런 구성이지만 다락방과 안방은 문만 있으니
거실이 엄청 큰데 이곳 양쪽에 아빠와 아들이 쭉 찢어져 있으면 불편했겠지만 왠만하면 서로 붙어있어서
보는데는 큰 지장 없었다?. 넓은 운동장에 두명이 모여있다고 생각하면 이들에게 집중하기 어렵다는걸 느끼지 않을까?

무엇인가 설정이 좀 모호하다. 아들은 복학을 했다고 하는데 군대를 다녀왔다는 설정인지
다쳐서 휴학했다가 복학했다는 설정인지. 아니면 내가 잘못 들은건지.

부자지간의 단절된 대화는 정보의 끊김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로인하여 생겨나는 오해와 불화, 앙금 같은것이 쌓여있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태
물론 이런 상황이란걸 처음엔 알지 못했지만 부자간의 갈등요소를 생각해보면 별다른것은 없을것이다.

어머니께서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왜 그리도 술도 안드시는데 암에 왜 걸렸냐는 둥 아들은 황당한 소리를 한다.
술때문에 암이 발생한다면 술은 애저녁에 금지식품이 되었을거다.
아이도 아니고 대학교 졸업이 코앞인 대학생인데 왜 이런 아이같은 말을 하는건지
(작가 주변에 술때문에 돌아가신 분이 계신게 아닐런지. 내 주변에도 술때문에 돌아가신분이 있긴 함)

그런데 결국 사건은 술을 마시며 발생한다. 두어잔 하며 묶혀놨던 감정의 올가미가 풀리면서
털어놓기 시작하며 둘간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른다.
하지만 이렇게 털어놓는 클리셰가 발동한다는것은 모든 사건이 해결됬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응어리의 원천은 서로간의 갈등이 아닌 단절된 대화에서 생겨난것이니 대화를 하면 당연히 풀리겠지.

이럴때 독립영화같은 경우는 그냥 헤어지고 둘 중 한명이 돌아가신 후 상가집에서 본다거나 하는
일반적이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들로 맽음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휴머니즘, 패밀리즘 가득한 작품에서 그럴리가 없으니 바로 다음날부터 모든 것들이 풀려간다.

다만 술 마시며 서로 극으로 치달을때 뭐랄까? 어머니를 한껏 끌어오는 신파적 환경
슬픈사연을 억지로 끌어오는듯한 최루성 짙은 흐름이라는게 좀 씁쓸하다고 할까.
이때 눈물 고인 분들도 계실테고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도 들리긴 하는데
이상하게 나는 무덤덤 했다. 왜 그랬을까? 돌아가신 혹은 편찬으신 어머니란 존재는 사람을 애뜻하게 만들지만
이번 연극에서는 그게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다. 배우의 감정을 너무 올려놔서 동화될 틈이 없었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신파스러운건 조금은 거부감이 생긴다. 그리고 전개가 좀 흔한 흐름이라 마음속으로 다음을 준비하고 있는거 같았다.

이런 몇몇 사건을 제외하면 부자간의 갈등보다는 둘의 표현방식이 감정을 모호하고 재미있게 만든다.
아들이 태어났을때부터 20년을 매일 봤던 사이인데도 이상하게 부자간엔 대화가 서먹서먹하다.
그것이 공감되면서도 아닌거 같기도 하고
(난 비교적 아버지와 함께 있으면 심심한 대화를 좀 하지만 그렇다고 살갑게 표현하진 못하니)

몇몇의 공감하기 좀 어려운 혹은 의미없이 그려지는 상황들을 제외하면
소소한 재미가 끊기지 않는 연극이었다.

남자인 입장에서 반성까지는 아니지만 거울을 보는거 같다고 해야 할까?
여성관객들 중엔 엄마 입장에서(미혼인 여성은 공감대가 가장 적을듯 함) 아들과 남편의 행동이 그려지는지
많이들 공감하는 탄성이 여기저기서 나오는데 이런것만 보더라도 연기, 구성과 연출이 훌륭한 연극인거 같다.

중간 중간 긴 침묵이 있는 상황때문에 그 긴장감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매력도 뛰어난 작품이었긴 한데
역시 어머니에 대한 너무 많은 과대망상에 가까운 설정(어린아이 두명을 두고 떠나는 어머니)으로 그려지는건 뭐랄까?
좀 과한 설정이 아니었을까싶지만 작가가 어머니에 대한 애뜻함이 컸다면 그럴수도 있겠다싶다.

남자들이나 어머니들께서 보시면 참 재미있게 볼 수 있지만
아무래도 남자들은 이 연극을 보며 자신을 투영한다고해서 바뀌진 않을것이다.
그래도 아버지를 한번 더, 아들을 한번 더 봐주는 노력은 한번 이상은 하겠지. 그러면 성공 아닌가? ^_^

요즘 젊은 남자배우들이 너무 근육을 키운던데. 배우가 그러면 다양한 역을 하기 어렵지 않나?

출연 : 선욱현, 오현근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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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8. 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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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생(更生)의 뜻이 무엇일까? 초기화 된 삶일까? 아니면 사회에 순기능 하도록 변화되는것을 말할까?
한문 뜻 자체만으론 다시 시작하는 삶정도 외엔 별 뜻도 안보인다.
인간 사회에서 사용되니 좋은쪽으로 시작하길 바라는 염원이 좀 있는 정도랄까?

트로이카. 세명으로 구성된 팀.  결국 새로운 삶은 시작하는 셋으로 구성된 팀을 말하는것일수도
혹은 그렇게 되길 바라는 작가의 심정? 일제강점기시절이니 일본 경찰의 마음일까?

독립군하곤 전혀 관계 없는 내용이다. 배경을 왜 이때로 삼았는지조차 솔직히 납득되지 않는다.
시대 특성상 욱일기(전범기)를 걸어놨지만
현대물로 해도 이상할건 없는데. 탈옥을 시켜야 하니 그 시절에 가능할거라 생각했던걸까?
내통하면 지금인들 불가능할까.

그리고 목사가 들어올것을 어찌 알고서 박기만(사업가)은 미리 들어와 있던걸까?

전체적으로 흐름이 좀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단 몇시간정도의 상황이라 개연성까지 따지기엔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흐름의 자연스러움이 있어야 하는데 감옥이라고 대뜸 독립운동 자금을 모으고 있다는 등의 말을 하면
이건 누가 봐도 사기꾼이 아니던가. 최소한 첩자, 비밀경찰? 그런데 아니고서야

목사와 젊은이는 또 왜? 상황설정에 대한 부연 설명이 거의 없는 생선 중간토막만 있는데
그마져도 장르가 블랙코미디라 하지만 그렇게 보이지도 않는다.

배경하고 전혀 맞지 않는 흐름때문에 뭔가 씁쓸하고
시사풍자를 하려면 제대로 무엇인가 멱살을 부여잡고 까내려가던가
블랙코미디라고 안웃긴 코미디란 뜻은 아니지 않은가? 화끈하고 제대로 웃겨서 기억에 좀 남게라도 해주던가.

전체적으로 그냥 씁쓸한 극이다.
당시엔 독립군 팔아먹는 저런 사기꾼도 많았을텐데
종교 팔아먹는 사기꾼도 많았을텐데
유학생인척 흉내내며 사기치는 놈도 많았을텐데
이들이 대부분 나라를 좀먹듯 팔아먹으며 죄책감도 없었을텐데.

그리고 75분이 아니라 65분 남짓 될까 말까? 짧아도 너무 짧고 내용도 너무 부족하다.
뭔가 살좀 붙이면 작가가 의도한 어떤 함의를 좀 볼수 있을법 한데 왜 이렇게 미친듯 잘라낸것인지.
(유튜브에 작가 인터뷰로 작품해설이 있지만 온갖것을 붙여놨을까봐 보기 겁나서 보지 않음)
좀 넉넉히 붙여봐야 90분에서 100분인데. 간질 간질 재채가 나올듯 말듯 섭섭했다.

그런데 체홉축전이라며 7편을 두달간 하는데 정작 체홉 작품은 한작품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좀더 넣어주지.

출연 : 한창훈, 박재영, 이강원, 정연우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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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8. 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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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어린 두 여자의 낯 뜨거운 이야기?
제목이 이러면 오히려 낯 뜨거운 이야기는 없다는 소릴텐데.
리플렛도 없고 극에 대한 시놉도 없고. 포스터 한개 인터넷에 떠돌 뿐이다. 왜?

성인극은 아니다. 성인전용 연극을 안본지는 수십년은 됬을거 같은데
연극계통에서 이런류는 사라진거 같기도 하고 왜 사라졌는지는 모르겠다.
한때는 전신나체 연기니 뭐니 하며 한창 홍보하던 시기도 있었는데 무엇이 한국사회에서
성인연극을 이렇게 죽여버린걸까? 가끔 이런 시시콜콜한 성인물스러운 대사가 나오는 연극을 보게되면
왜 사라졌는지 궁금해진다. 아직도 어딘가에선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예매처에선 보기 어렵다.

이 연극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는데 도통 나오질 않는다. 초연이 2019년이라는것(이렇게 오래됬다니)
그리고 낯익은 배우? 권민중 배우가 투캅스에 나왔던 그 배우였다니. 그리고 안똔체홉극장에서 벚꽃동산에 출연했었다니.
그때 내가 봤나 찾아보니 봤다. 정말 어이없다. 이 극장에서는 항상 재미있게 봤는데 주연 배우를 기억못하다니.
안면인식장애가 있나? 있으니 어디서 봤는지 기억을 못하는거겠지. 올해 5월에 봤던 연극인데 에휴

이번 연극은 성인물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로 묘사를 했더라면 뭐 그럴수도 있겠지만
별다른 내용은 없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전체 관람가라고 하겐 조금 애매함

오랜 친구가 미국에서 들어와 자신의 집에 잠시 머물러 있는 동안 서로가 안고 있던 갈등을 술과 함께
풀어내고 해결되는 소소한 사건들.
현실에선 칼부림 날거 같은 양다리 사건임에도 서로 유쾌하게 없던 일처럼 넘어가는 여유로움.
(자유롭게 즐기는 타입이 아니라서 그런가? 섹스파트너니 뭐니 하는건 이해는 못하지만 상황이 그런것도 아님)
 
코믹도 아니고 멜로도 아니고 드라마? 치정도 아니고 사람 사는 이야기라고 하기엔 흔하게 있는 이야기가 과장된 그런것도 아니고
전형적인 소설속 인물들의 이야기 같은 기분이라서 좀 멀게 느껴져서 동화되기엔 쉽지 않은 연극이었다.

대학 졸업하고 20년 살았으면 곧 있으면 50이 다 된 나이 아닌가?
그런데 엔딩엔 갑자기 클럽녀가 된다고? 드라마에서나 하루아침에 사람이 바뀌지 실제로 가능한건지 모르겠고 본적도 없다.
결국은 TV 드라마를 연극으로 보고 있는 기분이랄까? TV단막극 같은? 그래서 연극만의 매력(감정이입)이 잘 살아나질 않았다.
물론 내가 그다지 선호하는 성인들의 삶에 대한 형태가 아니라서 더욱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다른 관객 특히 여성 관객들의 반응은 그다니 나쁘지 않았음. 남자들은 묵묵, 웃음소리 한번 없었음)

뭔가 재미가 있으려다가 중간토막만 싹뚝 잘라버리는 듯한 느낌.

끝은 여지없이 수많은 것들이 술술 해결되어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간다는 전형적인 해피엔딩.
차라리 술마실때 서로 머리끄댕이 잡고 치고박고 싸우다가 양다리 남자 둘중 한명을 대리고 미국으로 떠나버리지.
어차피 어느쪽도 현실성은 없어보이는데 그러면 차라리 상상속 판타지 쪽이 낫지 않나?

아무튼 특별히 여운이 남거나 개운하게 뭔가 풀리거나 시원하거나 하진 않는다.
그렇지만 이런 극의 해피엔딩은 뒷끝도 별로 남는게 없어서 찝찝함이 없는 상투적인 드라마의 매력을 지녔으니
이게 취향에 맞는 사람이라면 다르게 와닿겠지.
그런데 권민중 배우는 성량을 높일때 소리가 끊기던데 갑상선 수술을 했나?
(갑상선 수술 초기에 내가 그랬었는데 엄청 답답. 고음불가. 소리가 그냥 안나오고 끊김 -.-;)

출연 : 권민중, 최지은, 한규남, 김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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