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6. 1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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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중국(홍콩)인인데 중국도 한국과 같은 학원문화에 대한 부조리들을 겪고 있는것일까?
땅이 워낙 크고 다양한 기후와 문화까지 다르니 한쪽에선 좋은 교육문화를 갖었더라도
다른 한쪽에선 학생들이 갈려나가는 사태가 벌어질수도 있다.

한국에서 교육은 대학을 가기 위한 발판정도일뿐 인격을 만들도 사회 규범과 예절을 배워
사회의 일원이 될 준비를 하는 과정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데 이것이 젊은 이들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아무도 신경을 안쓰는 분위기다. 단지 젊은 청소년, 청년들을 욕할뿐.
(내가 근래 학원문화를 접하는 곳은 인터넷에 떠도는 뜬구럼같은 소리일뿐)

내가 젊었을때 당시 기성세대들은 'X세대들'은 이라며 손가락질을 하곤 했었다.
('X세대'는 그다지 나쁜뜻은 아니지만 집단을 싸잡아 욕할때 'X세대'라는 이름이 있었기때문)
그래서 그때의 'X세대'나 지금의 'Z세대'나 별 차이 없고 그 나이때의 의무적 절차인냥 똑같은 비아냥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금은 교권이 무너졌네 하지만 예전엔 학생인권따윈 안중에도 없었다.
공통점이라면 돈과 권력이 있는 자식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아무런 불이익을 안받는것이겠지.

이 연극은 거의 두시간가량을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관객인 내게, 그리고 이 사회에, 한국의 젊은 이들과 늙은 이들 모두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것을 고민하고 생각 할 결흘도 없이 다른 부류에서 다른 질문들이 날라온다.

원칙.
사회 규범, 법규, 질서, 관습, 세습, 도덕 등 우리는 살아가면서 엄청나게 많은 제약에 맞닥뜨린다.
아기때문에 죽을때까지 기존에 있는것부터 새로 생기는것들 모두를 적으면 법전만큼 혹은 그 이상이 될것이다.
컴퓨터의 성능이 날로 발달하지만 우리는 보안이란 문제때문에 컴퓨터 시스템의 엄청 큰 자원을 보안에 할당한다.
그래서 보안을 모두 꺼버리면 같은 시스템이라도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인간 사회에서 수많은 규약을 모두 제거하면? 컴퓨터시스템과 같이 인간사회시스템도 자유로운 사회에서 생산성, 창의성, 독창성 등
인류의 발전이 비약적으로 빨라질까? 문제는 바로 이 지점이다.
그래서 교장의 원리원칙대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무조건 배척할 수가 없다.
물론 규칙이란것은 시대에 따라서 그 구성원들에 의해 바껴야 한다. 일부 한두사람이 마음대로 결정해버리면 탈만 생길뿐이다.

아직 나이가 적은 학생들을 사회의 구성으로 인정하려는 교감과 아직은 미성숙하기때문에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 전단계의
미완성의 인간으로 생각하는 교장의 대립관계를 다루며 이것은 기성세대와 신진세력간의 갈등을 보여주는것이기도 하다.

배경이 학교고 학생들과 선생들간의 논쟁이지만 양쪽 모두 뛰어난 설득력을 지니고 있기때문에
일방적으로 한쪽에 마음을 줄수가 없다는게 이 연극의 강력한 매력이며 또한 어려운 부분이다.
그렇다고 각 장이 끝날때마다 몇십분씩 생각할 시간을 줄수도 없으니 관객인 입장에선 암전일때 더욱더 복잡해진다.

결론도 그렇지만 이상적인 상황은 정적인 요소와 동적인 요소가 조화롭게 섞이는 것이다.
이것을 지향하는 사회라야 옛것을 배우므로서 새로운것을 창조할수 있는것이겠지.

최대 피해자는 교감일까? 학생들은 투쟁하는 동안 많이 성숙했을것이고
젊은 교사들은 학원가를 전전하며 생업에 뛰어들겠지. 그리고 교장은 교장직을 계속 할것이다.
그러면서 원칙을 고수하려 할것이고 학생들은 어느순간 그것에 물들어있을것이다.
(사람이 한번에 바뀌는건 드라마에서나 있는 일일뿐)
하지만 교감은 그냥 집에 가서 여생을 위해 동내 산책이나 하겠지. 이게 교감이 학생들을 위해 투쟁한 말로이다.
인생의 허무함과 공허함도 함께 보여주는 부분이다.

예전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같은 류랄까?
적어도 성장드라마는 아니다. 사회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있으며
작가가 중국(홍콩)사람이니 중국의 현실일수도 있다. 한국의 학원문화는 예전에 비해 좋아진것이 없기때문에
한국 사회가 직면한 현실로 봐도 일부는 그럴듯 하지만 한국은 연극같은 적극성을 띄지 않는다.
그 단적인 예로 드라마 '참교육'이라는 학생들에게 직접 폭력을 행사하는 선생이 나타나는 드라마가
지금 한국사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니 교권이 얼마나 뭉개졌고 그 원죄를 뿌린 전 세대들의 교사들이 얼마나
똥을 싸놓았는지 알 수 있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교사만 생각하면 몽둥이로 패버리겠다는 지인들이 있을정도)

그래서 홍콩에선 저랬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선 논리적으로 접근하는것은 약간은 이상적인 교육문화같은 기분때문에
영화 속의 장면같이 딴세상 혹은 환상같은 생각이 드는것도 어쩔수 없다.
(내 학창시절 전체를 돌이켜봤을때, 교사 중 진심으로 학생을 위해 마음 쓴 교사가 있었나? 싶다.
현업 교사인 지인들 중 그런 사람 하나 없고, 교권이 바닥이라며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원망이나 늘어놓을뿐이다.
사설학원강사는 학생을 돈으로밖엔 보지 않으니 이 사람들을 교사나 스승이라 할 가치는 예전에도 없고 지금도 없다.)

내용이 무겁고 생각을 많이 해야 하기때문에 중간 중간 분위기 전환을 위한 코미디 장치들을 넣어놨는데
젊은 관객들이 웃을때 이상하게 나는 함께 따라 웃기가 조금은 어려웠다.
저들이 고통받고 고뇌하고 좌절하는게 나때문인거 같아서였기때문일까?

우리 한국의 교육 현실은 어떨까? 폭력교사는 내 세대에 사라지고 영화 '화산고'를 끝으로 한국에서 사라졌어야 하는데
다시 드라마에서 폭력교사가 나쁜 학생들을 힘으로 누르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것은
그때로 회기하지 않으면 안될정도로 한국의 교육시스템이 망가진것일까.

어렵고 외면하고싶고 찝찝한 뒷맛이 남지만
집중 안되는 시간이 단 한순간도 없는 훌륭한 연극이었다.

출연 : 박현숙, 오용, 박종태, 김현지, 김혜령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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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다이어리2026. 6. 1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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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깊은 생각에 빠지는 연극을 본듯 싶다.
한국전쟁당시 이승만이 한강다리를 폭파하고 지만 도망간 사건이 있었다.
아직 강북쪽엔 많은 사람들이 피난을 못 가고 있었지만 이놈은 방송에서 거짓말을 하며
단 하나의 피난로인 다리를 폭파한것이다. 피난 가던 사람도 다리가 무너저 죽고
다리가 폭파된지도 모르던 사람들은 길이 막혀 어쩔수 없이 남았던 사람들이나
남을수 밖에 없는 사정-피난을 떠날수 없는 상황-의 사람들. 이들을 잔류시민이라 한다.

이후 한국군이 다시 서울을 수복(收復)하고 어쩔 수 없이 남겨졌던 잔류시민들을 북쪽 군인들에게 협조한 부역자라는 이유로
마구잡이로 사형시키고 감옥에 가둔 개같은 일이 있었는데 이것을 다룬 연극이다.

이승만 이새끼가 사람들을 두고 지만 도망간게 뽀롱날까봐서 잔류시민을 부역자라며 몰아붙인건데
이 새끼는 아직도 국립묘지에 잘 안장되어있는 우울한 한국의 단면을 보면 아직은 진행형인 사건이라고 볼수도 있다.

내가 태어났던 시기도 아니고 내 부모께서 서울에 계셨던것도 아니니 이러한 실상은
책이나 이런 매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밖엔 알 수 없다는것 역시 한편으론 참담하다.
한국의 현대사를 가르치는 학교에서 이런 진실을 제대로 가르칠까? 적어도 내 학창시절엔 아니었다.
심지어 얼마전까지 한국역사가 선택과목이었기때문에 이마저도 선택을 안한 학생이 대부분
그러니 이런식으로 접하게 되면 약간은 먼나라 이야기 같기도 한것이 조금은 멀게 느껴진다.
어쩌면 상세히 배우는 조선역사보다 더 멀게 느껴지는게 우리 한국의 현실이기도 하다.
(화폐에 조선사람들-현 나라를 만든인물이 아닌-만 즐비한 나라가 세계에 또 있을까?)

연극에서는 서울을 수복하여 잔류시민들을 재판하는 과정에서 겪는 정부의 개노릇하는 검사와 경찰,
코딱지만큼 반항하는 판사 그리고 고통 받는 시민들의 내용들을 다룬다.

연극 시작 전 빈무대부터 우울함을 가득 담아놨는데 무대에 깔린 종이들이 당시의 판결문이라고
어떤 관객이 이야기 하는 걸 듣고 알게 되었다.(너무 많이 깔려있고 읽어볼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무엇인가 했음)

근데 뭐지? 지금 잠시 예매사이트에서 내용을 좀 보려고 들어가보니
'잠시 휴정하겠습니다"라며 오늘과 내일 2만5천원(원래가격 6만원)으로 할인 하고 있다.
이건 무슨 할인일까? 그리고 비싸게 구입한 나는 뭘까? 빙신인가? 이런 개같은 할인은 제발좀 하지 말자.
잘 본 연극 정나미 떨어진다. 순간 기분 더러워지네 젠장
(이런걸 할거면 처음부터 공지해놓으면 날이 안맞거나 시간이 안맞으면 어쩔수 없는거니 기분이 나쁘지 않은데)

갑자기 관람기를 쓸 맛이 싹 사라졌다. 개같은 할인 정책
관객을 이런 엿같은 이유로 배반감 들게 만드는 연극은 한국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

출연 : 이종무, 정원조, 황은후, 백성철, 우범진, 이수진, 황규찬, 최정화, 김진희, 김태완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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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6. 12.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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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간 서로 다른 구성으로 된 공연 산조. 그렇지만 나는 하루만 예약을 했다.
집도 멀고 회사에서 바로 가는것도 쉽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
토요일 혹은 일요일 삼일치를 한번에 하는 구성은 어렵겠지..

마지막 공연을 예약해서 그 구성은
흩어진 기억들 : 가야금, 하프, 장구
잔상 : 가야금, 거문고, 아쟁
이웃이 되어주세요 : 가야금, 장구
우도, 검 : 거문고, 장구
검은산조 : 아쟁, 대금, 대아쟁, 타악
이렇게 다섯가지로 구성됬다.

산조는 리듬악기(북, 장구, 꽹가리 등)에 장단을 맞춰서 연주자가 즉흥적일수도 있고 화려하게 연주하는 기법이라고 하지만
상대적인 장르로 정악이 있지만 이것을 모르니 산조(특히 대금) 음반을 수십년간 가지고 있으면서 차이를 모른다.

보통 서양 클래식은 주된 멜로디와 리듬이 있고 변주되면서 각 막을 형성하며 피날레로 달려가는데
산조도 비슷한 구성으로 어느 정점으로 가고 있는거 같지만 그것이 명확해보이진 않는다.
이것은 내가 국악을 들으면서도 집중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의미는 몰라도 흐름만큼은 들어와야 하지만
묘하게 반복되는 공통된 리듬와 멜로리들. 이것들이 항상같아보이면서도 막상 기억되진 않아 어렵다.

공연 첫번째에선 생소하게 하프가 나온다. 하프와 가야금? 비슷할거 같으면서도 다르 음색
이 팀 이름이 1247로 12현 가야금과 47현 하프라고 하는데
가야금은 음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기때문에 12현이라고 해도 고정된 하프와는 다른거 아닌가?
음색과 연주기법이 달라서 2중주로서 면모는 훌륭한데 하프의 현란한 연주를 보진 못해서 조금은 아쉽다.
(국악 공연이니 하프가 주가 되는건 이상할수 있으려나?) 하프 자체 독주곡을 한곡도 들어본적이 없어서 무엇을 기대할수 있겠냐만
듀엣이라면 그래도 주거나 받거니가 좀 되면 좋았을텐데.
아무튼 국내 악기의 투박하며 거친 소리과 하프의 똥!똥! 거리는 특이한 소리.
뭐 제목처럼 흩어진 기억이 연상되기엔 한번만 들어선 알수 없었지만 연주시간동은 괜찮은 감성에 빠져들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강렬했던건 '우도, 검'이란 작품인데 사람을 암흑속으로 끌어당기는거 같다.
거문고 특유의 어두운 색감때문인지 연주의 독특함때문인지 난생 처음 들어보는 연주기법으로 거문고의 특징의 한면을
최대한 살린 대단히 이상하면서 멋지고 난해하면서 끌림이 강렬한 그런 연주를 보여준다.
장구 역시 리듬감있게 받춰주는것이 이질감없이 녹아져서 어느곳에 집중을 해도 편중되거나 어색함이 없다.
이 곡은 어떤 영감으로 만든것일까? 이 분의 독주회를 보고 싶은데 가능한건지. 어떤 생각으로 작곡했는지도 듣고 싶어지는 곡이었다.
그리고 다른 작품들고 궁금해지는 계기였다.

과거부터 전해오는 리듬과 멜로디를 거부하지도 않았는데 현대적이면서 뛰어난 작품이 나올수 있다는것은
한국악기의 아쉬운 한계점을 아득히 뛰어넘어 새로운 세계로 다가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짧은 시간이나마 흥분되는 시간이었다.

'이웃이 되어 주세요' 라는 제목의 작품은 무엇을 의미 하는걸까?
가야금 소리를 받아달라는 의미였는지 감미롭고 가벼운 리듬에서 경쾌하게 넘어가지만 결코 소홀하지 않으며 기품을 잃지도 않는
실내악의 고급짐을 여실히 보여준다. 중후한 멋과 고혹적인 선율, 미소를 담아 연주하는 연주자.
기다렸다는 듯 장구소리와 합쳐지는 소리들은 편안하게 몰입할수 있도록 묘한 세계로 인도한다.

이번에 나온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과거로부터 전해져온 그것을 그대로 답습하진 않는다.
저마다 독창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해서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창작한 무대로 악기만 전통악기일뿐
음악적 생각은 현대감각을 외면하지 않는다. 오히려 현대적 감성을 적극적으로 받아 들여진 작품들의 멋진 무대였다.

아쉬운건 역시 삼일간 공연 중 하루정도밖엔 못 본다는 현실과
각 예술가들의 연주를 짧게만 들어서 그들의 생각도 좀 전해들었다면 좋았을텐데 그런것이 좀 아쉬웠다.
아무래도 독주회때나 가야 가능할텐데 한국에서 국악 독주회는 예매를 어디서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으니 원.
(국립국악원을 대관하는데 예매는 다른곳에서 하는건 좀 이상한거 아닌가? 예매처 링크가 있는것도 아니고)

-출연-
1247 : 주보라, 이기화, 박지혁
잔상 : 이승희, 최현정, 박필구
이웃이 되어 주세요 : 박경소, 정하나
우도, 검 : 허윤정, 남창동
검은산조 : 배호영, 조봉국, 허준혁, 김법식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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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