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2. 2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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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느끼지만 혜화당의 관객석은 손을 크게 봐야 할거 같다.
의자 쿠션은 다 죽어있는 상태이고 휘청휘청, 너무 낮아서 다리가 뜨다보니
엉덩이 뼈로 계속 앉아있어야 해서 너무 아프다.
이 상황에서 연극이 끝나니 너나할거 없이 이곳 저곳에서 엉덩이가 아프다고 아우성.

극장 운영이 어려우니 이런 허접한 관객석을 유지하겠지만
당근이나 중고나라에서라도 좀 구하거나 쿠션이라도 위에 붙이거나 하지않으면 안될상황으로 보인다.
(요즘 이런 허접한 의자를 써도 위에 두꺼운 쿠션을 덧대는 소극장도 좀 있음)

코로나가 끝난지 벌써 4년이 되가고 있지 않나?
끝났다기보다 마스크 의무 착용을 안한지라고 해야 맞겠지. 요즘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은 흔하다
코로나때문은 아니고 공기가 안좋다거나 독한 감기가 유행이기도 하고 나 같은 경우 비염때문에 착용하는 편이다.

연극 배경이 코로나 한창때보단 한풀 꺾인 무렵인지 마스크를 안쓰고 공원 산책도 하고 그런다
결혼식장 하객 제한을 둔 편도 나오니 한창때인 시기도 있다.

전체 여섯편의 각기 다른 짧은 연극들이 붙어있다.
작년에 할땐 아홉편이던데 왜 3개를 줄였을까. 1,2편으로 나눠 공연하는게 부담스러워
여섯편만 추려내서 한편의 공연으로 만들려 했을거 같은 기분이다.

제목만 좀 나열하자만 '새벽,호모마스쿠스','순대만주세요','숙주','우리는만나지않았다',
'사랑할수없는사랑에대한극적소고','파인다이닝' 이렇게 인데
서로 연관성은 없고 코로나 때를 배경으로 한다.
아마도 여기서 코로나가 어떤 원인제공이 된것은 '순대만주세요'정도일것이다.
코로나가 한창일때 결혼식 하객 제한을 해서 생겨난 예비 부부의 갈등을 다루기때문이다.
그 외에는 코로나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냥 코로나 시기에 벌어진 일상적인 일들이였다.
골이 깊어진 부부, 연인, 우연한 만남 등 그냥 그렇고 그런 내용들이다.

검색을 해보면 2022년도에 희곡집이 출판됬던데 이때라면 코로나로 인해 독한 사건사고들이
많았을거 같고 그에 관련된 내용들도 많았을거 같았는데 내용은 역시 드라마를 벗어나긴 어려운거 같다.
(이때 이런 주제로 좀 쌔게 만든 연극도 있었음)

연극들 자체가 워낙 짧기때문에 집중 좀 하려하면 갑자기 암전이 되면서 끝난다.
짧아도 너무 짧다. 그렇다고 기승전결이 없는건 아니지만 너무 압축해놔서
개콘을 보는 느낌정도랄까? 어떤 감동이나 여운, 생각 따위를 할 여유가 없다.
바로 다른 주제로 넘어가고 서로 연결성 자체가 전혀 없기때문에 바로 머리속을 비워야 한다.
코로나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주제를 좀 연결하는 기획으로 각각 작가를 붙이면
여러편을 보더라도 심리적인 여유가 있었을거 같은데 그럴 결흘이 없다.

한 작가가 일생동안 쓴 단편들을 모아놓고 한번에 공연하면
작가의 일관된 세계관이 투영되기때문에 완전 다른 내용같아도 그 속에서 연결된 고리를 찾을수 있는데
이건 작가와 연출이 모두 다르고, 배경만 툭! 던져놨는지 그냥 쌩판 다른 연극일뿐이다.
옴니버스형식은 그래도 굵직한 하나의 주제를 통일시키는데 어쩜 이리도 따로노는지.

그래서 100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고 머리속에 남는것도 하나도 없는 킬링타임용 연극이었다.
(킬링타임용 연극이라니. 좀 모욕적인가?)

볼만은 했는데 기억에 안남고 코미디도 아니라서 스트레스 해소가 됬던것도 아니고 그럴만한 내용도 아니었고
멜로는 있지만 여섯편중 코미디 장르는 없다. (상황이 암울한데 코미디로 승화하기엔 쉽지 않겠지)

이런 펜데믹은 또 다른 형태로 우리 사회에 계속해서 발생할테니
비슷한 시리즈가 계속 나오는것도 재밌겠단 생각이 문득 든다. 요즘같이 주식시장이 난리통이라면 이때 많은 일들이 생겨나고
언젠가 또 다른 바이러스가 한국을 강타할수 있고, AI 로봇들이 인간사회를 뒤집어놓을수도 있으니
그런 굵직한 배경을 바탕으로 시리즈로 나오면 매년 찾아서 보는 맛이 쏠쏠하지 않을까싶다. ^_^

출연 : 이준우, 전해리, 안수민, 황원규, 곽지유, 정진호, 도경, 강여정, 송은지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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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2. 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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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당일에 공연을 본적이 전에도 있었는지 기억에 없다.
이번엔 예외적으로 본가에는 다른 날 가게되어 설 당일에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사의 찬미' 많이 들어본 제목. 찾아보면 노래 제목으로 1920년대 번안곡이라 한다.
(나는 사의 찬미가 소설 제목인줄 알았음)

좋은 극장에서 공연을 볼때의 기대감이 한가지 있는데 그것은 좋은 무대장치들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소극장이나 초대형 극장이나 다르지 않지만
아무래도 예산 문제로 작은 극장에서 할 땐 무대가 좀 아쉬운경우가 많다. 반면 대형 극장에서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극들은 그지같이 비싸지만 객석 좋고 무대가 좋다.
이에 부합하는 연극 극장이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가 아닐까 싶다. 대형 무대는 아니지만 무엇을 해도
크게 부족하지 않은 크기에 훌륭한 관객석과 뛰어난 설비들.

하지막 걱정되는것은 1920년대의 이야기라는 것인데 일제강점기라서 친일파 미화 하는것은 아닌가라 걱정도 좀 있었지만
단순한 멜로로 생각하게 하는 연극이었다.
여기에 무슨 이것저것 당시의 시대상에 어떤 이상주의와 현실 어쩌구 저쩌구 헛소리들이 많은데 그냥 멜로다. 
불륜, 삼각관계(친일매국노 홍난파도 아무 조금 합세), 신파라고 하기는 주연의 연기가 달려서 신파로 접근이 안된 신파?
흐름은 액자식 구성으로 현재는 과거이야기로 접근하기 위한 데코레이션에 불과하다. (이런게 대부분 비슷한 구성)
특이한점이라면 홍난파의 플래시백과 화가쪽(나혜석) 윤심덕의 플래시백이 동시에 전개된다.
하지만 둘을 하나로 합쳐도 이야기상 아무런 변화는 없어보인다.
뭐랄까? 홍난파가 이야기 하는 것도 윤신덕 입장이고 파리에서 윤심덕의 이야기도 윤심덕 이야기니 말이다.
최소한 홍난파가 이야기 할땐 홍난파의 심정이나 시선도 어느정도 들어가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이렇게 둘이 나눠 이야기 할거라면.

처음 시작할때 놀랐는데 연극(희곡) 배우가 아닌 서예지(TV,영화) 배우가 나온다. 요즘은 티켓 파워가 있는 배우들이
흔하게 나오니까 그러려니 넘길수 있는데 발성때문인지 마이크를 착용하고 나오는데
(TV배우들은 특성상 생으로 하면 개미콧구멍만한 소리밖에 안됨)
음향이 너무 개판이라는것이다. 중앙에서 배우가 연기를 하는데 무대 양쪽에 스피커에 배우들이 있는줄 알았다.
거의 중앙에 앉았음에도 좌우 밸런스도 맞지 않는다. (요즘은 음향감독이 부족한가? 왜 이런식으로)
이럴거면 중앙 센터쪽에 스피커를 배치하면 이질감이 훨씬 줄어들텐데 스테레오도 아니면서
편파적이며 음향도 좋지 않은 멍텅구리 음향 설정은 무엇일까? 이곳을 처음 온것이 아닌데
그동안 대부분은 배우들의 자체 발성으로 들었던적이 많았는지 이곳의 음향이 이렇게 똥망인줄 몰랐다.
당연히 좋을것이라 생각했던 내가 어리석었던건지. 이번만 이런것인지.

그리고 몰입을 방해하는 것이 바로 윤심덕 배역을 맡은 서예지라는 주인공이다.
제발 정극을 처음하는 TV,영화 배우들은 주연좀 시키지 마라. 제발.
발성도 이상하고 딕션도 이상하고 소프라노 치고 보이시하면 굴직한 중선톤에 연기는 또 왜 이런지..
보는 내내 어색함에 거슬리는 오열, 과열, 감정고조 연기, 이상하게 꺽이는 톤, 알아들을수 없는 순간 순간의 대사들
(이정도면 오늘 출연한 배우들중 단연 최하라고 해도 될정도 같은데)

아무리 티켓 파워가 있는 배우라 할지라도 무대 공연은 분명히 다르니 그에 맞는 트레이닝을 확실하게 시키던가
아니면 조금 역할이 적은 화가 역을 시키던가. 인지도 높은 TV배우라고 이렇게 중앙에 막 꼿아넣으면 되겠냐?
연극의 감정선을 다 망치는건 생각 안하는건지. 웬지 엄청 안타까운 기분마져 들 정도였다.

설 당일. 적지 않은 금액을 내고 기분좋게 극장에 왔는데 주연이라는 배우의 연기가 저따위라면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개똥같은 기분이 들지 않겠나.

개인적으로 멜로는 감성이 노골노골해저서 웬만하면 좋아하는 장르인데
연극보는 내내 쟤 뭐지? 왜? 갸우뚱하게 만들어버리는 이런 멍청한 선택은 좀
배우 인지도만 놓고 무조건 중앙에 세워놓지 말고 검증 단계를 좀 거친후 무대에 올리자.
연기 짱짱하고 미모 훌륭한 연극 배우들이 널렸는데 하여튼 돈의 노예들 에이.
(서양은 아무리 유명한 배우라도 오디션을 반드시 보고 결정한다는데 우리 한국은 왜 이모양인지)

차라리 말은 많지만 최소한 연기가 이상한건 아니니 안나카레니나를 보시길 권함.
가격이 둘다 흉측하니 쉣이지만.

출연 : 서예지, 곽시양, 진소연, 박선호, 김태향, 고주희, 허동수, 박지훈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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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2. 1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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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라는게 요즘은 다른 생명체보다 인류의 멸종을 논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인류의 멸종을 의미하는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것은 아니었다.
실제 멸종위기에 빠진 조류를 촬영하는 사진작가, 기획한 매거진, 동물원 등 몇가지의 인물배경이 나온다.
여기서 가장 현실적이며 독특한 설정이 매거진 기획자이다.

사람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여 가스라이팅하는 전형적인 영업맨(최유형)의 면모를 보인다.
문제는 이 사람의 논리가 사회에 통용되는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예술을 하는 예술가라 하더라도 시대의 유행을 따라가지 않으면 예술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
그것을 잡아야만 본인이 하고자 했던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게 된다는 점 등
사람들이 혹 할만한 현실의 꼭지점 같은 요점의 비수로 심장을 찌르듯 들어온다.
이러니 두 사진작가가 안넘어갈 수 있겠는가.

원로 사진작가(반우)는 이미 수많은 이런 현실을 겪어왔고 그에게서 배우려고 들어온 젊은 작가(정은호)는
그 현실을 아직은 알지 못하여 유형(매거진)의 말에 현혹되어 넘어간다. 반우는 이러한 현실을 알고 은호에게
그럴때가 아니니 네 길을 찾으라고 말하지만 젊고 혈기에 왕성하고 의욕 넘치는 은호에게 그것이 귀에 들어올리 없다.
결국 반우를 배신아닌 배신하게 되지만 높은자리를 쉽게 올라가면 떨어지는것도 아픈법이니
그것을 깨닫게 되지만 원로 사진 작가 반우는 이미 많은 경험을 해왔기때문에 다시 돌아오는 기회를 손쉽게 잡는다.

젊은 작가 은호도 다시 기회가 올때가 있을것이고(안올수도) 그러한 사이클을 한번 경험했으니
몇번의 되풀로 굳은살이 생기는, 사회에서 성공의 쳇바퀴를 단편적으로 그려낸다.
이 셋과의 관계는 많이 보이기도 하고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의 갈등을 다룬 작품들은 많다.
하지만 보통은 기성세대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해서 시샘으로 신세대와 결별하는 내용이 흔한데
이 작품에선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에게 단면이라도 가르쳐 주지만 그것을 받아드리지 않는 점을 강조한다.

젊은이의 혈기로 실수 하는것을 그 스승이 떠안게 되는 장르도 없는것은 아니지만
연극에서 두 사진작가는 스승과 제자라는 표면보다는 동료관계 같은 심리가 깔려있어보인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와는 다른 흐름이 보여서 그동안 봐왔던 전개와는 조금은 다른 결이 느껴진다.

그리고 동물의 관점이 새로 들어온다. 처음부터 그러한 것은 아닌데 제가가 스승의 작업을 촬영하는 것 또한
다른 시선을 표현하는거라서 이 연극의 주제가 처음부터 일관되게 흘러가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 사람과 다른 매체 등 다양하지만 일관된 두개의 선을 나타낸다.

반우가 은호를 보는 시선과 은호가 반우를 보는 시선이 서로 다르다는 것.
작가가 보는 멸종위기에 빠진 새와 인간에게 크게 관심이 없는 새가 작가를 보는데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이 부분에서 조금은 독특한 사고가 생겨나는데 사회에서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점차 퇴색되고 있는 지금에서 이러한 주제를 걸었다면, 집단이라는 인간사회가 파편화 되는 과정속에서 나오는
회기본능의 일종인지 신세계를 맞이하기 전 마지막 회상이라는 형식을 빌어 떠나보내는 예우의 과정일수도 있다. 
작가의 생각이 무엇이든 분명한것은 무엇인가는 멸종위기에 처한것이며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존재의 오만함이 묻어있다는 것이다.

몰입감이 뛰어나고 호흡도 좋다. 매체도 다양하게 활용하여 보는 재미도 뛰어난
훌륭한 연극이었다. 다음에 또 볼수 있으면 좋겠는데 언제 할런지.

출연 : 최희진, 박용우, 송석근, 최도혁, 신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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