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체 내용이 공상가 김씨의 이야기라는 소릴까?
노량진꼴통이란 작가가 공상가란 소릴까. 무엇이 되었던 내용은 공상이란 소리겠지.
안드로메다 어딘가의 고등한 생명체가 인류에게 많은 지식을 전달했다는 설정부터가 공상스럽다.
SF물은 당연히 아니고 네편의 극 사이에 껴있는 내용으로 외계인이 지구의 인류를 멸종시킬것인가
존속할만한 가치가 있는것인가를 논하지만 크게 와닿는다거나 새롭거나 한 부분은 없어서
그렇고 그런 내용을 코미디로 꾸며놓은것인데 왜 이 막간극이 들어이유를 생각해보면
나머지 네개의 극에 크게 연결되는거 같아보이지도 않지만
중간 중간 분위기를 환기시키기엔 좋은 막간극으로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어보인다.
총 4편의 극이 있는데 나는 첫편이 가장 연극으로 괜찮은 소재였던거 같다.
두명의 친구가 서로의 기준에 맞춰서 주장하는것에 매료된다고 할까
하지만 4편이나 있기때문에 길게 진행되지 못한것은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두 친구는 자신의 주장을 하지만 어느쪽의 편을 들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인간은 이상도 필요하고 현실도 필요하기때문이다. 네편 중 이 극이 가장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나싶다.
두번째부터 좀 감정적으로 과한 설정이 들어가는데 노인들의 고독에 대한 주제다.
하루종일 한마디도 하지 못해서 전화를 붙잡고 몇분만이라도 이야기 나누려 하는 애처로움이라거나
꿈속에서 사별한 남편과 대화를 하는 부분이라거나.
처음부터 끝까지 외로움에 사무친 힘없는 한 노인의 짧은 이야기인데
내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은 난감하다. 슬퍼야 할지 아니면 사회문제고 내 미래도 걱정이라며
고민을 해야 할지. 아무튼 나 역시 고민이 되는 부분이긴 한데 연극에서는 관객과의 공감대보단
저 노인 자신에게 너무 휩쌓여있는듯해서 쉽사리 공감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독거노인들의 자살률이 높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이야기를 외면할수는 없는 주제였다.
거리의 보헤미안이라는 세번째 극은 노숙자한명이 객사 한 후 다른 노숙자들이 이 사람의 죽음을 애도하게 되는데
노숙인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한 복지 공간의 비리같은게 있는지 관련 기사를 접하질 못해서 모르겠으나
내용을 그런식으로 간다는것은 그만큼 문제가 있던 곳이 있었던거 같다.
노숙인들 역시 인간이고 존엄하기때문에 돌아가신 분에 대해 예를 다하여 보내드리긴 하는데
설정상 현실과는 좀 맞지 않아보인다. 한국사회에서 죽은 사람을 인위적으로 막 대리고 다닐수는 없기때문에
저들의 저 심정은 단편적으로나마 납득은 되지만 쉽게 설득되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하루정도는 애도하고
망자 가시는 길 배웅정도는 인간사에서 허용되지 않겠나 싶은 잔잔한 드라마였다.
노숙자는 보헤미안보다는 집시가 더 어울리는게 아닌가란 생각도 잠시 해본다.
마지막 극은 이 모든것의 어떤 결과물같은 주제로 행복에 대한것을 이야기 한다.
추울땐 단순히 쓸모없는 박스 한개도 소중하고 따뜻하고 안정된 행복감을 선사한다.
빈명 몇개와 몇마디 대화가 어떤 노인에겐 더할나이없는 큰행복이고
무료급식소에서 가끔씩 나오는 제육볶음은 전날 잠을 설치게 할정도의 행복이다.
이렇듯 우리가 느끼는 수많은 행복은 상황에 맞아떨어질때 기존 지니고 있던 가치와는 무관하게
새로운 존재로 다가온다. 마지막 극은 이러한것들을 진솔하게 감각적으로 잘 표현해준다.
조금은 뻔한 내용에 사건해결같은게 불필요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마무리 극다운 면모가 있었다.
이 연극은 우리가 직면한 무엇인가를 계속 반복해서 보여준다. 조금씩 조금씩 주제를 바꿔가며
그래서 조금더 생각하게 하고 조금더 다가서게 한다.
총 다섯편이나 되는 극 치곤 너무 빠르게 진행된다는게 아쉽지만 살을 좀더 붙여서
각 주제별로 관객이 아주 조금만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면 감동이 배가되지 않을까싶은
멋지고 훌륭한 연극이었다.
출연 : 김진태, 강경림, 이현화, 김진현, 강병조, 권남옥, 황민우, 윤성준, 황신영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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