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5. 3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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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족 드라마 한편 본거 같다.
예매 티켓을 받을때 무더운날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는게 운영에서 조금 섭섭했다고 할까?
(날이 추웠으면 더 짜증이 났을까? 지정석인데 막상 예매할땐 좌석을 선정할수 없는것도 좀)

작은 소극장, 너무 작은 무대에 아기자기하게 많은것을 우겨넣은 모습이
옛 생각도 나고.(예전엔 무대가 작어도 이렇게 많은것을 넣으려 했던거 같은데 요즘은 너무 간소화 되서)
소극장 특성상 관객석이 좁지만 계단식이라 뒤로가면 많이 높은 그런곳
그래도 관객을 위한 배려였을까? 두꺼운 쿠션이 깔려있어서 그렇게 불편한것은 아니었다.

연극의 배경은 오래된 팬션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식구들이 다 모였을때 생기는 에피소드들인데
막상 팬션 리모델링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다시피한다. (엔딩에 살짝?나오지만 그냥 끝내기 위함정도?)
서로 불만을 주장하면서 싸우다가 해결하고 뭐 그런 내용일거라 생각했는데
이 예상은 벗어나고 서로 시작부터 끝까지 우애는 계속 좋다.
그런데 왜? 노인이 온걸까? 가족간 불화가 있는것도 아닌데. 이렇게 좋은 가정에서 더 좋게 해주려고?
(부자집에 복권번호 알려주려는 것과 다름 없을거 같은데)

그래서 극적인 긴장감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장르가 완전 코미디도 아니라서 무작정 우끼고 보겠다는것도 아니니
웃음이 엄청난것도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뭔가 있으려다가 없는? 재채기가 나오려다 만 느낌? 그래서 시원하고 개운한 기분이 조금은 부족하다.
확실하게 웃겨주건가. 가슴 뭉클하며 따뜻하게 나올수 있게 해주던가.

우애가 좋아서 별 갈등이 없는 집에서 생겨나는 소소한 일들
(자식의 진로, 솔로가 된 부모를 걱정하는 자식들, 오래도록 솔로였던 사람의 국제결혼 그리고 파혼)
2남2녀의 소소한 생활을 90분동안 담아낸다. 시간으로 보면 이틀인가?

경제적으로도 다들 어려워보이는 집은 없어보인다. 그러면 뭐가 문제일까?
우리는 무엇을 느껴야 하는거지? 그냥 적당히 잘 사는 집에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의 그리움을 함께 느껴야 하는걸까?

아마도 가장 큰 사건은 막내의 파혼일텐데 이것도 순식간에 마무리된다?

큰 생각없이 드라마 '전원일기' 혹은 '대추 나무 사랑 걸렸네' 같은 거 한편 본 느낌 같다.
자잘한 웃음과 내 주변을 잠시 생각해보는 정도로 극장을 나오면 강렬한 태양빛 속에 연극의 기억은 말라버린다.

가볍게 별부담없이 보기에 괜찮은 주제와 내용이다.
오늘은 가족단위로 많이들 오셨던데 가족이 보기에도 딱 적당한 연극이다.
(너무 살벌한 사건이나 선정적이거나 너무 어려운 내용은 다양한 연령층이 섞인 가족이 보기엔 어려움이 있음)

이런 연극은 극장이 약간 더 크고(무대가 조금 더 커서 팬션 느낌이 더 들었으면) 관객석 또한 노인도 편히 앉아서 볼 수 있는 그런 극장이면
딱 알맞는 연극인데 이점은 약간의 아쉬울수 있다.
(요즘 새로 생기는 좋은 시설의 극장들은 비싸고 돈되는 연극들만 하려고 들어서)

출연 : 최용민, 신박석, 조지훈, 이유선, 신예온, 허정호, 김주은, Lesina Alina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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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5. 3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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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어려운 연극을 접하게 되는거 같다.
대사가 너무 많고 불필요한 상황설명이 너무 많다.
저 사람이 지금 누구인지 왜 두명인데 일지는 모두 '환'인지
분명히 환과 욱이 얘기 하고 있는거 같은데 비관적인 욱과 희망적인 환
하지만 막판엔 한명만 남은것인가? 아니면 죽은 사후인가?

스토리 전개가 어렵고 대사량이 많은 반면 귀담아 들을 내용이 잘 없다보니 흘리게 되는데
이러다가 중요한 내용들을 모두 함께 흘려보낸 느낌이다.

가끔 아주 가끔 집중하게 되지만 90% 이상은 흘린다.
모노드라마가 아닌데 그렇게 많은 부연설명들을 해대야 했을까? 눈감고 들어도 되는 라디오 드라마도 아니고
요즘 유행인지 이렇게 상황 설명을 과할정도로 많이 붙이는 연극들이 있는데
작가의 의도를 전혀 모르겠다.
원래 다인극 시나리오를 만들었다가 인원을 축소하면서 관객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지문까지 모두 읽게 하는건지
몰라도 될 배경까지 다 들어오니 심각할정도로 피로해지는데 이런식으로 두시간을 진행한다.
절반은 지문. 입을 막아버리고 싶다.

그리고 제발 가운데 무대를 놓고 좌우로 객석을 찢어놓지좀 말자
가끔 우연히 앞사람과 눈이 맞아버리면 매우 어색해지는데 뻘쭘한 기분때문에 한동안 대사가 귀에 안들어온다.
그래야 될 상황도 전혀 없는데 뭘 좀 있어보이겠다고 이 지랄로 무대를 셋팅 하는지
대극장의 무대가 크니 무대 위에 관객석을 만들어놓은것이다.
엄연히 좋은 관객석이 있음에도 엉덩이 아픈 간이의자. 두시간 공연
이 무슨 빙신같은 연출이란 말인가?
이런 구성이면 소극장에서 하면 딱인 구성이다. 이런 대극장이 아니라 딱 소극장용 연극
소극장 대관이 안되서 대극장을 어쩔수 없이 쓴건지 알수 없지만 낭비도 이런 낭비가 있을까?

아무튼 전체적으로 난해하지 않은데 난해해진 이상한 연극을 불편한 의자에서 시야에도 잘 들어오지 않는
무대를 연신 고개를 돌려가며 보고 나온거 같다.
집중하려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대사 한마다 기억나질 않는다.
그래서 뭐라 쓸 말이 도무지 생각나질 않는다.

제발 무대는 일반적인 형태를 쓰자 아니면 아예 가운데가 찢어진 극장을 섭외하던가.
그리고 불필요한 말들은 좀 빼자. 집중 안되고 산만하다.
단 두명 나오는데 어쩜 이리도 정신이 없는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노고 그리고 큰 대형 극장이 너무 아깝기만 한 연극이었다.

출연 : 강희제, 백종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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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5. 2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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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홍길동전의 홍길동 어머니의 스핀오프 연극이라 해야 하나? 에피소드라 해야 하나? 프리퀄?

홍길동의 어머니 춘섬이가 어떻게 길동이를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실제 소설에선 홍대감이 청룡꿈을 꾸고 아내와 잠자리를 하려 하였으나 낮에 할 수 없다하여
종인 춘섬이와 잠자리 하게 되어 낳게 된 아이라는 설정이다. 아이를 낳는 부분까진 나오지 않는다.

문제는 내가 홍길동전을 모른다는 것. 단지 호부호형을 못했다는 것인데
이것도 실제 소설속 내용에서 알게 된게 아니라 각종 코미디에서 많이 사용되었기때문에 알뿐이다.

만화시리즈는 대부분 출생이야기는 짧고 탐관오리를 찾아서 해결하는것들로 권선징악의 단편 단편으로 이루어진것들
나중에 율도국인가? 떠나는것도 실제론 거의 모른다. 그러니 홍길동의 어머니가 춘섬이었다는것을 알턱이 있나.

청룡꿈이 왜 뱀으로 바뀌는지. 홍대감은 성폭행을 하고 그의 어머니도 성폭행을 하려고 해서 자해한거같은 늬앙스로 그려져있다.
홍길동의 기본 배경이 조선이고 노비가 있던 시절이었으며 이때 여자노비들은 양반들의 성적대상이 되었다는 말도 있긴 하다.
시대가 그러니 이런식으로 표현하는것도 어떤면에선 이상하진 않을수 있으나
표현에서 좀 거부감이 온다. 1980년대 TV 드라마를 보면 담배를 당당하게 피는 장면들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가 그 시대의 그 드라마를 접할땐 저 시대는 저랬겠거니 하며 받아드린다.
그 시대를 이해 할순 없더라도 사회는 저랬으니까.
조선시대 여자노비들을 성적 대상정도로 생각했던 양반들도 있었을테지만
그것은 그 시대엔 그러려니 했던 미개한 시기였다. 지금 그랬다간 철창속에서 평생을 보냈겠지만 그 시대는 그랬다.
이건 비단 조선만 그런게 아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단 노예는 사람취급 안한곳도 많고 여권은 바닥이었다.
오히려 조신의 여권이 훨씬 높았다는 어떤 학자의 말도 있다.(여기서 말하는 여권은 중인, 양반들 이야기일뿐 서민은 아님)

그 시대 그랬던것을 지금의 시점으로 풀어서 성폭행으로 모든것을 내던지는듯 표현한것은
뭔가 패미니스트적 관점의 표현이 아닌가? 지금이 아니라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를 놓고
남자들이 저렇게 개차반이었다는 식으로 표현하는것이 과연 정당한가란 생각이 든다.
엄마도 그렇고 딸도 그렇고 대부분을 편협한 시각으로 그려지는거 같은 불편함이 있다.
반면에 여성들은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을 한다. 조선시대에? 그 말만고 탈 많았다던 유교의 끝판왕이던 시기에?
홍길동이 서자출신이 아닌 완전 다른 사람의 자식을 여자(춘섬)가 거짓말을 해서
양반으로 만들어놓으면서 이것을 정당화 하려고 무던히 애를 쓰는것은 당연한것이고?

뭐랄까? 남자의 잘못은 울분을 토하듯 표현하면서 여자의 잘못(거짓말)은 그럴수밖에 없는 당연하다는듯 이중적 행태를 보인다.
어쩌면 이것도 현시대의 주류일지도 모르겠다. 그것을 내가 이해못하는 것일지도.

이 연극은 오히려 춘섬이의 이야기보다는
기생을 버리고 떠나려는 쇠퇴한 양반의 이야기가 훨씬 절절하고 애달팠다.
한달동안 서로 잘 지내다가 왜 떠나는지 모르겠지만 기생은 임신을 했으나 관기의 몸이라
아기가 그 사람(양반)의 아기라는 것만 알려주면 낳을때까지 좀 쉴수 있는건지 그것만 해결해달라고 매달린다.
왜 이 부분이 그리도 가슴 절절했을까?
기생은 아기가 중요했던걸까? 사랑하는 그 양반을 어떻게든 잡으려 했던걸까.
달밤에 서로 괴로워 하다가 이별을 하고 기생은 아이를 지우려고 돌에서 뛰어내리며 구르는데
이 과정이 어찌나 슬프던지. 눈가에 눈물이 가득고인다. (지금 생각해도 기생은 그 양반을 사랑해서 못 헤어졌던거 같다.)
그런데 난대없이 이 이야기는 왜 나온걸까. 정말 이해할수 없다. 여자를 단순히 성노리개쯤으로 생각하는
당시의 양반들을 비판하고 싶었던건지도 모르지만 연관성이 없어도 너무 없다.

진짜 아버지였던 개불이는 홍대감의 부인 앞에서 진실을 말하지도 못한다.
이건 춘섬이를 지키기 위함이 아니었을까?생각해보지만 전체적으로 남자에 대한 표현을 보면
자신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 하는 무책임한 남자로 보는게 전체적으로 일관성있게 생각된다.

아무튼 홍길동전에서 보여주는 사회는 부폐했고 그것들을 처단하는 역할을 홍길동이 하지만
이것과는 사뭇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전개와 흐름 그리고 어머니의 자세
사회의 부조리를 무시하지 않도록 교육을 시키겠다는 것도 아니고
영화 '터미네이터1'에서 존코너를 임신한 사라코너같은 느낌이라기보단(사라코너는 존코너를 훈련시킴)
종의 자식으로 태어나 다시 종을 되물림되지 않도록 하여 내 자식이(아빠가 누구던 관계 없이) 불이익을 받지 않기를
바라는 엄마로서 당연하면서도 편협하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모성애의 본질은 내 자식을 살리기 위해 어떠한 이기적 행동도 감안하는 것으로
모든 동물이 보존,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 중 한가지라고 생각함)
마지막에 실제 아버지가 활빈당으로 간다면서 뻐꾸기 이야기를 하는데 뻐꾸기 생태계와 정말 비슷하긴 했지만
아버지가 활빈당을? 이건 홍길동이 만든거 아닌가? 시간이 뭔가 엉킨 기분이다.
그렇다면 활빈당에서 홍길동의 최측근이 아버지? ㅎㅎㅎ

전체적으로 템포는 느리고 지루하다. 내용도 이해가 어렵고 설득력을 갖추지도 못한 구성도 제법 있지만
우리 한국의 고전앞에 붙는 새로운 이야기라는 시도는 매우 신선하고 긍정적으로 보였다.(과거에도 있었나?)
이런것들이 붙으면서 내용이 풍성해지고 재미있어지는것인데.
요즘 중국에서 서유기, 삼국지같은 고전에 온갖 생 난리를 치며 내용들이 무한히 뻗어나가는걸 보면서 부러웠는데
고전이라며 궤짝안에 넣어두지만 말고 이렇게 고치고 바꾸고 붙이면서 우리와 함께 현재를 호흡하며 살아가길 기대해본다.

출연 : 이다솜, 고예본, 정래석, 박옥출, 성장순, 채연정, 서도민, 고훈목, 김의연, 홍정연, 송성애, 오명준, 김명애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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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