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8. 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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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어린 두 여자의 낯 뜨거운 이야기?
제목이 이러면 오히려 낯 뜨거운 이야기는 없다는 소릴텐데.
리플렛도 없고 극에 대한 시놉도 없고. 포스터 한개 인터넷에 떠돌 뿐이다. 왜?

성인극은 아니다. 성인전용 연극을 안본지는 수십년은 됬을거 같은데
연극계통에서 이런류는 사라진거 같기도 하고 왜 사라졌는지는 모르겠다.
한때는 전신나체 연기니 뭐니 하며 한창 홍보하던 시기도 있었는데 무엇이 한국사회에서
성인연극을 이렇게 죽여버린걸까? 가끔 이런 시시콜콜한 성인물스러운 대사가 나오는 연극을 보게되면
왜 사라졌는지 궁금해진다. 아직도 어딘가에선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예매처에선 보기 어렵다.

이 연극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는데 도통 나오질 않는다. 초연이 2019년이라는것(이렇게 오래됬다니)
그리고 낯익은 배우? 권민중 배우가 투캅스에 나왔던 그 배우였다니. 그리고 안똔체홉극장에서 벚꽃동산에 출연했었다니.
그때 내가 봤나 찾아보니 봤다. 정말 어이없다. 이 극장에서는 항상 재미있게 봤는데 주연 배우를 기억못하다니.
안면인식장애가 있나? 있으니 어디서 봤는지 기억을 못하는거겠지. 올해 5월에 봤던 연극인데 에휴

이번 연극은 성인물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로 묘사를 했더라면 뭐 그럴수도 있겠지만
별다른 내용은 없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전체 관람가라고 하겐 조금 애매함

오랜 친구가 미국에서 들어와 자신의 집에 잠시 머물러 있는 동안 서로가 안고 있던 갈등을 술과 함께
풀어내고 해결되는 소소한 사건들.
현실에선 칼부림 날거 같은 양다리 사건임에도 서로 유쾌하게 없던 일처럼 넘어가는 여유로움.
(자유롭게 즐기는 타입이 아니라서 그런가? 섹스파트너니 뭐니 하는건 이해는 못하지만 상황이 그런것도 아님)
 
코믹도 아니고 멜로도 아니고 드라마? 치정도 아니고 사람 사는 이야기라고 하기엔 흔하게 있는 이야기가 과장된 그런것도 아니고
전형적인 소설속 인물들의 이야기 같은 기분이라서 좀 멀게 느껴져서 동화되기엔 쉽지 않은 연극이었다.

대학 졸업하고 20년 살았으면 곧 있으면 50이 다 된 나이 아닌가?
그런데 엔딩엔 갑자기 클럽녀가 된다고? 드라마에서나 하루아침에 사람이 바뀌지 실제로 가능한건지 모르겠고 본적도 없다.
결국은 TV 드라마를 연극으로 보고 있는 기분이랄까? TV단막극 같은? 그래서 연극만의 매력(감정이입)이 잘 살아나질 않았다.
물론 내가 그다지 선호하는 성인들의 삶에 대한 형태가 아니라서 더욱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다른 관객 특히 여성 관객들의 반응은 그다니 나쁘지 않았음. 남자들은 묵묵, 웃음소리 한번 없었음)

뭔가 재미가 있으려다가 중간토막만 싹뚝 잘라버리는 듯한 느낌.

끝은 여지없이 수많은 것들이 술술 해결되어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간다는 전형적인 해피엔딩.
차라리 술마실때 서로 머리끄댕이 잡고 치고박고 싸우다가 양다리 남자 둘중 한명을 대리고 미국으로 떠나버리지.
어차피 어느쪽도 현실성은 없어보이는데 그러면 차라리 상상속 판타지 쪽이 낫지 않나?

아무튼 특별히 여운이 남거나 개운하게 뭔가 풀리거나 시원하거나 하진 않는다.
그렇지만 이런 극의 해피엔딩은 뒷끝도 별로 남는게 없어서 찝찝함이 없는 상투적인 드라마의 매력을 지녔으니
이게 취향에 맞는 사람이라면 다르게 와닿겠지.
그런데 권민중 배우는 성량을 높일때 소리가 끊기던데 갑상선 수술을 했나?
(갑상선 수술 초기에 내가 그랬었는데 엄청 답답. 고음불가. 소리가 그냥 안나오고 끊김 -.-;)

출연 : 권민중, 최지은, 한규남, 김부경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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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8. 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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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 딱! 들어섰는데 정사각 형태의 인조잔디가 예쁘게 깔려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뭐지? 연예물이었나?
송화가루는 소나무의 꽃가루라서 봄철에 노란 먼지같은게 있으면 대부분 송화가루인데
왜 나는 연예물쯤으로 생각했을까? 시놉을 미리 보려해도 워낙 습관이 되어있질 않으니 잘 안된다.

연극이 시작과 동시에 한 선수가 축구공을 열심히 찬다. 그제서야 잔디밭이 축구장이란것을 알게 되었다.
포스터만 보면 영락없는 연예물인데. 엄밀히 보면 연예물 같아서 솔직히 예매하기 좀 꺼렸었다.
(멜로를 좋아하지만 연극으로는 그다지. 슬퍼서 눈물이라도 고이면 챵피하기도 하고.)
물론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버렸다.

이 극의 정체성? 장르? 는 무엇일까?
새터민(탈북이주자들)에 대한 갈등을 다룬 심리, 르뽀, 다큐, 부조리 인가?
아니면 축구부 학생들의 성장물일까?

내가 보기에 송화(새터민)의 배경은 임의로 사건을 만들기 위한 도구일뿐 성장드라마 쯤으로 보는게 맞아보인다.
전체 흐름도 그렇고 구성도 그렇고 축구부원들간의 갈등은 송화와 부원들 외엔 어떠한 사건도 발생하지 않는다.
새터님으로서 탈북당시에 트라우마로 인한 주변인들과의 갈등, 고뇌 같은것을 극적 요소로 활용할뿐
이들의 삶에 대한것을 다루는 사회현상과는 거리가 한창 멀다.
송화 대신 외국인 특히 한국사람들이 무시하는 좀 못 사는 나라 사람 누가 들어와도 비슷한 상황일것이다.

이기기 위해 축구를? 여럿이 팀으로 해야 하는데? 차라리 격투기를 하면 상황이 맞기나 하지.
결로은 그냥 축구를 할때 기분이 좋다는 것. 이건 축구부 부원 모두와 스탭들도 모두 공감하는 것으로
송화의 배경이 갖는 상징성의 의미는 없어진다. 애니매이션에서 하니가 미친듯 뛰어다닌것과 같이
몸을 엄청 쓰는것이 복잡한 생각을 잡아주는대는 특효라서 속 시끄러운땐 운동만한게 없다.

그래서 전체적으론 성장드라마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그냥 낯 뜨겁다. 연극은 충분히 상황을 잘 살리지만
성장드라마는 아무래도 상황들에서 손이 좀 오그라 드는 경향이 있다보니 20대 초반까지는 감동으로 다가오지만
30대 이후부턴 안보게 된다. 더이상 철학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들고(어떤 깨달음이 있더라도 금세 잊어먹음 -.-;)
중2병 같은 판타지를 품는듯한 성향도 있고. (중학생때 일기를 읽어보면 이해 될듯)

그리고 축구라는, 어떤면에서 보면 작은 극장에서는 표현하기 썩 좋지 않은 소재란 생각도 든다.
슛한번 제대로 할 수 없어서 프로젝터 스크린으로 그 효과를 대신하지만 경기의 긴장감, 긴박감, 순간 순간 동물적 감각 등의
표현 자체가 거의 전무하기때문에 배우들은 이 상황을 좌절(0:9로 깨질때)할때나 졌지만 기분 좋을때나
감정 전달이 잘 되지 않는다. 저들은(배우) 한창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막상 이곳은 작은 소극장일뿐이니
아마도 대극장에서 공연을 한다고 이 허전하고 공허한 느낌이 달라질거 같아보이진 않는다.

그리고 뻔한 엔딩. 엄밀하게 보면 뻔하다기 보단 난 이길줄 알았다. 그래서 결승은 아니라도 축구부는 존속할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이런면에선 뭐랄까? 제법 괜찮은 엔딩이라고 할까?
아마도 여기서 축구부가 존속하는 쪽으로 흘렀다면 연극의 느낌은 좋지 않았을것이다.
(순리를 저버리는 엔딩은 짜증이 동반될뿐임)

송화의 고통이 좀더 극적으로 좀더 심층적으로 묘사되고 관객에게 질문을 던졌더라면,
성장드라마가 아닌 서사극이나 부조리극 형태였다면 어땠을까?
한국사회에서 새터민에 대한 사회 갈등요소는 적지 않게 존재한다. 그것을 송화하는 한 인물을 통해,
너무 어린 나이에 넘어왔기때문에 어느쪽도 치우치지 않은 한 생명을 놓고 저울질 해대는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의 칼날을 댔다면
연극을 보면서 웃을수는 없었겠지만 우리 한국 사회를 다시금 돌아볼수 있지 않았을지.
이런 면에서 소재(새터민과 아이)가 조금은 아까운 생각이 든다.

송화가루처럼 널리 흩어졌으면 하는 송화의 바람.
현실은 사방에서 생각없이 날라오는 비수들. 그로 인한 한 인간의 파멸의 서사.

아무튼 성장드라마로 살짝 살짝 웃으며 2시간이란 시간이 짧게 느껴졌던 제법 괜찮은 극이었다.

출연 : 이유진, 김예진, 박지영, 하예은, 윤수인, 이수진, 공아름, 김민형, 이미라, 윤동성, 김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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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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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은 세금으로 지어졌고 서울시 예산(세금)으로 매년 근500억정도씩 지원하고 있지만
일반인이 섣불리 관람하기 어려운 공연들을 주로 한다. 참 개같다.

오이디푸스? 운명에 대항하려 하지만 점점 빠져드는 인간 사고의 본능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미친 작품이다.
그리스 신화들 보면 대부분 인간적이면서 생각보다 별볼일 없는 가십거리 정도의 내용들이 일색인데
(신인데 번식을 하고 서로 이권을 위해 죽이고 죽고 살점이나 피가 되 살아나고. 지가 무슨 플라나리아인가?)

아무튼 심연 깊숙히 들어있는 호기심, 탐욕, 시기, 증오, 번뇌 그리고 인내 수많은 인간 내면의 세계를 함축적으로
멋지게 구성되어 있는 작품이다. 기원전 작품이긴 한데 이때의 감각으론 어떤 느낌의 작품이었을지.
하지만 적어도 신을 깊이 경배하고 신탁에 대한 믿음 또한 절실했던것으로 예상은 된다.
기원전이면 500여년전 작품이니 거의 청동기시대나 다름없는(철기시대지만) 시기라서 지역에 따라선
원시사회같은 곳도 즐비했던 까마득한 옛날 옛적의 이야기로 이점을 감안한다면 그다지 이상할건 없어보인다.

이것을 고려를 세우고 삼국을 통일한 왕 중의 왕이었던 배우 최수종께서 맡았다?
내가 이걸 왜 예매했는지 지금은 까먹었다. 왜 했을까? 일종의 오기였을까? 국민배우 최수종을 보고 싶었을까?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의 산물로 소극장 연극을 포기하고 예매를 했겠지.
(정말 보고 싶은 배우때문에 구입하는 경우도 가끔 있음)

고전 연극은 발성이 좀 특이하다. 왜 일까? 한국 고전은 별로 그런게 없는 편인데(고전이라고 무조건 판소리 하는건 아니니)
다들 배에 힘 빡! 주고 우럴차게 그리고 쭉! 뻗는 소리를 내기때문에 왠만한 극장에선 마이크따위는 필요가 없다.
그래서 세종문화회관M씨어터는 그냥 해도 될 정도의 중급 크기에 불과하지만
다들 특이하게 마이크를 사용한다. 그런데 우낀건 단 한사람을 제외하곤 마이크따위는 필요없을거 같은 발성이다.
직접적으로 말해서 최수종 단 사람을 위해 배우 전체가 마이크를 차고 있는거 같은 생각이 들정도
최수종의 발성은 솔직히 별로였다. 평생 연기를 했고 최고의 배우기때문에 특정 연기는 최고수준일수도 있겠지만
카메라 없이 제법 떨어져서 연기하는 무대에선 그만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무대 배우들의 몸짓들은 평상시엔 불필요해보이는 행동들같아보이지만 이게 없으면 저 배우의 심정을 알길이 없다.
그 만큼 무대와 관객은 매우 멀디 멀다. 그래서 각각 관객과 소통하는 방법들이 배우마다 다르고
그게 잘 먹히는 배우는 유명해지고 그게 잘 안되는 배우는 배우 생활이 순탄하진 않을거다.
(TV나 영화 배우만 했던 사람들은 이 부분에서 전혀 감이 없는거 같음. 대학시절엔 정극을 많이 하지 않았나?)

오이디푸스 내용 자체가 한사람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둘러 쌓는 구조긴 하지만
최수종을 위해 모든 배우들이 떠받드는 것 처럼 보인다. 심지어 특이하게도 귀신처럼 따라 붙어서 상황을 설명하는
코러스가 있다? 원래 있나? 싶어서 다른곳도 찾아봤으나 다른 공연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처음엔 죽은 영혼이 붙어다니는줄 알았음)
심지어 효과음향까지? 영화인줄(연극에 왠 효과음-피아노소리지만 멜로디가 아님 극적 효과용 효과음-)
이때문에 극적 효과는 더 있지만 그 판(감정)을 깨는 것은 역시 그 한사람 뿐이었다.

그래서 오이디푸스 다른 공연들도 그런가 싶어서 외국 공연들을 몇편 찾아봤으나
이렇게 드라마틱한 움직이는 배경(프로젝터로 배경을 투사하는데 배우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함 같았음)을
영화처럼 사용하는 연극은 단 한편도 없었다.
그만큼 무슨 영화를 보듯, TV 드라마를 보듯 관객의 상상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영상을 활용한 최대한의 특수 효과를 낸다.

그렇게 크지 않은 극장에서 많은 것을 우겨넣어 고급지고 비싼 공연을 만들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건 어느정도 성공한게 아닐까? 좀 더 큰 극장이었다면 OP(오케핏)에 연주자들도 섭외해서 더 웅장하게 꾸몄을지도 모르겠다.
출연진도 화려하지만 군계일학 같은 존재로 돋보이는 연기력을 선보인 이오카스테(임강희)는
계속해서 집중할수밖에 없어서 어느 공연이든 연기를 잘 하면 시선이 갈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딕션 끝내주고 무대에 특화된 연기와 일관성, 호흡, 매너 등) 어쩌면 모든 배우들의 연기는
동일한 톤으로 잘 구성되어 있었다. 단 한 사람을 빼놓고 말이다.

이럴거면 일반 현대 극을 하지. 왜 고전을 하겠다고. 그 덕에 티켓값은 더럽게 비싸지고.

최수종 팬이라면 이분이 출연한 날짜를 선택하시고
'난 오이디푸스 제대로 된걸 보고 싶다'면 양준모, 임강희 두분이 출연한 것을 선택하는게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선택일듯 싶다.
(보통 인지도 높은 배우와 더블 캐스팅 된 배우는 왠만해서 훨~~~씬 무대연기가 뛰어남.
인지도 높은 배우는 티켓값 비싸게 받겠다는 기획사의 의도일뿐 연극 품질과는 큰 관계도 없음, 오히려 별로인경우가 대부분임)

발성은 평생 TV카메라 앞에서 연기했던 분이니 그럴수 있지만
무대를 뛰어다닐때 제발 흐느적 거리지좀 말고 손짓 발짓 표정 주변 사람들에게 좀 배우자.
순간 풋!이란 소리가 나올뻔해서 너무 놀랐었다.
자신이 다른 배우들과 뭔가 다르다는걸 모니터링 안하나? 에휴.

아무튼 얼굴마담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성비가 한참 떨어진다는 진리를 되뇌여야 한다.

출연 : 최수종, 임강희, 임병근, 남명렬, 최수형, 박정자, 황성대, 임정욱, 김동현
코러스 : 이충곤, 소나영, 박범규, 손창성, 오태린, 이건영, 박서영, 강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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