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3. 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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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계유정난에 대해 다들 잘 알고 있나?
난 영화같은것에서나 보고 과거 역사시간의 내용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이미 500여년 전일이니 글자 몇개 시험때문에 본건과 극히 일부의 내용을 과장한 영화 정도
이게 내가 아는 전부일것이다. 아니 그 마져도 다 잊고 지금은 배우 이정재(수양) 정도만이 생각날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거의 만석이 다름 없을정도로 사람들이 많다니
내가 얼마나 무지한 상태로 이 연극을 접하게 되었냐면 보허자란 뜻이 허공을 걷는자라길래
무협연극인줄 알았다. -.-;; 일종의 신선을 말하고 궁중에서 왕이 이렇게 무병장수하라는의미의 정악이라고도 한다.

아무튼 그런 무지속에서 극을 보는데 처음 시작부터 웅장한 무대와 음악 그리고 노래(창)가 나온다.
비주얼적으로 엄청 신경쓴거 같은 장엄함이 돋보인다. 이건 끝까지 지속된다.
무대 장치는 그렇게 별볼인 없지만 조명과 음악, 음향이 매우 훌륭했다.

110분 연극인데 110분동안 절규 절규 절규 회한 절규 절규 회한 절규 절규 끝까지 절규 절규로 끝난다.
유명한 극들중 이런게 꼭 없다곤 할 수 없다. 특히 오페라중엔 이런게 종종 있지만
이렇게 그 어떤 고저도 없이 끝까지 바닥에서 올라올줄 모르는 극은 처음인거 같다.
배경이 모두 죽어나고 있는 계유정난 후 수십년이 지났지만 서로들 한만을 가슴에 담고 있었으니
그 골이 오죽 깊었겠냐만은 극이라는게 산꼭떼기는 안되더라도 언덕정도라도 잠시 올랐가나 내려오고
그러면서 감정도 추스리고 상황도 엿보면서 다음 씬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하고 그러는데
그냥 계속 바닥이다. 판소리중에도 이런건 없고 다른 창극들도 이런건 없는데 이걸 이렇게 기획한 의도가 무엇일까.

27년이나 지났다면서 이들에겐 이 시간동안 약간의 마음이 여유도 찾을수 없는 세월이었단 말인가.

다시 봐야 좀더 알 수 있을지 정확하진 않다. 무엇이 정사고 무엇이 야사나 허구인지
이것때문에 공부를 해야 할정도 감동은 전혀 없었다.
그냥 비주얼 적으로 멋있게 꾸며진 통곡의 110분이었다.

단테의 신곡을 얼마전전 읽었는데 '지옥편'을 이런 느낌으로 그려내면 더 와닿을 것 같다.

노래한 대목이 끝나서 누가 봐도 '지금을 박수 칠 때야~'라는 쉼이 있는데 그 어떤 사람도
단 한번의 박수 치는이 없는 이 이상한 작품을 사람들이 만석에 가깝게 보는걸까?
천만관객영화 '왕과 사는 남자' 때문인가? 작년에도 이렇게 관객이 많았다고 하던데

연극이 단순히 멋만 잔뜩 있다고 해서 감동을 주는건 아니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는 예의 창극이었다.
(명색이 창작극이면 전라도 말투만 고집하지 말고 전국 말투 골고루 넣어주길.
창작극인데 아직도 자막없으면 발음을 못알아듣는 부분이 생긴다는건 이젠 발성도 좀 옛것만 고집할때는 아닌듯)

출연 : 국립창극단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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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3. 2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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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습회란게 당시 일제강점기 무렵 조선 궁실의 정악단을 일반 예술로 바꾸려는 시도와 함께
전통예술을 보존하기 150여회를 했다고 한다.

이것을 약간은 극화 하여 꾸며놓은건데 무대에 오르는 독,중주, 춤등이 매우 짧고 많다.
이렇게 짧게 끝내는건 관광지에서 관광객들에게 잠시의 유흥거리를 선보이는거 같아서 느낌을 받기 쉽지 않다.
그리고 극화했다면 좀더 대사를 많이 넣어서 관련된 이슈같은것도 넣지.
창극 처럼 연극 한편 보는 느낌을 주면 좋으련만 대회에 출전하는 것들만이 너무 많아서
공연 예술을 보는 느낌도 없고, 연극을 보는 느낌도 없다.
게다가 이 작은 풍류사랑방에서 뭔 음량은 또 그렇게 키우는지. 마이크같은거 없어도 잘 들릴정도로 크지 않은 극장인데
속마음을 표현한답시고 에코에 큰소리로 떠드는 이난향 역을 한 국악인. 구성이 너무 가식적이다.

국악의 독특한 매력을 느끼고 싶어서 못 알아들어도 꾸준히 엿들을려고 애쓰는데
회의감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순간이 발생했는데
바로 초등생들을 받는다는 것. 부모들이야 자식에게 이런 공연도 보여주고 싶은 심정도 있을거고
자신이 보고 싶은데 자식을 두고 나올수도 없어서 어쩔수 없었거나
볼 마음은 없었는데 지인이 출연한다고 하니 자식을 대리고 나왔을수도 있다.
이렇게 저마다 사연이 있을테니 그러려니 하지만 문제는 운영관계자들의 태도다.
공연시작 전부터 온몸을 비틀고 이리 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는게 공연중엔 엉망이겠다 싶었지만
부모가 곁에 있고 운영관계자도 있으니 일단 좀 참아봤다.

공연이 시작하니 아니나 다를까 10분도 안되서 온몸을 비틀로 벌떡 일어났다가 만세를 처하고
그럼에도 그 어떤 운영관계자도 제지하는 놈이 없었다.
부모는 애가 뭔짓을 하던 가만히 지 볼일만 보고
오늘 공연이 아이들이 볼만한 내용들인가?에선 분명히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공연들이다.
그런데도 입장에서조차 제지 없이 그냥 들어오는 개판의 운영을 보여준다.

아이들이라고 이런 공연을 보지 말란법은 없다. 그럼에도 관람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추긴
아직 이른 나이니 타인들을 위해 뒷 좌석으로 배정하던가(풍류사랑방은 맨 뒷자리도 가까움)
보호자에게 강경하게 퇴실시킬 수 있으니 아이를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하던가
아예 공연 특성상 아이의 입장은 금지시키던가.

내가 이런 공연을 보겠다고 한밤중에 외진 이곳까지 와서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아야하나싶었다.
개같은 운영관계자들의 모르쇠 태도들. 그러면서 국악을 사랑해주세요 라고 개소리나 해대고 있으니.

어떻게 아이가 양팔을 번쩍들기도 하고 벌떡 일어나기도 하는데 아무도 오지 않을 수 있는걸까?

이러니 공연이 눈에 들어올리가..
솔직히 공연도 별볼일 없기는 했다. 연극도 아니고 공연도 아니고
음향은 무대에 비하면 이상할정도로 엉망이고(국립국악의 종특 같음)

웬만하면 국립국악은 피할까? 올해도 회원권 구입했는데. 환불해야 하나.

출연 : 국립국악원 정악단, 무용단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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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3. 1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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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사건을 모티브로 한 연극이라곤 하지만 내가 4.3사건에 대한 참혹함을 제대로 공부하거나
자료를 접해본적은 없다. 이승만이 제주도민 수만명을 학살한 사건이라는것정도이다.
이정도면 제주도민의 30%이상을 학살한것이라서 연극처럼 타국(일본)으로
밀항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이런 이승만을 아직도 국부라고 떠받는놈들이나 국립묘지에 있다는것이
한국의 안타까운 현대사이자 현실이 아닐수 없다.

연극은 이때 밀항했던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수자(둘째딸)는 이미 늙을대로 늙은 할머니가 되어 손녀 '여름'이까지 있는데
오사카의 왕할머니(수자의 엄마)가 돌아가시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사카로 가게 된 여정을 그리는데 거의 중 후반까지는 왜 엄마는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을까?
또는 둘째딸 수자를 부르지 않았을까?였다. 본인의 여건상 한국에 갈 수 없었다면 불러올수라도 있었을텐데
(엄마가 오사카에서 다른곳을 가지 못하는 사유는 막바지무렵에 이유가 나옴)

퉁명스러운 수자 할머니. 어떻게 살아왔는지까지는 모르겠다. 분명히 어렷을땐 오사카를 갔었다고 나오는데
막상 돌아온것은 혼자였고 동내에 가족이 있었던것도 아닌거 같는데 해녀로 살아왔다는건지
내용 흐름이 좀 거칠지만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는지 수자의 성장기는 별 내용이 없다.
(마지막 엄마 고연심의 독백 나레이션보다 수자의 성장기를 좀 넣지)

제주 4.3 사건을 시작해서 이념으로 인한 한국전쟁과 남북 분단
이 굵직한 사건들속에서 작은 한가정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전쟁이나 4.3때문은 아닌거 같다
첫째딸 화자는 가수가 되겠다고 도쿄를 갔다가 북한 사람들 꼬임에 넘어가 북으로 넘어갔고
기자는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그냥 살고 있고 수자는 어떻게 넘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넘어와서 물질(해녀) 하며 살아갔다. 엄마는 일본에서 역시 해녀로 살아왔다.

내용상 한국역사에서 가장 그지같이 원통한것은 혈육을 이념으로 갈라놓은 양쪽 정부때문에 본의아니게 이산가족이 된 사람들이다.
이것은 지금도 지속되고 대부분 실향민들은 고향을 그리워 하다가 돌아가시고 이제는 생존한 사람이 거의 없는 지경이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천륜을 박살내도 되는것인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이러한 한국의 현실로 인해 엄마 고연심은 일본에서 어디도 갈수 없는 처지가 되버렸다.
첫째를 보러갈수도, 둘째를 보러 갈수도 없었다.

이부분에서 엿같은 현실에 너무 슬펐지만 주변에서 다들 슬퍼하는 통에 상대적으로 나는 덜 슬플수 있었던거같다.
아무튼 중반부 부터는 제법 슬프기도 하고 좀 신파같이 너무 감정을 쥐어짜는 경향도 없진 않았는데
한국 사람이라면 묘하게 와닿는 이 감정선만큼은 어떻게 할 수 없는거 같다.

저들이 저렇게 떨어져 있으면서 원망과 그리움으로 평생을 살아온 마지막 절규.

연극이 전체적으로 잿빛이긴 한데 너무 처지지 않기위해 분위기 쇄신을 차원에서 적지 않게 섞인 코미디가
흐름을 지치거나 지루하지 않도록 감초역활을 충실히 해준다.
그러면서도 감정선이나 템포도 그렇게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 신파적 성향이 제법 쌔다.
건조한듯 넘기면서 감정이 속에서부터 터져나오면 걷잡을수 없는데
이미 배우들의 오열로 시작하기때문에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그런 상태가 한동안 지속되는것에서
내 감정은 이 연극속에선 없어진거 같았다. 신파의 특징이기도 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슬픈 상황을 만들어(최루성 드라마)서
슬프고 슬펐지만 무엇이 남았는지는도 모르겠다.
하지만 부모자식간의 천륜을 외적힘이 인위적으로 끊으면 한이 된다는것은 분명하지 않을까?

속 시원하게 후련히 울게 하던가. 한국 현대사를 제대로 찝어주던가.
제대로 코미디를 섞던가. 연극 전체 구성은 좋지만 묘하게 조금씩 부족한 무엇이 있었다.
4.3사건의 참혹한 현실도 표현이 안되고 한국전쟁이나 이념전쟁에 대한 것도 없이
부모의 자식 사랑 정도만이 남는거 같아서 배경 특성상 약간은 아쉬움이 조금 남는 연극이었다.

출연 : 권지숙, 김기강, 박완규, 김소진, 서옥금, 이혜미, 김해서, 정수연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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