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10. 1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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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일이 있어서 휴가를 냈는데 시간이 좀 남아서 미술관을 가려다가
무심결에 국립국악원 홈페이지를 들어가니 상선약수 예매를 하고 있다.

예매 시작한지 몇주가 지났으니 이미 자리가 없겠거니 생각했는데
맨 앞자리에 누군가 취소한건지 한자리가 남아있었다. 바로 예매.
하지만 군무 공연에서 최악의 자리는 가장자리가 아니라 맨 앞자리다.
전체를 볼 수없기때문에 조화로움을 보기 쉽지않지만 어쩔수 없다. 딱 한자리 남은것이니

맨 앞자리가 무대와 좀 거리가 있어서 다리를 편하게 뻗을수도 있어도 관람석으로만 보면 좋다.
그렇다고 눕다시피해서 볼순 없으니 목이 좀 불편할순 있지만
공연은 무대 중앙 부분이라서 크게 불편함은 없다. 하지만 역시 입체적으로 봐야 맛이 사는
군무를 수평적으로 보니 저들의 위치나 조합은 가늠이 잘 안되는건 어쩔 수 없다.

01. 프롤로그
02. 태평무 : 태평연월, 그 오래된 염원
03. 훈령무 : 일만 년의 기상
04. 승무 : 법고는 그리움을 부르고
05. 살풀이 : 마음이 들고 나니 인연의 바다라!
06. 한량무 : 술잔을 피해가는 학(鶴)
07. 산조 : 흩어진 가락의 자유
08. 탈춤 : 또 다른 나를 찾아서
09. 장구춤 : 조화로운 기억
10. 에필로그.. 하나가 되기를 꿈꾸며

이와 같은 순서로 진행되었는데 오늘 공연은 구성이나 안무, 조명, 사운드 등 많은것들이 너무 적절하다.
특별히 과하거나 못하거나 한것 없이.(국립국악원 음향은 좀 별로였는데 오늘은 훌륭)
초반엔 적응을 좀 해야 하니 인위적으로라도 집중을 하려고 약간 노력을 하다가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집중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무엇인가 점점 더 감각적으로 이해되가고 있는? 아직은 표현하기엔 어렵지만
몸이 움직일 수 있는 모든것을 최대한 동원해서 최대한 절재하며 감정과 상황과 무엇을 묘사하는데
그 속에서 이야가가 있고 희노애락이 깃들어있다.

때때로 뜨겁게 뭉클해지거나 가슴 벅차거나 서스팬스 스릴러 같은 긴장감, 꽃과 나비같은 산뜻함

이번엔 탈춤에서 새로움이 보여 무척 신선해서 그 동안의 탈춤과는 다른 어떤 굴래(과거?)로 부터 벗어나려는
인간의 욕망의 서사를  다루고 있는 듯. 긴장감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개인적으론 승무나 장구춤은 언제나 봐도 봐도 좋다.

보통 선비들 추는 춤은 조금은 재미 없다고 해야 하나?
그런데 오늘 보인 한량무는 완전히 다르다. 관객을 사로 잡는 독특한 매력들을 선보인다.
선비의 기개보단 섬세함이 있는 조금은 여성스러운 춤같다고 할까?

여성들이 나오는건 선이 아름답고 남성은 굵직하고 강인함이 있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으나
점차 중성적으로 섞이는 듯 한 느낌이 들어 훨씬 다양한 감성을 만들어내는거 같았다.

마지막 '하나가 되기를 꿈꾸며'에선 주마등 처럼 이번 공연을 긴 시간의 여정을
컷트 컷트 된 장면의 연출이 재미있고 공연을 다시 되새김 할 수 있어서 좋은 기획이었다.
아쉬운 점은 이때부터 커튼콜까지 사진,영상을 찍어도 된다고 했다면 사람들이 찍어서 올리고
그걸 보는 사람들은 영상만 봤을때 공연에 궁금증으로 다음을 기대하지 않을까란 아쉬움이 든다.
(대부분 커튼콜의 구성은 심심한데 커튼콜을 연결한 엔딩은 재미도 있고 홍보효과도 있고)

완연한 가을 밤. 아름다운 공연 한편은 마음을 미소짓게 만들어준다.

-출연-
국립국악원무용단, 청년교육단원, 국립국악원민속악단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10. 11.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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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식의 구성이 있다. 로드무비처럼 백스테이지를 보여주듯
스탭이나 배우들의 무대 뒤, 그들만의 이야기를 극화 한 구성
흔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신선한것도 아니다. 그래서 근래 창작물을 이런 구성으로 하는건
조금 이해는 안되지만 연극계가 어렵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방편으로 사용되는것일지도
일종의 항의 같은 것일까. 그것을 왜 관객에게?
관객은 돈을 내고 들어온 사람들이니 항의가 아닌 서비스(연극)을 제공해야 하는 대상인데

그 많던 갈매기를 누가 다 죽였냐고 묻는다면 대답해주는게 인지상정(로켓단?)이겠으나
내가 기득권층이 아니니 대답하긴 어렵다.

저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까지 왜 연극을 하는지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내 입장에선 고맙지만 왜 하는지 저들의 내면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적지 않은 시간 제법 많은 연극들을 보고 있으나 연극 배우 한명 지인이 없으니
저들의 심정을 들어본적도 이해 해보려 한적도 없다. 하지만 극 중 배역에 동화되려 항상 노력은 한다.

그래서 무대 뒷이야기가 연극의 소재로 사용될땐 간접적으로나마 저들은 저래서 연극을 하는구나 생각하는데
이해하기 어려운 예술 세계라서 심연을 확실히 이해하기엔 장벽이 높다.

누군가 우리 청년들의 날개를 꺾었다는 의미에서라면 글쎄.
과거부터 청년들의 미래는 청년들이 만들어가지 않았나?
수많은 민주항쟁의 역사, 독립의 역사, 개혁의 역사 모두 젊은 이들이 이끈 성과들 아니었나?
이들이 늙으면 기성세대로서 다음 세대가 이어받고 그 세대는 그걸 발판 삼아 다른것을 만들거나 바꾸고

무에서 유를 만드는건 인간이란 존재가 워낙 다른 동물들의 단물을 쪽! 빨아먹고 탄생한 생명체라서
어려울것으로 생각된다. 이것에서 저것으로 바꾸는것만도 많은 피가 필요하니
갈매기를 누가 다 죽였는지 궁금해 하지말고 까마귀, 까치로 대신할 수 있는지를 기득권과 싸워주면 안되는걸까?
아마도 지금 젊은 세대가 기성세대가 되면 까마귀, 까치를 다 죽인 범인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연극은 군사정변(쿠테타, 내란, 반란)이 갑자기 나오기도 하고(광주민주항쟁과 12.3내란 영상이 갑자기 왜?)
PPL을 구성해보기도 하고(연극속에 PPL? 재미있게 구성됬지만 실제로 들어간다면 조금은 짜증이 날지도)
몇 막으로 되어 있긴 한데 다 기억나진 않는다.
일종의 시행착오들을 표현한거 같기도 하고 그것들을 극화한것이 초기 기획인건지 하다보니 만들게 된건지
그리고 반야,세자매 등 이들의 대사들이 튀어나온다.(이바노프도 나오나?)
제목은 갈매기인데 체홉 작품들을 상황에 맞게 많이 가져온듯 싶지만 결론은 모르겠다.
영상 전 마지막 장면(PPL 이후)에서 저들의 독백은 정말 멋졌고 가슴 뭉클했는데.
바로 이어지는 십여분정도의 이상한 동영상때문에(에필로그?) 모든 감정이 다 무너졌다.
왜 아르코에서 공연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는거지? 그것도 길게?
연극이 너무 짧아서 억지로 끼어넣은건가? 예전에도 이와 비슷하게 에필로그 영상을 연극 뒷쪽에 넣어서 망쳐버린 연극이 있었는데
난대없이 이게 무슨 만행인지 모르겠다. 잘 나가다가 판을 엎어버리는 방법도 참 다양하다.
한 10여분 더 채울것이 그렇게 없었던가? 안톤체홉 작품 짜깁기 10여분 더 만드는게 그렇게도 어려웠던가?

아쉽다. 선호하는 구성이나 주제는 아니지만 그럼에도 이들이 무엇인가를 이루려는 찰라였는데
때론 신선함도 있었고 몰입감도 잘 이어가며 긴장도가 최고조에 오를랑 말랑 한 순간.
이렇게 한순간에 엎어버린다니. 아니 싹 지워버리다니. 영화 맨인블랙의 기억 소거장치가 가동된거 같다.
차라리 커튼콜을 좀 미리한 후 에필로그 영상을 틀어놓 나갈 사람 나가게 하면 어떨까란 생각이 든다.

무슨 내용이었을까? 공동창작이라고 하니 이들은 마지막 영상에서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출연 : 이형우, 심태연, 서별, 김현영, 박진영, 박제훈, 최줄리, 안시연, 홍민국, 최지유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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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10. 1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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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낯익은 제목이다. 영화도 있고 연극도 있고 뮤지컬도 있고 오페라도 있다고 한다.
영화를 본적 있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전개가 생소한걸 봐서는 어떤 장르로도 본적이 없던거 같다.
연극을 보기 전에 개략적인 줄거리라도 보려고 좀 찾아보니 안톤체홉의 '벚꽃동산'같은건가?싶었지만
완전한 오산. 몰락한 귀족(미국에서의 귀족은 노예들을 부려서 농사짓던 부농들인가? 각 나라에서 넘어온 귀족출신의 부자들일지도)

아무튼 몰락했다고 한다. 블랑쉬(송선아) 바로 윗대들의 흥청망청 재산을 탕진하였기때문이라는데
빚더미때문에 한푼도 건지지 못한 처지.
좀 특이한건 동생인 스텔라(사강)는 어떻게 스탠리(송일국)를 만났다는 건지. 그리고 자신의 신분을 내려놓게 되었다는 건지
와닿진 않지만 이들 자매는 아무튼 충실하게 현재 삶을 이어가고 있다.

블랑쉬는 모든 재산이 사라졌기때문에 몸을 파는 일을 했다는 건지(창녀들이 많았다는 호텔에 투숙했다고 하니)
1940년대는 미국쪽 여성 인권이 별로였던 시기라서 스텔라도 스탠리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곤 하지만
그다지 대우 받는 느낌이나 흐름도 아니다. 남편인 스탠리가 폭행을 행사하기도 하고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인간상

대충 전개는 이렇고 희극인지 비극인지도 가늠이 되진 않는다.
그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실주의라 평한 사람도 있다지만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였고 폴란드인 스탠리는 군인이었다가 공장 직공이니
거칠고 난폭하며 품위따는 없는 인물로 표현된다.(당대 군인들이 다 이런건 절대로 아니지만 스탠리는 그러함)

그렇다고 블랑쉬나 스텔라도 그렇게 귀족적 무엇이 풍긴다고 하기도 그렇다.(귀족 문화를 모르는데 품격이 높다고 볼순 없음)

마포아트센터라는 극장을 처음 오는데 무척 좋아보인다. 구립인가? 잘 만들어지고 훌륭한 대극장 규모이다.
음. 대강당을 겸한다고 해야 하나? 뭔가 묘하게 여느 대극장들하곤 조금은 다른 느낌이 있지만 좋은 극장.
이곳에 거의 가득찬 관객들.
엄청 유명한 배우들이 나오니 나도 궁금해서 예매했듯 다들 유명한 배우들을 보러온거겠지
화창한 가을에 이렇게 우울한 연극이 너무 보고 싶어 만석에 가깝게 채워진건 아닐거란 생각이다.

유명 영화/TV 배우들이 나오면 티켓 파워때문이겠거니가 90%이상은 굳어진다.
그래도 이런 멋진 배우들의 연기를 실황으로 볼수 있겠나 싶어 보지만
대부분 그랬듯 무대공연예술은 아무래도 액션이 좀 다르다는 것이고
자신의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소극장이 아닌이상 배우의 감정이 전달되지 않는다는것인데
오늘 다시 한번 확인할뿐이었다.

어떠했냐면 낭독극을 보고 온 기분이다. 그것도 연기가 별로인 낭독극.(실제 낭독극은 연기가 매우 뛰어남)
이상하지? 다들 내로라하는 베테량 배우들인데
아무래도 카메라 렌즈에 익숙해서 그런지 미세하고 디테인한 꿈틀거림은 좋을지 몰라도
한순간에 지나가버리고 관객과의 거리가 5미터이상 수십미터도 떨어진 무대에서 자신을 알린다는건
쉽지 않겠지. 더군다나 관객은 이쪽 계통의 프로도 아니니 미세한 개미같은 액션으로 무엇을 알겠다.

우낀건 이것이 배우 자신도 느끼기 시작하면 갑자기 오버액션을 하게된다는것이다.
어?! 왜?! 목소리가 뒤집히고 발성 뭉그러지고 감정묘사 엉망이 되도 넘어간다.
차라리 격정적인 표현이 서툴다면 좀 부드러운 연극을 선택하면 될텐데.

그리고 왜? 영화, TV 드라마와 같이 연극 배역에 맞게 몸을 만들지 않나?
왜 스탠리는 탄력없는 헐렁헐렁한 하얀피부에 (극 중 나이가 30대인데) 옷을 훌러덩 벗지나 말던가
블랑쉬는 멋진 드레스들을 입는데 등에 살들이 삐져나와 옷과 겹친다. 뱃살은 3겹으로 접히고
연출이 일부러 추한 블랑쉬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을까? 망상에 사로잡힌? 과거를 잊지 못하는 쇠퇴한 현실

이들의 다음 작품이 좀 퉁퉁한 배역인가? 탁력없고 의지 없고 테토남은 커녕 다 늙은 할배,할매몸들을 해서
지난번 오이디푸스의 최수종 배우는 나이에 비해 몸관리를 엄청 잘해서 젊은 사람 못지 않음을 보였었는데
오늘의 이들은 무엇인가? 나태함의 상징인가?
연출은 왜 블랑쉬 목소리가 뒤집어지는걸 그대로 뒀을까? 엿먹으란 것이었을까?
배우가 가능한 음역에서 대사와 감정을 표현해야 전달이 잘 될 텐데. 이건 뭐 조금만 격해지만 톤이 바로 바뀌고 딕션이 흐트러진다.
이런 예외적인 감정이 어떤의미에선 사실적이긴 하지. 그렇지만 현실을 그대로 묘사할거면 연극,영화를 왜 보겠나. 주변을 보지.

반면에 스텔라 역을 맡은 사강(배우? 가수? 낯익은 얼굴이긴 한데 -.-;)이란 사람은 훨씬 나은 면을 보인다.
배우인가? 분명히 TV 어디선가 본거 같긴 한데 어디서 봤는지 모르겠다. 연극은 분명 아닌거 같고.

그 외 나머지 배우들은 다들 훌륭하다.
항상 이렇다. 티켓파워이 있는 사람들은 정작 연기가 이상하고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의 실력은 출중하지만 주연으로 써주질 않고
주조연(?) 같은 배역을 인지도 높고 티켓파워 있는 배우를 쓰고 홍보에도 동원하고
주연은 실력이 출중한 배우를 써서 앞으로 유명해지는 선순환은 어려운걸까?

왜 갖은 놈들은 항상 대가리에 앉아서 내려오려 하질 않는건지.

티켓파워 높은 TV/영화 배우들이 연극 시장에 들어와서 부익부빈익빈을 만들어 놓고 있는게
이쪽 세계에서 좋은건지 모르겠다. 최소한 새로운 시장으로 진입할거면 단역부터 시작하자.
그것이 싫다면 좀 작은 극장부터 출발 하자.
이렇게 큰 극장은 얼굴의 미세한 감정표현이 보이질 않는다. 아니면 연극용 연기를 연마하고 나오던가.

도대체 왜 이렇게 관객이 많은건지.

출연 : 송일국, 송선미, 사강, 김주희, 장경애, 맹상열, 김기환, 김채하, 강희영, 김은경, 김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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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