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2. 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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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내용이 공상가 김씨의 이야기라는 소릴까?
노량진꼴통이란 작가가 공상가란 소릴까. 무엇이 되었던 내용은 공상이란 소리겠지.

안드로메다 어딘가의 고등한 생명체가 인류에게 많은 지식을 전달했다는 설정부터가 공상스럽다.

SF물은 당연히 아니고 네편의 극 사이에 껴있는 내용으로 외계인이 지구의 인류를 멸종시킬것인가
존속할만한 가치가 있는것인가를 논하지만 크게 와닿는다거나 새롭거나 한 부분은 없어서
그렇고 그런 내용을 코미디로 꾸며놓은것인데 왜 이 막간극이 들어이유를 생각해보면
나머지 네개의 극에 크게 연결되는거 같아보이지도 않지만
중간 중간 분위기를 환기시키기엔 좋은 막간극으로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어보인다.

총 4편의 극이 있는데 나는 첫편이 가장 연극으로 괜찮은 소재였던거 같다.
두명의 친구가 서로의 기준에 맞춰서 주장하는것에 매료된다고 할까
하지만 4편이나 있기때문에 길게 진행되지 못한것은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두 친구는 자신의 주장을 하지만 어느쪽의 편을 들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인간은 이상도 필요하고 현실도 필요하기때문이다. 네편 중 이 극이 가장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나싶다.

두번째부터 좀 감정적으로 과한 설정이 들어가는데 노인들의 고독에 대한 주제다.
하루종일 한마디도 하지 못해서 전화를 붙잡고 몇분만이라도 이야기 나누려 하는 애처로움이라거나
꿈속에서 사별한 남편과 대화를 하는 부분이라거나.
처음부터 끝까지 외로움에 사무친 힘없는 한 노인의 짧은 이야기인데
내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은 난감하다. 슬퍼야 할지 아니면 사회문제고 내 미래도 걱정이라며
고민을 해야 할지. 아무튼 나 역시 고민이 되는 부분이긴 한데 연극에서는 관객과의 공감대보단
저 노인 자신에게 너무 휩쌓여있는듯해서 쉽사리 공감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독거노인들의 자살률이 높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이야기를 외면할수는 없는 주제였다.

거리의 보헤미안이라는 세번째 극은 노숙자한명이 객사 한 후 다른 노숙자들이 이 사람의 죽음을 애도하게 되는데
노숙인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한 복지 공간의 비리같은게 있는지 관련 기사를 접하질 못해서 모르겠으나
내용을 그런식으로 간다는것은 그만큼 문제가 있던 곳이 있었던거 같다.
노숙인들 역시 인간이고 존엄하기때문에 돌아가신 분에 대해 예를 다하여 보내드리긴 하는데
설정상 현실과는 좀 맞지 않아보인다. 한국사회에서 죽은 사람을 인위적으로 막 대리고 다닐수는 없기때문에
저들의 저 심정은 단편적으로나마 납득은 되지만 쉽게 설득되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하루정도는 애도하고
망자 가시는 길 배웅정도는 인간사에서 허용되지 않겠나 싶은 잔잔한 드라마였다.
노숙자는 보헤미안보다는 집시가 더 어울리는게 아닌가란 생각도 잠시 해본다.

마지막 극은 이 모든것의 어떤 결과물같은 주제로 행복에 대한것을 이야기 한다.
추울땐 단순히 쓸모없는 박스 한개도 소중하고 따뜻하고 안정된 행복감을 선사한다.
빈명 몇개와 몇마디 대화가 어떤 노인에겐 더할나이없는 큰행복이고
무료급식소에서 가끔씩 나오는 제육볶음은 전날 잠을 설치게 할정도의 행복이다.
이렇듯 우리가 느끼는 수많은 행복은 상황에 맞아떨어질때 기존 지니고 있던 가치와는 무관하게
새로운 존재로 다가온다. 마지막 극은 이러한것들을 진솔하게 감각적으로 잘 표현해준다.
조금은 뻔한 내용에 사건해결같은게 불필요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마무리 극다운 면모가 있었다.

이 연극은 우리가 직면한 무엇인가를 계속 반복해서 보여준다. 조금씩 조금씩 주제를 바꿔가며
그래서 조금더 생각하게 하고 조금더 다가서게 한다.
총 다섯편이나 되는 극 치곤 너무 빠르게 진행된다는게 아쉽지만 살을 좀더 붙여서
각 주제별로 관객이 아주 조금만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면 감동이 배가되지 않을까싶은
멋지고 훌륭한 연극이었다.

출연 : 김진태, 강경림, 이현화, 김진현, 강병조, 권남옥, 황민우, 윤성준, 황신영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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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2. 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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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선보이는 토크쇼형식의 판소리 공연으로 사뭇 기대가 되긴 했는데
아무래도 진행이 매끄러운 TV토크쇼에 익숙해져있으니 조금은 거칠게 느껴진다.
시범적으로 한번 진행하는것인지 구체적으로 알순 내부 사정을 알순 없지만
계속 정규 편성을 하게 된다면 점차 좋아질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대화라는것만 놓고 봤을때이고

두 출연자 모두 이쪽 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분들로 공연의 품질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분명히 의자에서 일어날때는 힘겨워 하는 모습이 역력한데
소리를 시작하면 그 힘겹던 모습은 오간데 없이 젊은이들 못지 않는 엄청난 파워가 뿜어져 나온다.
이것이 공연예술가들의 힘일까? 이들에게 무대와 관객은 생명이나 다름없어보였다.

김일구명창께서는 아쟁같은 악기도 출중한 능력의 지니고 계셔서
악기 연주를 하면서 관객과 은연중 밀땅을 하시며 즐거워하시는 모습은 오랜 시간 노력한 자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같이 보였다.

적벽가, 심청가 한대목과 민요 그리고 마지막에 창극 춘향전의 한 대목을 부부께서 함께 공연하는데
개인적으로 이부분은 무척 인상깊고 감동적이었다.

판소리와는 다르게 창극은 연기의 비중이 높은 공연인데 나무꾼역을 맏은 김영자명창께서는
완전 다른 사람처럼 젊은 현역 배우 못지 않은 역동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이몽룡 역인 김일구 명창께서는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눌때는 부부의 대화가 좀 서먹서먹 하던데
창극에서는 어쩜 그리도 찰떡같은지. 평생 광대의 인생을 살아온 한 부부의 결정체를 보는 기분이어서
공연 막바지에 깊은 울림을 선사한 공연이었다.

좀 아쉽다면 두분 연세가 연로하시니 앉았다 일어났다 할때 힘겨워하는 모습에 나도 힘들다고 할지
꼭 바닥에 앉아야만 공연이 가능한건지. 테이블위에서 아쟁연주를 한다거 하는건 불가능 한것일까
아니면 바닥에서 일어날때 전동의자같은것으로 연주자가 힘들지 않게 일어날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장치를
고민하면 충분히 가능할것도 같지만 아직 한국에서 예술인에 대한 이런 배려까지 생각할 여력은 없는거 같다.

그리고 관객들의 추임세는 흥을 돋우니 좋지만 바로 옆에서 추임세를 큰소리로 질르듯 넣을땐
옆에 앉은 나로서는 대단히 거슬릴수밖에 없다.
좀 작게 추임세를 넣어도 다 들릴텐데 비명을 지르듯 큰소리를 내면 좀 그렇지 않을까.

이부분을 우리 마당놀이 문화에서 어느정도 해결해야 할 숙제같은 부분으로 보인다.
분명 관객과 소통의 한 부분으로 괜찮을수 있지만 현대 공연 구조는 이게 좀 맞아보이진 않는다.
(추임세를 넣는 분들은 아무래도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많아보이는데
이런 분들은 좀 앞자리에 배정할수 있도록해서 공연하는 분들도 신나고 일반 관객도 놀라지 않는 구성이 어려울까?고민이 된다.)

이틀간 공연인데 왜 다른 구성으로 만들었을까?
평일 공연을 보기 위해 일반인이 두번이나 시간을 뺄 수 있다고 생각하는건가?
다회 공연을 하더라도 레퍼토리는 같게 하는것이 기본중의 기본이다.
무슨 판소리 축제로 매일 매일 다른 인물이 나와서 다른 공연을 하는것도 아니고
같은 명창이 나오는데 다른 구성을 만든다는것은 어이없는 것이다. 이것은 힘들게 시간내서 보러온 사람을
반쪽만 보고 가는거 같은 찝찝한 기분이 들게 하는 이상한 구성은 좀 지양했으면 좋겠다.
왜 국악은 이런 형태로 자주 공연기획을 하는지

이번 계기를 통해 예술인들의 진솔한 얘기도 들어보고 공연도 보고
이런 무대는 국립극장보다는 국립국악원의 풍류사랑방 같은곳이 딱 적절한 무대인거 같은데
(국립극장 하늘극장은 토크쇼를 하기엔 좀)
이번 한번으로 끝내지 말고 계속 정기적으로 하는 공연이길 기대해본다.

소리 : 김영자, 김일구
고수 : 김태영
사회 : 유은선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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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2. 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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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고 어두침침한 조명, 차가운 콘크리트 구조물. 고기같은게 걸려있는 배경
공연20분전부터 입장인데 20분 기다리는게 어딘가 힘들게 느껴진다.
묵직한 무대 디자인때문이었을까.

전체적으로 주제가 나뉘는 소재를 생각해보자면
사이코패스, 집단괴롭힘, 이기주의, 동물에 대한 이중적사고(캣맘?), 권력비리, 회피?
이정도 되는거 같다. 다양한 주제 하지만 한쪽에만 치우치진 않는다?

고깃집은 단순 배경일까? 괭이를 재미로 죽이는 인간들이 생존을 위해 살육하는것과
상반된 사고를 보여주기 위한 설정일까? 고깃집인지 정육점인지 잘 모르겠다.
발골한다고 하길래 처음엔 도살장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거 같다.(정육형 고깃집 같음)

시작은 기르던 괭이를 잃어버려 찾는 장면부터 시작하는데 중간에 떡하니 덩치큰 사람이 앉아있어서
스릴러 호러, 고어물같은건줄 알았다. 도살장을 배경으로 하는 그런류?

잃어버린 괭이를 배경으로 사건이 엮여이게 되는데 과거 또한 괭이부터 시작한다.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일깨워준 동내 양아치들.
그들은 이 사람을 괴롭히기도 하고 동물 학대도 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단순한 동내 양아치처럼
살아가는 존재들? 일을 하며 살아가는거 같은데. 늬앙스는 양아치 아닌 양아치.

사이코패스인 동파만이 군수가 되고 국회의원이 되지만 야망이 있는 인물처럼 보이진 않는다.
왜일까? 공인으로 일을 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괭이를 죽이므로서 기분전환을 하는데
이 사람은 왜 정치인이 되려는 것인지. 그 지향점이 보이지 않는다.
괭이를 죽이는것 빼면 그냥 청렴해 보이는 선출직공무원인 사람이었다.

은연중 알게모르게 난폭함이 나타나긴 하지만 오랜 동내 친구들과 즐기면서 나오는것이라면
뭐 그냥 납득이 안된다고도 할 수없다.

다른 친구들도 그다지. 경찰도 그렇고 괭이를 잃어버려 매일 찾으러 다니는 친구 홍인도 그렇고

사건을 만드는 두 종류의 인간이 나오는데 (이 두 종류가 이 연극의 본질인지는 모르겠음)
한 사람은 전형적인 동내 양아치. 어떻게든 동파의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영달만을 추구한다.
동파가 괭이를 죽이는 장면을 다른 친구와 찍어서 협박하여 동파는 사이코패스에서 부패한 정치인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다.

다른 한사람은 내가 보기엔 캣맘이다. 전 남편(홍인)을 계속 가스라이팅 한다.
주는 고기는 잘 먹으면서 야생괭이에게 계속 먹을것을 줘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이기적인 인간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전 남편을 궁지로 몰아넣는 답답함이 있다.
(홍인은 괭이를 찾기 위해 이 여자를 불러온것이지만 잘한것일까?)

괭이도 전남편이 키우다가 실수로 집밖을 나갔는데 그걸 가지고 뭐라 한다. 부부도 아닌데

아마도 두 캐릭터가 이 연극에서 가장 큰 줄기로 나뉘게 되는거 같다.
동내 양아치와 남을 생각하지 않는 캣맘의 이기적 형태
이 둘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이용당하는 모습?

사회 부조리를 만드는 존재들은 언제나 소수다.
자신이 갖은 힘을 최대한 활용하여 최대의 효과를 만들어내는 소수의 인물들.
한국사회에서 여론을 형성하는것은 과연 대중일까?란 생각에서 이 연극은 또 다른 단면을 생각하게 해준다.

폭력으로부터 생겨난것인지 명확하지 않은 한 인물인 동파도 특이하고
칼 가는것에 집착하는 고깃집 발골맨(정형사) 괭이 주인 홍인도 그 속이 약간은 어두침침하지만
열린결말이라고 해야 할까? 해피엔딩이라고 해야 할까? 뽀족한곳으로 모이는 맛이 전혀 없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런데 왜 '몸 기울여'라는 제목이 붙은걸까?
연극에선 생각보다 사람들을 궁지로 몰아넣는 두 인물을 제외하면 그다지 다른 길을 열어놓지 않는다.
한곳으로만 몰아넣는데 나머지 사람들은 의지로 결정할 수 있는것일까.

전체적으로 다양한 주제를 지니고 있어서 자칫 산만할수도 있지만
주제들은 각 단락마다 섞이지 않으며 깊이있게 논한다. 그리고 생각할 여유를 준다.

110분간 고조되지 않는 긴장감속에 진행되는데 조금 아쉽다면 뭔가 터져야 할거 같은데
터지질 않았다는것이다. 사이코패스가 보여야 할것들이거나. 괭이 주인의 터져나오는 증오심과 폭력성?

끝은 좀 허전하다고 할까? 그래서 좀더 생각을 하게 되는 연극이긴 했는데
세상이 멸망할거같이 분위기를 잡아놓고 좀 독특하게 마무리되는걸 보면 좋은 연극이긴 한데
꼭 찝어서 뭐가 좋다고 하기도 어렵고 아무튼 훌륭한 연극이었다. ^_^

출연 : 김상보, 유독현, 조형래, 강혜련, 홍성민, 박상윤, 임솔균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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