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1. 1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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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 무슨 호러인가 싶다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은 슬픔? 따뜻함? 감동?
자신의 몸을 내놓는다는것은 쉽지 않은일이다.
의학드라마에선 반드시 한대목을 차지하는게 장기 이식에 대한 갈등

전체 내용은 한 청년이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가 되었다는것과
24시간 후에 몇사람에 장기가 기증되어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다는
전체 흐름은 그 동안 봐왔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는 다소 식상한 줄거리다.
그 끝도 뻔하게 다 보이는 것이고 팜플렛, 리플렛 혹은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그 내용 이상도 이하도 없다.

그런데 독특하게도 1인극이다. 나는 1인극이라길래 모노드라마인줄 알았다. 완전한 착오.
1인극은 맞는데 수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사망자, 엄마, 아빠, 의사 여럿,간호사, 애인 등 얼추 열댓명은 되는거 같다.
이 모든 사람을 한사람이 다 연기한다. 왜?
모든 사람의 특징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면서 왜?
모든것을 혼자서 하면 감동이 배가 되나? 왜?
왜 혼자서 다 하고 있지?

이렇게 한사람만이 나와서 여러사람 역할을 하는 공연이 한국에도 존재한다. 바로 판소리
판소리는 소리하는 사람 한명이 모든 내용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구사하면서 극을 이끌어간다.
살벌하고 고통스러워 보이는 공연예술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연극은 무엇을 위해서 저렇게 고행길을 가고 있는것일까?

모노드라마는 한사람의 인생이야기라서 대사량이 많아도 내용의 흐름이 일관되니 무리라고 생각되진 않아보이는데
한사람이 이 사람 저사람 상황, 배경, 인물 설명등이 별도로 다 붙는다.
그래서 나래이션이 엄청 많고 대사가 빠르다.(외국은 어떤가 싶어서 찾아보니 프랑스에서 한 연극은 1분남짓 되는 정도밖에 없었지만
빠르게 대사를 치진 않는데.. 프랑스에서는 두세시간 공연인가?)

아무튼 대사가 많고 빠른 나레이션, 이 사람 저 사람 약간의 특징정도 표현되기때문에 조금만 놓쳐도 저 사람이 누군가 싶다.

그러니 내용이 지루해지고 감동은 감쇄하고 집중은 잘 안된다.
프로젝터과 다양한 조명들로 심플하면서도 극적으로 멋지게 표현되는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론 그렇게 극적이진 않다. 배우만 엄청나게 문주하다.

처음 연극이 시작할때 조명이 서서히 심장소리에 맞춰서 리듬감 있게 꺼지는 부분에선 엄청 신선했지만
연극의 감동은 이부분이 거의 끝이었다. 이후부터는 상황설명하랴. 인물 바꾸랴. 부산스럽고 책상위에는 올라가는데
저게 파도를 타는건지 자동차를 타는건지 병원 침대인지 무엇인지 정신없다.
외국에선 1인극을 했더라도 각색을 해서 한두명정도 더 투입해서 주된 인물 둘셋정도만 주연배우가 하고
나머지 자잘한 인물들은 다른 한두명이 커버하면 안되었나?
왜 저렇게 무리하게 혼자서 다 이끌어 가야 했을까? 감정 변화가 극적으로 바뀌지 않는이상 이놈이 저놈 같고 저놈이 이놈같을뿐인데

상황이 이러니 연극이 딱! 끝났을때 와~ 저 배우 엄청나네~ 라는 감정 외에
정작 이 연극이 표현하려던 주된 내용은 오간데없이 사라진다.
24시간동안 꺼져가는 한 생명이 다른 여러사람들의 신이 되어가는 과정은 맛볼수가 없다.

이 연극은 원래 배우만을 돋보이게 만들려고 제작된 연극이라면 어느정도 성공한거 같고
장기 이식에 대한 각 상황의 인물들을 심리묘사로 서사를 이끌어가는것이라면 완전 실패한거 같다.

작가는 혹은 편집가는 배우를 돋보이도록 만든 연극은 아닐거라 생각하는데.
적어도 프랑스에서 공연한것 유튜브에서 몇분정도 되는걸 봤을때의 느낌은 그렇다.
뭐 그렇다. 4명이서 시간 바꿔가며 공연하니 다른 배우들 것도 보고 싶지만
다른 배우것은 엄청 훌륭한 감동이 온다면 이것또한 엿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까?싶어 보지 않는게 나을거 같단 생각이다.

왜 무대가 전혀 안보이는데 입장 후 사진을 못 찍게 하는거지? 커튼콜은 또 왜?
어차피 무대는 프로젝터로 다 표현하고 있는데.. 무대장치가 너무 없어서 관객이 안들까봐 그러는건가?
(연극은 무대장치 한개 없이 조명 딸랑 한개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할수 장르인데)

극장에 들어서는데 암막을 친것마냥 깜깜한데 그걸 못찍게 한다는걸 보고 어이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셀카도 안된단다?
도데체 왜 이렇게 또라이 컨셉을 잡는건지..

출연 : 김지현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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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앞에 서면 조희연 전 교육감이 부마항쟁에 대해 언급하지만
연극 자체는 전혀 그와는 무관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거의 냄새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516쿠데타, 1212쿠데타를 통해서 긴 시간 군부정권의 강압통치를 받았기때문에
어묵한 시절이 아닐수 없다. 공권력의 물리력이 최고점인 시절이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나.

이 시대 마산의 한 가정을 이야기긴데
내용 자체를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처럼 자식이 여섯이나 되니
집안이 항상 어수선 하다. 첫째는 결혼 해서 자식이 둘인데 내려왔고, 대학생, 직장인 둘, 백수, 학생

장르가 코미디는 아니지만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어서 배경이나 상황과는 다르게 밝을 톤을 어느정도 유지해서
심정적 어려움이 없이 흘릴수 있다. 좀 특이한것은 갑자기 부산을 왜 내려가려는 것일까?
부산이 마산보다 더 번창해서? 아니면 첫째의 남편이 부산으로 발령나서?
마산에서 평생 몇대가 살아왔는데 좀 생뚱 맞다고 해야 하나?
첫째딸이야 전업주부에 남편이 부산으로 회사 발령났다고 하면 뭐 가는게 이상하지 않은데
다른 사람들은 그 동안 일해왔던 직장을 포기해야 한다.(전화국에서 일하던 둘째는 전근 가능하다곤 함)

연극에서 잠시 이야기 하는데 아버지의 과거 행각때문인가? 그건 이미 한참 지난 후인듯 싶고
(실제 역사적으로 1960년에 그런 사건이 발생했다고 하지만 19년전 일인데)

내용 흐름에 개연성이 좀 부족해 보인다. 희곡을 쓸때 이런 부분을 잘라버린게 아닌가 싶은데
90분 남짓 되는 걸 한 120분정도로 늘리고 이런 과거를 좀더 설명하면
의아한 부분들이 해소될거 같은데 이런 부분이 아쉽다.

연극속 배경의 시간의 흐름은 실제로 며칠 안된다. 엔딩부분(다섯째가 서울 올라가는 부분)을 제외하면
한 이틀 정도 되려나? 거의 하루의 이야기다.
첫째가 마산으로 내려오고 다음날인가? 남편이 오고 대학생 처남을 구해온 후
바로 서울 어딘가로 끌려가니 말이다.

이 짧은 시간동안 많은 일들이 벌어졌진거 같지만 부연 설명등이 부족해서 저들이 웃기면 좀 웃고
소리지르면 숨죽일뿐 내가 마산 사람이 아니니 당시 상황을 되뇌일수도 없어서 공감대가 좀 떠있던거 같다.

그래도 워낙 많은 배우들이 나와서 지루하지 않고 왁자지껄 산만하고 복잡하고
때론 집중하고 몰입하도록 설정도 잘 되있어서 잘 만들어진 드라마 한편 본 느낌이다.

엄밀히 보면 어묵한 시절하곤 크게 관계 없기때문에..(당시의 항쟁으로 피박받는 좀 강한 연극들이 많이 있으나 이건 전혀 아님)
편하게 보면 되는 그런 연극. 극장을 나올때도 크게 남는거 없고
마지막엔 사건들이 해결된건지 아닌건지도 모르게 웃으면서 끝나고 크게 궁금함도 남지 않는다.
부산으로 왜 간건지 정도와 죽음을 당한 저 여인의 사정은 무엇인지.(집회하다가 끌려가 죽었다는것 정도?)

연말 연시에 보기 좋은 따뜻한 느낌까지는 아닌듯 하지만(가슴 뜨거워지는 연극하곤 거리가 좀 있음)
친구들끼리 여럿이 함께 관람하게 좋은 연극인거 같다.

출연 : 헌종식, 전서진, 송경아, 황혜진, 박채익, 최담, 이장훈, 조하연, 송경의, 권세진, 최단아, 배효미, 김병수, 조윤정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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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이긴 한데 콘서트같기도 하다.
배우들은 콘서트 음악의 배경 설명을 하는 정도랄까?
현업피아니스트가 직접 연주를 10곡정도 하기때문에 '설명이 있는 에릭 사티 피아노곡 콘서트'라고 해도
크게 다르지 않은 구성이다.

에릭사티를 내가 아는바 없고 오늘 들은곡 중 짐노페디 정도 알뿐(영화에 음악으로 나와서)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도 처음 알았다.

여기에 함께 등장하는 드뷔시나 라벨도 그렇게 아는건 아니지만 이들은 최소한 이름도 알고
들어보면 알법한 몇몇 곡들은 음반도 가지고 있을정도지만

사티가 뉴에이지의 창시자격이라고 하는데 이 장르 자체를 거의 듣지 않는 편이니..

물론 가구음악 요즘시대의 BGM(백그라운드뮤직)을 창시했다곤 하지만
이 사람의 역사를 좀 보면 파리음악원 교수들에게 좋은 소리 못 들은 별볼일 없던 사람이었고
캬바레에서 음악 연주를 하며 생계를 유지했으니 자신이 연주하는 것들은 대부분 BGM 취급받았을것이다.
그러니 그전의 콘서트 홀에서 연주하고 음악을 집중해서 청취하는 것들이 얼마나 꼴보기 싫었겠나..

그것의 반작용으로 음악을 아무런 격식 없이 틀어놓는 예술로서는 격하 시켜버리고자 했던것이
지금에 와서는 선구자, 창시자 뭐 그런식으로 불리우게 된게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이 사람이 없었다면 BGM이 생겨나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예술은 환경에 맞춰서(필요에 의해) 생겨나기 마련이니 다른 누군가가 반드시 만들었을거란 생각이다.
각종 쇼핑공간들이 생겨나는데 적막감을 해소하기 위해 종교음악을 틀어댈순 없는것 아닌가..
(지금도 이 사람 이전의 음악이 BGM으로 많이 흘러나오고 적절한 음악들이 즐비함)

단지 1900년이전에는 전자기기가 없었기때문에 반드시 직접 연주하는 것을 들었어야 했던 시기라서 그랬을뿐이고
고위층들은 실내악을 백그라운드로 깔아놓고 자신들의 파티를 하고 그러지 않았나.

아무튼 별로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 않는 상황을 조금은 과장되게 해석하는 경향으로 한 음악가를 소개한다는것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는 모르겠다. 물론 이 사람의 음악이 내 취향이 아니기때문에 그럴수도 있다.

각 단원마다 나오는 피아노 연주. 그런데 모르는 사람의 음악이다보니
그 설명이라도 좀 해주면 좀더 이해하기 좋을거 같긴 한데. 에릭 사티의 생각, 상황, 진행과정
결과물에 대한 평가 등 평전을 드라마처럼 꾸며도 재미있을거 같지만
음악 따로, 진행 따로 같은 느낌이 들어서 피아노 콘서트에 온 기분으로 듣긴 했는데
(음악은 각각의 상황에 맞춰 설정했겠지만 피아노 연주만을 듣고 상황을 이해할만큼의 내공이 있는건 아니라서)
무엇인가 알 수 없는 섭섭하고 막연함이 있다.

잘 알려진 피아노곡은 집중해서 들으면 쫘~악 빨려드는데 이런 맛도 없고.. 역시 사티의 음악이 내겐 잘 안맞는것일수 있다.

스탠드업 피아노 두대를 붙여놓고 밟고 올라서고 앉고 눕기도 하는. 천정에는 우산들이 막 걸려있고(조명용 우산인줄 알았음 -.-;;)
이게 사티의 집안 풍경이라고 한다. 죽은 후 집을 방문했을때 빈곤함이 많이 보였다고 하는데
무대에서는 그것을 느낄수 없었다. 그리고 아무도 자신의 집에 대려오지 않았다고 하는것만 보더라도
이 사람은 상류사회를 꿈꿔왔고 증오했던것이 아니었을까
한국도 그렇고 예술가들이 항상 우대받는것도 아니었던 시대기도 하고 예술가들이 살아남으려면 치열한 경쟁을 뚤어야 하는것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미래나 다르지 않은거 같다.

아무튼 음악도 극도 두마리 모두 나는 놓친 기분이다.

출연 : 전박찬, 차예준
연주자 : 피아니스크 황건영, 바이올리니스트 하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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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티켓을 은행같은곳에서 주는 진짜 번호표를 준다.
티켓보단 경품권이라 하는게 맞으려나
선물이 엄청 많은데 온갖 자잘한것들, 관객이 열명이 안되기때문에 대부분 다 받은거 같다.
나는 칸초 과자를 받았는데 인트로에 이렇게 경품 행사를 하는 이유가 코믹극인가 싶었다.
보통 관객의 기분을 약간 들뜨게 하고 난 후 코미디를 하면 훨씬 더 잘 웃기도 하니

그런데 이게 웬일이지? 서스팬스 스릴러? 추리물? 뭐 아무튼 내용상 웃을일이 극히 없는 연극인데
초반에 이렇게 분위기를 띄운 이유는 무엇인지 알수가 없다.

우체국 내에서 한사람이 죽임을 당했지만 감시카메라도 없는 곳이었나보다.
게다가 사람도 없어서 일하는 사람 단 한명
그리고 내연녀, 아들, 아내, 아버지 뭐 대충 관계자들은 이렇게 여럿이 범행장소에 들락거린다.
하지만 누구에게 살해당했는지는 모른다. 왜냐면 카메라도 없고 다들 부인하고 있으니까.
(이런 제한적인 공간, 외부엔 감시카메라 영상도 조금 있는데 못 찾는다?)

무대 장치가 제법 특이하게 설정되어 있다. 보통은 페인트 벽을 바꾸는 방식으로 배경을 변경하지만
이번 극에선 모기장 같은 벽에 배우가 들어가면 그곳에만 조명을 쏴서 나머지 모기장 벽은 그냥 투과되는
독특한 방식을 썼다. 그래서 무대 변경시간이란게 필요없었고 공연중에도 배경변화를 실시간으로 할 수 있었다.
특이하고 참신하긴 한데 문제는 그 모기장같은 가림막이 연극 집중을 방해하는 벽처럼 다가왔다는 것이다.
배우들에게 집중해야하는데 뿌연 모기장 벽때문에 다소 몽환적이기도 하고 상상같다고 해야 할지 기분도 답답했다.

그리고 일종의 범죄 스릴러 물같은 류지만 내용 전개가 좀 엉성한거 같기도 한데
내용이 쏙쏙 들어오는것도 아니고 훌륭한 반전이 있는것도 아니라서
클리셰라고 해야 하나? 특이하게도 내용이 좀 그려지는듯한?
엄밀히 보면 나는 분명이 그런 결말을 예상하진 못했는대도 그렇게 특이하거나 놀랍거나 하진 않았다.
이것은 연극이 범죄자와 경찰간의 긴장감이 유지되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시골 동내 아저씨들 마냥
가볍게 진행되기때문이 아닐까?란 생각도 들고 중간 중간 긴장감 있는 효과음향도
뭔가 모르게 꼭 알맞다곤 생각되지 않는 조금은 안맞는? 좀 가벼운 느낌? 뭐 아무튼 그렇다.

좀더 냉철하고 잔인하게 진행되고 무대를 좀더 큰 곳에서 가림막 없이 또렷하게 배우들을 직시할수 있는 곳이었다면
웬만하면 음악효과는 좀 빼는 것으로 하고..

성추행범도 좀더 차갑고 나쁜놈처럼 보이도록 강조해서 나머지 피해자들의 심정도 충분히 납득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난대없은 인플로언서의 친구는 무엇이고 이런 개연성이 좀 부족한것도 좀 섭섭했다.

80분 연극이라서 크게 지루함을 느낄만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잘 봤다는 느낌에서 한두끗 차이가 난다는게 아쉬웠다.
뭔가 긴장감이 고조되야 되는데 왜 안되지? 싶은게..

물론 뒤에 가족들이 와서 웅성웅성 떠들어대는 통에 집중이 더 안되긴 했지만  
이렇다고 해도 관객이 열명도 안들만큼 이상한 연극은 아닌데 힘들더라도 가격은 좀 낮추는게

아무튼 아이들까지 함께 온 가족이 있다면 이들과는 최대한 떨어져서 관람하는게 좋을듯하다.
(이런 연극은 초등생은 받지 않는게 낫지 않나? 다른 관객들에게 피해만 줄텐데)

출연 : 안재완, 박승훈, 서윤, 오규원, 안수호, 김인숙, 이혜민, 황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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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의자가 이렇게 푹신했던가? 그런데 하필이면 한쪽이 죽은듯한 느낌의 푹신함이다.
로비에 있는 소파가 백만배는 더 좋아서 잠이 솔솔 왔지만 시간이 되어 잠을 더 잘수는 없는 노릇이니
아쉽지만 관객석에 앉아 잠을 깨고 있는데 기울어진 느낌의 쿠션이라니.

태풍이라고 하길래 태풍이 갖는 상징성 같이 몰아붙이는 무엇이 있는것인가 했다가
세익스피어 작품이라길래. 내가 이 사람 희곡은 거의다 봤는데 왜 기억이 안날까? 싶었다.

공연이 시작되는데 앞에서 두번째 자리에 앉은것이 잘못이었을까?
실제 악기 연주자 둘이 나와 효과음을 내는데 북소리가 너무 커서 귀에 통증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마이크같은거 다 설치했을텐데 사이드에서 하고 소리 크기는 스피커로 하면 안되는 거였을까.
아무튼 이런 충격음에 귀가 아픈 사람은 앞쪽 자리는 꼭 피하긴 권한다.(이미 끝나서 소용없지만)

공연을 보는 내내 분명히 아는 내용인데.. 어디서 본걸까? 계속 궁금했다.
세익스피어 작품들을 본건 시간이 좀 됬으니 잊어서 기억이 안나는건지
영화로 봤던가? 연극인가? 아무튼 답답함과 내용때문에 크게 감동같은건 받기 어려웠다.

일단 세익스피어 작품 중 뭐랄까? 참 고민스럽지 않은 작품이다.
특별히 고뇌하는것도 없고. '한여름밤의 꿈'같이 동화같은 내용이라고 해야 할지...
대문호의 작품이라지만 내겐 그다지였던 작품이었다.(책이나 연극 모두 별로)

뭔가 심오함이 들어있는 작품이었을까? 자의식 반영이라고 나오기도 하고 당시 유럽인들을 비아냥거린다는
식의 해석도 있는데 막상 읽어보면 블랙코미디같은 기분은 별로 들지 않는다.
그냥 말년에 쓴 가십거리정도의 작품으로밖엔..(중편정도의 다른것들에 비하면 비교적 내용도 짧음)

작품이란것이 작자 본인을 투영하는 면이 있기때문에 자의식던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다는것엔
별다른 이견이 있지는 않다만 아무튼 읽을때, 볼때의 느낌이 그러하다는 것이다.

연극 전체는 다소 코믹스럽게 구성되어져 있다. 요즘 신작이라고 생각하면 장르를 코미디로 봐도 될법하다.
인트로에서 모든 배우들이 나와 목을 풀고 연습을 하면서 분위기를 부드럽고 개방적으로 만들며 시작되는것을
보더라도 일단 관객의 장벽을 좀 허물어야 웃음도 나오는 법이니 그런거 같았다.
(코미디 장르에 관객들 긴장감을 풀기위해 많이 사용되는 방법임)

구성이 바뀐것은 크게 없더라도 멀티배우도 없는데 칼리반 같은경우는 모양을 좀 무섭거나 흉하게 해도 되는게 아니었나?
나머지는 모두 사람이고 마법을 써봐야 아이들용도 아닌데 특수효과까지는 바라지 않고
그에 적절하게 사운드와 효과음 등으로 표현되지만 그럼에도 별다른 공감이나 긴장감이 생기진 않는 그럭적럭인 연극

국립극단 배우분들의 연기력은 두말하면 입아프겠지만 왜 이런 뭔가 심심한 작품을 왜 선택했을까?
세익스피어의 막강한 희곡들이 널려있는데.
각색이라 하는지 알수 없지만 고전도 아니고 현대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해 재해석한것도 아니고
어중띤 느낌이 강했다. 아예 1600년대 느낌 물씬 풍기도록 제대로 고전으로 나가던가..
(이러면 비용이 올라가서 그렇게까진 안한것인가?)

좋은 배우, 좋은 무대, 좋은 시설 모든것이 완벽했는데 딱 한가지 작품이 빈약했던 하루였다.
근데 나는 왜 이 작품을 기억 못했을까? 아무런 감동이 없었나?

출연 : 예수정, 구도균, 김나진, 김은우, 문예주, 박윤희, 성근창, 윤성원, 이강호, 이경민, 하재성, 홍선우, 황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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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1. 30.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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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이 두번째 보는것인데 예매할때도 몰랐고 볼때도 초반엔 몰랐다.
중반쯤 되서야 아~ 본거였구나. 싶었고. 올해는 아르코쪽에서 동성애 관련 연극에 집중하는가 싶은
기분이 들었지만 이 연극은 사실 그런것하곤 거리가 있다.

세대간의 벌어질수 있는 이해의 장벽같은 존재.
개구리가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고 하지만 그 시절 모든것을 담고 살았음에도
새로운 올챙이와의 상반된 사상들. 지향했던 삶과의 괴리, 왜곡과 굴곡
이건 지금 한국 사회에서 문제되고 있는 세대간 갈등의 문제일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일부 기득권층이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사람을 현혹시켜 인위적으로 갈등을 유발한것이지
연극에서처럼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는 필연같은 현상은 아니다.
물론 이것이 필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극중의 배경 세대와 나와는 거의 같은 세대기때문에
연극을 보는내내 나의 행동이 지금 세대들에게 상처를 줬던것은 아니었을까?란 생각을 계속 곱씹게 된다.
그러면서도 연극에서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왔다 갔다 하는데(플래시 백이 좀 많지만 극단적으로 나뉘어서 헷갈리진 않음)
그와 동시에 나도 나의 과거 시간으로 왔다갔다를 해본다.
주말에는 어김없는 최루탄냄새로 친구를 만나려고 시내를 나가면 언제나 코를 막고 있었어야 했다.
그러나 연극 속의 그 격동기는 아니었다. 조금 흐른 김영삼-김대중 정부시절무렵이 내겐 20대였으니
김영삼정부때를 회상해보면 무언가 흥청망청 여유있는 시대였던거 같긴 하다. 하지만 내 환경은 부유함보단 빈곤함에 훨씬 가까웠다
바로 이후 IMF를 정통으로 맞았지만 워낙 저임금 직장이었기때문에 타격도 없었다. 더 내려갈수 없는 바닥.

내 바로 윗세대인 486세대가 이나라에서 제대로 민주화 학생운동을 했던 세대들이었을것이다.

이 연극의 내용도 이 세대를 주 타켓으로 하지만 연극이 나온 시기를 생각하면 이제는 같은 기성세대가 되버렸기때문에
저 교수(연수)가 고통받고 이해 못하는 그 벽이 이해되려하고 하고 있다.
젊었을때 추구하던 무엇들. 그것을 깊이 간직하고 살아왔으나 이미 주변은 모두 퇴색되어
당시 타파하겠다고 목청 올렸던 바로 그 세대가 되버린 환경. 그러나 나(연수)는 계속 이어가고자 했는데
어이없겠도 지금의 젊은 세대가 그것을 거부한다. 무엇이 이데올로기를 이렇게 바꿔버렸을까?
망가뜨려버렸을까? 내가 망가진것일까? 저 학생이 망가져있는것일까?
모든것이 조심스럽지만 모든것이 이해 안된다. 동시대의 친했던 친구도, 지금 세대가 나(연수)를 두려워 하며 고소한 학생의 이유도

나로서는 어떤 결론을 내주길 기대하지만 내가 못 찾았던, 내 길이 맞는지 증명받고 싶은 마음에
끝엔 어떤 해답을 원하지만, 연수 역시 아무런 해답을 찾이 못한다. 나 역시 극장을 나올때도 그전과 마찬가지로
어떠한 해답도 갖질 못하고 나올수 밖에 없었다.

관객에게 너무 무겁고 많은 질문을 던지는 훌륭한 연극이지만..
아직도 좀 이해는 안된다. 학생이 시간강사를 두려워 하나? 전임교수도 아니고 문제생기면 다음학기엔 웬만해서 보기 어려운 강사에게?
학점이 엄청 좋아서 학점관리를 해야 할 사람이라면 그렇다고 하지만 성적도 별로인 친구가?
설정 배경은 좀 이해는 안된다. 하지만 이것도 내가 이미 늙었기때문에 이해 못하는것일수 있다.
경험이 적은 젊은 세대는 훨씬 예민하고 나약할수 있는데 젊다고해서 무조건 무모하게 덤비거나 하는것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이게 나의 세대때와 지금의 세대의 어떤 행동양식이 달라서. 그 형태를 내 세대는 이해하기 어려워 한다.
반대로 젊은 세대도 기성세대를 이해못하는건 마찬가지겠지. 오히려 이건 당연할거 같은데
왜 나는 저들을 이해 못하는 것인지.. 그냥 젊어서 저러겠거니라고 치부 해 버린다.
보기 싫어서 회피하는거 같아 마음에 드는 행동은 아니지만 이것 외엔 내가 할 수 있는 대응 방법을 찾지 못하기도 했다.

참 우낀것이 연극에서 연수의 젊었을때의 사랑도 꽤나 어설프다.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과는 참담하다. 이것이 미래의 연수에게까지 이어지는데 이건 누구나 비슷하지 않은가?
무엇인가 한창 어설플 나이때. 그때의 것이 생각보다 바뀌지 않고 늙을때까지 이어지는 어리숙함.

어쩌면 인간의 시간은 생각보다 이러한 결점을 고치기엔 너무 짧게 주어진 단편이 아닐까.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훌륭한 연극이었다. 무대 효과나 장치들이 좀 섭섭하긴 했지만(좋은 무대인데 좀 장치들을 다양하게 활용하지)
지난번에 봤을때와는 조금 다른 생각, 아마도 내년에도 보게 된다면 오늘과는 조금 다른 생각이 들거 같아서 기대된다.

출연 : 옥자연, 장선, 송치훈, 박다미, 황재성, 최강현, 김관식, 이서한, 최수현, 김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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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1. 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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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통 춤이란게 무엇일까를 생각해본다. 이럴려면 다른 나라의 춤들 역시 고려해봐야 할텐데
이쪽으론 워낙 문외한이기때문에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난감할때가 많다.
특히 현대무용은 난해하기 이를때없다. 과거로 넘어갈수록 추화상가 덜되었다고 해야 할지
그래서 직관적이라 할수 있지만 한국춤은 처용무같은걸 봐도 도통 모르겠는걸 봐서는
한국춤은 오래전부터 이미 크게 발전되어있던게 아닐까란 생각도 해본다.

한국의 전통 춤 축제라곤 하지만 극장에서 하는 춤 공연인데. 국립극장 앞 넓은 광장도 있으니
이런곳에서 대대적으로 공연 해도 좋을듯한 가을이지만 고정된 공간에서 일방적인 시선을 줄수밖에 없는
극장 공연은 한국춤과는 무엇인가 맞지 않는 기분이 든다.

그 내면은 알 수 없지만 춤에 사용되는 음악은 멜로디보단 리듬이 강하고 한국 리듬악기는 강렬함때문인지
어떤 리액션(추임새)이 필요할거 같은데 의자에 앉아 일방적인 관람형태로는 그게 참 어렵다.
노동요라고 하나? 노동할때 부르는 노래로 민요같은것들인데 이런것도 주거니 받거니하면서
고된일을 좀 잊으며 노동 효율도 올리는 리듬도 곁들이 등 대부분이 이러하다. 심지어 상여소리도 그렇고

이번 축제에 나온것 중 몸이 들썩이지 않는것이라고 하면 첫번째였던 '신태평무'정도
태평무는 아무래도 폼세가 일반사람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진 장르는 아닌거 같고
나라의 안녕을 위한것이니 궁중무용의 형태여서 관객은 마음편히 보면 된다. 각각의 춤사위는
나름 다 상징하는 바가 있겠으나 이것은 내가 공부를 안해서 아쉽지만 더 깊이 더 감동적으로 볼 순 없었다.

그리고 복개춤은 굿의 형태지만 관람용으로 잘 편집된듯 싶어서 역시 엉덩이가 들썩인다거나 하진 않았다.
기복적인 요소가 있다지만 그 상징성까지는 알아듣기 힘들정도로 한국에서 굿은 많이 사라져가고 있는거 같다.

나머지들이 문제인데 강렬하고 끌어내는듯한 리듬들과 춤사위
관객들은 박수로 리듬을 맞추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할정도의 흡입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일방적인 이러한 무대의 공연예술로 바뀐 지금의 문화에서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관객들의 처지는 난감하다.
한국사람의 흥이 많다고 하는데 이런 문화때문에 흥이 많아진건지 흥이 많아서 이런문화가 만들어진건지
지금은 흥이 사라진건지..(현대 음악 콘서트에서 열광이 남다른걸 봐선 형태만 바뀐거 같음)

전통춤, 전통 무대 예술 분야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난제는 바로 마당놀이로 발전한 이 문화를 어떻게하면
현대적 극장에 맞게 각색할것이냐 또는 모든 극장을 마당놀이 극장처럼 만들것이냐에 달려있다.
아마도 후자는 어려울테니 각색해서 앉은 상태에서 박수정도로 해결하도록 노력하지 않을까?
대중가수들의 콘서트 공연처럼 국악도 모두 뛰면서 놀수 있는 그런 공연은 쉽지 않을거 같다.

이 숙제가 풀리면 한국의 전통공연예술을 르네상스가 찾아올것이고 아니면 희나리처럼 지리하게 이어가다가 사그러들겠지

보통 축제라 하면 굴직한 주제 혹은 슬로건을 놓고 거기서 파생되는 공연을 펼친다. 헌데 이번은 분명 축제라고 걸어놨지만
느낌은 춤 경연대회같이 보인다. 그래서 서로 장르의 연계성이 없다보니 다음 팀 다음 팀 시간이 지날수록 기분이 좀 나태해진다고 할까?
다음 공연이 기다려진다기보다는 관광지에서 하루 종일 공연하며 관광객들 시선을 끄는 공연같이 보인다.
이런 공연의 특징이나 문제점은 지금 보는 공연이 다음 공연의 궁금증을 발생하지 않는다는것에 있다.
그래서 중간 한개만 보고 극장을 나온다고 해도 전혀 아쉬움이 안생길거 같은 식상한 흐름같은 기분이 든다는것이다.
물론 각각의 공연은 더할나이 없이 훌륭하고 멋지고 아름답다. 하지만 호기심, 궁금증을 자아내기엔 부족하다.

다음부터는 무엇인가 굴직한 주제 한가지를 놓고 각 지역 무용단들이 해당 주제에 맞는 춤들을 가져와서
서로 흐름에 맞게 설정해서 전체 줄거리가 놓고 시작부터 끝까지 어떠한 이야기 한편 보고 나오는 기분을
전해주는 방향의 구성이 되기를 내년엔 기대해보고 싶어진다.

이번 공연에서 특이했던게 천안시립무용단의 덧배기춤이란건데 현대무용과 접목된듯한 화려면서도
처량한 그리고 밝지만 그레이한 춤에서 묘한 희노애락같은게 느껴진다. 동서양 컬레보레이션인지
원래 한국 전통 무용에 이런 묘사들이 있는지 짧은 설명문구만 봐서는 알 수 없지만 무척 신선하기도 했고
낱설기도 했다. 전통이란것이 곰팡내 나는 그대로를 앞으로 계속 그대로 하라는게 아니라 계속해서 바뀌고 바뀌면서
과거와 현대 그리고 미래까지 이어져 가는것이니 저들의 도전은 바람직한 방향으로 보인다.
 
이틀간 공연하고 겹치는 공연이 없기때문에 4시간 축제 공연이라 해도 되지만
아쉽게도 두번째날 것은 티켓을 구매 못해서 볼순 없었다. 하루에 모두 해달라는 얘기는 아니지만
한 이주 정도 나눠서 두번정도 공연하면 안됬던건지 아쉬움이 생긴다.
회사를 다니는 입장에서 거리도 있고 끝나면 피곤함도 있어서 티켓이 있더라도 이틀 연속 보기에도 쉽지 않기때문에
한주에 한편씩 볼 수 있고 같은 공연을 두번 이상 하면 좀더 많은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으니
전통춤의 저변을 확대하는데도 좋아보이지만 어찌된일인지 전통 공연은 하루 딱 한번씩만을 할 뿐이다.
어떤 정책이 있는건지 이유는 알 수 없다. 국립국악원에서도 그렇고 국립극장에서도 그렇고 다른 대형 극장들도 그러하다.
반면 서양 고전은 웬만해서 한번에 끝나진 않는다. (연주 리사이틀 같은 경우 혼자 하기때문에 단 1회 공연이 많긴 함)

이런 훌륭한 공연이 단돈 만원이니 티켓 구하기가 얼마나 어렵겠는가?
이마저도 할인 혜택이 들어가면 몇천원 수준이고 여기에 자동차까지 있으면 주차료 5천원을 할인해주는데 이러면 무료나 다름없다.
너무 많은 횟수를 하는건 무용가들도 힘들테니 장르 특성상 두번정도라도 해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좋은 공연을
좋은 극장에서 안락하고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좀더 주길 기대해본다.
(1회 공연으로 끝나는건 기획자나 무용가 입장에서도 너무 아쉽지 않나?)

출연 : 국립무용단, 남도국악원, 경기도무용단, 대전시립무용단, 천안시립무용단, 인천시립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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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5. 10. 1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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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이 추석연휴의 마지막일지 한두편 더 볼지 아직 결정하긴 어렵지만
아무튼 이번 연휴엔 일단 예매한 3편의 마지막 연극이었다.

제목은 다소 삐리리 하다. 약간은 오래된 곰팡내가 날거 같기도 하고
연극에서 세련미가 없을거 같기도 해서 집에 오자마자 찾아보니
그리 오래된 작품은 아닌거 같다. 2021년 초연이니 아직은 따끈따끈하다고 하는게 맞을듯

연극의 흐름은 드라마 '전원일기'한편 본듯한? 아니다. '베스트극장'한편 본거 같은 기분이다.

전체적인 흐름은 지극히 벗어남이 없고 의외성 역시도 없다. 중간에 주인공인 농촌청년이
사고가 나나 싶었지만 아무런 사건사고 없이 무탈하며 뜻한대로 예상한대로 고스란히 흘러간다.
그러다보니 연극을 보면서 큰 기대는 하지 않게 되는데(제목만으로도 기대감이 생기진 않음)

농촌청년의 애환이랄까. 우리가 생각하지 않던 그들의 고민을 보여주는듯한 분위기를 풍기지만
지금의 젊은 세대들 모두 그러지 않을까? 너무 넓은 범위를 안고 있어서 의외성 같은 기대감 역시 생기지 않았다.
아마도 이 연극의 매력은 드라마로서 저 인물들의 자잘한 삶의 표현들에 있어보인다.
('베스트극장'은 단편극으로 제법 신선하고 참신하지만 '전원일기'는 그런 맛이 떨어져도 작품은 훌륭했다)

아버지와 어머니로서 자식의 희망을 이루어주고자 하는 바람과 자신의 일(농업)을 함께 해 나가길 바라는
부모들의 흔하지만 잘 안되는 심정들(가업을 이어간다는것은 쉽지 않은일일것이다. 특히 힘든 농촌생활이라면 더욱더)

연극 흐름은 끊임없는 자잘한 이벤트들로 심심할 틈을 주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모두 연결되어 있기때문에 단순히 한번 웃고 끝나버리는 허무함도 없었다.
때때로 부모가 자식을 걱정하고 끌어안는 모습은 눈시울이 뜨거워지기도 하지만 눈물이 흐를정도로 강렬하진 않고
코딱지만큼 신파가 있지만 이정도는 전체의 극히 일부라서 거부감이 들려고 하다가 사라져버린다.

독특한것은 자식이 그토록 좋아했던 누렁이를 아버지는 왜 동내사람들과 함께 잡아먹었을까?
시골에서 개장국은 흔하디 흔한 음식이었는데 그게 저 청년에게 한맽힐정도가 되었으려나
조금은 극적으로 과장된듯 하지만 현실과는 좀 동떨어진듯한 느낌이 없지 않다.
그리고 옆집 가족은 보상금을 얼마나 받았길래 양주를 물처럼 가져와 마시고 돈이 항상 풍족한것인지
그 집의 아들은 외국에서 박사학위를 따왔다는데 결국은 백수생활을 하고 있고(왜 사전만 보고 있지? 박사가 거짓인가?)
이들의 코믹은 극을 재미있게 하지만 어떤 연결성도 없고 상대적으로 너무 화려하게 입고 나온 옆집 아줌마는
화려해도 도가 지나칠정도. 읍내에 살고 있는것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이 가정은 개연성이 너무 떨어져서
생뚱맞게 웃기려 나와서 웃기고 사라지는 캐릭터같다. 부연설명이라곤 결혼전 땅 보상 받은거로 먹고 산다는 정도

내용이 이렇게 시시콜콜한 드라마의 약간은 황당한 전개들도 많지만
아버지(주호성)와 어머니(김순이). 이 연극의 완성은 이 두분이 다한다.
옆집이 웃음을 선사하긴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의 연기는 가히 일품으로
늙은 노부모역할이면서 똑소리나는 딕션. 어색하지 않으면서 젊은 기색 하나 없이 노부모 그 모습 그대로를 선사한다.
보통 연세가 많으신 배우분들은 딕션이나 템포가 쉽게 깨져서 조금은 거칠어지는데
이분들은 전혀 그런기색이 없다. 주호성 배우 같은 경우 올해 연세가 74세라고 나오는데
아직도 이런 연기가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제법 긴시간 충분한거 아닌가

오늘 연극을 보면서 이시대의 기라성 같은 TV,영화 배우들께서 먹고 살만한만큼 벌어서 앞으로 큰돈을 벌지 않아도 된다면
TV 드라마에서 젊은이들과 외모를 맞추느라 이상한 주사같은거 억지로 맞아서 이상한 얼굴로 나오지 말고
이런 정극 무대로 오셨으면 좋겠단 생각이 많이든다. 티켓파워를 앞세워 돈에 눈먼 기획자들 잇속을 차려주는 그런 공연 말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공연으로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사람들이 연극을 좋아할 수 있도록. 그리고 후학들을 키우는 스승으로.

이번 연극처럼
고전도 좋고 새롭게 각색된 혹은 완전히 새로운 작품 속에 한국의 노장들께서 깃들길 기대해본다.

그런데 이 연극은 특성상 초등생이하 아이들이 들어오는건 좀 그렇지 않나? 
다른 관객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입장시킨 이유가 뭔지..

출연 : 주호성, 김준이, 황성은, 정재연, 홍정재, 박신후, 윤다협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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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0. 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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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예전에 국립극장에서 했던것을 보고 반해서(?) 산울림에서 하는것을 보게 되었다.
당시 반했다는것은 엄밀히 보면 박정자 배우의 연기에 감탄을 한것이지 내용에 대해서까지는 아니다.
내용자체는 수많은 말장난 속에 살짝 살짝 비치는 상황이나 심정, 현상, 배경 등이 보일랑 말랑하지만
대사량이 많아서 곱씹고 곱씹지 않는이상 한귀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린다.

아무튼 그때 그 충격을 잊지 못하고 다른 배우들의 작품, 산울림 하면 일단 연기의 완성도는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는 곳이니
약간 높은 금액이지만 구입하여 오늘 기대하며 보게되었다.

장장 3시간(중간휴식15분 포함) 연극으로 국립극장 신구, 박근형 두분이 나오는 작품이 140분(휴식시간 포함)인데
근 한시간 가량이 길다. 3시간 공연은 판소리 완창 같은 경우나 있지 흔하진 않은 공연 시간으로
신경통이 올라올까봐 시작전부터 걱정이 앞선다.

덩그러니 놓여있는 말라버린 나무 한그루. 난 이상하게도 포스터에 나온 이 나무를 보면 돼지 꼬리가 생각난다.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날' 때문일수도 있다. 그림자만으로 생각하면 매우 흡사하다.
홍상수 감동이 이것을 감안하고 포스터를 만들었는지 모르겠고 내가 그것에 걸려들었을지도 모르겠다. ^_^

초반부터 달려드는 엄청난 말들.. 소재가 다양하고 템포가 대단히 빠르지만 간결하고 정갈해서
산만함을 느낄수가 없다. 강약고저 감정 변화나 전환도 능숙하다.

내가 작년에 봤던 연극이 이 연극이 맞나? 싶을정도로 새로우면서 신선하다.
연극속으로 미친듯 빨려들지만 문제는 대화의 내용.
이게 무슨 내용일까? 예전에 신구 배우와 박근형 배우 두분도 이런대화를 나눴단 말인가?
그런데 난 전혀 이런 기억이 없을까? 너무 대형 극장이라 디테일한 묘사는 기억에 남지 못한것인가.

지금은 배우분들이 바로 내 앞까지 온다(난 앞에서 두번째 자리). 저들의 호흡과 시선, 심장의 떨림 등 많은 정보가
쉼없이 전달되어 온다. 포조의 괴팍하면서도 어리석음 그 자체가 극장 가득 채워넣는다.

조금 아쉬웠던건 박정자 배우의 역, 바로 럭키인데 이번은 좀 그때와는 다르다.
정말 고통받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할까? 물론 극중 배역자체가 노예니 지금 보이는 저 럭키가 타당할수 있지만
그 명쾌하면서 직설적인 박정자 배우의 럭키를 보고 싶었던것은 나의 착각인지 모르겠다.
이부분은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하는지에 따라 다른것일뿐 럭키를 맡은 저 배우의 연기가 이상하다거나 한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냥 머리속에 레퍼런스라고 들어있던게 고작 한가지밖에 안되다보니 이런 기분이 들었을뿐
다음에 다시 본다면 지금보다 더욱더 강렬히 다가갈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전에도 이렇게 대사량이 많았나? 쉼없이 움직이고 쉼없이 이야기 한다. 심지어 같은말을 반복하더라도 끊임없다.
물론 내용의 대부분은 이상한 대화들이고 템포가 빠른관계로 되짚어가며 볼순 없었다.
좀 코믹한 요소들이 제법 많이 섞여있던데 이 작품이 원래 그런건지 아직 희곡을 읽어보지 못해서
어느정도 각색이 된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용이 그렇게 많아보이진 않아서 희극적 요소를 연출이 많이 넣었던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이 희곡은 많은 뒷 맛을 남긴다. 무슨 내용인지 난해하더라도
블라디미르나 에스트라공 이 사람들은 무엇을 상징할까? 포조와 럭키는? 그리고 소년은.
고도(Godot)를 신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작가는 자신도 모른다고 이야기 했지만
작가 심연엔 무엇인가 연상되어 나온 것이것이니 작가의 의도를 이해할수 없더라도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인간의 어떤 이상향를 뜻하는것은 맞지 않을까?싶다.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이둘에게는 적어도 적용되는 말같다.
소년은 이 두 관계를 이어주는 매개체일테고 메시아 까지는 아닌거 같다.
그렇다고 고도도 메시아 스럽진 않고 그 자체일거 같지만 이것은 이들간의 상상속에 머무는 존재가 아닐지.
인간의 고통을 참을 수 있는 알다가도 모를 희망이란것 그리고 이것을 놓지 않기위해 계속 애쓰는 보이지 않는 끈

그렇지만 주변에선 수많은 유혹들이 생겨난다. 그것이 포조와 럭키와의 관계가 아닐까?
하지만 이들은 하루만 지나도 기억이 리셋된다. 왜일까?
우리가 희망을 갖는다는 것은 다가오지 않는 미래를 원한다는것이지 힘든 과거를 돌이켜보기위함은 아니다.
대표적인 망각의 동물이 바로 인간 아니던가. 그리고 세상은 나를 기억하지 않기때문에 다음날 포조와 럭키는
이들을 기억못하는것일테고 자신들의 아픈 기억인 왜 장님이 되었는지도 단 몇시간이 지났음에도 기억하지 않는것이겠지..
이런것들은 단지 내 생각이다.

이 작품이 좋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바로 이런 다양한 생각들을 포용하기때문일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온갖 이상한 말로 떠드는 저들을 보며 자신이 살아왔던 과거와 살아갈 미래를 그려볼수 있기때문이 아닐까.

끊임없이 주저앉고 싶은 유혹들 하지만 그속에서 혹시 하는 마음에 한걸음 한걸음 다음 시간으로 달려가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그리고 나.
정말 아름아운 연극이었다. 3시간 공연이라곤 믿기지 않을정도로 몰입력이 대단한 연극을
볼수 있어서 추석연휴에 온 큰 행운이었다.

출연 : 이호성, 박상종, 정나진, 문성복, 문다원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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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0. 3.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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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는 카스트 제도가 폐지되었다곤 하지만 아직도 어느정도 유지되고 있는거 같다.
조선 말 노비제도 폐지되었지만 1900년대초까지 노비 취급 받는게 없어지지 않았으니
쉽지 않을것이고 인도는 땅도 크고 인구도 많아서 오랜시간 세습됬던것을
일순간에 바꿔놓을수 있겠는가. 특히 지배계층은 계속 유지하려고 하니 쉽지 않을것이다.
(7개의 언어가 있다는걸 보면 최소한 7개국의 연합국 형태라고 봐야하지 않나)

도비왈라란게 빨래하는 사람이란 뜻이라는데 불가촉천민들의 생활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구체적으로 몇년도인지는 모르겠다. 브라만의 피를 이어받았다는 라훌이 외국으로 유학도 가고
카스트도 폐지된 후 인거 같으니 1990년대 후 2000년대 무렵이겠지.

아무튼 말 그대로 서민들의 삶이다. 한국은 과거 달동네나 천계천 판자촌이 그와 비슷하려나..
어차피 카스트는 국가차원에 폐지되었으니 차별 하진 않겠지만 문제는 공부를 할수 없다.
돈이 없으니.. 공부를 하려고 해도 안되겠지..

이런 환경에서 빨래하는 아버지의 강요로 공부하고 싶어하는 실파는 빨래터에서 빨래를 하고

도비들을 관리하는 라훌의 아버지는 라훌을 외국으로 유학보낸다? 뭐든 대가리들은 잘먹고 잘 사는건 세상 이친가?
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들어와 인도의 한 정치인과 연이 되어(라훌 아버지의 노력으로)
자신의 고향에 이상한 사업을 하려고 한다. 빨래터를 없애고 세탁기를 넣어서 빨래하겠다는 구상..
세탁기는 무상으로 설치하겠다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다.
도비들을 없애겠다는 소린지.. 라훌의 이상한 이상은 좀처럼 이해되진 않는다.
세탁기가 이곳에 설치되면 도비들의 일자리는 사라질게 뻔한데
정치인의 말에 현혹된것인지 자신의 야망을 위해 자신의 고향사람들을 포기한건지..

이런 관계속에도 행동파가 있으니 바로 실파.
한맽힌 여성이고 라훌의 설득으로 라훌의 이상을 함께 따른다.(이상이 뭔지는 모르겠음)

깡패는 언제나 비슷한 역할을 하는거 같다. 물론 극상으로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 깡패들의 삶은 모른다. 아무튼 어떤 연극,영화를 보더라도 그 행태는 비슷하다.
주도적이지 못하고 빌붙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모든 수단을 이용한다. 주로 폭력이겠지만
아무튼 명분을 어떻게든 만들어서 합법적이며 합리적이란 허울을 씌우려 애쓴다.
이 플롯은 어딜가나 똑같은데 왜 그런건지 모르겠다. 실제로 그런건지. 너무 많이 나와서
작가 자신도 모르게 세뇌된것인지

연극은 전체적으로 몰입감은 괜찮았는데 실파가 갑자기 감정이 폭발한다고 할까?
왜 저러지? 라는 대목이 한두곳 있는거 같은데 워낙 거세게 밀어붙이는 통에 큰 반감으로 다가온다.
집중해서 본다고 봤는데 순간 놓친부분이 있었던건가? 그래서 저 배우의 감정선을 이해 못한건가?

전체적으로 보면 클리세도 좀 보이지만 110분 정도 되는 짧지 않은 공연치고 크게 지루함 없이 볼 수 있었다.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인간의 행태인지 아니면 내면의 추악함인지
불합리한 시스템에 순응하는 것이 인도인들의 미덕이라 역설하고 싶은건지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많은 감정선들이 겹쳐있지만 잘라내면서 보면 괜찮았던거 같았다.
주변을 보면 조는 사람도 제법 있고. 그 조는 사람때문에 방해받는 사람도 있고

아마도 이 극에서 가장 현자는 프리타일거 같다.
왜 프리타는 교육을 받을수 있었던건지 이해는 안된다. 실파는 일을 시켰는데 둘째인 프리타는 왜 학교를 자유롭게 다니지?
환경이 좋아진것도 전혀 없어 보이는데. 권선징악 뭐 그런 드라마는 없다.
그냥 못 사는 사람은 좌절하고 억울하게 피해보고 돌파구를 찾으려 애쓰지만 이용만 당한다.
마지막에 프리타가 세탁시설을 부순건지 플랜카드 한개 떨궜을뿐인데 정치인이나 라훌, 깡패가 두려워하는데
그 플랜카드 한개 떨구면 모든 사업이 물거품이 되는 골든키였을까?
알수 없지만 아무튼 사업이 물거품이 된거 같다. 프리타의 결단으로..

인도의 천민의 삶을 보여주고 싶었을까. 그들을 보며 한국의 현실을 투영하고자 했나. 그러기엔 너무 멀고 다른 세상인데.

'창작ing'는 실험과 도전,가능성을 선보이는 장이라며
나온지 몇년된것을 왜? 그러면 창작ing라는 타이틀이나 걸지 말던가..

출연 : 신윤지, 박세인, 박경주, 주창환, 박성민, 이동혁, 임준식, 이은지, 이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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