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8. 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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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 딱! 들어섰는데 정사각 형태의 인조잔디가 예쁘게 깔려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뭐지? 연예물이었나?
송화가루는 소나무의 꽃가루라서 봄철에 노란 먼지같은게 있으면 대부분 송화가루인데
왜 나는 연예물쯤으로 생각했을까? 시놉을 미리 보려해도 워낙 습관이 되어있질 않으니 잘 안된다.

연극이 시작과 동시에 한 선수가 축구공을 열심히 찬다. 그제서야 잔디밭이 축구장이란것을 알게 되었다.
포스터만 보면 영락없는 연예물인데. 엄밀히 보면 연예물 같아서 솔직히 예매하기 좀 꺼렸었다.
(멜로를 좋아하지만 연극으로는 그다지. 슬퍼서 눈물이라도 고이면 챵피하기도 하고.)
물론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버렸다.

이 극의 정체성? 장르? 는 무엇일까?
새터민(탈북이주자들)에 대한 갈등을 다룬 심리, 르뽀, 다큐, 부조리 인가?
아니면 축구부 학생들의 성장물일까?

내가 보기에 송화(새터민)의 배경은 임의로 사건을 만들기 위한 도구일뿐 성장드라마 쯤으로 보는게 맞아보인다.
전체 흐름도 그렇고 구성도 그렇고 축구부원들간의 갈등은 송화와 부원들 외엔 어떠한 사건도 발생하지 않는다.
새터님으로서 탈북당시에 트라우마로 인한 주변인들과의 갈등, 고뇌 같은것을 극적 요소로 활용할뿐
이들의 삶에 대한것을 다루는 사회현상과는 거리가 한창 멀다.
송화 대신 외국인 특히 한국사람들이 무시하는 좀 못 사는 나라 사람 누가 들어와도 비슷한 상황일것이다.

이기기 위해 축구를? 여럿이 팀으로 해야 하는데? 차라리 격투기를 하면 상황이 맞기나 하지.
결로은 그냥 축구를 할때 기분이 좋다는 것. 이건 축구부 부원 모두와 스탭들도 모두 공감하는 것으로
송화의 배경이 갖는 상징성의 의미는 없어진다. 애니매이션에서 하니가 미친듯 뛰어다닌것과 같이
몸을 엄청 쓰는것이 복잡한 생각을 잡아주는대는 특효라서 속 시끄러운땐 운동만한게 없다.

그래서 전체적으론 성장드라마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그냥 낯 뜨겁다. 연극은 충분히 상황을 잘 살리지만
성장드라마는 아무래도 상황들에서 손이 좀 오그라 드는 경향이 있다보니 20대 초반까지는 감동으로 다가오지만
30대 이후부턴 안보게 된다. 더이상 철학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들고(어떤 깨달음이 있더라도 금세 잊어먹음 -.-;)
중2병 같은 판타지를 품는듯한 성향도 있고. (중학생때 일기를 읽어보면 이해 될듯)

그리고 축구라는, 어떤면에서 보면 작은 극장에서는 표현하기 썩 좋지 않은 소재란 생각도 든다.
슛한번 제대로 할 수 없어서 프로젝터 스크린으로 그 효과를 대신하지만 경기의 긴장감, 긴박감, 순간 순간 동물적 감각 등의
표현 자체가 거의 전무하기때문에 배우들은 이 상황을 좌절(0:9로 깨질때)할때나 졌지만 기분 좋을때나
감정 전달이 잘 되지 않는다. 저들은(배우) 한창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막상 이곳은 작은 소극장일뿐이니
아마도 대극장에서 공연을 한다고 이 허전하고 공허한 느낌이 달라질거 같아보이진 않는다.

그리고 뻔한 엔딩. 엄밀하게 보면 뻔하다기 보단 난 이길줄 알았다. 그래서 결승은 아니라도 축구부는 존속할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이런면에선 뭐랄까? 제법 괜찮은 엔딩이라고 할까?
아마도 여기서 축구부가 존속하는 쪽으로 흘렀다면 연극의 느낌은 좋지 않았을것이다.
(순리를 저버리는 엔딩은 짜증이 동반될뿐임)

송화의 고통이 좀더 극적으로 좀더 심층적으로 묘사되고 관객에게 질문을 던졌더라면,
성장드라마가 아닌 서사극이나 부조리극 형태였다면 어땠을까?
한국사회에서 새터민에 대한 사회 갈등요소는 적지 않게 존재한다. 그것을 송화하는 한 인물을 통해,
너무 어린 나이에 넘어왔기때문에 어느쪽도 치우치지 않은 한 생명을 놓고 저울질 해대는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의 칼날을 댔다면
연극을 보면서 웃을수는 없었겠지만 우리 한국 사회를 다시금 돌아볼수 있지 않았을지.
이런 면에서 소재(새터민과 아이)가 조금은 아까운 생각이 든다.

송화가루처럼 널리 흩어졌으면 하는 송화의 바람.
현실은 사방에서 생각없이 날라오는 비수들. 그로 인한 한 인간의 파멸의 서사.

아무튼 성장드라마로 살짝 살짝 웃으며 2시간이란 시간이 짧게 느껴졌던 제법 괜찮은 극이었다.

출연 : 이유진, 김예진, 박지영, 하예은, 윤수인, 이수진, 공아름, 김민형, 이미라, 윤동성, 김재용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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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8. 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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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은 세금으로 지어졌고 서울시 예산(세금)으로 매년 근500억정도씩 지원하고 있지만
일반인이 섣불리 관람하기 어려운 공연들을 주로 한다. 참 개같다.

오이디푸스? 운명에 대항하려 하지만 점점 빠져드는 인간 사고의 본능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미친 작품이다.
그리스 신화들 보면 대부분 인간적이면서 생각보다 별볼일 없는 가십거리 정도의 내용들이 일색인데
(신인데 번식을 하고 서로 이권을 위해 죽이고 죽고 살점이나 피가 되 살아나고. 지가 무슨 플라나리아인가?)

아무튼 심연 깊숙히 들어있는 호기심, 탐욕, 시기, 증오, 번뇌 그리고 인내 수많은 인간 내면의 세계를 함축적으로
멋지게 구성되어 있는 작품이다. 기원전 작품이긴 한데 이때의 감각으론 어떤 느낌의 작품이었을지.
하지만 적어도 신을 깊이 경배하고 신탁에 대한 믿음 또한 절실했던것으로 예상은 된다.
기원전이면 500여년전 작품이니 거의 청동기시대나 다름없는(철기시대지만) 시기라서 지역에 따라선
원시사회같은 곳도 즐비했던 까마득한 옛날 옛적의 이야기로 이점을 감안한다면 그다지 이상할건 없어보인다.

이것을 고려를 세우고 삼국을 통일한 왕 중의 왕이었던 배우 최수종께서 맡았다?
내가 이걸 왜 예매했는지 지금은 까먹었다. 왜 했을까? 일종의 오기였을까? 국민배우 최수종을 보고 싶었을까?
여러가지 복합적인 감정의 산물로 소극장 연극을 포기하고 예매를 했겠지.
(정말 보고 싶은 배우때문에 구입하는 경우도 가끔 있음)

고전 연극은 발성이 좀 특이하다. 왜 일까? 한국 고전은 별로 그런게 없는 편인데(고전이라고 무조건 판소리 하는건 아니니)
다들 배에 힘 빡! 주고 우럴차게 그리고 쭉! 뻗는 소리를 내기때문에 왠만한 극장에선 마이크따위는 필요가 없다.
그래서 세종문화회관M씨어터는 그냥 해도 될 정도의 중급 크기에 불과하지만
다들 특이하게 마이크를 사용한다. 그런데 우낀건 단 한사람을 제외하곤 마이크따위는 필요없을거 같은 발성이다.
직접적으로 말해서 최수종 단 사람을 위해 배우 전체가 마이크를 차고 있는거 같은 생각이 들정도
최수종의 발성은 솔직히 별로였다. 평생 연기를 했고 최고의 배우기때문에 특정 연기는 최고수준일수도 있겠지만
카메라 없이 제법 떨어져서 연기하는 무대에선 그만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무대 배우들의 몸짓들은 평상시엔 불필요해보이는 행동들같아보이지만 이게 없으면 저 배우의 심정을 알길이 없다.
그 만큼 무대와 관객은 매우 멀디 멀다. 그래서 각각 관객과 소통하는 방법들이 배우마다 다르고
그게 잘 먹히는 배우는 유명해지고 그게 잘 안되는 배우는 배우 생활이 순탄하진 않을거다.
(TV나 영화 배우만 했던 사람들은 이 부분에서 전혀 감이 없는거 같음. 대학시절엔 정극을 많이 하지 않았나?)

오이디푸스 내용 자체가 한사람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둘러 쌓는 구조긴 하지만
최수종을 위해 모든 배우들이 떠받드는 것 처럼 보인다. 심지어 특이하게도 귀신처럼 따라 붙어서 상황을 설명하는
코러스가 있다? 원래 있나? 싶어서 다른곳도 찾아봤으나 다른 공연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처음엔 죽은 영혼이 붙어다니는줄 알았음)
심지어 효과음향까지? 영화인줄(연극에 왠 효과음-피아노소리지만 멜로디가 아님 극적 효과용 효과음-)
이때문에 극적 효과는 더 있지만 그 판(감정)을 깨는 것은 역시 그 한사람 뿐이었다.

그래서 오이디푸스 다른 공연들도 그런가 싶어서 외국 공연들을 몇편 찾아봤으나
이렇게 드라마틱한 움직이는 배경(프로젝터로 배경을 투사하는데 배우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함 같았음)을
영화처럼 사용하는 연극은 단 한편도 없었다.
그만큼 무슨 영화를 보듯, TV 드라마를 보듯 관객의 상상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영상을 활용한 최대한의 특수 효과를 낸다.

그렇게 크지 않은 극장에서 많은 것을 우겨넣어 고급지고 비싼 공연을 만들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건 어느정도 성공한게 아닐까? 좀 더 큰 극장이었다면 OP(오케핏)에 연주자들도 섭외해서 더 웅장하게 꾸몄을지도 모르겠다.
출연진도 화려하지만 군계일학 같은 존재로 돋보이는 연기력을 선보인 이오카스테(임강희)는
계속해서 집중할수밖에 없어서 어느 공연이든 연기를 잘 하면 시선이 갈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딕션 끝내주고 무대에 특화된 연기와 일관성, 호흡, 매너 등) 어쩌면 모든 배우들의 연기는
동일한 톤으로 잘 구성되어 있었다. 단 한 사람을 빼놓고 말이다.

이럴거면 일반 현대 극을 하지. 왜 고전을 하겠다고. 그 덕에 티켓값은 더럽게 비싸지고.

최수종 팬이라면 이분이 출연한 날짜를 선택하시고
'난 오이디푸스 제대로 된걸 보고 싶다'면 양준모, 임강희 두분이 출연한 것을 선택하는게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선택일듯 싶다.
(보통 인지도 높은 배우와 더블 캐스팅 된 배우는 왠만해서 훨~~~씬 무대연기가 뛰어남.
인지도 높은 배우는 티켓값 비싸게 받겠다는 기획사의 의도일뿐 연극 품질과는 큰 관계도 없음, 오히려 별로인경우가 대부분임)

발성은 평생 TV카메라 앞에서 연기했던 분이니 그럴수 있지만
무대를 뛰어다닐때 제발 흐느적 거리지좀 말고 손짓 발짓 표정 주변 사람들에게 좀 배우자.
순간 풋!이란 소리가 나올뻔해서 너무 놀랐었다.
자신이 다른 배우들과 뭔가 다르다는걸 모니터링 안하나? 에휴.

아무튼 얼굴마담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가성비가 한참 떨어진다는 진리를 되뇌여야 한다.

출연 : 최수종, 임강희, 임병근, 남명렬, 최수형, 박정자, 황성대, 임정욱, 김동현
코러스 : 이충곤, 소나영, 박범규, 손창성, 오태린, 이건영, 박서영, 강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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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7. 2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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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왜 자객열전일까? 사마천의 사기에 자객열전이 있는데 왕을 위해 목숨을 바친 자객들의 내용이다.
그런데 이 연극에서 말하는 자객은 의사 안중근(안응칠은 이렇게도 불렸다고 함)에 대한 이야기다.
일부에선 자객이라 말하기도 하고 테러리스트(친일매국노들과 일본애들이 일부가 주장)라고 비하하기도 한다.

사마천의 사기에 나오는 자객열전은 주군에 대한 충정을 기리기 위함을 매우 긍정적으로 표현(영웅화)되었다고 하지만
자객이란 단어가 갖는 늬앙스는 부정적인 의미가 크다.

안응칠이란 이름이 안중근의사의 다른 이름이란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긴 한데 일본에서 재판을 받을 당시에 그렇게 불리운건지
안중근의사의 일대기를 보지 못했기때문에 이번에 새로운걸 간접적으로나마 다양하게 접하게 되었다.

백스테이지 드라마 형식으로 배우들과 연출, 각 스탭 들이 해당 인물을 연구하고 표현하는 등
극을 만들어가는 형식을 띈다. 가끔씩 이런 구조를 지닌 연극들이 있긴 한데 관객들에게 생각을 하게 하고
질문을 하기 위함으로 이런 형식을 취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연극은 관객에게 수많은 질문을 던진다. 그래서 안중근이란 한 인물을 좀 더 깊게 생각하도록 만든다.
좀 아쉬운건 우리가 흔히 현대사에서 배우는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내용은 극히 없는 편이라는것.
친일매국노들이 정권을 연이어 잡다보니 이런 현대사를 초중고 정규 교육과정에서 매우 편협하게 다룰뿐이다.
이것은 민주정부가 들어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민주교육감이란 부류가 선거에 당선되기 시작한지
오래됬음에도 고교야구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을 비하하는 조롱 구호가 나오고 있으니
한국에서의 현대사는 잃어버린 100년의 역사나 다름이 없다.
초중고 교육과정만이라도 제대로 살리면 지금 청년들이 극단적으로 한쪽에 치우치는 성향은 없었을텐데 안타깝다.

내가 안중근이란 한 인물의 일대기를 직간접적으로 조금 깊게 접했다면 이번 연극은 지금과는 다르게 다가왔을수도 있다.
하지만 아는 정도라고 해봐야 약지가 잘린 손 도장과 이토 히로부미를 죽인 독립운동가.
감옥에서도 떳떳하고 당당했다? 정도인데, 일화에도 속하지 못할정도의 일부분일뿐.

그래서 이 연극에서 다루는 안응칠(안중근)이 겪었을 당시의 심정과 고통, 태도, 역사적 진실 등은 거의 처음 보는것이 많았다.
특히 동아시아 평화(한중일)를 위한 동양평화론을 주장했다는것 역시 이번에 부끄럽지만 처음 알게 되었다.
또한 러일 전쟁때 일본이 이긴것을 놓고 좋아했다는것 역시(동양 평화적 관점, 러시아의 제국주의를 막아냈기때문) 처음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안중근의사께서 매국행위를 한것은 결코 아니다. 당시 한국은 주변 제국주의때문에 항상 힘들었으니
이것을 막기 위함으로 일본이 나섰기때문이었는데 일본 역시 제국주의로 한국을 침략한것에 대해 반발하고 대항했기때문에
이완용같이 매국노들하고는 근본적으로 다른 민족주의자였다.

이러한 것들을 이 연극에선 토로하고 관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형식을 벗어나지 않아서 워크숍이란 제목을 붙인거 같다.
얼마전 봤던 '원칙'이란 연극이 생각난다. 과연 이들에게 원칙이란 무엇일까?
관객에게 끝까지 해답을 내놓지 않고 질문을 쏟아내는 훌륭한 연극이었는데
다른 형식이지만 이 극 역시 해답을 내놓지 않는다.

다만 사회의 보편적인 지향점이 아닌 한 인물의 심리 상태에 대한 탐구이기때문에 그 인물에 대한 사전적 지식이
어느정도 필요하다는게 내게는 벽으로 다가왔다. 그 동안 미천한 지식을 총 동원해서 저들의 질문을 분석해야 한다는게
어려웠다. 졸릴만한 부분이 없음에도 하품이 나오는것은 내 처리량의 한계치에 다다른것인가
하지만 눈을 감을순 없었다. 내용자체가 은근히 절절하기도 하고 저들의 고민은 나에게도 고스란히 흡수되기때문이다.

다른면으로 연극에서 해답을 정해놓고 관객에게 던졌더라도 인물의 특성상 별다르게 반발하진 않았을것이다.
(안중근의사를 놓고 테러리스트라고 결론짓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연극은 어려운 선택을 했고 그 길을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로 모두 받아서 관객들에게 토스한다.
그리고 많은 관객들은 그것을 고민하고 생각했을것이다.

묵직한 감동보다는 무거운 생각을 안고 극장을 나올수밖에 없는 주제와 전개였지만
많은것이 잘 어우러진 멋진 연극이었다.

그런데 자객열전1은 못 봤는데 이건 언제 다시하지? 봐야 될거 같은 기분인데 ^_^;

출연 : 이해성, 이은정, 이설현, 고경태, 강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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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양떼목장의 혈투라고 정했을까? 생각보다 일방적이고 종속적이었는데.

시작이 뭔가 좀 특이하다. 두 청년은 TV를 보고 있는거 같고, 한 사람(아버지)은 연극 중반까지 컴퓨터게임만을 한다.
이 두 청년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내용은 지금 시대를 대변하는데 저들의 주축인 청년들일까? TV를 보며 끊임없이 과자를 먹고 있는
그것이 인생에 전부인듯 살고 있는, 하지만 어떤 존재들인지 알 수 없다. 어쩌면 인간사회를 창조한 신일지도?

얼룩말이 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한 사건이 있었는데 작가는 그 사건속에서 한국의 현실을 어떻게 본것일까?
얼룩말 입장에서는 단순히 울타리를 넘어 길따라 이리 저리 돌아다닌것 밖엔 안되는 큰 사건이 아니었는데.
(주민들은 좀 놀랐겠지만 맹수란 이미지도 아니라서 살짝 피하면 되는 정도)

그리고 제목처럼 양떼가 나온다. 순하고 개량되어 털이 끊임없이 자라는 양, 또하나 야생양도 나온다.

우리를 탈출한 말이 양과 대화를 하고 양은 말의 말에 동화되어 자신도 안락한 지금의 삶 대신
약간은 힘들것이 예상되지만 자유의 삶을 택한다. 자유로운 삶? 이것은 왠지 풍요로움와 안정됨과는 거리가 있게 그려지는데
현실에 안주하는것이 자유와는 거리가 있는것인가?

우리안에는 가짜 양인 검은양이 있다. 왜 이 양은 이렇게 그려졌는지 모르지만
양 탈을 쓴 사람으로 양들과 함께 살면서 안정된 삶을 영위한다. 그러나 이렇게 탈출하려는 양들을 잡아서 죽이거나
설득한다. 왜? 아마도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칠거 같았기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수단을 가리지 않고 막아왔던것으로 보이는데 자유를 위해 떠나는 양의 말에 다시금 현혹되어
양탈을 벗고 자유를 택한다. 영화 메트릭스의 파란알약과 빨간알약의 선택과 같다.
아버지(양농장 주인같음)라는 사람은 동물보호협회에 잡히긴 하는데. 이것도 상황은 잘 이해되 않는다.
왜? 동물을 학대한것도 없는데. 아마도 탈출한 양의 털이 숨쉬기 힘들정도로 계속 자라나서 죽기 직전에
이들이 털을 깍아 구해줬는데 이 이유로 아버지를 잡은것으로 보이지만 개연성이 조금은 부족하다.

검은양은 흥청망청 살아보기도 하고 일을 열심히 해보기도 하고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는데
반복되는 실패는 시련만 깊어지며 힘이 빠지는데 이부분에서 어찌나 슬프던지.
단순히 이러한 극적 요소는 넘길 수 있지만 한국에서 청년들이 처한 처지, 내 주변에서 좌절하는 사람들
온갖 수많은것들이 떠오르면서 먹먹해지고 호흡이 가팔라지는게 꽤나 참기 쉽지 않았던 한 부분이었다.
결국은 현실을 이겨내지 못하고 아버지의 안정된 삶으로 스스로 들어가 검은 양털을 뒤집어쓰고 목에는 밧줄을 동여맨다.

지금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이 직장을 구하고 구하다가 지쳐서 '쉬었음'이란 짧은 한마디 내던지는것으로
외면하려는 슬픔이 현실처럼 표현되어 다시금 목이 메여진다. 

그 다음이 좀 이해가 잘 안되긴 하는데. 우리를 박차고 나온 얼룩말 세로는 잡혔지만
고친 우리는 기존과 다름없는 허술한 울타리일뿐이라 언제든지 다시 탈출 할수 있는 용기는 있었지만
그런다고 달라질것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자신의 부모들을 떠올린다.
세렝게티 초원을 갈순 없다. 기껏해야 도로를 떠돌다가 마취총을 맞고 끌려올것이다.
무엇도 바뀔 수 없는 현실에 아버지(?)를 찾는다. 여기서 아버지는 포수다. 안락사 시키는 역할인지까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그들은 짧은 대화를 나누고 스스로 죽을수 있도록 총을 두고 가는데
왜 얼룩말 세로의 죽은 부모들이 아버지를 총으로 쏘는건지는 이유는 잘 모르겠다. 일종의 원한이라고 해도 이미 없어진 존재들인데

씁쓸한 현실속에서 어떠한 희망도 포함되지 않았지만
근래에 본 어떤 연극보다도 멋진 연극이었다.
대안을 제시하는 대신 비극으로 맽음되는 현실들.

이 시대의 모든 사람들의 끝은 왠만해서 지금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복권당첨 확률만큼이나 희박한 성공스토리가 내게 올거란 기대를 하는 어리석은 대중에게 외치는거 같았다.
'너의 미래는 똥 물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하지만 만에 하나 바꾸려 한다면 적극적으로 투표를 하라~' 라고
(선거 시즌이었기때문에 이 생각이 든것임)

조지오웰의 '동물농장'이 떠오르긴 하지만
한국사회에 맞고 좀 더 깊게 헤아리고 제법 좋은 구성으로 몰입력이 뛰어나고
현실을 극적이며 신선한 구성들로 오랜시간 기억될 훌륭한 연극이었다.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었으니 다음에 하면 꼭들 보시길

출연 : 정나무, 박수빈, 이승훈, 최지현, 권효은, 이주형, 김원태, 정연종, 김효영, 김민석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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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5. 31.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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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가족 드라마 한편 본거 같다.
예매 티켓을 받을때 무더운날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는게 운영에서 조금 섭섭했다고 할까?
(날이 추웠으면 더 짜증이 났을까? 지정석인데 막상 예매할땐 좌석을 선정할수 없는것도 좀)

작은 소극장, 너무 작은 무대에 아기자기하게 많은것을 우겨넣은 모습이
옛 생각도 나고.(예전엔 무대가 작어도 이렇게 많은것을 넣으려 했던거 같은데 요즘은 너무 간소화 되서)
소극장 특성상 관객석이 좁지만 계단식이라 뒤로가면 많이 높은 그런곳
그래도 관객을 위한 배려였을까? 두꺼운 쿠션이 깔려있어서 그렇게 불편한것은 아니었다.

연극의 배경은 오래된 팬션을 리모델링하기 위해 식구들이 다 모였을때 생기는 에피소드들인데
막상 팬션 리모델링에 대한 내용은 거의 없다시피한다. (엔딩에 살짝?나오지만 그냥 끝내기 위함정도?)
서로 불만을 주장하면서 싸우다가 해결하고 뭐 그런 내용일거라 생각했는데
이 예상은 벗어나고 서로 시작부터 끝까지 우애는 계속 좋다.
그런데 왜? 노인이 온걸까? 가족간 불화가 있는것도 아닌데. 이렇게 좋은 가정에서 더 좋게 해주려고?
(부자집에 복권번호 알려주려는 것과 다름 없을거 같은데)

그래서 극적인 긴장감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장르가 완전 코미디도 아니라서 무작정 우끼고 보겠다는것도 아니니
웃음이 엄청난것도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뭔가 있으려다가 없는? 재채기가 나오려다 만 느낌? 그래서 시원하고 개운한 기분이 조금은 부족하다.
확실하게 웃겨주건가. 가슴 뭉클하며 따뜻하게 나올수 있게 해주던가.

우애가 좋아서 별 갈등이 없는 집에서 생겨나는 소소한 일들
(자식의 진로, 솔로가 된 부모를 걱정하는 자식들, 오래도록 솔로였던 사람의 국제결혼 그리고 파혼)
2남2녀의 소소한 생활을 90분동안 담아낸다. 시간으로 보면 이틀인가?

경제적으로도 다들 어려워보이는 집은 없어보인다. 그러면 뭐가 문제일까?
우리는 무엇을 느껴야 하는거지? 그냥 적당히 잘 사는 집에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의 그리움을 함께 느껴야 하는걸까?

아마도 가장 큰 사건은 막내의 파혼일텐데 이것도 순식간에 마무리된다?

큰 생각없이 드라마 '전원일기' 혹은 '대추 나무 사랑 걸렸네' 같은 거 한편 본 느낌 같다.
자잘한 웃음과 내 주변을 잠시 생각해보는 정도로 극장을 나오면 강렬한 태양빛 속에 연극의 기억은 말라버린다.

가볍게 별부담없이 보기에 괜찮은 주제와 내용이다.
오늘은 가족단위로 많이들 오셨던데 가족이 보기에도 딱 적당한 연극이다.
(너무 살벌한 사건이나 선정적이거나 너무 어려운 내용은 다양한 연령층이 섞인 가족이 보기엔 어려움이 있음)

이런 연극은 극장이 약간 더 크고(무대가 조금 더 커서 팬션 느낌이 더 들었으면) 관객석 또한 노인도 편히 앉아서 볼 수 있는 그런 극장이면
딱 알맞는 연극인데 이점은 약간의 아쉬울수 있다.
(요즘 새로 생기는 좋은 시설의 극장들은 비싸고 돈되는 연극들만 하려고 들어서)

출연 : 최용민, 신박석, 조지훈, 이유선, 신예온, 허정호, 김주은, Lesina Alina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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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5. 3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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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어려운 연극을 접하게 되는거 같다.
대사가 너무 많고 불필요한 상황설명이 너무 많다.
저 사람이 지금 누구인지 왜 두명인데 일지는 모두 '환'인지
분명히 환과 욱이 얘기 하고 있는거 같은데 비관적인 욱과 희망적인 환
하지만 막판엔 한명만 남은것인가? 아니면 죽은 사후인가?

스토리 전개가 어렵고 대사량이 많은 반면 귀담아 들을 내용이 잘 없다보니 흘리게 되는데
이러다가 중요한 내용들을 모두 함께 흘려보낸 느낌이다.

가끔 아주 가끔 집중하게 되지만 90% 이상은 흘린다.
모노드라마가 아닌데 그렇게 많은 부연설명들을 해대야 했을까? 눈감고 들어도 되는 라디오 드라마도 아니고
요즘 유행인지 이렇게 상황 설명을 과할정도로 많이 붙이는 연극들이 있는데
작가의 의도를 전혀 모르겠다.
원래 다인극 시나리오를 만들었다가 인원을 축소하면서 관객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지문까지 모두 읽게 하는건지
몰라도 될 배경까지 다 들어오니 심각할정도로 피로해지는데 이런식으로 두시간을 진행한다.
절반은 지문. 입을 막아버리고 싶다.

그리고 제발 가운데 무대를 놓고 좌우로 객석을 찢어놓지좀 말자
가끔 우연히 앞사람과 눈이 맞아버리면 매우 어색해지는데 뻘쭘한 기분때문에 한동안 대사가 귀에 안들어온다.
그래야 될 상황도 전혀 없는데 뭘 좀 있어보이겠다고 이 지랄로 무대를 셋팅 하는지
대극장의 무대가 크니 무대 위에 관객석을 만들어놓은것이다.
엄연히 좋은 관객석이 있음에도 엉덩이 아픈 간이의자. 두시간 공연
이 무슨 빙신같은 연출이란 말인가?
이런 구성이면 소극장에서 하면 딱인 구성이다. 이런 대극장이 아니라 딱 소극장용 연극
소극장 대관이 안되서 대극장을 어쩔수 없이 쓴건지 알수 없지만 낭비도 이런 낭비가 있을까?

아무튼 전체적으로 난해하지 않은데 난해해진 이상한 연극을 불편한 의자에서 시야에도 잘 들어오지 않는
무대를 연신 고개를 돌려가며 보고 나온거 같다.
집중하려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대사 한마다 기억나질 않는다.
그래서 뭐라 쓸 말이 도무지 생각나질 않는다.

제발 무대는 일반적인 형태를 쓰자 아니면 아예 가운데가 찢어진 극장을 섭외하던가.
그리고 불필요한 말들은 좀 빼자. 집중 안되고 산만하다.
단 두명 나오는데 어쩜 이리도 정신이 없는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노고 그리고 큰 대형 극장이 너무 아깝기만 한 연극이었다.

출연 : 강희제, 백종승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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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6. 5. 2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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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홍길동전의 홍길동 어머니의 스핀오프 연극이라 해야 하나? 에피소드라 해야 하나? 프리퀄?

홍길동의 어머니 춘섬이가 어떻게 길동이를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실제 소설에선 홍대감이 청룡꿈을 꾸고 아내와 잠자리를 하려 하였으나 낮에 할 수 없다하여
종인 춘섬이와 잠자리 하게 되어 낳게 된 아이라는 설정이다. 아이를 낳는 부분까진 나오지 않는다.

문제는 내가 홍길동전을 모른다는 것. 단지 호부호형을 못했다는 것인데
이것도 실제 소설속 내용에서 알게 된게 아니라 각종 코미디에서 많이 사용되었기때문에 알뿐이다.

만화시리즈는 대부분 출생이야기는 짧고 탐관오리를 찾아서 해결하는것들로 권선징악의 단편 단편으로 이루어진것들
나중에 율도국인가? 떠나는것도 실제론 거의 모른다. 그러니 홍길동의 어머니가 춘섬이었다는것을 알턱이 있나.

청룡꿈이 왜 뱀으로 바뀌는지. 홍대감은 성폭행을 하고 그의 어머니도 성폭행을 하려고 해서 자해한거같은 늬앙스로 그려져있다.
홍길동의 기본 배경이 조선이고 노비가 있던 시절이었으며 이때 여자노비들은 양반들의 성적대상이 되었다는 말도 있긴 하다.
시대가 그러니 이런식으로 표현하는것도 어떤면에선 이상하진 않을수 있으나
표현에서 좀 거부감이 온다. 1980년대 TV 드라마를 보면 담배를 당당하게 피는 장면들이 나온다.
하지만 우리가 그 시대의 그 드라마를 접할땐 저 시대는 저랬겠거니 하며 받아드린다.
그 시대를 이해 할순 없더라도 사회는 저랬으니까.
조선시대 여자노비들을 성적 대상정도로 생각했던 양반들도 있었을테지만
그것은 그 시대엔 그러려니 했던 미개한 시기였다. 지금 그랬다간 철창속에서 평생을 보냈겠지만 그 시대는 그랬다.
이건 비단 조선만 그런게 아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단 노예는 사람취급 안한곳도 많고 여권은 바닥이었다.
오히려 조신의 여권이 훨씬 높았다는 어떤 학자의 말도 있다.(여기서 말하는 여권은 중인, 양반들 이야기일뿐 서민은 아님)

그 시대 그랬던것을 지금의 시점으로 풀어서 성폭행으로 모든것을 내던지는듯 표현한것은
뭔가 패미니스트적 관점의 표현이 아닌가? 지금이 아니라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의 이야기를 놓고
남자들이 저렇게 개차반이었다는 식으로 표현하는것이 과연 정당한가란 생각이 든다.
엄마도 그렇고 딸도 그렇고 대부분을 편협한 시각으로 그려지는거 같은 불편함이 있다.
반면에 여성들은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을 한다. 조선시대에? 그 말만고 탈 많았다던 유교의 끝판왕이던 시기에?
홍길동이 서자출신이 아닌 완전 다른 사람의 자식을 여자(춘섬)가 거짓말을 해서
양반으로 만들어놓으면서 이것을 정당화 하려고 무던히 애를 쓰는것은 당연한것이고?

뭐랄까? 남자의 잘못은 울분을 토하듯 표현하면서 여자의 잘못(거짓말)은 그럴수밖에 없는 당연하다는듯 이중적 행태를 보인다.
어쩌면 이것도 현시대의 주류일지도 모르겠다. 그것을 내가 이해못하는 것일지도.

이 연극은 오히려 춘섬이의 이야기보다는
기생을 버리고 떠나려는 쇠퇴한 양반의 이야기가 훨씬 절절하고 애달팠다.
한달동안 서로 잘 지내다가 왜 떠나는지 모르겠지만 기생은 임신을 했으나 관기의 몸이라
아기가 그 사람(양반)의 아기라는 것만 알려주면 낳을때까지 좀 쉴수 있는건지 그것만 해결해달라고 매달린다.
왜 이 부분이 그리도 가슴 절절했을까?
기생은 아기가 중요했던걸까? 사랑하는 그 양반을 어떻게든 잡으려 했던걸까.
달밤에 서로 괴로워 하다가 이별을 하고 기생은 아이를 지우려고 돌에서 뛰어내리며 구르는데
이 과정이 어찌나 슬프던지. 눈가에 눈물이 가득고인다. (지금 생각해도 기생은 그 양반을 사랑해서 못 헤어졌던거 같다.)
그런데 난대없이 이 이야기는 왜 나온걸까. 정말 이해할수 없다. 여자를 단순히 성노리개쯤으로 생각하는
당시의 양반들을 비판하고 싶었던건지도 모르지만 연관성이 없어도 너무 없다.

진짜 아버지였던 개불이는 홍대감의 부인 앞에서 진실을 말하지도 못한다.
이건 춘섬이를 지키기 위함이 아니었을까?생각해보지만 전체적으로 남자에 대한 표현을 보면
자신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 하는 무책임한 남자로 보는게 전체적으로 일관성있게 생각된다.

아무튼 홍길동전에서 보여주는 사회는 부폐했고 그것들을 처단하는 역할을 홍길동이 하지만
이것과는 사뭇 아무런 연관성이 없는 전개와 흐름 그리고 어머니의 자세
사회의 부조리를 무시하지 않도록 교육을 시키겠다는 것도 아니고
영화 '터미네이터1'에서 존코너를 임신한 사라코너같은 느낌이라기보단(사라코너는 존코너를 훈련시킴)
종의 자식으로 태어나 다시 종을 되물림되지 않도록 하여 내 자식이(아빠가 누구던 관계 없이) 불이익을 받지 않기를
바라는 엄마로서 당연하면서도 편협하고 이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개인적으로 모성애의 본질은 내 자식을 살리기 위해 어떠한 이기적 행동도 감안하는 것으로
모든 동물이 보존,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 중 한가지라고 생각함)
마지막에 실제 아버지가 활빈당으로 간다면서 뻐꾸기 이야기를 하는데 뻐꾸기 생태계와 정말 비슷하긴 했지만
아버지가 활빈당을? 이건 홍길동이 만든거 아닌가? 시간이 뭔가 엉킨 기분이다.
그렇다면 활빈당에서 홍길동의 최측근이 아버지? ㅎㅎㅎ

전체적으로 템포는 느리고 지루하다. 내용도 이해가 어렵고 설득력을 갖추지도 못한 구성도 제법 있지만
우리 한국의 고전앞에 붙는 새로운 이야기라는 시도는 매우 신선하고 긍정적으로 보였다.(과거에도 있었나?)
이런것들이 붙으면서 내용이 풍성해지고 재미있어지는것인데.
요즘 중국에서 서유기, 삼국지같은 고전에 온갖 생 난리를 치며 내용들이 무한히 뻗어나가는걸 보면서 부러웠는데
고전이라며 궤짝안에 넣어두지만 말고 이렇게 고치고 바꾸고 붙이면서 우리와 함께 현재를 호흡하며 살아가길 기대해본다.

출연 : 이다솜, 고예본, 정래석, 박옥출, 성장순, 채연정, 서도민, 고훈목, 김의연, 홍정연, 송성애, 오명준, 김명애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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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5. 1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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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것을 2024년에 봤었는데 예매하고 오늘 극장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을때까지 몰랐다.
채승혜배우께서 관객들 안내하며 분위기을 올리고 있었는데 제목 늬앙스와는 다르게
장르가 코미디인가? 그런데 왜 제목이 철학적이지?라는 생각까지 했었다.

극이 시작되고 한 5분정도 지났을까? 응? 본거 같은데? 설마?
조금 더 지나니 확실히 본것이고 모든것이 조금씩 기억나기 시작하는것이 아닌가?
그렇다고 1부진행중 2부나 3부가 생각난것은 아니다. 물론 2부가 진행되고 있는데 3부가 떠오른것 또한 아니다.
진행되는 중에 봤던거였구나. 라는 정도만 생각날뿐 엄마역으로 나온 배우의 목소리가 성우같은데
처음 듣는 느낌이었다.(내용은 기억나지만 배우의 느낌은 모두 잊어버렸던거 같음.)

한번 보고서 오랜세월 기억에 남는 연극은 흔한것이 아니니 별로 이상한 현상은 아니지만
제목만으로 한참을 기대했던 내가 조금 부끄러워졌다고 할까?

총 3부작으로 되어 있고 과거, 현재, 조금 더 시간이 흐른 현재이고
엄마의 과거, 딸의 현재, 엄마와 딸의 현재 이런 구성이다.

이걸 가족 연극이라 해야 할지 자기성찰극이라 해야 할지
물론 코미디는 결코 아니고 그렇게 웃긴 부분이 있는것도 아니다.
엄마와 딸, 현재의 엄마가 된 과거의 엄마의 일대기 같은?
제목과 같이 왜 당시에 없어질수 있었지만 지금 이렇게 있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이야기.

여기서 보면 딸과 엄마 이야기 같지만 전체적으로 순수한 엄마이야기다.
엄밀히따져서 딸은 없다. 딸이 엄마에게 있었다면 항암치료를 했겠지만 끝까지 그러지 않는다.
남겨진 자에 대한 예의정도만 보일뿐인데.
2부는 연극단원들끼리 1부 과거 엄마의 내용으로 만든 연극에 대해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라서
1부는 3부를 뒷받침 해주지만 2부는 왜 있는지까지는 모르겠다.
있어서 나쁠것 없을정도로 지루하지 않고 충분히 재미있고 흐름상 어색함 또한 없다.
단지 필요성한 부분까지는 아닌거 같을뿐이다.
(1부에 붙어서 몇분정도 연극이 끝난 후 에필로그처럼 붙었으면)

2024년에 봤을때의 사진 처럼 무대장치도 같고 배우의 연기도 크게 다르지 않은 기분이 든다.
배우도 같다. 심지어 연극 소개페이지도 대동소이하다. ^_^;

그때는 어땠을까? 당시 관람기를 읽어보면 지금과는 다르게 뭔가 이해하는데 약간은 어려움이 있었다.
오늘은 상대적으로 안그랬는데 집중력이 좋았던건지(2년만에?) 조금 부연설명이 추가 된건지

그때는(2024년) 어머니와 딸, 내 어머니가 떠올랐다고 관람기에 적어놨지만
묘하게도 이번에는 전혀 그런 느낌은 아니었다. 딸 덕분에 자기성찰의 기회를 찾았고
얼마 남지 않은 자신의 미래를 좀더 풍요로운 심정으로 지낼 수 있게 된 것으로 이해된다.

어쩌면 자식들만 바라보고 있는 수많은 부모들에게 말하고자 했던것일지도.
왜 내가 없지 않고 지금 이렇게 있을수밖에 없는것인지. 이것은 내 자식때문이 아니라
나의 기억의 연속성때문이란것. 물론 내 마음대로의 해석이다.

다음에 또 공연하면 그땐 봤던것이라는 기억이 나겠지만
신경안쓰고 예매버튼을 누를거 같은 다시 보고싶어지는 연극이었다.

출연 : 구자승, 조주현, 나종민, 장하란, 하지웅, 김하리, 김태우, 이정근, 채승혜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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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4. 2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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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 실패한 어느 한 부부의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9시뉴스데스크가 전국민의 이목을 끌던 시기는 지금과는 좀 시간차이가 있다.
한 20년쯤 전 이야기일수도 있고. 프렌차이즈나 각종 사기맞아서
수많은 가정이 파탄난 경우가 급격히 증가했던때가 바로 IMF 이후 한 10년정도 일거다.
왜 이런 시차가 생기냐면 이때까지만 해도 회사는 평생직장이란 생각때문에
자영업자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고 프렌차이즈는 더욱더 적은 편이었다.
그러다가 IMF를 정통으로 맞은 세대들은 갑자기 평생직장이라 생각했던 일터가 사라지거나
쫓겨났기때문에 망연자실한 상태로 제도약 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시기였다.

이때 바이러스처럼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것이 프렌차이즈 사업들이다.
얼마 안되는 퇴직금으로 할 수 있는것이 없던 수많은 실업자들에게 달콤한 유혹이 아닐수없다.
그래서 이쪽 시장이 급성장하게 되던 시기였다.
창업을 해서 가족 먹고 살정도로만 벌면 되겠지라는 소박한꿈을 안고 시작한 창업은 결코 녹녹치 않아서
어느 시점부터 연신 8~9시 간판 뉴스들에서 폐업으로 인한 가정 파탄에 관련된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것을 주제로 한 연극이다. 그렇지만 사회에 대한 비판은 생각보다 별로 없다.

초연엔 갑질관련 내용도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연극엔 그런것은 좀 빠져있어보인다.
힘없는 가장을 무시하는 자식들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정작 프렌차이즈를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사회적 원인은 나오지 않아서 블랙코미디로 보기엔 조금 미흡한면이 있다.
하지만 딸과 아들이 추구하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결론은 오직 한가지 '돈'이란는 추상적 존재를 표한다.
기성세대들의 돈과는 사뭇 다른 의미를 지닌, 생명을 유지시키고 소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정도로
여겨왔던 세대와는 다르다. 모든것은 돈으로부터 시작해서 돈으로 끝난다고 믿고 있는 지금의 세대
그러나 부부는 4가족 오손도손 살아갈수 있는 정도만을 꿈꾼다. 현실은 점차 떨어져 반지하방에서 살아가는 신세가 되어
곰팡이를 꽃으로 여기는 낙천적인 아내의 모습을 보며 한탄하지만 이러한 아내의 모습은 한 가정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있는듯 하다.
여기서 좀 의아한 부분이 가슴속에 쌓여가는 울분을 또 다른곳에서 풀어버리는데
그것이 꿈인지 상상인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개새끼만도 못한 자신의 처지등을 비관하기도 하면서
쌓인 설움을 풀지만 솔직히 좀 이해가 안된다. 아기에게 무슨짓을 했다는것인지.
좀 지나치게 잠을 오래 잔다는것은 죽음을 말하는건가?

2인극이긴한데 인물이 둘만 있는것이 아니라 동물 포함하면 총 다섯이라서 남여 둘이서 설정에 맞게
배역을 바꾸다보니 황당하게 받아드려지는 부분도 좀 있고,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난감한 부분도 있었다.

또한 아내의 그 낙천전인 면모를 연극은 충분히 잘 살리지만 좀 지나치다고 해야 하나?
그 한시간 사이에 지쳐가는 내 모습이 보인다는 것은 나만 그럴수도 아니면 의도된 결과일수도.
남편이 아내가 있음에도 도피생활을 못참고 죽겠다는 것도 이러한 배경때문이 아니었을까?
사람을 설득시킴에 있어 기가 빨린다는 느낌을 받으면 안될거 같은데 좀 그런 경향이 있었다.
(연출의 의도인지 아니게 표현했는데 나만 그렇게 받아드렸는지는 모르겠음)

어느순간 아침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상황으로 온가족이 참변을 당하게 되는데
난 여기까지는 문학적으로 충분히 넘길수 있었고 참혹한 현실을 극단적인 형태로 표현하며 끝나는줄 알았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남편의 온갖 형태가 나열되는데 엄청난 지루함이랄까?
의도치않은 아내의 죽음은 분명히 절망에 이를수밖에 없지만 그 부분은 좀 간결하게 표현할 수 없었던건지
이부분이 없으면 한시간 공연밖에 안되서 좀 늘리기 위해 넣은건지, 그 전까지만 해도 해피엔딩이지만
저 부부를 응원할수밖에 없는 암울한 현실이 기다리겠다. 정도로 마음을 닫으려 했는데
이 후 부터는 구차함이 거의 10분 이상 지속되는데 왜 이렇게 마무리를 신파도 아니고 이상하게 끌고 갔어야 했는지
그 동안 쌓였던 모든 감정이 오히려 이부분때문에 산산조각나버린 기분이었다.
(공연예술은 마무리만 좋아도 여운이 몇개월은 가는데 이부분에서 무척 아쉬웠음)

공연이 80분으로 길지않은 극으로
정말 부부같은 연기로, 보면서도 저들 설마 실제 부분가? 생각할 정도로 뛰어난 연기가 일품인 연극이었지만
마무리 전개의 좀 섭섭함과 갑자기 예고없이 상황전개되는 부분은 좀 당황스러웠다.
시간을 좀더 여유있게 갖고 진솔하면서 부부만이 할 수 있는 깊은 대화가 좀더 있기를 바랬는데
뭐 다음엔 또 달라진 모습으로 나오겠지.

아무튼 부부 두분의 연기는 너무 일품이라서
무죽페스티벌은 이것만(배우자들의 연기)으로도 볼 가치가 항상 충분한거 같다.

출연 : 김현정, 손경원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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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4. 1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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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 이런 극장이 있다는것은 언제봐도 참 낯선느낌이다.
번화가 한복판에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 벚나무같다고 할까?

시설은 대단히 좋지만 극장이 한개밖에 없다는것은 조금 섭섭하다.
이 좋은 위치에 이렇게 좋은 시설 하지만 대형 극장 한개만 있다니 소극장도 두어개 더 있었으면.

내용이 무척 무거운거에 맞게 전개 또한 엄청 암울하게 진행된다.
자식이 왜 범인이 되었는지는 솔직히 그렇게 중요하진 않게 다루는데
범죄라는 소재보다 그로 인한 부모의 심리적 변화를 깊으면서 넓게 다룬다.
그러면서도 주변인물들의 고충 또한 함께 곁들여진다.

각종 언론의 만행 이런것도 이 극에선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단지 어머니 브렌다의 심리를 자극하는 트리거 역활정도만 할뿐이다. 그래서 다섯명이 출연하지만
막상 기억나는것은 브렌다의 감정 변화와 한숨소리, 절규만이 남는 모노드라였다.

예전 어떤 1인극은 배우를 돋보이게 하기위한 설정처럼 보여서 그다지였는데
이 연극은 다인극임에도 단 한사람만이 기억에 남도록 구성된 전형적인 주인공 한명과 엑스트라 구조를 지닌다.

변호사, 아들들, 여친, 남편, 가정부의 비중이 결코 낮지 않지만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 처럼
시간이 갈수록 단 한사람만이 떠오르도록 집요하게 한사람(브렌다)에게서 시선을 끊지 않는다.
그래서 이 연극의 주인공인 브렌다의 호흡에 맞춰 분노와 짜증과 울분이 같은 공간에서 하나의 인물로 동화된다.
배경이 무겁고 전개가 다크하고 끈적이고 밀도가 높아서 보면서도 지치는 경향이 있는데
지치지 않도록 약간씩의 장치들이 호흡을 다시 가다듬게 만들어 130분의 제법 긴 연극이라곤
믿기지 않을정도의 몰입력을 선보여 대단히 흡족하며 끝의 찝찝함이 상대적으로 덜하도록 약간은 밝은 톤으로 마무리 되어
극장을 나올때도 그렇게만은 무겁진 않았다.

한 가정에서 이와같은 일이 생겼을때 돕고자 하는이와 이용하려고만 하던 이가 양분되어 나타나는데
모든 상황에서 불편하고 귀찮게 다가올때가 있는데 이런부분이 조금은 이상적으로 참고 기다려주는건
좀 이상향에 가깝다고 할런지. 보기드믈 경우긴 하지만(주변에 사람이 끝까지 남는다는건 그만큼 대인에 대한 예의를
끝까지 지킬때 가능한것이 아닌가싶기때문에 조금은 소설속 환상 같음)
극적 효과로서 본다면 어느정도는 용인되어 넘길수 있는 대목이다.

내용상 좀 아쉬운건 아들 매튜가 어째서 그런일을 저질렀는지. 이 가정과는 거리가 있어보이는데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지만 이것과 어느정도 연관성있는 설정인지 그런것까지 느낄수 없었다.
그냥 서로 다른 세상을 살아가지만 배경은 한 가정같다고 할까?
그러면서도 다정다감하다는 설정은 조금은 앞뒤가 맞아보이진 않는 어색함이 좀 있다.

급발진하는 매튜의 여자친구의 정신병적 발작은 심박이 올라가면서 순간 공포감마져 느꼈지만
그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설명이 부족해서 충격이었지만 충격으로만 남는게 아쉬웠다고 해야 할지.
(일종의 화약 터질때 놀라는 감정같이 놀람만 존재하고 넘어간다고 할까?)

제일 궁금했던건 역시 매튜다. 뭘까? 원작도 이렇게 매튜의 입장을 철저히 배제했나?
어떤 관점에서는 매우 중요한 인물이고 그의 내면에 따라 브렌다를 보는 시선이 달라질수도 있을텐데
그것을 방지하기위해 정제한것인지 원작을 보지 못해서 구체적으론 말 할 수 없지만
역시나 이 가정의 배경지식없이 한 사건으로 인한 어머니(브렌다)의 상황전개와 터져나오는 심리상태에
가끔은 물음표가 좀 생길수밖엔 없었다. 그리고 불필요할정도로 늘어지는 곳이 있는데
긴장감으로 피로가 쌓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호흡이 갑자기 죽어버리면 내 몸도 순간 맥을 놓아서
갑자기 밀려오는 졸음(졸정도는 아님)으로 '이대로 진행되면 졸겠다' 싶은 곳이 두어곳이 있다는게
섭섭하다면 좀 섭섭했지만 이런 기분은 하루 이틀 지나면 말끔히 사라지고
다음에 하면 또 보고 싶다는 기분만이 남을거 같은 뛰어남이 돋보이는 연극이다.

빈 무대를 보며 든 생각인데 오늘은 이렇게 멋진 무대위해서 연기를 하는 저 배우들과
어제 본 훌륭한 연극에서 무대가 좀 더 좋았더라면 이라는 기분과,
어제와 오늘간의 차이는 자본 말곤 없는것인가?란 예술세계에 대한 씁쓸한 맞을 남긴 시간도 함께 지나갔다.

하필 유대인들의 만행이 전쟁속에서 나타고 있는 싯점이라 뭔가 시기도 좀 묘하게 겹치지만
기회 되시면 꼭 보시길 권하고 싶은 연극이다.
다만 전체적으로 좀 쌘 느낌이 있어서 지칠수도.

출연 : 진서연, 정환, 홍선우, 김서아, 최호재, 최자운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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