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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08.09 연극 -북어대가리- 8
  2. 2025.08.02 연극 -삼매경- 4
  3. 2025.07.27 연극 -커튼- 2
  4. 2025.07.12 연극 -인디언 포커- 1
  5. 2025.07.05 연극 -렛미인(Let The Right One In)- 3
  6. 2025.06.28 연극 -세기의 사나이- 2
  7. 2025.06.21 연극 -빗소리 몽환도- 1
  8. 2025.06.14 연극 -헌치백(hunchback)- 3
  9. 2025.06.11 연극 -은의 밤- 1
  10. 2025.05.24 연극 -작은방- 2
연극.공연2025. 8. 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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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극은 순전히 최종원 배우를 보기 위함이었다.
대부분 어느정도 연세가 있는 분들이 주로 나오는 연극제는 아무래도 내용 자체가 회상, 회한들로
사무치는 멍울들의 향연이나 다름없다보니 본의아닌 신파도 들어가게되서
마음편히 선택하기엔 약간은 거리감이 있는것도 현실이고 이런 대배우가 나오는 연극이라도 만석이 안되었다는것도
다 그러한 이유가 아니었을까싶다.

내용은 의외로 그러하진 않았다. 북어대가리가 갖는 표면적인 의미보단 형태에 의미를 둔다.
무엇인가 쓸모없이 남겨진 북어대가리같은 신세라고 할까? 저 대가리가 나를 쳐다보는 비슷한 처지

시놉을 좀 보면 현대사회의 직장, 일터라는게 그렇듯 소외되는 사람들의 이야기일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인간의 근본적인 외로움과 갈망에 대해 토로하는듯 하다.
기임(최종원)은 이 선택이 잘못된것임을 알고 있음에도 달링(하영화)에게 간다.
물론 자신의 자식이 아닌 아이를 임신하였더라도 말이다.
이런 어긋남속에서도 달링 뱃속에 있는 아이가 혹시나 자신의 아이는 아닐까?하는 한가닥 희망이라도 만들려고
애를 쓰지만 어리석은 행동이란것을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듯 하며 그들(달링 부녀)을 따라나선다.
그로 인해 북어대가리처럼 별다르게 쓸모 없는 신세같은 자앙(이일섭)의 넋두리
고지식하게 창고일을 하며 평생을 살아왔지만 기임에게만큼은 인간적으로 대하며 수십년을 함께 일을 했던 사이였으니
그 상실감은 매우 컷을것으로 보인다.
대충 내용 흐름은 이렇다.

중간 중간 약간의 웃음끼 있는 요소들이 있으려다 마는 정도의 심심한 연극이다.
엄밀히 따지면 심심한 내용은 아니다. 기임과 자앙 둘은 친구이자 함께 살아온 동료의 삶, 심지어 잠도 함께 잠을 잔다.
오피스와이프(한국에서 변색된 내연관계따위가 아닌)같아서 서로 깊은 신뢰가 있지만
가족간에도 서로 싸움을 많이 하듯, 이들도 말싸움을 무척 많이 한다.
그러나 두 배우 모두 연세가 너무 많으셔서 그런가? 느릿 느릿 너그럽다. 약간의 투정정도나 보일뿐

여기에 달링은 또 나이가 너무 적은 처녀(남자를 좋아하는건지 섹스를 좋아하는건지)
수많은 창고에서 일하는 남자들과는 거의 잠을 잤다고 하기도 하고
그 아버지도 그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말을 한다.
이 작품은 분명 한국작품인데 이런 사실이 대수롭지 않다는 것은 이 가족의 사회적 위치를 말해주는게 아닌가 싶은데
이곳을 기임이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왜냐하면? 창고지기가 싫은것보다 다른삶의 동경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보다는 크고 작은 많은 사건들이 발생하는데 역시나 문제는 배우들 대부분이 너무 노쇠했다는 것인데
그로인해서 기임과 자앙은 40대 노총각정도였음에도 이 둘의 현실을 반영해서 60대로 각색해놨지만
그마저도 한참 더 멀리 간 70~80은 되보이는 할아버지 두명이 나와있는것이니 전체적으로 얼마나 어색하겠는가
여기에 달링 아버지라는 사람은 자신이 장인이라며 으스대지만 저들보다 젊어보인다.

각색을 할거면 전체적인 분위기도 바꿔야 하는데 꽤나 게으르고 나태한 각색이 아닐수 없다.

왜 이 멋진 배우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으려 했던걸까.
나이가 좀 있는 역할의 유명한 희곡들은 넘쳐날텐데

점점 북어대가리 처지가 되는 자신이 안타까웠을까?
저물어감에 서러워하는 희곡도 많을텐데

어느정도 마인드 컨트롤로 최종원 배우를 40대로 보는것이 성공했다손 치더라도
문제는 연극 전개나 너~~~무 느리다는 것
대략 85~90분 연극인데 60분 짜리 연극을 손가락으로 비비고 당겨서 90분을 어거지로 만들어놓은것 마냥
지루함의 끝장을 보인다. 배경자체가 노동력이 필요한 창고지기겸 정리, 상하차 관리 등 노하우와 스테미너가 필요한
역할들이지만 안타깝게도 기임과 자앙 두 사람은 오늘 내일하는 모습으로 일관한다.
이런 상황인데 도데체 2층침대는 무엇이냐? 2층침대에서 내려올적마다 힘겨워하는모습을 생각하면 에휴..
나이가 더 많은 설정의 트럭기사(윤희철)가 훨씬 활기넘친다.
이것은 아무래도 움직임이나 대사를 명확하면서 적당한 리듬으로 소화하기엔 모두 쉽지 않아서 였겠지만
그것때문일까. 연극도 재미없고 보고싶었던 최종원이란 대배우를 볼수 있는 감격도 너무 상쇄는되는거 같아 안타깝다.

배우 상황에 맞는 배역과 작품이 제대로 선정되서 멋진 노장 배우들께서 항상 무대에 기분좋게 오르셨으면 좋겠다.

출연 : 최종원, 이일섭, 윤희철, 하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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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8. 2.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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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를 보고 일본 연극인줄 알았다.
왜 일본옷을 입고 있지? 한국에 이런옷은 없을텐데
원작은 불교 업에 대한 지극히 한국적 희곡인데
(일본도 카르마에 대해 당연히 있겠지만 한국이 훨씬 독한거 같음)

아무튼 연극이 시작하는데 아~ 인트로에서 거의 혼이 빠져나간다.
모든 내 기가 싹 죽는 느낌으로 완전하게 몰입되는데 자연을 묘사하던 저 배우들이
갑자기 돌변하여 저런 칼군무가 어디서 나오는건지. 독특한 리듬과 안무
혼을 빼앗긴다는게 이럴때 있는 말 같이 느껴진다.

그리고 연극이 시작하기 전에 나오는 천수경인지 어떤 불경이 계속 반복되는데 여기에 현대적인 리듬들이 추가되면서
묘한 느낌을 선사한다. 과거 원작 함세덕의 '동승'이란 작품을 이철희작가가 재창작해서 새로운 느낌으로 만들었다는것을
보여주는듯한 기분으로, 새로우면서도 현대적으로 리모델링한것을 대기시간 인트로에서 보여준다고 할까?

하지만
연극의 플롯 자체는 그다지 새로워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함세덕의 '동승'을 본적 없으면서도 본듯한
업의 순환을 주제로 다룬 국내 문학이 워낙에 많고 이미 70여년전에 나온 동승을 모티브로 한 문학작품들이
널렸을테니 나이가 얼마 안되는 중,고등학생이라면 모르겠지만 20대만 되더라도 글세다.
나는 김기덕감독의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을 윤회, 업을 다루는 문학중에는 최고로 충격을 받았던 영화였다.
이렇게 감명깊게 본 불교적 색채 강렬한 것이 또 있을까? 그리고 한국적이면서 잔혹하고 힘겨운 한서린 인생

아무튼 작가이자 배우인 도념. 죽어서 저승도 갔다가 오며 작가로서 고뇌도 하고 괴로워도 한다.
연극감독의 질타도 겸허히(?) 받아드리고 반항하고 엇가며 자신의 길인냥 질주하지만
결국은 모든것을 초연히 받아드리면서 '해탈'한다는 말도 안되는 이상한 소리를 해댄다.

다만 배우들의 대사 전달에서 극장의 구조가 이상한지 스피커소리는 귀에 잘 꼿히는데 일반 대사는
엄청 많이 뭉게진다. 배우들의 발성이 이상한것도 아닌거 같은데 아무래도 극장 구조가 전면만 주시하며
말 하도록 설계된건지 조금만 틀어져도 발음이 엉망으로 들려서 철학적이며 보편적인 말들을 하는거 같지만
귀에 쏙 꼿히질 못하고 튕겨져 나가는것은 못내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내용자체도 흔한데 그걸 재창작했다고 해서 극작가가 극중 배역의 자아와 대화하는것도
솔직히 식상한 설정이 아닐수 없다. 작가, 감독, 배우들은 그 부분에 빠져들어 자아를 버리기도 하겠지만
버린다고 해서 사라지는것도 아니고 그 속에서 표현되는 배역들이 자신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다.
작가는 모든것을 창작하는 입장이니 작가의 분신, 도플갱어 같은것들 아니겠나.
작품 속 인물들과 다중인격자처럼 대척하는것은 새롭지도 않고 신선하지도 않으며 표현이나 구성이 참신하지도 않다.
그냥 오래전에 있는것들 짜맞추기 한듯한 구성들일뿐이다.

전체적인 전개는 그러한데..
배우들의 묘사력이나 표현, 감정 표출 등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아마도 이 연극의 9할은 배우분들이 모두 이뤄낸 성과로 보일정도인데 배우 한명 한명이 엄청난 매력을 뽐내면서도
누구하나 이상하게 튀지 않는 조화로움 또한 박수치지 않을수 없다.
다들 특정 대목에선 폭발하지만 절제할땐 쥐죽은듯 억제하는것은 관객으로서 긴장감을 유지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아무리 그래도 주된 줄거리가 특별하진 않기때문에 지구력이 필요한 시점이 오긴 한다.
중간부터 대략 한 30분정도는 도념작가의 감정상태가 격정적으로 요동치는 부분인데 관객입장에선 심박이 가장 고요할때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좀 하품도 나오고 조금 지루함도 느껴지고 신경통도 오고(이상하게 재미없는 부분에선 꼭 신경통이 옴) 

연극보고 이런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이 연극은 내용보다는 보는 맛이 훨씬 강렬하고 일품인 연극이었다.
식상한 내용을 배우들이 온몸을 이용해 관객 멱살을 움켜쥐고 끌고 가는 연극이랄까?
그래서 배우들이 움켜쥔 손을 잠시 놓는 부분에선 여지없이 졸음이 밀려오는 약간의 섭섭함이 있었다.

그럼에도 다음에 또 하게 되면 불교라는 색보다 한국적인 색이 강한 연극이니 꼭 보길 권함.

그런데 포스터는 왜 일본연극으로 착각하게 만들었을까?(일본연극인줄 알았네)
연출이 일본을 동경하는 사람인가?
원작 함세덕의 '동승'은 지극히 한국적 느낌의 불교색채를 다루고 있는거 아니었나?
(불교적 윤회와 업을 독하게 변질시켜 이용해먹는것은 한국말고 없을거 같음)

출연 : 지춘성, 이강민, 고용선, 정주호, 곽성은, 정홍구, 김신효, 조성윤, 서유덕, 조영규
심완준, 조의진, 윤슬기, 홍지인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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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7. 27.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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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케묵은 오래된 냄새.. 이곳이 생긴지는 얼마나 되었을까. 1976년에 생겼다고 하는데
폐관도 여러번 거쳐왔고 지금은 정동극장이 운영하고 있어서 정동극장 세실이다.
연극 예술의 부흥을 이끌었던 역사 깊은 곳이었다는데 그리고 지금은 창작ing라고 해서
새롭고 창의적인 연극을 발굴 육성 공연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생각보다 연극 품질은 그다지 기억에 남지 않았다.

수많은 작가와 감독들이 자신의 작품들을 극장에 올리고자 할테고 그중엔 옥이 반드시 있을텐데
어떤기준에서 선발되는지 모르겠다.

이번것도 단 90분 공연임에도 이렇게 지루할수가 없었다. 4명의 여자가 서로 관계라는것에 얽혀있지만
자신들의 삶에 저들이 껴드는걸 철저히 거부한다. 표면적으론 섞인듯보이지만 결론적으론 누구 하다도
어느쪽도 녹아들도록 허용하지 않는다.
서로 각자의 생각을 처음부터 끝까지 주장하면서 연극은 끝나버리는데
술마시는걸 혹은 그 분위기를 좋아하는 사람 물론 현실 외면의 일환으로 이용된다.
다이어트를 미친듯이 하는 사람. 보통 무엇엔가 몰입하는경우는 대부분은 그 외 어떤것에서 도피하려는 경우가 크다.
이 사람 저 사람 자신이 원하는 사람들을 만나지만 현실을 전혀 만족하지 못하기도 하고
바텐더가 제대로 된 일자리가 아니었는지 일반 사무직 일자리를 얻어서 한달만에 그만두고 외국으로 도피하는 사람 등

제각각인 4명의 동떨어진 이야기들로 모두 여성이지만 여성으로서 차별이나 뭐 그런 페미니즘적 요소는 없다.
단지 주변 환경의 불만족을 제3자로 하여금 어느정도 풀고자 했지만 그 어떤것도 그렇게 해결되는것은 없었다.

가장 이해 안되는 것은 유도는 왜 했고 갑자기 자살은 또 왜 한것일까?
체육 특기생으로 들어가기 위해 잠시 유도를 했다는건지 아니면 고등때까지 선수출신이었다는건지
대학을 가지 못한 선수출신인 한 여성이 수년간 일반 사무직에서 일을 잘 했는지 대리까지 승진도 하고
그럭저럭 커튼속(자신만의 세계?)에 터를 잡고 다이어트에 빠져 살아간다. 왜?????????????????????????????
도데체 이 여자의 정체는 무엇인가?

지난주에 봤던 연극 '굿 피플'이 생각난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을까?
그래서 자신도 돈이 없는데 집에서 돈을 보내라고 하니 친구에게 넋두리 하면서 돈을 보내고
술마시고 취해서 투정부리며 괴롭힌것일까?
그런데 친구가 죽으니 그 소중함이 그때서야 알게 되어 참회하는것은 무엇일까? 너무 상투적이고 식상한 전개다.

이 모든것이 술주정같은 90분의 연속이었다. 무슨말을 하는지 주저리 주저리 떠드는데
무엇하나 머리속에 꼿히는 대사가 없다. 배우들의 대사전달력이 안좋은게 아니라
상황의 감정이 다가오지 오지 못하니 한귀로 흘러버린다.

그래서 지금 기억에 남는 '커튼'이란 연극은 무대장치라곤 커튼밖에 없던 연극으로밖엔 남는게 없다.

창작ing. 우리 사회에서 창작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조금은 파급력있고 조금은 저항적인, 예술이 현실을 따라가면 그게 무슨 예술인가 썩은 고인물이지.
뭔지 알기 어려운 이상한 춤사위 따위를 보이지 말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는게 차라리 지금 한국에선 신선할수 있다.
뭔가 있어보이도록 겉멋만 잔뜩 들어있는 그런 극들 말고 진솔된 사회의 일환이 되는 혹은 어떤 지향점을 지시하는..

난 이렇게 오래되고 케케묵었지만 좋은 극장이 좋다. 좋아하는 극장이 오래도록 남을 수 있도록
좋은 공연을 선별하는 선봉에 세실이 있어주길 기대해본다.

출연 : 백소정, 신윤지, 박은호, 강윤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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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7. 1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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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똔체홉극장은 얼마만인지 좌석 의자가 바꼈다.
전에는 패브릭같은 소재였는데 이번엔 가죽같은 그래서 훨씬 깔끔해보인다.
이곳은 유독 관객석이 돋보이는 곳이다. 서울 어느 공연극장을 가도 이보다 좋은 의자를 놓은 곳은 없을것이다.
왜 공연극장은 의자가 대부분 후졌을까?생각나게 하는 부분이다.
반면 영화극장은 의자가 왠만해서 엄청 좋은데. 그래서 안똔체홉극장은 관객석이 많지는 않다.
크기는 대부분의 소극장 만한데반해 좌석 크기때문인데 인기있는 연극은 좌석 잡기가 어려울수도 있다.

인디언포커가 무엇인가 했더니 이마에 카드를 붙여놓고 자신만 그 카드가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숫자 높낮이로 이기고 지는 게임인데 문제는 자신의 카드만 자신이 모른다는 독특한 게임이다.
여기서 약간은 의구심이 든다. 자신의 상태를 자신만이 모른다?
자만심, 각종욕심, 이기심 등을 볼 수 있는 것은 타인뿐이라는 것일까
자신의 처지를 이해하지 못하고 남의 것만 놓고 깔보는 경향이 인간에게 있다는 말인지 모르겠다.

시기, 질투같은것은 자신의 처지에 대한 불만족에서 나타는 현상일텐데
이것은 자신을 너무 과소평가하거나 과대평가한다거나 하는 경우로 볼수있다. 물론 수많은 운도 뒤 따르겠지
이 연극은 그 현실을 타자가 대신 봐준다. 우낀것은 그 사람(나평범)에 의해서 까발려졌지만
이미 당사자들은 어느정도 다 알고 있었고 그것이 자신 이외에 알려지는 것에 대한 반발로
동아리에 불화가 생긴다. 그런데 나평범 말고 다른 사람들은 상대방의 심리상태를 모르고 있었을까?
인디언포커라는 제목을 걸었다면 자신만 모르고 다른 사람은 다 알고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작정하고 사기치려들면 속을수밖에 없는게 사기꾼들 세계라곤 하지만
이들은 학교 동아리이고 같은 목적(보드게임)을 위해 모인 아마추어 집단이라서 별다른 속내는 필요없을텐데
물론 이성을 만나기 위해 관심없는 분야라도 일단 들어오는 경우가 있을수 있지만
연극에서 그런것까진 다루지 않는다. 아마추어들의 순수함이 있을뿐이다.

코길이(강도)와 색깔(종류)을 본다는 설정까진 그럴수 있지만
내가 지금 평온한 상태라면 내가 사람들을 깔보는 성품이라 할지라도 이 자리에서 만큼은 아닐수 있는데
코가 길어질 필요가 없고 어떤 성품인지(색깔)도 나타날 필요가 없거나 나타날수 없는거 아닐까?

하지만 태어나자마자 죄인(원죄)이 되버린 어떤 종교처럼 한번 정해진 배타적인 성품을
죽을때까지 가지고 간다는 설정은 왜 나오는 건지는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예술적 허용으로 상대방의 상태를 볼 수는 있다는 설정이 충분히 이해할수 있지만
이 길어진 코가 안보이는 경우는 상대방이 죽기 직전이라는데
자신이 죽기 직전이고 그것을 알고 있다면? 인간은 오히려 사회에 더욱더 녹아들기 위해
진실해지기때문에 코에 색이 없고 길어지지 않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면 동아리사람들에게 잠시 안보였다는것은 그 순간엔 순수함만이 남아있던것은 아니었을까
물론 작가는 이런 설정으로 표현하진 않았겠지만 나는 나평범이 능력을 잃었거나 정신병이 나았거나
혹은 동아리 사람들의 내면이 모두 알려졌으니 더 이상 감출것도 없어서 그 곳에서만큼은 순수해진것인가?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다시 코가 길어지고 색이 생겨나서 아무도 죽지 않게 되었다는 황당한 마무리를 한다.

인디언포커. 나의 처지는 모르고 상대만 놓고 헐뜯는 사회를 비판하기 위한 소재일수 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 위한 초능력까지 끌어왔어야 했나싶다.
소재나 배경에 비해 엄청 소란스럽게 대사들이 난발되고 뒷사람이 의자를 자꾸 발로 차는 바람에 집중하긴 어려웠지만
전체적으로 내 시선을 고정시키기엔 흐름이 엉성하지 않았나싶다.
그리고 코믹같은데 확실하게 웃기에도 그렇고 대부분 피식! 하게만드는 정도라서 코믹이라면
관객을 작정하고 웃겨줬으면 좋겠다. 코미디는 타이밍의 예술이고 어려운 장르란걸  세삼 느끼게 된다.

안똔체홉극장같이 한 작가의 공연을 주로 하고 관객석 좋은 극장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특히 세금으로 운영하는 국공립극장들은 가격만 쳐올리지 말고(더럽게 안좋은 자리도 R석 씨블)

출연 : 김동창, 문지수, 이음, 염인섭, 최재호, 이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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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7. 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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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더운 날이라서 국립극장까지 버스 갈아타며 갈만큼 괜찮은 연극이길 기대했었다.
웬만하면 연극볼때 큰 기대를 하지 않지만 그래도 가는길이 고단하니 코딱지 만큼 기대했다.
무대에 많이 서있는 나무들. 한겨울이 배경이라서 그랬을까. 극장 내부도 약간은 선선(추울정도는 아님)

연극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배우 한둘이 무대를 가로질러 횡단한다. 지나가는 행인1,2 같은..
마을 분위기와는 다르게 평온한 걸음들..(마을의 사건들을 생각하면 다급하거나 조급해야 할거 같았는데)

그리고 시작하자마자 한 남자를 기절시킨후 거꾸로 매달아 목을 딴다.
매우 잔인할수 있지만 무대가 너무 어둡워서 앞에서 5번째 줄임에도 배우들이 엄청 멀게 느껴져서
잔인하지도 않고 피가 피같아보이지도 않았지만 상황은 무서웠다.
연극에서 사람을 거꾸로 매달고 칼로 목을 그어 피를 받다니. 동물 잡아서 피 뽑아먹듯

어두컴컴한 곳에서 사람을 도륙하는 장면을 연극에서 본다는것은 약간은 충격이었지만
배우들의 세밀한 부분들이 전혀 보이질 않아서 감흥이 별로였다.

난해한 배우들의 움직임들. 이게 뭐하는 짓들일까? 무엇을 상징하는거 같지만 전체 내용은 별볼일 없기때문에
이러한 행위들은 없는것을 있어보이게 하려고 하는 수작질(단순한 플롯을 좀더 복잡하고 난해하게 보이려는 개수작)로
밖엔 생각되지 않는다. 그리고 학원폭력. 서양에도 학원폭력이 심한것일까?
남자주인공 오스카의 배경으론 집단괴롭힘을 당하는 고등학생?
학교선생은 여학생들 옷 갈아입는것을 훔쳐보느라 오스카가 폭행당하던 말던 신경 안쓴다는 대화가 나오는걸 봐서는
이 나라의 교육현실이 개판이거나 과장되었겠지만 대부분 이런건 현실을 반영할거란 생각이다.
그래서 위키에서 원작을 찾아보니 1980년대 무렵 스톡홀름 노동자들의 현실을 충분히 반영한 것으로 불안, 고립, 학원폭력,
소아성애, 살인..등 수많은 사회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와 같은 배경지식이 없다면 일단 이 연극을 이해하는것은 물건너간것이다. 한국인이 이해되도록 각색을 해야하는데
연출이 외국인이라 그런가? 지가 알고 있는 배경을 한국인도 알고 있겠지 싶었나보다.
원작 그대로 영화에서 가능한 표현을 제대로 표현도 안되면서 연극에서 마구잡이로 써대고 있다.
(보다보면 연극치고는 멋지지만 영화를 생각하면 허접하기 그지 없다. 이런 오컬트같은 호러 멜로를 연극에서 표현한다는게
맞는 것인지 난 늘 궁금하다. 그리고 제대로 표현된것을 본 기억이 없다.)

난대없는 흡혈귀라니.. 이와 비슷한 내용을 만환지 영환지 어디선가 본거 같긴 한데
아무튼 흡혈귀여자 엘리를 위해 피를 구해주며 사랑하는 상대자
이 극을 모티브로 만든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이 작품은 당시의 노동자들과 학생들 그리고 사회를 표현하고 있는거 같다.
하지만 한국에서 전혀 먹히지 않는 방법으로 풀어내려고 한다.

그지같은 흡혈귀. 현실을 도피하는 용도로 서양에서는 흡혈귀를 종종 이용한다.
불노불사, 귀족, 부자.. 등 서민들이 꿈꾸는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기때문이고 흡혈귀가 피를 나눠주면 그 사람도 흡혈귀가 되어
불노불사 되니 서양인들에겐 매력있는 도피수단으로 보이는거 같다.
반면 한국에서 이와같이 귀신같은 존재가 되고자 하는것이 있을까? 기껏 있어봐야 도사?
도사는 오래살긴 하지만 총맞아도 죽고 칼맞아도 죽는 그냥 가만히 있을때만 영생하는 존재정도로
일도 해야 하고 밥도 먹어야 한다. 생각보다 큰 능력을 지니고 있어보이지도 않는 인간적인 존재인 반면
드라큐라(흡혈귀)는 좀 다른 존재로 모든 능력이 인간을 아득히 초월한다. 심지어 괴롭지만 아무것도 안먹고도
영생한다.(못 먹어 피골이 상접하여 고통스러워하긴 해도 죽진 않음)

이런 존재를 이용하여 고통받는 한 생명을 구원하는 구성은 흔하디 흔하기때문에 이럴경우에는 그 배경을 보거나
관객을 이해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 연극은 전혀 이해시키지 못한다.
물론 한국에서도 집단괴롭힘이 사회문제였기때문에(지금도 문제는 계속될것으로 보임) 오스카가 겪는 수많은 고통을
모를수는 없지만 배경에서 무언가 한국사회하곤 맞지 않는다.

이것은 연출이 한국사회를 전혀고려하지 않은 처사로 책 번역을 사전적 의미로만 번역을 해버린것과같이
어색하게 다가오고 저들이 겪고 있는 아픔은 어떤 벽에 가로막혀 전달되지 않는다.
그래서 정작 읽혀야 할 그 무엇은 오간데 없고 재미없는 흡혈귀 맬로 한편 본것으로 밖엔 안느껴진다.

특히 막바지 흡혈귀(일라이)가 인간(괴롭히는 나쁜 사람들)을 학살하는 장면은 뭐랄까?
여자는 허공에서 허부적거리고 있는데 멀쩡한 남자들 셋이 그냥 '아~' 비명을 지르며 쓰러지는 빙신같은 장면은
지금도 황당하기 그지 없다. 연출은 왜 이런 어이없는 장면을 생각한것일까?
드라마나 영화로 평이 좋았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잔혹함 그 자체를 제대로 표현했을테니 어색함 없는 잔인함을 보였겠지만
연극에서 그것이 표현하기도 어려울테고 이것만 가지고 이 연극 전체를 이해할수도 없기때문에
꽤나 재미를 찾기 어려운 부분이었다.

다만 학원폭력에서 욕은 제대로 참 많이 나온다. 도입부에 사람을 거꾸로 매달고 목을 긋는 그것과 같이
학폭도 그런식으로 잔인하게 묘사됬더라면 어땠을까..
엄한곳에서 피를 떡칠하지말고(피는 엄청 효과적으로 잘 쓴거 같음) 이런 현실 묘사에서도 좀 신경 썼더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그리고 마지막에 모르스부호로 뭐라 보내니 엘리도 뭐라 답장한다.
무슨 내용인가 찾아보니 '키스'라는 문자를 모르스부호로 보낸것이라고 나온다.(연극 말고 인터넷으로 찾은 내용)
자막이라도 올리던가.. 감독이 한국사람은 모두 모르스부호를 알것이라 생각한것일까? 아니면 그냥 모르면 모르는대로
넘어가라. 라며 무시한건가? 아니면 또라이인가? 참.. 그지같은 결론이었다.
당시 그 부호가 키스 란것을 알았다면 조금이라도 애뜻함이 바닥에 깔리는 맛이 있었을텐데.

전체적으로 배우들의 디테일함이 대단히 모잘라서 아니 전혀 안보여서 아니 전혀 표현되지 않아서
연극 자체가 밍밍하고 배경지식이 있더라도 무엇인가 흡혈귀따위로 현실도피하는 것은 한국인 정서에 맞아보이지도 않는다.
각종 무대장치들을 보면 돈 아깝지 않다고 느낄수도 있지만
연극이란게 영화와 다르게 좀더 인간 내면을 파고드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꽤나 엉성한 연극이었다.(내용상 영화나 드라마는 완전히 다른 감동이 올거 같음)
이런걸 왜 한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국립극장에서 하는건지..
가격도 10만원씩이나 하는 재미없는 연극을..
국립이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상대적으로 좀 저렴한 금액대의 공연을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내 욕심인가?

언제부턴가 세금으로 건설되고 운영되는 국공립시설들이 돈벌이에 혈안이 된거 같아 안타깝다.
특히 '예술의 전당'은 '돈의 전당'같아서 개같은 기분을 느낀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아무튼 이 돈 주고 보라곤 차마 말 못하겠다.
차라리 드라마 '트와일라잇'이 영화 '뱀파이어와 인터뷰'를 치맥과 보는게 백만배는 재미있을거 같다.

출연 : 권슬아, 안승균, 조정근, 박지원, 차정현, 이의령, 정우재, 최홍혁, 김재민, 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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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6. 2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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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사나이? 한세기를 산 사람의 이야기다.
물론 근현대사를 두루 거친 한 인물의 이야기고 당연하게도 허구의 인물

허구의 인물이라고 하기도 좀 그런것이 얼마전까지 위안부 성노예로 끌려간 할머님께서 TV에도 나왔으니
실존 인물이 있을수 있다고 해도 그다지 이상할게 없어보이는 우리들이 포함된 시대이다.
그만큼 일제강점기는 한국역사에서 그리 오래된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친일매국노에 대한 처벌은 미비한 수준
그 세력이 아직도 득세하여 난리를 치고 한국을 망치는 주된 인물이 되고 있는 현실에서
강건너 불구경같은 관람은 쉽지 않게 다가온다.

박덕배(주연)라는 인물이 장수하게 된 배경이 다소 판타지나 오컬트 스러워 마음에 드는 설정은 아니다.
이렇게 제3의 힘에 의해 움직인다면 인간의 역사는 아무짝에도 쓸모없게 되고 그것을 지키려 했던 모든 사람들의 노고도
휴지조각만도 못한게 된다. 특히 이번 설정을 보면 죽어서 다 만나볼거 뭐하러 독립운동을 하고 뭐하러 싸우는가
일본은 왜 한국을 침략하겠나. 어차피 저승에 또다른 삶이 존재하는데. 그래서 이런 엿같은 배경설정은 참 그지같다.
이번에 개봉한 영화 '신명'도 작금의 현실을 오컬트와 접목시켜서 국민들이 목숨걸고 지켜온 세상을
귀신들의 장난쯤으로 취급해버려 욕을 먹는데 이 연극도 크게 다르지 않아보인다.
물론 이 연극은 귀신이 한국의 근현대사를 바꿔놓는다거나 하진 않는다. 박덕배는 일반 평민으로 삶도
그다지 돋보이지도 않은 흔하고 평범한 인물이다.

다만 그 주변에 친일매국노, 독립운동가로 나뉘고 해방후 공산주의자가 되어 북으로 간 사람 남에 남은 사람들
서로가 총질하는 한국전쟁까지 다양한 지인들을 포섭하고 있을뿐 큰 역할을 하는 인물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연극을 재미있게 하기 위한 감초역할정도에서 그칠뿐이다.
동분서주하긴 하지만 전체 현대사에서 어떤 간섭이나 영향력도 발생하지 않았다.

조선말기에서 일제강점기 그리고 한국전쟁까지 한 평범한 인물이 겪는 한국의 근 현대사를 다룬다는 정도라서
너무 많은 한국의 격동기를 모두 다루고 있다.
그러다보니 근 현대사 대부분을 다룰거 같지만(박덕배도 거의 현재까지 살다가 감) 막상 한국전쟁 이후는 전혀 다루지 않는다.

이게 한국의 역사를 다루는 문화 예술의 전반적인 문제다.
왜냐하면 박정희 친일매국노 세력들부터 쿠데타 세력들이 고소 고발을 해대는 통에 한국의 현대사중 한 50년은 사라져버렸다.
적어도 공연예술분야에서는 흔적도 거의 없는 편이다.
기껏해서 박정희가 총맞아 죽는 것이나 전두환 군사정변(쿠데타) 당일 정도. 광주민주항쟁을 다룬 영화도 극히 없다.

심지어 이런 내란범들을 다루는데도 사자명예훼손 운운하며 정지시키려고 지랄발광들을 한다.

예전에 역사 강의를 듣는데 근 현대사는 총 15강중 1강(1시간)도 해당되지 않는 병신같은 구성을 보이는데
이 한시간 구성조차도 대부분 그냥 지나간다. 이런 구성은 한국사회 전체에 만연하게 퍼져있다.

이 연극도 다름없다. 박덕배라는 파란만장한 저 인물은 125년을 살면서 일제강점기에 딸을 잃고 한국전쟁때 동생이 북으로 가고
자식처럼 키운 다른집 애들 둘이 서로 갈라져서 총질을 하는 비극을 겪은 후 박덕배는 평화로웠나보다. 이후엔 아무것도 없다.
516군사정변(박정희), 1212군사반란(전두환) 등 한국전쟁 못지 않는 굵직한 사건들이 여럿 있었고
그 사이에도 계속되는 탄압으로 일제강점기나 다름 없던 시기도 있었는데 그 어떤 사건도 다루지 않는다.
왜일까? 저 놈들의 힘이 아직도 멀쩡하기때문일까? 지원금을 받기 어려울까봐 미리 눕는 풀이었을까.

최근에 군사정변을 일으키려던 윤석열도 살짝 다루면 좋지 않나?(계속 큰 사건들이 있으면 업데이트 되는 형식으로)

내 바로 앞줄엔 초등생 같은 아이도 보러왔던데 이정도 세대라면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같게 느껴지지 않을까?
그러면 현재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사건도 함께 보여주면 안되었을까?
예술은 혁명이고 반항이며 역사인데 겁이나서 먼저 누우면 어쩌나...
멀게 느껴지는 어느시점의 사건들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보라는 의미였을까.

그래도 내년을 기대해봐야지..
혹시 아나.. 세기의 사나이가 조금더 살아서 윤가놈 사건도 보게 될지..

출연 : 아주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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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6. 2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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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 초연하고 나는 2018년 같은 장소에서 이 연극을 봤었다.
오늘 볼 당시에는 몰랐지만 낯익은 제목에 뭔가 비슷한 느낌의 흐름

그런데 그때도 쓰레기들을 무대로 던지라고 했었나?
당시 관람기를 읽어보면 그런 말이 적혀있진 않는걸 봐선 없었던거 같다.
그다지 기억에 남을만한 연극이 아니기도 하고

전체적인 흐름은 책속의 내용들이 비오는 날 꿈속에 나타난다는 이야기다.
돌아가신 어머니도 나오는데 보통 꿈속에서 다른 등장인물을 도와주라고 하는 경우는 없지 않나?
보통 대화를 한다면 꿈을 꾸는 당사자와 한명정도 더 나와서 나에 대해서 이야기 할텐데
어머니가 나와서 꿈속 등장인물을 도와주라니.. 지금 생각해보면 상황이 꽤나 이상하긴 하다.
소설을 연극으로 한것이기도 하고 단순 재미를 생각하면 이런 설정이 맞을것이다.
그렇지만 어떤 개연성이나 약간의 현실성은 좀 있는게 낫지 않나..

소설은 아직도 읽지는 않았는데 저 청년이 일류대 법학과를 나와서 청소부를 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각자 나름 이유가 있을텐데 설명이 좀 아쉽다고 해야 할지..
제일 특이한것은 소설속 인물들이 여차저차해서 잘 풀린다는 결말인데 이 후에 주인공인 남자가 갑자기 왜 일자리를 갖고자 하는 걸까?
여인이 아이를 낳도록 그리고 기를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어머니의 말씀은 꿈속에서의 일일뿐인데
그리고 임신한 부부 모두 소설속 인물들 아닌가?
잠깐의 꿈으로 청년은 무엇을 깨달아서 일자리를 구하고 배우자를 찾으려는 결심이 생겼다는 것인지
이상하게 그 끝이 그다지 개운하지 않은 연극이다.(표면적으론 해피엔딩임)

그리고 2018년도에도 비슷한 느낌이 있었던거 같은데
좀 늘어진다고 할까? 80분 공연 중 한 15분은 템포가 갑자기 느려지는 불필요한 부분들이 있어서
감정선이 제대로 살아나질 않고 갑자기 하품이 나온다.
한시간전에 밥을 먹어서 좀 나른하기도 한 시간대였긴 하지만 집중하다가 하품 나오다가 집중되다가 하품이 나오다가를
몇번은 반복하는걸 보면 확실히 리듬이 순탄치만은 않았던거 같다.
몰입하기위해서는 템포나 감정의 고저를 치밀하게 설정해야 중후반에 집중할수 있을텐데
뻔한 스토리 인듯 아닌듯 흐름은 대충 알만하지만 그래도 흔하디흔한 식상한 구성이나 설정은 아닌데
집중하기엔 무엇인가 부족한것이 좀 있다.

그리고 난 이상하게도 춘향가 판소리를 들으면 그렇게 눈물이 나오고 '로미오와 줄리엣'을 듣거나 보면 그렇게 눈물이 나온다.
초반에 줄리엣이 로미오앞에서 자살하려는 장면의 대사가 내심 어찌나 슬프던지..
저들이 뭐라 어떤 배경을 깔기위해 한참을 떠들어도 나는 저부분이 너무 슬프다.
(책을 봐도, 올리비아헛세나온작품을 봐도, 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가 나온 작품을 봐도)

꿈속에서 나오는 어머니의 성품은 남달리 밝지만 자식은 분명히 어떤 문제가 있었던거 같긴 한데
왜 청소부가 되었을까? 청소부라는 직업군이 이상한것이 아니라 비싼돈 들여서 대학 공부를 했으면
대부분 그분야로 직장을 얻기 마련이고 직장이 없어서 어쩔수 없이 다른 직종을 임시적으로 하는중이라면
그에 대한 말도 있었을텐데 단지 청소부도 사회의 일원이니 이 직업도 평등하다는 초반의 논리를 폈지만
막판에 직업군을 바꾸려는 말은 그 모든것을 뒤집어버린다. 왜 그랬을까?

화장실에서 나올때 닦지 않고 나온 느낌의 연극은 원작을 읽어보고 싶은데
그렇게 흥미로운 내용도 아니니 이번도 그냥 지나칠거 같지만.
책이라도 일단 사놓을까? 그러면 언젠가 볼텐데

출연 : 주원성, 정연주, 박새슬, 황정후, 현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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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6. 1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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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치백(hunchback)이 무슨 의미인가 싶었더니 곱추(등이 굽은 사람)라는 의미라 한다.
그러면 제목 옆이라거나 팜플랫같은 곳에 좀 적어놓으면 제목만으로 10% 이상은 이해됬을텐데

신기하다 프로그램 종이에 맹인용 점자가 함께 박혀있다.
내가 노안이라 그런지 이 점자때문에 극도로 읽기가 힘들었다. 누구를 위한 점자였을까..
맹인용 점자라면 이런 프로그램 위에 점자를 박지 말고 별도 종이에 점자를 받으면 안되는 거였을까..
분명히 이렇게 하고 잘했다며 스스로 우쭐했을거 같은데

일본 작품들을 보면 한국보단 성적 묘사나 심리 묘사가 훨씬 자유롭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한국에서 책 내용에 아이를 임신해서 중절수술 하고 싶다고 당당히 적혀있다면
장애자는 커녕 장애자할아버지라도 온갖 지랄들이 판쳤을거다. 특히 일부 종교계에서 더욱더 지랄발광을 했겠지..

하지만 일본것이라 그런지 조용하다. 일본은 원래 이런 애들이라 조용한게 아니라.. 우리보다 힘이 쌜거 같아서 조용히 있는게지..

마침 요즘 고마광수 교수 책을 읽고 있는데 성에 대해 한국사회에서 얼마나 큰 억압을 해대고 있는지 꼬집는 부분이 많이 나오는데
이 연극을 보니 일본 특유의 성적 관대함(실제로 그런지 모르겠음)은 한편으로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표현의 자유에서 실제로 몸이 불편한 이치카와 사오의 작품으로 자신의 현실을 적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이 직접 처한 현실과 멀진 않을것이란 생각과 직면한 현실에 대한 긒은 고뇌를 드러낸다.

그런데 이 연극은 한 사람의 독백을 여러사람이 나눠서 이야기 하고 설명하고 키가 좀 작은 왜소증인 분도 나오고.
이렇게 여러사람이 한사람의 심정을 대변하다보니 생각보다 집중도가 대단히 떨어진다.
차라리 모노드라마로 등장인물을 모두 한 배우가 상황 설명으로 하는게 더 극적이지 않았을까?
좀더 절망스럽거나 절실하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란 생각이 든다.

달오름 극장이 큰 극장이긴 하지만 또 그렇게 엄청난 크기도 아닌데 배우와 이상스럽게 멀게느껴지는 구성도
공감대를 해치는 요소로 작용하는데 왜 멀게 느껴졌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무대가 산만하고 어지러운 딴 세상 같았다.
다나카준(?)이라는 요양보호사(?)같은 남성은 샤카를 놓고 왜 비아냥 거렸을까?
단순히 장애자를 비하하는거 같진 않고 샤카가 그동안 자신의 심정들을 올려놨던 SNS를 보며 생겨난 감정같은데
연극보단 아무래도 책을 보는게 좀더 구체적으로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듯 하지만
아무튼 이 사람의 행동은 별로 이해되지도 않고 이유도 모르겠다.

인간을 제외한 동물들은 몸에 생긴 장애로 인한 열등함은 생존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전쟁을 오랫동안 한 일본에선 우생을 우대하겠다는 신기한 발상도 나올법하긴 한데
이런부분은 무언인가 옛 한국과는 크게 맞지 않는 정서같다. 지금 한국의 일부에서는
우열을 철저하게 나누려는 병신같은 시도도 있기때문에 저들의 저런 황당한 정책을 미개하다고 치부하기도 어려운 현실에서
우리는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성소수자들을 이유없이 비난하는 자들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을 멸시하는 것이나..

다만 성소수자들은 감추면 완벽에 가깝게 타인이 모르도록 할 수 있지만
지체장애자들은 그것이 안되기때문에 사람들의 잘못된 시선은 비수가 될수 있고 행동을 왜곡시킬수 있다.

작가는 이걸 말하고 싶었을까? 고급 창부가 되고 싶고 아이를 임신해서 중절 수술을 하고 싶다는
뭔가 한국적이지 않은 발상을 하는 저 일본인은 일본사회에서 대수롭지 않은지 모르는 저런 일들이
저 사람에겐 간절하고 사무치는 염원이었을까..

인간의 상상력이 성적 묘사로 꼿히기 시작하면 그 끝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그 한계를 보여주진 못한다. 연극도 그렇고 읽진 않았지만 책도 그럴것이다.
이들에게 현자타임(절정 이후 평온하고 무기력하며 안정된 상태?)은 어느 꼭지점을 찍어야 가능한지 모르지만
요즘들어선 내 뇌의 농락에 내가 놀아난다는 생각이 든다.

출연 : 김별, 원훈, 우범진, 차윤슬, 황은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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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6. 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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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예술극장 중 특히 대극장은 크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시설도 좋다.
아르코극장은 좀 세월이 흐른 느낌이 들지만 이곳은 훨씬 현대적으로 만들어진곳이다.
그런데 이건 무슨 연극일까
특이한것은 이 연극을 작년엔 혜화당 소극장에서 했다는 것이다. 아~ 차이가 나도 너무 나는거 아닌가?
그도 그럴것이 연극 대비 무대가 상대적으로 커보인다. 출연자가 많은 연극이긴 해서
혜화당같은 소극장에서 어떻게 공연했을까? 궁금하지만 그렇다고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할만한 극이었을까?
물론 어떻게 무대를 꾸미고 어떤 구성 하냐에 따라서 가능할듯 하긴 하지만
지난주에 봤던 좁디 좁게만 보였던 공연인 '강제결혼'과는 너무 대조적이었다.

이런걸 보면 이쪽 세계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알력이란게 존재하는걸까.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흘러가지만 솔직히 모르는 내용이다.
무엇을 말 하려 하는지 주제가 도통 보이질 않는다.
비엣남 전쟁인가? 어느 전쟁을 배경으로 한거 같긴 한데 그것을 관객이 알필요는 없는것인지
부연 설명같은것은 없다. 그냥 과거 어떤 전쟁에서 강간인지 사랑인지(내용상 강간 같음) 말 못하는 정신지체인(아니타)이 임신을 하게 됬고
그 사람과 단짝같은 눈먼 여인(이다)은 아니타와 전쟁을 피해 어디론가 떠난다.
그러다가 군인에게 강간 당하는데 갑자기 배가 불러와서 어떤 여자가 막 몰아붙치니 마지못해 마을을 떠난다.
이 마을의 피신처에서 수 개월을 있었던가? 전쟁통에 다들 어딘가에 피신해 있는데 몇개월씩이나 있다고?
뭔가 상황이 맞지 않지만 극적 허용이라 치부하며 넘어가더라도.. 이다는 자신의 친구인 아니타를 강간한 그 군인을 사랑하는지
정신적으로 의지하는지 군인이 부대로 복귀하려하니 같이 떠나자고 설득 한다.
이부분에서도 여자가 배가 불러올정도로 시간이 흘렀는데 부대 복귀를 한다고? 이정도면 전시때 탈영은 사형인데
작가가 이런걸 전혀 모르고 있는건가?
대충 이렇게 흘러간다. 뭔가 배경지식이 필요한 연극인것인지
저 아이들(이다, 아니타)은 왜 마을에서 쫓겨난것인지
전쟁중에 탈영자가 발생할수 있긴 한데 마을 피신처에서 총까지 마을사람들에게 맏겨둔 상태에서 강간을 하고 몇개월을 그냥 보낸다?

이다는 다 알고 있다고 하지만 군인은 어쩔수(?)없다는 이상한 변경을 늘어놓는다.
어쩔수 없다는 것은 심리상태가 너무 불안정했기때문에 강간할수밖에 없었다는건가? 이게 뭔소릴까?
(작가는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들었기에 이런 변명을 탈영병에게 떠안긴것일까)

임신한 말못하는(난 아직도 아니타가 왜 말을 못하게 된것인지 알수 없다. 선천적이진 않은거 같은데) 아니타의 뱃속에 있던
한 아이가 장군이 되어 다시 전쟁을 한다는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이렇듯 과거와 현재 두 세계가 비슷한 형태로 지나간다.
현재는 장군이 되어버린 아니타의 아들이 전쟁을 합리화 하고 그의 아내는 전쟁에서 피해보는 이들을 살리겠다고 하는데
누구를 대변하는지까지는 모르겠다.

이 나라는 어떻게 생겨먹은게 어머니 시대때부터 그의 아들이 자식을 낳아 자식들이 장성할때까지 전쟁을 하고 있는걸까?
비엣남(베트남)전쟁도 20년간 전쟁을 했으니 이곳은 아닌거 같고 어느나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것인지

그러면서 시종일관 말도 안되는 밤이 되면 은빛으로 물드는 마을 얘기를 처하고 있다.
그 은빛은 아마도 시신들의 뼈에서 반짝이는 인(도깨비불같은)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싶긴 한데
아이가 가지고 놀았던것도 뼈라고 하는걸 봐서는 뭐 대충 그럴수 있긴 하다.

그래서
어쩌라고.
무엇을 말하고 싶은것인데?
전쟁의 참혹함과도 솔직히 거리가 한참 멀고, 대를 이어 반복되는 인생을 표현하는건가?
전쟁으로 인간의 잔인, 참혹, 처절, 참담, 변명, 합리화 모든것을 보여주는것도 아니다.
저 산을 너머가면 무엇이 있길래 두 소녀는 그곳으로 가려했던것이고 탈영병에게 같이 가자고 했지만
안간 이유는 또 무엇인지.. 그리고 총 맞아 죽었지만 배를 갈라서 아이를 살린다는 황당한 사고는 어디서 나온것인지
그것도 10대 소녀가.... 혜화당에서 눈앞에서 연기하는걸 보면 훨씬 뭔가 와닿았을까.
음향 조절도 이상해서 몇번이나 사람을 놀라가 하고(공연에서 놀라게 하는건 좀 지양해야 하지 않나?)
너무 멀고 큰 무대가 안어울리는 극이었을까? 내가 이해력이 똥이었을까..

출연 : 김신실, 장영주, 장필상 외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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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5. 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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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오는 혜화당.. 이름은 정겹지만 극장은 그다지 좋지 않았던거 같은데
그 사이에 의자가 바뀐건가? 예전보다 코딱지 만큼 무엇인가 좋아진거 같다.
하지만 천정 중간에 떡!하니 있는 기둥은 시야를 무척이나 답답하게 만드는건 변화가 없다.

제목을 놓고 상상해보면 사람들의 개인적인 공간, 폐쇄, 고립, 고민, 고뇌 등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극은 비슷하면서도 그렇지 않은거 같기도 하고

예매처 팜플렛에 적힌 내용을 보면 작은방이란 공간을 다르게 보진 않는거 같은데
표현은 좀 다른거 같다.
순수하게 아무런 사전지식이 없이 연극을 보면서 처음 느낀것은 저장장애가 있는 사람의 어떤 강박증을
말하려는 것인가?였다. 왜냐하면 어지러진 방안에는 쌓여있는 컵라면그릇과 빈생수병 등 너저분하다.
뜯지 않은 비닐봉다리도 있는거 같고 옷도 많다.
침대에는 여자와 남자가 잠을 자고 일어나는데 서로 전혀 모른다?
남자와 다르게 여자는 하룻밤정도 즐기고 끝내는 정도로 생각하지만 남자는 그 지저분한 방을 치워주려 한다.
여자는 그것을 강하게 거부한다. 이런부분을 보면 누군가 내가 만들어온 방안을 들어와 헤집어놓으려 할때
보호본능같이 거부하게 되는 그런 부분인줄 알았다. 저 방이 내 심리 속이던 물리적인 실제 방이던 행동은 다르지 않아서
어떻게 보던 같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난대없이 언니라는 사람이 들어오고
여동생과 남자는 말도 안되는 곳에 숨었다가 언니가 잠든 사이에 나가버린다.
언니? 이 방에 함께 살고 있는 언니라는 존재는 무엇이지?
향수를 뿌리지만 헛구역질을 하는것은 또 무엇일까?
너무 추상적이며 함축적으로 표현해놔서 집중하기 쉽지 않았다. 공감대가 생기지 않는것은
저 방과 두 여인의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기때문일텐데 저 자매는 무슨 상황일까
왜 건물주를 본적이 없으면서도 저곳에서 태어나서 여지것 살 수 있었다는 걸까?
그리고 건물주가 상징하는 것은 주변의 따뜻한 손길과 관심을 말하는 것인지. 
물건을 배달한(구일) 인물은 논리적이면서도 배려심 깊게 지우(언니)를 설득한다.
그런데 지우는 그렇게 폐쇄적 성향을 보이는 거 같지도 않다. 심지어 미진(동생)조차도 저런 너저분한곳에서
살고자 하는것처럼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명준(깡패?)이 그곳을 더 선호하고 자신의 세계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세력을 확장하려는 깡패정도로 보일뿐이다.

자매는 지금의 상황을 벗어날 돌파구가 필요한듯 보이는데
그 배경이 전혀 설명되지 않고 있어서 답답한 연극이 아닐수 없다.
자매 모두 히키코모리(운둔형외톨이)는 더욱더 아니다.
집안에 쌓여있는 쓰레기들을 정리한다는것이 자신을 탈바꿈시킬거라고 생각하는것은 어디서 나오는것일까..
인간이란존재가 그동안 만들었던 내면의 성을 일순간에 허물수 있는 존재였던가

이런 와중에 사건사고도 발생한다. 명준이 미진을 꼬셔서 집을 빼앗으려 하기도 하지만
미진의 존재가 무엇인지 모르겠어서(극상 동생이란것이야 알겠지만 작가의도는 작은방에 고립된 자아를 말한다면
동생은 다중인격의 또 다른 자아?) 고민스러운 연극이긴 한데 길지 않은 공연시간에(예매처는 왜 100분이라 적혀있지?)
깡패의 행패덕분에 크게 지루하진 않았다. 연극이 고요하면서도 적절한 긴장감도 유지해서 스릴러 아닌 스릴러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저 방 속에 저 인물들의 배경이 너무 없어서 지루하지 않더라도 이해된다거나 속으로 빠져들거나 할 수 없다는것은
맛있는 앙꼬없는 찐빵을 먹는 기분같아서 약간의 찜찜함과 허탈감이 함께 찾아오는 연극이었다.
(미진이 더러워진 텀블러에 애착을 보이는지 그 어떤 설명 한마디 없다니...)

그런데 건물주를 미진(동생)은 왜 모른다는 설정을 했을까? 그러면 여기서 건물주가 상징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종교적의 신을 상징하나..

출연 : 조하온, 이정귀, 이지나, 이동구, 조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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