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10. 31. 20:42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서울 중간쯤 되는 한복판에 좋은 공영 공연장이긴 한데
이곳의 공연들은 대부분 비싼 편이다. 사설공연장은 더 비싼것도 허다하지만
연극은 다른것들과 비교해 특히 비싼편.(같은 세금으로 운영하는 예술의 전당에서도 연극은 유독 더 비싼편)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지만 요즘은 티켓파워 높은 스크린 배우들이 나와대면서 가격을 올린다.
세금으로 건설하고 부족한 운영자금은 세금으로 채워넣으면서 서민은 섣불리 보기 힘든 가격을 책정한다.

뭐 그런거지. 간접세가 45%인 한국에서 결국 대다수인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서
부유층만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는 개같은 공립 공연문화

어떤 희곡이었길래 1882년에 나온 후(원제: En Folkefiende) 근래에 다시 리메이크까지 되었을까?

줄거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어떤 쇠퇴한 마을을 되 살리기 위한 워터파크?를 만들었는데(원작은 온천)
물이 오염되었다. 이것을 알리지만 결국은 자본에 흔들리는 양심과 균형감이라곤 없는 민중의 태도

전반적인 인류의 모순된 형태를 고발하는 블랙코미디라고 해야 하는지.
사회운동가들이 직면한 개같은 민중의 현상을 말하는건지
쉽게 현혹되고 흔들리고 주관을 갖지 않는(못하는것이 아니라) 어리석고 나약한 존재 민중

가끔은 예전 일제 강점기 무렵 독립운동가들께서 눈앞의 일에만 현혹되어 있는 민중을 보며
독립이라는게 얼마나 힘들게 생각했을까?를 생각해보게 되고
근래 친위쿠데타 내란을 일으킨 윤석렬 일파들을 처벌하는것이 또한 얼마나 힘들고 어디까지 썪었는지 가늠하기 조차
어려운 시기에 좌우로 휘청휘청거리는 정부나 민중을 보며 목숨걸고 군인들을 막아선 이들은 얼마나 한탄스러워 하고 있을지

커스틴(문소리)의 답답한 심정이 간접적으로나마 다가온다. 어쩌면 지금 한국을 보면 미치게 동화된거 같기도 하다.

이 희곡에서는 자본의 생리와 가십거리만 찾는 민중을 직접적으로 건드린다.
일부 권력도 나오지만 글쎄 그 권력이란것이 돈에서 비롯된것인지까지는 알긴 어렵다.

인기에 편승한 스트리머도 나오는데 뭐랄까? 왜? 이런 발랄하지 않은 이상한? 뭔가 음침한? 컨셉의 인물처럼 보이는걸까?
민중과의 직접적인 연결점을 만드는 사람 치곤 아웃사이더 같은 소수에게 인기 있는 듯한 느낌.
연출은 왜 이런 컨셉을 만든것인지 알기는 어렵다. 직업 특성상 엄청나게 활발하고 그나마 웃음을 좀 줄만한 유일한 요소였는데.

반면에 뭔 스크린(LED Wall) 은 또 그렇게 많이도 써댔는지.
밝기가 너무 밝아서 배우들의 연기를 보기 쉽지 않다.
막판엔 커스틴의 연기따위는 안중에도 없는듯 사방에 스크린을 엄청 밝게 틀어대서
고함과 절규하는 커스틴은 보이질 않는다.
연출이 스크린에 환장장했나? 아니면 led wall 제조사에 협찬을 받았나?
민중의 왁자지껄한 목소리를 대변하려고 구성한거겠지만 연극인데 배우의 연기를 느낄 수 없도록
이렇게 스크린을 많이 깔아놓으면 어쩌자는건지. 가뜩이나 스크린 위주의 배우들은 액션이 보이질 않아서
망원경으로 보던가 맨 앞자리에서 봐야 할판인데.
(연출은 이런거 요청 안하나? 정극 배우와 스크린 배우는 표현하는 방법이 많이 달라서 스크린 배우는 형태를 많이 바꿔야 하는데)
뭐랄까? 이 사람이 스크린에 특화된 배우란걸 직관적으로 느낄수 있는 특이한 부분이 있는데
갑자기 감정이 폭발한다. 자신의 심심한 연기를 오버액션으로 커버치려는 경향때문에 발생하는 부작용같다고 해야 하는지
그나마 이 연극에서는 카메라를 동원하면서 스크린에 배우 얼굴들이 클로즈업 되는데 이것때문에 역시 스크린에 어울리는 배우들일뿐
정극은 아직까진 아닌거 같다는 느낌만 더 강렬하게 들게 될뿐이다.
(원작도 스크린을 안쓰는건 아닌데 이렇게 부각시키진 않고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에 훨씬 가중을 두기때문에 스크리는 철저하게 효과정도로 생각된다.)

연극 보러와서 영화 보는줄 알았다.
연기로서 무엇인가 보여주기 어렵다면 하질 말던가 스크린같은 보조수단을 무차별적으로 이용해서 부족한 연출을 채우려 하지 말자.
그러면 가격이라도 영화비용 정도만을 받던가. 돈은 돈대로 처받고.
희곡이 갖는 본질은 대부분 사라지고 온갖 자극적인것들로 도배질을 해대서 내가 무엇을 봤는지
집에와서 외국사이트에 올라온 서평을 보고 알게 되면 얼마나 기분이 더럽겠는가.
스크린 밝기도 지금보다 1/10정도로 좀 줄이고. 극장에서 눈뽕은.. 에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배우분들인데 달달 볶아서 더 멋지게 뽑아내면 안되었을까.
2시간동안 지루하진 않지만 섭섭하다.

출연 : 문소리, 황영희, 강신구, 마두영, 이강욱, 박세은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심청-  (0) 2026.11.01
연극 -화양연화-  (0) 2026.10.25
판소리완창 -이광복 흥보가(미산제)-  (0) 2026.10.24
국악-2026 대한민국 전통춤 축제-  (0) 2026.10.24
연극 -나, 배우_보르헤스식 꿈꾸기-  (0) 2026.10.18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10. 24. 21:42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흥보가는 뭐랄까. 흥겹다? 판소리 다섯바탕 중 권선징악 끝판왕이라 해야 할까?
해학적이기도 하고. 당시엔 형제간 우애를 중시 했던것보다는 매우 수직적인 형태를 지닌다.
흥보가에서 놀보의 말에 흥보는 어떤 거부도 하지 않는다.
거의 왕적인 존재처럼 다가오는데 이 시대에 이런 문학이 나왔다는것은 형제들의 수직 관계가
깨지고 있었다는 소릴 수 있다.  조선 말기였으니까 동학운동도 그렇고 팍팍한 망국의 길로 가고 있었으니
기존 틀을 깨는 세력과 지키려는 세력간의 갈등이 심화됬겠지.

흥보가에선 흥보가 굴욕적인 모습을 보이고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유머에서는
놀부가 훨씬 현명하고 흥보는 집안을 말아먹었을거라는 얘기도 빈번하다.
제비덕분에 일확천금이 생겼더라도 금세 가산을 탕진했을거라는 것이 현대 시각의 중론이다.

그만큼 어떤면에서 보면 꽤나 말도 안되는 판타지 물로 심청가 같은 류라고 해야 할까?
이처럼 동화같은 이야기라서 TV에서 만화영화나 아이들용 프로그램으로 많이 제작되고 그림책, 만화책으로도 많이 나온다.
착하게 살아야만 복을 받는다는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다.
(현명하게 사는 법을 알려줘야지 흥보가 처럼 멍청함-당시엔 이것이 선이라 생각했었나? 작가가 기득권층이었나?-은
주변사람들에게 당하다가 홀로 길거리에 앉게 될뿐이다.)
그래서 나는 흥보전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것을 반대한다. 특히 저소득층 부모의 아이들에게 보여준다는건 더욱더 반대
하지만 고소득층 부모의 아이들에게 보여주는건 어떤면에선 찬성이다.

한국사람이면 80~90%이상이 알법한 그러한 내용의 흥보가
이광복 소리꾼은 아직은 젊은 사람으로 명창대열에 오르기 위해 노력하는 분인거 같다.
오늘 소리를 들어보면 틀린곳도 없고 진행도 매끄럽고
워낙 오랜 시간 공부하지 않으면 이런 무대에 설수조차 없으니 이 무대에 오른다는것 자체가
일가를 이룬 사람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니 무대매너부터 순발력 소리 등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다.

초반엔 약간 목이 덜 풀렸는지 목이 너무 젊은거 아닌가? 싶었지만
발음이 좋아서 듣는데 편하고 감정 전달도 잘 되어 흥보와 흥보마누라의 절절함이 적적한 한 가을에 잘 어우러쟈
흥보가가 비극적 서사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 오늘따라 유달리 구성지게 들리는건 왜였을까.
판소리 다섯바탕 중 슬프지 않은건 솔직히 거의 없다. 좀 덜 슬픈게 수궁가(별주부전) 정도랄까?

초반 놀보의 만행이 좀 우낀대목인데 이부분에서 목이 덜 풀렸는지 그 맛이 좀 덜 살았던 기분이다.(단가라도 하나 부르고 시작하지)
이상하지? 예전엔 무척 우꼈던 기억인데 이젠 헉! 범죄인데? 란 감정이 덜컥 들다니
시대가 바뀌긴 하는거 같다. 아이때의 기억과 감정이 늙을때까지 이어지는게 아니었나?
난 이런 전통 공연을 보면 나의 어릴적 감정이 어땠는지 기억나질 않는다. 단지 지금 내가 느끼는게
그 시대와는 좀 안맞는거 같은데? 좀 어긋난 기분이다. 옛것 그대로를 전승하고 있으니 당연하지만
관람객 입장에선 이 어색함을 이겨내는것은 예술가의 몫인지 소비자의 몫인지.

판소리가 연기도 함께 해야 해서 연기력도 무척 중요한데
아직은 다양한 배역들의 구분이 쉽지 않았다. 각 인물별로 색을 입혀야 듣는 사람들이 그 속으로 빨려들텐데
특히나 흥보전은 선악을 명확히 구분해놓고 그 사이에서 고통받거나
자식들의 무관심함 같이 캐릭터들이 명확한반면 이광복 소리꾼은 이 구분을 무엇으로 두었는지 살짝 아쉽다.
소리로 구분하기 쉽지 않으면 행동의 표현을 극명하게 드러내면 어땠을까싶다.
보통 소리꾼이 소리가 약간 부족하면 액션으로 그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서 명성을 떨치지 않는가.
이광복 소리꾼도 다 계획이 있겠지. 아직 그 시기가 안됬을뿐.

1장 80분 2장 70분으로 길다고 하기도 짧다고 하기도 어정쩡한 시간이긴 한데
이부분에서 대단히 이상한 선택을 했다.
놀부가 제비후리러 나가는것에서 끝낸다? 응?
놀부의 악행에 대한 벌을 받고 개과천선해서 놀부 홍보가 사이좋게 지내야만
이야기의 완성이 되는데 그냥 잘라버렸다?
춘향가에서 변사또가 남원으로 부임하고 끝내는것과 뭐가 다르더냐?
심청가에서 청이가 인당수에 몸을 던진 후 끝내는 것과 뭐가 다르더냐?
적벽가에서 제갈량이 동남풍을 일으키고 도망가는 대목에서 끝내는 것과 뭐가 다르더냐?
수궁가에서 토끼를 용궁으로 대려간 후 끝내는것과 뭐가 다르더냐?

가중치가 떨어지는 부분을 잘라서 전체 내용이 깨지 않는 선에서 시간을 줄여도 줄여야지
이렇게 20%정도를 그것도 피날레 부분을 잘라버린다고? 너무 한거 아닌가?

이러면 완창판소리가 아니고 그냥 판소리 무대 아닌가?

흥보가는 흥보가 흥해서 좋은게 아니고 놀부의 악행을 천벌로서 다스려진다는것이 좋은것인데
다 못외웠다면 프롬프터라도 놓고 하지. 한창 무르익고 기대되는 부분에서 막을 내리다니 조금은 황당한 완창 무대였다.
실력은 부족한것도 아니고 왜 이런 선택을 한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신기한 공연이었다.

소리 : 이광복, 고수 : 김태영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에너미(The Enemy)-  (0) 2026.10.31
연극 -화양연화-  (0) 2026.10.25
국악-2026 대한민국 전통춤 축제-  (0) 2026.10.24
연극 -나, 배우_보르헤스식 꿈꾸기-  (0) 2026.10.18
연극 -2인실 x 무간도-  (0) 2026.10.17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10. 24. 01:02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가을밤 전통춤 공연? 뭔가 어울리는거 같지 않은가?
(토,일까지 하는데 이때는 낮에 함)
구성은 정말 축제같은 기분이 든다.

보듬고,고무악
숨:벽사와해원
청풍풍류
태평무

이렇게 구성되어 있는데
일단 시작을 북으로 시작하기때문에 기분이 한층 올라갈수밖에 없다.
북의 소리와 리듬이 그렇듯 강렬하다. 간결하면서도 오고무 같은경우는 화려함도 겸한다.
그리고 리듬 악기만 다루기때문에 군무가 아이돌 저리가라 할정도로 뛰어나서
북을 이용한 춤중엔 젊음의 상징같다고 해야 할까? 활력넘치고 아름다운 인간의 딱 그맘때

북춤과 장구춤은 언제 봐서 흥겹다. 리듬악기가 갖는 매력이겠지

두번째는 갑자기 처용무가 나오긴 하는데 이게 참 난해하다. 귀신을 쫓기 위해 연초에 하는 나례라는 의식에 들어가는 춤이라곤 하지만
오늘까지 합해서 서너번 본 정도인데 처용가의 처용이 왜 귀신을 쫓는 능력이 있다는건지는 모르겠다.
따지고 보면 아무런 관계도 없는거 같은데.
아무튼 연말 연시 시즌이 오고 있으니 처용무도 나쁘진 않아 보인다만 좀 더 이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오래된 춤사위다.
그리고 살풀이라고 하는 살풀이 춤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여럿이 함께하는 살풀이는
현대무용과 고전한국무용을 컬레보레이션 한듯한?
화려하지만 한국적인 수려함도 겸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한국 여자들의 춤의 표현이 화려하진 않는데 바뀌고 있는 느낌)

청풍풍류는 장구춤인데. 선비춤하고 장구춤을 섞여서 남자 여자 특별히 나뉘지 않아 전통춤만으로 보면 중성적이라 해야 하나.
장구춤는 여성이 많고 화려하면서 파워풀하기도 하긴 한데. 선비춤들이 섞였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오히려 왜 전엔 이런 시도를 안했던 것일까?란 생각이 들정도다.(이미 전부터 시도해왔는데 내가 보지 않고 있었어서 모를수도)
북과 더불어 참 흥겹다. 박수와 환호가 절로 나올수 밖에 없는 한국 고유 전통공연 중 다 함께 즐기는 공연으론
단연 으뜸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여성들의 군무는 또 얼마나 선이 아름다운가.
남성들은 근육이 많아서 몸의 움직임이 느리고 산뜻하지 못하고 선이 굵어서 둔탁한 느낌이라면
여성들은 하늘하늘하지만 결코 연약하지 않아 발랄하며 가볍고 힘이 넘치지만 굵지 않다. 그래서 보고만 있어도 가벼워지는 기분이 든다.
이런점때문에 나는 왠만하면 여성 춤을 좋아한다. 날고 싶지만 날 수 없어서 날아가는 새라도 보고 싶어하는 기분?

그리고 마지막은 태평무인데 특이하다. 모두 왕비 옷을 입고 있다? 보통 한명만 입고 있는거 아니었나?
찾아보니 한영숙류 태평무는 모두 같은 왕비옷을 입고 나온다고 한다. 오늘 처음봤는데 인원이 많아서 그런가
뭔가 좀 위압감과 위화감이 있고 긴장감이 생긴다. 왜 일까? 옷때문인지 춤때문인지 음악때문인지.
특이한건 20세기초에 도당굿 장단을 사용해서 왕비의 춤을 창작한것이라고 하니 이름과는 느낌이 좀 다르다.
난 이름이 태평무 라고 하길래 조선시대 태평성대를 위해 왕비들이 배운 춤같은건줄 알았다. 역사도 오래된 전통의례같은?
다른 영상들을 봐도 역시 혼자 나와 춤추는게 좀 더 집중하긴 좋아 보인다.

태평무 자체도 근현대 제작이지만 일단 왕과 왕비의 생활을 모르니 전통으로 넘긴다고 했을때
오늘 본 전반적인것은 전통과는 살짝 어긋난 느낌들이다. 다들 현대적으로 각색하고 창작에 열심히인거 같기도 하고
내가 춤에 물드는건지 저들이 나같은 문외한에게 맞추려 애쓰는건지.
아무튼 점차 다가서는 느낌이 드는 훌륭한 전통춤 공연이었는데 좀 아쉽다.
내일과 모래 공연도 보고 싶지만 그러질 못한다니.

가을은 가을인가?
전엔 오늘같진 않았었는데 훌륭한 조명과 음악, 화려한 의상과 최고의 춤 그리고 국내 최고의 무대
너무 찬란하고 영롱하다. 그래서 극장을 나올땐 쓸쓸했던걸까? 가을이라서 더 그런건지

저들은 지금이 인생 최고의 순간일까.

출연 : 국립무용단, 구미시립무용단, 청주시립무용단, 태평무전승회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10. 10. 21:27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엄청 낯익은 제목이다. 영화도 있고 연극도 있고 뮤지컬도 있고 오페라도 있다고 한다.
영화를 본적 있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전개가 생소한걸 봐서는 어떤 장르로도 본적이 없던거 같다.
연극을 보기 전에 개략적인 줄거리라도 보려고 좀 찾아보니 안톤체홉의 '벚꽃동산'같은건가?싶었지만
완전한 오산. 몰락한 귀족(미국에서의 귀족은 노예들을 부려서 농사짓던 부농들인가? 각 나라에서 넘어온 귀족출신의 부자들일지도)

아무튼 몰락했다고 한다. 블랑쉬(송선아) 바로 윗대들의 흥청망청 재산을 탕진하였기때문이라는데
빚더미때문에 한푼도 건지지 못한 처지.
좀 특이한건 동생인 스텔라(사강)는 어떻게 스탠리(송일국)를 만났다는 건지. 그리고 자신의 신분을 내려놓게 되었다는 건지
와닿진 않지만 이들 자매는 아무튼 충실하게 현재 삶을 이어가고 있다.

블랑쉬는 모든 재산이 사라졌기때문에 몸을 파는 일을 했다는 건지(창녀들이 많았다는 호텔에 투숙했다고 하니)
1940년대는 미국쪽 여성 인권이 별로였던 시기라서 스텔라도 스탠리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곤 하지만
그다지 대우 받는 느낌이나 흐름도 아니다. 남편인 스탠리가 폭행을 행사하기도 하고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인간상

대충 전개는 이렇고 희극인지 비극인지도 가늠이 되진 않는다.
그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실주의라 평한 사람도 있다지만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였고 폴란드인 스탠리는 군인이었다가 공장 직공이니
거칠고 난폭하며 품위따는 없는 인물로 표현된다.(당대 군인들이 다 이런건 절대로 아니지만 스탠리는 그러함)

그렇다고 블랑쉬나 스텔라도 그렇게 귀족적 무엇이 풍긴다고 하기도 그렇다.(귀족 문화를 모르는데 품격이 높다고 볼순 없음)

마포아트센터라는 극장을 처음 오는데 무척 좋아보인다. 구립인가? 잘 만들어지고 훌륭한 대극장 규모이다.
음. 대강당을 겸한다고 해야 하나? 뭔가 묘하게 여느 대극장들하곤 조금은 다른 느낌이 있지만 좋은 극장.
이곳에 거의 가득찬 관객들.
엄청 유명한 배우들이 나오니 나도 궁금해서 예매했듯 다들 유명한 배우들을 보러온거겠지
화창한 가을에 이렇게 우울한 연극이 너무 보고 싶어 만석에 가깝게 채워진건 아닐거란 생각이다.

유명 영화/TV 배우들이 나오면 티켓 파워때문이겠거니가 90%이상은 굳어진다.
그래도 이런 멋진 배우들의 연기를 실황으로 볼수 있겠나 싶어 보지만
대부분 그랬듯 무대공연예술은 아무래도 액션이 좀 다르다는 것이고
자신의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소극장이 아닌이상 배우의 감정이 전달되지 않는다는것인데
오늘 다시 한번 확인할뿐이었다.

어떠했냐면 낭독극을 보고 온 기분이다. 그것도 연기가 별로인 낭독극.(실제 낭독극은 연기가 매우 뛰어남)
이상하지? 다들 내로라하는 베테량 배우들인데
아무래도 카메라 렌즈에 익숙해서 그런지 미세하고 디테인한 꿈틀거림은 좋을지 몰라도
한순간에 지나가버리고 관객과의 거리가 5미터이상 수십미터도 떨어진 무대에서 자신을 알린다는건
쉽지 않겠지. 더군다나 관객은 이쪽 계통의 프로도 아니니 미세한 개미같은 액션으로 무엇을 알겠다.

우낀건 이것이 배우 자신도 느끼기 시작하면 갑자기 오버액션을 하게된다는것이다.
어?! 왜?! 목소리가 뒤집히고 발성 뭉그러지고 감정묘사 엉망이 되도 넘어간다.
차라리 격정적인 표현이 서툴다면 좀 부드러운 연극을 선택하면 될텐데.

그리고 왜? 영화, TV 드라마와 같이 연극 배역에 맞게 몸을 만들지 않나?
왜 스탠리는 탄력없는 헐렁헐렁한 하얀피부에 (극 중 나이가 30대인데) 옷을 훌러덩 벗지나 말던가
블랑쉬는 멋진 드레스들을 입는데 등에 살들이 삐져나와 옷과 겹친다. 뱃살은 3겹으로 접히고
연출이 일부러 추한 블랑쉬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을까? 망상에 사로잡힌? 과거를 잊지 못하는 쇠퇴한 현실

이들의 다음 작품이 좀 퉁퉁한 배역인가? 탁력없고 의지 없고 테토남은 커녕 다 늙은 할배,할매몸들을 해서
지난번 오이디푸스의 최수종 배우는 나이에 비해 몸관리를 엄청 잘해서 젊은 사람 못지 않음을 보였었는데
오늘의 이들은 무엇인가? 나태함의 상징인가?
연출은 왜 블랑쉬 목소리가 뒤집어지는걸 그대로 뒀을까? 엿먹으란 것이었을까?
배우가 가능한 음역에서 대사와 감정을 표현해야 전달이 잘 될 텐데. 이건 뭐 조금만 격해지만 톤이 바로 바뀌고 딕션이 흐트러진다.
이런 예외적인 감정이 어떤의미에선 사실적이긴 하지. 그렇지만 현실을 그대로 묘사할거면 연극,영화를 왜 보겠나. 주변을 보지.

반면에 스텔라 역을 맡은 사강(배우? 가수? 낯익은 얼굴이긴 한데 -.-;)이란 사람은 훨씬 나은 면을 보인다.
배우인가? 분명히 TV 어디선가 본거 같긴 한데 어디서 봤는지 모르겠다. 연극은 분명 아닌거 같고.

그 외 나머지 배우들은 다들 훌륭하다.
항상 이렇다. 티켓파워이 있는 사람들은 정작 연기가 이상하고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의 실력은 출중하지만 주연으로 써주질 않고
주조연(?) 같은 배역을 인지도 높고 티켓파워 있는 배우를 쓰고 홍보에도 동원하고
주연은 실력이 출중한 배우를 써서 앞으로 유명해지는 선순환은 어려운걸까?

왜 갖은 놈들은 항상 대가리에 앉아서 내려오려 하질 않는건지.

티켓파워 높은 TV/영화 배우들이 연극 시장에 들어와서 부익부빈익빈을 만들어 놓고 있는게
이쪽 세계에서 좋은건지 모르겠다. 최소한 새로운 시장으로 진입할거면 단역부터 시작하자.
그것이 싫다면 좀 작은 극장부터 출발 하자.
이렇게 큰 극장은 얼굴의 미세한 감정표현이 보이질 않는다. 아니면 연극용 연기를 연마하고 나오던가.

도대체 왜 이렇게 관객이 많은건지.

출연 : 송일국, 송선미, 사강, 김주희, 장경애, 맹상열, 김기환, 김채하, 강희영, 김은경, 김형록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10. 9. 21:50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휴일이 껴서 3일 이상 쉬게 되면 하루는 그냥 쉬자라고 마음먹으지 며칠 지나지도 않아서 예매를 해버리다니.
연휴 첫날이 그런지 거리에 사람은 많지만 소극장엔 사람이 절반정도 찰까 말까?
국립극장같은곳은 재미 없는 연극이라도 인지도 높은 배우가 나온다고 비싼 가격임에도 가득 가득 차던데
열악한 환경이라 소극장 연극은 환경보다는 내용으로 승부를 걸수밖에 없기때문에 좋은 연극들이 많은데
막상 관객은 생각보다 적다. 그리고 동국 소극장은 열악한 환경중에 불편한 관객석을 가지고 있다.
발을 반듯하게 할 수 없을정도로 좁고 의자도 앉아있다보면 엉덩이가 아프다.
오늘 좀 자세히 보니 이마저도 모두 해져서 찢어지기 직전인 상태

그럼에도 이곳을 오는 이유는 아무래도 연극의 품질이 다른 공연들에 비해 높아서인데
오늘은 조금 다른 느낌이었다.

일단 소재는 한국전쟁때 이산가족이 된 배꼭지(남쪽)와 이불동(북쪽)
서로 부부였는데 잠시 내려왔다가 전쟁때문에 돌아가지 못해서 배꼭지여사는 원치 않게 이산가족이 된것이다.
아마도 이때 실수로 서로 떨어지게 된 가족들이 무척 많았을텐 국가라는 이름으로 갈라놓고
만나지 못하게 한다는게 있을수 있는 일인지 아직도 의문이다.
최소한 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거 아닌가?
이승만 이 새끼가 철교를 폭파해서 피난 못 간 사람들에게 북한군을 도왔다고 누명 씌여서 죽인 사람이 비공식 수천명은 되니.
이런 개같은 상황에서 죽기 아니면 살기로 서로 찢어질수밖에

연극에선 이산가족을 다루고 있긴 한데 소극장 연극에서 보기 드믈 기괴한 방법을 택한다.

배꼭지여사께서 그리워 우는 장면이 많은데. 뭔가 좀 무섭다. 슬퍼서라기 보단 원한에 사무쳐서 흐느끼듯.
그래서 생존한 인물이 아니라 귀신이 밤마다 한 맽혀 떠도는거 같은 묘사
호러라고 보긴 그렇고 남편(이불동)이 유명한 가파치(가죽공인)라서 색동가죽신을 부인(배꼭지)에게 선물했기때문에
계속 그리워 하며 가죽신을 간직한다의 설정이지만 그다지 제목이나 소재에 비해 그렇게 부각되는 면도 없고
연극 자체가 70분밖에 되지 않지만 등장 인물들도 많고 서로들 몇 마디씩 하니 금세 시간이 다 된다.
배꼭지여사가 돌아가신 후 하루 정도의 이야기라서 생각해볼만한 무엇인가를 관객에서 전달하기엔
불필요하게 많은것을 넣어놓은 느낌이다.

술집에서 술을 파는 막내는 아마도 팔려왔을것으로 예상되지만 왜 그런지 왜 달을 보면서 부모 생각을 하는지
맹구는 이 여자를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등 뭔가 진행은 되는데 관객에게 이해, 납득시킬 시간이 없다.
가판대에서 신문같은걸 파는 여자. 구두수선, 청소부 등 다들 뭔가 이야기 하려하지만 특별히 없다.
가판대를 운영하는 가판네만이 자식이 이혼한 남편에게 가려 한다고 속상해 하는 정도?
이것도 불쑥 튀어나온 이야기고 왜 이혼을 했는지 자식은 왜 힘들어 한건지 왜 왕따가 됬는지 그 어떤 부연 설명도 없다
그냥 지나가는 엑스트라가 한마디 툭! 던지듯 이어져있다.
이혼녀가 아이를 키우니 그렇다는 둥 하소연 하는 구시대적 발상도 보인다.

이야기의 줄기가 될거 같은 구두수선집 나광삼은 아예 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 자체가 없다.
막판에 청소부에게 전달하는 편지는 또 무엇인지(이래서 부제가 파발인가?), 가죽신은 도망가는 술집여자에게 왜 주는건지.
(50년 이상 된 가죽신은 잘 관리해도 사용하긴 힘들지 않나?)

70분 연극치고 지루할정도로 맥락없게 진행되어 처음에 아이들이 나와 노래할때의 기대감이
초반에 대부분 사라지고 짧은 연극임에도 무척 길게 느껴졌는데
향수를 자극하는것도 아니고 실향민을 생각하게 하는 우리 한국의 현실을 되짚게 하지도 못한다.

한맽힌 어떤 할머니의 기괴한 울음소리 마져도 금세 지워질뿐인 무엇을 보여주려는지 알 수 없는 연극이었다.

출연 : 차태환, 오일용, 김기령, 정이주, 송원빈, 손현재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10. 4. 21:13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제목이 좀 특이하다. 산울림에서 고전 시리즈라고 하는데
이게 어딜 봐서 고전이란 말일까?
소재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이다. 물론 시대는 그 언제쯤이겠지.

이 극은 고대 그리스 신화를 빗댄 현대 페미니즘(여성주의)적 시선으로 당시 시대를 풀어간다는것인데
이런식으로 따지만 일부 동물에선 암컷이 더 파워있고 심지어 수컷을 잡아먹는 종도 있는데
그러면 마스쿨리니스트 집단이 공룡나오던 시기에 박해받던 수컷을 예로 놓고 이야기 해야 하나?

이런 설정은 어떤점에선 설득력을 갖기 쉽지 않아보인다. 여성들은 속 시원할지 몰라도
함께 살수밖에 없는 사회라면 그리고 지배할 수 없다면
상호존중을 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지 되도않는 수천년전의 허구속에서 박해받는 여성도 아니고 여신을?

엄밀히 보면 여신이 박해받는것도 아니다 헤라 같은경우는 헤라때문에 인간들이 박해받고 있다.
신들입장에선 미물같은 인간따위는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죽이는 개미정도밖에 안보일텐데
신분사회에 대한 갈망역시 깔려있어보인다.

개인적으론 그리스로마신화는 솔직히 애들 동화로서도 가치가 없는 형편없는 느낌이 강해서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철학적 사유나 고찰도 없고 능력도 허접하고(이때 사람들은 이정도 능력이면 신이라 느꼈을지도)
동물적인 감성과 원초적이며 원시적인 행동들. 지금 시대의 인간보다도 한참 못한 영생하는 미개한 동물에 가깝다.
이종 교배를 하지 않나. 자식들을 잡아먹기도 하고 난교까지. 이 신들의 무기보다 인간 무기 성능이 떨어져서 그렇지
비슷한 수준이었다면 멸종해도 벌써 멸종했을 것들인데 힘과 기술을 앞세워 인간을 괴롭힌 또 하나의 종족일뿐으로밖엔 안보임 

아무튼 이런 원시적인 집단에서 살고 있는 세 여신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이 세 여신의
신세한탄같은 이야기다. 이것을 인간사회로 투영해서 세명의 여인들의 삶이라고 본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현실성이 있어보이지도 않는다. 모 그룹 회장처럼 대놓고 바람피고 자식낳고 이혼 재판에서 재산분할이 억도 아닌 조 단위인
이들에게 있어서 남녀 관계라는 것은 성별을 초원한 존재들 아닐까?

아르테미스의 순결? 가장 여권을 강조하며 남녀간의 부조리를 울부짖지만 정작 자신은 순결을 지킨다?
뭔가 모순되지 않나? 권리의 본질은 자력의 힘으로 자신의 시간을 만들어간다는 것일텐데
온갖 편견으로 아무것도 못하고 스스로 억매여 살고 있는, 어찌 보면 불쌍하기도 하고 가장 천박한 사상을 지니고 있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당시에 이런 여신을 만들어 낸것은 남자들의 탐욕(소유욕)에서 나온 산물일테니
이럴수록 현대의 아르테미스는 더욱더 자신의 본능 그대로 움직여야 할텐데, 이게 진정한 페니니즘 아닌가?
여성우월주의의 기본은 발 아래 남성을 깔면서 자신이 꼴리는대로 물욕,성욕,권력욕 등을 채워가야 하는거 아닌가?

이런 관점에선 가장 적합한 인물이 아프로디테다. 자신을 흡모하는 많은 남성들을 발 아래 놓지 않는가?
물론 사랑도 마음껏 하고. 가끔 똥밟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또라이 일정성분비의 법칙'에 따라 고르는 눈을 키우는 수밖엔 도리가 없는 사안이다.
남자라서 여자를? 여자라서 남자를? 다 똑같은것으로 남자가 여자 등쳐먹으면 그 여자는 그것을 학습하여 남자를 등쳐먹고
지인들에게 노하우를 전수 한다.
가장 순수하고 원초적이지만 그것이 어떤점에선 훨씬 철학적이며 인간 추구의 이상향일 수 있다는 생각이지만
좀 순수하고 위태롭다고 해야 하나? 뭐 그러면 어떠한가. 현대사회에선 각종 보호대책들이 마련되고 있는데
보호책이 없다면 다같이 피켓들고 나오면 되는 일 아닐까? 여성우월주의가 아니라며 남녀 상호 보완적인 사회입장에서.

헤라는 보이는 그대로 충실하다. 이성적 판단과 감정변화 좋고 한 사회를 모두 집어넣은듯한
못되기도 하고 착하기도 하고 순종적이며 반항적이다. 얼마나 인간다운지.
그래서 12신 중 최고가 되었으려나? 당시엔 여성 파워가 쌨었나?

이 세 여신이 당시 남성들이 바라보는 여성상이었을것이다.
아름답고 관능적이지만 순결을 지키고 아내와 부모로서의 권위적인 면들.
조선시대의 칠거지악(七去之惡)이란것이 있었는데 이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효를 중시하고 자식 순풍순풍 잘 낳고 순결을 지키고 남편이 바람펴도 시기하지 말고(이건 참 엿같은 항목)

이런걸 남성우월주의라고 해야 하나?
가끔 생각해보면 여성들은 왜 연약한 존재로 태어났을까?
힘이라도 남자보다 쌨다면 남자가 딴짓하면 강제로 억압할수 있었을텐데
출산하고 아이를 키운다고해서 몸이 남자에 비해 약해질 필요는 없는것인데 인간 이 외의 포유류들을 보더라도
수컷이 상대적으로 더 큰 몸을 지니고 있다.(아닌것도 있으나 몇종 안됨) 참 우낀건 수컷이 다른 종으로부터 암컷을 지키기 위함보다는
동종 수컷들끼리 싸워서 이긴 놈들이 암컷을 차지하게 되므로서 지들끼리 싸워서 이기도록 몸이 커진 것이라는 점이다.
이 동물 세계에서도 암컷은 수컷을 선택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이것이 유전적으로 자연스러운것인지 뭔지까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러하다는 것과
후천적인 문화의 세뇌로 그렇게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것 역시 만만치 않겠지.
이것이 여성을 혹은 남성을 벼랑으로 내몰지라도 그들은 운명으로 받아드리는 거 같다.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은 이것을 타파하려 하는것인지 여성우월주의를 내세우는건지 모르겠지만
글쎄 남성들의 욕구를 모아서 탄생시킨 세명의 여신들이 이 연극에서만큼은 살짝 삐뚤어져 자신들의 삶을
만들어가려는 그 시발점 같은? 페미스즘의 시작은 박해받던 여성들의 인권을 찾기 위함이었으니
한국도 조금은 남녀 공존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권리운동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는
묘하고 멋지고 조금은 어려운 연극이었다.

아르테미스가 중간에 너무 몰아부치는 바람에 조금 굳을뻔했지만 참 잘 만들고 훌륭한 연극
내년에 또 하려나? 또 보고 싶은데.

출연 : 한송희, 이주희, 김희연, 이강우, 김한빈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색동가죽신(부제 : 파발)-  (0) 2026.10.09
음악극 -돌쇠전-  (0) 2026.10.05
연극 -분홍 립스틱-  (0) 2026.10.03
연극 -백만사-  (1) 2026.09.27
연극 -오이디푸스(안트로폴리스)-  (0) 2026.09.24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10. 3. 19:14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명절이나 가을, 봄 무렵엔 가족 영화, 연극, 행사들이 많이 나오고
그에 맞는 내용들의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시기라서 이상할거 없는 현상이다.

이러한 시기적 잇점을 타고 나오면 보통은 최루성 신파가 많아지는데
소재를 보면 돈, 자식, 엄마(아빠아님)의 모성애, 노인성 치매, 고부갈등, 세대갈등
이런것들 잘 엮어서 사람들 눈물샘을 자극하는 별볼일 없는 연극들이 많은데
이 연극이 딱 그것에 부합한다.

다른나라는 각국의 특정 시즌에 맞춰서 이렇게 눈물샘을 인위적으로 자극하는 공연들이 많이 생기나?

외국영화나 외국 작품 연극같은것을 봐도 슬플 상황때문에 슬프지만 강제로 슬픔을 주입하듯 전개하는경우는 기억에 없는거 같은데
(일본건 좀 지루하게 늘리긴 하는데 얘네는 생각보다 담백함)

우리나라가 격동적인 시대를 겪으면서 한이 맺혀 그 응어리를 풀기 위해 이런것들이 파편적으로 삐져나오는지도 모르겠다.
시집살이란 말이 괜히 나왔겠나? 조선시대엔 여성들의 억압이 좀 쌨었으니 고생을 많이 했다는데 고려때도 그랬나? 그 이전시대는?

조선 말기와 일제강점기땐 신여성이 유행하기도 했다지만 한국전쟁같이 국가단위 전쟁이 발발하면
여성인권이 땅에 떨어지기때문에 1950년대에 다시 쇠퇴됬겠지
그러한 시대의 끝부분에 매달린 정도의 이야기로 보면 되려나.

일단 강해옥(할머니)은 젊은 나이에 홀로되서 자식 둘을 키우기 위해 수많은 고생을 해왔다고 한다.
며느리 이지영도 그다지 넉넉한 형편의 가정은 아닌 외동딸 느낌으로 결혼 후에도
강해옥씨가 자식의 월급같은 모든 경제권을 쥐고 놔주질 않는다. 죽는 순간까지.
이런것도 참 말같지 않은 상황인데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사회에서 이런 집이 없으리란 법은 없다.

여기서 이지영의 자식을 없는 형편에 유학을 보냈다. 우낀건 자식이 공부를 못해 제적되고 비자만료로 쫓겨왔다는것
그런데 부모는 전혀 모르고 있다. 돈 많은 집에서 도피성 유학을 보낸다는건 봤어도
그리 넉넉하지 않은 집에서 유학을 보냈더니 자식이 공부를 안해서 제적된다고?
이부분에서 자식을 꽤나 개차반으로 키운것으로 보이고 또한 이지영은 왜 이렇게 자식에 목숨을 걸고 있었던가?
보통 이렇게 한쪽에 몰입하는이유는 다른쪽에 엄청난 불만족이 쌓일때 생겨나는 심리현상인데
부부생활이 안좋아서 어긋난 모성애를 보이는것일지도 모르겠다.
상황상 대충 그렇게 이해하려고 노력할뿐이다.

강해옥씨의 딸 김태리는 강해옥씨의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로를 쪽쪽 빨아먹고 있고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듯 싶었는데 가수 나르샤라고 함)

남편은 가정적인게 보이려고 대리운전도 하고 나중엔 경비일도 하는데
그러면 그전엔 무슨 일을 한거지? 대기업 다니다가 사업한다고 관뒀지만 집도 돈도 모두 날려먹었다는데
지금 살고 있는 집는 누구거지? 강해옥씨가 해준건가?

전체적으로 자식 둘과 며느리가 강해옥씨 목에 빨대꼿고 피 빨고 있었던거 아닌가?
그러면서 못살겠다는 등 힘들다는 둥 시집살이 어렵다는 등 푸념을 늘어놓고 울고 불고
관객들 눈물샘에 바늘을 콕콕 찌르듯 억지로 자극한다.

그래서 이 연극의 주제가 어머니의 사랑인지 여자의 고단한 삶인지, 아내는 계속 참는 삶이어야 하는건지
뭔지 모르겠다. 그냥 아내이자 며느리이자 엄마인 이지영(이태란)씨는 계속 괴롭고 슬프고 한탄스럽고 외롭고 쓸쓸하다.

마지막에 돈을 유산으로 넘겨줘서 그럴까 집안에 수많은 것들이 해결된다.
20대 손주에겐 건물을 넘겨준다. (이건 손주가 망하라는거 아닌가?)
남편은 경비일을 하고(일류대나온 인재라면서?), 아내는 전업주부인듯?, 딸은 아파트 물려받고 재혼
아들은 결혼-유학중 만난 사이-해서 자식을 낳고 대학을 다닌다?

작가의 판타지였을까?
뜬구름같이 내용이 꽤나 난잡하다. 어머니 강해옥씨가 자식들을 위해 엄청난 고생을 했다는 등
기성세대 어머님들 감성만 자극하는 전형적인 참 그렇고 그런 시대착오적인 상투잡는 연극같았다.

배우들은 다들 엄청난 분들이라 누구하나 빠지는게 없지만
음향은 왜 그따위로 셋팅했는지 처음엔 TV 드라마 보는거 같이 투박한 스피커에서 울리는 대사소리.
국립극장 음향이 좋은 곳인데 뭔가 문제있는 엔지어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냥 TV 단편 드라마 한편 같은 연극.
연극과 TV,영화의 연기는 달라야 하는구나를 알려주는 연극이었다.

소극장 연극들중 참 명품들이 많은데 왜 이런 연극에 이리도 많은 관객이 몰릴까?

출현 : 박정수, 이태란, 정찬, 나르샤, 정대성, 한솔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악극 -돌쇠전-  (0) 2026.10.05
연극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_리부트-  (0) 2026.10.04
연극 -백만사-  (1) 2026.09.27
연극 -오이디푸스(안트로폴리스)-  (0) 2026.09.24
연극 -갱更-  (0) 2026.09.20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9. 27. 00:05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하반기 열개의 공연을 한번에 예매하고 판소리 같은것 포함해서 열댓편이 예약해서
언제 공연한다는것만 알지 무엇인지 사전 지식을 갖추긴 어렵다. 판소리는 대본을 예전에 대부분 다 읽었기때문에
미리 준비할필요까진 없고(한문을 좀 외워야 하지만 그렇게까지는)

오늘 국립극장에서 '백만사'라는 창극을 한다는데 알고보니 창극이 아니고 음악극
포스터에 음악극이라 하면 노래가 나오지만 서양 뮤지컬만큼 많이 나오진 않고 주된것은 연극, 가무는 가끔씩
그런데 백만사라는 작품은 150분(15분휴식포함)간의 공연시간중에 80%이상이 노래와 춤이다.
이건 거의 오페라 수준 아닌가? 일반 대화는 양념정도? 콘서트에 가면 가수가 한곡 부르고 몇마디 관객에게 말하고
다음곡을 부르는데 거의 그정도로 노래 분량이 많다. 넘버가 M0부터 M42까지니 콘서트 보러 온거나 다름없는 수준.

콘서트도 컨셉이 있어서 그에 맞게 설정하고 진행되는데

이 연극도 그런 기분이다. 백만사라는 뜻이 백년간 만난 사람과 사람이란 뜻이라 하니 백년간의 사랑이야기로 보면 된다.
첫 세대는 독립군과 기녀간의 사랑 하지만 독립군은 일본군을 피해 만주로 떠나고 기녀는 자식을 낳는다.
두번째 세대는 기녀의 자식이 커서 한 여인을 사랑했지만 한국전쟁으로 남편(기녀의자식)은 포로가 되어 헤어지고
세번째 세대는 한창 산업화시대 불평등한 사회구조와 노동착취로 얼룩진 노동계와 학생운동으로 감옥에 투옥 그로 인해 헤어진 연인
이때 첫 세대 사람들은 모두 돌아가셨던가?
네번째 세대는 2002월드컵, 캠퍼스 낭만같이 서로 사랑하기도 하고 아픈 이별도 하고.

결국은 몇 세대에 걸친 연결고리 없는 각자의 사랑 이야기다.
첫세대와 두번째 세대는 생이별을 했으니 끝까지 기다리지만 살아생전엔 못 만난거 같고-스칠때 만날줄 알았는데-

그 세대에 맞는 그 시대의 노래가 나온다. 상황에 맞게 물론 가슴 절절한 사랑이야기, 세상이야기
모두 노래에 담겨있어서 그 시대 사람이 아니라도 간접적으로 느끼고 따뜻하며 애잔한 우리들의 이야기.

끝까지 해피엔딩은 아니었기때문에 몇몇 이야기에선 무척 슬펐는데 노래가 끊임없이 머리를 식혀줘서
눈물까지 흐르진 않았지만 노래 몇곡만 바꿔놨어도 관객석에서 눈물 콧물 닦는 사람들좀 있을법할정도로 위태로운 외줄타기 같았다.
그리고 백년이면 한국 현대사 전체라서 노인세대부터 젊은 세대까지 모두 아우른다.

초반 일제강점기때는 그 시대의 노래가 나오는데 노래만 들을땐 리듬이 단조로워서 가사를 음미하진 않고 흘렸지만
극적 상황과 함께 접하니 씁쓸한 가사들의 노래들 하지만 역시 리듬의 독특함때문에 감정이 실기엔 어려움이 있다.
내가 그나마 허용 가능한 시기는 번안곡들이 유명해진 조영남시절부터 시작한 노래들? 이때가 내가 살던 시대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그 음률이 80년대까지는 유지되었기때문에(기타 배우는것도 90년대 초까지는 지속되었었으니)
동시대 음악처럼 가깝게 다가설수 있었다.

몇 세대에 걸친 그 세대들의 사랑 이야기지만 크게 바뀐것이 있을까싶다.
요즘 세대도 사랑을 하면 다 똑같이 설래고 가슴아프고 세상 모든 슬픈 노래가 내 이야기 같고 그런거지
이게 조선시대인들 다를리가. 백년후인들 다를수가 있을까?

그래서 시간차를 두고 사랑의 서사가 있고 끝이 맺어지지 않았다면 뜨거워지지 않을수 없다.

이런 시대극(?)의 특징이 찐한 신파가 섞이는데 없다곤 할 수 없지만 한국전쟁이후 특유의 신파(최루성)가 유행한 그 시대정도까지
특유의 신파를 넣고 이후부터는 점차 그 시대에 맞게 변모해주는 전개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요소인거 같다.

흔하게 다루는 소재들로 영화같은것에서 자주 보는 식상한 내용이지만
백년간 유행했던 곡들을 노래와 춤들을 연극 각 요소요소마다 알맞게 붙여놔서 지루하기엔 쉽지 않다.
구성이나 감정 변화도 잘 조절해서 추석 명절에 딱 맞는 가족 공연이었던거 같다.

이런줄 알았다면 가족 몇명이라도 함께 보게 더 예매를 했을텐데.
명절에 옹기종기 모여 특집 프로그램을 보듯 잘 짜여지고 흥겹지만 슬픈 현실을 수많은 명곡으로 한풀이하듯 풀어놔
어렴풋한 흔들림정도로 끝나는 훌륭하고 멋진 공연이었다.

1막1막
오프닝 M0. 낙화유수   M1. 백만송이 장미
에피소드 1. 일제시대. 임혁과 황화의 사랑, M2. 목포의 눈물, M3. 빈대떡 신사, M4. 다방의 푸른 꿈, M5. 이별곡, M6. 독립군가, M7. 사의 찬미
에피소드 2. 1950년대. 인수와 순례의 만남. 냇가, 집, 피난길, 국제시장, M8. 낭랑 18세, M9. 청포도 사랑, M10. 굳세어라 금순아, M11. 봄날은 간다, M12. 닐니리 맘보
에피소드 3. 1960년대. 규섭과 희자의 만남. 서울극장 앞, M13. 초우, M14. 빨간 구두 아가씨, M15. 노란 샤쓰의 사나이, M16. 서울야곡
에피소드 4. 1970년대. 순례의 아들 헌석과 지수의 만남. 음악다방, M17. 맨 처음 고백, M18. 님과 함께, M19. 웨딩케이크, M20. 당신은 모르실 거야, M21. 님은 먼 곳에 
2막2막 오프닝. 거리, M22. 아파트
에피소드 1. 1980년대. 민철과 미희의 사랑. 방직공장, M23. 사계, M24. 청춘, M25. 어젯밤 이야기, M26. 빙글빙글
에피소드 2. 1990년대. 성우와 혜영의 사랑. 기차, M27. 춘천 가는 기차, M28. 취중진담, M29. 달의 몰락, M30.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M31.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M32. 낭만에 대하여
에피소드 3. 2002년. 노래방 몽타주, M33. 신해철 IN TO THE ARENA, M34. 와, M35. 허니, M36. 챔피언, M37. 언젠가는
에피소드 4. 현재. 성우와 혜영의 재회, M38. 너의 의미, M39. 녹턴, M40. 그 중에 그대를 만나
커튼콜   M41. Danse mot vår, M42. 걱정 말아요 그대

아무리 봐도 노래가 너무 많은거 아닌가? ^_^

출현 : 정평, 김지민, 라준, 강하나, 이종영, 김동현, 전재현, 문남권, 박근식, 금보미, 윤수아, 최윤서, 정다희, 이재희, 최윤호, 김미려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9. 20. 21:31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갱생, 갱신 이런류의 다시 한다는 의미의 갱
그런데 갱년기의 갱자도 같은 한자라일거란 생각은 못했다. 새로워진다는 의미도 있으니 그런가보다하면 되겠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은 좀 특이한 점이 몇가지 있다.
첫번째로 좌석 번호가 없다. 충분히 있을법한 신식 건뭉의 구조인데 없다. 그래서 선착순이라 일찍가서 기다려야 한다.
두번째로 티켓을 받으면 극장 입구(지하)에 마련된 별도 공간에서 줄을 서게 만든다. 이게 다 좌석 번호가 없기때문인데
줄 서는걸 극장주인이 좋아하나?
일찍 가지 않아도 자리가 천천히 차서 정중앙 앞자리를 앉을게 아니라면 왠만해서 시간에 구애받진 않는데
아무튼 규모에 비하면 별로인 시스템이다.

그리고 의자도 접이식같은 간이의자 비스므리한 철재의자다. 그렇게 불편한건 아니지만 아무튼 별로
좌우로 엄청 길어서 관객석을 중앙무대를 기준으로 무대 앞뒤로 쪼개놓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오늘이 그렇다.
참 싫어하는 구조다. 배우들의 뒷통수를 보며 대사를 듣는건 언제 봐도 적응이 안되고 별로다.

이것때문인지 관객들의 프라이버시때문에 빈무대 촬영 안되고 커튼콜도 촬영이 안된다고 한다.
뭐 사진 찍었는데 그 뒤 어두컴컴한곳에 귀신들처럼 관객들이 사진에 배경으로 깔리는것도 좀 무섭긴 하다.
구조적인 단점이기도 하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점이기도 하다.

습도를 맞춰주는 공조기(항온항습)가 가동되는데 가습기가 초음파 가습기같이 물 분자를 뿌린다.
그래서 그곳과 가깝기라도 하면 안경쓴 나로서는 치명적일수 있다.
이런 후진 공조시스템을 본다는건 참. 보통은 완전 기화된 공기로 습기를 맞추는데

또한 생수기가 설치 되어 있지 않다. 자판기에서 물을 사먹어야 한다. 오늘같이 습한날은 짧은 거리라도 잠시 땀이 나서
물 한모금 정도 생각나는데 마실수가 없다. 자판기 물은 다 먹기도 모하고 버리기도 그렇고 가방에 넣고 다니자니 번잡스럽다.

시설좋은 낙후된 소극장 같은 느낌이랄까?

다시 연극으로 돌아와서
초중반까지는 세대간의 인식과 표현과 시대의 차이를 말하는 것인줄 알았다.
아버지(천태)와 딸(금옥), 딸(금옥)의 딸(피영), 그리고 할아버지(천태)와 손녀(피영)

아버지는 딸을 고아원에 맏겼다는 설정 같아보인다.
일터에서 팔 한쪽을 잃고 키우기 막막해서 좋은 집에 입양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고아원에 보낸거 같다.
부모로서 자식을 책임지기 어렵다고 판단이 된다면 차선책을 택할수도 있긴 하지만
이때 자식이 받는 불안감, 고통, 괴로움, 외로움 같은 감정도 크기때문에 서로간의 갈등의 깊이는 큰듯 싶으면서도
산재보상으로 돈을 받은 아버지는 딸에게 모두 주고 딸에게 보호를 받는 처지가 되지만
손녀는 못마땅하다. 엄마가 그동안 큰 고통을 받고 살아왔다는 거 같음.(남편에게 폭행을 받았다는 설정같음)

두 세대간의 골은 매우 깊어보이는데 왜 깊은지는 모르겠다.

할아버지때문에 엄마가 남편의 폭행을 견딘것도 아니고 엄밀히 따지만 딸인 피영때문에 엄마가 모두 참고 인내한것인데
보면서도 답답하다고 할까? 하지만 중간에 낀 엄마는 아버지에게도 딸에게도 화 한번 제대로 못내며
참고 사는 모습에서 너무 마음이 아파왔다.
아버지는 이미 병을 얻었고 딸은 자신의 일방적인 생각만을 전달하며 엄마의 살을 파먹는다.
(살모사도 아니고 자식을 먹고 부모를 먹고. 이런 문학적 표현을 잘 쓰나? 등골브레이커는 좀 유행이지만)

어쩌면 부모는 자식에게 먹히는 존재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처럼 약간은 극단적으로 꾸며놓은 연극을 보며
착잡하고 답답하고 뭉클함 때문에 온간 감정을 모두 토해내는 피영에게는 상대적으로 별다른 연민이나 감정이
이입되거나 동화되는 것은 없었다. 할아버지는 이시대의 전형적인 노령층의 안좋은면을 모두 지니고 있는것 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에선 사랑하는 딸이 있다. 물론 이것도 과거(치매)의 산물이고 현재를 살아갈순 없는 상태기때문에
그렇게 측은하거나 암울하거나 허무하거나 한것 또한 별로 없었다. 발음이 썩 좋지 않은 설정때문에 알아듣기도 쉽지 않았고.
노인들의 현실을 어느정도 현실적으로 표현하면 허무주의에 빠져들수 있는 위험성이 있긴 한데
이 연극에선 그런점 역시 표현되지는 않는다.
(왜 싯달타가 노병사를 깨달았는지 그리고 출가했는지 암수술이라는 절망에 찬 기분으로 다인실 병실에 누워있어보면
직접적으로 모든것을 느낄수 있다. 내가 이 허무주의에서 빠져나오는데 거의 2년이란 시간이 필요했지만 지금도 완전한건 아니다.)

여기서 갱년기에 대해 은연 중 계속 비추는데 왜 일까? 여성에게 갱년기는 새로운 삶을 뜻하는걸까?
그럴순 있겠지. 근 40년간의 굴래에서 벗어날수 있고 한편으론 생물학적 여성성을 벗어던지는것일수도 있으니
하지만 이것이 어떤 시작을 알리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여자가 아니라서가 아니라 갱년기를 겪을수 없기때문일텐데
이건 젊은 여자들도 크게 다를거 같진 않다.

가끔은 전위적 표현들도 좀 나오긴 하는데 그렇게 대수롭진 않고
주변인물들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가 좀 간결하다고 해야 하나 한 사람의 손이 완전히 망가졌는데
그것을 옆에서 목도하는 사람들의 심리상태 치고는 너무 담담했다. 자신들만의 신념은 있겠지만
젊은 사람들의 인식을 대변하는 역할일텐데 그에 반해 큰 갈등이 없다는게 요즘 세대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을
나타낸것인지 어려운 삶을 나타낸건지 작가가 귀찮았던건지

전체적으로 많은 것들이 일반적이지 않게 과장되고 강렬하게 표현되지만 처음 말한대로
세대간 인식과 표현의 차이, 시대적 환경의 차이에서 비롯된 세대간 갈등 이런것은 아닌
이 가정만의 독특한(흔하지 않은?)은 사건과 쉽게 볼 수 없는 감정표현들 그리고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가는 연극이지만
엄마(금옥)의 삶이 인간적이며 서글프고 고통스럽게 보이지만 한편으론 가장 아름답게 보인 연극이었다.

출연 : 강혜련, 공상아, 곽영현, 김은희, 이주협, 조하석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백만사-  (1) 2026.09.27
연극 -오이디푸스(안트로폴리스)-  (0) 2026.09.24
판소리완창 -조주선 춘향가(김세종제)-  (0) 2026.09.19
연극 -외경(外經)-  (1) 2026.09.13
창극 -독갑이댁 수레노래-  (2) 2026.09.12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9. 19. 22:41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어느때부터였지? 하루 세시간에서 여섯시간이나 되는 완창판소리공연이 힘들지 않게 느껴진 후부터였을까?
슬슬 품질을 생각하게 된다. 내 주제에? 가사도 제대로 이해 못하면서?
장단도 모르는데? 무슨 품질? 그래도 슬슬 느껴지긴 한다. 그렇다고 평생공부해서 일가를 이룬 저들을 품평 한다는건
예의에도 어긋나고 맞지 않아보이긴 하는데 오늘은 조금 몇 마디 하고 싶어진다.

조주선 명창의 목소리나 발음 같은것은 매우 훌륭하다. 그래서 초반 이후 점점 더 기대가 되었었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발음이 엉망인 창자도 많고 가사집을 봐도 못 알아듣겠는 사람들이 이 분야엔 참 많다.

조주선명창은 목에 힘과 여유가 묻어나온다. 힘든 대목에서도 여유롭고 호기롭게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많은 인물들의 표현과 특징도 잘 살려서 보는 맛까지 뛰어난 훌륭한 무대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왜 이리도 많이 건너뛰는건가?다. 처음엔 콘디션이 안좋은가?싶었지만
소리를 끝까지 뛰어난 기세로 몰아붙이는걸 봐서는 몇시간을 혼자서 노래하고 연기하려면
보통사람은 어림도 없는 일일테니 대사(가사)를 까먹는 일은 이제는 아무렇지 않지만 건너뛰는 경향이 좀 많았다.
건더뛴다고 해도 4시간(20분쉬는시간포함) 가량을 소리했지만 김세종제가 6시간짜리임을 감안한다면
그리고 애초에 기획된것도 4시간30분정도를 기획하고 있었던거 같은데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짤린 대목들이 많다.

6시간짜리가 4시간이하로 줄어들면 완창이라고 해야 하는건지도 솔직히 모르겠다.
물론 춘향가는 너무 인기가 있는 판소리라서 이렇게 길어졌다고 한다.
다른것들은 4시간 이내에 끝나는거 같다. 공연예술이니 초창기 내용은 1시간정도 되는것부터 시작하지 않았을까싶지만
아무튼 지금은 6시간이나 되는 황당한 공연인데 3분의1이나 잘라낸것은 개개인 사정에 따라 그럴수 있다고 보지만
내용 흐름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고 가위질 당한듯 툭!툭! 끊기는 기분은 좀 그렇지 않은가.

그래서 잘 보다가 갑자기 응? 이란 기분이 좀처럼 사라지질 않는다. 사라질만 하면 응?의 반복
무엇인가 리듬이 계속 끊기고 대사가 끊기는것도 초반을 제외하곤 알게모르게 계속 잘려지는 기분이었다.
이런 기분이 든다는것은 기획되지 않게 잘렸다는 소리일 수 있다.
공연 전에 기획되었다면 자연스럽게 넘어가도록 장치들이 들어가 있을텐데 전혀 그런게 없었기때문에
춘향가를 좀 들어본 사람이라면 쉽사리 느낄수 있을것이다. (내가 판소리 다섯바탕 중 유일하게 음반으로 자주 듣는게 춘향가)
초반의 기대와 다르게 뭉게지는 발음. 하지만 목의 힘은 그대로 살아있다는것은 참 특이하다.
그리고 조주선 명창은 목이 풀린 상태로 나온것마냥 처음과 끝의 음색이 크게 변화가 없이 좋은 콘디션을 보여주는데
이부분에서만큼은 찬사를 보내고 싶다.(몇시간을 동일한 목 콘디션을 유지한다는건 엄청난 노력의 산물이라 생각됨)

춘향가는 들을때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는데 오늘은 거의 그러지 못했다.
조주선 명창때문이 아니라 공연기획때문인데 관객석을 무대와 큰 차이 없는 조도를 유지하는 이상한짓을 했다.
그래서 주변에 꼼지락 거리는 것들이 눈에 고스란히 들어와서 엄청 산만하다.
주변이 밝아졌으니 다들 가사집에 몰두를 하고 있다.
도대체 이게 얼마나 멍청한 선택인가. 훤하게 밝으니 구입한 가사집을 안볼리 없지 않은가.
하지만 건너뛰고 바뀌고 하는통에 과연 제대로 읽으며 따라갈수 있었을까란 생각도 든다. 그러니 다들 가사집을 덮었다 열었다를 반복
어떤 노인은 계속 휴대폰을 보고 있고(한참을 지나야 관계자가 나타나서 보면 안된다고 제재)
재미 없으면 그냥 나가서 편한 의자에 앉아 전화기나 쳐다보다가 집에가지 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건지
어떤 사람은 뭘 그리도 열심히 적고 있는지.

판소리가 관객과 상호 작용이 필요한 한국 고유의 공연방식이지만
관객석에 조명이 켜져는 순간 관객들은 웅성웅성거릴수밖에 없다. 그러면 그냥 거리공연을 보지 뭐하러 이런 공연장을 오겠다.
오로시 공연자에게 집중하기 위해 이런 공연장이 있는거 아닌가? 그런데 관객석 조명을 켜버리는 빙신짓을 해대니 이 모양이 되지.

오늘 공연은 차마 자막을 제발 달아달라고 말을 하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그럼에도 자막이 중앙 뒷벽에 나왔더라면
적어도 관객들이 고개 쳐박고 가사집에 몰두하는 일은 없었을것이다.

실내전통 공연에 바리에이션은 주지말자. 추임세는 이제 어렵고 어색한 시대다.
전공자들도 많이 오던데 그들이 추임세를 좀 넣어서 흥만 좀 돋궈주는 정도에서 끝내자
가사집은 집에서 천천히 읽어볼 수 있도록 공연장 관객석은 철저히 어둡게
그리고 휴대폰으로 놀고있는 사람 있으면 재빠르게 바로 제재좀 하고
가급적 가사집을 팔지 말고 무대 중앙에 가사를 표기하자. 얘네는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버티려는건지.

소리 : 조주선
고수 : 조용안, 조용복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오이디푸스(안트로폴리스)-  (0) 2026.09.24
연극 -갱更-  (0) 2026.09.20
연극 -외경(外經)-  (1) 2026.09.13
창극 -독갑이댁 수레노래-  (2) 2026.09.12
창극 -옹옹옹-  (0) 2026.09.06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