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5. 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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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풍자극이라고 하는 감찰관. 이런 블랙코미디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훌륭한 소재다.
푸시킨이 실제로 겪었던 일화를 바탕으로 니콜라이고글이 쓴 희곡이라고 하니 러시아도 부패 됬던 시기였을까?
지방관료가 부패했다는것은 사회 형태가 그러했다는것일수도 있었으니
단순히 재미있는 일화로 희곡을 만든것은 아닐거다. (대중의 호응은 사회적 현상에 맞아야 함)

사다리움직임연구소란 극단의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극단 이름처럼 움직임이 크고 약간은 기괴하기도 하고 코믹하기도 해서 해학스러움을 높기이 위한 
광대(크라운)적 요소들이 다분하다. 잘 기억이 나질 않는데 이런 형태의 연극들은
몇년에 한번 이상씩은 접해지는거 같다.
하지만 이 극단이 올렸던 '이방인'도 봤었는데 지금과 같은 느낌까지는 아니었던것 같다.

전체적으로 가면과 같은 분장으로 자신을 감추면서 표정의 다채로움으로 심리묘사를 훌륭히 표현한다.
관객입장에서 한번에 모두 표정을 알아챈다는게 쉽지는 않을만큼 다양하지만
일단 등장인물들이 많기때문에 처음 보는 입장에서 주된 인물 몇명에게 집중하는것만으로도
피곤함이 밀려오는데 하이텐션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지속된다는것은 배우들이야 자신들의 역할때만
몰입하면 되지만 관객은 모든 시간을 몰입하지 않으면 감정이 깨지기때문에 이렇게 팽팽한 상태로
연극을 두시간동안 집중한다는것은 단순한 일은 아니다.

내용자체는 단순한 플롯이다. 지방 관료가 떠돌이를 착각해서 감찰관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비리가 들통나지 않기위해 온갖 비위를 맞춘다는 것이다.
물론 나중에는 모든것을 알게 되어 분노하지만 이미 이반 홀레스타코프(푸치니)는 떠나간 뒤.
시장을 오래도록 했기때문에 주변 인물도 함께 비리에 동참하였으니 감찰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이정도의 이야기다.

희곡에서는 시장이 심하게 부패한 인물로 묘사되진 않는다고 한다.
그다지 멍청한 인물로 그려지는것도 아니라고 하고. 외국 공연을 유튜브같은곳에서 봐도
아주 엉망인 사람으로 표현되진 않는다.
그런 반면 이 극단에서는 광대분장과 도구들 그리고 무대 디자인들이 철저하게 부패된 관료와 매관매직처럼
모든 구성들을 채워간다. 이것은 이 극단의 정체성에 관련된 문제인지 아니면 원작 희곡을
연출은 이렇게 해석한것인지까지는 알수 없지만 예전 '이방인'도 상대적으로 거칠고 날카롭게 표현한것을 보면
극단의 색채를 이어가기 위해 원작을 찢어놓은게 아닌가란 상상을 해본다.

예리한 칼날로 도려내는것은 좋은데. 문제는 높은 긴장감이 유지되며 발생하는 감정의 피곤함이다.

극이란게 고요할때도 있고 괴팍해야 할때도 있고 좀 다스려야 할때도 있기 마련인데
처음부터 시작해서 미치게 덤벼들기를 두시간. 그 중 초반 한시간은 흥미롭게 집중할 수 있었는데
나머지 반은 좀 지친상태로 몸에 힘을 풀어놓고 눈과 귀에만 피를 공급할수밖에 없는\
기운빠진 상태로 지속된다는게 한편으론 정신적 고통이라고 봐도 될법하다.

관객도 좀 쉬게 해줘야 하는데 이렇게 미친말처럼 달려가면
나중에 관객도 정신줄을 놓아버릴수 있다. 시끄럽고 부산스러우니 졸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감명이 생기는것도 아닌 멍~한 상태로 맽음 될수 있는 위험한 상태가 된다는 것인데
아쉽게도 거의 비슷하게 진행된거 같다. 끝까지 웃는 사람도 있었지만(극히 없었음)
내용이 잘 안들어고 어느부분에선 지루함 마져 들어서 저 파트는 좀 빨리 끝내줬으면 하는 감정도 들었었다.
이 부분만 떼어내서 보면 결코 지루하거나 불필요한 부분이 아님에도 이미 정신적으로 지쳐가고 있으니
필요한 부분임에도 이런 생각이 드는것일거다.

간결한 흐름의 코믹하면서 풍자적인 구성은 좋은데
한국에서 인기있는 블랙코미디류를 보면 전체적인 흐름은 분명히 코미디라서 관객이 웃고
배우들은 날뛰지만 관객이 지치지 않도록 심리적 휴식의 시간이 주어져서
다시 웃을수 있는 기력을 회복하고 소진하고 또 다시 회복하고 극장을 나올때 '잘 봤네' 라는 기분으로 나와서
집에선 침대에 푹 쓰러져 단잠을 잘것이다.
이부분에서 이 극단은 너무 기운차게 달려만 가다가 지쳐버린게 아닌가 싶다.
조금은 호흡을 다듬을 시간도 관객에 주어지길 바라며 나머지 이틀 공연도 만석이 되길 바란다.

코미디라도 아이들이 볼만한 극은 아니고
봄보단 가을이 어울릴거 같은 연극인데 가을에 다시 해주려나.

그나저나 요즘 왜 이렇게 보고 싶은 연극들이 많을까. 좀 멀어져야 하는데.

출연 : 이지선, 임채현, 조성경, 최이영, 강정탁, 박해린, 이강민, 최승민, 이병희,
김한빈, 이상민, 백승연, 전박이진, 한하연, 이예린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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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5. 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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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포스터만 보고 선택한 연극이었다.
카뮈의 '오해'는 예전에도 봤었고 느낌이 좋은 내용은 아니라서
그것이 생각났다면 예매를 망설였겠지만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은
예매를 하지 않을수 없게 만들었다. 연극을 보면서 알던 내용이라 약간은 실망을 했지만

각색이 좀 묘하다. 판소리 대목도 하는 노을.

전체줄거리는 배경에 나오는 회색 하늘같다. 검은 비가 내리고
무대장치만 보면 그러지 않은데 연극에 빠져들다보면 저 무대가 눅눅하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장의 밝은 이미지덕분에 그나마 암울한 눅눅함을 조금이나마 벗어버릴수 있었다.

내용은 관객의 입장에서의 감정상태와는 다르게 감추는 것도 없이 흘러가지만
설마 설마 하지만 그냥 그렇게 흘러간다는것.
아들을 죽이고 따라 죽는 엄마, 비관하는 동생, 절규하는 아내.
문제는 장이 죽기 전까지 이 사람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있는 상태니
이 사람의 모든 행동의 끝은 강물 속 뻘에 빠져버린 절망같은 기분이랄까?
그래서 전체적으로 밝을수 없은 밝은 톤으로 유지된다. (조명마져 어두웠다면 꽤나 기분이 안좋았을듯)

비극의 전형을 따르는 극으로 세익스피어 비극과 비교하면 비스므리한 전개와 상황이 설정된다.
거지같은 현실과 어둡기만 한 미래, 희망을 갖기 어려운 환경 이것들로 인해 자신의 행동이 용인되는 상황
이 배경에선 무엇을 해도 비극일거다. 여기서 희극이 나온다면 그것이야 말로 부조리하겠지.

뛰어난 전개와 표현들이 훌륭한 작품이지만 이번 연극은 좀 특이했다.
노을, 셋별? 왜 이 사람들은 한국어 이름을? 거기에 강한 전라도 사투리를 빡빡 써가며
코믹함을 좀 넣어서 흑색빛을 조금이나마 회색으로 바꾸고자 했던걸까.
아들의 아내인데 엄마와 별반 차이 없어보이는 연배. 연기 호흡도 좀 특이하다.

연기가 특이한건 샛별도 못지 않다. 분노할때 그 독특하게 눌리는 톤은 어색한 보기 드믄형태다.
이런 발성은 본적이 없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좀 특이하다고 하는게 맞을거 같다.(연기를 못한다가 아니라 특이함)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흘러가는 맛이 조금은 덜하다.
오늘이 두번째 공연이라 아직 몸이 덜 풀렸던건지.
아무튼 어두침침하고 눅눅하고 거칠어서 개운하게 털어버리고 싶은 극이다보니
그 여운이 생각보다는 길게 남지만 결코 좋은 기분은 아니다.(달래 부조리극이라 하겠나)
이 극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포스터와 잘 어울리는 극이란것을 느낄거 같다.
이 극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포스터만큼은 아니구나 라는 것을 느낄거 같다.

나는 후자였고 포스터처럼 거친 연극이었기를 바랬지만 조금은 매끈매끈한 느낌이 살짝 아쉬웠다.

출연 : 이재희, 강선숙, 장용철, 이주화, 지근우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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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4. 2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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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창이란게 명창같은 의미로 보면 되는거같다.
다만 문제는 내가 명창, 절창, 졸창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
내게 잘 부른다는 것은 귀에 가사가 명확하게 꼿히면서 각 인물의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는 것인데
판소리는 기본이 전라도 사투리로 구성되어 있고 한자에 창법 특성도 있어서
무슨 말인지 몇번을 들어도 귀에 꼿히질 않는다. 그러려니 하기엔 안숙선명창이나 김소희명창의 판소리는
딕션이 대단히 좋아서 알아듣기 좋다. 그렇다면 과연 명창이란 기준은 무엇일까?
우리는 분명히 이부분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한다. 발음을 막 뒤틀어서 창하는게 과연 올바른것인가.

절창이 6번째인데 모두 달라서 1부터 보고자 해도 어디서도 볼 곳이 없다.
국악을 알리고자 한다면 일정기간이 지나명 유튜브같은곳에 공개하던가
아니면 정기적으로 나머지도 공연을 꾸준히 좀 해주던가. 난 절창을 이번에 처음 봤는데 6번째라니
물론 감독이나 출연자들이 다르기때문에 제목만 같을뿐 모두 다를것이란 생각은 들지만
6번째라면 나머지는? 내년엔 7번째가 되려나? 그러면 7번째를 처음 본 사람은 나머지를 평생 못 보는건가
꽁꽁 감추지말고 분명히 촬영했을테니 공개좀 하자. 있을때 활성화하는게 최고지 망한다음엔 다 소용없다. 

나눠주는 프로그램(팜플랫수준)을 보면 몇 대목이 나오는데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면서 끝난다.
이정도면 보통 완창 판소리에서 중간보다 조금 더 나아간 정도인데 여기서 끝난다고?
프로그램에는 심청가 판소리는 5시간 남짓 걸린다는 둥 적어놓고 절창은 이걸 100분정도로 줄여놨다라고
말하지만 함축한게 아니라 절반만 공연을 하는 것이다. 특이한것은 뺑덕이네가 나오고(심청이가 죽은 후 등장하는 인물)
방아타령(심봉사가 맹인잔치 가다가 방아를 찌어주는 대목)이 나온다. 화초타령도 나오지만 추월만정은 안나온다.

전체 내용은 심청이가 빠져 죽으면 끝나지만 그나마 좀 유명하거나 다같이 할 수 있는 대목은 땡겨왔다.
흐름엔 크게 관계 없고 개연성도 그다지 있어보이진 않는다.
해설도 함께 해주는데 늬앙스는 심봉사는 여러 여자들을 만나면서 마음편히 살아가는 문제적 인물로 표현한다.
심청이는 자기가 살 수 있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죽음을 택한것이 올바른 효인가도 말한다.
현대적 관점으로 보면 뭐 하나 그럴만함 상황으로 보이진 않는다. 내용 자체도 곰팡내 가득하지 않은가.
고전이란게 그렇지. 시대를 초월하는 문학을 솔직히 거의 보지 못했다.
(철학사상도 현대가 훨신 앞서 있는것은 과거를 바탕으로 발전시키는거니 당연한 현상)

그래서 고전을 접할땐 그 시대로 동화되거나 감동적인 몇 대목만 계속 접하는 정도로 마무리된다.
(판소리 전체 중 각종 매체에 등장해서 유명해지는 것은 1%나 되려나? 민요는 어떻고, 북한 민요는 사람이 더 모를거다.)
우리의 감각으로 해석하는것보다 우리시대에 맞게 각색하는게 훨씬 위대한 작업이라보는데
오늘 그 한 부분의 가능성을 보았다. 심청이가 인당수에 가는 도중 귀신들이 나타나는데 중국쪽 귀신들이다.
이게 상황상 맞아보이진 않지만 아무튼 그렇다. 그것을 이번엔 한국에서 발생한 사건의 인물로 바꾸는 시도를 했다.
난 이 부분에서 어찌나 슬프던지. 심청가가 기본적으로 슬프다곤 하지만 현대 감각에서 동감하는게 쉽지 않은데
한국에서 벌어진 현재 사건으로 각색하고 구슬프게 한대목 읊조릴때 가슴 한 구석이 미치도록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공연예술의 가장 큰 힘은 그 시대를 대변하는것일텐데 판소리들은 아무래도 조선시대 작품이라서 쉽지 않았는데
그 가능성을 오늘 처음 느껴보았다. 잠깐이었지만 순간적으로 예상치 못하게 파고드는 주체하기 어려운 뜨거움.
판소리가 고전이 아니라 현대예술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것을, 앞으로도 개사 작업을 끊임없이 시도해서
진정한 계파를 형성했으면 좋겠다. (경상도 사건으로 구성된 문파, 전라도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구성된 문파.. 등)

그리고 또 하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봤는데 바로 추임세가 필요없는 구성이었다는 것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추임세를 넣었다. 하지만 내가 봤을때 추임세가 일반 판소리에 비해 현격히 줄어들었다.
그 곡에 집중을 해야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이러다보니 공연에서 시선 외엔 그 무엇도 필요가 없었다.
공연이 감동적이기도 했지만 박수를 쳐야 하는 순간마져도 고요히 여운을 느끼고 싶었다.
우리 판소리 공연 예술의 열린무대가 아무래도 현대적 감각엔 좀 동떨어진 경향이 있는데
공연과 관객이 약간은 벽이 있다는것이 흠이지만 다른 장점도 있으니(추임세는 집중엔 좀 방해가 됨)
이러한 형태(닫힌무대)도 함께 발전되어 관객과 문화의 다양성을 함께 증대시킬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할수 있었다.

언제부턴가 긴 판소리를 관람함에있어 걱정하는게 점차 사라지고 있는것은
내용을 모두 알고 있기때문에 인물에 동화가 쉽게 되기때문일텐데
아직까지도 잘 안되는 것은 역시 알아듣기 힘든 창법과 한문들이 내게는 큰 장벽이다.

왜 이런 규정된 공연에서도 자막을 틀지 않는것일까? 몰랐는데 창자들은 볼 수 있도록 프론터를 뒤에 틀고 있었다.
대사가 길고 하니 까먹으면 안되서 그렇겠지만 훤한 모니터에 대사를 표기해야 하는건가?
무대 바닥에 모니터 스피커 있던데 그곳에 길게 대사를 표기하는 모니터를 달아도 되겠던데
관객을 대사를 봐서는 안되는 것일까?
국립극장은 관객에게 이런 부분에 대한 예의는 별로 없다.
오늘은 함축적이면서 유명한 대목들만 선별했기때문에 한문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이해는 어려웠다. 특히나 완창 판소리는 대사집을 읽었다면 판소리가 진행 순서대로 나와서 흐름을 이해하는데는 지장이 없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판소리 진행과도 다르기때문에 머리속에 있는 판소리 흐름과 다르니 더욱더 듣고 이해하는것에 문제가 많았다.

자막을 달아주기는걸 왜 그렇게 싫어하는걸까?
영어 모르는 한국사람도 분명히 어떤 외국 노래를 들으면 이해 못하더라도 감성적으로 충만해질순 있다.
하지만 노래의 실제 내용을 알면 훨씬 더 큰 감동을 받을수 있다.(반대가 될수도 있음)
판소리를 단순한 음율이 아닌 하나의 문학으로서 관객에게 대사 한마디 한마디를 납득시키겠다는 노력을 느껴봤으면.
추임세 넣는 사람들도 제법 있던데 자신들만의 잔치로 계속 머물게 하기 싫다면
나같은 문외한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때가 아닌가싶다.

절창 1~5는 어디서 볼 수 있으려나.

소리 : 최호성, 김우정
연주 : 최영훈, 전계열, 임이환, 오초롱, 한솔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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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4. 1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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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초 여성들의 여권신장을 위해 싸웠던 신여성이라 불리우던 한 사람의 이야긴줄은 몰랐다.
현대이야로 단순하게 생각했었는데 내용은 사뭇 지진하며 긴장감도 어느정도 지속된다.

신여성에 대한 작품 전시회도 가끔식 하고 연극도 '사의 찬미'나 이번 '이혼고백서'같은 것들이 있을텐데
아무래도 연극은 극적 요소를 부각하기때문에 어떤면에선 지금의 감각에 맞춰서 그때를 상상하는것에는
좀 무리가 따른다. 1970~80년대를 간접적으로 느끼고 싶다면 유튜브같은곳에서 KBS 옛날 기록 방송을 보면 되는데
어딘가 모르게 다른 세상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시대와 형태가 많이 바뀌었다. 40년전으로만 돌려도 이런데
100년 전이라면?
현대인들 감각에 맞게 세상을 바꿔놔서 그나마 볼수있지 타임머신을 타고 그시대로 갔다면
그들의 언어조차도 낯설지 않았을까? (서울경기 사투리를 제외하면 아예 알아듣지도 못했을 세상)

그 시대의 신여성이란것은 여성의 낮은 여권을 미약하나 신장하려고
엄밀히 따지면 자신의 자유분방함을 사회가 억누르는것들을 못마땅히 여겨 그것을 타파하려했던 여성들을 뜻하는 것일수 있다.
엄밀히 보면 이것도 먹고 살만한 부유층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일뿐이겠지.
(일제강점기때 돈 없고 힘없는 사람들은 국가의 노예나 다름없었기때문에 사회를 거스른다는건 쉽지 않았을듯싶다.)

윤심덕과 마찬가지로 나혜석도 자신이 하려고 했고 이끌리는 감정대로 살고자 했지만
나혜석은 윤심덕과는 다르게 관습에 타협하는 모습을 보인다.(연극에서 그렇다는것일뿐 실제는 어떤지 모름)
뜨거운 남편? 다르게 생각하면 열정은 있으나 자기 멋대로 하는 사람을 말할수 있다.
그러니 처음엔 관심을 갖지 않았겠지. 하지만 점차 그것에 익숙해져가는 자신의 모습도 발견하고
그 울타리를 벗어나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것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거 같아서
매달리는 모습도 보이지만 당시 남성의 힘은 막강했던 시기라서 신여성을 아무리 내세워도
사회에서 받쳐주는 세력이 없는이상 허공에 외쳐대는 외로운 처지로
최후는 비참하게 마무리 된다. 화가로서 명성을 얻었지만 그 모든것이 사회라는 울타리에서
홀로서기를 하지 못한 예정된 결과로 달려간 한 여성의 일대기를 그리는데
사회의 악습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대부분은 실패하고 성공했더라도 금세 덮어버려 수십년에서 수백년이 흐른뒤 학자들에게나 발견되는 정도일뿐이다.

물론 이런 사람들의 노력이 초석이 되어 지금의 한국이 되었고 세계가 되었다는 것은 알겠지만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의 성경책 구절이 있듯 이들의 노고는 분명이 지금을 과정이라보면
언젠가 그 끝은 창대할거 같다.
하지만 그 미약한 시작의 선봉에 선 인물은 온갖 고생과 수모를 겪어야만 한다.
그것이 선구자들이 갖는 숙명같은것이다. 이런것들은 생각하며 나혜석이란 인물을
연극속에서 찾아보면 대단히 서글퍼지는 연극이 아닐수없다.

모든 표현 하나 하나가 불안의 연속으로 자신의 요구와는 다른 세상을 살아가며 장님처럼 두드려가며
시간을 걸어야 하는 나혜석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진다.
그렇지만 그렇게 어둡기만 한 연극은 아니다.
전체적인 서사가 마치 인상파의 회화를 보듯 표현들이 서정적이면서도 인상적으로 다가오는데
한조각 한조각 퍼즐처럼 그려나가는 대사들을 모으고 모으면 나혜주라는 인물의 내면이
눈앞에서 그림으로 펼쳐지는거 같다. (작가가 회화를 좋아하나? 표현들이 좀 산들거림)

전에 봤던 연극 '사의 찬미'는 당시의 여성상에 대한 묘사보다는 사랑드라마란 인상이 강했는데
이 연극은 그 시대에 한발짝 더 들어가 여성들이 겪었던, 나혜석와 윤심덕이 느꼈던 세상을
조금 더 느낄수 있는 뛰어난 묘사와 표현 그리고 훌륭한 연기까지
많은것들이 잘 어우러져 무겁게 다오면서도 봄바람같고 때론 외줄을 타기듯 숨막히는 멋진 연극이었다.

하지만 무대시설이 너무 빈약했다는것과 나혜석의 말로가 좀더 비극적으로 표현되었더라면하는 부분?

좀더 좋은 무대장치들이 있으나 크기는 크지 않아서
배우들의 표정과 시간이 멈춰진 호흡과 뜨거운 열정과 격정에 가득찬 눈빛
이 모든것이 느껴지는 그런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출연 : 조혜석, 송흥진, 이현호, 고규빈, 김지영, 백운철, 서보찬, 서혜주, 엄태준, 윤주희, 임성덕
연주 : 엄태훈, 장정윤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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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4. 1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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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를 완창한다는건 창자도 힘들고 고수도 힘들겠지만 청자도 생각보다 힘듬이 있다.
때로 자리 선정이 잘못되어 주변이 시끄럽거나 부산스러우면 공연을 보는중에 나가버릴수도 없고
몇시간을 그냥 참아야 한다. 오늘은 적당히 이상하지 않은 하루였지만 그렇다고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노인들께서 당이 떨어지는지 사탕을 부스럭거리며 꺼내는 소리라거나
대사집을 미리 읽지 않고 펄럭이며 펼쳐보고 있다거나 하는건 좀 그렇다.

그리고 전에는 상반기, 하반기에 판소리 가사집으로 만들어 모두 들어간것을 판매하더니
이제는 프로그램식으로 개별적으로 판매한다. 이러면 미리 읽고 올수가 없는거 아닌가.
판소리 공연을 보러와서 가사집을 보며 관람하면 그게 제대로 들어오겠나.
미리 읽어보고 한문이 많으니 주석도 좀 읽어보며 개략적인 흐름같은걸 파악하고 오는게 좋은데
예전처럼 시즌별 모인 책자를 팔면 안되는건가 싶다.
이럴경우도 단점은 있다. 이번 한번만 보는 사람은 한개만 필요한데 두꺼운걸 사게 되고
지난번에 구입한 사람은 중복되는 경우도 있고.
각 공연별 프로그램도 만들어 팔면서 가사도 넣고 통합 가사집을 만들어 주석을 꼼꼼히 달아서 한문 가사를
이해할수 있도록 하면 되는게 아닌가 싶은데 다음 시즌엔 어떤식으로 할런지 모르겠다.

수궁가는 특이하게도 '범내려온다'를 뮤직비디오로 만든것이 인기를 끌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었다.
해학스러운 내용이 많아서 이미 아이들 동화로 퍼져있고 애니매이션으로도 있어서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거 같다. 수궁가, 토끼전, 별주부전 등 많은 제목으로 불린다. (나는 별주부전이 좀 익숙함)
내용은 삼국사기(1145년)에 나오는 구토지설의 이야기 기반이라고 하는데
판소리는 막상 18세기무렵 구전으로 내려오는 음악들이 어떤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거 같다.
시조(가요?)같은것도 있고 민요같은것도 있고 연기도 하기때문에 흩어진 여러가지의 장르를
하나의 이야기에 녹여낸거 같긴 한데 수많은 한문들은 접근성도 어렵지만
무조건 내용을 합친다고 합쳐지는건 아니라서 누군가 뼈대를 만들고 붙이지 않았을까.
장르도 그렇고 탄생 시기도 그렇고 들어가있는 공연은 분명히 농민들용은 아닌것으로 보인다.

일단 한문을 이해할수 없다. 30%이상은 한문이라서 실제 해석을 보지 않으면 한국에서 단박에 알아들을 사람은
많지 않을만큼 오래되전에 사용되던 문장들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
이것들은 시대에 맞춰서 바뀌는 것도 없이 미라처럼 그대로 남아있을뿐이다.(이걸 왜 안바꾸지?)

오늘 왕기성 명창의 수궁가를 들으며 새삼 또 느낀다. 자막도 없이 관객을 받는 만행은 도데체 언제쯤 끝날것인다.
외국인들 단체(한 열명쯤)는 추임세도 모르고 대사도 몰라서였을까 중간에 나간다.
(외국인들이 들어오길래 자막이 나오는줄 알았으나 없음)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국인들이 엄청 오니 유료화로 하겠다고 하고 정작 세금으로 만들었으면서
외국인들과 차별해서 요금을 받으려 하지도 않는거 같은데
판소리도 내외국민 차별없이 모두 못알아듣게 아무런 자막을 제공하지 않는다.

특성상 자막을 표기하기 쉽지 않을거란것은 알고 있다. 때로는 건너뛰기도 하고 단가를 중간에 껴넣을수도 있으니
자막을 미리 만들어 놓을수는 없을것이다.
하지만 이런 즉흥적인것은 사전에 자막이 어렵다고 고지 하고 나머지 고정적인것만이라도 제공하면 되는거 아닌가
템포가 매번 다르니 자막을 표기하는 내용을 모두 외우고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겠지만
어려운 장르를 널리 알리는 차원에서 안될리가 없다는 생각은 드나 꽤나 안바뀐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레퍼토리는 전적으로 내국인 중 판소리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만을 위한 정기 공연인가.
이런곳에 나같이 알지도 못하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초짜가 껴들어 초치고 있는것일까?
세금으로 자신들만의 잔치를 하고 있는것이었나?
그러지 않고서야 이렇게 관객을 고려하지 않는 공연이 어떻게 있을수 있는것일까?

왕기석명창께서는 관객과 함께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정작 극장측에선 자막 하나 해결을 못하고 있어서
외국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내국인은 진입장벽을 높게 만들어 놓고 있다.
한문을 그대로 꼭 써야겠다면, 바꿀 능력이 안된다면 최소한 해석 자막이라도 달자.
기왕이면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정도의 자막은 꼭 만들자.
한국에 여행온 외국인들을 오늘처럼 못알아듣게 해서 내쫓지 말고 함께 웃으며 즐겼으면 좋겠다. 

그런데 수궁가가 이렇게 재미있고 웃긴내용이었나?
창자에 따라 여운이 완전히 달라진다는걸 새삼 느끼게 했던 무대였다.

소리 : 왕기석
고수 : 김규형, 김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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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3. 2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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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이란 의미가 뭘까? 보통 메인 스토리 외의 자잘한 이야기를 말하는건가?
위키에서 보면 비하인드 스토리정도? 스핀오프처럼 독립된 서사와는 좀 다른 느낌이다.

외전이라고 하지만 원작의 비극과는 거리가 좀 있기도 하고
조금은 슬프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밝은 톤의 희극(코미디)이라고 하기에도 좀 어중간하다.

아무튼 긴장감 없이 볼 수 있다. 그렇게 구성되어 있다. 세익스피어 작품들 중 하필 보지 않는 두어편 중 한편이
리어왕이서 이것도 불운이긴 한데 전체 내용은 많은 곳들에서 직간접적으로 언급되기때문에
특별히 모르는것도 아는것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에서 좀 난이도가 있을까봐 좀 걱정을 했는데
그런 걱정을 할 필요 없는 구성으로 설정되어 있다.

흐름상 딸들과 왕(아비)과의 갈등 요소들이 크게 대두되는데 불효, 욕심, 집착, 탐욕 등
자신들의 이권을 위한 권모술수(생각보다 생각할건 없음)가 난무하지만
크게 보면 아비의 돈을 갖기 두 딸과 사랑은 표현할 수 없다면서 모든것을 말로 표현하고 있는 셋째딸.
주된 주제가 효도하라는 희한한 한국적 정서를 넣으려고 하지만 솔직히 전혀 가미된 느낌은 없다.
물론 셋째딸 코딜리어는 아버지를 사랑하지만 그 시대엔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지금 감각에 맞는 행동인지도 모르겠다.
(부모를 사랑한다는것을 넘어서는 엘렉트라 컴플렉스같은 기분이랄까? 아무튼 리어왕의 셋째딸은 그러함)

내가 보기엔 훨씬 현실적으로 보이는것은 첫째와 둘째지만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고
왜 외전이라고 하는지까지는 무슨의도에서였는지 원전의 비극과는 거리가 있다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비슷하게 따라가면서 음침함을 배제했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웃기도 적당히(박장대소할부분은 없음) 웃게 되어 분위기 전환도 잘 되고
때때로 절규도 나오지만 내용흐름상 너무 튀는게 아닌가 싶다가도 그렇게 거슬리지 않고 넘어선다.
(배우들 감정이 폭발하면 내 감정을 어디에 둬야 할지 좀 난감해짐)

여기서는 코델리아가 프랑스의 왕과 결혼하는 원작과는 다르게 음모로 쫓겨난 에드거를 만나게되는
다른 구성으로 진행되는데 이런부분은 규모를 키우지 않는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딱 그만큼의 요소들만 가지고 희노애락을 잘 녹여내는데
무대 장치도 원형 무대와 뒤에 큰 스크린정도가 고작임에도 잘 짜여진 조명과 스크린 배경이
다소 빈약해 보일수 있는 무대를 충분이 채워넣어준다.(점진적으로 LED Wall이 소극장에도 들어서지 않으려나) 

재미도 있고 훌륭한 연극이긴 한데.. 무어라 말로 표현하기엔 플롯 자체가 너무 단순하고
많은 부분이 잘려나가고 상투적인 내용들이 새로 들어오고 해서 그렇게 되새길만한 내용은 떠오르지 않는다.
팝연극이라 하면 배우들이나 각종 스탭들이 섭섭해 하겠지만
기억나는게 없지만 볼땐 행복했던 연극 또한 훌륭한 예술이 아닐까 싶다. (홀가분함과는 다른 감정임)

연인들 이벤트용으론 훌륭한데. 너무 비싸다.

출연 : 이영석, 강지원, 양서빈, 이지현, 한윤구, 김남표, 유병훈, 조영규, 견민성, 김유태
출연 : 유휘찬, 이석중, 조영민, 김하리, 김원중, 박민구, 박도영, 이유진, 이성환, 조유리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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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3. 2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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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이란게 참 모호하다. 노래, 춤과 음악 그리고 연극 이러한것들이
조화롭게 구성되어야 하고 노래는 각 막의 피날레? 하일라이트? 절정? 이런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유명한 음악극(뮤지컬류)들은 꼭 유명한 노래들이 있다.

한국의 판소리에서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목들이 있는것도 같은 맥락일것이다.

연극을 보면서 어디선가 본 내용인데 도통 알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배경을 한국으로 바꿔놓고 각색을 한국배경에 맞게 수정한것도 아니라서
전체적인 느낌이 매우 이상하다. 조선에 저런 시대가 있었나? 다른 시대인가? 고려인가? 더 이전?

원작인 배경에서는 총독을 배신하고 죽이고 죽고 피하는 것 등 원작자가 자신의 나라에 맞게
설정한 내용이니 그냥 그대로 들어맞는다. 피신하기도 하고 군인을 때리기도 하고
우유를 돈주고 사기도 한다.
(조선엔 낙농업이란것 자체가 없었던 시절이라 타락-우유-이 엄청나게 비쌌다고 하는데 아기 준다고 사려고 함)

신분을 감추기 위해 위장 결혼도 하는데 기다리던 남자가 전쟁에서 돌아왔으나 이혼도 못하고
심지어 재판관이 실수로(?) 이혼 시켜서 해피엔딩을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배경만 조선으로 바뀐 원작의 내용 거의 그대로인거 같다. 그래서 붙질 않는다.
내용하고 시대하고 연결성이 없어서 어색하고 지루하고 노래가 귀에 꼿히질 않았다.

원작 그대로를 사용하면 안되는거였나?
이름만 편하게 한국이름으로 한다거나 하는 정도에서 각색을 끝내고
대학로 연극계의 현재 고민거리는 그대로 넣어도 관계 없어 보이지만
이 작품의 본질이 왜곡된 기분은 지울수가 없다.

그 다음 딕션이라고 해야 할지 대사 전달이 좀 그렇던데 극장이 너무 협소해서 음향이 뭉게지는건지
아무튼 노랫가사도 거의 알아듣기 쉽지 않았고 일반적인 대사도 좀 신경써도 도무지
귀에 들어오질 않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효과음같이 악기 연주하는 소리는 또 어찌나 크던지
그 옆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그 소리때문에 대사가 거의 안들렸을거 같은 생각마져 든다.

전체적으로 대사가 잘 안들어오고 배경이 좀 이상하고 음악극이라는데 노랫가사는 알아들을 수 없다.
게다가 연극관람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론 관객석의 앞뒤 간격이 너무 좁아서 발을 비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게 잠깐이야 있겠지만 두시간정도 되는 시간을 그렇게 있는건 고문과 같다.
의자도 무척 안좋은데 좁기까지 하고 게다가 만석(지인 찬스인거 같음)
공간 아울은 정말 관객석 만큼은 꼭좀 개보수 해주길 바라는 심정이었다.

조금은 더 큰 극장에서 무대장치좀 좀 신경쓰고(이번은 무대가 연극 내용에 비해 너무 빈약함)

그런데 왜 연극에 대한 생각이 거의 나질 않지?
두시간동안 하품 몇번정도 한것 말곤 시간이 제법 잘 갈정도의 극인데.

출연 : 박우열, 윤범호, 허혁, 왕유정, 이환희, 배태민, 송수빈, 권남후, 정지윤, 김정은, 배찬옥, 조호선, 권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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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계유정난에 대해 다들 잘 알고 있나?
난 영화같은것에서나 보고 과거 역사시간의 내용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이미 500여년 전일이니 글자 몇개 시험때문에 본건과 극히 일부의 내용을 과장한 영화 정도
이게 내가 아는 전부일것이다. 아니 그 마져도 다 잊고 지금은 배우 이정재(수양) 정도만이 생각날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거의 만석이 다름 없을정도로 사람들이 많다니
내가 얼마나 무지한 상태로 이 연극을 접하게 되었냐면 보허자란 뜻이 허공을 걷는자라길래
무협연극인줄 알았다. -.-;; 일종의 신선을 말하고 궁중에서 왕이 이렇게 무병장수하라는의미의 정악이라고도 한다.

아무튼 그런 무지속에서 극을 보는데 처음 시작부터 웅장한 무대와 음악 그리고 노래(창)가 나온다.
비주얼적으로 엄청 신경쓴거 같은 장엄함이 돋보인다. 이건 끝까지 지속된다.
무대 장치는 그렇게 별볼인 없지만 조명과 음악, 음향이 매우 훌륭했다.

110분 연극인데 110분동안 절규 절규 절규 회한 절규 절규 회한 절규 절규 끝까지 절규 절규로 끝난다.
유명한 극들중 이런게 꼭 없다곤 할 수 없다. 특히 오페라중엔 이런게 종종 있지만
이렇게 그 어떤 고저도 없이 끝까지 바닥에서 올라올줄 모르는 극은 처음인거 같다.
배경이 모두 죽어나고 있는 계유정난 후 수십년이 지났지만 서로들 한만을 가슴에 담고 있었으니
그 골이 오죽 깊었겠냐만은 극이라는게 산꼭떼기는 안되더라도 언덕정도라도 잠시 올랐가나 내려오고
그러면서 감정도 추스리고 상황도 엿보면서 다음 씬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하고 그러는데
그냥 계속 바닥이다. 판소리중에도 이런건 없고 다른 창극들도 이런건 없는데 이걸 이렇게 기획한 의도가 무엇일까.

27년이나 지났다면서 이들에겐 이 시간동안 약간의 마음이 여유도 찾을수 없는 세월이었단 말인가.

다시 봐야 좀더 알 수 있을지 정확하진 않다. 무엇이 정사고 무엇이 야사나 허구인지
이것때문에 공부를 해야 할정도 감동은 전혀 없었다.
그냥 비주얼 적으로 멋있게 꾸며진 통곡의 110분이었다.

단테의 신곡을 얼마전전 읽었는데 '지옥편'을 이런 느낌으로 그려내면 더 와닿을 것 같다.

노래한 대목이 끝나서 누가 봐도 '지금을 박수 칠 때야~'라는 쉼이 있는데 그 어떤 사람도
단 한번의 박수 치는이 없는 이 이상한 작품을 사람들이 만석에 가깝게 보는걸까?
천만관객영화 '왕과 사는 남자' 때문인가? 작년에도 이렇게 관객이 많았다고 하던데

연극이 단순히 멋만 잔뜩 있다고 해서 감동을 주는건 아니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는 예의 창극이었다.
(명색이 창작극이면 전라도 말투만 고집하지 말고 전국 말투 골고루 넣어주길.
창작극인데 아직도 자막없으면 발음을 못알아듣는 부분이 생긴다는건 이젠 발성도 좀 옛것만 고집할때는 아닌듯)

출연 : 국립창극단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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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3. 2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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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습회란게 당시 일제강점기 무렵 조선 궁실의 정악단을 일반 예술로 바꾸려는 시도와 함께
전통예술을 보존하기 150여회를 했다고 한다.

이것을 약간은 극화 하여 꾸며놓은건데 무대에 오르는 독,중주, 춤등이 매우 짧고 많다.
이렇게 짧게 끝내는건 관광지에서 관광객들에게 잠시의 유흥거리를 선보이는거 같아서 느낌을 받기 쉽지 않다.
그리고 극화했다면 좀더 대사를 많이 넣어서 관련된 이슈같은것도 넣지.
창극 처럼 연극 한편 보는 느낌을 주면 좋으련만 대회에 출전하는 것들만이 너무 많아서
공연 예술을 보는 느낌도 없고, 연극을 보는 느낌도 없다.
게다가 이 작은 풍류사랑방에서 뭔 음량은 또 그렇게 키우는지. 마이크같은거 없어도 잘 들릴정도로 크지 않은 극장인데
속마음을 표현한답시고 에코에 큰소리로 떠드는 이난향 역을 한 국악인. 구성이 너무 가식적이다.

국악의 독특한 매력을 느끼고 싶어서 못 알아들어도 꾸준히 엿들을려고 애쓰는데
회의감이 파도처럼 밀려오는 순간이 발생했는데
바로 초등생들을 받는다는 것. 부모들이야 자식에게 이런 공연도 보여주고 싶은 심정도 있을거고
자신이 보고 싶은데 자식을 두고 나올수도 없어서 어쩔수 없었거나
볼 마음은 없었는데 지인이 출연한다고 하니 자식을 대리고 나왔을수도 있다.
이렇게 저마다 사연이 있을테니 그러려니 하지만 문제는 운영관계자들의 태도다.
공연시작 전부터 온몸을 비틀고 이리 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는게 공연중엔 엉망이겠다 싶었지만
부모가 곁에 있고 운영관계자도 있으니 일단 좀 참아봤다.

공연이 시작하니 아니나 다를까 10분도 안되서 온몸을 비틀로 벌떡 일어났다가 만세를 처하고
그럼에도 그 어떤 운영관계자도 제지하는 놈이 없었다.
부모는 애가 뭔짓을 하던 가만히 지 볼일만 보고
오늘 공연이 아이들이 볼만한 내용들인가?에선 분명히 거리가 멀어도 한참 먼 공연들이다.
그런데도 입장에서조차 제지 없이 그냥 들어오는 개판의 운영을 보여준다.

아이들이라고 이런 공연을 보지 말란법은 없다. 그럼에도 관람에 대한 기본 소양을 갖추긴
아직 이른 나이니 타인들을 위해 뒷 좌석으로 배정하던가(풍류사랑방은 맨 뒷자리도 가까움)
보호자에게 강경하게 퇴실시킬 수 있으니 아이를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하던가
아예 공연 특성상 아이의 입장은 금지시키던가.

내가 이런 공연을 보겠다고 한밤중에 외진 이곳까지 와서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아야하나싶었다.
개같은 운영관계자들의 모르쇠 태도들. 그러면서 국악을 사랑해주세요 라고 개소리나 해대고 있으니.

어떻게 아이가 양팔을 번쩍들기도 하고 벌떡 일어나기도 하는데 아무도 오지 않을 수 있는걸까?

이러니 공연이 눈에 들어올리가..
솔직히 공연도 별볼일 없기는 했다. 연극도 아니고 공연도 아니고
음향은 무대에 비하면 이상할정도로 엉망이고(국립국악의 종특 같음)

웬만하면 국립국악은 피할까? 올해도 회원권 구입했는데. 환불해야 하나.

출연 : 국립국악원 정악단, 무용단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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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3. 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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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애리명창의 춘향가 완창을 국립극장에서 본게 언제인가 찾아보니 2018년 4월이었다.
난생 처음 완창을 직접 들어본것이고(그 전까진 음반으로만) 장장 6시간의 공연을 처음 본것이기때문에
행복한 고행같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때를 시작으로 이후 몇년간 국립극장에서 하는 판소리 완창을 열댓번 듣게 되었지만
이렇게 한나절이나 하는 판소리는 없었다. 관객도 힘들고 창자도 힘들어서일텐데
박애리명창께서 심청가로 다시 나왔다. 기대 되지만 문제는 5시간이라는 엄청난 공연시간.

12월에 하는 판소리 완창은 여럿이 나오기도 하는데 2시간 남짓. 길어도 3시간정도인데
무엇도 빼놓는게 아쉬운듯, 풀 버전을 관객들이 충분히 감상하실 수 있는 여유로운 템포로
공연하는데. 처음에는 '어! 그 동안 듣던 것 보단 좀 템포가 느린데? 아직 목이 안풀려서
천천히 하는것인가?' 싶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다른 분들이 조금 빠른 템포로 진행한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정도로 각 대목마다 들어있는 주제와 함의를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뛰어난 구성이었다는 생각이다.
한국에서 춘향가와 심청가가 가장 인기 있다곤 하는데, 춘향가 같은 경우는 1995년 김소희 명창의 녹음본을
무척 좋아한다. 너무 슬프기도하고해서 잘 듣게 되진 않지만 아무튼 왜 춘향가를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충분히 느낄수 있지만 심청가는 솔직히 그렇게 느끼진 못했었다. 왜냐하면 아버지를 위해 인신공양을 한다는게
한국사에서 없던 일은 아니라고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조금은 과한 설정이 아닌가 싶어서였다.
그리고 김소희 명창께서 부른 춘향가 만큼 귀에 쏙쏙 들어오도록 부른 명창도 없었다.
(그 동안 몇번정도 공연과 음반을 들어봤지만 대부분은 창 특유의 뭉게지는 발음은 그 속에 빨려들지 못하게 하는
크나큰 장벽중 한가지로 나가왔다.)

그런데

오늘 나는 심청가가 왜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지 그것을 알게 된거 같다.
장장 5시간 중 한시간정도 빼면 모든시간에서 눈에 눈물이 마를 시간이 없다.
이게 이렇게 슬픈 극이었다고? 시작부터 이렇다고? 춘향가는 초반부터 3분의1까지는 꽁냥꽁냥 핑크빛 물결이라
그렇게까지 애잔하지 않은데..(이 후 부터는 너무 슬픔의 슬픔의 슬픔)
심청가는 뭘까? 애초에 가난간 심봉사에 곽씨와 결혼해 곽씨는 생고생을 하다가 힘들게 자식을 얻었지만
자식 젖 한번 못 먹이고 죽은 엄마의 이야기. 그를 너무 슬퍼하는 심봉사 이야기로 시작하니
아니슬플수가 없는 시작이다. 이것을 약간은 느린 템포로 조곤조곤 또렷하게 관객 귀에 찔러대니
가슴이 안 흔들릴수가 없다. 창이나 노래란게 그 음률에 감정을 얹어 전달하기때문에 대사만 읽는다고
그 감성이 전달되진 않으니(구전문학의 특징이라면 특징) 대사집은 판 소리를 다 들은 후 읽으면
당시의 창자의 노래가락이 함께 오버랩되서 그 감정이 잘 살아나지만 이번엔 구입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조금 후회된다. 이런 감동이라면 다시금 꺼내고 싶을때가 있을텐데 그 그림자(대본)가 없다니.

기분일까? 한시간쯤 지나서부터 박애리명창의 목소리가 달라진게 느껴진다.
좀더 뻗어나가며 고음도 전보다 날카롭게 찢어내는거 같고.
소리꾼들은 한시쯤 불러야 목이 풀린다더니 정말 그런거 같다. 처음보다 훨씬 시원스럽다.
처음엔 '생각보다 목이 달라졌는데 연습을 너무 해서 그런건가'란 생각을 했지만
그럼에도 슬픈대목이 슬픔으로 밀려오는걸 보면 평생 소리를 공부한 사람들의 내공은
어떤 상황에서도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수행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노래방에서 혼자 한시간 노랠 부르면 목이 쉬어서 말 하기도 어려운데 이때쯤 되야 목이 풀리다니)

심청가는 해학스러운 부분이 심청이가 죽은 후부터나 좀 나오는 약간은 특이한 구성이다.
보통 문학에서 보면 이렇게 긴 시간 애환을 쌓아가는 장르가 있나 싶을정도로 좀 심하게 뒤흔다.
무엇인가 사건의 전개가 물 흐르듯 고저가 있으면서 점차 발달하다가 폭발하듯 터지고 마무리 되게되는 그런것이 아니라
끝도 없이 계속 슬프다. 각 대목별로 마무리가 있지만 다음 대목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
이렇게된것이 아무래도 예전에는 한번에 모두 부르는 공연이 아니라 각 대목만 불러왔기때문에
그 대목에서 기승전결이 모두 이뤄져야 해서 그런것이 아닌가싶다.
그러다보니 어미가 죽기 전에 심청이를 안고 말하는 독백도 미치게 슬픈데
심봉사가 장례를 치르는 상여소리부터 모든 부분이 또 그렇다.

대부분 이렇게 몇 대목이 하나의 공연 시리즈 처럼 구성되어 있어서
슬프고 슬프고 또 슬픈 그런 이상한 예술 장르가 된것이 아닐까.

각색해서 나오는 요즘 공연들을 보면 이런 반복되는 플롯을 좀 바꿔서 나오는거 같긴 하는데 이 감성이 고스란히 오는거 같진 않다.
각 단원마다 주제가 조금씩 달라져서 그런것일수도 있고 현대에 잘 적응 못하는 문학일수도 있고.

고수는 세분이 나눠서 북을 잡지만 소리는 단사람 소리꾼 박애리만이 그 자리를 지킨다.
이게 좀 묘한 감정이 드는게. 한 사람이 장장 5시간을 혼자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곁에서 보고 있자면
힘듬이 전달되어 측은함이 생겨나서 위로해주고 싶고 기운을 불어넣어주고 싶어진다.

한시간정도 지나 목이 풀리고 서너시간 지나면 목이 지쳐지는게 느껴지는데 관객이 해줄 수 있는것은
박수밖에 없다. 한 대목 한대목 끝날때마다 힘차게 박수갈채를 보내는것이 전부.
이럴때 내 박수가 저 사람을 벼랑에서 떠미는게 아닌가?란 죄책감도 생겨난다.
'좀더 힘을 내서 내게 좋은 공연을 보여줘'라는 잔인한 아우성같은 박수소리들.

한 자리에서 한번에 판소리 한바탕을 완창하는 공연은 다른 공연과는 다르게
외로롭고 힘겨운 고단함이 관객석까지 전달되어 애처로운 심정이 공연장에 가득차는 예술이다.
이래서 공연 막바지엔 특이하게도 절정의 끝을 달려간다기보단
이 고행의 끝이 보이는 환희? 희망? 같은 관객과 창자가 함께 달려가는 묘한 일체감이 느껴진다.
고진감래, 동병상련과 비슷한 감정이라고 하면 되겠지.

이렇게 힘든 공연을 보고 나오면 다음 완창 공연을 또 볼 수 있을까? 란 걱정도 되지만
그럼에도 아니볼수 없게 만드는게 이런 가슴 벅찬 감동을 한번으로 끝내기엔 인생이 섭섭하니
다음 공연을 기다리지 않을수가 없다.

각종 매스컴이나 예전에 봤던 춘향가완창때는 몰랐는데 박애리명창께서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는 느낌을 받은 대목이 있다.
판소리란게 창자 의도에 따라서 각 대목에서 내용을 좀 늘리기도 하고 빼기도 하면서
분위에 맞게 조절하기때문에 같은 판소리라도 공연시간이나 창자에 따라 완전히 달라진다.
판소리 자체가 엄청 길기도 하니 소리꾼 기억의 왜곡으로 한대목 빠뜨릴수도 있을수 있고 이것을 부드럽게 넘기는것도
소리꾼의 역량이라고 보는데 박애리명창은 이걸 용납하지 않는다. 심봉사가 맹인잔치가다가 옷을 모두 잃어버리고
한탄하는 대목이 실수로 빠진거 같은데 즉시 관객에서 상황을 설명하고 되돌린다.
보통은 이렇게 안하고 슬쩍 넘어가기 마련인데 이렇게까지 한다니. 이 분에게 이 무대는 단순한 공연이 아니었을까.
딸이 관객석에서 엄마의 공연을 보고 있다곤 하지만 딸이 모두 외우고 있진 않을텐데.
엄마의 완벽한 공연을 보여주고 싶었던걸까?
아니면 창을 가르쳐준 스승들에게 이렇게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걸까?
이도 아니면 예술가로서의 자존심일까?
자신의 실수를 되돌려 관객들에게 충분히 설명하는 모습이 그러지 않은 사회에 던지는 일침같아서
다른 형태의 감동이었고 한 예술가의 인생을 이 한장면으로 상상하며 설명되는거 같았다.

구슬픈 특이한 한국의 노래들. 재즈도 흑인들 사회의 애환이 담겨있다고 하지만 남의 문화기때문에
깊이 와닿기 쉽지 않은데 내가 태어나서 평생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살아갈 곳에서 녹아있는
소리 속에 담긴 정서는 어쩌면 한국사람들만이 느낄수있는 고유하고 독특한 문화일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보는내내 외국 사람들이 이 말도 안되는 서정적 감정을 자연스럽게 체감할수 있을까.
재즈가 내 일부로 다가오지 않듯 판소리도 외국인들에겐 한국에 쏟아지는 자외선을 보호해주는 로션정도로 다가오겠지.

고된 무대라 며칠 더 해달라는 말 조차 말하기 힘든 한국만의 특이하고 고유한 공연예술이었지만
몇번이고 다시 보고싶은 너무 아름답고 훌륭한 무대였다.

소리 : 박애리
고수 : 김청만, 이태백, 전계열

-추신-
박애리 명창의 6시간 춘향가 완창 무대를 다시 보고 싶은건 욕심이지만 다시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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