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5. 3.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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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풍자극이라고 하는 감찰관. 이런 블랙코미디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훌륭한 소재다.
푸시킨이 실제로 겪었던 일화를 바탕으로 니콜라이고글이 쓴 희곡이라고 하니 러시아도 부패 됬던 시기였을까?
지방관료가 부패했다는것은 사회 형태가 그러했다는것일수도 있었으니
단순히 재미있는 일화로 희곡을 만든것은 아닐거다. (대중의 호응은 사회적 현상에 맞아야 함)

사다리움직임연구소란 극단의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극단 이름처럼 움직임이 크고 약간은 기괴하기도 하고 코믹하기도 해서 해학스러움을 높기이 위한 
광대(크라운)적 요소들이 다분하다. 잘 기억이 나질 않는데 이런 형태의 연극들은
몇년에 한번 이상씩은 접해지는거 같다.
하지만 이 극단이 올렸던 '이방인'도 봤었는데 지금과 같은 느낌까지는 아니었던것 같다.

전체적으로 가면과 같은 분장으로 자신을 감추면서 표정의 다채로움으로 심리묘사를 훌륭히 표현한다.
관객입장에서 한번에 모두 표정을 알아챈다는게 쉽지는 않을만큼 다양하지만
일단 등장인물들이 많기때문에 처음 보는 입장에서 주된 인물 몇명에게 집중하는것만으로도
피곤함이 밀려오는데 하이텐션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지속된다는것은 배우들이야 자신들의 역할때만
몰입하면 되지만 관객은 모든 시간을 몰입하지 않으면 감정이 깨지기때문에 이렇게 팽팽한 상태로
연극을 두시간동안 집중한다는것은 단순한 일은 아니다.

내용자체는 단순한 플롯이다. 지방 관료가 떠돌이를 착각해서 감찰관이라 생각하고
자신의 비리가 들통나지 않기위해 온갖 비위를 맞춘다는 것이다.
물론 나중에는 모든것을 알게 되어 분노하지만 이미 이반 홀레스타코프(푸치니)는 떠나간 뒤.
시장을 오래도록 했기때문에 주변 인물도 함께 비리에 동참하였으니 감찰관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이정도의 이야기다.

희곡에서는 시장이 심하게 부패한 인물로 묘사되진 않는다고 한다.
그다지 멍청한 인물로 그려지는것도 아니라고 하고. 외국 공연을 유튜브같은곳에서 봐도
아주 엉망인 사람으로 표현되진 않는다.
그런 반면 이 극단에서는 광대분장과 도구들 그리고 무대 디자인들이 철저하게 부패된 관료와 매관매직처럼
모든 구성들을 채워간다. 이것은 이 극단의 정체성에 관련된 문제인지 아니면 원작 희곡을
연출은 이렇게 해석한것인지까지는 알수 없지만 예전 '이방인'도 상대적으로 거칠고 날카롭게 표현한것을 보면
극단의 색채를 이어가기 위해 원작을 찢어놓은게 아닌가란 상상을 해본다.

예리한 칼날로 도려내는것은 좋은데. 문제는 높은 긴장감이 유지되며 발생하는 감정의 피곤함이다.

극이란게 고요할때도 있고 괴팍해야 할때도 있고 좀 다스려야 할때도 있기 마련인데
처음부터 시작해서 미치게 덤벼들기를 두시간. 그 중 초반 한시간은 흥미롭게 집중할 수 있었는데
나머지 반은 좀 지친상태로 몸에 힘을 풀어놓고 눈과 귀에만 피를 공급할수밖에 없는\
기운빠진 상태로 지속된다는게 한편으론 정신적 고통이라고 봐도 될법하다.

관객도 좀 쉬게 해줘야 하는데 이렇게 미친말처럼 달려가면
나중에 관객도 정신줄을 놓아버릴수 있다. 시끄럽고 부산스러우니 졸진 않겠지만
그렇다고 감명이 생기는것도 아닌 멍~한 상태로 맽음 될수 있는 위험한 상태가 된다는 것인데
아쉽게도 거의 비슷하게 진행된거 같다. 끝까지 웃는 사람도 있었지만(극히 없었음)
내용이 잘 안들어고 어느부분에선 지루함 마져 들어서 저 파트는 좀 빨리 끝내줬으면 하는 감정도 들었었다.
이 부분만 떼어내서 보면 결코 지루하거나 불필요한 부분이 아님에도 이미 정신적으로 지쳐가고 있으니
필요한 부분임에도 이런 생각이 드는것일거다.

간결한 흐름의 코믹하면서 풍자적인 구성은 좋은데
한국에서 인기있는 블랙코미디류를 보면 전체적인 흐름은 분명히 코미디라서 관객이 웃고
배우들은 날뛰지만 관객이 지치지 않도록 심리적 휴식의 시간이 주어져서
다시 웃을수 있는 기력을 회복하고 소진하고 또 다시 회복하고 극장을 나올때 '잘 봤네' 라는 기분으로 나와서
집에선 침대에 푹 쓰러져 단잠을 잘것이다.
이부분에서 이 극단은 너무 기운차게 달려만 가다가 지쳐버린게 아닌가 싶다.
조금은 호흡을 다듬을 시간도 관객에 주어지길 바라며 나머지 이틀 공연도 만석이 되길 바란다.

코미디라도 아이들이 볼만한 극은 아니고
봄보단 가을이 어울릴거 같은 연극인데 가을에 다시 해주려나.

그나저나 요즘 왜 이렇게 보고 싶은 연극들이 많을까. 좀 멀어져야 하는데.

출연 : 이지선, 임채현, 조성경, 최이영, 강정탁, 박해린, 이강민, 최승민, 이병희,
김한빈, 이상민, 백승연, 전박이진, 한하연, 이예린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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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5. 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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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포스터만 보고 선택한 연극이었다.
카뮈의 '오해'는 예전에도 봤었고 느낌이 좋은 내용은 아니라서
그것이 생각났다면 예매를 망설였겠지만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은
예매를 하지 않을수 없게 만들었다. 연극을 보면서 알던 내용이라 약간은 실망을 했지만

각색이 좀 묘하다. 판소리 대목도 하는 노을.

전체줄거리는 배경에 나오는 회색 하늘같다. 검은 비가 내리고
무대장치만 보면 그러지 않은데 연극에 빠져들다보면 저 무대가 눅눅하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장의 밝은 이미지덕분에 그나마 암울한 눅눅함을 조금이나마 벗어버릴수 있었다.

내용은 관객의 입장에서의 감정상태와는 다르게 감추는 것도 없이 흘러가지만
설마 설마 하지만 그냥 그렇게 흘러간다는것.
아들을 죽이고 따라 죽는 엄마, 비관하는 동생, 절규하는 아내.
문제는 장이 죽기 전까지 이 사람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있는 상태니
이 사람의 모든 행동의 끝은 강물 속 뻘에 빠져버린 절망같은 기분이랄까?
그래서 전체적으로 밝을수 없은 밝은 톤으로 유지된다. (조명마져 어두웠다면 꽤나 기분이 안좋았을듯)

비극의 전형을 따르는 극으로 세익스피어 비극과 비교하면 비스므리한 전개와 상황이 설정된다.
거지같은 현실과 어둡기만 한 미래, 희망을 갖기 어려운 환경 이것들로 인해 자신의 행동이 용인되는 상황
이 배경에선 무엇을 해도 비극일거다. 여기서 희극이 나온다면 그것이야 말로 부조리하겠지.

뛰어난 전개와 표현들이 훌륭한 작품이지만 이번 연극은 좀 특이했다.
노을, 셋별? 왜 이 사람들은 한국어 이름을? 거기에 강한 전라도 사투리를 빡빡 써가며
코믹함을 좀 넣어서 흑색빛을 조금이나마 회색으로 바꾸고자 했던걸까.
아들의 아내인데 엄마와 별반 차이 없어보이는 연배. 연기 호흡도 좀 특이하다.

연기가 특이한건 샛별도 못지 않다. 분노할때 그 독특하게 눌리는 톤은 어색한 보기 드믄형태다.
이런 발성은 본적이 없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좀 특이하다고 하는게 맞을거 같다.(연기를 못한다가 아니라 특이함)

전체적으로 매끄럽게 흘러가는 맛이 조금은 덜하다.
오늘이 두번째 공연이라 아직 몸이 덜 풀렸던건지.
아무튼 어두침침하고 눅눅하고 거칠어서 개운하게 털어버리고 싶은 극이다보니
그 여운이 생각보다는 길게 남지만 결코 좋은 기분은 아니다.(달래 부조리극이라 하겠나)
이 극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포스터와 잘 어울리는 극이란것을 느낄거 같다.
이 극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포스터만큼은 아니구나 라는 것을 느낄거 같다.

나는 후자였고 포스터처럼 거친 연극이었기를 바랬지만 조금은 매끈매끈한 느낌이 살짝 아쉬웠다.

출연 : 이재희, 강선숙, 장용철, 이주화, 지근우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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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4. 2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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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에 실패한 어느 한 부부의 이야기라고 해야 할까?
9시뉴스데스크가 전국민의 이목을 끌던 시기는 지금과는 좀 시간차이가 있다.
한 20년쯤 전 이야기일수도 있고. 프렌차이즈나 각종 사기맞아서
수많은 가정이 파탄난 경우가 급격히 증가했던때가 바로 IMF 이후 한 10년정도 일거다.
왜 이런 시차가 생기냐면 이때까지만 해도 회사는 평생직장이란 생각때문에
자영업자가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고 프렌차이즈는 더욱더 적은 편이었다.
그러다가 IMF를 정통으로 맞은 세대들은 갑자기 평생직장이라 생각했던 일터가 사라지거나
쫓겨났기때문에 망연자실한 상태로 제도약 한다는 것도 쉽지 않은 시기였다.

이때 바이러스처럼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것이 프렌차이즈 사업들이다.
얼마 안되는 퇴직금으로 할 수 있는것이 없던 수많은 실업자들에게 달콤한 유혹이 아닐수없다.
그래서 이쪽 시장이 급성장하게 되던 시기였다.
창업을 해서 가족 먹고 살정도로만 벌면 되겠지라는 소박한꿈을 안고 시작한 창업은 결코 녹녹치 않아서
어느 시점부터 연신 8~9시 간판 뉴스들에서 폐업으로 인한 가정 파탄에 관련된 기사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것을 주제로 한 연극이다. 그렇지만 사회에 대한 비판은 생각보다 별로 없다.

초연엔 갑질관련 내용도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연극엔 그런것은 좀 빠져있어보인다.
힘없는 가장을 무시하는 자식들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정작 프렌차이즈를 왜 실패했는지에 대한
사회적 원인은 나오지 않아서 블랙코미디로 보기엔 조금 미흡한면이 있다.
하지만 딸과 아들이 추구하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결론은 오직 한가지 '돈'이란는 추상적 존재를 표한다.
기성세대들의 돈과는 사뭇 다른 의미를 지닌, 생명을 유지시키고 소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정도로
여겨왔던 세대와는 다르다. 모든것은 돈으로부터 시작해서 돈으로 끝난다고 믿고 있는 지금의 세대
그러나 부부는 4가족 오손도손 살아갈수 있는 정도만을 꿈꾼다. 현실은 점차 떨어져 반지하방에서 살아가는 신세가 되어
곰팡이를 꽃으로 여기는 낙천적인 아내의 모습을 보며 한탄하지만 이러한 아내의 모습은 한 가정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있는듯 하다.
여기서 좀 의아한 부분이 가슴속에 쌓여가는 울분을 또 다른곳에서 풀어버리는데
그것이 꿈인지 상상인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개새끼만도 못한 자신의 처지등을 비관하기도 하면서
쌓인 설움을 풀지만 솔직히 좀 이해가 안된다. 아기에게 무슨짓을 했다는것인지.
좀 지나치게 잠을 오래 잔다는것은 죽음을 말하는건가?

2인극이긴한데 인물이 둘만 있는것이 아니라 동물 포함하면 총 다섯이라서 남여 둘이서 설정에 맞게
배역을 바꾸다보니 황당하게 받아드려지는 부분도 좀 있고,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난감한 부분도 있었다.

또한 아내의 그 낙천전인 면모를 연극은 충분히 잘 살리지만 좀 지나치다고 해야 하나?
그 한시간 사이에 지쳐가는 내 모습이 보인다는 것은 나만 그럴수도 아니면 의도된 결과일수도.
남편이 아내가 있음에도 도피생활을 못참고 죽겠다는 것도 이러한 배경때문이 아니었을까?
사람을 설득시킴에 있어 기가 빨린다는 느낌을 받으면 안될거 같은데 좀 그런 경향이 있었다.
(연출의 의도인지 아니게 표현했는데 나만 그렇게 받아드렸는지는 모르겠음)

어느순간 아침드라마에나 나올법한 상황으로 온가족이 참변을 당하게 되는데
난 여기까지는 문학적으로 충분히 넘길수 있었고 참혹한 현실을 극단적인 형태로 표현하며 끝나는줄 알았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남편의 온갖 형태가 나열되는데 엄청난 지루함이랄까?
의도치않은 아내의 죽음은 분명히 절망에 이를수밖에 없지만 그 부분은 좀 간결하게 표현할 수 없었던건지
이부분이 없으면 한시간 공연밖에 안되서 좀 늘리기 위해 넣은건지, 그 전까지만 해도 해피엔딩이지만
저 부부를 응원할수밖에 없는 암울한 현실이 기다리겠다. 정도로 마음을 닫으려 했는데
이 후 부터는 구차함이 거의 10분 이상 지속되는데 왜 이렇게 마무리를 신파도 아니고 이상하게 끌고 갔어야 했는지
그 동안 쌓였던 모든 감정이 오히려 이부분때문에 산산조각나버린 기분이었다.
(공연예술은 마무리만 좋아도 여운이 몇개월은 가는데 이부분에서 무척 아쉬웠음)

공연이 80분으로 길지않은 극으로
정말 부부같은 연기로, 보면서도 저들 설마 실제 부분가? 생각할 정도로 뛰어난 연기가 일품인 연극이었지만
마무리 전개의 좀 섭섭함과 갑자기 예고없이 상황전개되는 부분은 좀 당황스러웠다.
시간을 좀더 여유있게 갖고 진솔하면서 부부만이 할 수 있는 깊은 대화가 좀더 있기를 바랬는데
뭐 다음엔 또 달라진 모습으로 나오겠지.

아무튼 부부 두분의 연기는 너무 일품이라서
무죽페스티벌은 이것만(배우자들의 연기)으로도 볼 가치가 항상 충분한거 같다.

출연 : 김현정, 손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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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4. 2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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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창이란게 명창같은 의미로 보면 되는거같다.
다만 문제는 내가 명창, 절창, 졸창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
내게 잘 부른다는 것은 귀에 가사가 명확하게 꼿히면서 각 인물의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는 것인데
판소리는 기본이 전라도 사투리로 구성되어 있고 한자에 창법 특성도 있어서
무슨 말인지 몇번을 들어도 귀에 꼿히질 않는다. 그러려니 하기엔 안숙선명창이나 김소희명창의 판소리는
딕션이 대단히 좋아서 알아듣기 좋다. 그렇다면 과연 명창이란 기준은 무엇일까?
우리는 분명히 이부분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한다. 발음을 막 뒤틀어서 창하는게 과연 올바른것인가.

절창이 6번째인데 모두 달라서 1부터 보고자 해도 어디서도 볼 곳이 없다.
국악을 알리고자 한다면 일정기간이 지나명 유튜브같은곳에 공개하던가
아니면 정기적으로 나머지도 공연을 꾸준히 좀 해주던가. 난 절창을 이번에 처음 봤는데 6번째라니
물론 감독이나 출연자들이 다르기때문에 제목만 같을뿐 모두 다를것이란 생각은 들지만
6번째라면 나머지는? 내년엔 7번째가 되려나? 그러면 7번째를 처음 본 사람은 나머지를 평생 못 보는건가
꽁꽁 감추지말고 분명히 촬영했을테니 공개좀 하자. 있을때 활성화하는게 최고지 망한다음엔 다 소용없다. 

나눠주는 프로그램(팜플랫수준)을 보면 몇 대목이 나오는데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면서 끝난다.
이정도면 보통 완창 판소리에서 중간보다 조금 더 나아간 정도인데 여기서 끝난다고?
프로그램에는 심청가 판소리는 5시간 남짓 걸린다는 둥 적어놓고 절창은 이걸 100분정도로 줄여놨다라고
말하지만 함축한게 아니라 절반만 공연을 하는 것이다. 특이한것은 뺑덕이네가 나오고(심청이가 죽은 후 등장하는 인물)
방아타령(심봉사가 맹인잔치 가다가 방아를 찌어주는 대목)이 나온다. 화초타령도 나오지만 추월만정은 안나온다.

전체 내용은 심청이가 빠져 죽으면 끝나지만 그나마 좀 유명하거나 다같이 할 수 있는 대목은 땡겨왔다.
흐름엔 크게 관계 없고 개연성도 그다지 있어보이진 않는다.
해설도 함께 해주는데 늬앙스는 심봉사는 여러 여자들을 만나면서 마음편히 살아가는 문제적 인물로 표현한다.
심청이는 자기가 살 수 있을 기회가 있었음에도 죽음을 택한것이 올바른 효인가도 말한다.
현대적 관점으로 보면 뭐 하나 그럴만함 상황으로 보이진 않는다. 내용 자체도 곰팡내 가득하지 않은가.
고전이란게 그렇지. 시대를 초월하는 문학을 솔직히 거의 보지 못했다.
(철학사상도 현대가 훨신 앞서 있는것은 과거를 바탕으로 발전시키는거니 당연한 현상)

그래서 고전을 접할땐 그 시대로 동화되거나 감동적인 몇 대목만 계속 접하는 정도로 마무리된다.
(판소리 전체 중 각종 매체에 등장해서 유명해지는 것은 1%나 되려나? 민요는 어떻고, 북한 민요는 사람이 더 모를거다.)
우리의 감각으로 해석하는것보다 우리시대에 맞게 각색하는게 훨씬 위대한 작업이라보는데
오늘 그 한 부분의 가능성을 보았다. 심청이가 인당수에 가는 도중 귀신들이 나타나는데 중국쪽 귀신들이다.
이게 상황상 맞아보이진 않지만 아무튼 그렇다. 그것을 이번엔 한국에서 발생한 사건의 인물로 바꾸는 시도를 했다.
난 이 부분에서 어찌나 슬프던지. 심청가가 기본적으로 슬프다곤 하지만 현대 감각에서 동감하는게 쉽지 않은데
한국에서 벌어진 현재 사건으로 각색하고 구슬프게 한대목 읊조릴때 가슴 한 구석이 미치도록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공연예술의 가장 큰 힘은 그 시대를 대변하는것일텐데 판소리들은 아무래도 조선시대 작품이라서 쉽지 않았는데
그 가능성을 오늘 처음 느껴보았다. 잠깐이었지만 순간적으로 예상치 못하게 파고드는 주체하기 어려운 뜨거움.
판소리가 고전이 아니라 현대예술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것을, 앞으로도 개사 작업을 끊임없이 시도해서
진정한 계파를 형성했으면 좋겠다. (경상도 사건으로 구성된 문파, 전라도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구성된 문파.. 등)

그리고 또 하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봤는데 바로 추임세가 필요없는 구성이었다는 것
물론 수많은 사람들이 추임세를 넣었다. 하지만 내가 봤을때 추임세가 일반 판소리에 비해 현격히 줄어들었다.
그 곡에 집중을 해야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이러다보니 공연에서 시선 외엔 그 무엇도 필요가 없었다.
공연이 감동적이기도 했지만 박수를 쳐야 하는 순간마져도 고요히 여운을 느끼고 싶었다.
우리 판소리 공연 예술의 열린무대가 아무래도 현대적 감각엔 좀 동떨어진 경향이 있는데
공연과 관객이 약간은 벽이 있다는것이 흠이지만 다른 장점도 있으니(추임세는 집중엔 좀 방해가 됨)
이러한 형태(닫힌무대)도 함께 발전되어 관객과 문화의 다양성을 함께 증대시킬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할수 있었다.

언제부턴가 긴 판소리를 관람함에있어 걱정하는게 점차 사라지고 있는것은
내용을 모두 알고 있기때문에 인물에 동화가 쉽게 되기때문일텐데
아직까지도 잘 안되는 것은 역시 알아듣기 힘든 창법과 한문들이 내게는 큰 장벽이다.

왜 이런 규정된 공연에서도 자막을 틀지 않는것일까? 몰랐는데 창자들은 볼 수 있도록 프론터를 뒤에 틀고 있었다.
대사가 길고 하니 까먹으면 안되서 그렇겠지만 훤한 모니터에 대사를 표기해야 하는건가?
무대 바닥에 모니터 스피커 있던데 그곳에 길게 대사를 표기하는 모니터를 달아도 되겠던데
관객을 대사를 봐서는 안되는 것일까?
국립극장은 관객에게 이런 부분에 대한 예의는 별로 없다.
오늘은 함축적이면서 유명한 대목들만 선별했기때문에 한문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이해는 어려웠다. 특히나 완창 판소리는 대사집을 읽었다면 판소리가 진행 순서대로 나와서 흐름을 이해하는데는 지장이 없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판소리 진행과도 다르기때문에 머리속에 있는 판소리 흐름과 다르니 더욱더 듣고 이해하는것에 문제가 많았다.

자막을 달아주기는걸 왜 그렇게 싫어하는걸까?
영어 모르는 한국사람도 분명히 어떤 외국 노래를 들으면 이해 못하더라도 감성적으로 충만해질순 있다.
하지만 노래의 실제 내용을 알면 훨씬 더 큰 감동을 받을수 있다.(반대가 될수도 있음)
판소리를 단순한 음율이 아닌 하나의 문학으로서 관객에게 대사 한마디 한마디를 납득시키겠다는 노력을 느껴봤으면.
추임세 넣는 사람들도 제법 있던데 자신들만의 잔치로 계속 머물게 하기 싫다면
나같은 문외한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때가 아닌가싶다.

절창 1~5는 어디서 볼 수 있으려나.

소리 : 최호성, 김우정
연주 : 최영훈, 전계열, 임이환, 오초롱, 한솔잎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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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4. 1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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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초 여성들의 여권신장을 위해 싸웠던 신여성이라 불리우던 한 사람의 이야긴줄은 몰랐다.
현대이야로 단순하게 생각했었는데 내용은 사뭇 지진하며 긴장감도 어느정도 지속된다.

신여성에 대한 작품 전시회도 가끔식 하고 연극도 '사의 찬미'나 이번 '이혼고백서'같은 것들이 있을텐데
아무래도 연극은 극적 요소를 부각하기때문에 어떤면에선 지금의 감각에 맞춰서 그때를 상상하는것에는
좀 무리가 따른다. 1970~80년대를 간접적으로 느끼고 싶다면 유튜브같은곳에서 KBS 옛날 기록 방송을 보면 되는데
어딘가 모르게 다른 세상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시대와 형태가 많이 바뀌었다. 40년전으로만 돌려도 이런데
100년 전이라면?
현대인들 감각에 맞게 세상을 바꿔놔서 그나마 볼수있지 타임머신을 타고 그시대로 갔다면
그들의 언어조차도 낯설지 않았을까? (서울경기 사투리를 제외하면 아예 알아듣지도 못했을 세상)

그 시대의 신여성이란것은 여성의 낮은 여권을 미약하나 신장하려고
엄밀히 따지면 자신의 자유분방함을 사회가 억누르는것들을 못마땅히 여겨 그것을 타파하려했던 여성들을 뜻하는 것일수 있다.
엄밀히 보면 이것도 먹고 살만한 부유층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일뿐이겠지.
(일제강점기때 돈 없고 힘없는 사람들은 국가의 노예나 다름없었기때문에 사회를 거스른다는건 쉽지 않았을듯싶다.)

윤심덕과 마찬가지로 나혜석도 자신이 하려고 했고 이끌리는 감정대로 살고자 했지만
나혜석은 윤심덕과는 다르게 관습에 타협하는 모습을 보인다.(연극에서 그렇다는것일뿐 실제는 어떤지 모름)
뜨거운 남편? 다르게 생각하면 열정은 있으나 자기 멋대로 하는 사람을 말할수 있다.
그러니 처음엔 관심을 갖지 않았겠지. 하지만 점차 그것에 익숙해져가는 자신의 모습도 발견하고
그 울타리를 벗어나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것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거 같아서
매달리는 모습도 보이지만 당시 남성의 힘은 막강했던 시기라서 신여성을 아무리 내세워도
사회에서 받쳐주는 세력이 없는이상 허공에 외쳐대는 외로운 처지로
최후는 비참하게 마무리 된다. 화가로서 명성을 얻었지만 그 모든것이 사회라는 울타리에서
홀로서기를 하지 못한 예정된 결과로 달려간 한 여성의 일대기를 그리는데
사회의 악습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대부분은 실패하고 성공했더라도 금세 덮어버려 수십년에서 수백년이 흐른뒤 학자들에게나 발견되는 정도일뿐이다.

물론 이런 사람들의 노력이 초석이 되어 지금의 한국이 되었고 세계가 되었다는 것은 알겠지만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의 성경책 구절이 있듯 이들의 노고는 분명이 지금을 과정이라보면
언젠가 그 끝은 창대할거 같다.
하지만 그 미약한 시작의 선봉에 선 인물은 온갖 고생과 수모를 겪어야만 한다.
그것이 선구자들이 갖는 숙명같은것이다. 이런것들은 생각하며 나혜석이란 인물을
연극속에서 찾아보면 대단히 서글퍼지는 연극이 아닐수없다.

모든 표현 하나 하나가 불안의 연속으로 자신의 요구와는 다른 세상을 살아가며 장님처럼 두드려가며
시간을 걸어야 하는 나혜석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진다.
그렇지만 그렇게 어둡기만 한 연극은 아니다.
전체적인 서사가 마치 인상파의 회화를 보듯 표현들이 서정적이면서도 인상적으로 다가오는데
한조각 한조각 퍼즐처럼 그려나가는 대사들을 모으고 모으면 나혜주라는 인물의 내면이
눈앞에서 그림으로 펼쳐지는거 같다. (작가가 회화를 좋아하나? 표현들이 좀 산들거림)

전에 봤던 연극 '사의 찬미'는 당시의 여성상에 대한 묘사보다는 사랑드라마란 인상이 강했는데
이 연극은 그 시대에 한발짝 더 들어가 여성들이 겪었던, 나혜석와 윤심덕이 느꼈던 세상을
조금 더 느낄수 있는 뛰어난 묘사와 표현 그리고 훌륭한 연기까지
많은것들이 잘 어우러져 무겁게 다오면서도 봄바람같고 때론 외줄을 타기듯 숨막히는 멋진 연극이었다.

하지만 무대시설이 너무 빈약했다는것과 나혜석의 말로가 좀더 비극적으로 표현되었더라면하는 부분?

좀더 좋은 무대장치들이 있으나 크기는 크지 않아서
배우들의 표정과 시간이 멈춰진 호흡과 뜨거운 열정과 격정에 가득찬 눈빛
이 모든것이 느껴지는 그런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출연 : 조혜석, 송흥진, 이현호, 고규빈, 김지영, 백운철, 서보찬, 서혜주, 엄태준, 윤주희, 임성덕
연주 : 엄태훈, 장정윤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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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4. 1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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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에가 무슨 뜻인가 싶어 찾아보면 주님? 신?정도로 보면 되는거 같다.

신의 뜻대로 하라는 의민지 이미 정해져 있는 운명론적 이야기인지 뭔지 모르겠다.
다운받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보면 퀴어 러브스토리라고 하는데 이런건 그냥 말장난 같고
(성주신하고 사람하고 사랑하는데 귀신이 전에 여자 사람이었다고 퀴어면 처녀귀신를 사랑하는 여자면 퀴어인가?)

여기 나오는 많은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죽음을 택하려는 사람들이다.
딱 한사람 집귀신만이 과로사로 자신도 모르게 죽었는데 집에 애정이 강했던지 집에 달라붙어버렸다.
퀴어라고 하지 말고 그냥 판타지라고 해야 하는게 맞아보인다.
물론 배경만 그런거고 전체적인 흐름은 드라마다.

표현이나 구성이 제법 신선하고 새로워서 웃음을 자아낸다.(장르가 코미디는 아니니 그냥 약간의 웃음정도)
집 귀신에 국한된것으로 등장 인물들중 가장 한이 없다고 해야 하나? (한이 없는데 왜 귀신이 된거지?)

어떤 예술가가 이 집을 사서 들어와 여행객들에게 게스트하우스 마냥 임대업을 하게 되는데
검은 숲이란 것이 있기때문인지 인생 끝을 위해 오는 사람들만 있다.
(극중 독일의 검은숲은 슈바르츠발트를 뜻하는지 모르겠으나 이곳의 옛날 이야기로 마녀와 유령들이 살고 있다고 함)

집중이 되면서 집중이 안되는것은 왜였을까?
한가지에 집중하기 어려운 플롯때문인가? 집귀신은 모든것에 참견을 한다. 참견이라기보다는 관객에게 상황을 설명하는
일종의 나레이션을 하는 역할이라고 해야 하나. 그러다보니 말이 엄청나게 많아지고 군더더기가 많아진다.
사람 한명이 등장할때마다 그들만의 줄거리가 있는데 모든 사람들의 공통점은 사회를 등졌다는것
사회가 이들을 등진게 아니라 이들이 사회를 등졌다는것은 사회에서 소외당하는 수많은 외로운 사람들을
말하는것이 아니기때문에 저들의 저 행동은 약간 색안경끼고 보면 배부른 소리로 들릴수도 있다.

괴로워하고 고뇌하고 아파한다는것은 보통 타력에 의해 어쩔수 없게된 처지를 비관하는걸텐데
집귀신은 과로사했고, 관수는 자신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목련과 분재는 또 무엇인가.
무용수 부부 엠마만이 어찌보면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죽어가고 있는데
엠마는 치료가 불가능하다는건지 모르겠다. 남편은 근육이 사라지고 있다고 하는거 같은데 루게릭병일수 있을것이다.

도데체 이들은 왜? 

집귀신은 왜 엠마를 위해 자신을 부셔서 구했어야 하는거지?
서로 어떤 작용을 한것도 없다. 엠마가 집귀신이 있다는것을 아는것도 아니고 집을 끔찍히 아끼는것도 아니다.
이런 초자연적인 힘이 있을거면 차라리 자신을 희생하고 병을 낫게 해주던가.
목맨 사람을 구했다고 해도 엠마의 병은 그대로이다. 이게 뭐지?

집귀신의 표현들은 제법 참신하고 관객인 내게 좋은 감각을 제공하지만
내용은 뭐가 뭔지 무엇을 주고 싶은건지. 집이란 존재와 저들간의 관계를 어떻게 보는건지
내게 와닿는것이 그렇게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뛰어난 연기와 신선함만으로는 중간 중간 찾아오는 졸음을 방어하기엔 개연성들이 너무 부족했다.
대사량도 많은 연극이지만 이거다싶은 대목도 그다지.

정동세실극장의 무대장치도 너무 비약하던데 이렇게 계속 검은 큐브에서 배우들만 분주하게 움직이는 형태로 운영할건가?
요즘 LED WALL로 무대장치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던데 이런거라도 도입을 좀 해보면 안되는건지.
(이번에 코미디언 서승만씨가 정동극장 대표직을 맡았던데 이런 시설 개선을 요청하면 안되려나)

출연 : 최희진, 유은숙, 백성철, 조어진, 윤경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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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4. 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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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박아시? 이게 무슨 말이지? 한참을 생각하다가 연극을 보니
가수 이미자씨의 노래 동백아가씨를 말하나? 했는데 동백나무란 의미라 한다.
동백꽃이 왜 4.3사건을 상징하는 꽃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
고이래는 4.3사건때 돌아가신 어느 가족 중 생존한 딸 이름이며 연극의 주인공이다.

제목이 이래서 제목 자체가 무슨 뜻이 있는 말인가? 싶었는데 그것까지는 아니었다.
(돔박아시가 동백꽃을 의미하고 그것이 4.3사건을 상징하는 꽃인줄 알았다면 좀더 마음의 준비를 했을텐데)

연극은 전체적으로 4.3사건때의 비극을 겪었던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전개된다.
제주도주민을 학살한 장교가 지금 세상에선 위대한 인물로 바뀌어 동상을 세우려는것과
그에 대해 진실을 토로하는 사람들과의 대립을 보여준다.
시작부터 묵직한 저음이 몸을 감싸고 어둡고 침침한 조명의 경찰서에서 시작한다.
교도소에서 끝맽음 되기때문에 전체적으로 편히 보기엔 무척 어려운 내용이다.
그리고 제법 슬프고 때론 짜증나기도 하며 분노도 생기는 참혹한 현실을 반영한거 같다.
(현실을 반영한다고 하지만 실제 상황은 이것과는 비교하기도 어려웠겠지)

제주도 해군기지를 강정마을에 짓는다고 하여 사람들이 양분되서 서로 싸우게 만들어버린 사건이
불과 십수년전 이야기인데 이때 찬성파를 선동해서 한 마을 사람들이 서로 싸우게 만든
개같은 놈들의 농간에 쑥대밭이 되어가던것을 지금 우리 세대들이 직시하였지만
언제그랬냐는듯 모두 잊혀지고 그곳에선 군함들이 정박하고 있는지 십수년이 되어가고 있다.
4.3사건에도 이승만 매국노가 저지른 참사로 이때 수만명을 살해당했다.
그리고 도민들의 사상을 검증하고 연좌제등으로 괴롭히고 감시하며 그들의 입을 철저히 막아왔다.
그렇기때문에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4.3사건은 널리 알려지지도 않고
진실을 아는 사람도 입을 열지는 않았다.

주된 범죄자인 친일매국노 박진경 대령에 대한 내용인지 구체적으론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연극은 비단 4.3사건만을 비추진 않는다. 어떤의미에서 일제 강점기 시절
매국노들의 삶과 이 후 세대들의 면면을 보여주므로 현실에 섞여있는 매국노들의 후손들의 진실이 드러나는데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면서 국민을 핏박하는 이중성을 보여주는데 이건은 인간의 본능일까?

815해방이 된지 100년도 안되었는데 한국에서 일제강점기는 조선시대보다 오래된 역사로 받아드려진다.
수많은 초중고 교육에서도 이 시기의 역사보다 조선시대를 훨씬 깊이 공부한다.
그래서 세계에 유례가 없는, 나라를 세울때의 공신들이 화폐에 없는 유일한 나라가 되어있다.

일제강점기, 4.3사건. 한국전쟁, 광주민주항쟁 등 수많은 사건들의 바탕엔
한국 깊이 뿌리박혀 있는 매국노들로부터 비롯된것으로밖엔 생각되지 않으며
친일매국노 동상을 무너뜨렸다고 후손들이 형사처벌을 바는 이 연극의 내용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문재인 정부, 이재명 정부 이렇게 20여년의 민주정부가 들어왔어도
아직도 4.3사건을 공산당 처벌따위로 떠드는 사람들이 4월3일 제주도 4.3 행사를 방해하기 위한
집회를 하고 있는 실정이니 무엇이 이들의 넋을 위로해줄수나 있을런지.
설사 공산당을 지지했다손 치더라도 사상의 자유가 있는 나라라고 헌법에 떡하니 명시(제19조) 되어 있는데
아직도 집회에 나와서 빨갱이 운운하고 내란세력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활보한다.
민주정부 20여년이 다 되어가도 매국노들의 뿌리는 깊고 넓어서 캐내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국립묘지에서 이승만과 다카키마사오(박정희)와 매국노 군인들은 캐내야 하는게 아닌가?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노역을 한 한국 국민이 아직도 버젓이 살아계신대도 일들을 놓고 온갖 모함을 하는
매국노들이 아직도 있고 4.3사건도 그렇고 민주항쟁도 그렇고 과거사 청산은 쉽지 않게 돌아가니
이때 당했던 수많은 생존자들의 한을 어떻게 풀어줄려는지.

다시 연극으로 돌아와서 한 가정의 역사를 통하여 비통한 한국의 현대사를 보여준다.
파탄났지만 그럼에도 사랑이 남아있는, 사랑을 하는 그래서 슬픈 어느 한 가족의 이야기.
세대가 지나도 힘을 갖고 있는 매국노 집안 그리고 그들에게 빌붙어 사는 깡패들은 여지없이 저들을 밟으려 한다.

연극이 끝나고 집에 오는데. 아직도 지구에선 수많은 나라들이 내전중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같이 고치기 힘든 현대사로 남을까? 아니면 프랑스 혁명이나 1,2차세계대전때 전범들 처리하듯
관련자들을 처단하고 새로운 세계로 도약할수 있을까.
아마도 대부분은 한국과 같이 매국노들이 계속해서 세력을 유지하게 될것이다.
그리고 우리처럼 쿠데타가 몇번은 거치고 수많은 사람들이 대항하다가 살해당하며 조금씩 조금씩
사람들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어가겠지. 하지만 이때까지 고통 받던 이들은 누가 위로해줄 수 있는걸까?

고이래씨는 감옥에서 위로받았을까?

출연 : 황세원, 윤일식, 송철호, 황재희, 서미영, 민경준, 조성현, 한은주, 백지선, 이의현, 이현종, 신수호, 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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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4. 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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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극장이 입장전 대기할때 사람 앉아있을곳 하나 없고 안내하는 사람 하나 없을까?
극장은 내부는 제법 좋던데(쿠션이 좋은건 아니라서 오래 앉아있으면 엉덩이 아픔)
좌우로 긴 형태라서 앞자리보단 뒷자리가 어울리는 극장.

좀 특이한 연극이다. 원작 자체가 TV 드라마 '나의 아저씨'이고 이것의 특정 일부를
다시 내용을 만들어(술집 '정희네'의 정희)놓은 연극이다.
난 아직 이 드라마를 보지 못했다. 가수 아이유의 연기가 좋고 드라마 내용도 좋다고 하지만
영화처럼 한두시간에 끝나는게 아니다보니 섣불리 시작하진 못하는 편이다.

아무튼 그것의 스핀오프 작이라지만 막상 나의 아저씨를 보지 않아서 검색 사이트에서 좀 찾아보면
드라마나 연극으로 만든 '나의 아저씨'를 보지 않아도 크게 문제는 없었을거 같다.
다만 지안이란 인물이 왜 팔을 다치고 어딜 다니는건지 그런것에 설명은 없고
갑자기 정이네 술집으로 들어온것과 동훈이란 인물과 어떤식으로든 엮여있는거 같지만
사전지식이 조금이나마 필요해 보인다.
(연극을 보는 동안 드라마의 스핀오프란걸 알지 못했고 연극에서 스핀오프 작이 있을거라고 생각도 안했음)

그리고 보면서도 조금은 잘려나간거 같은게 겸덕은 왜? 왜 중이 되는거지?
일반적으로 사람이 속세를 떠나게 되는건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거나 할때인데
이 사람은 갑자기 머리깍고 절로 들어간다. 그러면 남겨진 정희는 뭐지?
서로 별 탈 없이 좋아하는거 같았는데 갑자기 중이 되니 정희는 온갖 절로 겸덕을 찾아 헤맨다.
찾았지만 이미 중이 되버렸으니 어찌 할 수없으나 사랑했기때문에 그만큼 괴로워 하는데
이후 정희는 폐인처럼 낮에는 정희네 술집을 운영하고 자기전까지 취해서 횡설수설 왜?

둘은 도데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드라마에서 어떤 내용이 나오나?
검색해보면 단순히 헤어졌다고 나오는데
일부분을 잘라서 스핀오프작을 만들면 그 인물들의 내면을 좀더 세밀화하면서 부각하지 않나.
생선 중간 토막만 툭!툭! 잘라놓은 기분의 연극이다.

아무튼 드라마 원작이나 연극을 본것도 아닌 상태에서 스핀오프 작품을 보니
이해 안되는건 당연한것일 수 있는데 100분 공연시간중에 좀 늘어지는 부분을
차라리 이런 배경 설명을 좀 넣어서 파생작품이 아닌 독자 생존도 가능할정도의 구성을 하는건 어려웠을까.

이해 안되고 납득 안되는 부분 빼면
사랑에 실패한 한 인물(정희)의 내면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서정적으로 잘 그려낸 작품으로 다가온다.
술집 정희내에서 손님들이 서로 술을 마시며 이야기 하는 장면이 없다는게 좀 아쉽지만
한 인물의 짧은 일대기에서 힘든 어떤 시기를 극복한다는 뻔할뻔자의 스토리지만 보는 재미로서는 괜찮은 연극이었다.
(정희의 학생시절부터 중년 여성이 될때까지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을 어느정도는 표현함)

스핀오프까지 나올정도로 '나의 아저씨'란 드라마가 엄청난 인기였나? 아니면 연극이 인기였나?
다음엔 '나의 아저씨' 연극도 봐보긴 해야될거 같지만 모르겠다.

정희 역을 맡은 이지현 배우를 보고 바로 지난주에 본 연극에서 본거 같은데..라며
한참을 생각하다가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리어왕 외전'에서 코딜리어 역을 했던 배우였다.
였다가 아니라 지금도 공연을 하고 있다.
연극도 이렇게 겹치기 출연이 가능한 분야인가? 그러면 두 연극 대사를 모두 외워야 할텐데
게다가 둘다 주연급인데(정희는 완전 주연). 이정도면 미친 열정 아닌가? 신기할정도다.
거의 만석이던데 드라마때문인지. 배우들때문인지. 이것도 신기하다.

아무튼 가급적 드라마던 연극이던 '나의 아저씨'를 본 사람이 보는게 낫겠단 생각임.

출연 : 이지현, 이강우, 박세미, 강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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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3. 29.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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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이란 의미가 뭘까? 보통 메인 스토리 외의 자잘한 이야기를 말하는건가?
위키에서 보면 비하인드 스토리정도? 스핀오프처럼 독립된 서사와는 좀 다른 느낌이다.

외전이라고 하지만 원작의 비극과는 거리가 좀 있기도 하고
조금은 슬프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밝은 톤의 희극(코미디)이라고 하기에도 좀 어중간하다.

아무튼 긴장감 없이 볼 수 있다. 그렇게 구성되어 있다. 세익스피어 작품들 중 하필 보지 않는 두어편 중 한편이
리어왕이서 이것도 불운이긴 한데 전체 내용은 많은 곳들에서 직간접적으로 언급되기때문에
특별히 모르는것도 아는것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에서 좀 난이도가 있을까봐 좀 걱정을 했는데
그런 걱정을 할 필요 없는 구성으로 설정되어 있다.

흐름상 딸들과 왕(아비)과의 갈등 요소들이 크게 대두되는데 불효, 욕심, 집착, 탐욕 등
자신들의 이권을 위한 권모술수(생각보다 생각할건 없음)가 난무하지만
크게 보면 아비의 돈을 갖기 두 딸과 사랑은 표현할 수 없다면서 모든것을 말로 표현하고 있는 셋째딸.
주된 주제가 효도하라는 희한한 한국적 정서를 넣으려고 하지만 솔직히 전혀 가미된 느낌은 없다.
물론 셋째딸 코딜리어는 아버지를 사랑하지만 그 시대엔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지금 감각에 맞는 행동인지도 모르겠다.
(부모를 사랑한다는것을 넘어서는 엘렉트라 컴플렉스같은 기분이랄까? 아무튼 리어왕의 셋째딸은 그러함)

내가 보기엔 훨씬 현실적으로 보이는것은 첫째와 둘째지만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고
왜 외전이라고 하는지까지는 무슨의도에서였는지 원전의 비극과는 거리가 있다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비슷하게 따라가면서 음침함을 배제했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웃기도 적당히(박장대소할부분은 없음) 웃게 되어 분위기 전환도 잘 되고
때때로 절규도 나오지만 내용흐름상 너무 튀는게 아닌가 싶다가도 그렇게 거슬리지 않고 넘어선다.
(배우들 감정이 폭발하면 내 감정을 어디에 둬야 할지 좀 난감해짐)

여기서는 코델리아가 프랑스의 왕과 결혼하는 원작과는 다르게 음모로 쫓겨난 에드거를 만나게되는
다른 구성으로 진행되는데 이런부분은 규모를 키우지 않는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딱 그만큼의 요소들만 가지고 희노애락을 잘 녹여내는데
무대 장치도 원형 무대와 뒤에 큰 스크린정도가 고작임에도 잘 짜여진 조명과 스크린 배경이
다소 빈약해 보일수 있는 무대를 충분이 채워넣어준다.(점진적으로 LED Wall이 소극장에도 들어서지 않으려나) 

재미도 있고 훌륭한 연극이긴 한데.. 무어라 말로 표현하기엔 플롯 자체가 너무 단순하고
많은 부분이 잘려나가고 상투적인 내용들이 새로 들어오고 해서 그렇게 되새길만한 내용은 떠오르지 않는다.
팝연극이라 하면 배우들이나 각종 스탭들이 섭섭해 하겠지만
기억나는게 없지만 볼땐 행복했던 연극 또한 훌륭한 예술이 아닐까 싶다. (홀가분함과는 다른 감정임)

연인들 이벤트용으론 훌륭한데. 너무 비싸다.

출연 : 이영석, 강지원, 양서빈, 이지현, 한윤구, 김남표, 유병훈, 조영규, 견민성, 김유태
출연 : 유휘찬, 이석중, 조영민, 김하리, 김원중, 박민구, 박도영, 이유진, 이성환, 조유리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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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3. 2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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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이란게 참 모호하다. 노래, 춤과 음악 그리고 연극 이러한것들이
조화롭게 구성되어야 하고 노래는 각 막의 피날레? 하일라이트? 절정? 이런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유명한 음악극(뮤지컬류)들은 꼭 유명한 노래들이 있다.

한국의 판소리에서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목들이 있는것도 같은 맥락일것이다.

연극을 보면서 어디선가 본 내용인데 도통 알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배경을 한국으로 바꿔놓고 각색을 한국배경에 맞게 수정한것도 아니라서
전체적인 느낌이 매우 이상하다. 조선에 저런 시대가 있었나? 다른 시대인가? 고려인가? 더 이전?

원작인 배경에서는 총독을 배신하고 죽이고 죽고 피하는 것 등 원작자가 자신의 나라에 맞게
설정한 내용이니 그냥 그대로 들어맞는다. 피신하기도 하고 군인을 때리기도 하고
우유를 돈주고 사기도 한다.
(조선엔 낙농업이란것 자체가 없었던 시절이라 타락-우유-이 엄청나게 비쌌다고 하는데 아기 준다고 사려고 함)

신분을 감추기 위해 위장 결혼도 하는데 기다리던 남자가 전쟁에서 돌아왔으나 이혼도 못하고
심지어 재판관이 실수로(?) 이혼 시켜서 해피엔딩을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배경만 조선으로 바뀐 원작의 내용 거의 그대로인거 같다. 그래서 붙질 않는다.
내용하고 시대하고 연결성이 없어서 어색하고 지루하고 노래가 귀에 꼿히질 않았다.

원작 그대로를 사용하면 안되는거였나?
이름만 편하게 한국이름으로 한다거나 하는 정도에서 각색을 끝내고
대학로 연극계의 현재 고민거리는 그대로 넣어도 관계 없어 보이지만
이 작품의 본질이 왜곡된 기분은 지울수가 없다.

그 다음 딕션이라고 해야 할지 대사 전달이 좀 그렇던데 극장이 너무 협소해서 음향이 뭉게지는건지
아무튼 노랫가사도 거의 알아듣기 쉽지 않았고 일반적인 대사도 좀 신경써도 도무지
귀에 들어오질 않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효과음같이 악기 연주하는 소리는 또 어찌나 크던지
그 옆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그 소리때문에 대사가 거의 안들렸을거 같은 생각마져 든다.

전체적으로 대사가 잘 안들어오고 배경이 좀 이상하고 음악극이라는데 노랫가사는 알아들을 수 없다.
게다가 연극관람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론 관객석의 앞뒤 간격이 너무 좁아서 발을 비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게 잠깐이야 있겠지만 두시간정도 되는 시간을 그렇게 있는건 고문과 같다.
의자도 무척 안좋은데 좁기까지 하고 게다가 만석(지인 찬스인거 같음)
공간 아울은 정말 관객석 만큼은 꼭좀 개보수 해주길 바라는 심정이었다.

조금은 더 큰 극장에서 무대장치좀 좀 신경쓰고(이번은 무대가 연극 내용에 비해 너무 빈약함)

그런데 왜 연극에 대한 생각이 거의 나질 않지?
두시간동안 하품 몇번정도 한것 말곤 시간이 제법 잘 갈정도의 극인데.

출연 : 박우열, 윤범호, 허혁, 왕유정, 이환희, 배태민, 송수빈, 권남후, 정지윤, 김정은, 배찬옥, 조호선, 권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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