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10. 4.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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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좀 특이하다. 산울림에서 고전 시리즈라고 하는데
이게 어딜 봐서 고전이란 말일까?
소재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이다. 물론 시대는 그 언제쯤이겠지.

이 극은 고대 그리스 신화를 빗댄 현대 페미니즘(여성주의)적 시선으로 당시 시대를 풀어간다는것인데
이런식으로 따지만 일부 동물에선 암컷이 더 파워있고 심지어 수컷을 잡아먹는 종도 있는데
그러면 마스쿨리니스트 집단이 공룡나오던 시기에 박해받던 수컷을 예로 놓고 이야기 해야 하나?

이런 설정은 어떤점에선 설득력을 갖기 쉽지 않아보인다. 여성들은 속 시원할지 몰라도
함께 살수밖에 없는 사회라면 그리고 지배할 수 없다면
상호존중을 하는 방향으로 이끌어야지 되도않는 수천년전의 허구속에서 박해받는 여성도 아니고 여신을?

엄밀히 보면 여신이 박해받는것도 아니다 헤라 같은경우는 헤라때문에 인간들이 박해받고 있다.
신들입장에선 미물같은 인간따위는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 죽이는 개미정도밖에 안보일텐데
신분사회에 대한 갈망역시 깔려있어보인다.

개인적으론 그리스로마신화는 솔직히 애들 동화로서도 가치가 없는 형편없는 느낌이 강해서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철학적 사유나 고찰도 없고 능력도 허접하고(이때 사람들은 이정도 능력이면 신이라 느꼈을지도)
동물적인 감성과 원초적이며 원시적인 행동들. 지금 시대의 인간보다도 한참 못한 영생하는 미개한 동물에 가깝다.
이종 교배를 하지 않나. 자식들을 잡아먹기도 하고 난교까지. 이 신들의 무기보다 인간 무기 성능이 떨어져서 그렇지
비슷한 수준이었다면 멸종해도 벌써 멸종했을 것들인데 힘과 기술을 앞세워 인간을 괴롭힌 또 하나의 종족일뿐으로밖엔 안보임 

아무튼 이런 원시적인 집단에서 살고 있는 세 여신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이 세 여신의
신세한탄같은 이야기다. 이것을 인간사회로 투영해서 세명의 여인들의 삶이라고 본다고 해도
그렇게까지 현실성이 있어보이지도 않는다. 모 그룹 회장처럼 대놓고 바람피고 자식낳고 이혼 재판에서 재산분할이 억도 아닌 조 단위인
이들에게 있어서 남녀 관계라는 것은 성별을 초원한 존재들 아닐까?

아르테미스의 순결? 가장 여권을 강조하며 남녀간의 부조리를 울부짖지만 정작 자신은 순결을 지킨다?
뭔가 모순되지 않나? 권리의 본질은 자력의 힘으로 자신의 시간을 만들어간다는 것일텐데
온갖 편견으로 아무것도 못하고 스스로 억매여 살고 있는, 어찌 보면 불쌍하기도 하고 가장 천박한 사상을 지니고 있는 존재일지도 모르겠다.
물론 당시에 이런 여신을 만들어 낸것은 남자들의 탐욕(소유욕)에서 나온 산물일테니
이럴수록 현대의 아르테미스는 더욱더 자신의 본능 그대로 움직여야 할텐데, 이게 진정한 페니니즘 아닌가?
여성우월주의의 기본은 발 아래 남성을 깔면서 자신이 꼴리는대로 물욕,성욕,권력욕 등을 채워가야 하는거 아닌가?

이런 관점에선 가장 적합한 인물이 아프로디테다. 자신을 흡모하는 많은 남성들을 발 아래 놓지 않는가?
물론 사랑도 마음껏 하고. 가끔 똥밟는 경우도 있지만 이건 '또라이 일정성분비의 법칙'에 따라 고르는 눈을 키우는 수밖엔 도리가 없는 사안이다.
남자라서 여자를? 여자라서 남자를? 다 똑같은것으로 남자가 여자 등쳐먹으면 그 여자는 그것을 학습하여 남자를 등쳐먹고
지인들에게 노하우를 전수 한다.
가장 순수하고 원초적이지만 그것이 어떤점에선 훨씬 철학적이며 인간 추구의 이상향일 수 있다는 생각이지만
좀 순수하고 위태롭다고 해야 하나? 뭐 그러면 어떠한가. 현대사회에선 각종 보호대책들이 마련되고 있는데
보호책이 없다면 다같이 피켓들고 나오면 되는 일 아닐까? 여성우월주의가 아니라며 남녀 상호 보완적인 사회입장에서.

헤라는 보이는 그대로 충실하다. 이성적 판단과 감정변화 좋고 한 사회를 모두 집어넣은듯한
못되기도 하고 착하기도 하고 순종적이며 반항적이다. 얼마나 인간다운지.
그래서 12신 중 최고가 되었으려나? 당시엔 여성 파워가 쌨었나?

이 세 여신이 당시 남성들이 바라보는 여성상이었을것이다.
아름답고 관능적이지만 순결을 지키고 아내와 부모로서의 권위적인 면들.
조선시대의 칠거지악(七去之惡)이란것이 있었는데 이것도 크게 다르지 않다.
효를 중시하고 자식 순풍순풍 잘 낳고 순결을 지키고 남편이 바람펴도 시기하지 말고(이건 참 엿같은 항목)

이런걸 남성우월주의라고 해야 하나?
가끔 생각해보면 여성들은 왜 연약한 존재로 태어났을까?
힘이라도 남자보다 쌨다면 남자가 딴짓하면 강제로 억압할수 있었을텐데
출산하고 아이를 키운다고해서 몸이 남자에 비해 약해질 필요는 없는것인데 인간 이 외의 포유류들을 보더라도
수컷이 상대적으로 더 큰 몸을 지니고 있다.(아닌것도 있으나 몇종 안됨) 참 우낀건 수컷이 다른 종으로부터 암컷을 지키기 위함보다는
동종 수컷들끼리 싸워서 이긴 놈들이 암컷을 차지하게 되므로서 지들끼리 싸워서 이기도록 몸이 커진 것이라는 점이다.
이 동물 세계에서도 암컷은 수컷을 선택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이것이 유전적으로 자연스러운것인지 뭔지까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러하다는 것과
후천적인 문화의 세뇌로 그렇게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것 역시 만만치 않겠지.
이것이 여성을 혹은 남성을 벼랑으로 내몰지라도 그들은 운명으로 받아드리는 거 같다.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은 이것을 타파하려 하는것인지 여성우월주의를 내세우는건지 모르겠지만
글쎄 남성들의 욕구를 모아서 탄생시킨 세명의 여신들이 이 연극에서만큼은 살짝 삐뚤어져 자신들의 삶을
만들어가려는 그 시발점 같은? 페미스즘의 시작은 박해받던 여성들의 인권을 찾기 위함이었으니
한국도 조금은 남녀 공존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권리운동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는
묘하고 멋지고 조금은 어려운 연극이었다.

아르테미스가 중간에 너무 몰아부치는 바람에 조금 굳을뻔했지만 참 잘 만들고 훌륭한 연극
내년에 또 하려나? 또 보고 싶은데.

출연 : 한송희, 이주희, 김희연, 이강우, 김한빈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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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10. 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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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나 가을, 봄 무렵엔 가족 영화, 연극, 행사들이 많이 나오고
그에 맞는 내용들의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시기라서 이상할거 없는 현상이다.

이러한 시기적 잇점을 타고 나오면 보통은 최루성 신파가 많아지는데
소재를 보면 돈, 자식, 엄마(아빠아님)의 모성애, 노인성 치매, 고부갈등, 세대갈등
이런것들 잘 엮어서 사람들 눈물샘을 자극하는 별볼일 없는 연극들이 많은데
이 연극이 딱 그것에 부합한다.

다른나라는 각국의 특정 시즌에 맞춰서 이렇게 눈물샘을 인위적으로 자극하는 공연들이 많이 생기나?

외국영화나 외국 작품 연극같은것을 봐도 슬플 상황때문에 슬프지만 강제로 슬픔을 주입하듯 전개하는경우는 기억에 없는거 같은데
(일본건 좀 지루하게 늘리긴 하는데 얘네는 생각보다 담백함)

우리나라가 격동적인 시대를 겪으면서 한이 맺혀 그 응어리를 풀기 위해 이런것들이 파편적으로 삐져나오는지도 모르겠다.
시집살이란 말이 괜히 나왔겠나? 조선시대엔 여성들의 억압이 좀 쌨었으니 고생을 많이 했다는데 고려때도 그랬나? 그 이전시대는?

조선 말기와 일제강점기땐 신여성이 유행하기도 했다지만 한국전쟁같이 국가단위 전쟁이 발발하면
여성인권이 땅에 떨어지기때문에 1950년대에 다시 쇠퇴됬겠지
그러한 시대의 끝부분에 매달린 정도의 이야기로 보면 되려나.

일단 강해옥(할머니)은 젊은 나이에 홀로되서 자식 둘을 키우기 위해 수많은 고생을 해왔다고 한다.
며느리 이지영도 그다지 넉넉한 형편의 가정은 아닌 외동딸 느낌으로 결혼 후에도
강해옥씨가 자식의 월급같은 모든 경제권을 쥐고 놔주질 않는다. 죽는 순간까지.
이런것도 참 말같지 않은 상황인데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사회에서 이런 집이 없으리란 법은 없다.

여기서 이지영의 자식을 없는 형편에 유학을 보냈다. 우낀건 자식이 공부를 못해 제적되고 비자만료로 쫓겨왔다는것
그런데 부모는 전혀 모르고 있다. 돈 많은 집에서 도피성 유학을 보낸다는건 봤어도
그리 넉넉하지 않은 집에서 유학을 보냈더니 자식이 공부를 안해서 제적된다고?
이부분에서 자식을 꽤나 개차반으로 키운것으로 보이고 또한 이지영은 왜 이렇게 자식에 목숨을 걸고 있었던가?
보통 이렇게 한쪽에 몰입하는이유는 다른쪽에 엄청난 불만족이 쌓일때 생겨나는 심리현상인데
부부생활이 안좋아서 어긋난 모성애를 보이는것일지도 모르겠다.
상황상 대충 그렇게 이해하려고 노력할뿐이다.

강해옥씨의 딸 김태리는 강해옥씨의 건물에서 나오는 임대로를 쪽쪽 빨아먹고 있고
(어디서 많이 본 얼굴인듯 싶었는데 가수 나르샤라고 함)

남편은 가정적인게 보이려고 대리운전도 하고 나중엔 경비일도 하는데
그러면 그전엔 무슨 일을 한거지? 대기업 다니다가 사업한다고 관뒀지만 집도 돈도 모두 날려먹었다는데
지금 살고 있는 집는 누구거지? 강해옥씨가 해준건가?

전체적으로 자식 둘과 며느리가 강해옥씨 목에 빨대꼿고 피 빨고 있었던거 아닌가?
그러면서 못살겠다는 등 힘들다는 둥 시집살이 어렵다는 등 푸념을 늘어놓고 울고 불고
관객들 눈물샘에 바늘을 콕콕 찌르듯 억지로 자극한다.

그래서 이 연극의 주제가 어머니의 사랑인지 여자의 고단한 삶인지, 아내는 계속 참는 삶이어야 하는건지
뭔지 모르겠다. 그냥 아내이자 며느리이자 엄마인 이지영(이태란)씨는 계속 괴롭고 슬프고 한탄스럽고 외롭고 쓸쓸하다.

마지막에 돈을 유산으로 넘겨줘서 그럴까 집안에 수많은 것들이 해결된다.
20대 손주에겐 건물을 넘겨준다. (이건 손주가 망하라는거 아닌가?)
남편은 경비일을 하고(일류대나온 인재라면서?), 아내는 전업주부인듯?, 딸은 아파트 물려받고 재혼
아들은 결혼-유학중 만난 사이-해서 자식을 낳고 대학을 다닌다?

작가의 판타지였을까?
뜬구름같이 내용이 꽤나 난잡하다. 어머니 강해옥씨가 자식들을 위해 엄청난 고생을 했다는 등
기성세대 어머님들 감성만 자극하는 전형적인 참 그렇고 그런 시대착오적인 상투잡는 연극같았다.

배우들은 다들 엄청난 분들이라 누구하나 빠지는게 없지만
음향은 왜 그따위로 셋팅했는지 처음엔 TV 드라마 보는거 같이 투박한 스피커에서 울리는 대사소리.
국립극장 음향이 좋은 곳인데 뭔가 문제있는 엔지어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그냥 TV 단편 드라마 한편 같은 연극.
연극과 TV,영화의 연기는 달라야 하는구나를 알려주는 연극이었다.

소극장 연극들중 참 명품들이 많은데 왜 이런 연극에 이리도 많은 관객이 몰릴까?

출현 : 박정수, 이태란, 정찬, 나르샤, 정대성, 한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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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9. 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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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열개의 공연을 한번에 예매하고 판소리 같은것 포함해서 열댓편이 예약해서
언제 공연한다는것만 알지 무엇인지 사전 지식을 갖추긴 어렵다. 판소리는 대본을 예전에 대부분 다 읽었기때문에
미리 준비할필요까진 없고(한문을 좀 외워야 하지만 그렇게까지는)

오늘 국립극장에서 '백만사'라는 창극을 한다는데 알고보니 창극이 아니고 음악극
포스터에 음악극이라 하면 노래가 나오지만 서양 뮤지컬만큼 많이 나오진 않고 주된것은 연극, 가무는 가끔씩
그런데 백만사라는 작품은 150분(15분휴식포함)간의 공연시간중에 80%이상이 노래와 춤이다.
이건 거의 오페라 수준 아닌가? 일반 대화는 양념정도? 콘서트에 가면 가수가 한곡 부르고 몇마디 관객에게 말하고
다음곡을 부르는데 거의 그정도로 노래 분량이 많다. 넘버가 M0부터 M42까지니 콘서트 보러 온거나 다름없는 수준.

콘서트도 컨셉이 있어서 그에 맞게 설정하고 진행되는데

이 연극도 그런 기분이다. 백만사라는 뜻이 백년간 만난 사람과 사람이란 뜻이라 하니 백년간의 사랑이야기로 보면 된다.
첫 세대는 독립군과 기녀간의 사랑 하지만 독립군은 일본군을 피해 만주로 떠나고 기녀는 자식을 낳는다.
두번째 세대는 기녀의 자식이 커서 한 여인을 사랑했지만 한국전쟁으로 남편(기녀의자식)은 포로가 되어 헤어지고
세번째 세대는 한창 산업화시대 불평등한 사회구조와 노동착취로 얼룩진 노동계와 학생운동으로 감옥에 투옥 그로 인해 헤어진 연인
이때 첫 세대 사람들은 모두 돌아가셨던가?
네번째 세대는 2002월드컵, 캠퍼스 낭만같이 서로 사랑하기도 하고 아픈 이별도 하고.

결국은 몇 세대에 걸친 연결고리 없는 각자의 사랑 이야기다.
첫세대와 두번째 세대는 생이별을 했으니 끝까지 기다리지만 살아생전엔 못 만난거 같고-스칠때 만날줄 알았는데-

그 세대에 맞는 그 시대의 노래가 나온다. 상황에 맞게 물론 가슴 절절한 사랑이야기, 세상이야기
모두 노래에 담겨있어서 그 시대 사람이 아니라도 간접적으로 느끼고 따뜻하며 애잔한 우리들의 이야기.

끝까지 해피엔딩은 아니었기때문에 몇몇 이야기에선 무척 슬펐는데 노래가 끊임없이 머리를 식혀줘서
눈물까지 흐르진 않았지만 노래 몇곡만 바꿔놨어도 관객석에서 눈물 콧물 닦는 사람들좀 있을법할정도로 위태로운 외줄타기 같았다.
그리고 백년이면 한국 현대사 전체라서 노인세대부터 젊은 세대까지 모두 아우른다.

초반 일제강점기때는 그 시대의 노래가 나오는데 노래만 들을땐 리듬이 단조로워서 가사를 음미하진 않고 흘렸지만
극적 상황과 함께 접하니 씁쓸한 가사들의 노래들 하지만 역시 리듬의 독특함때문에 감정이 실기엔 어려움이 있다.
내가 그나마 허용 가능한 시기는 번안곡들이 유명해진 조영남시절부터 시작한 노래들? 이때가 내가 살던 시대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그 음률이 80년대까지는 유지되었기때문에(기타 배우는것도 90년대 초까지는 지속되었었으니)
동시대 음악처럼 가깝게 다가설수 있었다.

몇 세대에 걸친 그 세대들의 사랑 이야기지만 크게 바뀐것이 있을까싶다.
요즘 세대도 사랑을 하면 다 똑같이 설래고 가슴아프고 세상 모든 슬픈 노래가 내 이야기 같고 그런거지
이게 조선시대인들 다를리가. 백년후인들 다를수가 있을까?

그래서 시간차를 두고 사랑의 서사가 있고 끝이 맺어지지 않았다면 뜨거워지지 않을수 없다.

이런 시대극(?)의 특징이 찐한 신파가 섞이는데 없다곤 할 수 없지만 한국전쟁이후 특유의 신파(최루성)가 유행한 그 시대정도까지
특유의 신파를 넣고 이후부터는 점차 그 시대에 맞게 변모해주는 전개도 지루하지 않게 만드는 요소인거 같다.

흔하게 다루는 소재들로 영화같은것에서 자주 보는 식상한 내용이지만
백년간 유행했던 곡들을 노래와 춤들을 연극 각 요소요소마다 알맞게 붙여놔서 지루하기엔 쉽지 않다.
구성이나 감정 변화도 잘 조절해서 추석 명절에 딱 맞는 가족 공연이었던거 같다.

이런줄 알았다면 가족 몇명이라도 함께 보게 더 예매를 했을텐데.
명절에 옹기종기 모여 특집 프로그램을 보듯 잘 짜여지고 흥겹지만 슬픈 현실을 수많은 명곡으로 한풀이하듯 풀어놔
어렴풋한 흔들림정도로 끝나는 훌륭하고 멋진 공연이었다.

1막1막
오프닝 M0. 낙화유수   M1. 백만송이 장미
에피소드 1. 일제시대. 임혁과 황화의 사랑, M2. 목포의 눈물, M3. 빈대떡 신사, M4. 다방의 푸른 꿈, M5. 이별곡, M6. 독립군가, M7. 사의 찬미
에피소드 2. 1950년대. 인수와 순례의 만남. 냇가, 집, 피난길, 국제시장, M8. 낭랑 18세, M9. 청포도 사랑, M10. 굳세어라 금순아, M11. 봄날은 간다, M12. 닐니리 맘보
에피소드 3. 1960년대. 규섭과 희자의 만남. 서울극장 앞, M13. 초우, M14. 빨간 구두 아가씨, M15. 노란 샤쓰의 사나이, M16. 서울야곡
에피소드 4. 1970년대. 순례의 아들 헌석과 지수의 만남. 음악다방, M17. 맨 처음 고백, M18. 님과 함께, M19. 웨딩케이크, M20. 당신은 모르실 거야, M21. 님은 먼 곳에 
2막2막 오프닝. 거리, M22. 아파트
에피소드 1. 1980년대. 민철과 미희의 사랑. 방직공장, M23. 사계, M24. 청춘, M25. 어젯밤 이야기, M26. 빙글빙글
에피소드 2. 1990년대. 성우와 혜영의 사랑. 기차, M27. 춘천 가는 기차, M28. 취중진담, M29. 달의 몰락, M30.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 M31.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M32. 낭만에 대하여
에피소드 3. 2002년. 노래방 몽타주, M33. 신해철 IN TO THE ARENA, M34. 와, M35. 허니, M36. 챔피언, M37. 언젠가는
에피소드 4. 현재. 성우와 혜영의 재회, M38. 너의 의미, M39. 녹턴, M40. 그 중에 그대를 만나
커튼콜   M41. Danse mot vår, M42. 걱정 말아요 그대

아무리 봐도 노래가 너무 많은거 아닌가? ^_^

출현 : 정평, 김지민, 라준, 강하나, 이종영, 김동현, 전재현, 문남권, 박근식, 금보미, 윤수아, 최윤서, 정다희, 이재희, 최윤호, 김미려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9. 2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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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생, 갱신 이런류의 다시 한다는 의미의 갱
그런데 갱년기의 갱자도 같은 한자라일거란 생각은 못했다. 새로워진다는 의미도 있으니 그런가보다하면 되겠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은 좀 특이한 점이 몇가지 있다.
첫번째로 좌석 번호가 없다. 충분히 있을법한 신식 건뭉의 구조인데 없다. 그래서 선착순이라 일찍가서 기다려야 한다.
두번째로 티켓을 받으면 극장 입구(지하)에 마련된 별도 공간에서 줄을 서게 만든다. 이게 다 좌석 번호가 없기때문인데
줄 서는걸 극장주인이 좋아하나?
일찍 가지 않아도 자리가 천천히 차서 정중앙 앞자리를 앉을게 아니라면 왠만해서 시간에 구애받진 않는데
아무튼 규모에 비하면 별로인 시스템이다.

그리고 의자도 접이식같은 간이의자 비스므리한 철재의자다. 그렇게 불편한건 아니지만 아무튼 별로
좌우로 엄청 길어서 관객석을 중앙무대를 기준으로 무대 앞뒤로 쪼개놓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오늘이 그렇다.
참 싫어하는 구조다. 배우들의 뒷통수를 보며 대사를 듣는건 언제 봐도 적응이 안되고 별로다.

이것때문인지 관객들의 프라이버시때문에 빈무대 촬영 안되고 커튼콜도 촬영이 안된다고 한다.
뭐 사진 찍었는데 그 뒤 어두컴컴한곳에 귀신들처럼 관객들이 사진에 배경으로 깔리는것도 좀 무섭긴 하다.
구조적인 단점이기도 하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점이기도 하다.

습도를 맞춰주는 공조기(항온항습)가 가동되는데 가습기가 초음파 가습기같이 물 분자를 뿌린다.
그래서 그곳과 가깝기라도 하면 안경쓴 나로서는 치명적일수 있다.
이런 후진 공조시스템을 본다는건 참. 보통은 완전 기화된 공기로 습기를 맞추는데

또한 생수기가 설치 되어 있지 않다. 자판기에서 물을 사먹어야 한다. 오늘같이 습한날은 짧은 거리라도 잠시 땀이 나서
물 한모금 정도 생각나는데 마실수가 없다. 자판기 물은 다 먹기도 모하고 버리기도 그렇고 가방에 넣고 다니자니 번잡스럽다.

시설좋은 낙후된 소극장 같은 느낌이랄까?

다시 연극으로 돌아와서
초중반까지는 세대간의 인식과 표현과 시대의 차이를 말하는 것인줄 알았다.
아버지(천태)와 딸(금옥), 딸(금옥)의 딸(피영), 그리고 할아버지(천태)와 손녀(피영)

아버지는 딸을 고아원에 맏겼다는 설정 같아보인다.
일터에서 팔 한쪽을 잃고 키우기 막막해서 좋은 집에 입양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고아원에 보낸거 같다.
부모로서 자식을 책임지기 어렵다고 판단이 된다면 차선책을 택할수도 있긴 하지만
이때 자식이 받는 불안감, 고통, 괴로움, 외로움 같은 감정도 크기때문에 서로간의 갈등의 깊이는 큰듯 싶으면서도
산재보상으로 돈을 받은 아버지는 딸에게 모두 주고 딸에게 보호를 받는 처지가 되지만
손녀는 못마땅하다. 엄마가 그동안 큰 고통을 받고 살아왔다는 거 같음.(남편에게 폭행을 받았다는 설정같음)

두 세대간의 골은 매우 깊어보이는데 왜 깊은지는 모르겠다.

할아버지때문에 엄마가 남편의 폭행을 견딘것도 아니고 엄밀히 따지만 딸인 피영때문에 엄마가 모두 참고 인내한것인데
보면서도 답답하다고 할까? 하지만 중간에 낀 엄마는 아버지에게도 딸에게도 화 한번 제대로 못내며
참고 사는 모습에서 너무 마음이 아파왔다.
아버지는 이미 병을 얻었고 딸은 자신의 일방적인 생각만을 전달하며 엄마의 살을 파먹는다.
(살모사도 아니고 자식을 먹고 부모를 먹고. 이런 문학적 표현을 잘 쓰나? 등골브레이커는 좀 유행이지만)

어쩌면 부모는 자식에게 먹히는 존재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처럼 약간은 극단적으로 꾸며놓은 연극을 보며
착잡하고 답답하고 뭉클함 때문에 온간 감정을 모두 토해내는 피영에게는 상대적으로 별다른 연민이나 감정이
이입되거나 동화되는 것은 없었다. 할아버지는 이시대의 전형적인 노령층의 안좋은면을 모두 지니고 있는것 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에선 사랑하는 딸이 있다. 물론 이것도 과거(치매)의 산물이고 현재를 살아갈순 없는 상태기때문에
그렇게 측은하거나 암울하거나 허무하거나 한것 또한 별로 없었다. 발음이 썩 좋지 않은 설정때문에 알아듣기도 쉽지 않았고.
노인들의 현실을 어느정도 현실적으로 표현하면 허무주의에 빠져들수 있는 위험성이 있긴 한데
이 연극에선 그런점 역시 표현되지는 않는다.
(왜 싯달타가 노병사를 깨달았는지 그리고 출가했는지 암수술이라는 절망에 찬 기분으로 다인실 병실에 누워있어보면
직접적으로 모든것을 느낄수 있다. 내가 이 허무주의에서 빠져나오는데 거의 2년이란 시간이 필요했지만 지금도 완전한건 아니다.)

여기서 갱년기에 대해 은연 중 계속 비추는데 왜 일까? 여성에게 갱년기는 새로운 삶을 뜻하는걸까?
그럴순 있겠지. 근 40년간의 굴래에서 벗어날수 있고 한편으론 생물학적 여성성을 벗어던지는것일수도 있으니
하지만 이것이 어떤 시작을 알리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여자가 아니라서가 아니라 갱년기를 겪을수 없기때문일텐데
이건 젊은 여자들도 크게 다를거 같진 않다.

가끔은 전위적 표현들도 좀 나오긴 하는데 그렇게 대수롭진 않고
주변인물들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가 좀 간결하다고 해야 하나 한 사람의 손이 완전히 망가졌는데
그것을 옆에서 목도하는 사람들의 심리상태 치고는 너무 담담했다. 자신들만의 신념은 있겠지만
젊은 사람들의 인식을 대변하는 역할일텐데 그에 반해 큰 갈등이 없다는게 요즘 세대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을
나타낸것인지 어려운 삶을 나타낸건지 작가가 귀찮았던건지

전체적으로 많은 것들이 일반적이지 않게 과장되고 강렬하게 표현되지만 처음 말한대로
세대간 인식과 표현의 차이, 시대적 환경의 차이에서 비롯된 세대간 갈등 이런것은 아닌
이 가정만의 독특한(흔하지 않은?)은 사건과 쉽게 볼 수 없는 감정표현들 그리고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가는 연극이지만
엄마(금옥)의 삶이 인간적이며 서글프고 고통스럽게 보이지만 한편으론 가장 아름답게 보인 연극이었다.

출연 : 강혜련, 공상아, 곽영현, 김은희, 이주협, 조하석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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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9. 1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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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엄청나게 집중하게 만드는 연극을 봤다.
이런것을 보면 뒷끝이 썩 좋지 않고 정신도 피곤하고 막상 집에와서 관람기를 써보려 하면
기억나는게 없다가 어느순간 기억나지만 이미 의미 없는 시간

외경(Apocrypha)은 기독교 성경에서 나오는 정식 성경에 포함되지 않은 것들을 말한다고 한다.
성경을 편찬할때 수많은 자료들 중 필요한것은 넣고 맞지 않는것은 빼서 성서로서 가치를 만들기 위함일텐데
아무래도 당시 사회적, 역사적, 시기적 힘에 따라 정해졌을거라는것이 중론이다.

그렇다고 오늘 나온 내용이 외경의 한 부분인것은 아닌거 같다.
집에 오자마자 어떤 내용을 모티브로 한것인지 한참을 찾아봤지만 나오지 않는걸 봐서는
기본 배경은 아담과 하와, 유다(?)도 나오는 신화적인 그 시대. 수백년이 흐른뒤 예수가 나온다는 말도 외경에 나온다곤 하지만
이런건 귀에 걸고 코에 걸고 막 걸어대며 눈을 흐리게 만드는 설정일뿐 연극에선 별다른 언급조차 없다.
(유다가 나오니 비슷한건가?)

배경만 쫓겨난 아담과 하와가 네모난 어떤 공간에 갖혀서 참회하는(?) 부분부터 시작한다.
아담은 참회하며 마른땅에 씨앗을 심지만 하와는 그러지 않는다. 여기서부터 성경같은것은 없다.
정확하게 인간의 내면만을 그려낸다. 그리고 이부분 부터 심각하게 집중하지 않으면 많은것을 잃기도 한다.

부부로서 동반자로서 하지만 한 사람의 실수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것에 대한 회한, 원망 등이 서로의 갈등으로 나타난다.
환경도 좋지 않은 뙤약볕의 마른 사각 공간이니 아담은 은연 중 원죄에 대한 원인을 이야기 하고
하와는 그것의 본의는 서로 잘 되기 위함이고 모두 (뱀->하와, 하와->아담)승락했는데
그것을 자신의 책임인냥 말하는 것에 서운함을 토로한다.

삶에서 원죄에 대한 갈등으로 부부, 연인, 친구 등 인간 관계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매우 보편적인 사건들인데 이것의 묘사를 치밀하고 집요하게 진행된다.

두번째 장에서는 갑자기 뱀(사탄)이 나타나서 아담을 설득한다.(사탄이 아담을 계속해서 괴롭혔다고 함)
죄악 시 되었던 관례에 대한 항변같다고 할까?
결국 아담은 그 꼬임에 넘어가는듯 보이지만 실상은 인간 본성에 대한 양면성을 나타내고 있다.
뱀을 품에 안을정도로 포용력 있다는 것을 신께 알리면서도 내부적으론 자신이 원하는(다시 에덴동산으로 돌아가는)것을
취하기 위해 신 야훼에게 잘 보이기 위한 이중성을 보인다. 영화 메트릭스의 사이퍼같다고 해야 하나?
본성과도 같은 인간의 이기적 성향을 처음부터 끝까지 소재를 바꿔가며 이어지는데
이렇게 뱀이 몸에 들어갔으나 신은 그를 보지 않는다. 그로인해 몸은 망가지고 있다고 한다.
(뱀이 뜯어먹고 있다고 표현하는데 자신의 탐욕적 이기심이 자신을 좀먹는다는 의미로 나는 받아드렸음)
점차 팔과 다리가 사라지고 얼굴이 망가지고

여기서 두루미(?)가 나타는데 두루미의 상징성은 모르겠다. (문학적 의미로 봐도 특별히 어울리는 상황은 없어서 행운정도?)
두루미의 이름을 아담이 지어줬다고 해서 이런 내용이 성경이나 다른 자료에 나온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두루미는 분명히 이름을 갖게 되었고 그로서 실존적 의미를 지니는 존재가 되었기때문에
아담이 구해달라는것을 무시하고 떠날순 없었다. (도덕경 1장과는 다소 상반되는 개념으로 봐도 되려나)

외적 힘으로 내면적 지향점을 뒤집어 놓을수 있다는것에서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지만(중국 무협지에나 나올법한)
뱀이 빠져나가면서 아담의 몸에 독을 넣어놔서 독이 퍼진 상태로 이것을 치유하기 위해 두루미에게 간곡히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는데
마지못해 알려준다. 흰 새 다섯마리를 먹으면 여차저차해서 치유 완료
흰새라는 대목에서 알겠지만 여기서 인간의 어리석음이 다시 발동된다.
하와가 등장하지만 아담을 설득해 순교?(고?) 하고 두루미를 풀어준다. 그리고 하와는 자식에게 아담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그러나 그 동안 한이 쌓인 두루미는 자신의 한을 하와에게 푼다????

원죄. 카르마, 업 이런것은 생각보다 철학적이라기보다는 종교에 가까운데 그것도 기독교보다는 불교에 가깝다.

전체적인 흐름은 업을 쌓아가는 인류를 표현하여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이 떠오르고
실존주의적 가치에 대해 빗겨가듯 스치는 현실적으로 인류가 직면한 문제의식일수도
약간 좁게 봐서 한국 사회에가 직면한 문제점들을 종교적 관점보다는
종교화 되었지만 모두들 외면하는 척 하는 외경의 한 단락으로 표현된것이 아닌가도 싶은 독특한 연극이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치밀한 전개 그리고 잘 짜여진 구성과 연출
엄청난 연극 한편을 본거 같다. 하지만 오늘이 끝이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런지.

출연 : 김영민, 광성은, 이강민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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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9. 6.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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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게 옹고집전이라는 생각을 왜 못했을까? 옹고집전은 TV에서도 아이들용으로 좀 있는거 같고
나도 봤던거 같은데(분명히 동화책같은것으로 알게 된건 아님)

판소리의 한바탕인데 전수되지 못해 필사본만 존재한다고 하니 크게 유명한 내용은 아닌듯 싶다.
내용도 보면 좀 아동용이랄까? 아무튼 우리가 하는 그 옹고집이 맞다.
전체적인 구성이나 전개는 크게 다르지 않는데 승을 못살게 굴어서 가짜 옹고집을 만들어 보내고
자식 열명을 낳을동안 진짜 옹고집은 밖에서 거지꼴로 고생 고생하며 다니는데
어느정도 후엔 깨달음을 얻긴 하는데 엔딩이 좀 오묘하다. 미스테리?
원작 내용은 해피엔딩인데 이 창극은 왜 해피엔딩같지만 전위적인 오픈엔딩을 만들어 넣었다.
이부분에서 가족 연극이라 하기엔 좀(여러 연령이 섞인 가족이 함께 볼 수 있으려나?)

이 작품은 수화를 해서 청각에 문제가 있는 분들을 위해 배려한다. 그런데.
수화하는 분이 배우 한명마다 붙어있다. 다시 말해서 출연하는 배우가 다섯명인데 수어통역사가 다섯명
그래서 총 열명. 그리고 이 수어통역사도 배우들과 비슷한 느낌으로 연기를 한다. 그래서 수어통역사만
봐도 될 정도이고 나도 어느순간 수어통역사만 보고 있을때도 있었다. 또한 마침내 자막을 무대 중간에
설치해서 자막을 표기한다. 물론 좌우에도 함께 나온다. 그래서 배우가 연기하는 위치에서 편하게 자막을 볼 수 있다.
어차피 같은 자막이니 중간에 모니터 한개 더 달면 될뿐인 어렵지 않은 이것을 이제서야 실현된다는것은 한편으로 아쉽지만
그대로 지금이라도 되었다는게 무엇인가 사람들을 위한 공연이 되는거 같아 기분좋았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계속 이런식으로 자막이 나오면 좋을텐데 특히 판소리분야는 정말 필요한 장치다.

보는 내내 오묘한 기분이 드는 작품인데 뭔가 B급 냄새가 물씬 풍기면서도 구성이나 연기는 최상이라는것
B급 코미디 영화같은걸 보면 좀 황당하고 엉성하고 난대없어서 헛웃음이 나오는데
주성치 영화 작품들을 보면 좀 황당하지만 감동이 있다.
이 옹옹옹은 이것과 더불어 공연예술에서 보여줄수 있는 높은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지 설정이 좀 음음음..

아예 확실하게 병맛 B급 고전 코미디면 그냥 허허허 웃다가 나오면 되는데
노래, 춤, 연기, 심지어 무대구성 모든것이 훌륭하다. 국립극장의 뛰어난 음향까지 함께하니 더욱더 맛이 살아난다.
코미디에서 헉! 뭐지?! 허허허 하는 무엇인가. 막 웃기도, 안웃기도 이상한 마음을 열었지만 눈치보이는?
하지만 저들 모든 배우와 통역사들은 너무 열정적이며 훌륭하고 아름다웠다.

100분 내내 그랬다.
그래서 분명히 코미디 장르고 기획한거 같긴 한데
남녀노소 모두를 타켓으로 한거 같긴 한데
가족이 함께 볼순 있는건가? 뭔가 아리까리하고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게된다. ^_^;;;
그리고 노래에 맞춰 흥이 올라가면 박수도 치고 그러는데
어떤건 손을 좌우로 흔들어야 할거 같은 노래(발라드? 트롯? 민요?는 아니지만)도 있고(박수가 결코 어울리지 않음 -.-;)
또 다른건 헤드뱅은 아니지만 랩퍼들과 같이 리듬을 타야 할거 같은 노래도 나온다.
모든 세대를 넘나들다보니 웃다가 뻘쭘, 슬프려다가 멍~
그렇지만 역시 흥의 민족이라 그런지 흥겨운(가사 내용은 비록 씁쓸하더라도)노래에선 모두들 환호한다.

노래가 많기때문에 이런것에 걸맞는 추임세(박수? 손을 흔듬?)가 필요한거 같은데
이럴때 배우들이 관객들에게 같이 해달라고 몸짓을 해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수많은 관객, 배우들 모두 함께하길 바랬을텐데 낯설은 리듬에선 섣불리 손이 올라가긴 어려우니)

추석 연휴 같은때 기획극로 제법 잘 어울릴거 같은데 왜 지금 한것인지 모르겠다만.
B급 코믹,스릴러, 멜로(?), 휴먼, 미스테리를 특급 배우들이 멱살 잡고 끌어올린 엄청난 창극이었다.
그리고 수화통역사들의 진진한 연기가 사람 미치게 긴장하게 만드니 반드시 주의깊게 봐야 한다.
(왜 그들은 그리도 진진한 연기를 하시는지)

주모의 노래도 좋고 춤들도 좋고 가을날씨도 좋은 많은것이 적당하게 잘 어울리는 극이었다.

그런데 이건 창극은 아닌거 같은데.. 그냥 현대적 음악극이라 해야 하는거 아닌가?

출연 : 김솔지, 김유남, 류세일, 지혜연, 추다혜
수어통영사 : 남수현, 심다은, 윤미숙, 정지현, 조유나
연주 : 권효창, 남성훈, 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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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6. 9. 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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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늙지 않는다는게 무엇일까? 철학적인듯 싶으면서도 별 얘기 아닌듯 하기도 하고
연극에서 사람의 스트레스를 극단적으로 낮춰서 장수하게 하는 '저속 노화 센터'라는 곳이 있는데
한 남녀가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 본인들은 돈이 없으니 한 사람 10년동안 들어가 있으면 다른 사람은 돈을 벌고
10년 후엔 교대하는 뭐 그런 시작이다. (왜 같이 10년간 벌어서 10년간 들어갈 생각을 안하는 것일까?)

신기한것은 10년이란 시간동안 한쪽은 많이 늙고 센터에 들어가 있는 사람은 거의 안늙는다는것
그래서 10년 이상의 외모 차이가 발생한다. 그리고 한쪽은 일을 해야 하기때문에 대인과 사회에 대한 모든
제약과 규약을 따라야 하기때문에 정신적으로 성숙하는 반면 센터에서 온실 속 화초처럼 생활하는 사람은
시간이 멈춘듯 매일 매일 반복하는 일상을 살아간다. 오직 오래 살기 위한 생활만을 한다. (이건 사람의 생활이라 할 수 있나?)
이 연극의 전개는 이곳에서 이미 깨진거 같다.
인간이란 존재가 태어나서부터 쳇바퀴 돌 듯 살아왔던것도 아니고 이미 젊은 시절은 일반 세상에서 살다가
갑자기 안락한 센터에서 수명연장만을 위한 무료한 삶을 살아갈수 있다고? 이 부분에서 이미 오류로 시작한다.
특히나 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티 조차 없다. 왜냐하면 사람간의 대화는 스트레스가 발생할수 있기때문이라나
그러면 수명이 줄어드니까. (이런 기술이면 차라리 냉동 수면이 나은거 아닌가? 어차피 살아간다고 말할수 없는 상황인데)

SF라고 하기엔 당위성같은게 좀, 자연스럽지도 않다.
설사 센터 생활에 익숙해졌다고 한다면 과연 그 곳을 나올 수 있을까?
강과 현의 관계는 어떤 사이길래 10년 동안 하루에 일을 세가지나 해줄수 있는거지?
사랑하는 사이를 이렇게 오래 지속할수 있다? 둘다 동일하게?
그리고 10년 후 과감히 센터에 나와 상대를 위해 10년간 미친듯 일을 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그럴수도 있겠지만 너무 예외적 사건이 아닌가?
보편적이면서 극적인 상황이 아니라 애초 시작부터 극단적인 상황으로 시작하니 도무지 납득도 안되고 공감도 안된다.
서로 사랑하니까로 모두 퉁치는 기분. 작가는 사랑이란 소재를 이용하면 인간에게서 신적인 포용력을 지니게 된다고 생각하는거 같다.
그것도 수십년이란 시간을. 이 저속 노화센터가 참 좋은게 늙어진 사람도 들어가면 다시 젊어지는지 젊은 분이 나온다.

전체적인 줄거리나 소재는 SF라 하기에도 좀 민망하고
(SF는 허구-과학소설-를 바탕으로 하기때문에 엄청 치밀하게 설득해나가지 않으면 똥되는건 시간문제)
연인간의 감정 변화를 표면적인 노화라는 소재를 이용한것이라 보면 마음 편한듯 싶다.

바쁘고 고달픈 현대인들. 이들의 연예전선도 그다지 순탄한것은 아닐것이다.
서로 바라보는 마음이 같더라도 엄밀히 보면 완전한 타인이며 독립된 생활이 존재하기때문에
한쪽이 잠시 다른곳을 볼 수도, 상황에 따라선 다시 반대 상황이 될수도,
때때로 완전히 갈라질수도 있지만 본심은 그것이 아니니 그 오해를 서로 풀어가기도 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같은곳을 바라봤다고 해도 서로의 지향점의 갭은 점점 넓어질수밖에
결국 한쪽은 변화없는 지금의 삶에서 안주하는 삶을 택하고
다른 한쪽은 늙어 죽더라도 변화무쌍한 세상을 택한다. 자신이 먹던 빵을 위해, 그때 사랑했던 그리고 지금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이 모든것들의 연속성엔 필연적으로 늙어버리지 않는 무엇인가가 필요하겠지.

인간의 지속적인 삶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던지기때문에 곱씹어 볼 대목들이 좀 있긴 한데.
확실하게 와닿는 맛이 좀 떨어져서 깊게 새겨지질 못하는 아쉬움이 생겨서 한번만 봐서는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을 단번에 알아듣기가 쉽지 않아서 두번이상은
봐야 하는 연극이 아닌가 싶긴 한데 여러번 볼 만큼의 흥미로운 전개였냐가 문제라면 문제겠지.

요즘은 왜 이렇게 여러번 보고 싶어지는 연극들이 많아지는지.
연극 보는 횟수를 좀 줄여야 하는데 도무지 줄일수가 없네 에휴

출연 : 경지은, 권지숙, 김하람, 남명렬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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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8. 2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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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쉬나메란 페르시아(이란)의 설화가 유명한가? 신라시대에 교역도 있었다고 하고 신라공주와 결혼도 했다고 하는데
신라에서 사람 이름에 프라랑(화랑의 랑은 남자를 뜻하는데)이란 이름이 있다니. 신라왕이 타이후르?
찾아보니 그런 왕은 설화속의 허구라고 한다. 그런데 왜 신라라고 했을까? 교역이 활발했던 증거라고도 하는데
예전엔 동맹의 상징으로 서로 자식들을 결혼시켰던 시절이니(요즘도 전략결혼이란 말이 없는건 아님)
결론은 그냥 허구로 보면 된다. 그리고 페르시아왕과 신라공주의 결혼의 내용도 사랑같은 달달한 그런내용으로
채워진것도 아니다.(장르를 멜로로 생각하면 안됨)

영웅서사극이라곤 하는데 연극 구성은 소박하다 못해 빈약할정도다
이 허술한 무대를 배우 세명이 뛰어난 연기와 수많은 대사로 채워간다. 그래서 보는 맛보단 상상하는 맛이 좋다.
공연예술이라 비주얼적인 요소도 좀 신경 써야 하는데 텅빈 무대를 보더라도 쉽지 않아보인다.

쿠쉬라는 열등감에 빠져있는 한 인물에 대한 피묻은 절규같은 이야기다.
쿠쉬나메라는 의미가 '쿠쉬의 책'의 뜻이라 하니 악인이라도 주인공임에는 틀림이 없다.
여기에 페르시아의 영운 파리둔의 이야기. 영웅의 탄생을 뒷받침 해주는 아비틴과 프라랑(신라공주)의 결혼

쿠쉬나메라는 것을 이번에 처음들어서 인터넷으로 내용도 좀 뒤져보고 했는데 잘 나오질 않는다.
예전 이희수란 분이 썼던 것을 토대로 위키피디아에 좀 나오는 줄거리를 보면
연극은 그것을 또 각색했지만 한국식 맬로로 만들진 않아서 천만다행이란 생각이며
쿠쉬이야기인 만큼 쿠쉬의 심리갈등을 충분히 표현하고 있다.
다만 여기서 문제는 이 설화 자체를 모르기때문에 이것이 원작의 쿠쉬를 좀더 깊에 살려낸것인지
완전 새롭게 만들어낸 설정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프라랑이란 인물을 원작에서 충분히 묘사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는데
연극에선 제법 건조하게 표현된다. 꿈많고 세계를 여행하고싶어하는 한 여성
아비틴이란 페르시아 왕자가 피신해와서 그것을 이용해 여행하려고 따라 나섰다가
결혼하고 아이(파리둔)를 낳고 정착한다. 왜 세계를 여행하고픈 생각은 다 접은걸까?
정착하기 전에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기때문이겠지 그렇지만
이 연극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인물의 나이, 시간의 흐름과 주변 환경을 가늠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비틴이 전사했지만 왜? 갑자기? 어떠한 상황 표현이 없다. 물론 죽기 전에 프라랑과 파리둔, 아비틴 셋이
이야기 하는 장면도 나오지만 그리고 갑자기 파리둔이 성장해서 전쟁을 한다? 그리고 쿠쉬를 잡는다?
이 사이에 수많은 시간들도 필요했을텐데 그러한 흐름이 없다.
그래서 액자식이나 플래시백을 하는게 문제가 아니라 현재 상황이 무엇인지 파악하는게 쉽지 않다.
쿠쉬도 파이둔에 갑자기 잡히고. (영웅서사의 엔딩만큼은 그 긴박함을 좀 확실하게 만들어줘야 하는거 아닌가?)

대략적인 원작 줄거리를 보면 쿠쉬는 파이둔에게 잡혀서 40년간 감옥생활을 했다고 하는데
나와서 또 전쟁을 한다? 이 시대 평균수명이 한 100년은 되나? 물론 이런 내용이 연극에 포함되진 않았다.
파리둔에게 잡히면서 연극이 끝나긴 하는데 이후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음에도 어떠한 내용도 없다.

아마도 이후 이야기를 다루게 되면 쿠쉬의 서사를 수정해야 하기때문일지도 모르겠고
드라마적 요소를 여기까지 끝내서 쿠쉬의 무너지는 심리를 끝으로 막을 내리는게 낫겠단 판단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전개때문에 쿠쉬나메라는 어느나라의 영웅서사가 많이 뒤틀린게 아닌가란 예상을 하게 된다.
(원작을 읽어보지 못했기때문에 단정할순 없는데 이희수작은 이미 절판되어 구입할수도 없고 원작을 읽을수도 없으니
단순히 상상만하지만 뭔가 찝찝함이 있는건 어쩔수 없다.)

그럼에도
배우 세명의 특출난 연기로 구성의 구멍들을 모두 메우기때문에
인물들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젊은 분들같은데 여유로우며 능숙한 연기
호흡이 엉키지도 않고 1인다역을 모두 하지만 인물들의 어색함 또한 없었다.
멀티용 남녀 한명씩 더 들어오면 산만해졌을까? 세명으로 모두 채우기엔 조금 아쉬움이 조금 있었지만
배우들이 멋지게 무대를 장악하는 훌륭한 연극이었다.

출연 : 김세환, 임진구, 이서현

-추신-
할인을 할땐 최소한 개막기념타임세일이라며 뒤늦게 할인하는 행위는 하지 말자.
조기 예매기간에 할인 조금이라도 더 받으려고 일찍 예매 했더니 그보다 더 저렴하게 널널한 할인을 그것도 끝도 아니고 개막기념이라니.
그런데 마포구민 할인은 뭐지? 산울림 지원금을 마포구청에서 받는건가? 그러면 타지역 사람들에겐 후훤을 받지 말던가.
국립극장은 말 그대로 국립인데 중구,용산구 구민들을 할인을 처하고 있던데 요즘 왜들 이러는지.
어떤 또라이는 매불쇼에 나와서 자신들이 나오는 연극 '너 없이' 홍보를 해서 예매하려고 들어갔더니
대학생 62.5% 할인 해서 1만5천원만 받겠다고 한다. 나머지는 모두 4만원을 내야 한다고 한다.
청년지원이 열풍이니 이런 병신같은 할인 정책을 내놓는건가? 미친 놈들인가?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8. 2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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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산울림 소극장이 내부 공사가 많은거 같다. 공연이 연기되기도 하고
그런데 극장은 그대로던데 외부 커피숍겸 대기실이 좀 바뀌고 있는건가?
아니면 극장을 더 짓는건가? 극장이 더 생기면 그것대로 좋지.

고전을 언제부터 했는지는 모르겠다. 2013년부터 올렸다곤 하는데 연극은 한참 전부터 봤지만
산울림 소극장을 온것은 몇년 안됬고 신촌은 아무래도 동선이 쉽지 않아서 1년에 한두번 올까말까
아무튼 고전극장이란 타이틀의 첫화다.(총 세편 모두 예약 완료)

햄릿! 참 많이 인용 되는 '죽느냐 사느냐...'('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어쩌구 저쩌구
이 부분만 아는 사람도 많을거 같다. 나도 제법 나이 먹고 난후 이 작품을 읽었으니 그 전까지는 이부분만 알뿐.
그리 길지도 않고 400년전 작품이라 신선함도 없고 철학적 사유도 400년전이니 뭐.

이 연극은 원작에서 햄릿의 사고를 여러 사람이 나와서 여러 인격체인냥 이끌어간다.
모노드라마도 다중적인 형태의 독백이지만 대화 형식을 띈것이 흔한데
왜 네명이나 나와서 이것을 분할해서 이야기 하는걸까.

그리고 장르가 비극이 아니고 코미디인가? 세심히 저들의 대화에 귀 기울이면 햄릿의 고뇌는 모두 들어있다.
문제는 여럿이고 서로 말이 섞인다는 것인데 아무리 다중인격체라도 한번에 여러가지 말을 동시에는 할 수 없다.
그래서 어떤 모노드라마도 말이 엉키거나 섞이지 않기때문에 당자의 심연속으로 들어가는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데 물리적인 인격체가 넷이나 되고 물리적인 입이 넷이나 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햄릿 한 사람의 심리적 갈등이 아니라 그냥 네사람이 나와서 각 인간 연기를 할뿐이다.

햄릿의 수많은 심리를 놓치고 싶지 않았을까? 복잡미묘한 이 상황을 한사람의 독백으로 전달하기엔
무리라고 생각했을까? 내가 처음 봐서 이런 기분이 드는것일 수 있다.
두번 이상을 보게 된다면 지금과는 다른, 세밀하며 예민한 부분까지 모두 느낄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은 처음이다. 그것이 오늘 내가 느낌 감정의 중요한 이유다.

장르는 비극적 요소를 배경으로 한 코미디에 가깝게 설정되어 있다.
(내용 전개는 원작과 다르지는 않음)

그리고 네명이 멀티로 여러 배역도 맡는다.
네명중 여자 한명정도 넣어서 여자 역할은 여자가 하게 하고(거트루드, 오필리어)
남자들은 나머지 모든 사람이 남자니 나눠서 멀티를 하고
어차피 다들 햄릿이고 왕이고 왕비이고 애인과 친구, 신하 아닌가?

너무 어둡고 눅눅한 프랑스 느아르같은 작품이라 각색해서 새로운 시도를 한것이겠지만
햄릿의 번뇌, 고뇌, 갈등 그리고 원망 들이 좀 뭉게지는 느낌이 들어서 아쉽기도 하고
다른 연극을 본 느낌 같기도 하다 (제목만 햄릿? 뭐 이런?)

배우들의 팬들인가 카메라로 다들 열심히들 배우를 클로즈업해서 찍고 있던데
유명하기 전에 미리 선점하는건지 아니면 이미 유명한 배우인데 내가 몰라본건지
소극장은 좋아하는 배우를 코앞에서 볼 수 있는 엄청난 매력이 있으니
더 유명해지기 전에 많이들 봐두는것도 좋아보인다. ^_^
우의를 입고들 왔던데 공연중에 부스럭 부스럭, 유독 한사람이 내 바로 뒷좌석에 앉아서 부스럭 부스럭
뭐라 그러고 싶어도 인터미션이 있는것도 아니니 공연 보다말고 말 할 수도 없고 계속 부스럭 부스럭
(우산을 들고 오면 안되는데 우의는 비 맞은걸 입고 들어와도 되는건가? 바닥에 꼬랑내 생긴텐데)

햄릿을 보여주고자 했던 극이겠지만 본연의 맛과는 상충되는 각색으로
(보통 각색을 해도 극에서 풍기는 공기는 비슷하게 맞추지 않나?)
햄릿을 책으로나 연극이던 뭐던 원작대로 혹은 그와 비슷한 류로 본적이 없는 사람이 본다면
나중에 원작 그대로 만든 햄릿을 접하게 되면 '이런 느낌이었나?'란 기분이 들거 같다.
(원작을 완전히 뒤집어 놓거나 상대 입장에서 해석한 것들은
아무래도 원작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봐야 시야가 넓어질수 있지만 순서가 바뀌면 색안경이 씌어지는 경우도 있다.)

전체적으로 크게 길진 않다. (공연은 90분 정도, 엔딩 공연과 커튼콜은 10분정도?)
코미디 탈을 쓴 비극이라서 무겁지 않게 볼 수 있지만 귀가 좋아야 햄릿의 절망적인 불신을 느낄 수 있는
충분히 추전할 수 있으면서도 봐도 되나?싶은 양가 감정이 교차되는 훌륭한 작품이었다.

출연 : 김성훈, 김영욱, 차예준, 최기욱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끝 노래 공연

커튼콜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8. 1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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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는 '이야기가 만들어 낸 시설들'이다.

상반된 두 가정. 한쪽은 눈이 안보이는 자녀를 갖은 부모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자식에게 사랑 가득한 세상을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다른 한 가정은 미혼모 가정인데 태어난 자식은 피부에 무슨 병이 생겼는지
흉직하다고 말은 하지만 배우가 너무 예쁘게 생겼고 분장도 얼굴에 꽃을 그려놔서 공감대는 없었지만
아무튼 상황은 그러하다. 이 부모는 자식에세 세상은 비열하고 자인하며 믿을게 못되기때문에
절대로 사람들을 믿으면 안된다고 가르친다.
이미 이 상황에서 어떻게 흘러갈지 뻔하게 보이지. 이게 시작 10분정도의 상황

베트타임 스토리란게 잠자기 전 부모가 자식에게 책같은것으로 이야기 해주는 것을 말 하는거 같다.
오늘 처음 알았지만 크게 그다지 새롭거나 신기하진 않았고 잠들기 전에 상상을 하는 뭐 그런것인가 싶었지만 좀 아쉽다.

독특하게도 음악극이다. 노래가 많이 나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나온다.
동국이란 극장이 그렇게 음향이 좋은거 같기도 않고 그렇게 설계된곳도 아니라서
좀 낯설다고 할까? 관객석도 무척 불편한 극장 중 한곳이라 노래를 감상하기엔 안어울릴거 같지만
아무튼 음악극 형식으로 앞이 안보이는 남자와 얼굴에 흠이 있는 여자,
세상을 아름답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과 부정적인 면만 강요당한 사람
그리고 이들의 부모와 주변 이야기.

미혼모에 대한 시선이 대단히 안좋은듯 표현하고 있어서 지금의 한국사회는 아닌거 같고
다들 외국 이름들이니 미국의 어느 시댄가 생각해보지만 별다른 생각이 떠오르진 않았다.

다들 외국이름이니 외국 작품인가?(연출가 전 이니)싶었지만 어떤 정보도 없다.
스테이지 블룸의 창작극으로 생각하면 될듯 싶은데 왜 외국 이름과 지역을?
원작이 있는데 표기를 안했을뿐 내가 몰라서 모르는건가?

흐름은 전형적이다. 한 사람은 앞을 못보고, 다른 사람은 얼굴을 남에게 보여주기 싫다면
서로 잘 어울리지. 이런 드라마도 있었던거 같은데. 얼굴에 화상입은 여자와 앞이 안보이는 남자.
사기꾼 남자와 앞이 안보이는 여자(일본/한국드라마)
보통 이런 관계는 어떻게든 만남이 성사되고 서로 엮이게 된다.
그리고 앞이 안보이는 사람은 꼭 이식을 받아서 눈이 보이게 되어 상대방을 찾는다.
이런 내용을 90분으로 압축해놓은 연극이다생각하면 될듯 하긴 한데

주변 사건으론 연예인 엄마의 미혼모라는 비밀을 지키기 위한 사투? 앞이 안보이는 자식의 부모는 돈을 벌기 위해
직장인으로서의 힘든 삶? 90분에 이것들을 모두 녹여내기란 쉽지 않을거 같다.
다들 엄청 짧막짧막. 여기에 음악극이니 노래할땐 아무래도 시간을 좀 할애해야 하고
이럴때 연극이란 장르가 조금은 아쉬운 단점을 드러낸다. 너무 길게 할수도 없고 세세하게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모두 표현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보통은 중간토막을 집중적으로 묘사하는데 이 연극은
꽉꽉! 눌러 섞어놓은 비빔밥같은 선택을 한거 같다. 전체적으론 어떤 느낌인지 알겠는데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마땅히 무엇인가 꼭! 찝어서 말하기 어려운?

묘한점은 어디서 코드가 맞았는지 갑자기 울컥 하는 장면들이 몇 있었다는것인데
신선함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운 이런 로맨스 연극에서 감정이 동화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순간 갑자기 감정을 억누르다보니 좀 이상하긴 했다. (내 삶의 단편이 보인것도 아닌 너무 딴 세상 이야기인데)

그런데 왜 음악극으로 했을까?
로맨스를 살리고 싶었나?
그러면 둘간의 시간을 훨씬 많이 투입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출연 : 불분명함.(왜 제대로 정보를 기입안하는지)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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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