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5. 9. 2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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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두주째 목요일에 회사에서 두시간 거리에 있는 국립국악원을 찾았다.
이곳이 이렇게 멀었다는것을 20여년동안 몰랐으니(20여년동은 근처에 살았음)
올적마다 다음엔 평일엔 오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지만 막상 공연을 보면 다음엔 뭐가 하나
찾게되니 이 뫼비우스 띠같은 윤회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런지.

예악당에 이런 좌석이 있는지 몰랐다.
나와 내 뒷자리 높이 차가 급격히 커서 뒷 사람이 발을 꼬고 있으면 그 발이 내 머리 옆에 온다는것이다.
왜 이렇게 개그지같이 설계한거지? 병신같이 설계한 새끼는 어디선가 잘먹고 잘 살고 있을텐데
이렇게 구분되어있는 구간이 1층에만 몇줄이나 된다. 예약당에선 이딴거 신경 안쓰겠지.. 개놈들

좌석 예매할땐 중간 자리를 잘 선택하지 않으면 뒷사람의 발이 내 얼굴 옆에 있을수 있다.
다시 생각해도 개같은 구조다. 최소한 칸 막이라도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이번엔 굿들만 4가지가 엮여 있다.
전통의 재발견에서 전통이란게 굿만 있는것을 분명 아닐진데
예전 '꽃신 신고 훨훨'같이 망자를 기리는 공연이라면 충분이 이해되지만
물론 굿이란게 망자만을 위한 문화도 아니고 잘되길 기원하는 당시 백성들의 애환이 담겨있는것이긴 한데
그럼에도 제목과는 사뭇 다른 기분이 든다. (홈페이지에 설명은 되어 있었음. 내가 안봤을뿐임)

난 아직도 국악 관현악단의 존재를 느낄만한 공연을 본적은 없다.
오늘 역시 '그다지'라는 기분이었다. 이유는 아무래도 네개의 굿이 나오는데
한국의 굿 문화에서 등장하는 악기라고 해봐야 태평소, 꽹과리, 북, 징 정도 아닌가?
그런데 관현악단이라니.. 완전하게 각색된것도 아니고 그냥 예전에 있던 그것에 관현악을 덧붙여놨다?
이것을 국악오케로 편곡했다곤 하는데 국내악기 특색에 맞는 편집이었나?라는 것은 나같은 초짜 입장에선 그다지란 말밖엔
달리 떠오르는 생각이 없다.

일단 겹칠때 소란스럽고 창자가 굿을 하는데 국악현악단이 합치기 시작하면 창자의 말이 전혀 안들린다.
이게 어느정도냐면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공연을 하면 술취한 노인이 나와서 흐느적거리는거 같은
전혀 안섞인 이상 두 부류가 따로 존재하는거 같다.

서양에서 악기 협주곡은 솔로일땐 철저하게 그사람을 돋보이게 관현악은 바닥에 스스로 깔릴뿐이다.
그리고 합주일땐 구성으로 흡수되어 전체에 음악의 흐트러짐이 없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번 공연들은
오케와 섞이기만 하면 다 흐트러진다. 오케의 멜로디가 올라오는것도 아니고 창자의 구슬푼 노랫가락(굿)이 올라오는것도 아니다.
결국 산만하기만 한 소음과 같은 경우도 적지 않다. 왜 일까? 우리도 궁중음악으로 분명히 합주란것을 해왔고 편성도 대규모로
전체적으로 조화도 이루었는데.. 아직은 노랫가락과 합치는것이 어색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판소리 다섯바탕이라고 해봐야 북 말곤 없지 않은가. 민요에 들어가는 악기라고 해봐야 장구, 쾡과리, 징, 태평소, 피리 같은것뿐 아닌가

현악기에 포함된것은 시조같은 묘한 음율의 세계였고 그마저도 지금 그 음율을 이해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이런와중에 대편성으로 콘체르토를 하겠다니.. 하지만 계속 시도되야 한다.
서양 음악중 지금껏 남아있는 이유도 지금의 열배, 백배 이상이 나왔기때문에 그중에 옥이 살아남은것 아니겠는가.
그 중에 사라남는것들. 그것들이 판소리 다섯바탕이고 민요고 그러겠지.
한백년 지나면 이중에 유명한것들이 남아서 세기의 명곡 반열에 오르지 않겠는가.

그래도 명색이 전문가들이니 조금은 조화, 벨런스 화음에 신경써주길 기대해본다.

예악단의 개같이 단차가 심한 의자 배열을 좀 바꿔라. 어떤 놈이 머리통 옆에 뒷사람 발을 보고 싶겠냐. 개놈들

출연 :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유지숙, 김동언, 이태백, 정영만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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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전시2023. 6. 18.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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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작품이 많이 나왔다고 하지만
사진 못 찍게 할때 알아봤다. '습작 천지겠군'이란 불길함
아니나 다를까.. 습작이 절반 이상

대부분 작은 그림들을 기~일~게 늘려놔서 서울시립미술관(SeMA) 3층 전체를 쓰는데
알차게 배치해놓으면 한층이면 끝날 정도의 작품수이고

사진을 못 찍게도하지만 찍고 싶은 기분이 드는 그림 한점 찾기 어렵다.
오히려 천경자작가 전시회가 훨씬 보는 맛이 있으니 반드시 함께 보시길..

왠만하면 습작은 한벽에 병렬로 전시하자. 없는거 있는것 마냥 늘어뜨려놓지 말고

아무리 별볼일 없는 전시회라도 외국에서 건너온건 언제 다시 올지 모르니 가급적 보시길 권함

Posted by 시세상
전시2021. 3. 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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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52주미술관프로젝트]
아르코 미술관은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붙어있는 미술관으로
대형박물관은 아니지만 난해한것부터 다양하게 언제나 무료전시를 하기때문에
연극보러 나가는 길엔 왠만해서 들르는 곳으로 사계절 어느때나 갈수 있다.

요즘은 코로나때문에 사전예약을 해야 하지만 이것도 어느정도 진정세에 접어들면 예전처럼 편리하게 이용할수 있을듯

홈페이지 바로가기 →아르코미술관←, →지도 보기←

Posted by 시세상
전시2021. 1. 2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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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52주미술관프로젝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선 각종 공연도 하고 갤러리도 있고 지하에는 이순신, 한글 박물관도 있다.

문화의 거리이고 광장으로도 훌륭한 곳

하지만 세종문화회관에서 하는 공연비는 너무 비싸다.


홈페이지 바로가기 →서울세종문화회관←, →지도 보기←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1. 2.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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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하며 연말을 보내고 COVID-19(코로나)때문에 휴일이라도 갈곳이 없다.
미술관도 다 닫고, 커피숍은 앉아있을수 없으니 소용없다. 그나마 연극 일부는 공연을 한다.
물론 많은 것이 취소되었지만 그래도 하는 곳이 간간히 있다.

밖에 나가봐야 커피 한잔 여유있게 마실 수 없다면 일찍 나가서 배회하는 것보단 시간맞춰 나가서
기다림 없이 바로 관람하고 집에 들어오는게 낫겠다 싶었는데
그럼에도 겨울 하늘을 만긱할수 없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낙원상가 주변이 개발 되었는지는 모르겠는데
언제부턴가 서울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젠트리피케이션을 배경으로 깔고 있지만
그 내면은 좀 다른 늬앙스를 풍긴다.
자본가들의 탐욕과 비슷한 저들만의 탐욕이 보이고 자신들은 2년간 고충이 컸다고 하지만
2년간 임대료도 없었을것이고 다른 임대인들의 임대료를 착복하고 있었던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저들은 행복하게 웃고 울고 연애를 하며 잘 살아오다가 주변 개발을 한다고 하니
자신들이 그동안 누렸던 것들을 잃게 될까봐 시위를 하는 장면부터 연극은 시작한다.

중반까지만해도 관련한 개발 시위를 하면서 발생하는 자잘한 에피소드들의 연속일줄 알았는데
의외의 반전같은 것들이 숨겨져있다. 영화 기생충과 비슷한 기분이라고 해야 할지
생존 본능으로 봐야 할것인지

소재가 식상하지 않고 전개나 느리거나 하지 않아서
100분 공연을 하는데 지루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인물들 설명이 좀더 추가되어도 괜찮았을거 같다.

좀 아쉬움이 남는다면 건물주의 묘사가 별로 없다는건 이해하겠지만 중요한 역활을 할법 한
딸의 행동도 웃음으로 고민을 덮어버리는것 같아서 조금은 더 표출해도 연극이니 괜찮을게 아닌가?싶었다
일부분은 조금 더 슬프게 표현해도 괜찮았을텐데 눈물이 좀 나오려다 모두 말라버린다.

약간은 업된 분위기를 유지하고 사건이 짧고 강하게 고조되었다가 바로 해소되기때문에
뒷끝이 남거나 무겁게 관람할 필요 없이 꾸며졌다.
코믹극이라 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만 시대극이라 하기에도 주제의 깊이나 표현이 그 시대를 반영한다고 볼수는 없다.

한해를 시작하는 지금 처음 관람한 연극이 제법 괜찮다는 것은
올 한해 볼 연극들이 다 좋다는 의미일까 ^_^

출연 : 김덕환, 남명지, 안영은, 오정민, 유종연, 이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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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2. 2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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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가 점점 더 심해진다고 하지만 삼일중 하루정도는
꽁꽁 싸매고 잠깐 바람좀 쐬도 되지 않을까 싶어 나왔다
그러나 맑은 날의 겨울 햇살은 항상 눈이 부셔 걷기 어렵다.

'빈방 있습니까'란 제목은 엄청 낯익지만 어디서 본것인지 생각나지 않는다.
그냥 낯만 익다.

잠시 서점에 들러서 책이 겉옷 주머니에 들어가는지 확인한 후 두어권 구입해서
극장에 들어서니 주머니가 의자 팔걸이에 자꾸만 걸린다.
이럴줄 알았다면 연극이 끝난 후에 서점을 가는건데

소극장이 교회에 있다니..
뭔가 종교적 냄새 물씬 풍기는 이 느낌은 무엇일까?

티켓 받을때 함께 받은 브로셔를 보니..
아~ 크리스마스에 교회에서 하는 연극같은 연극?

단순히 제목만 보고 코믹드라마겠거니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착오였다.
크리스마스시즌이라 예수 나오는 연극 한편 본다고 이상할건 없겠지라는
최면을 걸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배경만 교회일뿐 적당히 괜찮게 만들어진 코믹 드라마였다.

전체적인 전개는 식상함 그 자체로 별다르게 말할품목은 없지만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곤 하는데 이런 내용의 실화는 가을 낙엽만큼이나 많을것이다.)

제목만 보고 예매할때 그 느낌정도는 충분히 받을수 있는 연극이다.

왜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때마다 연극을 하는지 모르겠지만(현대사회에서 예수 탄생설화를 모르는 사람도 없을텐데)
요즘 학생들은 학교, 학원 그리고 종교시설에서 청춘을 모두 보내는거 같아서 안타깝다.
그 이외 훨씬 많은 것들이 있고 그것들을 보아야 할 때일텐데

연극 자체는 묘하게 빈틈이 많고 다음을 예측하기 어려워서 웃음 포인트에서 허심탄회하게 웃을수가 없고
전체적으로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

하지만 종교 색이 있다고 해서 연극 관람을 함에 있어서 어떠한 거부감도 들지 않았지만
오히려 내 자신의 색안경이 이 연극을 즐기는데 방해요소로 작용하여 좋은 극을 제대로 못 본 기분이 든다.

여지것 종교없이 살아오며 종교의 교리는 좋으나 그것을 악용하는 나쁜 사람들이 있다고 말해왔지만
정작 내 마음대로 색을 입혀놓고 살아온거 같아서
조금은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비교적 괜찮은 연극이고
연기력이 돋보이는 배우도 있어서 시선이 고정되기도 했던 연극

그러나 제목 '빈방 있습니까'는 연극 주제하고는하등 상관없어서
이렇게 연관성이 없어도 되나 싶을정도이다. 물론 종교적 관점엔 중요한 모티프가 되겠지만..

출연 : 박재련, 김충실, 손예은, 김유진, 백승윤, 박주원, 정현찬

연말연시는 연극과 서점에서..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1. 2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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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엔 회사 일도 많고 이런 저런일도 많고 연말이고 해서
마음이 차분해지질 않는다.
이럴땐 공연을 보며 좀 차분해지길 원하기도 하지만 나만의 욕심이겠지

극장에 앉아서 시작하기를 기다리는데 오늘따라 더욱더 의자가 불편하다. 몸 콘디션이 엉망은 아니지만
아무튼 불편한 의자에 앉아있는것은 기분이 좋지 않다.

조금 후 사회가 나와서 전반적인 설명을 하고 바로 시작하는데 역시나 어렵다.
그전에 대본을 두어번 읽어본적이 있어서 개략적으로 이해 할 수 있지만 그정도에 그친다.
한글이 만들어지고 배포된지 수백년이 지났음에도 한국사회에서 한문은 언제나 가득차있다.

별주부가 물위로 나오자 마자 1막이 끝났는데 이상할정도 짧다.
한 45분정도? 해설이 포함된 시간이니 한 30분만에 중간 쉬는 시간이 온것이다.
왜? 김수연명창 몸이 안좋은가.
두번째 역시 얼추 비슷한 시간만에 끝이 나버렸다. 역시 해설시간 빼면 공연시간은 35분정도일까?
이후 토끼가 수궁에서 살아나와 육지에서도 몇몇 사건 이후 여생을 잘 보냈다는 마무리까지 하니 6시정도에 끝이 났다.

시원스럽지만 두툼한 목소리가 매력적인데 애원성이 좋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창이 툭!툭! 끊기는 느낌이 강한것은 몸 콘디션이 안좋아서 그런건지 원래 수궁가의 특정 대목이 그런건지
여러번 본것이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색하다.

소리하는 사람들은 평생동안 다섯개의 판소리중 몇가지를 완창할까?

표현의 무게 무거워지고 깊어질무렵엔 목이 망가지고 몸이 쇠하여 더이상 못하게 되는것은 아닐까?

아무튼 자막이 없어서 이해하기 힘든 판소리라는 것을 듣기 위해 애쓴 나도 고생이고
어려운 판소리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겠다는 일념으로 평생을 닦는 소리꾼들도 고생이란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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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1. 7.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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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만 해도 눈 내릴거 같이 춥더니 오늘은 봄처럼 습하고 따뜻하고 뿌옇다.
겨울 없이 봄이 오는것도 좋으려나.. 한겨울 귤 까먹으며 이불속에 있는것 만큼 좋은것도 없지만
좀 이상한 회사를 들어가서 어쩌면 올해도 가능할지 모르겠다.(좋은건지 나쁜건지 에휴)

두편이 연이어 하는데 합해서 60분이라니.. 한편당 30분정도
너무 짧은 느낌이다.(시간 제한이 있나?)

첫번째는 '구멍이 보인다.'인데 여성의 관점에서 구멍에 대한 불안감인지
개인적으로 이런 피해망상에 사로잡히도록 만든것은 남녀가 서로 싸우도록 해서 관심을 돌리려던
당시의 정부과 권력들의 합작품으로 생각된다. 그로 인해 멀쩡한 사람들이 불한감에 휩쌓여 사는것으로
세상은 늘 그래왔다. 갖은자들의 농간으로 없은 자들은 항상 피해를 봤다.
하지만 바뀌지 않는다. 적어도 피해입는 당사자들은 바뀐 세상을 보기 쉽지 않다.
이후 세대는 지금 세대의 부조리에 맞서 싸워 바뀐 혜택을 받겠지만 싸운 세대들은 상처뿐인 영광이겠지.

중의적으로 구멍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여성의 피해의식을 상징하기도 하고, 비하의 수단으로도 이용되며 인간의 탄생과도 연결될수 있다.
하지만 구멍은 그냥 명사의 구멍일뿐 이곳에 어떤것을 씌워도 본질이 사라지진 않는다.

문제는 그것을 보고 어떤식으로 상상하며 무엇을 느끼냐에 따라서 그 사회상을 보여준다.
지금 저들이 보는 구멍속 세상은 회피하고 싶은 일종의 두려움 같은 존재로 그려진다.

어둡고 보이지 않으며 무엇이 나올지 알수 없지만 적어도 좋은것은 아닌 그것.
여성이 아니고서는 그것을 알 수 없다. 그래서 저들을 이해 한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간접적으로나마 계단위를 올라가는 여자가 백으로 뒤를 가리고 올라갈때 그 뒤에서 묵묵히 계단을 오르는
나의 착잡함 역시 그 일부분일것이다.

못생겼다고 폭행을 해도 묵묵히 참아내다가 성형해서 금의환향한다는 성형프로그램이 버젓이 나오는
시기가 지금이고 정부가 바껴도 팔짱끼고 뒷짐만 지고 있는 점잖은 멍청이 정부를 뒀고
그들에게 한표를 줄수밖에 없는 대안이 없던 그 시기도 내겐 불행일 수 있는 시기일수 있다.
(조금만 털면 어떤 정당은 씨가 마를텐데 그냥 두는것은 오만인가 나태함인가.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서
국회의원 180석이나 줬어도 뭐 하나 제대로 법안을 통과시키지도 못하는 병신 정당도 있으니 그게 그것이려나..)

온세상에 내 손에 있는것 같은 정보 사회에서는 수많은 피해망상을 만들어 낼수 있고
그런것을 조장할수 있는 대표적인 예가 남녀갈등, 세대갈등, 흡연비흡연 갈등이다.

과격해지고 예민해지는 사회의 단면을 보는것 같아 안타깝지만 막상 바뀌기 어려운 현실을 보면
최소한 바꾸려 애쓰지 않은 권력들을 함께 생각하면, 한숨을 아니쉴수 없는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는 연극이다.

30분이란 짧은 공연이라서 디테일함이 좀 떨어지고 전후 맥락이 약하다.
그럼에도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은 의미 전달은 충분히 된 연극같다.
(시간이 짧으면 강한 충격을 주려고 더 애쓰는건 만고불변일까)

두번째 연극은 '손이 온다'인데 여기서 손은 핸드(Hand)의 손인가? 아니면 손(Guest)님의 그 손일까?
연극의 주제를 보면 어떤 것이든 어느정도 맞기는 하다. ^_^;;
첫번째 연극과 공통점이라면 여성 선입견같은것이고 다른점이라면 이것은 노력하면 해결될수도 있는
그 동안의 잘못된 통념같은 것들의 해결점일수 있지만 알긴 어렵다.

'여성의 자위가 과연 통념의 문제인가?' 이것이 이 연극에서 끊임없이 생겨났던 의구심이다.
'색을 밝힌다'는 남자에겐 당연한 품목처럼 받아드려지는 반면
여자에겐 매우 부정적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생존을 위해 오랜시간 그렇게 진화된것인지
아니면 남자 우월주의가 있던 시기의 전유물인지도 알기 어렵다.
(평화로운 시기엔 여권이 신장되고 문화 예술이 좋아지며 RGBT 또한 많아진다고 한다.)

그런데 자위는 과연 어떤 문제일까? 이것도 사회적 편견이란게 존재하는것일까?
솔직이 이런것에 대해 비하하는 말을 들어본적은 없는거 같고 특별히 떠오르는 단어도 없다.
반면 여자가 남자를 많이 만나는 경우는 극단적으로 비하하는 단어들과 표현들의 천박함이 극에 다다르며
양 또한 엄청 많다. (인간의 천박함은 언어라는 능력을 지니면서 생겨난 것이 아닐까)

이 극이 표현하고 싶은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자위를 통해 그동안의 관념을 벗어나고자 하는 것인지
아니면 쾌락을 추구하며 자아를 찾겠다는 건지..
작가는 자위에 대한 비하를 많이 들어왔을까? 나는 못 들어봤지만 작가는 그런것들에 대한 억압속에서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일부는 인간 여성에게만 음핵(클리토리스)이 있다고 하지만 그렇진 않다고 한다.
포유류중 대부분 있는데 다만 교미를 했을때 배란을 자극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반면
인간은 배란과 관계 없이 쾌감을 형성하다는 점이 다르다는 정도

아무튼 이것이 사회 통념상 부정하게 이용되는지를 모르겠어서 연극의 내용을 이해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

특성상 남자처럼 돌출되어 있지 않아서 자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을순 있겠지만..
그리고 소아 자위는 남아, 여아 모두 하는데 남녀 관계 없이 부모가 못하게 한다고 한다.
(부모가 처음 보면 놀란다고 하던데 자신이 아이일때 자위했던 기억을 못하는 건지)

내용을 드라마 한편정도로(사람들의 이야기속으로) 각색해서 '클리'와 '토리스'가 나오는 이상한 구성 말고
좀더 깊게 여성들이 자위에 대해 받는 사회적 시선(편견)등을 표현더라면 어땠을까...

두편을 한시간동안 30분씩 공연하니
조금은 깊게 그리고 넓게, 시간좀 더 써서 구성했더라면이란 아쉬움이 든다.

구멍이 보인다 출연 : 박재승
손이 온다 출연 : 김진희, 안지은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0. 3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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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된 일인지 전날 피곤함이 몰려와 다음날까지 11시간이나 자버리는 통에
연극이 5시에 시작하여 지난주 시간때문에 제대로 못 본 서울시립미술관을 다시 가려고 했지만
그러질 못했다.

느즈막 시청에 내려서 혜화동까지 걷다가 전에 받아둔 별다방 쿠폰으로 커피 한잔 뽑아
마로니에공원에서 책읽는 호사를 한시간정도 부린다.

이 연극은 포스터가 부적같이 생겨서 굿인가? 했지만 마땅한 정보가 없다.
(굿을 공연으로 하는 경우도 있으니)
아무튼 예매처에도 마땅한 정보 한마디 없어서 궁금했는데 무대도 굿 스럽다.

왜 저런지 알 수 없는 저들의 행동 묘사 그리고 귀에 안들어오는 대사들
특히 무대에 목소리가 울려서(반사음좀 차단하는 흡음재라도 좀 붙이지) 웅얼웅얼..

아무튼 암전이 되었을때 다른 에피소드로 넘어가는것인지 아니면 다음 장으로 넘어가는건지
알 수 없을정도로 인지가 안되는 연극이다.

왜 오줌을 저렇게 집착하는 것인지
저 사람들에게 오줌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인지 그 무엇도 알 수 없다.
심지어 오줌이 소변의 그 오줌을 말하는 건지도 후반부나 되서야 알수있었다.
그 전까지는 오줌이란 동음이의어인가란 의구심도 생겼을정도였으니
연극이 표현하는 내용들이 얼마나 난해한지 알수 있다.
(난해한건지 그지같이 만든것인지는 각자의 판단으로)

집에 도착하면 정보를 좀 뒤져보려고 눈을 부라리며 쳐다봤지만 대사가 귀에 안들어오고
행동묘사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모르겠어서 나눠준 리플렛에 적혀있는걸 봐도 전혀 모르겠다.

결론은 그냥 모르겠다.
그리고 공연시간이 80분정도 되나? 왜 100분이라고 예매처엔 적혀있는걸까?
원래 100분짜린데 관객호응이 안좋아서 에피소드 한개 잘라버린건가? 짧으면 관객이 안올까봐 거짓말 한건가?
요즘은 60~70분짜리는 왠만해서 안보는 편이다. 짧기때문에 강렬할순 있지만 그렇다고
90~120분 연극들 중 잘만든 작품 빈도와 별반 다르지 않게 희박하다. 그렇다면 차라리 좀더 묘사를 많이한
긴 연극이 훨씬 낫다는게 내 입장이다.(같은 연극을 좀더 길게 혹은 조금 단축할순 있지만)

결국 이렇게 그냥 무슨 내용인지 모르는 연극으로 80분을 보냈다.
지금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고 앞으로도 모를거 같다.
관객에게 무엇을 전달하기 어렵다면 예매처에 제발 시놉이라도 좀 써놓던가..
보고 집에와서 좀 찾아보수있게 개인 블로거나 홈피나 인터뷰따위라도 좋으니 뭐라도 좀 남겨놓자.
어떻게 포털이나 검색사이트에 내용 한줄 안나와서 무엇을 본건지 모르게 해놓을수 있는건지
(3일이 지났음에도 관평이 없다는건 관객들 모두 내용 이해가 안된다는 것이겠지)

배우들이 엄청 아깝다고 느껴지지만
이것을 선택한것은 나의 몫이고 저들이 선택한것은 그들의 몫이겠지..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0. 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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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상반기에 예정되었던 판소리 4편이 모두 취소 되고
하반기 첫 공연도 취소되어 이후 3편도 모두 취소되려나 싶었는데 코로나바이러스가 진성세를 보여
취소되지 않고 다행이 진행되었다. 그래서 올해 처음 보는 판소리 공연이다.

심청가를 그 동안 몇번은 본거 같다 그런데 4시간을 한적이 있었던가? 아무튼 이번은 4시간 공연이다.

심청가는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는 부분을 넘어서면 그 다음부터는 내용이 거의 후반부라서 크게 지루함이 없는데
초중반부까지는 한문을 많이 알아야 하니 창자의 발음이 또박 또박해도 이해못할 내용들이 많다.

그렇지만 전라도억양에 판소리 특유의 발음까지 섞이니 심청가 대본을 두세번을 읽었음에도 대사가 귀에 들어올리없다.

이번은 왠일로 무대가 바꼈지면만 무대에 돈을 쓴 흔적은 볼 수 없다.
관객과는 불필요하게 멀고 4시간 공연을 보기엔 의자가 너무 저질이다.

그리고 역시나 자막은 어디에도 볼 수 없다.
말을 이해 못하겠다는 하소연이 주변에서 들여온다.

언제봐도 공연의 세부적인 기획은 그지같다. 그냥 저렴하게 볼뿐 모든 불편함은 관객이 감수해야 한다.

이번엔 코로나로 듬성듬성 앉게 되었는데 그마저도 빈틈이 많다.
몇일전에 더 좋은 자리가 있나싶어서 예매를 눌렀더니 예매할수 있는 자리는 없던데
한칸씩 띄어 앉으니 자리가 널널하고 좋긴 하지만
이렇게 빈자리가 많이 있다면 관객을 좀 모아서 앉히게 하는 센스가 저들에겐 없는걸까?
관객이 모여있으면 공연하는 사람도 시선처리하기 좋을텐데
부채꼴 모양의 관객석이라 한 구역만 줄어들어도 서로 좋을텐데, 노인들은 앞쪽 빈자리에 좀 앉히고

아무튼 운영은 고지식한것을 넘어서서 좀 멍청해보인다.

그나저나 김영자명창의 소리는 정말 뛰어나다.
특유의 못알아먹겠는 발음은 좀 그렇지만 아니리에서 돋보이는 연기력이 일품이다.
몇시간을 노래 부르면 목이 잠겨서 목소리가 거의 안나올텐데 처음과 크게 다름 없는 힘을 선보이는데
69세라는게 믿겨지지 않을정도로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뿜어내니 오히려 내가 힘에 부치는 느낌이 든다.

시작한지 한시간이 지났는대로 목이 안풀렸다고 하소연하실정도니
과연 후반부에 소리는 확실히 다르다.
오랜 기간 수많은 공연과 연습으로 다져진 기개를 느낄수 있으며 뛰어난 연기력으로 들으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판소리는 한문이 많이 나오기때문에 이런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워서
뭔가 대책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계속 이대로 진행됬다간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질거 같다.

4시간동안 대장정의 끝이 났음에도 김영자명창께서는 힘든 내색 하나 없이 조용히 관객을 향해 인사하고
들어가신다. 그것으로 이 훌륭한 무대는 끝이 났는데 품격있는 고수의 마무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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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