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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5.12.06 연극 -당신이 잃어버린 것- 1
연극.공연2025. 12. 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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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시어터는 적지 않게 갔던곳인데 이곳이 이렇게 자리가 넓었었나?
아니면 좀 바꾼건가?(좀 불편했던 극장으로 기억되는데 다른곳과 헷갈렸나)

이 작품의 모티브가 됬던 사건이 있나?싶어서 광주에 버스 사고 같은것을 찾아봤는데
별다르게 나오는 기사는 없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 수십명 이상 사망한 사건이 어디 한두건이던가.
무너지고 총을 쏴대고 몽둥이로 때려서 죽이고 한국전쟁도 실제로 그렇게 오래된 역사도 아니다.

이 연극은 이런 사건 후 남겨진 사람들을 이야기 한다.
예전 세월호 참사관련 연극도 좀 있는데 마음이 편하질 않아서 가급적 기피하게 되었지만
이번 연극은 그냥 보게 되었다.

남겨진 사람들은 주변사람들에게 '잊으라'는 말을 많이 하는거 같다. 그도 그럴것이
유족으로서 어둠이 얼굴에 각인 되 버렸으니 주변사람들이 모른척 하기도 그렇고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도 모르기때문에 나오는 말들 '시간이 약이니 다 잊어라','산사람은 살아야지'같은
감정이 퇴색된 흑백 위로들

아마도 사람을 잃어본사람들이라면 이러한 말들이 위로가 되진 않을거란것쯤은 적어도 당장은 의미없다는것을 알것이다.
어느순간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에피소드 1의 감식관의 남편이 죽은 후 어느시점에 자신에게 두통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 불현듯 잊혀지는것을 알게 되겠지만 이것도 모두 그런것은 아니다.
특히 자식을 잃었을때는 천륜이 끊겼으니 아마도 멍애가 평생 남을것이다. 첫번째 에피소드에서 할머니의 남편이 자살한것 처럼

이 연극은 이렇게 가족, 연인 들을 잃은 사람들의 각기 다른 잊기 위한 노력들을 보여준다.
옴니버스같은 형식으로 하나의 사건속에서 서로 관계 없는 사람들의 각기 다른 모습들

그런데 첫번째 감식관들은 사건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만 아무튼 서로 모르는 한동내 사람들같이
조금씩 조금씩 엮이게 만들어놓고 약간의 코미디 요소도 넣어놔서 무거운 주제를
너무 무겁게 받지 않도록 설정하여 주제의 무거움에 비하여 무게감을 상대적으로 덜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아무리 설정이 그렇더라도 분명히 이 대목에선 웃으라고 만들었을텐데 웃어야 하는지도 조금은 그렇다.
왜냐하면 내용 자체가 픽션(가상)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남겨진 자들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막 웃어도 되는것인지 이부분에서 조금은 난해한 기분을 지우기 어렵다. 하지만 작가의 의도대로 웃어도 될거 같은 기분도 든다.

인생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역시 시간이 약인거 같다.
그 시간이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그 때가 되었을때 웃기는 어려울수 있어도 잠시 덮어둘수 있지 않을까

다섯편의 에피소드중에 마지막 '언제나 꽃가게'는 무엇일까?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사정이 다르다.
유일한 생존자의 가정. 관점이 좀 다르다고 해야 할지.
'크리스마스 특선'도 남겨진 자들의 아픔을 이야기 하다 말고 낙태한 젊은 엄마와 약간은 철없는 아빠(둘은 결혼하진 않음)

이렇게 보니 다섯편의 주제가 엄밀히 보면 모두 다른거 같다.
일부 사건과 시간을 공유하는정도이고 작가도 모두 달라서 표현하는 것 역시 모두 다르다.
잠시나마 왜 같은 줄기였다고 생각했던것일까? 연극을 보면서도 각각 다르게 봤으면서..

다섯편의 소품같은 연극이라 지루하지 않고 각각 말하려 하는 주제가 조금씩 달라서
생각하는 재미도 있는 괜찮은 연극이었다.
그리고 극장의 관객석도 적당히 넓어서 관람도 괜찮았는데..
가끔 스팟조명이 관객쪽을 쏴대서 눈뽕이 좀 있었서 놀랐다는 정도?
아무튼 시간이 약임에는 틀림 없는 사실인거 같다.

출연 : 승의열, 노윤정, 구혜령, 안근후, 김설, 이기현, 김남희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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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