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예술극장'에 해당되는 글 26건

  1. 2026.09.13 연극 -외경(外經)- 1
  2. 2026.08.02 연극 -송화가루-
  3. 2026.07.05 연극 -호기우타(寿歌)-
  4. 2026.05.30 연극 -화성에서의 나날-
  5. 2026.04.05 연극 -돔박아시, 고이래- 1
  6. 2026.03.14 연극 -해녀 연심- 1
  7. 2026.03.08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 1
  8. 2026.03.01 연극 -튤립- 1
  9. 2026.02.15 연극 -멸종위기종-
  10. 2026.02.01 연극 -몸 기울여-
연극.공연2026. 9. 1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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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엄청나게 집중하게 만드는 연극을 봤다.
이런것을 보면 뒷끝이 썩 좋지 않고 정신도 피곤하고 막상 집에와서 관람기를 써보려 하면
기억나는게 없다가 어느순간 기억나지만 이미 의미 없는 시간

외경(Apocrypha)은 기독교 성경에서 나오는 정식 성경에 포함되지 않은 것들을 말한다고 한다.
성경을 편찬할때 수많은 자료들 중 필요한것은 넣고 맞지 않는것은 빼서 성서로서 가치를 만들기 위함일텐데
아무래도 당시 사회적, 역사적, 시기적 힘에 따라 정해졌을거라는것이 중론이다.

그렇다고 오늘 나온 내용이 외경의 한 부분인것은 아닌거 같다.
집에 오자마자 어떤 내용을 모티브로 한것인지 한참을 찾아봤지만 나오지 않는걸 봐서는
기본 배경은 아담과 하와, 유다(?)도 나오는 신화적인 그 시대. 수백년이 흐른뒤 예수가 나온다는 말도 외경에 나온다곤 하지만
이런건 귀에 걸고 코에 걸고 막 걸어대며 눈을 흐리게 만드는 설정일뿐 연극에선 별다른 언급조차 없다.
(유다가 나오니 비슷한건가?)

배경만 쫓겨난 아담과 하와가 네모난 어떤 공간에 갖혀서 참회하는(?) 부분부터 시작한다.
아담은 참회하며 마른땅에 씨앗을 심지만 하와는 그러지 않는다. 여기서부터 성경같은것은 없다.
정확하게 인간의 내면만을 그려낸다. 그리고 이부분 부터 심각하게 집중하지 않으면 많은것을 잃기도 한다.

부부로서 동반자로서 하지만 한 사람의 실수로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것에 대한 회한, 원망 등이 서로의 갈등으로 나타난다.
환경도 좋지 않은 뙤약볕의 마른 사각 공간이니 아담은 은연 중 원죄에 대한 원인을 이야기 하고
하와는 그것의 본의는 서로 잘 되기 위함이고 모두 (뱀->하와, 하와->아담)승락했는데
그것을 자신의 책임인냥 말하는 것에 서운함을 토로한다.

삶에서 원죄에 대한 갈등으로 부부, 연인, 친구 등 인간 관계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매우 보편적인 사건들인데 이것의 묘사를 치밀하고 집요하게 진행된다.

두번째 장에서는 갑자기 뱀(사탄)이 나타나서 아담을 설득한다.(사탄이 아담을 계속해서 괴롭혔다고 함)
죄악 시 되었던 관례에 대한 항변같다고 할까?
결국 아담은 그 꼬임에 넘어가는듯 보이지만 실상은 인간 본성에 대한 양면성을 나타내고 있다.
뱀을 품에 안을정도로 포용력 있다는 것을 신께 알리면서도 내부적으론 자신이 원하는(다시 에덴동산으로 돌아가는)것을
취하기 위해 신 야훼에게 잘 보이기 위한 이중성을 보인다. 영화 메트릭스의 사이퍼같다고 해야 하나?
본성과도 같은 인간의 이기적 성향을 처음부터 끝까지 소재를 바꿔가며 이어지는데
이렇게 뱀이 몸에 들어갔으나 신은 그를 보지 않는다. 그로인해 몸은 망가지고 있다고 한다.
(뱀이 뜯어먹고 있다고 표현하는데 자신의 탐욕적 이기심이 자신을 좀먹는다는 의미로 나는 받아드렸음)
점차 팔과 다리가 사라지고 얼굴이 망가지고

여기서 두루미(?)가 나타는데 두루미의 상징성은 모르겠다. (문학적 의미로 봐도 특별히 어울리는 상황은 없어서 행운정도?)
두루미의 이름을 아담이 지어줬다고 해서 이런 내용이 성경이나 다른 자료에 나온적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두루미는 분명히 이름을 갖게 되었고 그로서 실존적 의미를 지니는 존재가 되었기때문에
아담이 구해달라는것을 무시하고 떠날순 없었다. (도덕경 1장과는 다소 상반되는 개념으로 봐도 되려나)

외적 힘으로 내면적 지향점을 뒤집어 놓을수 있다는것에서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지만(중국 무협지에나 나올법한)
뱀이 빠져나가면서 아담의 몸에 독을 넣어놔서 독이 퍼진 상태로 이것을 치유하기 위해 두루미에게 간곡히 방법을 알려달라고 하는데
마지못해 알려준다. 흰 새 다섯마리를 먹으면 여차저차해서 치유 완료
흰새라는 대목에서 알겠지만 여기서 인간의 어리석음이 다시 발동된다.
하와가 등장하지만 아담을 설득해 순교?(고?) 하고 두루미를 풀어준다. 그리고 하와는 자식에게 아담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그러나 그 동안 한이 쌓인 두루미는 자신의 한을 하와에게 푼다????

원죄. 카르마, 업 이런것은 생각보다 철학적이라기보다는 종교에 가까운데 그것도 기독교보다는 불교에 가깝다.

전체적인 흐름은 업을 쌓아가는 인류를 표현하여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이 떠오르고
실존주의적 가치에 대해 빗겨가듯 스치는 현실적으로 인류가 직면한 문제의식일수도
약간 좁게 봐서 한국 사회에가 직면한 문제점들을 종교적 관점보다는
종교화 되었지만 모두들 외면하는 척 하는 외경의 한 단락으로 표현된것이 아닌가도 싶은 독특한 연극이다.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치밀한 전개 그리고 잘 짜여진 구성과 연출
엄청난 연극 한편을 본거 같다. 하지만 오늘이 끝이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런지.

출연 : 김영민, 광성은, 이강민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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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6. 8. 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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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 딱! 들어섰는데 정사각 형태의 인조잔디가 예쁘게 깔려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뭐지? 연예물이었나?
송화가루는 소나무의 꽃가루라서 봄철에 노란 먼지같은게 있으면 대부분 송화가루인데
왜 나는 연예물쯤으로 생각했을까? 시놉을 미리 보려해도 워낙 습관이 되어있질 않으니 잘 안된다.

연극이 시작과 동시에 한 선수가 축구공을 열심히 찬다. 그제서야 잔디밭이 축구장이란것을 알게 되었다.
포스터만 보면 영락없는 연예물인데. 엄밀히 보면 연예물 같아서 솔직히 예매하기 좀 꺼렸었다.
(멜로를 좋아하지만 연극으로는 그다지. 슬퍼서 눈물이라도 고이면 챵피하기도 하고.)
물론 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버렸다.

이 극의 정체성? 장르? 는 무엇일까?
새터민(탈북이주자들)에 대한 갈등을 다룬 심리, 르뽀, 다큐, 부조리 인가?
아니면 축구부 학생들의 성장물일까?

내가 보기에 송화(새터민)의 배경은 임의로 사건을 만들기 위한 도구일뿐 성장드라마 쯤으로 보는게 맞아보인다.
전체 흐름도 그렇고 구성도 그렇고 축구부원들간의 갈등은 송화와 부원들 외엔 어떠한 사건도 발생하지 않는다.
새터님으로서 탈북당시에 트라우마로 인한 주변인들과의 갈등, 고뇌 같은것을 극적 요소로 활용할뿐
이들의 삶에 대한것을 다루는 사회현상과는 거리가 한창 멀다.
송화 대신 외국인 특히 한국사람들이 무시하는 좀 못 사는 나라 사람 누가 들어와도 비슷한 상황일것이다.

이기기 위해 축구를? 여럿이 팀으로 해야 하는데? 차라리 격투기를 하면 상황이 맞기나 하지.
결로은 그냥 축구를 할때 기분이 좋다는 것. 이건 축구부 부원 모두와 스탭들도 모두 공감하는 것으로
송화의 배경이 갖는 상징성의 의미는 없어진다. 애니매이션에서 하니가 미친듯 뛰어다닌것과 같이
몸을 엄청 쓰는것이 복잡한 생각을 잡아주는대는 특효라서 속 시끄러운땐 운동만한게 없다.

그래서 전체적으론 성장드라마 그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그냥 낯 뜨겁다. 연극은 충분히 상황을 잘 살리지만
성장드라마는 아무래도 상황들에서 손이 좀 오그라 드는 경향이 있다보니 20대 초반까지는 감동으로 다가오지만
30대 이후부턴 안보게 된다. 더이상 철학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들고(어떤 깨달음이 있더라도 금세 잊어먹음 -.-;)
중2병 같은 판타지를 품는듯한 성향도 있고. (중학생때 일기를 읽어보면 이해 될듯)

그리고 축구라는, 어떤면에서 보면 작은 극장에서는 표현하기 썩 좋지 않은 소재란 생각도 든다.
슛한번 제대로 할 수 없어서 프로젝터 스크린으로 그 효과를 대신하지만 경기의 긴장감, 긴박감, 순간 순간 동물적 감각 등의
표현 자체가 거의 전무하기때문에 배우들은 이 상황을 좌절(0:9로 깨질때)할때나 졌지만 기분 좋을때나
감정 전달이 잘 되지 않는다. 저들은(배우) 한창 숨가쁘게 달려왔지만 막상 이곳은 작은 소극장일뿐이니
아마도 대극장에서 공연을 한다고 이 허전하고 공허한 느낌이 달라질거 같아보이진 않는다.

그리고 뻔한 엔딩. 엄밀하게 보면 뻔하다기 보단 난 이길줄 알았다. 그래서 결승은 아니라도 축구부는 존속할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이런면에선 뭐랄까? 제법 괜찮은 엔딩이라고 할까?
아마도 여기서 축구부가 존속하는 쪽으로 흘렀다면 연극의 느낌은 좋지 않았을것이다.
(순리를 저버리는 엔딩은 짜증이 동반될뿐임)

송화의 고통이 좀더 극적으로 좀더 심층적으로 묘사되고 관객에게 질문을 던졌더라면,
성장드라마가 아닌 서사극이나 부조리극 형태였다면 어땠을까?
한국사회에서 새터민에 대한 사회 갈등요소는 적지 않게 존재한다. 그것을 송화하는 한 인물을 통해,
너무 어린 나이에 넘어왔기때문에 어느쪽도 치우치지 않은 한 생명을 놓고 저울질 해대는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의 칼날을 댔다면
연극을 보면서 웃을수는 없었겠지만 우리 한국 사회를 다시금 돌아볼수 있지 않았을지.
이런 면에서 소재(새터민과 아이)가 조금은 아까운 생각이 든다.

송화가루처럼 널리 흩어졌으면 하는 송화의 바람.
현실은 사방에서 생각없이 날라오는 비수들. 그로 인한 한 인간의 파멸의 서사.

아무튼 성장드라마로 살짝 살짝 웃으며 2시간이란 시간이 짧게 느껴졌던 제법 괜찮은 극이었다.

출연 : 이유진, 김예진, 박지영, 하예은, 윤수인, 이수진, 공아름, 김민형, 이미라, 윤동성, 김재용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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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우타란 뜻이 축복의 노래라고 하는데 연극에서 나오는 노래 제목같기도 하지만
노래가 제대로 귀에 들어오진 않았다.
일본 노래이고 일본 제목이고 일본이름에 일본배경인데
전라도 사투리를 구성지게 쓰고 있는건 왜 일까?

이 극단의 위치가 전라도에 있는건가? 아니면 그곳에서 초연을 했었나?
아니면 원작에 나오는 게사쿠, 쿄코는 지방 사람으로 그 지역 사투리를 강하게 쓰는 캐릭터들인가?
야스오는 상대적으로 서울경기권 말을 쓴다.
처음엔 일본것을 한국식으로 각색한줄 알았지만 대사 무엇도 한국적인건 없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2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 하늘엔 미사일이 날라다닌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미사일을 소진하는것이라 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세계대전에 일본이 패망할때 얘네에게 미사일이 있었나? 없었을텐데.
리듐미사일이란건 또 무엇일까? 기계가 알아서 남아있는것들을 오류로 막 쏘아대고 있다는 설정이다.
뭐 그럴수 있겠지. 상황에 따라선. 연극인데.

하지만 이해하기에 전반적으로 당시 일본에 퍼져있던 공포나 불안정한 사회에 대한 기류를 한국사람인 내가 알긴 어렵다.
일본은 패망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질라'같은 영화나 지리적 영향(지진,화산,스나미)으로 수많은 전설들이 생겨났다곤 하지만
이 역시 타국 사람으로서 직감하기엔 쉽지 않은 면이 있다.

다만 보는 내내 '고도를 기다리며'가 떠오르는건 왜 그랬을까? 일본에선 '고도를 기다리며'와 쌍벽을 이루는 부조리극이라 칭한다는데
내가 보기엔 자국민들에겐 그렇게 다가올지 몰라도 '고도를 기다리며'와 같은 보편적 상식 내에 있는 작품인 반면
'호기우타'는 한참 떨어진 특정 지역 혹은 특정 사건에 휘말린 사람들을 위한 작품으로 보인다.
조금 건너 있는 한국사람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감성이라면? 그들만의 작품이 아니던가.
두 작품을 비교할 마음은 없기때문(보면서 생각이 났을뿐임)에 비교는 여기까지만 하고
호기우타를 보기 위해선 사전 지식이 필요할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일본의 노인층들은
가슴 깊은곳에서부터 울리는 떨림(두려움같은)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라 할지라도 쉽지 않는 전개다.

게다가 왜 그렇게 전라도 사투리를 써대는지. 이것때문에 감정선이 더 망가지는거 같다.
지역감정을 만들어 선거에 이기려 했다거나 광주민주항쟁같은 참사가 있었기때문에 어느정도 공감대나 감정선을 이을수 있겠지만
서울에서 세상물정 모르고 살아왔던 나로서는 도무지 심정적 연결점을 찾기가 쉽진 않았다.

어렵다고 해야 할지. 어떤 지식과 통감하는 무엇이 필요한것인지
일본인들에겐 원폭 두방 맞고 패망 이 후 두려움이 1970년대까지 지속되었던걸까?
시대적 배경을 보면 한국전쟁을 기회삼아 큰돈을 벌어대고 그걸 바탕으로 경재대국이 되가고 있을때 아니었나?
이때 기타무라 소라는 작가는 왜 이런 막연한 공포과 기대감이나 이상한 희망같은것을 동시에 선사하는 작품을 만들었을까?

국가가 갑자기 부흥할때의 불안감인가?

지금 한국사회에서 기대와 불안함이 공존하는것과 같이?

출연 : 이경민, 정다연, 우범진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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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5. 3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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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어려운 연극을 접하게 되는거 같다.
대사가 너무 많고 불필요한 상황설명이 너무 많다.
저 사람이 지금 누구인지 왜 두명인데 일지는 모두 '환'인지
분명히 환과 욱이 얘기 하고 있는거 같은데 비관적인 욱과 희망적인 환
하지만 막판엔 한명만 남은것인가? 아니면 죽은 사후인가?

스토리 전개가 어렵고 대사량이 많은 반면 귀담아 들을 내용이 잘 없다보니 흘리게 되는데
이러다가 중요한 내용들을 모두 함께 흘려보낸 느낌이다.

가끔 아주 가끔 집중하게 되지만 90% 이상은 흘린다.
모노드라마가 아닌데 그렇게 많은 부연설명들을 해대야 했을까? 눈감고 들어도 되는 라디오 드라마도 아니고
요즘 유행인지 이렇게 상황 설명을 과할정도로 많이 붙이는 연극들이 있는데
작가의 의도를 전혀 모르겠다.
원래 다인극 시나리오를 만들었다가 인원을 축소하면서 관객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지문까지 모두 읽게 하는건지
몰라도 될 배경까지 다 들어오니 심각할정도로 피로해지는데 이런식으로 두시간을 진행한다.
절반은 지문. 입을 막아버리고 싶다.

그리고 제발 가운데 무대를 놓고 좌우로 객석을 찢어놓지좀 말자
가끔 우연히 앞사람과 눈이 맞아버리면 매우 어색해지는데 뻘쭘한 기분때문에 한동안 대사가 귀에 안들어온다.
그래야 될 상황도 전혀 없는데 뭘 좀 있어보이겠다고 이 지랄로 무대를 셋팅 하는지
대극장의 무대가 크니 무대 위에 관객석을 만들어놓은것이다.
엄연히 좋은 관객석이 있음에도 엉덩이 아픈 간이의자. 두시간 공연
이 무슨 빙신같은 연출이란 말인가?
이런 구성이면 소극장에서 하면 딱인 구성이다. 이런 대극장이 아니라 딱 소극장용 연극
소극장 대관이 안되서 대극장을 어쩔수 없이 쓴건지 알수 없지만 낭비도 이런 낭비가 있을까?

아무튼 전체적으로 난해하지 않은데 난해해진 이상한 연극을 불편한 의자에서 시야에도 잘 들어오지 않는
무대를 연신 고개를 돌려가며 보고 나온거 같다.
집중하려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대사 한마다 기억나질 않는다.
그래서 뭐라 쓸 말이 도무지 생각나질 않는다.

제발 무대는 일반적인 형태를 쓰자 아니면 아예 가운데가 찢어진 극장을 섭외하던가.
그리고 불필요한 말들은 좀 빼자. 집중 안되고 산만하다.
단 두명 나오는데 어쩜 이리도 정신이 없는지.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노고 그리고 큰 대형 극장이 너무 아깝기만 한 연극이었다.

출연 : 강희제, 백종승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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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6. 4. 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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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박아시? 이게 무슨 말이지? 한참을 생각하다가 연극을 보니
가수 이미자씨의 노래 동백아가씨를 말하나? 했는데 동백나무란 의미라 한다.
동백꽃이 왜 4.3사건을 상징하는 꽃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
고이래는 4.3사건때 돌아가신 어느 가족 중 생존한 딸 이름이며 연극의 주인공이다.

제목이 이래서 제목 자체가 무슨 뜻이 있는 말인가? 싶었는데 그것까지는 아니었다.
(돔박아시가 동백꽃을 의미하고 그것이 4.3사건을 상징하는 꽃인줄 알았다면 좀더 마음의 준비를 했을텐데)

연극은 전체적으로 4.3사건때의 비극을 겪었던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전개된다.
제주도주민을 학살한 장교가 지금 세상에선 위대한 인물로 바뀌어 동상을 세우려는것과
그에 대해 진실을 토로하는 사람들과의 대립을 보여준다.
시작부터 묵직한 저음이 몸을 감싸고 어둡고 침침한 조명의 경찰서에서 시작한다.
교도소에서 끝맽음 되기때문에 전체적으로 편히 보기엔 무척 어려운 내용이다.
그리고 제법 슬프고 때론 짜증나기도 하며 분노도 생기는 참혹한 현실을 반영한거 같다.
(현실을 반영한다고 하지만 실제 상황은 이것과는 비교하기도 어려웠겠지)

제주도 해군기지를 강정마을에 짓는다고 하여 사람들이 양분되서 서로 싸우게 만들어버린 사건이
불과 십수년전 이야기인데 이때 찬성파를 선동해서 한 마을 사람들이 서로 싸우게 만든
개같은 놈들의 농간에 쑥대밭이 되어가던것을 지금 우리 세대들이 직시하였지만
언제그랬냐는듯 모두 잊혀지고 그곳에선 군함들이 정박하고 있는지 십수년이 되어가고 있다.
4.3사건에도 이승만 매국노가 저지른 참사로 이때 수만명을 살해당했다.
그리고 도민들의 사상을 검증하고 연좌제등으로 괴롭히고 감시하며 그들의 입을 철저히 막아왔다.
그렇기때문에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4.3사건은 널리 알려지지도 않고
진실을 아는 사람도 입을 열지는 않았다.

주된 범죄자인 친일매국노 박진경 대령에 대한 내용인지 구체적으론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연극은 비단 4.3사건만을 비추진 않는다. 어떤의미에서 일제 강점기 시절
매국노들의 삶과 이 후 세대들의 면면을 보여주므로 현실에 섞여있는 매국노들의 후손들의 진실이 드러나는데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면서 국민을 핏박하는 이중성을 보여주는데 이건은 인간의 본능일까?

815해방이 된지 100년도 안되었는데 한국에서 일제강점기는 조선시대보다 오래된 역사로 받아드려진다.
수많은 초중고 교육에서도 이 시기의 역사보다 조선시대를 훨씬 깊이 공부한다.
그래서 세계에 유례가 없는, 나라를 세울때의 공신들이 화폐에 없는 유일한 나라가 되어있다.

일제강점기, 4.3사건. 한국전쟁, 광주민주항쟁 등 수많은 사건들의 바탕엔
한국 깊이 뿌리박혀 있는 매국노들로부터 비롯된것으로밖엔 생각되지 않으며
친일매국노 동상을 무너뜨렸다고 후손들이 형사처벌을 바는 이 연극의 내용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문재인 정부, 이재명 정부 이렇게 20여년의 민주정부가 들어왔어도
아직도 4.3사건을 공산당 처벌따위로 떠드는 사람들이 4월3일 제주도 4.3 행사를 방해하기 위한
집회를 하고 있는 실정이니 무엇이 이들의 넋을 위로해줄수나 있을런지.
설사 공산당을 지지했다손 치더라도 사상의 자유가 있는 나라라고 헌법에 떡하니 명시(제19조) 되어 있는데
아직도 집회에 나와서 빨갱이 운운하고 내란세력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활보한다.
민주정부 20여년이 다 되어가도 매국노들의 뿌리는 깊고 넓어서 캐내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국립묘지에서 이승만과 다카키마사오(박정희)와 매국노 군인들은 캐내야 하는게 아닌가?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노역을 한 한국 국민이 아직도 버젓이 살아계신대도 일들을 놓고 온갖 모함을 하는
매국노들이 아직도 있고 4.3사건도 그렇고 민주항쟁도 그렇고 과거사 청산은 쉽지 않게 돌아가니
이때 당했던 수많은 생존자들의 한을 어떻게 풀어줄려는지.

다시 연극으로 돌아와서 한 가정의 역사를 통하여 비통한 한국의 현대사를 보여준다.
파탄났지만 그럼에도 사랑이 남아있는, 사랑을 하는 그래서 슬픈 어느 한 가족의 이야기.
세대가 지나도 힘을 갖고 있는 매국노 집안 그리고 그들에게 빌붙어 사는 깡패들은 여지없이 저들을 밟으려 한다.

연극이 끝나고 집에 오는데. 아직도 지구에선 수많은 나라들이 내전중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같이 고치기 힘든 현대사로 남을까? 아니면 프랑스 혁명이나 1,2차세계대전때 전범들 처리하듯
관련자들을 처단하고 새로운 세계로 도약할수 있을까.
아마도 대부분은 한국과 같이 매국노들이 계속해서 세력을 유지하게 될것이다.
그리고 우리처럼 쿠데타가 몇번은 거치고 수많은 사람들이 대항하다가 살해당하며 조금씩 조금씩
사람들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어가겠지. 하지만 이때까지 고통 받던 이들은 누가 위로해줄 수 있는걸까?

고이래씨는 감옥에서 위로받았을까?

출연 : 황세원, 윤일식, 송철호, 황재희, 서미영, 민경준, 조성현, 한은주, 백지선, 이의현, 이현종, 신수호, 조인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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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6. 3. 1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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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사건을 모티브로 한 연극이라곤 하지만 내가 4.3사건에 대한 참혹함을 제대로 공부하거나
자료를 접해본적은 없다. 이승만이 제주도민 수만명을 학살한 사건이라는것정도이다.
이정도면 제주도민의 30%이상을 학살한것이라서 연극처럼 타국(일본)으로
밀항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이런 이승만을 아직도 국부라고 떠받는놈들이나 국립묘지에 있다는것이
한국의 안타까운 현대사이자 현실이 아닐수 없다.

연극은 이때 밀항했던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수자(둘째딸)는 이미 늙을대로 늙은 할머니가 되어 손녀 '여름'이까지 있는데
오사카의 왕할머니(수자의 엄마)가 돌아가시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사카로 가게 된 여정을 그리는데 거의 중 후반까지는 왜 엄마는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을까?
또는 둘째딸 수자를 부르지 않았을까?였다. 본인의 여건상 한국에 갈 수 없었다면 불러올수라도 있었을텐데
(엄마가 오사카에서 다른곳을 가지 못하는 사유는 막바지무렵에 이유가 나옴)

퉁명스러운 수자 할머니. 어떻게 살아왔는지까지는 모르겠다. 분명히 어렷을땐 오사카를 갔었다고 나오는데
막상 돌아온것은 혼자였고 동내에 가족이 있었던것도 아닌거 같는데 해녀로 살아왔다는건지
내용 흐름이 좀 거칠지만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는지 수자의 성장기는 별 내용이 없다.
(마지막 엄마 고연심의 독백 나레이션보다 수자의 성장기를 좀 넣지)

제주 4.3 사건을 시작해서 이념으로 인한 한국전쟁과 남북 분단
이 굵직한 사건들속에서 작은 한가정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전쟁이나 4.3때문은 아닌거 같다
첫째딸 화자는 가수가 되겠다고 도쿄를 갔다가 북한 사람들 꼬임에 넘어가 북으로 넘어갔고
기자는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그냥 살고 있고 수자는 어떻게 넘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넘어와서 물질(해녀) 하며 살아갔다. 엄마는 일본에서 역시 해녀로 살아왔다.

내용상 한국역사에서 가장 그지같이 원통한것은 혈육을 이념으로 갈라놓은 양쪽 정부때문에 본의아니게 이산가족이 된 사람들이다.
이것은 지금도 지속되고 대부분 실향민들은 고향을 그리워 하다가 돌아가시고 이제는 생존한 사람이 거의 없는 지경이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천륜을 박살내도 되는것인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이러한 한국의 현실로 인해 엄마 고연심은 일본에서 어디도 갈수 없는 처지가 되버렸다.
첫째를 보러갈수도, 둘째를 보러 갈수도 없었다.

이부분에서 엿같은 현실에 너무 슬펐지만 주변에서 다들 슬퍼하는 통에 상대적으로 나는 덜 슬플수 있었던거같다.
아무튼 중반부 부터는 제법 슬프기도 하고 좀 신파같이 너무 감정을 쥐어짜는 경향도 없진 않았는데
한국 사람이라면 묘하게 와닿는 이 감정선만큼은 어떻게 할 수 없는거 같다.

저들이 저렇게 떨어져 있으면서 원망과 그리움으로 평생을 살아온 마지막 절규.

연극이 전체적으로 잿빛이긴 한데 너무 처지지 않기위해 분위기 쇄신을 차원에서 적지 않게 섞인 코미디가
흐름을 지치거나 지루하지 않도록 감초역활을 충실히 해준다.
그러면서도 감정선이나 템포도 그렇게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 신파적 성향이 제법 쌔다.
건조한듯 넘기면서 감정이 속에서부터 터져나오면 걷잡을수 없는데
이미 배우들의 오열로 시작하기때문에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그런 상태가 한동안 지속되는것에서
내 감정은 이 연극속에선 없어진거 같았다. 신파의 특징이기도 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슬픈 상황을 만들어(최루성 드라마)서
슬프고 슬펐지만 무엇이 남았는지는도 모르겠다.
하지만 부모자식간의 천륜을 외적힘이 인위적으로 끊으면 한이 된다는것은 분명하지 않을까?

속 시원하게 후련히 울게 하던가. 한국 현대사를 제대로 찝어주던가.
제대로 코미디를 섞던가. 연극 전체 구성은 좋지만 묘하게 조금씩 부족한 무엇이 있었다.
4.3사건의 참혹한 현실도 표현이 안되고 한국전쟁이나 이념전쟁에 대한 것도 없이
부모의 자식 사랑 정도만이 남는거 같아서 배경 특성상 약간은 아쉬움이 조금 남는 연극이었다.

출연 : 권지숙, 김기강, 박완규, 김소진, 서옥금, 이혜미, 김해서, 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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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가 상징하는것이 무엇일까. 단순한 구획인지
제목과 같은 집이 표현되는듯 보이진 않아보인다.
무대 장치라고 해봐야 망사같은 곳에 프로젝터를 이용해서 무대를 표현하는 정도?

여권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1970년대 여성들의 삶을 표현한거라고 하는데
전쟁과 군부쿠데타로 남성성이 커지는 사건들이 발생하면 상대적으로 여권은 바닥으로 떨어졌었다.
심지어 외화벌이 수단으로 매춘을 이야기 할 정도의 시기였으니
(일제강점기 친일 매국노 아니랄까봐 이런놈이 정권을 잡으니 별 사건이 다 있었던 암울한 시기)

이때의 세 여성상을 보여주는거 같긴 하지만 그게 또 그렇지만도 아닌거 같다.
화교, 이주노동자, 한국사람 이정도인데 화교는 엄밀히 말해서 한국에서 그렇게 천대받던 존재는 아니었다
단지 그들이 가진 재력을 정권에서 어떻게든 빼앗으려고 애써왔을뿐
외주노동자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상대적으로 못 사는 곳에서 온 노동자들에 대한 삶의 애환이 있다.
그러나 이건 1970년대는 아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인 노동자들이 넘쳐나던 시절.(농어촌에서 도시로 몰려오던 시기)
극에서 표현하는 이주노동자 꾸엔은 대략 1980년대? 딸의 성장시간을 감안하면 1990년대정도?
아무튼 시간대가 조금 맞아보이진 않지만 대충 그러하다.

엄마가 봤던 마마와 마마가 봤던 엄마의 기억이 좀 차이가 난다는 것인데
이것은 딸의 시점에서 전개되기때문에 딸의 시점에서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렇듯 서로의 관점에서 보는 세상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는 것이긴 한데 그것이 이 연극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난 아직도 크게 와닿지 않는다.

공통점은 이 세명의 여자는 자신의 현재 삶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써왔다는 것
그래서 떠나고 싶고, 쉬고 싶고, 돌아가려 했던것일거다.

이런건 굳이 과거를 보지 않고 현재를 봐도 크게 다름 없다. 지금도 안식처로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부지기수로 많다. 욕먹는 일부 부유층 마져도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저마다 고민과 고뇌, 번민 등으로 매일 매일 머리를 쥐어짜며 살고 있던 인류 역사는 너무도 깊고 아득할정도다.

그 중 종이처럼 얇은 어떤 시간을 이 연극은 들여다 보는 것이다.
여기서 여권이 낮아서 핍박받는다고 보일수 있지만 근본적으론 자신의 처지와 돈의 힘에 억눌려 아내를 죽인 남편이나
그 곳을 벗어나기 위해 두려움속에서 용기를 낸 아내(마마). 그를 지켜본 또다른 여자(엄마)
그 남자의 공포를 지켜봐왔던 또 다른 희망을 품고 있는 다른 세상의 엄마 꾸엔

내가 살던 그 집이 아닌 그 집에서 벌어진 일들 속에서 한 여성(딸)은 세 여성의 기억을 나열하지만
글쎄 무엇을 찾았을까?
엄마가 감옥생활을 하는 통에 고아 아닌 고아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딸은 어떤 세상을 보며 살아왔을까?

좀처럼 납득이 안되는 전개가 바로 딸의 삶이 녹아들지 않는다는것이다.
과거 엄마와 친구와 친구집에 눌러사는 어떤 여자의 이야기와 그 시대는 알겠는데
이 딸은 그냥 해설잔가. 이 딸이 지금의 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은 필요없는것인가?
지금 여권이 엄청나져서 이 딸의 인생은 그냥 순탄했던걸까. 흐르는 내용으론 결코 그러지 않았을텐데.

이들의 희생때문에 지금 세대들이 힘차게 전진하며 살아갈수 있는것도 아니고

무엇을 말하려는 것이었을까?

이 연극은 내용보다는 연기로 봐도 얼추 절반 이상은 먹어준다.
구성도 전위적인면이 좀 있어서 생각하느라 지루할 틈도 주어지지 않는다.
생각할 틈도 거의 없었다고 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조촐한 무대에 반하여 배우들의 순수한 연기력이 비주얼적으로 대단히 강렬한 연극을 만들어 낸다.
이정도면 연극의 좋고 나쁨을 떠나 충분히 볼 매력이 생겨날수밖에 없다.
다만 시대와 내용상 마음 한구석이 아릴수 있다.
그래서 젊은 세대보단 조금은 나이가 있는 세대가 보면 훨씬 더 아플수 있다. 그 시대 억눌렸던 여성들에겐.

지금은 기성세대가 된 여성들이 보며 지금 내 딸들의 세상이 어떤지.
내가(그 시대의 여성들이) 무엇을 바꿨는지
그리고 자신에게 칭찬과 위로를 전하길 바라는 연극이었다.

출연 : 곽지숙, 정다함, 심연화, 전형숙, 김영준, 이상홍, 안병식, 이승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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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에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의 한 가정사를 그린 연극이라니
우연은 아닐거같고 아르코극장에서 어느정도 시기를 맞춘것을 내가 구매한것이겠지
요즘은 점차 연극을 보기 앞서서 시놉시스를 좀 보려고 애쓰는 편인데 하필 이번엔 보질 못했다.
제목이 '튤립'이니 솔직히 멜로인가? 싶었다. 포스터도 진한핑크? 보라? 배경이라서 더욱더 그렇게 생각한거 같다.
물론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지만 아쉬움따위는 생각나지 않을만큼 연극이 무척 훌륭했다.

일단 무대가 온통 검은색으로 칠해져 사방을 막아버렸다. 대형극장이니 주변에 배우들의 통로가 있을텐데
이 모든것을 막은 대형 검은색 곽의 형태로 심지어 배우들이 입장할때도 관객석 통로에서 들어온다.
이건 무척 특이한 설정이다. 배우들은 어디도 갈곳이 없어서 자신들의 역할이 끝나면
벽쪽으로 붙어서 앉아있거나 서있는다.

환경이 이러한데 연극의 흐름은 묘한 반전이 있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국가 잃은 아픔의 변질된 형태인지.
아들인 쥬리프의 행동이라거나 쿠로(조선까마뒤)와의 관계라거나 여기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무엇인가 조금씩 트러져있어 보인다. 일반적으로 보이는 행인 조차 없는, 어두 침침한 암흑속

좀 특이한것은 왜 튤립이냐는 것인데 꽃말은 전반적으로 '사랑 고백' 같은 류이다.
오래전에 일본군이 한국의 갓난 아기들을 참혹하게 죽인 일들이 있다. 하지만 이 군인은
특이하게도 갓난 아기를 대려왔다. 너무나 사랑하는 친자식처럼 대려왔다.
엄밀히 보면 훔쳐왔다? 빼았다? 아기의 엄마가 있었으니까. 이부분에서 작가는 어떤 감정으로 이러한 서사를 그려같거지?
보통은 아기엄마가 죽었을때 아기를 못 본척 하려다가 마지못해 대려같다거나하는 전개인데
엄마가 죽은것이 아닌 아기를 빼앗고 엄마를 죽인다. 왜? 이 일본군은 결혼을 했지만 아이가 없었다.
그 이유때문에? 주변에 튤립이 엄청 많았다던데 이건 또 왜? 연해주의 연추에 튤립이 많은 곳인가?
뭔가 내가 모로는 역사가 있는것인지 궁금하지만 마땅한 정보가 없다는게 아쉽다.
그리고 그로 인해 계속되는 관계가 좀 모호하다.
일본군 부부는 이 훔쳐온 아이를 지극정성으로 키웠다고 말한다. 엄마도 아빠도
부부의 관계는 무척 안좋지만 아이를 중심으로해서 버텨가고 있는것 같은 늬앙스를 풍긴다.
이 군인은 아이가 없으면 부인과 헤어질거 같은 두려움에 아이를 훔쳐던것이 아닐까 싶은정도의 특이한 가정.

여기에 쥬리프의 친아버지가 한국을 건너 일본으로 온다. 물론 아기를 찾기 위해서이다.
군인은 친아버지가 찾아왔을때 죽이거나 쫓아내지 않고 동경대 다니는 자식학교에서 일을 하게 해준다.(해준건지 찾은건지)
일말의 양심같은것이었을까? 침략자의 여유, 관대, 나태였을까.

독특한 흐름의 느낌을 꼭 찝어서 표현하기는 어려운데 저들의 대사 한줄 한줄에 온갖 신경이 곤두선다.
하지만 금세 잊혀진다. 몰일하다가 힘이 풀린다고 할까?

결국은 일제강점기때의 이 가정에서 한국 사람들은 모두 죽게 된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일본인들 비위를 맞추며 살던 미호만이 살아남는다. 쥬리프도 극상으론 살아남은거 같지만 히로시마로 일을 하러 가고
당시가 1920년대였다면 25년후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무엇을 말하려는지 명확하진 않아보이지만
적어도 당시에 한국인들의 일상과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인 일본인들의 합리화로 애쓰는 모습들만큼은 확실하게 그려가고 있다.
그렇다고 이것이 주제라고 보여지진 않는다.

튤립의 구근(마늘같은?)이란걸 많이 강조하는데 이것으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것까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인은 뿌리까지 말살하지 않으면 항상 다시 되 살아난다는 의미였을까
겉으로 보이는 것이 모두는 아니라는 것이었을까.

3.1절이 일본을 긴장하게 만들고 세계적으로 알린 사건이라고 하지만
이때 우리 한국인들은 많은 피해를 입었고 또 이후로 많은 변절자들이 생겼다고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 세계 상위권 강국이 되어 있는걸 보면 튤립의 구근같은 민족이 아닐까.

멋지고 훌륭한 연극이지만 기분좋게 일어나긴 어려운 연극이었다.

출연 : 김정호, 김하람, 권정훈, 윤경, 황순미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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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2. 1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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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라는게 요즘은 다른 생명체보다 인류의 멸종을 논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인류의 멸종을 의미하는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것은 아니었다.
실제 멸종위기에 빠진 조류를 촬영하는 사진작가, 기획한 매거진, 동물원 등 몇가지의 인물배경이 나온다.
여기서 가장 현실적이며 독특한 설정이 매거진 기획자이다.

사람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여 가스라이팅하는 전형적인 영업맨(최유형)의 면모를 보인다.
문제는 이 사람의 논리가 사회에 통용되는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예술을 하는 예술가라 하더라도 시대의 유행을 따라가지 않으면 예술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
그것을 잡아야만 본인이 하고자 했던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게 된다는 점 등
사람들이 혹 할만한 현실의 꼭지점 같은 요점의 비수로 심장을 찌르듯 들어온다.
이러니 두 사진작가가 안넘어갈 수 있겠는가.

원로 사진작가(반우)는 이미 수많은 이런 현실을 겪어왔고 그에게서 배우려고 들어온 젊은 작가(정은호)는
그 현실을 아직은 알지 못하여 유형(매거진)의 말에 현혹되어 넘어간다. 반우는 이러한 현실을 알고 은호에게
그럴때가 아니니 네 길을 찾으라고 말하지만 젊고 혈기에 왕성하고 의욕 넘치는 은호에게 그것이 귀에 들어올리 없다.
결국 반우를 배신아닌 배신하게 되지만 높은자리를 쉽게 올라가면 떨어지는것도 아픈법이니
그것을 깨닫게 되지만 원로 사진 작가 반우는 이미 많은 경험을 해왔기때문에 다시 돌아오는 기회를 손쉽게 잡는다.

젊은 작가 은호도 다시 기회가 올때가 있을것이고(안올수도) 그러한 사이클을 한번 경험했으니
몇번의 되풀로 굳은살이 생기는, 사회에서 성공의 쳇바퀴를 단편적으로 그려낸다.
이 셋과의 관계는 많이 보이기도 하고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의 갈등을 다룬 작품들은 많다.
하지만 보통은 기성세대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해서 시샘으로 신세대와 결별하는 내용이 흔한데
이 작품에선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에게 단면이라도 가르쳐 주지만 그것을 받아드리지 않는 점을 강조한다.

젊은이의 혈기로 실수 하는것을 그 스승이 떠안게 되는 장르도 없는것은 아니지만
연극에서 두 사진작가는 스승과 제자라는 표면보다는 동료관계 같은 심리가 깔려있어보인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와는 다른 흐름이 보여서 그동안 봐왔던 전개와는 조금은 다른 결이 느껴진다.

그리고 동물의 관점이 새로 들어온다. 처음부터 그러한 것은 아닌데 제가가 스승의 작업을 촬영하는 것 또한
다른 시선을 표현하는거라서 이 연극의 주제가 처음부터 일관되게 흘러가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 사람과 다른 매체 등 다양하지만 일관된 두개의 선을 나타낸다.

반우가 은호를 보는 시선과 은호가 반우를 보는 시선이 서로 다르다는 것.
작가가 보는 멸종위기에 빠진 새와 인간에게 크게 관심이 없는 새가 작가를 보는데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이 부분에서 조금은 독특한 사고가 생겨나는데 사회에서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점차 퇴색되고 있는 지금에서 이러한 주제를 걸었다면, 집단이라는 인간사회가 파편화 되는 과정속에서 나오는
회기본능의 일종인지 신세계를 맞이하기 전 마지막 회상이라는 형식을 빌어 떠나보내는 예우의 과정일수도 있다. 
작가의 생각이 무엇이든 분명한것은 무엇인가는 멸종위기에 처한것이며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존재의 오만함이 묻어있다는 것이다.

몰입감이 뛰어나고 호흡도 좋다. 매체도 다양하게 활용하여 보는 재미도 뛰어난
훌륭한 연극이었다. 다음에 또 볼수 있으면 좋겠는데 언제 할런지.

출연 : 최희진, 박용우, 송석근, 최도혁, 신윤지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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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2. 1.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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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고 어두침침한 조명, 차가운 콘크리트 구조물. 고기같은게 걸려있는 배경
공연20분전부터 입장인데 20분 기다리는게 어딘가 힘들게 느껴진다.
묵직한 무대 디자인때문이었을까.

전체적으로 주제가 나뉘는 소재를 생각해보자면
사이코패스, 집단괴롭힘, 이기주의, 동물에 대한 이중적사고(캣맘?), 권력비리, 회피?
이정도 되는거 같다. 다양한 주제 하지만 한쪽에만 치우치진 않는다?

고깃집은 단순 배경일까? 괭이를 재미로 죽이는 인간들이 생존을 위해 살육하는것과
상반된 사고를 보여주기 위한 설정일까? 고깃집인지 정육점인지 잘 모르겠다.
발골한다고 하길래 처음엔 도살장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거 같다.(정육형 고깃집 같음)

시작은 기르던 괭이를 잃어버려 찾는 장면부터 시작하는데 중간에 떡하니 덩치큰 사람이 앉아있어서
스릴러 호러, 고어물같은건줄 알았다. 도살장을 배경으로 하는 그런류?

잃어버린 괭이를 배경으로 사건이 엮여이게 되는데 과거 또한 괭이부터 시작한다.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일깨워준 동내 양아치들.
그들은 이 사람을 괴롭히기도 하고 동물 학대도 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단순한 동내 양아치처럼
살아가는 존재들? 일을 하며 살아가는거 같은데. 늬앙스는 양아치 아닌 양아치.

사이코패스인 동파만이 군수가 되고 국회의원이 되지만 야망이 있는 인물처럼 보이진 않는다.
왜일까? 공인으로 일을 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괭이를 죽이므로서 기분전환을 하는데
이 사람은 왜 정치인이 되려는 것인지. 그 지향점이 보이지 않는다.
괭이를 죽이는것 빼면 그냥 청렴해 보이는 선출직공무원인 사람이었다.

은연중 알게모르게 난폭함이 나타나긴 하지만 오랜 동내 친구들과 즐기면서 나오는것이라면
뭐 그냥 납득이 안된다고도 할 수없다.

다른 친구들도 그다지. 경찰도 그렇고 괭이를 잃어버려 매일 찾으러 다니는 친구 홍인도 그렇고

사건을 만드는 두 종류의 인간이 나오는데 (이 두 종류가 이 연극의 본질인지는 모르겠음)
한 사람은 전형적인 동내 양아치. 어떻게든 동파의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영달만을 추구한다.
동파가 괭이를 죽이는 장면을 다른 친구와 찍어서 협박하여 동파는 사이코패스에서 부패한 정치인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다.

다른 한사람은 내가 보기엔 캣맘이다. 전 남편(홍인)을 계속 가스라이팅 한다.
주는 고기는 잘 먹으면서 야생괭이에게 계속 먹을것을 줘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이기적인 인간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전 남편을 궁지로 몰아넣는 답답함이 있다.
(홍인은 괭이를 찾기 위해 이 여자를 불러온것이지만 잘한것일까?)

괭이도 전남편이 키우다가 실수로 집밖을 나갔는데 그걸 가지고 뭐라 한다. 부부도 아닌데

아마도 두 캐릭터가 이 연극에서 가장 큰 줄기로 나뉘게 되는거 같다.
동내 양아치와 남을 생각하지 않는 캣맘의 이기적 형태
이 둘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이용당하는 모습?

사회 부조리를 만드는 존재들은 언제나 소수다.
자신이 갖은 힘을 최대한 활용하여 최대의 효과를 만들어내는 소수의 인물들.
한국사회에서 여론을 형성하는것은 과연 대중일까?란 생각에서 이 연극은 또 다른 단면을 생각하게 해준다.

폭력으로부터 생겨난것인지 명확하지 않은 한 인물인 동파도 특이하고
칼 가는것에 집착하는 고깃집 발골맨(정형사) 괭이 주인 홍인도 그 속이 약간은 어두침침하지만
열린결말이라고 해야 할까? 해피엔딩이라고 해야 할까? 뽀족한곳으로 모이는 맛이 전혀 없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런데 왜 '몸 기울여'라는 제목이 붙은걸까?
연극에선 생각보다 사람들을 궁지로 몰아넣는 두 인물을 제외하면 그다지 다른 길을 열어놓지 않는다.
한곳으로만 몰아넣는데 나머지 사람들은 의지로 결정할 수 있는것일까.

전체적으로 다양한 주제를 지니고 있어서 자칫 산만할수도 있지만
주제들은 각 단락마다 섞이지 않으며 깊이있게 논한다. 그리고 생각할 여유를 준다.

110분간 고조되지 않는 긴장감속에 진행되는데 조금 아쉽다면 뭔가 터져야 할거 같은데
터지질 않았다는것이다. 사이코패스가 보여야 할것들이거나. 괭이 주인의 터져나오는 증오심과 폭력성?

끝은 좀 허전하다고 할까? 그래서 좀더 생각을 하게 되는 연극이긴 했는데
세상이 멸망할거같이 분위기를 잡아놓고 좀 독특하게 마무리되는걸 보면 좋은 연극이긴 한데
꼭 찝어서 뭐가 좋다고 하기도 어렵고 아무튼 훌륭한 연극이었다. ^_^

출연 : 김상보, 유독현, 조형래, 강혜련, 홍성민, 박상윤, 임솔균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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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