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예술극장'에 해당되는 글 21건

  1. 2026.03.14 연극 -해녀 연심- 1
  2. 2026.03.08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 1
  3. 2026.03.01 연극 -튤립- 1
  4. 2026.02.15 연극 -멸종위기종-
  5. 2026.02.01 연극 -몸 기울여-
  6. 2026.01.18 연극 -풀(POOL)- 1
  7. 2025.12.13 연극 -서재 결혼 시키기-
  8. 2025.11.30 연극 -하얀 봄-
  9. 2025.11.29 연극 -청송- 2
  10. 2025.11.02 연극 -묵티(Mukti)-
연극.공연2026. 3. 14. 21:01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4.3사건을 모티브로 한 연극이라곤 하지만 내가 4.3사건에 대한 참혹함을 제대로 공부하거나
자료를 접해본적은 없다. 이승만이 제주도민 수만명을 학살한 사건이라는것정도이다.
이정도면 제주도민의 30%이상을 학살한것이라서 연극처럼 타국(일본)으로
밀항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 이런 이승만을 아직도 국부라고 떠받는놈들이나 국립묘지에 있다는것이
한국의 안타까운 현대사이자 현실이 아닐수 없다.

연극은 이때 밀항했던 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수자(둘째딸)는 이미 늙을대로 늙은 할머니가 되어 손녀 '여름'이까지 있는데
오사카의 왕할머니(수자의 엄마)가 돌아가시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사카로 가게 된 여정을 그리는데 거의 중 후반까지는 왜 엄마는 한국에 돌아오지 않았을까?
또는 둘째딸 수자를 부르지 않았을까?였다. 본인의 여건상 한국에 갈 수 없었다면 불러올수라도 있었을텐데
(엄마가 오사카에서 다른곳을 가지 못하는 사유는 막바지무렵에 이유가 나옴)

퉁명스러운 수자 할머니. 어떻게 살아왔는지까지는 모르겠다. 분명히 어렷을땐 오사카를 갔었다고 나오는데
막상 돌아온것은 혼자였고 동내에 가족이 있었던것도 아닌거 같는데 해녀로 살아왔다는건지
내용 흐름이 좀 거칠지만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는지 수자의 성장기는 별 내용이 없다.
(마지막 엄마 고연심의 독백 나레이션보다 수자의 성장기를 좀 넣지)

제주 4.3 사건을 시작해서 이념으로 인한 한국전쟁과 남북 분단
이 굵직한 사건들속에서 작은 한가정은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전쟁이나 4.3때문은 아닌거 같다
첫째딸 화자는 가수가 되겠다고 도쿄를 갔다가 북한 사람들 꼬임에 넘어가 북으로 넘어갔고
기자는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그냥 살고 있고 수자는 어떻게 넘어왔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넘어와서 물질(해녀) 하며 살아갔다. 엄마는 일본에서 역시 해녀로 살아왔다.

내용상 한국역사에서 가장 그지같이 원통한것은 혈육을 이념으로 갈라놓은 양쪽 정부때문에 본의아니게 이산가족이 된 사람들이다.
이것은 지금도 지속되고 대부분 실향민들은 고향을 그리워 하다가 돌아가시고 이제는 생존한 사람이 거의 없는 지경이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이렇게 천륜을 박살내도 되는것인지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이러한 한국의 현실로 인해 엄마 고연심은 일본에서 어디도 갈수 없는 처지가 되버렸다.
첫째를 보러갈수도, 둘째를 보러 갈수도 없었다.

이부분에서 엿같은 현실에 너무 슬펐지만 주변에서 다들 슬퍼하는 통에 상대적으로 나는 덜 슬플수 있었던거같다.
아무튼 중반부 부터는 제법 슬프기도 하고 좀 신파같이 너무 감정을 쥐어짜는 경향도 없진 않았는데
한국 사람이라면 묘하게 와닿는 이 감정선만큼은 어떻게 할 수 없는거 같다.

저들이 저렇게 떨어져 있으면서 원망과 그리움으로 평생을 살아온 마지막 절규.

연극이 전체적으로 잿빛이긴 한데 너무 처지지 않기위해 분위기 쇄신을 차원에서 적지 않게 섞인 코미디가
흐름을 지치거나 지루하지 않도록 감초역활을 충실히 해준다.
그러면서도 감정선이나 템포도 그렇게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 신파적 성향이 제법 쌔다.
건조한듯 넘기면서 감정이 속에서부터 터져나오면 걷잡을수 없는데
이미 배우들의 오열로 시작하기때문에 슬프지만 슬프지 않은 그런 상태가 한동안 지속되는것에서
내 감정은 이 연극속에선 없어진거 같았다. 신파의 특징이기도 한.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슬픈 상황을 만들어(최루성 드라마)서
슬프고 슬펐지만 무엇이 남았는지는도 모르겠다.
하지만 부모자식간의 천륜을 외적힘이 인위적으로 끊으면 한이 된다는것은 분명하지 않을까?

속 시원하게 후련히 울게 하던가. 한국 현대사를 제대로 찝어주던가.
제대로 코미디를 섞던가. 연극 전체 구성은 좋지만 묘하게 조금씩 부족한 무엇이 있었다.
4.3사건의 참혹한 현실도 표현이 안되고 한국전쟁이나 이념전쟁에 대한 것도 없이
부모의 자식 사랑 정도만이 남는거 같아서 배경 특성상 약간은 아쉬움이 조금 남는 연극이었다.

출연 : 권지숙, 김기강, 박완규, 김소진, 서옥금, 이혜미, 김해서, 정수연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  (1) 2026.03.08
판소리완창 박애리의 심청가(강산제)  (0) 2026.03.08
연극 -튤립-  (1) 2026.03.01
연극 -우로-  (0) 2026.02.28
연극 -팬데믹 플레이-  (1) 2026.02.21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3. 8. 20:46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무대가 상징하는것이 무엇일까. 단순한 구획인지
제목과 같은 집이 표현되는듯 보이진 않아보인다.
무대 장치라고 해봐야 망사같은 곳에 프로젝터를 이용해서 무대를 표현하는 정도?

여권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1970년대 여성들의 삶을 표현한거라고 하는데
전쟁과 군부쿠데타로 남성성이 커지는 사건들이 발생하면 상대적으로 여권은 바닥으로 떨어졌었다.
심지어 외화벌이 수단으로 매춘을 이야기 할 정도의 시기였으니
(일제강점기 친일 매국노 아니랄까봐 이런놈이 정권을 잡으니 별 사건이 다 있었던 암울한 시기)

이때의 세 여성상을 보여주는거 같긴 하지만 그게 또 그렇지만도 아닌거 같다.
화교, 이주노동자, 한국사람 이정도인데 화교는 엄밀히 말해서 한국에서 그렇게 천대받던 존재는 아니었다
단지 그들이 가진 재력을 정권에서 어떻게든 빼앗으려고 애써왔을뿐
외주노동자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상대적으로 못 사는 곳에서 온 노동자들에 대한 삶의 애환이 있다.
그러나 이건 1970년대는 아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인 노동자들이 넘쳐나던 시절.(농어촌에서 도시로 몰려오던 시기)
극에서 표현하는 이주노동자 꾸엔은 대략 1980년대? 딸의 성장시간을 감안하면 1990년대정도?
아무튼 시간대가 조금 맞아보이진 않지만 대충 그러하다.

엄마가 봤던 마마와 마마가 봤던 엄마의 기억이 좀 차이가 난다는 것인데
이것은 딸의 시점에서 전개되기때문에 딸의 시점에서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

이렇듯 서로의 관점에서 보는 세상은 분명히 차이가 있다는 것이긴 한데 그것이 이 연극에서 무엇을 의미하는지
난 아직도 크게 와닿지 않는다.

공통점은 이 세명의 여자는 자신의 현재 삶에서 벗어나려고 애를 써왔다는 것
그래서 떠나고 싶고, 쉬고 싶고, 돌아가려 했던것일거다.

이런건 굳이 과거를 보지 않고 현재를 봐도 크게 다름 없다. 지금도 안식처로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부지기수로 많다. 욕먹는 일부 부유층 마져도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저마다 고민과 고뇌, 번민 등으로 매일 매일 머리를 쥐어짜며 살고 있던 인류 역사는 너무도 깊고 아득할정도다.

그 중 종이처럼 얇은 어떤 시간을 이 연극은 들여다 보는 것이다.
여기서 여권이 낮아서 핍박받는다고 보일수 있지만 근본적으론 자신의 처지와 돈의 힘에 억눌려 아내를 죽인 남편이나
그 곳을 벗어나기 위해 두려움속에서 용기를 낸 아내(마마). 그를 지켜본 또다른 여자(엄마)
그 남자의 공포를 지켜봐왔던 또 다른 희망을 품고 있는 다른 세상의 엄마 꾸엔

내가 살던 그 집이 아닌 그 집에서 벌어진 일들 속에서 한 여성(딸)은 세 여성의 기억을 나열하지만
글쎄 무엇을 찾았을까?
엄마가 감옥생활을 하는 통에 고아 아닌 고아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딸은 어떤 세상을 보며 살아왔을까?

좀처럼 납득이 안되는 전개가 바로 딸의 삶이 녹아들지 않는다는것이다.
과거 엄마와 친구와 친구집에 눌러사는 어떤 여자의 이야기와 그 시대는 알겠는데
이 딸은 그냥 해설잔가. 이 딸이 지금의 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은 필요없는것인가?
지금 여권이 엄청나져서 이 딸의 인생은 그냥 순탄했던걸까. 흐르는 내용으론 결코 그러지 않았을텐데.

이들의 희생때문에 지금 세대들이 힘차게 전진하며 살아갈수 있는것도 아니고

무엇을 말하려는 것이었을까?

이 연극은 내용보다는 연기로 봐도 얼추 절반 이상은 먹어준다.
구성도 전위적인면이 좀 있어서 생각하느라 지루할 틈도 주어지지 않는다.
생각할 틈도 거의 없었다고 하는게 맞을지도 모르겠다.
조촐한 무대에 반하여 배우들의 순수한 연기력이 비주얼적으로 대단히 강렬한 연극을 만들어 낸다.
이정도면 연극의 좋고 나쁨을 떠나 충분히 볼 매력이 생겨날수밖에 없다.
다만 시대와 내용상 마음 한구석이 아릴수 있다.
그래서 젊은 세대보단 조금은 나이가 있는 세대가 보면 훨씬 더 아플수 있다. 그 시대 억눌렸던 여성들에겐.

지금은 기성세대가 된 여성들이 보며 지금 내 딸들의 세상이 어떤지.
내가(그 시대의 여성들이) 무엇을 바꿨는지
그리고 자신에게 칭찬과 위로를 전하길 바라는 연극이었다.

출연 : 곽지숙, 정다함, 심연화, 전형숙, 김영준, 이상홍, 안병식, 이승혁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해녀 연심-  (1) 2026.03.14
판소리완창 박애리의 심청가(강산제)  (0) 2026.03.08
연극 -튤립-  (1) 2026.03.01
연극 -우로-  (0) 2026.02.28
연극 -팬데믹 플레이-  (1) 2026.02.21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3. 1. 21:58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3.1절에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의 한 가정사를 그린 연극이라니
우연은 아닐거같고 아르코극장에서 어느정도 시기를 맞춘것을 내가 구매한것이겠지
요즘은 점차 연극을 보기 앞서서 시놉시스를 좀 보려고 애쓰는 편인데 하필 이번엔 보질 못했다.
제목이 '튤립'이니 솔직히 멜로인가? 싶었다. 포스터도 진한핑크? 보라? 배경이라서 더욱더 그렇게 생각한거 같다.
물론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지만 아쉬움따위는 생각나지 않을만큼 연극이 무척 훌륭했다.

일단 무대가 온통 검은색으로 칠해져 사방을 막아버렸다. 대형극장이니 주변에 배우들의 통로가 있을텐데
이 모든것을 막은 대형 검은색 곽의 형태로 심지어 배우들이 입장할때도 관객석 통로에서 들어온다.
이건 무척 특이한 설정이다. 배우들은 어디도 갈곳이 없어서 자신들의 역할이 끝나면
벽쪽으로 붙어서 앉아있거나 서있는다.

환경이 이러한데 연극의 흐름은 묘한 반전이 있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국가 잃은 아픔의 변질된 형태인지.
아들인 쥬리프의 행동이라거나 쿠로(조선까마뒤)와의 관계라거나 여기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무엇인가 조금씩 트러져있어 보인다. 일반적으로 보이는 행인 조차 없는, 어두 침침한 암흑속

좀 특이한것은 왜 튤립이냐는 것인데 꽃말은 전반적으로 '사랑 고백' 같은 류이다.
오래전에 일본군이 한국의 갓난 아기들을 참혹하게 죽인 일들이 있다. 하지만 이 군인은
특이하게도 갓난 아기를 대려왔다. 너무나 사랑하는 친자식처럼 대려왔다.
엄밀히 보면 훔쳐왔다? 빼았다? 아기의 엄마가 있었으니까. 이부분에서 작가는 어떤 감정으로 이러한 서사를 그려같거지?
보통은 아기엄마가 죽었을때 아기를 못 본척 하려다가 마지못해 대려같다거나하는 전개인데
엄마가 죽은것이 아닌 아기를 빼앗고 엄마를 죽인다. 왜? 이 일본군은 결혼을 했지만 아이가 없었다.
그 이유때문에? 주변에 튤립이 엄청 많았다던데 이건 또 왜? 연해주의 연추에 튤립이 많은 곳인가?
뭔가 내가 모로는 역사가 있는것인지 궁금하지만 마땅한 정보가 없다는게 아쉽다.
그리고 그로 인해 계속되는 관계가 좀 모호하다.
일본군 부부는 이 훔쳐온 아이를 지극정성으로 키웠다고 말한다. 엄마도 아빠도
부부의 관계는 무척 안좋지만 아이를 중심으로해서 버텨가고 있는것 같은 늬앙스를 풍긴다.
이 군인은 아이가 없으면 부인과 헤어질거 같은 두려움에 아이를 훔쳐던것이 아닐까 싶은정도의 특이한 가정.

여기에 쥬리프의 친아버지가 한국을 건너 일본으로 온다. 물론 아기를 찾기 위해서이다.
군인은 친아버지가 찾아왔을때 죽이거나 쫓아내지 않고 동경대 다니는 자식학교에서 일을 하게 해준다.(해준건지 찾은건지)
일말의 양심같은것이었을까? 침략자의 여유, 관대, 나태였을까.

독특한 흐름의 느낌을 꼭 찝어서 표현하기는 어려운데 저들의 대사 한줄 한줄에 온갖 신경이 곤두선다.
하지만 금세 잊혀진다. 몰일하다가 힘이 풀린다고 할까?

결국은 일제강점기때의 이 가정에서 한국 사람들은 모두 죽게 된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일본인들 비위를 맞추며 살던 미호만이 살아남는다. 쥬리프도 극상으론 살아남은거 같지만 히로시마로 일을 하러 가고
당시가 1920년대였다면 25년후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무엇을 말하려는지 명확하진 않아보이지만
적어도 당시에 한국인들의 일상과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인 일본인들의 합리화로 애쓰는 모습들만큼은 확실하게 그려가고 있다.
그렇다고 이것이 주제라고 보여지진 않는다.

튤립의 구근(마늘같은?)이란걸 많이 강조하는데 이것으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것까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인은 뿌리까지 말살하지 않으면 항상 다시 되 살아난다는 의미였을까
겉으로 보이는 것이 모두는 아니라는 것이었을까.

3.1절이 일본을 긴장하게 만들고 세계적으로 알린 사건이라고 하지만
이때 우리 한국인들은 많은 피해를 입었고 또 이후로 많은 변절자들이 생겼다고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 세계 상위권 강국이 되어 있는걸 보면 튤립의 구근같은 민족이 아닐까.

멋지고 훌륭한 연극이지만 기분좋게 일어나긴 어려운 연극이었다.

출연 : 김정호, 김하람, 권정훈, 윤경, 황순미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내가 살던 그 집엔-  (1) 2026.03.08
판소리완창 박애리의 심청가(강산제)  (0) 2026.03.08
연극 -우로-  (0) 2026.02.28
연극 -팬데믹 플레이-  (1) 2026.02.21
연극 -사의 찬미(死의 讚美)-  (0) 2026.02.17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2. 15. 21:59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멸종 위기라는게 요즘은 다른 생명체보다 인류의 멸종을 논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인류의 멸종을 의미하는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것은 아니었다.
실제 멸종위기에 빠진 조류를 촬영하는 사진작가, 기획한 매거진, 동물원 등 몇가지의 인물배경이 나온다.
여기서 가장 현실적이며 독특한 설정이 매거진 기획자이다.

사람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여 가스라이팅하는 전형적인 영업맨(최유형)의 면모를 보인다.
문제는 이 사람의 논리가 사회에 통용되는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예술을 하는 예술가라 하더라도 시대의 유행을 따라가지 않으면 예술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
그것을 잡아야만 본인이 하고자 했던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게 된다는 점 등
사람들이 혹 할만한 현실의 꼭지점 같은 요점의 비수로 심장을 찌르듯 들어온다.
이러니 두 사진작가가 안넘어갈 수 있겠는가.

원로 사진작가(반우)는 이미 수많은 이런 현실을 겪어왔고 그에게서 배우려고 들어온 젊은 작가(정은호)는
그 현실을 아직은 알지 못하여 유형(매거진)의 말에 현혹되어 넘어간다. 반우는 이러한 현실을 알고 은호에게
그럴때가 아니니 네 길을 찾으라고 말하지만 젊고 혈기에 왕성하고 의욕 넘치는 은호에게 그것이 귀에 들어올리 없다.
결국 반우를 배신아닌 배신하게 되지만 높은자리를 쉽게 올라가면 떨어지는것도 아픈법이니
그것을 깨닫게 되지만 원로 사진 작가 반우는 이미 많은 경험을 해왔기때문에 다시 돌아오는 기회를 손쉽게 잡는다.

젊은 작가 은호도 다시 기회가 올때가 있을것이고(안올수도) 그러한 사이클을 한번 경험했으니
몇번의 되풀로 굳은살이 생기는, 사회에서 성공의 쳇바퀴를 단편적으로 그려낸다.
이 셋과의 관계는 많이 보이기도 하고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의 갈등을 다룬 작품들은 많다.
하지만 보통은 기성세대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해서 시샘으로 신세대와 결별하는 내용이 흔한데
이 작품에선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에게 단면이라도 가르쳐 주지만 그것을 받아드리지 않는 점을 강조한다.

젊은이의 혈기로 실수 하는것을 그 스승이 떠안게 되는 장르도 없는것은 아니지만
연극에서 두 사진작가는 스승과 제자라는 표면보다는 동료관계 같은 심리가 깔려있어보인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와는 다른 흐름이 보여서 그동안 봐왔던 전개와는 조금은 다른 결이 느껴진다.

그리고 동물의 관점이 새로 들어온다. 처음부터 그러한 것은 아닌데 제가가 스승의 작업을 촬영하는 것 또한
다른 시선을 표현하는거라서 이 연극의 주제가 처음부터 일관되게 흘러가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 사람과 다른 매체 등 다양하지만 일관된 두개의 선을 나타낸다.

반우가 은호를 보는 시선과 은호가 반우를 보는 시선이 서로 다르다는 것.
작가가 보는 멸종위기에 빠진 새와 인간에게 크게 관심이 없는 새가 작가를 보는데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이 부분에서 조금은 독특한 사고가 생겨나는데 사회에서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점차 퇴색되고 있는 지금에서 이러한 주제를 걸었다면, 집단이라는 인간사회가 파편화 되는 과정속에서 나오는
회기본능의 일종인지 신세계를 맞이하기 전 마지막 회상이라는 형식을 빌어 떠나보내는 예우의 과정일수도 있다. 
작가의 생각이 무엇이든 분명한것은 무엇인가는 멸종위기에 처한것이며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존재의 오만함이 묻어있다는 것이다.

몰입감이 뛰어나고 호흡도 좋다. 매체도 다양하게 활용하여 보는 재미도 뛰어난
훌륭한 연극이었다. 다음에 또 볼수 있으면 좋겠는데 언제 할런지.

출연 : 최희진, 박용우, 송석근, 최도혁, 신윤지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팬데믹 플레이-  (1) 2026.02.21
연극 -사의 찬미(死의 讚美)-  (0) 2026.02.17
전통무용 -2026 축제(祝.祭)-  (0) 2026.02.14
연극 -공상가 김씨 이야기-  (1) 2026.02.08
판소리 -소리정담-  (0) 2026.02.07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2. 1. 21:10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하얗고 어두침침한 조명, 차가운 콘크리트 구조물. 고기같은게 걸려있는 배경
공연20분전부터 입장인데 20분 기다리는게 어딘가 힘들게 느껴진다.
묵직한 무대 디자인때문이었을까.

전체적으로 주제가 나뉘는 소재를 생각해보자면
사이코패스, 집단괴롭힘, 이기주의, 동물에 대한 이중적사고(캣맘?), 권력비리, 회피?
이정도 되는거 같다. 다양한 주제 하지만 한쪽에만 치우치진 않는다?

고깃집은 단순 배경일까? 괭이를 재미로 죽이는 인간들이 생존을 위해 살육하는것과
상반된 사고를 보여주기 위한 설정일까? 고깃집인지 정육점인지 잘 모르겠다.
발골한다고 하길래 처음엔 도살장인줄 알았는데 그건 아닌거 같다.(정육형 고깃집 같음)

시작은 기르던 괭이를 잃어버려 찾는 장면부터 시작하는데 중간에 떡하니 덩치큰 사람이 앉아있어서
스릴러 호러, 고어물같은건줄 알았다. 도살장을 배경으로 하는 그런류?

잃어버린 괭이를 배경으로 사건이 엮여이게 되는데 과거 또한 괭이부터 시작한다.
사이코패스적 성향을 일깨워준 동내 양아치들.
그들은 이 사람을 괴롭히기도 하고 동물 학대도 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단순한 동내 양아치처럼
살아가는 존재들? 일을 하며 살아가는거 같은데. 늬앙스는 양아치 아닌 양아치.

사이코패스인 동파만이 군수가 되고 국회의원이 되지만 야망이 있는 인물처럼 보이진 않는다.
왜일까? 공인으로 일을 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괭이를 죽이므로서 기분전환을 하는데
이 사람은 왜 정치인이 되려는 것인지. 그 지향점이 보이지 않는다.
괭이를 죽이는것 빼면 그냥 청렴해 보이는 선출직공무원인 사람이었다.

은연중 알게모르게 난폭함이 나타나긴 하지만 오랜 동내 친구들과 즐기면서 나오는것이라면
뭐 그냥 납득이 안된다고도 할 수없다.

다른 친구들도 그다지. 경찰도 그렇고 괭이를 잃어버려 매일 찾으러 다니는 친구 홍인도 그렇고

사건을 만드는 두 종류의 인간이 나오는데 (이 두 종류가 이 연극의 본질인지는 모르겠음)
한 사람은 전형적인 동내 양아치. 어떻게든 동파의 권력을 이용해 자신의 영달만을 추구한다.
동파가 괭이를 죽이는 장면을 다른 친구와 찍어서 협박하여 동파는 사이코패스에서 부패한 정치인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다.

다른 한사람은 내가 보기엔 캣맘이다. 전 남편(홍인)을 계속 가스라이팅 한다.
주는 고기는 잘 먹으면서 야생괭이에게 계속 먹을것을 줘서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지만 아랑곳하지 않는
이기적인 인간의 전형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전 남편을 궁지로 몰아넣는 답답함이 있다.
(홍인은 괭이를 찾기 위해 이 여자를 불러온것이지만 잘한것일까?)

괭이도 전남편이 키우다가 실수로 집밖을 나갔는데 그걸 가지고 뭐라 한다. 부부도 아닌데

아마도 두 캐릭터가 이 연극에서 가장 큰 줄기로 나뉘게 되는거 같다.
동내 양아치와 남을 생각하지 않는 캣맘의 이기적 형태
이 둘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이용당하는 모습?

사회 부조리를 만드는 존재들은 언제나 소수다.
자신이 갖은 힘을 최대한 활용하여 최대의 효과를 만들어내는 소수의 인물들.
한국사회에서 여론을 형성하는것은 과연 대중일까?란 생각에서 이 연극은 또 다른 단면을 생각하게 해준다.

폭력으로부터 생겨난것인지 명확하지 않은 한 인물인 동파도 특이하고
칼 가는것에 집착하는 고깃집 발골맨(정형사) 괭이 주인 홍인도 그 속이 약간은 어두침침하지만
열린결말이라고 해야 할까? 해피엔딩이라고 해야 할까? 뽀족한곳으로 모이는 맛이 전혀 없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그런데 왜 '몸 기울여'라는 제목이 붙은걸까?
연극에선 생각보다 사람들을 궁지로 몰아넣는 두 인물을 제외하면 그다지 다른 길을 열어놓지 않는다.
한곳으로만 몰아넣는데 나머지 사람들은 의지로 결정할 수 있는것일까.

전체적으로 다양한 주제를 지니고 있어서 자칫 산만할수도 있지만
주제들은 각 단락마다 섞이지 않으며 깊이있게 논한다. 그리고 생각할 여유를 준다.

110분간 고조되지 않는 긴장감속에 진행되는데 조금 아쉽다면 뭔가 터져야 할거 같은데
터지질 않았다는것이다. 사이코패스가 보여야 할것들이거나. 괭이 주인의 터져나오는 증오심과 폭력성?

끝은 좀 허전하다고 할까? 그래서 좀더 생각을 하게 되는 연극이긴 했는데
세상이 멸망할거같이 분위기를 잡아놓고 좀 독특하게 마무리되는걸 보면 좋은 연극이긴 한데
꼭 찝어서 뭐가 좋다고 하기도 어렵고 아무튼 훌륭한 연극이었다. ^_^

출연 : 김상보, 유독현, 조형래, 강혜련, 홍성민, 박상윤, 임솔균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공상가 김씨 이야기-  (1) 2026.02.08
판소리 -소리정담-  (0) 2026.02.07
창작 오페라 -찬드라-  (1) 2026.02.01
연극 -호밀밭의 파수꾼-  (1) 2026.01.25
연극 -풀(POOL)-  (1) 2026.01.18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1. 18. 20:58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어제도 좀 무거운 주제였는데 오늘도 본의아니게 묵직한 연극을 고르게되었다.
무슨 내용인지 알진 못하고 예매했어서 연이어 주제가 쉽지 않은 연극이
골라지는 경우가 흔하진 않지만 어제와는 많이 다른 느낌의 연극이었다.

일단 황당한 1인다역 극이 아니라 확실하게 1일 1역에 충실한 일반 연극이다.

장르는 이런걸 SF라고 해야 하나? 심리추리물이라 해야 하나?
일단 배경은 일부 기억을 지울수 있는 시대이다. 일부의 시간만 무로 만든다?
다른 기억으로 채워넣는것도 아니고 완전히 소거하는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 코마상태(혼수상태)인 사람들을 치료하는 가상세계
이와 비슷한 영화로 2020년에 나온 '코마(Koma)'라는 것이 있지만 좀 다르다고 볼 수도 있고
배경을 컴퓨터로 만들었냐?정도지만 아무튼 그러한 배경이다.

여기엔 NPC(게임 진행을 위한 보조 캐릭터로 Non-Player Character의 약자) 셋과 연구원 셋이 나온다.
첫 알파테스트(개발 완료 후 최종 시험을 내부적으로 하는 시험, 베타테스트는 공개하여 대상자을 상대로 시험-출시 최종 버전-)를
하게 되는데 여기엔 연구소장이 직접 가상세계에 뛰어든다.
여기까지는 SF물인가?싶었다. 그런데 시스템이 이상 동작을 하고 이러저러 소장이 예상한대로 진행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것에 흥미를 느낀 소장은 시험을 멈추지 않고 진행한다.
(저예산 SF물들의 비슷한 플롯일까? 신선함은 크게 없다.)

현실에선 조수1,2 두명이 분주하게 움직이는거 같지만 실제론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
그냥 대화속에서 배경설명을 곁들일뿐 소장이 그 안에서 죽던 살던 밖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시스템을 이렇게 설계하진 않을텐데 가상세계를 시험적으로 들어간 사람이 완전한 통제권을
지니고 있다는것은 자살하겠다는 심사로 밖엔 보이지 않는다. 이런건 문학적 허용쯤으로 넘겨보자.

코마상태인 사람을 치료하기 위함이라고해서 개개인의 기억 정보들이 들어가 있는거 같은데
기억소거 시스템과 연결되어 데이터를 가져오는 구조였나보다.
(알파시험에서 메인데이터를 날릴수 있기때문에 보통 더미 데이터만 사용하지 이렇게 연결하진 않음)

가상세계의 시스템은 데이터를 로딩하다가 뭔가 문제가 발생하고 예상과 다른 어떤 데이터가 불러와진 후
무엇인가 세팅이 완료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NPC1,2,3가 그에 맞도록 설정되어 해결해나간다는 구성이다.
초반이 좀 지나면 어떤식으로 흐르겠구나~라는게 그려지는데(이런 예상의 절반은 틀림)
그 예상에 크게 벗어남 없이 흘러간다. 약간의 소소한 반전같은게 좀 있는정도?
나는 혹시 조수2의 누나 기억이 잘못 로딩되어 코마상태인 누나의 기억속을 파헤치는건가?란
생각도 했었지만 역시나 원래 생각대로 진행된다.

인간의 경험적 기억과 그의 연속성을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그 빈자리가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것인가.
이것까지는 그려내고 있진 않아보인다. 그냥 소장의 과거를 다시 꺼낼뿐.
소장이 자신의 기억 일부를 지운것은 그 만의 이유가 있었을텐데
이 시스템은 그걸 모두 되살려놓는다. 무엇일까? 기억 소거가 증가하면서 코마도 같이 증가했다는 대사가 있는데
기억 일부가 소실 되었더라면 그의 연쇄적 반응으로 뇌의 다른 기능들이 폐쇄되어 코마에 이르게 된다는 의미일까?

뇌 과학에 대해 잘 모르기때문에 어떤 이론을 근거로 이런 결과에 도출하는지까지는 모르겠다.
물론 설명해준다고 해도 이해하기 어려울테고 기억도 안될것이다.
연극의 흐름역시도 결과와는 거리감이 있다. 지금도 이해하기 어려운것이 너무 힘들어서 기억을 소거한것까지는
저 사람의 결정이니 존중하는데 도데체 왜 기억을 살려내야 했냐는것이다.
코마상태인 사람들이 이런 가상세계에서 미션을 수행하며 자신의 트라우마같은 기억을 다시 되살린다면
코마상태가 아니라 거의 가사상태가 되다가 사망하는거 아닌가?

미션 클리어라는 것이 어떤의미였을까? 과연 이 AI는 인간에게 어떤것을 선택하도록 한 것일까?
죽음? 회생? 좌절? 희망? 의지?

뇌 과학에 대한 지식이 미천해서 저들의 흐름은 SF물 같이 좀 허황된 느낌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SF물의 허무함 같은거랄까?) 프로젝터를 활용해서 어려운 특수(?)환경도 표현하려고 하긴 했는데
뭔가 훨씬 더 다양하면서 그럴싸한 배경을 영상으로 설정할 수 있을거 같은데 단조로운 설정이 아니었나싶다.

그리고 무대가 중간에 있고 무대를 둘러싸고 양쪽에 관객석이 있는데
제발 이렇겐 하지 말자. 이러면 배우가 관객을 등지게 된다.
충분히 큰 극장이지 않은가? 마음껏 뛰어다닐수도 있고, 관객을 많이 앉혀도 불편함 없는 좋은 극장이니
확실히 관객을 주시할 수 있고, 관객도 배우의 얼굴과 대사에 집중 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주제를 곱씹다보면 묵직할수 있지만 너무 처지지 않도록 코믹함도 어색하지 않게 잘 섞여있어서
힘들지 않고 무겁거나 불편함을 덜 느끼도록
그러면서도 천천히 여유있게 생각할 수 있는 훌륭한 연극이었다.

출연 : 김정, 신윤지, 김정화, 신정원, 김별, 류원준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작 오페라 -찬드라-  (1) 2026.02.01
연극 -호밀밭의 파수꾼-  (1) 2026.01.25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1) 2026.01.17
연극 -마산시절-  (1) 2026.01.11
연극 -에릭 사티와 벨 에포크의 예술가들-  (0) 2026.01.10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2. 13. 21:37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왜 제목을 헷갈리게 앤 패디먼 작품과 똑같이 했을까?
어떠한 이유에서든 제목을 같게하면 연극을 보려하는 사람들은 헷갈릴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렇게 한다는것은 그다지 좋은 선택으로 보이진 않는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가족들의 삶을 이야기 하는것인가?싶었지만
생각보다 그런 내용은 극중 김수영(정신상담사)과 송예은(송해원의 동생)이 그 부분을 담당한다.
주인공이자 서재의 주인인 현성주(남편)와 송해원(아내)은 이런부분과는 다른 부분을 이야기 한다.
(송해원이 나오는 것은 회상 일부와 현성주가 만들어낸 상상속의 인물임)

이미 식어버린 서로의 감정. (식었다기보다는 풀지 못해 엉킬대로 엉켜버려 더이상 회복 불가능한 상태?)
헤어진 상태에서 송해원이 자살을 했다는건지 사고사인지도 솔직히 불분명하다.
자살과 사고사는 감정의 상처 크기에서 다른 느낌을 줄텐데 작가는 크게 개여치 않은거 같다.
단지 현성주의 감정상태에서 집중하도록 모든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래서 동생의 아픔이나 정신상담사의 감정상태는 오히려 뒷전으로 밀리는 경향이 크다.
김수영의 누나도 자살을 했다는데 현성주는 짜증난다는 이유로 마구잡이로 후벼판다. 저 친구가 곁에 있는 이유를
분명히 직시하고 있음에도. 이런점에선 우리들의 흔한 인간의 감정을 직설적이면서 멋지게 표현하지만
이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고통은 나몰라라 해버리게 되버리는 세상의 중심에 나 밖에 없는듯한
주변은 아랑곳하지 않는듯한 이기적 성향의 인물로 표현된다.

개인적이기도 하고 이타적이기도 하고 이기적이기도 한것이 인간이고
성주라는 인물은 이 모든것을 조금은 강하게 묘사되어 연극이니 그러겠지라고 넘긴다기보다는
관객인 내 감정은 너무 자기방어적인데 라는 기분이 훨씬 앞섰다. 그러니 성주의 모든 말들은
매우 논리적으로 대하는거 같지만 이 모든것은 무엇인가로부터 감추려는듯한 행동으로밖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극의 전체적인 흐름은 그렇게 신선하거나 새롭다거나 한것은 없다.
단지 대사들이 논리정연하다보니 이런것이 맞는 사람은 대사에 집중하게 되고
감정에 좀더 치우친 관객이라면 조는 경우가 생기는것일거다. (조는 사람도 제법 있어보임)

흐름자체는 자신을 꽁꽁 싸매고 있는듯(적어도 스릴러가 아닌이상)한 한 사람
그 감춰진 감정을 토해냄으로 봄에 눈녹듯 모든것이 해결되는 참 별볼일 없는 전개인데
장장 3시간동안 단 한 순간도 나는 저들에게서 시선을 놓을수 없었다.
일단 대사에 집중을 안하고 놓치게 되면 바로 잠이 올거 같은 긴장되는 흐름속에서
대화 주제 역시 논리적이면서도 주제를 놓치 않고 치밀하고 깊게 조금씩 조금씩 들어가는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다.
아쉬운점은 한 순간에 모든 해결이 되 버렸다는 어이없는 상황이란것인데
그게 그렇게 바로 정점에 도달해야 하는 것이었는가?다. 호흡도 가다듬고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게 아니라
2시간50분동안 평지를 숨가쁘게 걷다가 1분만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정상까지 가서 9분동안 계단으로 설렁설렁 내려온 기분이랄까?

이 마지막 1분이 없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성주가 계속해서 벽을 허물지 않고 꽁꽁 싸매고 그대로 남들앞에서 멀쩡한듯 있다가
그냥 끝나버리는것은 이상했을까?
우리의 현실에서는 보통 그러지 않나? 한번 엉켜 더이상 풀수 없게 되면 그대로 방치해버리지 않나?

특이하지만 이렇게 깔꼼(?)하게 모든게 해결되는 연극은 꽤나 남는게 없다.
3시간가량을 미친듯 집중했는데 극장을 나올때는 이리도 홀가분하고 텅빈 감정으로 나오다니..(이게 좋은건지 그렇지 않은건지)
아무튼 기회되면 꼭 한번 보시길 권하고 싶다. (시작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함)

그리고 제목처럼 '서재 결혼 시키기'는 원작 앤패디먼 작품을 읽어보는게 나을거 같은 기분이다.
(이 연극의 서재결혼시키기는 글쎄 뭐 그다지)

나도 적당히 큰 내 서재 하나 갖고 싶다. 그러면 지금보다 책을 훨씬 많이 샀을텐데..(읽는건 싫어함)

출연 : 이강우, 김희연, 정세환, 한수림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악 -나례 儺禮-  (0) 2025.12.20
연극 -올가미(완벽한 가족, 붉은 일기장)-  (1) 2025.12.14
연극 -당신이 잃어버린 것-  (1) 2025.12.06
연극 -하얀 봄-  (0) 2025.11.30
연극 -청송-  (2) 2025.11.29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1. 30. 21:36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이번이 두번째 보는것인데 예매할때도 몰랐고 볼때도 초반엔 몰랐다.
중반쯤 되서야 아~ 본거였구나. 싶었고. 올해는 아르코쪽에서 동성애 관련 연극에 집중하는가 싶은
기분이 들었지만 이 연극은 사실 그런것하곤 거리가 있다.

세대간의 벌어질수 있는 이해의 장벽같은 존재.
개구리가 올챙이적 생각 못한다고 하지만 그 시절 모든것을 담고 살았음에도
새로운 올챙이와의 상반된 사상들. 지향했던 삶과의 괴리, 왜곡과 굴곡
이건 지금 한국 사회에서 문제되고 있는 세대간 갈등의 문제일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일부 기득권층이 자신들의 이권을 위해 사람을 현혹시켜 인위적으로 갈등을 유발한것이지
연극에서처럼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는 필연같은 현상은 아니다.
물론 이것이 필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극중의 배경 세대와 나와는 거의 같은 세대기때문에
연극을 보는내내 나의 행동이 지금 세대들에게 상처를 줬던것은 아니었을까?란 생각을 계속 곱씹게 된다.
그러면서도 연극에서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왔다 갔다 하는데(플래시 백이 좀 많지만 극단적으로 나뉘어서 헷갈리진 않음)
그와 동시에 나도 나의 과거 시간으로 왔다갔다를 해본다.
주말에는 어김없는 최루탄냄새로 친구를 만나려고 시내를 나가면 언제나 코를 막고 있었어야 했다.
그러나 연극 속의 그 격동기는 아니었다. 조금 흐른 김영삼-김대중 정부시절무렵이 내겐 20대였으니
김영삼정부때를 회상해보면 무언가 흥청망청 여유있는 시대였던거 같긴 하다. 하지만 내 환경은 부유함보단 빈곤함에 훨씬 가까웠다
바로 이후 IMF를 정통으로 맞았지만 워낙 저임금 직장이었기때문에 타격도 없었다. 더 내려갈수 없는 바닥.

내 바로 윗세대인 486세대가 이나라에서 제대로 민주화 학생운동을 했던 세대들이었을것이다.

이 연극의 내용도 이 세대를 주 타켓으로 하지만 연극이 나온 시기를 생각하면 이제는 같은 기성세대가 되버렸기때문에
저 교수(연수)가 고통받고 이해 못하는 그 벽이 이해되려하고 하고 있다.
젊었을때 추구하던 무엇들. 그것을 깊이 간직하고 살아왔으나 이미 주변은 모두 퇴색되어
당시 타파하겠다고 목청 올렸던 바로 그 세대가 되버린 환경. 그러나 나(연수)는 계속 이어가고자 했는데
어이없겠도 지금의 젊은 세대가 그것을 거부한다. 무엇이 이데올로기를 이렇게 바꿔버렸을까?
망가뜨려버렸을까? 내가 망가진것일까? 저 학생이 망가져있는것일까?
모든것이 조심스럽지만 모든것이 이해 안된다. 동시대의 친했던 친구도, 지금 세대가 나(연수)를 두려워 하며 고소한 학생의 이유도

나로서는 어떤 결론을 내주길 기대하지만 내가 못 찾았던, 내 길이 맞는지 증명받고 싶은 마음에
끝엔 어떤 해답을 원하지만, 연수 역시 아무런 해답을 찾이 못한다. 나 역시 극장을 나올때도 그전과 마찬가지로
어떠한 해답도 갖질 못하고 나올수 밖에 없었다.

관객에게 너무 무겁고 많은 질문을 던지는 훌륭한 연극이지만..
아직도 좀 이해는 안된다. 학생이 시간강사를 두려워 하나? 전임교수도 아니고 문제생기면 다음학기엔 웬만해서 보기 어려운 강사에게?
학점이 엄청 좋아서 학점관리를 해야 할 사람이라면 그렇다고 하지만 성적도 별로인 친구가?
설정 배경은 좀 이해는 안된다. 하지만 이것도 내가 이미 늙었기때문에 이해 못하는것일수 있다.
경험이 적은 젊은 세대는 훨씬 예민하고 나약할수 있는데 젊다고해서 무조건 무모하게 덤비거나 하는것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이게 나의 세대때와 지금의 세대의 어떤 행동양식이 달라서. 그 형태를 내 세대는 이해하기 어려워 한다.
반대로 젊은 세대도 기성세대를 이해못하는건 마찬가지겠지. 오히려 이건 당연할거 같은데
왜 나는 저들을 이해 못하는 것인지.. 그냥 젊어서 저러겠거니라고 치부 해 버린다.
보기 싫어서 회피하는거 같아 마음에 드는 행동은 아니지만 이것 외엔 내가 할 수 있는 대응 방법을 찾지 못하기도 했다.

참 우낀것이 연극에서 연수의 젊었을때의 사랑도 꽤나 어설프다.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그 결과는 참담하다. 이것이 미래의 연수에게까지 이어지는데 이건 누구나 비슷하지 않은가?
무엇인가 한창 어설플 나이때. 그때의 것이 생각보다 바뀌지 않고 늙을때까지 이어지는 어리숙함.

어쩌면 인간의 시간은 생각보다 이러한 결점을 고치기엔 너무 짧게 주어진 단편이 아닐까.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훌륭한 연극이었다. 무대 효과나 장치들이 좀 섭섭하긴 했지만(좋은 무대인데 좀 장치들을 다양하게 활용하지)
지난번에 봤을때와는 조금 다른 생각, 아마도 내년에도 보게 된다면 오늘과는 조금 다른 생각이 들거 같아서 기대된다.

출연 : 옥자연, 장선, 송치훈, 박다미, 황재성, 최강현, 김관식, 이서한, 최수현, 김하정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서재 결혼 시키기-  (0) 2025.12.13
연극 -당신이 잃어버린 것-  (1) 2025.12.06
연극 -청송-  (2) 2025.11.29
연극 -순우삼촌-  (0) 2025.11.22
무용극 -춘향단전-  (0) 2025.11.15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1. 29. 21:09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퀴어영화였다니.. 기본적으로 성소수자를 말하긴 하는데
간간히 정동극장도 그렇고 이런류를 무대에 올리지만 정작 퀴어하곤 크게 관계없다.
물론 동성애를 다루고 있기때문에 당연히 성소수자긴 하지만 그들이 직면한 문제를
파해치거나 사회고발한다거나 하는게 아닌 그냥 멜로물이다. 이번 역시 거의 다름 없다.

그리고 언젠가부터 퀴어 하면 동성애자들만 대변한다. 남여자동성애자 이들은 성소수자라고 하기엔
좀 많지 않나? 오히려 성소수자가 아닌 성비주류 라고 하는게 맞지 않나? 물론 퀴어에서도 빠져야 하고.
그리고 퀴어에 왜 양성애자가 들어있는걸까? 그리고 무성애자는 또 왜? 무성애자를 놓고 누가 뭐라 하나?
사회적 편견이 있어서 불이익을 받는 부류였던가? 세력을 키우려고 이런부류까지 억지로 붙여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퀴어에 인간적으로 양성애자(이들은 엄밀히 봐서 욕심쟁이들이지)와 무성애자는 빼자.
아마도 사회적으로 가장 많은 탄압을 받는 대상은 트랜스젠더겠지만 절절한 영화나 연극을 본 기억은 없다.
동성애관련은 남녀 모두 영화도 훌륭한것들이 많아서 연극도 유명한 작품이 나올법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런 멜로정도로 가볍게 접근하는거 같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남자동성애를 다루는 연극은 아직 못본거 같다.
여자동성애는 한국사회에선 그나마 상대적으로 덜 비아냥 거리는 반면 남자동성애는 도를 넘는 차별이 많아보이는데
남녀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한국사회에선 그렇다. 관객수도 엄청난 차이가 있을듯도 하다.

연극에서 청송은 지역을 말하는데 외진곳인지 이들은 이곳에서 퀴어라는 단어를 못 들어봤다고 한다.
 TV가 있었을텐데.. 나도 TV에서 처음 이 말을 들은거 같은데.(애초에 관심 없는 주제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신기하게도 공부를 잘했다는 영주는 대학을 못들어가서 청송에 남고 가윤은 대학에 들어가서 서울로 상경했다.
서로 그렇게 좋아했다면 영주는 서울에서 재수 학원을 다니면 서로 헤어지지 않아도 될법 했지만
차별의 시선이 두려웠을까? 청송은 어차피 사람도 많지 않으니 둘만의 관계를 유지할수 있었겠지만
(내가 지금 서울을 못떠나고 어떻게든 여기에 남아있는것도 다른곳에 대한 두려움때문인데 비슷한건가)

서울에서 새로 만난 연인 은하. 이 캐릭터는 호방하다. 말 그대로 있는집 자식인지 사회생활을 하지도 않았는데
오피스텔이 있어서 가윤을 대리고 와 동거를 하면서 이 둘이 서로 사랑을 하게 되었지만
문제는 청송에 남아있는 영주. 그런데 영주는 가윤을 기다리는건가? 나(이산)역할이 계속 상황을 나래이션 하다보니
오히려 낭독극도 아닌데 좀 어지럽다고 해야 할지 산만하다고 해야 할지. 이 사람은 미래의 가윤인건지
저 가윤은 나의 과거의 나인지. (과거의 나를 회상하는거 같긴 함)

가윤은 사랑을 한것일까? 아니면 신분상승을 원했던걸까? 지상으로 나가고자 했던게
물리적 반지하 집에서 고층 오피스텔로 전환 되었지만
정작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것을 대외적으로 말한것은 없다. 오히려 반대로 철저하게 감추었을뿐
이걸로 보면 가윤은 영주와 은하를 이용 대상으로만 선택한 것인가?

스스로의 선택으로 반지하로 되돌아온것은 그것이 온전한 내것이 아니라는것을 알게되었기때문있었을거 같다.

일본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처럼 쿨하게 훌훌 털고 그냥 지나가면 되는건가?
인생이란게 다 이렇게 한쪽으로 밀어내며 살아가는거긴 한데
무엇이 주제인지 모르겠고 왜 이런 연극에 퀴어라는 명사를 자꾸 써대는지도 모르겠다.
이상하게도 퀴어 어쩌구 저쩌구 하면 여성관객들이 확실이 많이 보인다. 오히려 연인관객은 상대적으로 적어진다.

이러면 퀴어연극이라도 퀴어라는 수식어를 최대한 빼서 남녀 모두를 보게 해야 할텐데
연출 자신은 관객이 많이 몰리기 어렵다는 것을 알았던것일까? 아무리 봐도 그냥 멜로물..

성장통 드라마의 플롯을 그대로 답습하는 아프고 고민하고 어려웠던 한때의 사랑 기억들의 몇조각 정도를 나열한것뿐이니
뭐라 말해야 할지 좀 난감하다.

그런데 영주는 뭐하고 있으려나. 오히려 이 사람이 훨씬 매력적인 인물인거 같은데
아직도 청송에서 살고 있나? 가윤은 청송을 왜 그렇게 증오를 했을까?
아무래도 결론은 삶의 질(돈)때문이었겠지. 그러니 누구는 좋은곳으로, 다른 누구는 꼴도 보기 싫은 곳으로 기억되는거겠지 

출연 : 김섬, 박은호, 이산, 정제이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당신이 잃어버린 것-  (1) 2025.12.06
연극 -하얀 봄-  (0) 2025.11.30
연극 -순우삼촌-  (0) 2025.11.22
무용극 -춘향단전-  (0) 2025.11.15
무용 -2025 안무가 프로젝트-  (0) 2025.11.08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1. 2. 21:09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묵티가 해방이란 뜻이라고 리플렛 우측 상단에 나같은 노안은 볼 수 없는 작은글씨로 써놓았다.
좀 이상하지? 해방? 독립에 대한 내용은 아니다.
처음에 무슨 신들의 대화가 나와서 신화 이야기인가싶었다.
시놉을 약간은 훌터보고 들어와서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내용쯤으로 생각했다가
시작부터 신이라는 사람들이 이야기 하는데 무슨 소릴까?

이스라엘 사람들이 2천년간 떠돌아 다니는 사람을 말하는 것도 아니고
신들이 정착하려하면 인간들이 배척한다는 둥 집을 구해야 한다는 둥, 돈(금,은)을 가져야 한다는 등
별의 별 말을 다하고 있다. 조금은 추상적인거 같기도 하고 선문답 같기도 해서 이해하기 어렵다.
아니 복선으로 뭔가 있을거 같은 겉치레에 속았던거 같다.

전체적으로 밀입국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이야기

이제 한국의 농어촌엔 외국인 비중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는 기사를 본 기억이 있다. 심지어 이들이 땅도 많이 사고 있단다.
이들 아니면 한국의 식량 보급에 문제가 생길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사람이 없어서 외국인 노동자를 쓰고 있다고하는데
타국들도 별반 다르지 않을거 같다. 국가가 부유해질수록 1차 산업을 등하시하게 되는거 아닌가
아니면 엄청 넓은 땅을 거의 반자동 기계로 경작하는 농가들정도나 있을까.
한국은 땅이 넓은 나라처럼 효율이 좋은것도 아니고 사계절(이게 겉보긴 좋아도 사는 사람 입장에선 참 힘든 환경)때문에
뭘 해도 쉽지 않다. 그러니 내국인은 힘들고 돈 안되고 명예가 있는것도 아니니 줄어드는것은 당연한 결과
아마도 이것때문에 도시스마트팜을 국가차원에서 계속 엿보고 있는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국내 사정이 이러하니 외국인 노동자를 그것도 불법체류자들을 많이 이용하는거 같은데
임금을 적게 줘도 추방당하지 않기위해 남의 눈에 띄는 곳도 아니니 농어촌은 임금만 만족하면 괜찮은 선택지일거다.
이런와중에 이들만 노리는 사냥꾼 같은 놈들(포상금이 나오나?)이 있다곤 하는데 실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들의 약점을 노리고 돈을 빼앗는 등 가능하다면 다 할 수 있겠지. 그런데 연극에서 총이 나온다. 이건 좀 오버 아닌가?

마을은 왜 이들에게 집을 임대하지 않는거지? 외국인이 외국 말 하면 안되는건가?
한국에 돈벌려 왔으니 기본적인 생활한국어정도는 웬만해서 될터인데
그리고 무엇을 먹던 무슨 관계가 있다고 이 연극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먹는것도 한국식으로 먹어야 한다는 걸까?
매맞는 외국인 아내. 그런 남편을 두둔하는 어머니

왜 귀농을 해서 연근을 수확하는 일을 하는걸까...도 좀 특이하다.
진흙속에서 피어나는 연꽃(깨달음)같은 것을 상징하고 싶었나?
하지만 연꽃은 단 한번도 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연꽃이 피지 않아서 연근이 더 실하다고 외국노동자가 말한다.
은연중 이 노동자들에게 꽃은 필요없다는 소리였을까. 아니면 앞으로도 개선의 여지가 없다는 소리였을까.

내용이 조금은 허공에 있는거 같다고 해야 할지..
지금의 한국은 분명히 다문화 국가로 나아가고 있다.
물론 밀입국자도 늘어날만큼 국가가 부유해지고 있기도 하다. 이건 부유해질수록 더욱더 심해질거 같다.

그러면 이렇게 밀입국한 사람들을 무작정 그대로 둬야 하는걸까?
지금은 인원이 워낙 적기때문에 아무런 힘을 행사하지 않지만 유럽국가들은 이러한 타국 사람들때문에
사회문제로 골머리를 썪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 나라가 나의 나라라면 떨어진 쓰레기를 보고
줍지는 않아도 버린사람 욕을 할것이다. 하지만 돈만 어느정도 벌면 되 돌아 가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바닥에 떨어진 쓰레기를 보고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을것이다. 당연하다는듯 그 사람도 같이 쓰레기를 버리겠지
왜? 나는 이곳에 있지 않을거니까..
도둑질을 해도, 사람을 해하더라도 이곳에 있지 않을사람들은 죄책감이 적을것이다
예전 미군들이 한국사람들을 못살게 군것만냥..

그래서 한국에서 타국사람들은 조심스럽다. 왜? 그동안 수많은 침략을 받아왔으까..
그들이 세력을 지니게 되면 어떻게 될걸지 뻔하니까..

이건 일본도 마찬가지라서 한국과 기조가 거의 같다.

나 또한 이런 부분에선 상당히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이 연극은 거의 일방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애환을 다루고
주제지만 보고 느끼는 나로서는 밀입국자를 모른척 할수도 그렇다고 무조건 추방하자고도 못한다.
왜냐면 나도 농사를 짓기는 싫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고는 싶기때문에 농업이 번창하길 바라는 이중성을 지니고 있는
인간이기때문이다. 그렇지만 확고한것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권력을 행사할만큼 많은 사람들이 오는것은 반대인 입장이다.
그리고 밀입국은 더욱더 반대한다. 아무래도 절박한 사람들이 밀입국을 할텐데 돈때문일수도 있지만
나쁜짓을하고 도망온 질 나쁜 사람일수도 있기때문에. 영화 '범죄도시'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듯
중국내에서 나쁜짓 하고 한국에서도 나쁜짓을 하기에 이러면 모두에게 좋지 않은 영향만 끼치기때문이라서
외국 노동자를 받으려면 제대로 조사를 하고 임금이나 불이익, 피해 등을 방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모순되게도 정식절차를 거쳐 들어온 노동자들은 험하고 힘든일은 안하려 든다고 하는데 이부분도 업종별로
잘 나눠 정책이 마련되길 바라는 심정이긴 하지만 문제는 이 연극이 다루는 내용이겠지.
다양한 문화를 인정하라는 것이겠으나 인간의 본능에 이기심이 있는건지 못사는 나라 사람들은 왜 그리도 무시를 하는지
잘 사는 나라 사람들은 또 왜 그렇게들 받들어주는지.. 이게 생존본능에 연결된 반응일까.

도데체 저 신들은 무엇일까? 이 설정이 도무지 무엇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자신들 의지로 들어와놓고 묵티(해방)라니 이건 도데체 무슨 말이냐.
한국내에 독립국이라도 마련해달라는건지. 독립마을이라도 만들어 자신들만의 문화를 누리고 살게 하라는건지
여기가 중국이나 미국 같이 온 사방이 지평선인 넓은 대륙도 아니고
직선거리 고작 400km 자동차로 4시간이면 한국 끝을 가는 크지 않은 나라에서
중국처럼 다민족국가를 만들겠다는걸까?
잘 모르겠다. 작가는 어떤 의미로 묵티라는 제목을 단것인지 그리고 저 신들은 왜 인간을 벗삼아 꾸역 꾸역 들어오려 하는건지.
그냥 자신들의 나라에서 터 잡고 행복하게 살면 될것을. 최소한 전쟁때문에 피난온 난민은 아니지 않은가.
온 세상이 모래나 얼음이라서 먹고살게 없는것도 아니지 않은가

내가 이기적인놈이기때문에 이런 생각이 드는거겠지만
때로는 외국노동자들 특히 동일국가의 국민수가 많은 노동자들은 저마다 힘을 키우고 있다.
불합리하게 탄압당할땐 분명히 그들은 한국을 상대로 저항한다.

이번 어떤 베이커리 과로사 사건은 한국의 젊은이들의 현실을 반영하는 일면인데
외국 노동자들 그것도 밀입국자들의 처우를 고민해야 되는지는 조금은 답답한 주제였던거 같다.

내용 전체 흐름에서 아주 약간 늘어지는 기분이 좀 있었지만 대부분은 충분히 집중하며 생각해야만하는
훌륭한 연극이었다. 그래서 끝난 후에도 오랜시간 답을 찾으려 고민할수밖에 없었지만
역시 나는 섣불리 저들에게 심리적인 집을 내어줄기는 쉽지 않을거 같다.

무대를 좀 넓게 쓰니 가급적 B구역을 구입하셔서 보시길 권함.

출연 : 강세웅, 강현우, 김문희, 김정아, 김진복, 박지연, 배선희, 송주희, 유은숙, 이재호, 최호영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용 -2025 안무가 프로젝트-  (0) 2025.11.08
연극 -밤에 먹는 무화과-  (0) 2025.11.07
국악 -2025 대한민국 전통춤축제-  (1) 2025.11.01
국악 -긴산조 협주곡 II-  (0) 2025.10.26
연극 -서울의 별-  (0) 2025.10.25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