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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4.09.28 연극 -컴백홈(Come Back Home)- 7
  2. 2024.09.21 연극 -둘, 셋, 산책- 2
  3. 2024.09.18 연극 -굿모닝 홍콩- 8
  4. 2024.09.15 연극 -이방인- 2
  5. 2024.09.14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 2
  6. 2024.09.07 연극 -고트(GOTT)- 5
  7. 2024.08.31 연극 -검은산- 1
연극.공연2024. 9. 2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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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술을 조금 마신거 치곤 후유증이 제법 길다. 고작 소맥 석잔에 몸이 이렇게 힘들수 있다니.
그래서 늦잠을 좀 잤지만 아무튼 콘디션은 별로, 하늘은 쾌청.

조금 더 일찍 나올까 말까 집에서 나갈준비를 다 끝내고 고민만 하다가 그냥 걷고 또 걷다가
아르코 미술관에서 전시하는 난해한 무엇인가를 보고나와 바로 극장행

전에도 그랬었나? 가을이 좋은 계절인건 맞지만 도로를 모두 막아놓고 큰 행사를 한다.
행안부문자인지 서울시문자인지에선 코로나로 주의하라고 연일 보내면서..
코로나 걸려서 자체적으로 백신을 생산하라는건가. 요즘 보면 문재인정부가 사람들을 위해 보건쪽으로 얼마나 빡쎄게 했는지 느끼게 된다.

극장을 처음 들어서는데 나를 포함해서 고작 두명만 이었다. 순간 설마? 했다가 몇몇이 더 들어온다.
이렇게 쾌청한 가을. 연극한편 보는것도 기분이 무척 좋은데. 좀 무거운 내용이라 사람들이 없는건가.

초반엔 청소년 극인가?싶었다. 고등학생들이 나오는데 청소년 성장드라마면 좀 섭섭할뻔했는데(아니라고 하기에도 좀)
그것과는 거리가 있는.. 과거 현재 미래의 내 행동을 한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극이다.

저 학생들 셋의 의리인지 무엇인지 유대감은 대단하면서도 가볍다는게
사회에서 관계의 견고함이 얼마나 빈약한지를 보여준다.

약간의 편견? 색안경이랄까? 작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고아원에 있는 학생들의 배경으로 한명은 부모님이 아프시고
한명은 아예 안계시고 마지막 한명은 부모의 폭행으로 부모와 떨어져 있게되어 고아원에 있게되었다는 사연이다.

전체적으로 이들의 배경은 전반으로 우울하다. 부모가 안계신다는것 자체만으로 우울함이 밀려올수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그런식으로 그릴필요까지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것들은 의미없는 색안경이 씌어질거 같아서 기분이 별로라고 해야할지.
학생들이 삐딱선을 탄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특별히 무엇을 해야겠다라는 생각도 있어보이지 않고
공부나 미래를 걱정하는 학생도 없어보인다. 고등학생들이라고 미래를 계획하고 무엇을 해야 한다는 내 생각도
고리타분한 생각이겠지만 3명이나 나오는데 오토바이만 사려고 하는것 외에 저들에게 꿈은 없는건지(한명이 공부를 걱정하지만 그다지)

이 학생들을 취조하는 경찰은 적당히 예의있다. 영화에 나오는것 처럼 언어폭력을 쓰는것도 아니다. 물론 육체적인 폭력도 없다.
어떤면에선 좀 현실성있다고 해야할지.. (영화에서는 너무 과장하는 면이 있고 현실에서 쓰레기경찰도 많겠지만)

훔친 오토바이란건 어떻게 알게 된것일까? 주인이 도난신고도 하지 않았고 그렇다면 도난품이 아니란건데
소유주가 다르게 나와서 훔친거로 잡아온건가? 이쪽으로 아는것이 없다보니 차주가 다를경우 연행할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학생들은 모두 운전면허도 있어서 표면적으론 아무런 위법성이 없는데. 차주가 도난신고도 안했지만 차주가 다르다는 이유로?

동훈은 또 어떻게 오토바이 키를 만든거지?

전체흐름이 약간은 스릴러 스러우면서 미스테리한 부분마져 있다. 학생 둘(철민,정식)은 일반 학생같은데
동훈은 가정폭력때문에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중이라서 어떤 열쇠를 지니고 있을거 같은 인물이다.
하지만 연극에서는 이 학생이 감추고 있는듯한 무엇을 보여주진 않는다.
오토바이를 훔쳤다고 하는데 오토바이 키도 다 가지고 있다는것은 죽은 자에게서 가져왔다는건지
이미 열쇠를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는건지. 살인장면을 목격했다는건지, 직접 살인을 했다는건지(무혐의라고 하는걸 봐선 완전범죄?)
알수 없는 복선들이 좀 깔리는듯 하다가 끝나버려서 싱거워진 기분이다.
한창 긴장감이 고조되려다가 흐지부지 사라져버린 기분?

형사도 긴장감 있게 연기해서 심리스릴러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겼었는데 아쉬움이 크다.

배역과 배우를 놓고 뭐라 하는것은 좀 아닌거 같긴 하지만 마리아 역을 맡은 여성 배우가 있는데
고아원에서 엄마라 불리운다면 최소한 중년 여성 정도는 될거 같은 상상을 하게된다.
뭘까? 귀염,귀염,애기,애기한 젊은 여성 배우가 나와서 자신이 원장(엄마)라고 한다.
3역을 하는데 심지어 모두 학생들의 엄마로 나온다. 학생들보다 나이가 적을거 같은 외모를 하고서 엄마라니..

이건 좀 그렇지 않나? 최소한 분장이라도 좀 하지. 그냥 생얼 그대로 젊은티 팍팍나는 젊은이가 나왔다.

이렇게 성의없이 분장을 해도 되는건가? 학생역을 하는 배우들은 최소한 교복이라도 입고 나왔는데
요즘은 분장술이 워낙 좋아져서 분장만으로 나이든 여성처럼 보이게 할수 있을텐데, 최소한의 성의라도
갑자기 연락받은 누나가 경찰서에 온줄 알았다. 에휴
배역이 가벼운것도 아니고 왜 이렇게 했을까.. 감독은 순수 연기로만 승부를 걸려고 했나?

한시간 남짓되는 짧은극인데 제법 많은 것을 담으려 애쓴 흔적만 보인다.
자의와 관계없이 고아가 된 학생의 고뇌
편찮은 부모를 그리워 하는 학생,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픈몸을 이끌고 돈을 버는 부모
자식을 폭행하는 부모와 폭행당하는 학생 그리고 망가지는 정신

경찰서를 한번 다녀온것으로 학교에서는 소문이 모두 퍼져서 고통에 시달리다가 자살하는 한 학생과
온갖루머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학생, 자퇴까지 하게 된 또 다른 학생

이들을 지켜보는 부모, 고아원의 원장(마리아) 등
초반부를 제외하면 고통의 연속으로 이어진다. 이 연극에서 해피엔딩 단락은 한부분도 없다.
슬픈연극도 아니다. 현실적이면서 비현실적인 찝찝함들이 많이 남는데
한창 예민한 고등학생들에게 잘못된 입소문(루머)과 치료되지 않은 정신질환은 자살을 선택하거나
사회를 등지는 사태가 발생할수도 있다는것을 보여주지만
다른 한편으로 학교에선 또 왜 이렇게 소문이 난것일까?란 의문도 생긴다.
살인도 아니고 한명이 저지른 절도를 인정한다손 치지만 단순히 훈방으로 끝날수 있다고 형사가 말했듯
넘겼다고 가정하면 학교에 왜 소문이 퍼진걸까? 선생들이? 우연히 보게된 어떤 학생이?(영화 올드보이마냥?)

연극 전체 흐름이 무척 엉성하다. 그래서 집요하게 파고들면 어색해지는 부분이 많은데
긴장감이 고조되려다가 모두 잘려서 줄거리의 빈약함이 더욱더 두드러지게 되는 아쉬움이 크다.
지금보다는 조금더 배역에 맞는 분장도 좀 신경써주고

좀 다듬으면 사회비판 보단 추리 스릴러 물로 더 좋아지지 않으려나..

아무튼 당장은 전체적인 흐름이 허술해보인다.
짧기는 하지만 굵어지지 못한 연극

출연 : 이예찬, 감기혁, 임세찬, 박세일, 정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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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9. 2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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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틀전까지만 해도 너무 더워서 하루에 세번은 샤워를 했어야 했는데
어제밤부터 갑자기 추워지더니 오늘은 반팔이 어색할지경이다.
오전에 들른 미술관을 나와서 좀 거니는데 갑자기 오한으로 온몸에 땀이 흠뻑
찬바람에 땀이 마르니 엄청 추우면서도 땀이 멈추질 않는다.
갑자기 왜 이럴까? 몸살이라 하기엔 좀 다르고 코로나가 이렇게 갑자기 오진 않을텐데 미술관에서 마신 물이 잘못됬나?

아무튼 정말 오랜만에 걷는것을 포기하고 광화문에서 혜화동까지 버스를 타고 갈수밖에 없었다.
연극을 못 볼만큼 힘들진 않았으나 땀이 좀 흥건해져서 신경쓰였으나
다행인지 무엇인지 혜화동에 도착할무렵엔 몸살기운이 싹 사라졌다. 왜일까. 왜 이럴까?

아르코극장에 들어가 천천히 기다리며 곰곰히 생각을 해보지만 날씨도 너무 이상하고 내 몸도 너무 이상하다.
밖에선 여자들이 무슨내용인지 잘 모르겠는 시위를 하고 있다.(패미니스트들인거 같은데 주장하는것을 쉽게 풀어써주지)
이런 시위를 촬영 할 마음은 없지만 '촬영 금지'란 팻말을 들고 있던데 이게 정당한 요구인지를 모르겠다
시위는 주장하는것을 널리 퍼트리기위함도 있을텐데 '촬영금지'라서 퍼트리는것을 방지하다니. 단순한 행사도 아니고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공개하며 악용(?)하는건 못하는거 아닌가?)

자신들만의 행사를 할거라면 거리를 막지말고 돈내고 대여해서 대규모로 하시길 권한다.
그런데 이번 정부는 씨알도 안먹힐텐데 왜 나왔지? 한동안 엄청 조용하더니 뭔가 먹힐수 있는 가능성을 봤을까?

문자로 공연시간이 80분에서 75분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젠장
그런데 예매처엔 90분이라고 아직도 적혀있다. 짧은건 왠만해서는 예매하지 않는데 그것도 4만원이나 하는것을

몸 콘디션은 메롱하지만 공연시간이 조금 짧아졌더라도 재미있으면 기분이라도 좋아지겠지란 기대감으로 자리에 앉았다.

연극이 시작되었는데 난대없이 설치된 카메라에 대고 뭐라 뭐라 배우가 말을 한다. 인터뷰하는거 같기도 하고

서로 다른 두 사람의 혜화동 산책에 대한 각기 다른 이야기가 흐른다.
여자는 고양일 잃어버려 계속 찾아다니고
남자는 전에 같이 다니던 친구가 알려준 무엇이더라 아무튼 뭔가를 찾아다닌다.

둘다 귀신인가?싶기도 한것이 고양이가 집나간지 2년이나 되었는데 아직도 찾으러 다닌다는건 사람처럼 정착하는 동물로 착각하고 있는건가?
남자의 산책은 무엇인가 현물을 찾아다닌다기보단 자아에 대한 어떤 불안감의 원인을 찾아다니는거 같이 보이긴 하지만
둘다 끝까지 무엇을 찾아낸거 같아보이지도 않고 조용히 전자지도에서 사라지는것으로 맺음이 된다.

내용 전개자체가 대단히 지루하고 무엇을 말하는지 통상적인 행동을 보이지도 않는다.
플래시백을 한다손 치더라도 저들의 대화는 그다지 납득되지 않고 무엇보다도 이상한건
왜 같이 다니는지를 모르겠다. 서로의 지향점이 다르고 표현방법또한 다르고 취향 역시 달라서
친구가 되기엔 무리가 있는 저 두 사람이 왜 붙어있는가?에 대한 의문점이 전혀 풀리지 않기때문에
나중에 남은 한명이 무엇을 찾아 혜화동을 헤매고 있는지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는지 끝은 없더라도 과정이란게
들어와야 하는데 그것 자체가 없다.
보통은 생선 중간토막 혹은 대가리만 꺼내놔서 답답한데 이 연극은 비린내만 풍길뿐 실체는 어디에도 없다.

혜화동 거리의 풍경사진은 프로젝터로 표시한다손 치더라도 나머지 나래이션은 직접 하면 안되는걸까?
쉽게 쉽게 가려는, 이번만 대충 때우고 넘어가겠다는 작품처럼 나태함이 물씬 풍긴다.
배우들이 충분히 움직이고 생각을 보여주고 관객에게 어필하면 산책할때마다 생각날법도 한 내용인듯 하지만
전체 구성도 그렇고 표현도 그렇고 전개도 그렇다.

그래서 엄청 지루하고 쓸모없는 기교나 부려대는 재미없는 독립영화를 보는 기분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진다. 처음엔 그래도 어떻게 흘러가나 기대감으로 참을수 있지만
75분짜리가 너무 지루해서 연신 하품에 몸을 비꼬고 어떤사람은 휴대폰을 쳐보고 있기도 했다.
의자는 또 왜 이렇게 쓰레기 같은지 엉덩이 뼈가 다 아프다. (전에는 방석을 한장 더 깔았는데 오늘은 이게 없다보니 더 개판)

작가가 자아도취에 빠져있었나? 이런식으로 만들면 관객들이 기립박수라도 칠거라 생각했을까?

지금 생각해도 조금은 짜증나고 돈이 아깝단 생각이 강하게 된다.
어떻게 이런 연극을 4만원이나 받을 생각을 했을까..
최소한 예매처에 공연시간이라도 제대로 적어라.
(이렇게 짧을줄 알았으면 왠만해서 난 예매 안했을테니)

출연 : 윤정로, 정지인, 노기용, 김성대, 김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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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9. 1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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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덥다. 한여름같다. 그렇지만 바람불면 조금은 시원하다.
북태평양기단이 아직 한반도 상공에 있어서 그렇다는데 이것도 내일이면 끝이려나.
이후부터는 기온이 대폭 내려간다는 소식이다. 기분좋은 가을이 순식간에 왔다가 겨울이 오려나.

올해는 꽤나 다사다난 하다. 회사도 망하려다 살아나다가 망하려다 살아나기를 반복하니
결국은 내 월급만 늦어지고. 집주인은 집을 부수겠다고 나가라고 하니 근 20년을 살았지만 나가야 한다.
더 살고 싶은 그런 감정은 없지만 이사간다는것은 언제나 걱정이다.
버려야 할것과 가져가야 할것들을 구분하기가 어려워져 늘어난 짐들.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르겠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그래서 잠을 잘 못자는건지
날이 더워서 잘 못자는 건지. 선잠을 자니 자꾸 늦게 일어난다. 이러다가 습관되는데..

당분간은 출근을 하지 않더라도 공식적으로 오늘까지만 휴일이니 마지막 휴일에 맞게 미술관들과 연극한편
조금더 일찍 일어날걸 그랬나.. 시간이 약간 부족해서 미술관은 아쉽지만 다시 가면 되니 조금만 보고 세실극장으로 출발과 동시에 도착?!
극장이 바로 옆에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_^ 완전 현대식도 아니고 의자가 편한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소극장보단 훨씬 좋은 세실극장
이름도 촌스럽지만 정감있다.

제목에선 예전 로빈윌리암스 주연의 '굿모닝 베트남'이 떠오른다.
뭔가 모티브(동기)가 되지 않았나싶기도 하고 전체 늬앙스가 닮아있기도 하다.

예전 한 30여년전쯤인가? 홍콩느아르가 한국을 점령했을때 학교엔 코트를 입고다니는 학생도 있었고
성냥을 물고 있는 학생도 있었다. 잠시 한때정도는 그래도 좋지. 요즘 청소년 층에선 잠못자게 하는 문화가 무엇일까.
10대땐 밤에 잠못자도록 설래게 하는 추억 한두개 정도 만들어놓는것도 느즈막할때쯤 약간의 힘을 얻을수 있는거 같다. 

이런 추억을 간직한 동호회사람들의 모임. 홍콩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직접 영화를 찍는것으로 시작한다.
(스타워즈 팬보이즈 영화같은것인가?)

시놉을 안보니 단순한 휴먼드라마 같은류인가?싶다가 극장에 앉아 연극을 10분정도 보니 코미디 연극인가?싶었다가
중후반부터는 사회 비판 다큐로 장르가 바뀐다. 이때부터 영화'굿모닝베트남'을 많이 떠오르게 했다.
홍콩민주화운동을 홍콩느와르 영화와 연결하여 진행되는데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좀 알아도 좋을법한 전개였다.

하지만 영웅본색을 관객들이 다 아나? 천녀유혼은? 아비정전은? 이것 말고도 주윤발과 장국영이 나온 영화는 무수히 많지만
이것도 한때이고 장국영은 안타깝게도 일찍 세상을 등졌다. 아직까지 살아있다고 해도 유덕화, 주윤발을 아는 젊은 세대들이
많지 않듯 크게 다르진 않을것이다.(한국의 현재 젊은층은 중국드라마,영화,음악 등을 많이 보고 있는건가? 내가 안보니 도통 모르겠네)

연극 자체의 진행이 이러한것들을 리메이크 하는 장면들로 제법 긴 시간을 할애하는데 관련된 영화를 못본 세대라면 혹은
이 연극을 위해 미리 봤더라도 우리세대가 느꼈던 그 감동이 비슷하게 이어질까도 그렇다.
결국 내 옆에, 내 앞에, 내 뒤에 앉아있는 한창 젊은 세대들은 어떻게 받아드릴까란 약간의 호기심이 생긴다.

자잘한 웃음포인트들도 있긴한데 자잘하고 전체를 아우르는 굵직함은 없다. 그랬으면 장르가 코미디였겠지.
홍콩민주화운동 자체가 그렇게 오래 된 역사가 아니기때문에 배경이 전환될땐 또 어떤 기분이었을까?

나는 솔직히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어?! 이런 쪽이었나? 가슴이 좀 긴장하겠는데?'
지금 한국은 친일매국노들때문에 한국 전체가 일어서기 위해 숨을 고르는 중이라 긴장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이렇게 불지르는 연극을 하다니.. 그리고 생각보다 바로 몇년전 치곤 제법 참혹했던 시위였다고 하는것도 심난하게 만든다.
한국도 다시 저렇게 될까봐 걱정스러운데 그것을 끄집어 낼줄은 물론 지금 상황을 보고 공연기획을 한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연히 수많은 연극중 한편이 이렇게 걸린것이겠지. 문화예술 예산을 감축한 싯점에서
문화예술인들이 들고일어나야 하는데 어쩜 이렇게 조용한지도 친일매국노가 교수자리에 떡하니 쳐앉아있어도
찍소리도 안하는 대학생들을 보면 이상하게 불안하다. 실패한 홍콩민주화운동처럼
우리나라도 제2독립운동에서 실패로 돌아갈까봐 걱정이 앞선다.

출연자들도 엄청많아서 갑자기 우르르 나올땐 당황스러웠지만 시위대와 경찰 등을 적은 인원으로 표현 하는것보단 좋았다.
세실극장은 그리 큰 극장이 아니니 아무래도 시위할땐 조금은 비좁은 느낌이 드는것도 사실이니 다음은 조금더 큰극장에서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홍콩 반환으로 걱정하는 홍콩사람들을 대변한것이 당시의 홍콩영화들이라던데
우리를 제대로 대변해줄 예술장르는 나오지 않는것인가?
일본무대에서 기미가요를 불렀던 가수 노래를 콘서트에서 부르며 좋아하는것을 보면 이상하게 입맛이 씁쓸해진다.
(한국이 일본애들 손아귀에 놀아나게 되면 늙은놈들이 일장기 들고나와 일본애들에게 건강에 좋다고 개고기를 선물하려나?)

추억팔이 같은 연극인듯 싶어 가볍에 보려다가 무겁게 극장을 날오수 밖에 없게 만든 작자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걸까? 한때 주윤발, 장국연 등 많은 홍콩배우를 좋아하게 만들었던 그 시절 그 추억을 꺼내어
지금은 홍콩문제와 결부시킨것은 왜일까. 중국사람도 아니고 한국 작가가.. 추억도 회상하고 싶고 당시 중국 문제도 다르고 싶었나?

시위대의 대부분이던 학생들은 홍콩느아르나 반환시점 전의 홍콩시민들의 불안감도 알기 어려웠던 세대였을텐데
그 시절 그 영화들을 보며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여 시스템을 바꾸려 노력하는 세대도 매스컴을 보면 딱히 아닌거 같은 느낌도 있다.
(영국이 홍콩을 반환하기 전까지 개판의 개판으로 운영해서-식민지 그이상도 이하도 아닌 빨대꼽아 피만 빨아먹은 나쁜 개놈들-
시민들의 삶이 꽤나 팍팍했고 시스템도 생각보다 엉망이어서 중국에 편입되어 시스템일부가 바뀐다고
그 삶이 나아지거나 나빠질거라 보는 사람도 별로 없었던거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다. 그렇지만 대가리가 바뀌면 좋아질지도 모르는
희망보단 불안감이 더 커지는게 인간 아닌가.)

아무튼 불안한 시국에 결과가 좋지 않았던, 홍콩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연극을 보니 마음이 착잡해진다.
날도 너무 너무 더운 추석연휴 마지막날인데
칼국수도 너무 더워 못먹고 된장..

출연 : 김동현, 최영도, 공재민, 김수아, 김수민, 차호진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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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9. 15.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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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가을의 연속이다. 추석연휴 이틀째인데 아직도 계속 덥다니
바람불고 습도는 낮아서 그늘에선 시원함이 충분하지만 그럼에도 허리밸트는 내 땀에 색이 바껴있다.

이 작품이 나올시기의 이 희곡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이때부터 노벨문학상에 거론되기도 했다던데(40대에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니 갭이 좀 큼)

'이방인'이란 의미가 이 소설에서 어떻게 표현되었을까를 생각해본다.
통상적인 인간상에서 벗어난 인간. 비주류 아싸(아웃사이더?)같은 사람을 말하는 것일까?
연극을 보면서 저 사람은 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라고도 하는데 나는 도무지 후천적으로 변화되보이진 않았다)로
밖엔 보이지 않았다. 어머니의 죽음. 하지만 덤덤함.
여자와 섹스를 한 후 희극을 본것은 심리적으로 문제되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전개상 연인의 요청도 있었다.

개를 싫어하는(괴롭히는?) 노인이나 포주같은 창고관리인(레이몽)이나 별다른것은 없지만 배척하지 않는점을 보더라도
소시오패스보단 사이코패스적 성향이 더 강해보인다.

문제의 발단은 태양으로 하여금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는 것이다.
자살하는 사람들의 현상중 한가지가 태양빛이 눈부셔 너무 부끄러웠다.라는 것도 적지 않은데 이것과 연관된 부분이 있는것일까?
인간에게 태양이 같은 의미는 무엇일까? 신(태양)이란 존재 앞에서 자신의 미진함을, 미숙함을 보이기 챵피했던것일까?
전지전능한 존재 앞에서 부끄럽다면 만회하고싶겠지. 그래서 자신의 부끄러움을 없애기 위해 죽였던것일수도 있다.(카뮈를 이부분을 뭐라 설명하나?)
이렇게되어 한 인간은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한 재판대에 오르게 되고
인간의 자태로 어리석은 인간의 판단으로 인간적 성찰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전적으로 사이코패스(혹은 소시오패스)를 어떠한 계기로 벗어나는것인지 전혀 보이진 않는다.
단지 본연의 모습에서 추구하는 그 어떤 무엇을 인지하며 죽게 된다는 것 정도를 관객에서 전달한다.

여기서 사이코패스란 무엇이었을까?
심리학적으로 사회에 무리를 가하지 않으면 사이코패스란 용어를 붙이지 않는다.
이것도 자본주의적 성향에서 비롯된 엿같은 현상이 아닐까싶어 마음에 들진 않는다.
사회에 이바지하면 개관적인 통찰을 지닌 사람이고 반사회적이면 질병처럼 사이코패스라 이름짓고

그런데 뫼르소는 태양의 눈부심 속에서 어떤것을 느꼈을까? 그리고 평론가들은 그 눈부심속에서 무엇을 보았기에
관심을 갖게 된것일까?
매우 직석적인 성향을 띄는 형식으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드리기엔 바탕에 깔리는 태양빛이 다다르지 않는 깊은 심연의 무엇이 있었을까

지속되는 뫼르소의 나레이션은 뭐랄까, 낭독극을 보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눈감고 들어도 상황 전체가 그려질법한 구체적이면서 불필요한 나레이션들
이탈리아 깡패는 배역을 주면 될거 같은데 굳이 나레이션을 꾸역꾸역 넣는다.
원작이 그렇더라도 단역으로 두명을 쓰면 간단하게 끝날것을 뫼르소가 힘겹게 설명하고 있는것은 하품을 만들어내는 에너지가 된다.

이러한 나레이션이 처음부터 끝까지 지속된다.

지루하다. 인물의 심리묘사를 말로 표현하는것은 어느정도 이해하겠지만 많은 상황묘사를 꼭 뫼르소 입으로 묘사하게 둬야 할 필요가 있었을까?
대수롭지 않은것들까지 뫼르소가 설명을 해대니 내용은 지루해지고 전체적으로 심심해진다. 그리고 궁금함이 점차 사라진다.
졸립다가 집중하다가 졸립다가 집중하다가의 반복같다. 목소리도 안으로 말아들어가는 듯해서 딕션이 나쁘진 않지만
감정선이 초반엔 흐트러지기도 했다.

연출이 원한것은 뫼르소의 심리적 갈등과 성찰이었을거 같긴한데
전체적인 흐름은 공감력이 다소 떨어지는 한 인물의 사회 적응기(?)쯤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다.

이 작품이 당시에 왜 이슈가 되었을까?를 곰곰히 생각해본다.
반사회적 성향을 띄는 인물에 대해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걸까? 2차세계대전무렵이니
다른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긴 했을거 같다. 프랑스로 출장 얘기도 나오지만 시큰둥한것은 전쟁탓인지 성향탓인지

전체적으로 어려운 연극이었다.
집중력을 요하지만 지루함도 동반되고 텍스트는 좀더 몰입감이 있을거같지만 장담할순 없다.
그렇지만 봐볼만 하다.
흔하지 않은 성향의 냉소적인 한 인물의 내면을 엿볼수 있는 극이었다.
약간은 지루함이 있을수도 있지만 ^_^;;

출연: 전박찬, 박윤석, 임영식, 장세환, 이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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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4. 9. 1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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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가 시작되었다. 추석연휴때라면 저녁에는 싸늘해야 하는데 아직도 덥다.
9월에 열대야도 있다고 하니 지구가 더워지긴 했나본데 북쪽으로 이사해야 할까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변강쇠.옹녀 이렇게 표현되는건가?
포스터를 봐도 그렇고 한국사회에서 변강쇠, 옹녀의 이미지는 코미디언에 가까운 캐릭터이다.
전례된 내용의 변강쇠는 동내 양아치 같은 존재랄까? 물론 섹스를 좋아하고 잘(?)했는지 여자들도 많이 따른거 같다.
다만 영화나 기타 매체에서 변강쇠는 오직 섹스에만 몰빵한 단순한 캐릭터에 오줌발(?) 미친 그런정도?

변강쇠전의 옹녀는 청상살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남편들이 모두 죽는다.
그지같은 말중에 "남편 잡아먹는 년"이란 말이 이런곳에서 나온 것일텐데 이제는 살아져야 할 말들이지만
우수갯소리로 지나가듯 말하는 것은 아직도 남아있는거 같다. (현대극에선 완전히 없어져야 될 말같은데)

아무튼 창극은 옹녀의 등장부터 시작한다. 물론 남편들이 죽어난다. 여차저차한 사연으로 몇명이 죽고
동내 남자들이 가만두질 않았는데 그러다보니 이들도 다 죽어나서 월경촌이 과부촌이 되기직전 그녀는 마을에서 쫓겨난다.
여기까지 옹녀의 바탕이 되는 고난이 나오는데 이상하게 너무 서글펐다. 저 여자의 바람은 한사람과 백년해로하겠다는 대단하지 않은것인데
그게 안되서 결국 저지경까지 몰린것 아닌가. 아마도 죽은 남자들만이 저 여자의 순수성을 이해줄수 있었을것이다.
옹녀의 노랫가락이 너무 슬펐지만 장르가 코미디인지라 눈시울을 닦아낼수밖에 없었다. 한국 노랫가락들이 전반적으로
너무 슬프기도해서 가슴속 깊이 끌어내는 비극으로 만들어도 가능할법한데
'눈물없인 볼 수 없는 옹녀전' 뭐 이런? 언젠가 볼수 있으려나.. ^_^

그렇게 유량민이 되어 어디론가 떠나가다 변강쇠를 만난다.
변강쇠는 동내양아치마냥 놀고 먹고 여자들과 하룻밤 정을 통하고 또 다른곳 가서 그렇게 놀고 먹는다.
어떻게 돈도 안벌고 그럴수 있는지 조선후기땐 지금 한국보다 복지가 좋았던건지 여자들이 먹여살린건지 아무튼 부러운 능력이다.
옹녀와 변강쇠가 만나 부부의 정을 통할땐 온천지가 요동치내마내 하지만 영화같이 웃긴 장면들이 묘사되진 않는다.
(천지가 흔들리고 땅이 갈라지고 오줌싸면 태양을 식히고)

아무튼 전례되는 내용도 그렇고 이들은 분명 남다른 성기를 지니고 있었던지 그 묘사들이 기묘하다.
하지만 알아들을수 없다. 어느시절 말인지 한문인지 뭔지 자막을 봐도 모르겠다. 은유인거 같긴 한데 단어의 표면적 의미도 모르겠으니
이게 말장난인지 학술적 용어인지 뭔지.. 전라도 사람들은 알아듣나? 나만 못알아듣고 있는건가?

이렇게 물고 빨고를 어느정도 그러다가(얼마나 그런건지 모르지만 짧은 시간은 아닌거 같은데 이 사람들은 밥 안먹고도 가능한건가?)
마을로 내려가 정착하려고 했으나 양아치인 변강쇠가 일을 할턱이 없지 않은가.
결국 옹녀만 뼈빠지게 일을 하며 변강쇠를 먹여살리다가 결국은 지리산 어디론가 들어간다. 변강쇠전은 유량민들의 고단함을 표현하기도한다지만
이 극에서는 그러한 것이 표현되지 않는다. 게으른 한 사람과 사랑이란 이름으로 그 사람을 먹여살리기 위한 한 사람
그렇지만 그 게으른 변강쇠도 옹녀말을 안듣는것은 아니다.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라도 조금은 하려 했으니.

원작은 변강쇠가 저주를 내려서 옹녀가 재혼도 못하다가 힘들게 풀렸다곤 하지만
이 극은 전체적으로 둘의 사랑만큼은 애틋하게 표현된다. 변강쇠는 죽어서도 옹녀를 그리워 하고 옹녀는 변강쇠가 죽을때까지도 온갖노력을 하고
변강쇠가 죽어서도 장승들을 죽여가며 변강쇠를 되찾으려 애쓴다. 죽은 사람을 살릴수 없지만
적당한 해피엔딩으로 코미디 장르에 맞도록 그럭저럭 각색되어있다. 일반적인 코미디장르가 그러하듯 다 보고 나면
남는게 별로 없다. 해학적인 블랙코미디는 좀 다르겠지만 아무튼 그냥 남는거 없는게 코미디란 장르다. 스트레스 해소는 되었을라나..

사람들마다 취향이란게 있으니 이 극의 표현을 놓고 뭐라 하긴 그런데
전체적으로 말장난들의 연속이다. 그로인한 웃음이 나오는것은 좋지만 아쉬움이라면 해학적인 블랙코미디 요소는 찾아보기 힘들다는것이다.
요즘 다시 부활한 개그콘서트란걸 보면 시대를 반영한 정치.사회풍자는 오간데 없이 상대방 외모비하로 웃겨먹는 코미디의 기술 중 가장 천박함만이 보여서 못보겠던데
이 작품도 그런 느낌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10년전에 만들고 시대상을 반영하며 바뀌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울궈먹고 또 울궈먹고 또 울궈먹으니 그런것이겠지만
과연 변강쇠전이란게 처음 나왔을때 단순히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대중예술로 탄생했을까?란 생각은 한번쯤 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아보인다.

그리고 항상 느끼는 거지만 한국의 전통 창 발성은 떼창에 과연 어울리는가?이다.
특히 국악기를 서양악기들마냥 세팅하고 마치 오페라를 연상시키듯
떼창을 하려면 오페라나 대형뮤치컬들 처럼 화음을 좀 맞추고 나눠서 전체가 하나처럼 들리면서도 복잡함이 섞인 심정을 표현하면 좋지만
그런것은 없다. 혼자 부르는건 심금을 울려서 사람 미치만드는데 떼창은 정신산만하고 시끄러워 소음처럼 다가온다.
좋은 청력에 절대음감이라도 갖고 있는 사람이 이런 음악을 들으면 미쳐버릴지도 모를일이다.
떼창때만큼은 발성을 좀 현대적으로 바꾸고 음을 좀 나눠서 화성(和聲)이란걸 좀 셋팅하면 어떨까 싶다.
솔직히 떼창때는 짧은 시간이라도 너무 힘들었다.

국악의 고질적으로 섭섭했던것은
고작 10년된 따끈따끈한 신작인데 자막을 보지 않으면 문장 한개도 제대로 듣기어렵다는 것이다.
옹녀는 북쪽 사람인데 왜 전라도 사투리를 써대고 있냐?
단어들도 좀 현대적으로 만들고 딕션좋게 만들어 자막을 안보고 배우들의 표정을 보며 바로 알아들을수 있으면 좋겠지만
머나먼 미래의 얘기다. 어쩌면 구글 통역기를 켜놓고 듣는 시대가 먼저 올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그때쯤이면 한국악은 사라지고 유물로나 남아있겠지. 적어도 지금처럼 말초신경만 자극하는 정도라면
그리고 자막은 좀 중앙에 넣어라.. 눈 사시되게 무대 밖 양쪽에 넣지 말고.
사이코페스도 아니고 왜 관객에게 이런고통을 주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무대 밖 양쪽 모니터에 자막을 쳐까는걸 보면 욕이 안나올수가 없다.

그런데 옹녀의 소리는 왜 그렇게 슬펐을까.
그냥 너무 슬펐다.
가을엔 마냥 즐거운 그런것을 봐야 할까보다.

출연 : 이소연,최호성,김차경,우지용,김금미,이영태,나윤영,이광복,윤충일 외 국립창극단 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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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9. 7.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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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동안 선풍기를 틀기는 해도 이불없이는 잠자기 어려울 만큼 시원했지만
낮엔 역시나 덥다. 그래서 회사 사무실이 조금 그립니다.
올해 안으로 이사가는것도 확정이라 어디로 가야 할지도 고민스럽고 회사도 고민스러운 나날이지만
토요일엔 그나마 연극 한편본다는것이 위로되지만 덥다. 미술관도 가면 좋을거 같은데....

고트(gott)? 무슨 뜻일까. 독일어로는 하나님이라 나오고 독일작가니 이 뜻이 맞겠지
연극의 전체 흐름은 백분토론과 거의 비슷한 흐름이다. 토론 형식이긴 하지만 법조계, 의료계, 종교계 각 대표하여
한명씩 나오고 변호사와 윤리위원회 위원은 각각 찬반의 진영에서 이들과 1:1로 토론을 하게 된다.
그러니 총 6번의 토론을 하게 되는것이다. 좀 길게 느껴질수 있지만 1:1 대화가 길어봐야 20분이 안되서 지루함은 없었다.

토론 주제는?
사망조력이란 것인데. 자살할 수 있도록 의사가 독약 처방을 해주고 도와줄수 있는것인가?에 대한 토론이다.
물론 사건의 주최는 건강한 78세의 한 노인이다.
부인을 잃고 세상을 살아가는 의미도 잃어버린 기운없는 노인 그래서 스스로 죽기를 원하여
의사에게 독약처방을 원했는데 그것이 발단이 되어 이렇게 토론하게 된것으로
충분히 있을법한 내용이며 한국에서 드라마나 영화에서 남편이나 여편을 따라 함께 동반자살하는 소재도
적지않다. 물론 평생 그리워 하며 살아가는 내용도 많지만 어느쪽이든 깊게 생각해볼만한 주제인것은 분명하다.

가끔 심심치 않게 나오는 기사중에는 스위스에서 웰다잉(존엄사)에 대한 것들을 접하게 된다.
물론 이것도 돈 없으면 안되는 엿같은 돈벌래들의 농간같아보이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제는 자신이 원할때 죽을수 있는 권리를 인정하기에 이르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지만
애초에 자살은 누구나 할 수 있기때문에 결국은 돈과 연결된 자본주의논리에 부합하는지정도로밖엔 보이지 않는다.

연극에서는 이런 논리보다는 윤리적 문제를 포함하여 다방면으로 논의한다.
첫번째는 법조계 입장에서 보는 조력사망의 법적 해석을 놓고 토론한다.
윤리위원회는 자살하도록 부추겨 봇물이 터졌다고 분통터져하지만 법적으론 개개인의 자율의사를 존중하고 별다른 문제는 없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몇몇 국가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지만 사회문제가 된적도 없다는 증거를 댄다.
그도 그럴것이 "나 죽겠소"라고 한다고 바로 독약을 처방하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합당한 사유(윤리적 문제를 피하려고 꼼수피는거로밖엔 안보이지만)가 있는 사람을 충분히 고려하여 선정하고
진행한다고 한다. 그런데 스위스도 그렇고 존엄사를 선택 한다고 해서 돈이 많이 들것도 없는데 왜 그렇게 비싼걸까?
수억원의 돈이 왜 필요한거지? 죽을때 몸에 금이라도 씌워서 극락왕생하도록 해주나?

두번째는 의료계로 직업윤리를 내세워 자신들은 조력사망을 공식적으로 반대한다고 한다. 그러나 연명치료는 반드시 확장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훨씬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산업이 연명치료. 원작을 읽어보지 않았고 독일의 의료시스템을
모르기때문에 의학자문으로 나온 저 사람(슈페르링)이 계속해서 사람이 죽을때까지 숨을 붙여놔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솔직히 모르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루라도 더 살려고 고통속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병원에서 많이 봤기에 조금은
막힌 사고를 갖을수 있지만 그럼에도 주장하는 것에는 무엇인가 모순점들이 많이 보인다.
그리고 의사들이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처음 알게되었다. 그리고 선서엔 임신중절용 약을 주지 않는다는
서약이 있다는것도 처음 알았다. 물론 여기엔 치명적인 약은 절대로 주지 않는다는 문구도 있고
슈페르링은 이것을 인용하지만 이러한 모순된 것들이 있었다는 것때문에 제네바 선언으로 현대에 맞게 바뀌었다고 이야기 하지만
역시 인간의 자의적 행동, 특히 자살을 반대할 명분은 어디에도 없기때문에 엄밀하게 보면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할수밖에 없어보인다.

의료계쪽은 윤리와도 직결된 산업이기때문에 어느정도 빠져나가려 한다면 가능할수도 있어보이지만
좀더 다방면의 사례들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다소 빈약함이 보이는 아쉬운 토론이었다. 최근작품(2020년)인것을 감안한다면
유전자 복제부터 많은 윤리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결합되어 있어서 가장 치밀하면서 논리적으로 설득할수도 있을거 같은데
찬성하는 측 변호사(비글러)에게 일방적으로 당하는 모습만을 보이는데 약간의 연민마져 느껴질 정도였다.
이렇게 일방적일때 원작을 읽고 싶다는 충동이 느껴진다. 물론 독일어를 모르니 못 보겠지만
원작의 늬앙스도 이럴까? 단지 사회를 살펴보지 않고 자신의 주장만을 해대는 일방통행의 저 의원의 모습이 독일인의 모습이었을까?
궁금하지만 독일어를 지금 공부하기엔...

마지막으로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분야면서 예민하게 다뤄야 할 종교계 특히 기독교계이다.
종교는 보편적 윤리를 추구하는거같아보이지만 배타적이며 아집도 만만치 않다. 이것은 십계만 읽어봐도
이쪽 종교가 타 종교를 얼마나 밀어내고 있는지 느낄수 있다. 이런 것이 신부인 틸(신학전문)에게 여실히 드러난다.
자신이 주장하기 위해 내새우는 증거라는 것이 수천년, 수백년 전 백골마져 없어졌을 그 시절 그 사회에나 맞을법한 사고를 들먹인다.
그들은 현대적으로 맞지 않을것이라 이야기 하며 계속해서 자신들의 주장만을 하는데 왜일까?
종교는 왜 시대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일까? 라고 생각하기엔 오늘날 과거 종교계에서 이름을 날린 사람들은 대부분 시대를 반영하기 위해
종교개혁을 했던 인물들이란것을 잊으면 안된다. 그로인하여 탄압을 받기도 하고 사형을 당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의 종교계는 지금 이 순간을 신의 울타속에 넣으려 하지 않고 수백년적 이야기만을 들먹인다.
이러니 현대 감각하고는 맞지 않는것이고 점차 신의 존재유무를 떠나서 종교계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것 아니겠는가.
이것은 종교 그 자체를 부인하는 것이 아닌 그 곳에 속한 인간들의 탐욕을 반대하는것이며 그러한 사건들을 비글러는 까발린다.
하지만 종교라는것은 인간의 심연을 다루지 않던가. 틸은 어느 30세의 한 여자 사연을 이야기 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78세의 저 노인은 앞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약을 받아먹고 죽어도 이미 살 만큼 살았지만
서른살의 한 여인은 자신의 실수로 한 사람이 죽었고 그로 인하여 매일 교회에 나와 죽고 싶어하는데 이 사람에게도 약을 줘서 죽게 하는게
맞는것이냐는 것이다. 감동적이며 순간 너무 마음이 아파왔다.
이부분에서 찬반이 많이 갈렸을것으로 생각되는 훌륭한 마무리였다고 본다.
이후 관객에게 실제 찬반투표를 했는데 미묘하게 반대쪽이 더 많은 결과가 나왔다. 연출쪽에서 의도한 것인지 작가의 의도인지까지는 모르겠다.

이런식으로 각 분야에서 찬반에 대해 집요하게 물고늘어지며 깊게 파헤진다.
그래서 연극을 보고 있는것인지 백분토론 객석에 앉아있는것인지 헷갈릴정도로 내용에 집중하도록 만든다.
심하게 집중하면 기운빠지는데 생각보단 스트레스요인은 적었는지 극장을 나올때 기운없단 느낌은 없었지만
배우와 다르게 관객입장에선 저들의 대화 모두를 들어서 생각하고 정리해야 하기때문에 대사량이 엄청 많으면
잊혀지는 부분들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내용이 엉키는 느낌이 있다. 이것은 한번정도 더 보면 머리속이 한결 개운해지겠지만
다른 한편으론 더 버겁게 다가올 기대감(?) 물씬 풍기는 훌륭한 연극이었다. 그렇지만 모두 매진..
다음 공연을 기약할수밖엔 없겠지..

비글러 변호사의 비중이 대단히 높은데 왜 깐쪽깐쪽거리는 캐릭터로 설정된것일까?
유튜브같은곳에서 좀 찾아보면 그런 캐릭터는 보이지 않던데..(나온지 얼마 안되서 전체가 올라온건 없음)

전회차 모두 매진이라 추천하고 싶어도 할수 없다니.. 에휴

출연 : 예수정, 신현종, 이상직, 김중기, 최광일, 유병훈, 오일영, 구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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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8. 3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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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또 오고 말았구나. 다시 찾아오는 계절들..
나이 먹으며 좀 무뎌지길 바라는데 도무지 바뀌질 않는다.
좀 둔감해질법도 되지 않았나? 불필요한 감정소모 이젠 힘들고 귀찮고 버겁다.
특히나 자율신경처럼 내가 어쩌지 못하는 감정변화는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혜화동은 차 없는 거리를 만들어 무슨 행사를 한다고 하는데
코로나로 연이어 경고문자들을 난발하면서 아이들은 코로나 걸려도 된다는 건지.
아직도 뾰족한 치료제는 없다는거 같던데.
그럼에도 아이들은 너무 맑게 즐겁다. 부러워해야 하는데 걱정이 되다니

이번 연극이 못지 않게 뭔가 씁쓸함이 남는다.
첫번째는 돈의 노예들이 국토를 더럽히는 것이고
둘째는 직업윤리인지 의식인지 이기주의인지 무엇인지 그 중간에 묘하게 껴있는 저널리즘의 모순적 행태를 꼬집는다.

저널리즘은 오래전부터 이런 딜레마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독수리 옆 굶주린 아이 사진 같은것
죽어가는 사람을 구해야 하는것인지 사진을 찍어 세계에 알리면 국가 차원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알려 멈추게 한다든지
아무튼 한쪽에 손들어주기 어려운 주제를 가져왔다.

이 두가지의 주제를 놓고 100분간 잘 끌어가지만
스케일을 크게 만들어놓은거 같아 연극 특징의 작은 공간에서의 치밀성이 떨어진다.
무대 또한 상황을 최대한 설명하기 위한 소품들이 다량 등장하지만 역시나 맞지 않아보인다.
내가 봤을때 이건 연극용이 아니라 영화를 염두하고 쓴 시나리오가 아닌가 싶다.

스릴러, 서스펜스, 추리, 심리물 같은 스케일 큰 영화 혹은 다회 드라마등에 어울릴거 같기도 한데
전체적으로 보면 다큐 스릴러 정도지만 범위 자체가 넓고 연극에서 국가를 이동하는 경우는 극히 없는데
여기선 과감히 다른나라를 가서 취재를 하기도 하고 현지인들의 반응도 살핀다.
물론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만 예전에 뉴스에서 본거 같은 느낌이라 약간의 공감이 된다고 할까

그리고 땅을 임대해서 각종 산업폐기물을 파묻는다는 뉴스도 종종 본거 같다.
극중 쓰레기 산이 된다는 소리를 듣는다. 원제 '235개의 고원'은 조선일보 2019년 기사가 나왔던것이
모티브가 되었던것인지 다른 정보를 찾은것인지
연극의 결론마냥 수많은 쓰레기 산들이 지금은 처리되고 있기는 한것인가..
가시화되었으니 세금으로 처리하고 있겠지. 그 범죄자 놈들은 어디에선가 또 등쳐먹을생각만 하고 있을텐데

얼필 보면 이런 사회문제를 다루는듯 보이지만 결국은 저널리즘에 대한 문제를 꼬집는거 같다.
특히나 요즘같이 대부분의 언론들이 돈에 환장한 쓰레기라 전국에 흩어진 수많은 쓰레기 산은
각 지역에 퍼져있는 지역 언론들을 말하고 있는것이 아닐까라는 약간은 과장된 상상도 해본다.
왜라이트가 판치고 있지만 대부분의 언론은 왜라이트 똥구멍을 빨아주고만 있는 형국이니 언론을 쓰레기들이라 해도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아쉬움이라면 극장이 크지 않은데 왜 그렇게 목청들이 좋은지 배경 효과음도 제법 크게 설정하고
대사를 너무 크게 질러서인가 전달력이 좀 떨어진다. (소리를 크게 지르며 딕션을 좋게 한다는건 참 어려운일인듯)
요즘 들어 귀에 꽂히는 대사를 듣기 어려워져서. 내 청각이 안좋아졌나라는 의심도 품어보지만
그 외의 것은 적당히 잘 들린다.

왜 이렇게 소리를 지르게 연출하였는지 모르지만 조금은 더 집중할수 있고 감정선이 깨지거나 끊어지지 않도록
대사가 잘 들어오게 지시해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연기의 어색함을 찾아볼수 없는 베테랑들 배우분들이던데

그리고 왜 인지는 모르겠다. 약간 연세가 있는, 60을 바라보고 계신 분들은 귀가 안들리는지 연극 공연중인데도 대화를 한다.
시작전에 관련해서 안내를 좀 해주던가. 지인들만 모아놓고 공연하는 날을 따로 잡던가 했으면 좋겠다.
연극에 집중하고 있는데 뭘 그렇게 부스럭 거리며 꺼내는지, 가끔 왜 말을 해대는지. 추임세를 넣는건가?
안내만 제대로 해주면 관객매너는 분명히 잘 지킬테니 시작전에 주의사항등을 항상 꼼꼼히 얘기해서 갈쳐주자.
귀찮다고 대충 넘기면 연극 관객은 점점 더 사라질뿐이다.

출연 : 성홍일, 김성미, 이길우, 양승한, 장명갑, 이예주, 이창수, 강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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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