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0. 9. 26.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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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로 이 연극은 취소가 되었었다.
그래서 그 시간에 다른것을 봤지만 그날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아서 그날 무엇을 봤는지 모르겠다.
다시 공연한다는 문자를 받았지만 이미 다른것을 예매해놓은 상태였기때문에 볼 수 없었으나
막상 예매했던 그 연극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취소가 되었다는 연락을 받아서 다시 이 연극을 예매하였다.

이 연극과 연이 되려나? 이번에 취소되었던 연극도 보고 싶었는데 그것은 다음에 볼 기회가 오겠지

아무튼 그렇게 되어 보게 된 연극 '신인류'
시놉을 안봤으니 무슨 내용인지 알턱이 없었다.

오래전 할복자살을 신봉하던 미시마유키오도 나오고
(이놈은 막상 할복을 하려고 칼로 자신의 배를 찔렀으나 너무 아파서 엄청 지랄 하며 고통스럽게 죽었다던데)
내가 모르는 두가지의 사건이 더 나온다.(뉴스에서 얼핏 봤던 내용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정작 이게 무슨 내용인지를 모르겠다.
과거와 현재? 미래? 아무튼 뒤죽박죽의 시간
왔다갔다하며 그들의 과거를 설명하지만 정작 사건의 해결을 위해 엄마를 죽인 살인자의 신문은 별 내용이 없다.

단지 살인자는 나머지 주변인들(경찰들)이 잊고 있었던 과거를 들쳐내는 일종의 도구로만 이용되었다는 것

어떤 계기로 자신이 감춰놨던 과거가 까발려지는 수치심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연극은 그 과정이
너무 엉성하다. 살인자는 별 말도 하지 않았는데 자기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생쑈를 하며 괴로워한다.
막상 살인자는 시작할때부터 끝날때까지 죽은 고목같이 무덤덤히 저들을 지켜보고 있을뿐이다.

뭐지?

무엇을 보라는 건지 모르겠다.

저들이 괴로워하고 갈등하는것은 이해 하겠는데 왜? 갑자기? 조울증이 있나?
스스로 그럴것이라면 감춰있는 상태가 아니었을텐데, 극의 전개를 봐도 완전히 감춰져 있어보이진 않았지만
고조되는 그 결정적 사건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그리고 프로파일러는 또 왜?

간간히 자잘한 웃음도 주지만 주된 맥이 짚히질 않아서 웃긴 장면에서도 가볍질 않다.

내용과는 다른 문제로 특정장면에서는 침을 엄청 튀던데 ^_^;;;
이러면 맨 앞줄은 앉지 않도록 유도해야 하는거 아닌가? 어차피 만석이 될것도 아닌데
앞자리부터 앉으라 해서 무심결에 앉았지만 불안하고 좌석의 특성상 불편했다.
(코로나 시국이니 침이 많이 튈거 같으면 맨 앞자리는 비어둬보자)

12명이나 되는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는 누구 하나 나무랄곳이 없지만
내용이 너무 사방으로 튀다보니 헷갈리고 배경이 일본 1970년대부터 2008년 아키하바라 사건(가토 도모히로)도
나오던데 뭐랄까? 이 사건은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비정규직이 받던 박해같은것을 토로하던 사람이었지만
연극 내용은 정신이상자처럼 묘사된다.(실제 그랬더라도 이런식으로 그려내는건 좀 문제 있어보인다)
2007년 어머미 살해사건(쿠리타 쿄헤이)도 이 학생이 중학생때와는 다르게 고등학교때는 소심한 학생으로 바뀌고
고3때는 학교를 거의 나가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연극에선 이러한 내용은 전혀 나오지 않고 단순한 사이코패스로만 묘사된다.
갑자기 소심하게 바뀌고 학교를 나가는 시간이 점점 짧아진다면 괴롭힘을 당한다거나 따돌림을 당한다고 생각해도 되는데
이런 심리묘사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다.

이 모든 사건들은 형사를 위해 병풍으로 깔릴뿐이다.
일본에서 한때 자살하는게 유행이었던때도 있었다고 하지만 그때는 아니다.(하여튼 별 그지깽깽이같은데 다 유행)
어쩌면 형사의 자식이야말로 사이코패스기질이 다분했던게 아니었을까
그들(학생둘)의 자살은 이유 없이 해맑게 죽음을 택한다. 나머지 한명은 환생을 원했던것을 봐서 현생에 무엇인가
문제있었을거라 추론해보지만 그에대한 설명은 없다.

그에 반해 배경으로 깔리던 사건들은 모두 사회문제에 얽혀있는듯 보여지는 것으로
(연극에선 그런것을 제대로 표현하지 않았지만)
비중있고 깊게 다룰 필요성이 있었지만 수박 겉 핥기같이 정작 맛을 전혀 못본 기분이다.

이렇게 서로 상황이 완전히 다른데 두명의 경찰들은 서로들 자신들의 과거를 억지로 얽매여놓다보니
이게뭔가..싶다.

자신의 부모가 할복신봉자의 소설작품을 좋아하면 안되는 것인가? 그것이 문제되는것인가싶은 기분도 들고
내가 이때의 일본을 이해 못해서 드는 의문일수도 있다.

아무튼 편하게 흐르듯 이해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주변 배경을 이해하는 무엇이 있어야 하는것일까.

그럼에도 다채로운 설정으로 보는 시간이 지루하진 않는 묘하게 괜찮은 연극이었다. 다만 동국소극장 좌석이 안좋다보니
무죽페스티벌의 최대 적은 엉망인 관객석이 아닌가싶다.

지루함은 적고 연기도 뛰어나서 보는 맛이 괜찮으나
맨 앞자리는 비추(배우의 침을 맞을수 있음)
무대 좌우를 넓게 사용하는 극이니 되도록 중간정도를 추천함

출연 : 장탁현,홍성춘,정소영,이승훈,홍석빈,김주연,김수정,박주용,백창엽,손수민,김태호,박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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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