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10. 25.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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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라는 영화가 있지 않나?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던때.
종류나 형태가 다를뿐 죽기전에 되뇌면 분명히 어느 한때가 존재할거 같다.

연극의 배경이 되는 공간이 화양연화인데 사회에서 소외받는 사람들을 모아놓고
이곳에서의 생활이 인생에서 가장 최고가 된다는 의미로 지어진 이름일수도? 아니면?
대부분이 그러하듯 화양연화를 꿈꾸면 대부분 지옥이 된다.
이게 문학장르의 징크스라 해야 하나? 클리세? 상투적? 이상하게 이상향의 반대상황이 이뤄지는 결말이 생겨나는데
연극을 보기 전까지는 젊은 청춘 남녀의 애뜻한 사랑이야기를 훗날 회상하는듯한 내용인가 싶었다.
관객도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니 더욱더 그런건가보다 했다.
하지만 연극 소개 페이지엔 결코 이런 늬앙스의 이야기는 없다.
그냥 제목이 마이너스의 세계를 지시하고 있는 듯한 느낌의 지문들만이 가득할뿐 (연극을 보기전에 못 봤음)

사회에서 차별받는 사람들은 누가 있을까? 대표적으로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없는 빈곤층은 빼놓을수가 없다.
몸이 불편하더라도 돈이 많으면 과연 그 사람은 사회적으로 차별 받을까? 적어도 그 사람은 덜 받겠지
성소수자인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는 사회적 약자인가? 글쎄 이건 겉으로 표현 안하면 되는건데.
이성애자가 "난 이성애자요"라고 안하듯 동성애자도 "난 동성애자(양성애자)요"라고 안하면 그뿐인데.
아마도 가장 큰 사회적 소외자는 성전환자겠지. 이쪽에서도 저쪽에서도 어느쪽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
아쉽게도 이 연극에선 성전화자가 아닌 동성애자가 나온다.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도 있고 빈곤층, 치매노인도 있는데 치매는 왜? 장님, 하반신마비인 신체장애자
뭐 대충 이렇다. 대부분 빈곤함을 안고 있는거 같이 보이긴 하다.

사람이 물질적으로 빈곤한 상태라면 수많은 열등감에 빠질수 있다. 그리고 생겨나는 불신과 불만, 피해의식 들
여기 모여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그러한 마음상태를 지니고 있어보인다.
초반엔 빈곤층인 민구 만이 열등감 가득한 것 처럼 보였지만 점차 하나 둘 가슴속에 맺힌 응어리들이 나오면서
인간의 어두운 면들이 하나 둘씩 나오게 되는데. 가끔 나는 생각해본다. 백지처럼 하얀 인간이 있을수 있을까?
갓난아기도 백지는 아닐거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의 이기적 행동으로 비롯되어 진행되는 파멸의 시간들

약간은 추리 스릴러 같은 긴장감이 있는듯 진행되는데 누군가를 맞추는 추리물이라고 하기엔 좀 아쉬움이 있다.
영화 CUBE 같은 이상한 엔딩과 쏘우 같은 조금은 진부한 전개와 마무리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두 사람? (이 두사람은 정말 모르겠음)

연극에서 보여주고자 한것은 이 엔딩은 아닐거란 생각이다.
인류가 에덴동산에 살아간들 분쟁이 없을리 없고
본능인 이기적 성향과 자기 보호 본능 같은것은 당연하기때문에 화양연화를 꿈꾸고 들어왔던 이들이나
어떤 세계를 만들고자 했던 어떤 이들이나 인간의 본성을 가볍게 판단하면 그 말로는 항상 어긋날뿐이다.
결국 인간의 잔혹한 운명같은 본능을 이 연극은 다시한번 일깨워준다.
일부분에선 감정이 너무 올라가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110분의 짧지 않은 시간에
불편한 자리때문에 다리를 이리 저리 움직이지 않으면 온몸이 쑤시는 그런 소극장에서
지루함 없이 집중할 수 있었다는것은 매우 잘 짜여진 구성과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가능했다고 생각된다.
(극장 동국은 다른건 몰라도 의자는 꼭 개선이 필요함. 연극 품질때문에 왠만하면 보러가는편이지만 관객석 생각하면 걱정이 앞섬)

사회적 약자라는 소재보단 인간의 내면을 겉으로 드러내므로 반면교사로 삼을만한 연극이랄까?
그냥 거울같다고 하는게 마음 편하려나?

출연 : 송유빈, 심재근, 김치성, 김시원, 김원진, 최찬미, 안현, 손민목, 지연애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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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10. 10.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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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낯익은 제목이다. 영화도 있고 연극도 있고 뮤지컬도 있고 오페라도 있다고 한다.
영화를 본적 있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전개가 생소한걸 봐서는 어떤 장르로도 본적이 없던거 같다.
연극을 보기 전에 개략적인 줄거리라도 보려고 좀 찾아보니 안톤체홉의 '벚꽃동산'같은건가?싶었지만
완전한 오산. 몰락한 귀족(미국에서의 귀족은 노예들을 부려서 농사짓던 부농들인가? 각 나라에서 넘어온 귀족출신의 부자들일지도)

아무튼 몰락했다고 한다. 블랑쉬(송선아) 바로 윗대들의 흥청망청 재산을 탕진하였기때문이라는데
빚더미때문에 한푼도 건지지 못한 처지.
좀 특이한건 동생인 스텔라(사강)는 어떻게 스탠리(송일국)를 만났다는 건지. 그리고 자신의 신분을 내려놓게 되었다는 건지
와닿진 않지만 이들 자매는 아무튼 충실하게 현재 삶을 이어가고 있다.

블랑쉬는 모든 재산이 사라졌기때문에 몸을 파는 일을 했다는 건지(창녀들이 많았다는 호텔에 투숙했다고 하니)
1940년대는 미국쪽 여성 인권이 별로였던 시기라서 스텔라도 스탠리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곤 하지만
그다지 대우 받는 느낌이나 흐름도 아니다. 남편인 스탠리가 폭행을 행사하기도 하고 권위적이고 폭력적인 인간상

대충 전개는 이렇고 희극인지 비극인지도 가늠이 되진 않는다.
그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실주의라 평한 사람도 있다지만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였고 폴란드인 스탠리는 군인이었다가 공장 직공이니
거칠고 난폭하며 품위따는 없는 인물로 표현된다.(당대 군인들이 다 이런건 절대로 아니지만 스탠리는 그러함)

그렇다고 블랑쉬나 스텔라도 그렇게 귀족적 무엇이 풍긴다고 하기도 그렇다.(귀족 문화를 모르는데 품격이 높다고 볼순 없음)

마포아트센터라는 극장을 처음 오는데 무척 좋아보인다. 구립인가? 잘 만들어지고 훌륭한 대극장 규모이다.
음. 대강당을 겸한다고 해야 하나? 뭔가 묘하게 여느 대극장들하곤 조금은 다른 느낌이 있지만 좋은 극장.
이곳에 거의 가득찬 관객들.
엄청 유명한 배우들이 나오니 나도 궁금해서 예매했듯 다들 유명한 배우들을 보러온거겠지
화창한 가을에 이렇게 우울한 연극이 너무 보고 싶어 만석에 가깝게 채워진건 아닐거란 생각이다.

유명 영화/TV 배우들이 나오면 티켓 파워때문이겠거니가 90%이상은 굳어진다.
그래도 이런 멋진 배우들의 연기를 실황으로 볼수 있겠나 싶어 보지만
대부분 그랬듯 무대공연예술은 아무래도 액션이 좀 다르다는 것이고
자신의 감정을 몸으로 표현하지 않으면 소극장이 아닌이상 배우의 감정이 전달되지 않는다는것인데
오늘 다시 한번 확인할뿐이었다.

어떠했냐면 낭독극을 보고 온 기분이다. 그것도 연기가 별로인 낭독극.(실제 낭독극은 연기가 매우 뛰어남)
이상하지? 다들 내로라하는 베테량 배우들인데
아무래도 카메라 렌즈에 익숙해서 그런지 미세하고 디테인한 꿈틀거림은 좋을지 몰라도
한순간에 지나가버리고 관객과의 거리가 5미터이상 수십미터도 떨어진 무대에서 자신을 알린다는건
쉽지 않겠지. 더군다나 관객은 이쪽 계통의 프로도 아니니 미세한 개미같은 액션으로 무엇을 알겠다.

우낀건 이것이 배우 자신도 느끼기 시작하면 갑자기 오버액션을 하게된다는것이다.
어?! 왜?! 목소리가 뒤집히고 발성 뭉그러지고 감정묘사 엉망이 되도 넘어간다.
차라리 격정적인 표현이 서툴다면 좀 부드러운 연극을 선택하면 될텐데.

그리고 왜? 영화, TV 드라마와 같이 연극 배역에 맞게 몸을 만들지 않나?
왜 스탠리는 탄력없는 헐렁헐렁한 하얀피부에 (극 중 나이가 30대인데) 옷을 훌러덩 벗지나 말던가
블랑쉬는 멋진 드레스들을 입는데 등에 살들이 삐져나와 옷과 겹친다. 뱃살은 3겹으로 접히고
연출이 일부러 추한 블랑쉬를 보여주기 위함이었을까? 망상에 사로잡힌? 과거를 잊지 못하는 쇠퇴한 현실

이들의 다음 작품이 좀 퉁퉁한 배역인가? 탁력없고 의지 없고 테토남은 커녕 다 늙은 할배,할매몸들을 해서
지난번 오이디푸스의 최수종 배우는 나이에 비해 몸관리를 엄청 잘해서 젊은 사람 못지 않음을 보였었는데
오늘의 이들은 무엇인가? 나태함의 상징인가?
연출은 왜 블랑쉬 목소리가 뒤집어지는걸 그대로 뒀을까? 엿먹으란 것이었을까?
배우가 가능한 음역에서 대사와 감정을 표현해야 전달이 잘 될 텐데. 이건 뭐 조금만 격해지만 톤이 바로 바뀌고 딕션이 흐트러진다.
이런 예외적인 감정이 어떤의미에선 사실적이긴 하지. 그렇지만 현실을 그대로 묘사할거면 연극,영화를 왜 보겠나. 주변을 보지.

반면에 스텔라 역을 맡은 사강(배우? 가수? 낯익은 얼굴이긴 한데 -.-;)이란 사람은 훨씬 나은 면을 보인다.
배우인가? 분명히 TV 어디선가 본거 같긴 한데 어디서 봤는지 모르겠다. 연극은 분명 아닌거 같고.

그 외 나머지 배우들은 다들 훌륭하다.
항상 이렇다. 티켓파워이 있는 사람들은 정작 연기가 이상하고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의 실력은 출중하지만 주연으로 써주질 않고
주조연(?) 같은 배역을 인지도 높고 티켓파워 있는 배우를 쓰고 홍보에도 동원하고
주연은 실력이 출중한 배우를 써서 앞으로 유명해지는 선순환은 어려운걸까?

왜 갖은 놈들은 항상 대가리에 앉아서 내려오려 하질 않는건지.

티켓파워 높은 TV/영화 배우들이 연극 시장에 들어와서 부익부빈익빈을 만들어 놓고 있는게
이쪽 세계에서 좋은건지 모르겠다. 최소한 새로운 시장으로 진입할거면 단역부터 시작하자.
그것이 싫다면 좀 작은 극장부터 출발 하자.
이렇게 큰 극장은 얼굴의 미세한 감정표현이 보이질 않는다. 아니면 연극용 연기를 연마하고 나오던가.

도대체 왜 이렇게 관객이 많은건지.

출연 : 송일국, 송선미, 사강, 김주희, 장경애, 맹상열, 김기환, 김채하, 강희영, 김은경, 김형록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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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9. 24.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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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오이디푸스의 해인가? 중순쯤에 한번 보고 오늘 보고
연말무렵에 또 한번이 예약되어 있다.
첫번째는 국민배우 최수종씨가 나온다고 하니 반신반의하며 보고
오늘 하는 안트로폴리스 시리즈는 보고 싶어서 보고
11월말에 보는건 창극단이 하는거라 어떨지 궁금해서 예약해놓고.

안트로폴리스 시리즈라길래 나는 인간들 사회속의 어떤 사건들이 주제인 희곡들인줄 알았다.
이것이 롤란트 쉼멜페니히의 시리즈 작품인줄은 오늘 처음알게 됬는데 이상하게 한 사람의 시리즈 작품이란걸 알게 되니
흥미가 많이 떨어지는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유럽에서는 한번에 모두 보는 이벤트도 있었다고 하지만 그렇게까지는

고전을 현대적 감각으로 리메이크? 리빌드? 아무튼 각색한것이긴 한데 일단 내용은 뭐라고 해야 하나
원작 내용에서 벗어나는건 없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서 시대적배경을 바꾼다거나 하는것도 없다.
춘향가의 랩버전이라 해야 하나? 좀더 간결하면서도 감정선이 깨지지 않도록 유지하고 불필요하게 너저분한 묘사들을 모두 삭제

어떻게 보면 추상화 작업을 한 오이디푸스라고 할까?
의상, 대사, 표정, 표현 등 간결하면서 포인트들만 확실하게 살린 작품으로
시간을 거의 절반으로 줄여도 느낌이 크게 바뀔거 같은 기분이 들지 않는다. (좋은건지 아닌건지)

다만 왜 찬사를 받았는지까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간결하고 감정선이 깨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극적인 요소들이 현격히 줄고 삭제되어 오이디푸스가 선사하는 극적 긴장감은 대부분 사라져버렸다.
전위적 표현들로 상황을 표현한다는건 원작쯤은 다 알고 있는 관객들이라는 무언의 조건이었을까?
아마 내용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보면 '이게 무슨 내용이지?' 싶었을것이다. 현대 예술인가? 싶기도 할테고
이런점에서 원작에 예의는 없고 작가 본연의 감각 그대로를 희곡으로 표현한것 같다.
원작을 내가 알고 있고 내가 지금 느끼는 그대로를 표현한다면 나 또한 모든 부연 설명따위는 넣지 않고 원작에서
너저분하게 깔린 장치와 복선들은 모두 제거하고 굵직한 한두가닥만 남기는것이 의식의 흐름 아닐까.

다시 말해서 내가 오이디푸스(왕)를 읽으며 혹은 관람하며 주된 인물 누군가에 동화되어 흐름을 파악한 사람이라면
수작이라 느낄만한다. 모든 부연설명, 배경, 심리상태들은 이미 머리속에 있으니
그 흐름을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게 되새김질 하면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작품으로 다가올것이다.
문제는 사전 지식이 아닌 작품의 사전에 동화된 감정이 어느정도 깊이냐에 따라서 별 감흥이 없을수도 있어보인다.

추상화가 가장 지랄맞은이유는 관람자가 나머지 90%이상을 상상으로 그려내야 한다는것다.
코끼리 상아 한조각으로 코끼리 전체를 상상해야 하기때문에 세상 온갖것들이 다 튀어나오지 않겠는가?
그래서 코끼리를 보고 만져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함께 호흡이나 시선을 맞춰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의 깊이는 다른 세계가 되어 있을테니
알면 쉽게 간결한 감동으로 다가오겠지만 모를수록 난해해지고 사라지기때문에
이런 공연예술에서 바람직한 형태로 생각하진 않지만 아무튼 제법 충격적이며 신선하다.
곰팡내 물씬 풍기는 옛날 옛적것을 가지고 와서 현대적으로 바뀐것도 아니고
작가 의식의 흐름대로 관객을 위한 배려는 눈꼽만큼도 없이 일필휘지 했을거 같은 작품에
나는 왜 감동과 식상함과 허탈함을 모두 느껴야 하는것인지 모르겠다.

오늘 새삼 느끼는 거지만 명동예술극장의 음향은 끝내주는거 같다.(국립국악원도 좀 배워주길.)
연극을 보면서 난대없이 느끼게 된다. 이곳은 위치, 극장, 음향 어떤거 하나 빠지는게 없구나.

몇명 나오지도 않고 무대 전체를 막 쓰는것도 아닌데(무대의 1/4 공간만 쓴다고 함)
이 연극은 중형 이상의 큰 극장이 잘 어울리는 극이란것에서 오는 신선함도 새롭다.

마지막 LED Wall은 좀 깨는 설정인데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벽을 다 채우던가. 전광판도 아니고. LED Wall이 비싸면 프로젝터로 쏘던가.
아무튼 막판에서 감정이 깨지는 느낌이라 좀 아쉬움이 남는다.

출연 : 강세웅, 신소영, 김문희, 유은숙, 김석주, 이재호, 김신효, 조성윤, 김정아, 조의진, 김진복, 최호영, 배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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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9. 2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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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생, 갱신 이런류의 다시 한다는 의미의 갱
그런데 갱년기의 갱자도 같은 한자라일거란 생각은 못했다. 새로워진다는 의미도 있으니 그런가보다하면 되겠지.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은 좀 특이한 점이 몇가지 있다.
첫번째로 좌석 번호가 없다. 충분히 있을법한 신식 건뭉의 구조인데 없다. 그래서 선착순이라 일찍가서 기다려야 한다.
두번째로 티켓을 받으면 극장 입구(지하)에 마련된 별도 공간에서 줄을 서게 만든다. 이게 다 좌석 번호가 없기때문인데
줄 서는걸 극장주인이 좋아하나?
일찍 가지 않아도 자리가 천천히 차서 정중앙 앞자리를 앉을게 아니라면 왠만해서 시간에 구애받진 않는데
아무튼 규모에 비하면 별로인 시스템이다.

그리고 의자도 접이식같은 간이의자 비스므리한 철재의자다. 그렇게 불편한건 아니지만 아무튼 별로
좌우로 엄청 길어서 관객석을 중앙무대를 기준으로 무대 앞뒤로 쪼개놓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오늘이 그렇다.
참 싫어하는 구조다. 배우들의 뒷통수를 보며 대사를 듣는건 언제 봐도 적응이 안되고 별로다.

이것때문인지 관객들의 프라이버시때문에 빈무대 촬영 안되고 커튼콜도 촬영이 안된다고 한다.
뭐 사진 찍었는데 그 뒤 어두컴컴한곳에 귀신들처럼 관객들이 사진에 배경으로 깔리는것도 좀 무섭긴 하다.
구조적인 단점이기도 하고 그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점이기도 하다.

습도를 맞춰주는 공조기(항온항습)가 가동되는데 가습기가 초음파 가습기같이 물 분자를 뿌린다.
그래서 그곳과 가깝기라도 하면 안경쓴 나로서는 치명적일수 있다.
이런 후진 공조시스템을 본다는건 참. 보통은 완전 기화된 공기로 습기를 맞추는데

또한 생수기가 설치 되어 있지 않다. 자판기에서 물을 사먹어야 한다. 오늘같이 습한날은 짧은 거리라도 잠시 땀이 나서
물 한모금 정도 생각나는데 마실수가 없다. 자판기 물은 다 먹기도 모하고 버리기도 그렇고 가방에 넣고 다니자니 번잡스럽다.

시설좋은 낙후된 소극장 같은 느낌이랄까?

다시 연극으로 돌아와서
초중반까지는 세대간의 인식과 표현과 시대의 차이를 말하는 것인줄 알았다.
아버지(천태)와 딸(금옥), 딸(금옥)의 딸(피영), 그리고 할아버지(천태)와 손녀(피영)

아버지는 딸을 고아원에 맏겼다는 설정 같아보인다.
일터에서 팔 한쪽을 잃고 키우기 막막해서 좋은 집에 입양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고아원에 보낸거 같다.
부모로서 자식을 책임지기 어렵다고 판단이 된다면 차선책을 택할수도 있긴 하지만
이때 자식이 받는 불안감, 고통, 괴로움, 외로움 같은 감정도 크기때문에 서로간의 갈등의 깊이는 큰듯 싶으면서도
산재보상으로 돈을 받은 아버지는 딸에게 모두 주고 딸에게 보호를 받는 처지가 되지만
손녀는 못마땅하다. 엄마가 그동안 큰 고통을 받고 살아왔다는 거 같음.(남편에게 폭행을 받았다는 설정같음)

두 세대간의 골은 매우 깊어보이는데 왜 깊은지는 모르겠다.

할아버지때문에 엄마가 남편의 폭행을 견딘것도 아니고 엄밀히 따지만 딸인 피영때문에 엄마가 모두 참고 인내한것인데
보면서도 답답하다고 할까? 하지만 중간에 낀 엄마는 아버지에게도 딸에게도 화 한번 제대로 못내며
참고 사는 모습에서 너무 마음이 아파왔다.
아버지는 이미 병을 얻었고 딸은 자신의 일방적인 생각만을 전달하며 엄마의 살을 파먹는다.
(살모사도 아니고 자식을 먹고 부모를 먹고. 이런 문학적 표현을 잘 쓰나? 등골브레이커는 좀 유행이지만)

어쩌면 부모는 자식에게 먹히는 존재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존재처럼 약간은 극단적으로 꾸며놓은 연극을 보며
착잡하고 답답하고 뭉클함 때문에 온간 감정을 모두 토해내는 피영에게는 상대적으로 별다른 연민이나 감정이
이입되거나 동화되는 것은 없었다. 할아버지는 이시대의 전형적인 노령층의 안좋은면을 모두 지니고 있는것 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에선 사랑하는 딸이 있다. 물론 이것도 과거(치매)의 산물이고 현재를 살아갈순 없는 상태기때문에
그렇게 측은하거나 암울하거나 허무하거나 한것 또한 별로 없었다. 발음이 썩 좋지 않은 설정때문에 알아듣기도 쉽지 않았고.
노인들의 현실을 어느정도 현실적으로 표현하면 허무주의에 빠져들수 있는 위험성이 있긴 한데
이 연극에선 그런점 역시 표현되지는 않는다.
(왜 싯달타가 노병사를 깨달았는지 그리고 출가했는지 암수술이라는 절망에 찬 기분으로 다인실 병실에 누워있어보면
직접적으로 모든것을 느낄수 있다. 내가 이 허무주의에서 빠져나오는데 거의 2년이란 시간이 필요했지만 지금도 완전한건 아니다.)

여기서 갱년기에 대해 은연 중 계속 비추는데 왜 일까? 여성에게 갱년기는 새로운 삶을 뜻하는걸까?
그럴순 있겠지. 근 40년간의 굴래에서 벗어날수 있고 한편으론 생물학적 여성성을 벗어던지는것일수도 있으니
하지만 이것이 어떤 시작을 알리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내가 여자가 아니라서가 아니라 갱년기를 겪을수 없기때문일텐데
이건 젊은 여자들도 크게 다를거 같진 않다.

가끔은 전위적 표현들도 좀 나오긴 하는데 그렇게 대수롭진 않고
주변인물들이 사건을 대하는 태도가 좀 간결하다고 해야 하나 한 사람의 손이 완전히 망가졌는데
그것을 옆에서 목도하는 사람들의 심리상태 치고는 너무 담담했다. 자신들만의 신념은 있겠지만
젊은 사람들의 인식을 대변하는 역할일텐데 그에 반해 큰 갈등이 없다는게 요즘 세대들의 개인주의적 성향을
나타낸것인지 어려운 삶을 나타낸건지 작가가 귀찮았던건지

전체적으로 많은 것들이 일반적이지 않게 과장되고 강렬하게 표현되지만 처음 말한대로
세대간 인식과 표현의 차이, 시대적 환경의 차이에서 비롯된 세대간 갈등 이런것은 아닌
이 가정만의 독특한(흔하지 않은?)은 사건과 쉽게 볼 수 없는 감정표현들 그리고
그들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풀어가는 연극이지만
엄마(금옥)의 삶이 인간적이며 서글프고 고통스럽게 보이지만 한편으론 가장 아름답게 보인 연극이었다.

출연 : 강혜련, 공상아, 곽영현, 김은희, 이주협, 조하석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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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8. 2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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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산울림 소극장이 내부 공사가 많은거 같다. 공연이 연기되기도 하고
그런데 극장은 그대로던데 외부 커피숍겸 대기실이 좀 바뀌고 있는건가?
아니면 극장을 더 짓는건가? 극장이 더 생기면 그것대로 좋지.

고전을 언제부터 했는지는 모르겠다. 2013년부터 올렸다곤 하는데 연극은 한참 전부터 봤지만
산울림 소극장을 온것은 몇년 안됬고 신촌은 아무래도 동선이 쉽지 않아서 1년에 한두번 올까말까
아무튼 고전극장이란 타이틀의 첫화다.(총 세편 모두 예약 완료)

햄릿! 참 많이 인용 되는 '죽느냐 사느냐...'('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어쩌구 저쩌구
이 부분만 아는 사람도 많을거 같다. 나도 제법 나이 먹고 난후 이 작품을 읽었으니 그 전까지는 이부분만 알뿐.
그리 길지도 않고 400년전 작품이라 신선함도 없고 철학적 사유도 400년전이니 뭐.

이 연극은 원작에서 햄릿의 사고를 여러 사람이 나와서 여러 인격체인냥 이끌어간다.
모노드라마도 다중적인 형태의 독백이지만 대화 형식을 띈것이 흔한데
왜 네명이나 나와서 이것을 분할해서 이야기 하는걸까.

그리고 장르가 비극이 아니고 코미디인가? 세심히 저들의 대화에 귀 기울이면 햄릿의 고뇌는 모두 들어있다.
문제는 여럿이고 서로 말이 섞인다는 것인데 아무리 다중인격체라도 한번에 여러가지 말을 동시에는 할 수 없다.
그래서 어떤 모노드라마도 말이 엉키거나 섞이지 않기때문에 당자의 심연속으로 들어가는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데 물리적인 인격체가 넷이나 되고 물리적인 입이 넷이나 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햄릿 한 사람의 심리적 갈등이 아니라 그냥 네사람이 나와서 각 인간 연기를 할뿐이다.

햄릿의 수많은 심리를 놓치고 싶지 않았을까? 복잡미묘한 이 상황을 한사람의 독백으로 전달하기엔
무리라고 생각했을까? 내가 처음 봐서 이런 기분이 드는것일 수 있다.
두번 이상을 보게 된다면 지금과는 다른, 세밀하며 예민한 부분까지 모두 느낄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은 처음이다. 그것이 오늘 내가 느낌 감정의 중요한 이유다.

장르는 비극적 요소를 배경으로 한 코미디에 가깝게 설정되어 있다.
(내용 전개는 원작과 다르지는 않음)

그리고 네명이 멀티로 여러 배역도 맡는다.
네명중 여자 한명정도 넣어서 여자 역할은 여자가 하게 하고(거트루드, 오필리어)
남자들은 나머지 모든 사람이 남자니 나눠서 멀티를 하고
어차피 다들 햄릿이고 왕이고 왕비이고 애인과 친구, 신하 아닌가?

너무 어둡고 눅눅한 프랑스 느아르같은 작품이라 각색해서 새로운 시도를 한것이겠지만
햄릿의 번뇌, 고뇌, 갈등 그리고 원망 들이 좀 뭉게지는 느낌이 들어서 아쉽기도 하고
다른 연극을 본 느낌 같기도 하다 (제목만 햄릿? 뭐 이런?)

배우들의 팬들인가 카메라로 다들 열심히들 배우를 클로즈업해서 찍고 있던데
유명하기 전에 미리 선점하는건지 아니면 이미 유명한 배우인데 내가 몰라본건지
소극장은 좋아하는 배우를 코앞에서 볼 수 있는 엄청난 매력이 있으니
더 유명해지기 전에 많이들 봐두는것도 좋아보인다. ^_^
우의를 입고들 왔던데 공연중에 부스럭 부스럭, 유독 한사람이 내 바로 뒷좌석에 앉아서 부스럭 부스럭
뭐라 그러고 싶어도 인터미션이 있는것도 아니니 공연 보다말고 말 할 수도 없고 계속 부스럭 부스럭
(우산을 들고 오면 안되는데 우의는 비 맞은걸 입고 들어와도 되는건가? 바닥에 꼬랑내 생긴텐데)

햄릿을 보여주고자 했던 극이겠지만 본연의 맛과는 상충되는 각색으로
(보통 각색을 해도 극에서 풍기는 공기는 비슷하게 맞추지 않나?)
햄릿을 책으로나 연극이던 뭐던 원작대로 혹은 그와 비슷한 류로 본적이 없는 사람이 본다면
나중에 원작 그대로 만든 햄릿을 접하게 되면 '이런 느낌이었나?'란 기분이 들거 같다.
(원작을 완전히 뒤집어 놓거나 상대 입장에서 해석한 것들은
아무래도 원작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봐야 시야가 넓어질수 있지만 순서가 바뀌면 색안경이 씌어지는 경우도 있다.)

전체적으로 크게 길진 않다. (공연은 90분 정도, 엔딩 공연과 커튼콜은 10분정도?)
코미디 탈을 쓴 비극이라서 무겁지 않게 볼 수 있지만 귀가 좋아야 햄릿의 절망적인 불신을 느낄 수 있는
충분히 추전할 수 있으면서도 봐도 되나?싶은 양가 감정이 교차되는 훌륭한 작품이었다.

출연 : 김성훈, 김영욱, 차예준, 최기욱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끝 노래 공연

커튼콜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8. 17.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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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는 '이야기가 만들어 낸 시설들'이다.

상반된 두 가정. 한쪽은 눈이 안보이는 자녀를 갖은 부모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자식에게 사랑 가득한 세상을 이야기 해준다.
그리고 다른 한 가정은 미혼모 가정인데 태어난 자식은 피부에 무슨 병이 생겼는지
흉직하다고 말은 하지만 배우가 너무 예쁘게 생겼고 분장도 얼굴에 꽃을 그려놔서 공감대는 없었지만
아무튼 상황은 그러하다. 이 부모는 자식에세 세상은 비열하고 자인하며 믿을게 못되기때문에
절대로 사람들을 믿으면 안된다고 가르친다.
이미 이 상황에서 어떻게 흘러갈지 뻔하게 보이지. 이게 시작 10분정도의 상황

베트타임 스토리란게 잠자기 전 부모가 자식에게 책같은것으로 이야기 해주는 것을 말 하는거 같다.
오늘 처음 알았지만 크게 그다지 새롭거나 신기하진 않았고 잠들기 전에 상상을 하는 뭐 그런것인가 싶었지만 좀 아쉽다.

독특하게도 음악극이다. 노래가 많이 나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제법 나온다.
동국이란 극장이 그렇게 음향이 좋은거 같기도 않고 그렇게 설계된곳도 아니라서
좀 낯설다고 할까? 관객석도 무척 불편한 극장 중 한곳이라 노래를 감상하기엔 안어울릴거 같지만
아무튼 음악극 형식으로 앞이 안보이는 남자와 얼굴에 흠이 있는 여자,
세상을 아름답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사람과 부정적인 면만 강요당한 사람
그리고 이들의 부모와 주변 이야기.

미혼모에 대한 시선이 대단히 안좋은듯 표현하고 있어서 지금의 한국사회는 아닌거 같고
다들 외국 이름들이니 미국의 어느 시댄가 생각해보지만 별다른 생각이 떠오르진 않았다.

다들 외국이름이니 외국 작품인가?(연출가 전 이니)싶었지만 어떤 정보도 없다.
스테이지 블룸의 창작극으로 생각하면 될듯 싶은데 왜 외국 이름과 지역을?
원작이 있는데 표기를 안했을뿐 내가 몰라서 모르는건가?

흐름은 전형적이다. 한 사람은 앞을 못보고, 다른 사람은 얼굴을 남에게 보여주기 싫다면
서로 잘 어울리지. 이런 드라마도 있었던거 같은데. 얼굴에 화상입은 여자와 앞이 안보이는 남자.
사기꾼 남자와 앞이 안보이는 여자(일본/한국드라마)
보통 이런 관계는 어떻게든 만남이 성사되고 서로 엮이게 된다.
그리고 앞이 안보이는 사람은 꼭 이식을 받아서 눈이 보이게 되어 상대방을 찾는다.
이런 내용을 90분으로 압축해놓은 연극이다생각하면 될듯 하긴 한데

주변 사건으론 연예인 엄마의 미혼모라는 비밀을 지키기 위한 사투? 앞이 안보이는 자식의 부모는 돈을 벌기 위해
직장인으로서의 힘든 삶? 90분에 이것들을 모두 녹여내기란 쉽지 않을거 같다.
다들 엄청 짧막짧막. 여기에 음악극이니 노래할땐 아무래도 시간을 좀 할애해야 하고
이럴때 연극이란 장르가 조금은 아쉬운 단점을 드러낸다. 너무 길게 할수도 없고 세세하게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모두 표현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보통은 중간토막을 집중적으로 묘사하는데 이 연극은
꽉꽉! 눌러 섞어놓은 비빔밥같은 선택을 한거 같다. 전체적으론 어떤 느낌인지 알겠는데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마땅히 무엇인가 꼭! 찝어서 말하기 어려운?

묘한점은 어디서 코드가 맞았는지 갑자기 울컥 하는 장면들이 몇 있었다는것인데
신선함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운 이런 로맨스 연극에서 감정이 동화되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순간 갑자기 감정을 억누르다보니 좀 이상하긴 했다. (내 삶의 단편이 보인것도 아닌 너무 딴 세상 이야기인데)

그런데 왜 음악극으로 했을까?
로맨스를 살리고 싶었나?
그러면 둘간의 시간을 훨씬 많이 투입하는게 낫지 않았을까

출연 : 불분명함.(왜 제대로 정보를 기입안하는지)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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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8. 1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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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까지는 아니지만 서로 다른 극단이 연극한 것을 이번까지 세번째로 보는것이다.
그런데 매번 기본적인건 기억나지만 구체적인 내용을들은 보면서 기억이 난다. 왜 그럴까?
이 극은 어떤 매력이 있길래 다양한 극단들이 이렇게 무대에 올리는 걸까? 무엇이 마음에 들까?

오늘 작품은 다른 작품들과는 아주 조금 다르게 현시대를 살짝 입혔다.
센테는 창녀였지만 그냥 노동자로 바뀐거 같고, 비행기조종사를 꿈꾸던 양순은 우주비행사
슈퓨는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컨테이터들이 많다고 하는 부자
(센테를 창녀라는 직업으로 정한것은 가장 천한 직업군이라는 이유에서였을텐데
그렇다면 약간 각색된 이번 작품은 지금 직업군들 중 천대받는 직업으로 만들면 좋았겠지만 그러진 않았다.)
신은 한명인데 벙어리에 소리나지 않는 종을 들고 다닌다. 그 종을 흔들때마다 인간은 어떤 깨달음이나 지식을 얻는다.
케리어를 들고 다니는 원추(거지), 보험설계사 링링(거지) 요정도일뿐이고
역시나 똑같이 담배가게를 산다? 왜? 거지들이 모여들어도 운영 가능한 현시대의 자영업은 뭐가 있을까?
마땅히 생각나는건 아니지만 담배가게는 쓰촨(사천)성에서 담배가게의 위치를 모르기때문에 원작이던 오늘 본 작품이던
별로 이해되지는 않는다.(독일 사람인데 왜 중국을 배경으로 한지도 좀)

신들의 역할도 중요했던거 같은데. 그러나 묵언수행을 하듯 한마디 없다.
그래서 신이 원하는 의미를 알수 없고 사회에서 어떻게 해석되야 하는지도 없다.

이 역할을 센테가 모두 한다. 현대로 시대를 바꿨기때문에 지금 청년들이 겪는 사회적 부조리를 말하기도 한다.
어쩌면 이 희곡의 당시 취지와 맞는것이 아닐까?
선한 사람, 악한 사람들의 모호한 경계, 종교에서 자본으로 변화되는 사회
그것을 관객들로 하여금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든다.
그런데 1940년대를 그대로 가져오면 2027년 관객들이 받아드려야 하는것은 뇌에서 1차 번역을 한 후 생각해야 하기때문에
조금 느리게 다가오고 이마저 귀찮으면 넘겨버릴수 있는데 2027년에 당면한 사건들을 주제로 내건다면 그것대로
큰 의미를 가질수 있어보인다. 불필요한 해석절차를 없애서 좀더 깊에 생각할 수 있으니 좋은 설정으로 생각된다.

현시대에 담배가게라거나 무대뽀로 들어와 살고 있는 거지들이라거나 우주인 같은 설정은 좀 손쉽고 게으른 설정들이라
이런 부분은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약간은 더 세밀하게 손보고 교정했더라면 어색한 것들도 좀 사라졌을텐데.

센테(슈타이)는 신이 맡았던 종교적인 면과 자본주의적인 면(슈타이)을 모두 소화하게 되었다. 물론 이건 원작도 마찬가지.
과거의 센테보다는 훨씬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어 연극 대부분은 센테(박재이)만 보인다는 것도
이번 각색된 버전의 단점이자 장점으로 다가왔다.. 단점이라면 한 사람이 많은것을 소화해야 하기때문에
한가지라도 삐끗하면 다른 주제도 망가질수 있다는 것이고 장점이라면 여러 사람이 주장하고 내세웠던 주제를
한 사람에게 몰아넣으므로서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부분에서 이번 작품의 박재이 배우는 훌륭히 잘 소화한거 같다.
그와는 반대로 조역들의 역할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게 아쉽지만(대부분 나쁘고 강한 캐릭터들이어야 하는데 대부분 순딩순딩한 느낌)
그로 인하여 슈타이(자본주의의 상징)가 훨신 독한 캐릭터로 나오지만 그렇게 독하게 표현되지는 않는다. 진짜 임산부가 조심조심하듯
모든 거지들을 냉정하게 대해야 하고 협상해야 하는 등 쌘 캐릭터긴 하지만
당시 중국사회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하듯 지금의 한국사회를 비판한다는 것은 늬앙스가 잘못 해석되면
자본주의를 배척하고 사회주의로 가자는 것이 되서 약간은 위태로면 면도 보일수 있지만 그정도까지 강렬하게 시대비판적이진 않았다.

노동착취같은것은 쓰촨(사천)성에 그런일이 많았다고 하지만 이건 한국도 전태일열사께서 분신하신일도 이런 노동착취때문에 발생한 사건이니
한국사회나 전세계 대부분이 한번씩은 겪어가며 바뀌고 있는 중이라서 과연 자본주의는 단점만이 장점보다 큰것일까에 대해
관객에게 질문하지만 그것은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일이다.

원작은 임신한 한 인간에게서 아기에게만큼은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다는 강렬한 바람정도로 맽음된다.
이 부분에서 인간이 자식을 낳고 기르는 근본적인 목적이 있다고 보며 부모의 위대함이라 한다면
당신들이 겪었던 불합리하고 힘든 역경들을 자식들에겐 겪게 하고싶지 않는 열망과 갈망이 있기때문일텐데
이것은 원작이나 이번작품이나 다름 없게 다가온다.
그러고보면 이번 작품은 이부분이 좀더 큰거 같은 기분이다.

출연 : 박재이, 서도하, 이정후, 김보미, 김태훈, 이해원, 김욱래, 윤보미, 이은지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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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8. 1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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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무뚝뚝한것은 어제오늘만의 일은 아닌거 같다.
하지만 이것을 소재로 활용한 문학작품은 이번에 처음 본거같다.
부자지간의 단절된 대화. 이것은 한국만의 문화일까? 동물들 중 수컷들의 본능에 가까운것일까?

외국 영화 같은것을 보면 부자지간에 그다니 말이 없진 않다. 하지만 아버지가 충고하는 역할이 많이 나온다.
이 연극에서도 아버지가 아들에게 충고하듯 말하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인생선배가 되면 충고를 꼭 해야 하는것인지 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니 그런것인지
아무튼 나이들면 부모는 유교적이 권위적인 꼰대가 되는것은 운명인듯 싶다.

이 극장을 오랜만에 온거 같긴 한데 이렇게 컸었나?
분명 아버지가 혼자 사니 큰집이 필요없다며 작은집으로 이사했다고 하는데 엄청 크다.
그러나 큰 무대를 적절하게 잘 사용해보이진 않는다.

차라리 부채골 형태로 좀 작게 구성하면 집중도를 좀 더 올릴수 있지 않았을까?
너무 넓다. 단 두명있는 방 한개, 거실, 부엌, 다락방 이런 구성이지만 다락방과 안방은 문만 있으니
거실이 엄청 큰데 이곳 양쪽에 아빠와 아들이 쭉 찢어져 있으면 불편했겠지만 왠만하면 서로 붙어있어서
보는데는 큰 지장 없었다?. 넓은 운동장에 두명이 모여있다고 생각하면 이들에게 집중하기 어렵다는걸 느끼지 않을까?

무엇인가 설정이 좀 모호하다. 아들은 복학을 했다고 하는데 군대를 다녀왔다는 설정인지
다쳐서 휴학했다가 복학했다는 설정인지. 아니면 내가 잘못 들은건지.

부자지간의 단절된 대화는 정보의 끊김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로인하여 생겨나는 오해와 불화, 앙금 같은것이 쌓여있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태
물론 이런 상황이란걸 처음엔 알지 못했지만 부자간의 갈등요소를 생각해보면 별다른것은 없을것이다.

어머니께서 암으로 돌아가셨는데 왜 그리도 술도 안드시는데 암에 왜 걸렸냐는 둥 아들은 황당한 소리를 한다.
술때문에 암이 발생한다면 술은 애저녁에 금지식품이 되었을거다.
아이도 아니고 대학교 졸업이 코앞인 대학생인데 왜 이런 아이같은 말을 하는건지
(작가 주변에 술때문에 돌아가신 분이 계신게 아닐런지. 내 주변에도 술때문에 돌아가신분이 있긴 함)

그런데 결국 사건은 술을 마시며 발생한다. 두어잔 하며 묶혀놨던 감정의 올가미가 풀리면서
털어놓기 시작하며 둘간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른다.
하지만 이렇게 털어놓는 클리셰가 발동한다는것은 모든 사건이 해결됬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응어리의 원천은 서로간의 갈등이 아닌 단절된 대화에서 생겨난것이니 대화를 하면 당연히 풀리겠지.

이럴때 독립영화같은 경우는 그냥 헤어지고 둘 중 한명이 돌아가신 후 상가집에서 본다거나 하는
일반적이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상황들로 맽음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런 휴머니즘, 패밀리즘 가득한 작품에서 그럴리가 없으니 바로 다음날부터 모든 것들이 풀려간다.

다만 술 마시며 서로 극으로 치달을때 뭐랄까? 어머니를 한껏 끌어오는 신파적 환경
슬픈사연을 억지로 끌어오는듯한 최루성 짙은 흐름이라는게 좀 씁쓸하다고 할까.
이때 눈물 고인 분들도 계실테고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도 들리긴 하는데
이상하게 나는 무덤덤 했다. 왜 그랬을까? 돌아가신 혹은 편찬으신 어머니란 존재는 사람을 애뜻하게 만들지만
이번 연극에서는 그게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다. 배우의 감정을 너무 올려놔서 동화될 틈이 없었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신파스러운건 조금은 거부감이 생긴다. 그리고 전개가 좀 흔한 흐름이라 마음속으로 다음을 준비하고 있는거 같았다.

이런 몇몇 사건을 제외하면 부자간의 갈등보다는 둘의 표현방식이 감정을 모호하고 재미있게 만든다.
아들이 태어났을때부터 20년을 매일 봤던 사이인데도 이상하게 부자간엔 대화가 서먹서먹하다.
그것이 공감되면서도 아닌거 같기도 하고
(난 비교적 아버지와 함께 있으면 심심한 대화를 좀 하지만 그렇다고 살갑게 표현하진 못하니)

몇몇의 공감하기 좀 어려운 혹은 의미없이 그려지는 상황들을 제외하면
소소한 재미가 끊기지 않는 연극이었다.

남자인 입장에서 반성까지는 아니지만 거울을 보는거 같다고 해야 할까?
여성관객들 중엔 엄마 입장에서(미혼인 여성은 공감대가 가장 적을듯 함) 아들과 남편의 행동이 그려지는지
많이들 공감하는 탄성이 여기저기서 나오는데 이런것만 보더라도 연기, 구성과 연출이 훌륭한 연극인거 같다.

중간 중간 긴 침묵이 있는 상황때문에 그 긴장감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매력도 뛰어난 작품이었긴 한데
역시 어머니에 대한 너무 많은 과대망상에 가까운 설정(어린아이 두명을 두고 떠나는 어머니)으로 그려지는건 뭐랄까?
좀 과한 설정이 아니었을까싶지만 작가가 어머니에 대한 애뜻함이 컸다면 그럴수도 있겠다싶다.

남자들이나 어머니들께서 보시면 참 재미있게 볼 수 있지만
아무래도 남자들은 이 연극을 보며 자신을 투영한다고해서 바뀌진 않을것이다.
그래도 아버지를 한번 더, 아들을 한번 더 봐주는 노력은 한번 이상은 하겠지. 그러면 성공 아닌가? ^_^

요즘 젊은 남자배우들이 너무 근육을 키운던데. 배우가 그러면 다양한 역을 하기 어렵지 않나?

출연 : 선욱현, 오현근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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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8. 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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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생(更生)의 뜻이 무엇일까? 초기화 된 삶일까? 아니면 사회에 순기능 하도록 변화되는것을 말할까?
한문 뜻 자체만으론 다시 시작하는 삶정도 외엔 별 뜻도 안보인다.
인간 사회에서 사용되니 좋은쪽으로 시작하길 바라는 염원이 좀 있는 정도랄까?

트로이카. 세명으로 구성된 팀.  결국 새로운 삶은 시작하는 셋으로 구성된 팀을 말하는것일수도
혹은 그렇게 되길 바라는 작가의 심정? 일제강점기시절이니 일본 경찰의 마음일까?

독립군하곤 전혀 관계 없는 내용이다. 배경을 왜 이때로 삼았는지조차 솔직히 납득되지 않는다.
시대 특성상 욱일기(전범기)를 걸어놨지만
현대물로 해도 이상할건 없는데. 탈옥을 시켜야 하니 그 시절에 가능할거라 생각했던걸까?
내통하면 지금인들 불가능할까.

그리고 목사가 들어올것을 어찌 알고서 박기만(사업가)은 미리 들어와 있던걸까?

전체적으로 흐름이 좀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단 몇시간정도의 상황이라 개연성까지 따지기엔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흐름의 자연스러움이 있어야 하는데 감옥이라고 대뜸 독립운동 자금을 모으고 있다는 등의 말을 하면
이건 누가 봐도 사기꾼이 아니던가. 최소한 첩자, 비밀경찰? 그런데 아니고서야

목사와 젊은이는 또 왜? 상황설정에 대한 부연 설명이 거의 없는 생선 중간토막만 있는데
그마져도 장르가 블랙코미디라 하지만 그렇게 보이지도 않는다.

배경하고 전혀 맞지 않는 흐름때문에 뭔가 씁쓸하고
시사풍자를 하려면 제대로 무엇인가 멱살을 부여잡고 까내려가던가
블랙코미디라고 안웃긴 코미디란 뜻은 아니지 않은가? 화끈하고 제대로 웃겨서 기억에 좀 남게라도 해주던가.

전체적으로 그냥 씁쓸한 극이다.
당시엔 독립군 팔아먹는 저런 사기꾼도 많았을텐데
종교 팔아먹는 사기꾼도 많았을텐데
유학생인척 흉내내며 사기치는 놈도 많았을텐데
이들이 대부분 나라를 좀먹듯 팔아먹으며 죄책감도 없었을텐데.

그리고 75분이 아니라 65분 남짓 될까 말까? 짧아도 너무 짧고 내용도 너무 부족하다.
뭔가 살좀 붙이면 작가가 의도한 어떤 함의를 좀 볼수 있을법 한데 왜 이렇게 미친듯 잘라낸것인지.
(유튜브에 작가 인터뷰로 작품해설이 있지만 온갖것을 붙여놨을까봐 보기 겁나서 보지 않음)
좀 넉넉히 붙여봐야 90분에서 100분인데. 간질 간질 재채가 나올듯 말듯 섭섭했다.

그런데 체홉축전이라며 7편을 두달간 하는데 정작 체홉 작품은 한작품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좀더 넣어주지.

출연 : 한창훈, 박재영, 이강원, 정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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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8. 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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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어린 두 여자의 낯 뜨거운 이야기?
제목이 이러면 오히려 낯 뜨거운 이야기는 없다는 소릴텐데.
리플렛도 없고 극에 대한 시놉도 없고. 포스터 한개 인터넷에 떠돌 뿐이다. 왜?

성인극은 아니다. 성인전용 연극을 안본지는 수십년은 됬을거 같은데
연극계통에서 이런류는 사라진거 같기도 하고 왜 사라졌는지는 모르겠다.
한때는 전신나체 연기니 뭐니 하며 한창 홍보하던 시기도 있었는데 무엇이 한국사회에서
성인연극을 이렇게 죽여버린걸까? 가끔 이런 시시콜콜한 성인물스러운 대사가 나오는 연극을 보게되면
왜 사라졌는지 궁금해진다. 아직도 어딘가에선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예매처에선 보기 어렵다.

이 연극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는데 도통 나오질 않는다. 초연이 2019년이라는것(이렇게 오래됬다니)
그리고 낯익은 배우? 권민중 배우가 투캅스에 나왔던 그 배우였다니. 그리고 안똔체홉극장에서 벚꽃동산에 출연했었다니.
그때 내가 봤나 찾아보니 봤다. 정말 어이없다. 이 극장에서는 항상 재미있게 봤는데 주연 배우를 기억못하다니.
안면인식장애가 있나? 있으니 어디서 봤는지 기억을 못하는거겠지. 올해 5월에 봤던 연극인데 에휴

이번 연극은 성인물이라고 하기엔 좀 무리가 있다. 좀더 적나라하게 말로 묘사를 했더라면 뭐 그럴수도 있겠지만
별다른 내용은 없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전체 관람가라고 하겐 조금 애매함

오랜 친구가 미국에서 들어와 자신의 집에 잠시 머물러 있는 동안 서로가 안고 있던 갈등을 술과 함께
풀어내고 해결되는 소소한 사건들.
현실에선 칼부림 날거 같은 양다리 사건임에도 서로 유쾌하게 없던 일처럼 넘어가는 여유로움.
(자유롭게 즐기는 타입이 아니라서 그런가? 섹스파트너니 뭐니 하는건 이해는 못하지만 상황이 그런것도 아님)
 
코믹도 아니고 멜로도 아니고 드라마? 치정도 아니고 사람 사는 이야기라고 하기엔 흔하게 있는 이야기가 과장된 그런것도 아니고
전형적인 소설속 인물들의 이야기 같은 기분이라서 좀 멀게 느껴져서 동화되기엔 쉽지 않은 연극이었다.

대학 졸업하고 20년 살았으면 곧 있으면 50이 다 된 나이 아닌가?
그런데 엔딩엔 갑자기 클럽녀가 된다고? 드라마에서나 하루아침에 사람이 바뀌지 실제로 가능한건지 모르겠고 본적도 없다.
결국은 TV 드라마를 연극으로 보고 있는 기분이랄까? TV단막극 같은? 그래서 연극만의 매력(감정이입)이 잘 살아나질 않았다.
물론 내가 그다지 선호하는 성인들의 삶에 대한 형태가 아니라서 더욱더 그럴지도 모르겠다.
(다른 관객 특히 여성 관객들의 반응은 그다니 나쁘지 않았음. 남자들은 묵묵, 웃음소리 한번 없었음)

뭔가 재미가 있으려다가 중간토막만 싹뚝 잘라버리는 듯한 느낌.

끝은 여지없이 수많은 것들이 술술 해결되어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간다는 전형적인 해피엔딩.
차라리 술마실때 서로 머리끄댕이 잡고 치고박고 싸우다가 양다리 남자 둘중 한명을 대리고 미국으로 떠나버리지.
어차피 어느쪽도 현실성은 없어보이는데 그러면 차라리 상상속 판타지 쪽이 낫지 않나?

아무튼 특별히 여운이 남거나 개운하게 뭔가 풀리거나 시원하거나 하진 않는다.
그렇지만 이런 극의 해피엔딩은 뒷끝도 별로 남는게 없어서 찝찝함이 없는 상투적인 드라마의 매력을 지녔으니
이게 취향에 맞는 사람이라면 다르게 와닿겠지.
그런데 권민중 배우는 성량을 높일때 소리가 끊기던데 갑상선 수술을 했나?
(갑상선 수술 초기에 내가 그랬었는데 엄청 답답. 고음불가. 소리가 그냥 안나오고 끊김 -.-;)

출연 : 권민중, 최지은, 한규남, 김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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