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6. 4. 1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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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초 여성들의 여권신장을 위해 싸웠던 신여성이라 불리우던 한 사람의 이야긴줄은 몰랐다.
현대이야로 단순하게 생각했었는데 내용은 사뭇 지진하며 긴장감도 어느정도 지속된다.

신여성에 대한 작품 전시회도 가끔식 하고 연극도 '사의 찬미'나 이번 '이혼고백서'같은 것들이 있을텐데
아무래도 연극은 극적 요소를 부각하기때문에 어떤면에선 지금의 감각에 맞춰서 그때를 상상하는것에는
좀 무리가 따른다. 1970~80년대를 간접적으로 느끼고 싶다면 유튜브같은곳에서 KBS 옛날 기록 방송을 보면 되는데
어딘가 모르게 다른 세상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시대와 형태가 많이 바뀌었다. 40년전으로만 돌려도 이런데
100년 전이라면?
현대인들 감각에 맞게 세상을 바꿔놔서 그나마 볼수있지 타임머신을 타고 그시대로 갔다면
그들의 언어조차도 낯설지 않았을까? (서울경기 사투리를 제외하면 아예 알아듣지도 못했을 세상)

그 시대의 신여성이란것은 여성의 낮은 여권을 미약하나 신장하려고
엄밀히 따지면 자신의 자유분방함을 사회가 억누르는것들을 못마땅히 여겨 그것을 타파하려했던 여성들을 뜻하는 것일수 있다.
엄밀히 보면 이것도 먹고 살만한 부유층들에게나 해당되는 것일뿐이겠지.
(일제강점기때 돈 없고 힘없는 사람들은 국가의 노예나 다름없었기때문에 사회를 거스른다는건 쉽지 않았을듯싶다.)

윤심덕과 마찬가지로 나혜석도 자신이 하려고 했고 이끌리는 감정대로 살고자 했지만
나혜석은 윤심덕과는 다르게 관습에 타협하는 모습을 보인다.(연극에서 그렇다는것일뿐 실제는 어떤지 모름)
뜨거운 남편? 다르게 생각하면 열정은 있으나 자기 멋대로 하는 사람을 말할수 있다.
그러니 처음엔 관심을 갖지 않았겠지. 하지만 점차 그것에 익숙해져가는 자신의 모습도 발견하고
그 울타리를 벗어나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것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거 같아서
매달리는 모습도 보이지만 당시 남성의 힘은 막강했던 시기라서 신여성을 아무리 내세워도
사회에서 받쳐주는 세력이 없는이상 허공에 외쳐대는 외로운 처지로
최후는 비참하게 마무리 된다. 화가로서 명성을 얻었지만 그 모든것이 사회라는 울타리에서
홀로서기를 하지 못한 예정된 결과로 달려간 한 여성의 일대기를 그리는데
사회의 악습을 타파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대부분은 실패하고 성공했더라도 금세 덮어버려 수십년에서 수백년이 흐른뒤 학자들에게나 발견되는 정도일뿐이다.

물론 이런 사람들의 노력이 초석이 되어 지금의 한국이 되었고 세계가 되었다는 것은 알겠지만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의 성경책 구절이 있듯 이들의 노고는 분명이 지금을 과정이라보면
언젠가 그 끝은 창대할거 같다.
하지만 그 미약한 시작의 선봉에 선 인물은 온갖 고생과 수모를 겪어야만 한다.
그것이 선구자들이 갖는 숙명같은것이다. 이런것들은 생각하며 나혜석이란 인물을
연극속에서 찾아보면 대단히 서글퍼지는 연극이 아닐수없다.

모든 표현 하나 하나가 불안의 연속으로 자신의 요구와는 다른 세상을 살아가며 장님처럼 두드려가며
시간을 걸어야 하는 나혜석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진다.
그렇지만 그렇게 어둡기만 한 연극은 아니다.
전체적인 서사가 마치 인상파의 회화를 보듯 표현들이 서정적이면서도 인상적으로 다가오는데
한조각 한조각 퍼즐처럼 그려나가는 대사들을 모으고 모으면 나혜주라는 인물의 내면이
눈앞에서 그림으로 펼쳐지는거 같다. (작가가 회화를 좋아하나? 표현들이 좀 산들거림)

전에 봤던 연극 '사의 찬미'는 당시의 여성상에 대한 묘사보다는 사랑드라마란 인상이 강했는데
이 연극은 그 시대에 한발짝 더 들어가 여성들이 겪었던, 나혜석와 윤심덕이 느꼈던 세상을
조금 더 느낄수 있는 뛰어난 묘사와 표현 그리고 훌륭한 연기까지
많은것들이 잘 어우러져 무겁게 다오면서도 봄바람같고 때론 외줄을 타기듯 숨막히는 멋진 연극이었다.

하지만 무대시설이 너무 빈약했다는것과 나혜석의 말로가 좀더 비극적으로 표현되었더라면하는 부분?

좀더 좋은 무대장치들이 있으나 크기는 크지 않아서
배우들의 표정과 시간이 멈춰진 호흡과 뜨거운 열정과 격정에 가득찬 눈빛
이 모든것이 느껴지는 그런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출연 : 조혜석, 송흥진, 이현호, 고규빈, 김지영, 백운철, 서보찬, 서혜주, 엄태준, 윤주희, 임성덕
연주 : 엄태훈, 장정윤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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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4. 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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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박아시? 이게 무슨 말이지? 한참을 생각하다가 연극을 보니
가수 이미자씨의 노래 동백아가씨를 말하나? 했는데 동백나무란 의미라 한다.
동백꽃이 왜 4.3사건을 상징하는 꽃이 되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렇다고 한다.
고이래는 4.3사건때 돌아가신 어느 가족 중 생존한 딸 이름이며 연극의 주인공이다.

제목이 이래서 제목 자체가 무슨 뜻이 있는 말인가? 싶었는데 그것까지는 아니었다.
(돔박아시가 동백꽃을 의미하고 그것이 4.3사건을 상징하는 꽃인줄 알았다면 좀더 마음의 준비를 했을텐데)

연극은 전체적으로 4.3사건때의 비극을 겪었던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전개된다.
제주도주민을 학살한 장교가 지금 세상에선 위대한 인물로 바뀌어 동상을 세우려는것과
그에 대해 진실을 토로하는 사람들과의 대립을 보여준다.
시작부터 묵직한 저음이 몸을 감싸고 어둡고 침침한 조명의 경찰서에서 시작한다.
교도소에서 끝맽음 되기때문에 전체적으로 편히 보기엔 무척 어려운 내용이다.
그리고 제법 슬프고 때론 짜증나기도 하며 분노도 생기는 참혹한 현실을 반영한거 같다.
(현실을 반영한다고 하지만 실제 상황은 이것과는 비교하기도 어려웠겠지)

제주도 해군기지를 강정마을에 짓는다고 하여 사람들이 양분되서 서로 싸우게 만들어버린 사건이
불과 십수년전 이야기인데 이때 찬성파를 선동해서 한 마을 사람들이 서로 싸우게 만든
개같은 놈들의 농간에 쑥대밭이 되어가던것을 지금 우리 세대들이 직시하였지만
언제그랬냐는듯 모두 잊혀지고 그곳에선 군함들이 정박하고 있는지 십수년이 되어가고 있다.
4.3사건에도 이승만 매국노가 저지른 참사로 이때 수만명을 살해당했다.
그리고 도민들의 사상을 검증하고 연좌제등으로 괴롭히고 감시하며 그들의 입을 철저히 막아왔다.
그렇기때문에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기 전까지 4.3사건은 널리 알려지지도 않고
진실을 아는 사람도 입을 열지는 않았다.

주된 범죄자인 친일매국노 박진경 대령에 대한 내용인지 구체적으론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 연극은 비단 4.3사건만을 비추진 않는다. 어떤의미에서 일제 강점기 시절
매국노들의 삶과 이 후 세대들의 면면을 보여주므로 현실에 섞여있는 매국노들의 후손들의 진실이 드러나는데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면서 국민을 핏박하는 이중성을 보여주는데 이건은 인간의 본능일까?

815해방이 된지 100년도 안되었는데 한국에서 일제강점기는 조선시대보다 오래된 역사로 받아드려진다.
수많은 초중고 교육에서도 이 시기의 역사보다 조선시대를 훨씬 깊이 공부한다.
그래서 세계에 유례가 없는, 나라를 세울때의 공신들이 화폐에 없는 유일한 나라가 되어있다.

일제강점기, 4.3사건. 한국전쟁, 광주민주항쟁 등 수많은 사건들의 바탕엔
한국 깊이 뿌리박혀 있는 매국노들로부터 비롯된것으로밖엔 생각되지 않으며
친일매국노 동상을 무너뜨렸다고 후손들이 형사처벌을 바는 이 연극의 내용과 조금도 다름이 없다.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 문재인 정부, 이재명 정부 이렇게 20여년의 민주정부가 들어왔어도
아직도 4.3사건을 공산당 처벌따위로 떠드는 사람들이 4월3일 제주도 4.3 행사를 방해하기 위한
집회를 하고 있는 실정이니 무엇이 이들의 넋을 위로해줄수나 있을런지.
설사 공산당을 지지했다손 치더라도 사상의 자유가 있는 나라라고 헌법에 떡하니 명시(제19조) 되어 있는데
아직도 집회에 나와서 빨갱이 운운하고 내란세력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활보한다.
민주정부 20여년이 다 되어가도 매국노들의 뿌리는 깊고 넓어서 캐내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국립묘지에서 이승만과 다카키마사오(박정희)와 매국노 군인들은 캐내야 하는게 아닌가?

일제강점기 시절 강제노역을 한 한국 국민이 아직도 버젓이 살아계신대도 일들을 놓고 온갖 모함을 하는
매국노들이 아직도 있고 4.3사건도 그렇고 민주항쟁도 그렇고 과거사 청산은 쉽지 않게 돌아가니
이때 당했던 수많은 생존자들의 한을 어떻게 풀어줄려는지.

다시 연극으로 돌아와서 한 가정의 역사를 통하여 비통한 한국의 현대사를 보여준다.
파탄났지만 그럼에도 사랑이 남아있는, 사랑을 하는 그래서 슬픈 어느 한 가족의 이야기.
세대가 지나도 힘을 갖고 있는 매국노 집안 그리고 그들에게 빌붙어 사는 깡패들은 여지없이 저들을 밟으려 한다.

연극이 끝나고 집에 오는데. 아직도 지구에선 수많은 나라들이 내전중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같이 고치기 힘든 현대사로 남을까? 아니면 프랑스 혁명이나 1,2차세계대전때 전범들 처리하듯
관련자들을 처단하고 새로운 세계로 도약할수 있을까.
아마도 대부분은 한국과 같이 매국노들이 계속해서 세력을 유지하게 될것이다.
그리고 우리처럼 쿠데타가 몇번은 거치고 수많은 사람들이 대항하다가 살해당하며 조금씩 조금씩
사람들이 주인인 나라를 만들어가겠지. 하지만 이때까지 고통 받던 이들은 누가 위로해줄 수 있는걸까?

고이래씨는 감옥에서 위로받았을까?

출연 : 황세원, 윤일식, 송철호, 황재희, 서미영, 민경준, 조성현, 한은주, 백지선, 이의현, 이현종, 신수호, 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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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4. 4.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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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극장이 입장전 대기할때 사람 앉아있을곳 하나 없고 안내하는 사람 하나 없을까?
극장은 내부는 제법 좋던데(쿠션이 좋은건 아니라서 오래 앉아있으면 엉덩이 아픔)
좌우로 긴 형태라서 앞자리보단 뒷자리가 어울리는 극장.

좀 특이한 연극이다. 원작 자체가 TV 드라마 '나의 아저씨'이고 이것의 특정 일부를
다시 내용을 만들어(술집 '정희네'의 정희)놓은 연극이다.
난 아직 이 드라마를 보지 못했다. 가수 아이유의 연기가 좋고 드라마 내용도 좋다고 하지만
영화처럼 한두시간에 끝나는게 아니다보니 섣불리 시작하진 못하는 편이다.

아무튼 그것의 스핀오프 작이라지만 막상 나의 아저씨를 보지 않아서 검색 사이트에서 좀 찾아보면
드라마나 연극으로 만든 '나의 아저씨'를 보지 않아도 크게 문제는 없었을거 같다.
다만 지안이란 인물이 왜 팔을 다치고 어딜 다니는건지 그런것에 설명은 없고
갑자기 정이네 술집으로 들어온것과 동훈이란 인물과 어떤식으로든 엮여있는거 같지만
사전지식이 조금이나마 필요해 보인다.
(연극을 보는 동안 드라마의 스핀오프란걸 알지 못했고 연극에서 스핀오프 작이 있을거라고 생각도 안했음)

그리고 보면서도 조금은 잘려나간거 같은게 겸덕은 왜? 왜 중이 되는거지?
일반적으로 사람이 속세를 떠나게 되는건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거나 할때인데
이 사람은 갑자기 머리깍고 절로 들어간다. 그러면 남겨진 정희는 뭐지?
서로 별 탈 없이 좋아하는거 같았는데 갑자기 중이 되니 정희는 온갖 절로 겸덕을 찾아 헤맨다.
찾았지만 이미 중이 되버렸으니 어찌 할 수없으나 사랑했기때문에 그만큼 괴로워 하는데
이후 정희는 폐인처럼 낮에는 정희네 술집을 운영하고 자기전까지 취해서 횡설수설 왜?

둘은 도데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드라마에서 어떤 내용이 나오나?
검색해보면 단순히 헤어졌다고 나오는데
일부분을 잘라서 스핀오프작을 만들면 그 인물들의 내면을 좀더 세밀화하면서 부각하지 않나.
생선 중간 토막만 툭!툭! 잘라놓은 기분의 연극이다.

아무튼 드라마 원작이나 연극을 본것도 아닌 상태에서 스핀오프 작품을 보니
이해 안되는건 당연한것일 수 있는데 100분 공연시간중에 좀 늘어지는 부분을
차라리 이런 배경 설명을 좀 넣어서 파생작품이 아닌 독자 생존도 가능할정도의 구성을 하는건 어려웠을까.

이해 안되고 납득 안되는 부분 빼면
사랑에 실패한 한 인물(정희)의 내면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서정적으로 잘 그려낸 작품으로 다가온다.
술집 정희내에서 손님들이 서로 술을 마시며 이야기 하는 장면이 없다는게 좀 아쉽지만
한 인물의 짧은 일대기에서 힘든 어떤 시기를 극복한다는 뻔할뻔자의 스토리지만 보는 재미로서는 괜찮은 연극이었다.
(정희의 학생시절부터 중년 여성이 될때까지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을 어느정도는 표현함)

스핀오프까지 나올정도로 '나의 아저씨'란 드라마가 엄청난 인기였나? 아니면 연극이 인기였나?
다음엔 '나의 아저씨' 연극도 봐보긴 해야될거 같지만 모르겠다.

정희 역을 맡은 이지현 배우를 보고 바로 지난주에 본 연극에서 본거 같은데..라며
한참을 생각하다가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리어왕 외전'에서 코딜리어 역을 했던 배우였다.
였다가 아니라 지금도 공연을 하고 있다.
연극도 이렇게 겹치기 출연이 가능한 분야인가? 그러면 두 연극 대사를 모두 외워야 할텐데
게다가 둘다 주연급인데(정희는 완전 주연). 이정도면 미친 열정 아닌가? 신기할정도다.
거의 만석이던데 드라마때문인지. 배우들때문인지. 이것도 신기하다.

아무튼 가급적 드라마던 연극이던 '나의 아저씨'를 본 사람이 보는게 낫겠단 생각임.

출연 : 이지현, 이강우, 박세미, 강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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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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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로라는 뜻이 '우리 로봇'이라고 한다. 그렇게 와닿는 말은 아니지만 이름을 지을때
간단명료한것이 좋으니 나도 생각나는대로 짓다보면 이런게 되지 않을까.

영화'바이센테니얼 맨' 또는 '아이 로봇' 같은게 겹쳐진 (좋게 말하면 오마주 나쁘게 말하면 표절)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엄밀히 보면 이 영화들같이 멋지고 아름답게 표현되진 않는다.

요즘은 연극 소재로 사용이 줄긴 했는데 예전엔 달동내의 소소한 사건들 스토리가 많았다.
아무래도 사람들간의 자잘한 사건 사고들은 사람들이 서로 엉켜있어야 발생하는거고
그 곳에서 인류애같은것도 생겨나는거니 많이들 사용했고 작가 자신의 과거 향수일수도 있고
이 연극은 그런 자잘한 사건들 속에 로봇(우로)이 껴들어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정도이다.

그런데 작가가 로봇에 대한 이해가 좀 떨어지는지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과 다르다는듯 설명을 한다.
당연히 같은거고 휴머노이드는 그냥 사람같은 사람 친화적으로 외형이 생긴 로봇일뿐 그냥 로봇이다.
물론 로봇으로 나온 배우도 사람처럼 생겼으니 당연하다.(사이보그-로봇이 사람과 융합된 형태-와 헷갈렸나?)

그리고 내용상으론 로봇이 장장 3세대까지나 나왔는데 사람들은 1세대 로봇도 낯설어 한다.
3세대까지 연구실에서만 존재했던 사회에서는 환상속의 로봇이었나. 아무튼 뭔가 전체적인 설정이 어설프다.
그래서인지 SF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우로의 성장드라마 같다.
아직 미성숙한 단계에서 점차 인간사회의 형태를 익히면서 그들의 일원이 되가는
물론 로봇의 설정 특성산 사건 사고는 다 해결한다. 그렇게 뛰어나 보이지도 않고 뛰어남을 몸소 보여주지도 않지만
말로 모든것을 해결한다. 이런점이 아무래도 영화와는 다르게 표현될수밖에 없다.
그래서 SF 연극은 조금은 논리적으로 끌고 가야 하는데 그런 면을 전혀 볼순 없다. 달동내 소박한 스토리의 미래형이랄까?

사건사고도 이모부의 바람(오해), 딸의 임신과 이혼, 엄마의 꿈 등 드라마 소재로 많이 사용되는 것들뿐이다.
여기서 우로(로봇)는 가정부, 말동무(벽보고 말하는거 같다고 하니 실패), 고민해결사 같은 걸 하지만
냉랭한 처리 외엔 없다. 오히려 우로의 친구 애로(로봇간에 오프라인으로 왜 만나야 하는지는 모르겠음)를 만나서
인간 사회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도 하지만 이것도 너무 인간같아서 저들이 갸우뚱거린다는것 자체가
아이들의 호기심에서 나오는 갸우뚱거림과 다르게 보이진 않았다.

이 연극이 빛을 내는 부분은 SF적 서사가 아니라
코믹디가 깊게 박힌 요소들에 있다. 춤, 순간순간 치고 나오는 묘사, 대사, 리듬, 환경 등
전체적으로 코미디를 벗어나지 않는다. 드라마 요소가 다분하지만 전체는 그냥 코미디다.
그래서 아예 분위기를 확실하게 올려놨으면 관객이 웃기 시작하는 시간이 훨씬 짧아졌을텐데
아쉽게도 중반 이후부터나 웃음소리가 많이 들리기 시작한다.
관객들 구성은 분명 연극계 친분이 있는 사람들(선후배?)이 엄청 모인거 같음에도 그러했다.
무엇인가 템포가 약간은 웃어야 되나? 싶다가 말다가. 엄밀히 따지만 그런 매 순간에 다 터져야 하고
작가나 배우는 모두 그것을 바랬을지 모른다. 이래서 장르가 코미디면 연극 시작전에 분위기를 충분히
띄우고 시작하는 것일텐데 이 극은 그게 미흡했다.
(협찬이 있으면 선물이라도 좀 주면서 하던가. 없다면 막대사탕을 선물로 퀴즈라도 내던가)

그리고 빈약한 줄거리는 역시나 90분밖에 안되는 길지 않은 연극임에도 막판엔 지루함이 찾아온다.
코미디의 한계일수도 있고 소재의 식상함이나 전개의 따분함 등
막판에 이상한 신파같은 루즈함도 있다. 왜 이런요소를 넣었는지
(몇몇 부분이 좀 타이트 해지면 80분 미만으로 끝날거 같은 내용면으론 참 그저 그런 극임)

특이한점은 모든 배우들의 연기가 대단히 훌륭하다는게 이 연극의 특장점인거 같다.
엄청 젊어보이는 배우부터 나이좀 있어보이는 배우 모두 정렬적이며 어색함을 찾아볼수 없고
우로와 엄마(김성희)는 모든점에서 뛰어난 연기라서 관람하는데 별 내용 아니라도 자연스럽게 집중하게 된다.
사운드 좋고 소극장이지만 객석도 훌륭했다.

뭔가 재미 있으면서도 지루하고 웃기면서도 하품이 나오기도 하는
그래도 이정도면 따뜻한 초봄에 충분히 볼만한 연극이었다.

출연 : 김석, 태보라, 마수현, 김진영, 함태현, 황예진, 김민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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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2. 2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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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 느끼지만 혜화당의 관객석은 손을 크게 봐야 할거 같다.
의자 쿠션은 다 죽어있는 상태이고 휘청휘청, 너무 낮아서 다리가 뜨다보니
엉덩이 뼈로 계속 앉아있어야 해서 너무 아프다.
이 상황에서 연극이 끝나니 너나할거 없이 이곳 저곳에서 엉덩이가 아프다고 아우성.

극장 운영이 어려우니 이런 허접한 관객석을 유지하겠지만
당근이나 중고나라에서라도 좀 구하거나 쿠션이라도 위에 붙이거나 하지않으면 안될상황으로 보인다.
(요즘 이런 허접한 의자를 써도 위에 두꺼운 쿠션을 덧대는 소극장도 좀 있음)

코로나가 끝난지 벌써 4년이 되가고 있지 않나?
끝났다기보다 마스크 의무 착용을 안한지라고 해야 맞겠지. 요즘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은 흔하다
코로나때문은 아니고 공기가 안좋다거나 독한 감기가 유행이기도 하고 나 같은 경우 비염때문에 착용하는 편이다.

연극 배경이 코로나 한창때보단 한풀 꺾인 무렵인지 마스크를 안쓰고 공원 산책도 하고 그런다
결혼식장 하객 제한을 둔 편도 나오니 한창때인 시기도 있다.

전체 여섯편의 각기 다른 짧은 연극들이 붙어있다.
작년에 할땐 아홉편이던데 왜 3개를 줄였을까. 1,2편으로 나눠 공연하는게 부담스러워
여섯편만 추려내서 한편의 공연으로 만들려 했을거 같은 기분이다.

제목만 좀 나열하자만 '새벽,호모마스쿠스','순대만주세요','숙주','우리는만나지않았다',
'사랑할수없는사랑에대한극적소고','파인다이닝' 이렇게 인데
서로 연관성은 없고 코로나 때를 배경으로 한다.
아마도 여기서 코로나가 어떤 원인제공이 된것은 '순대만주세요'정도일것이다.
코로나가 한창일때 결혼식 하객 제한을 해서 생겨난 예비 부부의 갈등을 다루기때문이다.
그 외에는 코로나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그냥 코로나 시기에 벌어진 일상적인 일들이였다.
골이 깊어진 부부, 연인, 우연한 만남 등 그냥 그렇고 그런 내용들이다.

검색을 해보면 2022년도에 희곡집이 출판됬던데 이때라면 코로나로 인해 독한 사건사고들이
많았을거 같고 그에 관련된 내용들도 많았을거 같았는데 내용은 역시 드라마를 벗어나긴 어려운거 같다.
(이때 이런 주제로 좀 쌔게 만든 연극도 있었음)

연극들 자체가 워낙 짧기때문에 집중 좀 하려하면 갑자기 암전이 되면서 끝난다.
짧아도 너무 짧다. 그렇다고 기승전결이 없는건 아니지만 너무 압축해놔서
개콘을 보는 느낌정도랄까? 어떤 감동이나 여운, 생각 따위를 할 여유가 없다.
바로 다른 주제로 넘어가고 서로 연결성 자체가 전혀 없기때문에 바로 머리속을 비워야 한다.
코로나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주제를 좀 연결하는 기획으로 각각 작가를 붙이면
여러편을 보더라도 심리적인 여유가 있었을거 같은데 그럴 결흘이 없다.

한 작가가 일생동안 쓴 단편들을 모아놓고 한번에 공연하면
작가의 일관된 세계관이 투영되기때문에 완전 다른 내용같아도 그 속에서 연결된 고리를 찾을수 있는데
이건 작가와 연출이 모두 다르고, 배경만 툭! 던져놨는지 그냥 쌩판 다른 연극일뿐이다.
옴니버스형식은 그래도 굵직한 하나의 주제를 통일시키는데 어쩜 이리도 따로노는지.

그래서 100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고 머리속에 남는것도 하나도 없는 킬링타임용 연극이었다.
(킬링타임용 연극이라니. 좀 모욕적인가?)

볼만은 했는데 기억에 안남고 코미디도 아니라서 스트레스 해소가 됬던것도 아니고 그럴만한 내용도 아니었고
멜로는 있지만 여섯편중 코미디 장르는 없다. (상황이 암울한데 코미디로 승화하기엔 쉽지 않겠지)

이런 펜데믹은 또 다른 형태로 우리 사회에 계속해서 발생할테니
비슷한 시리즈가 계속 나오는것도 재밌겠단 생각이 문득 든다. 요즘같이 주식시장이 난리통이라면 이때 많은 일들이 생겨나고
언젠가 또 다른 바이러스가 한국을 강타할수 있고, AI 로봇들이 인간사회를 뒤집어놓을수도 있으니
그런 굵직한 배경을 바탕으로 시리즈로 나오면 매년 찾아서 보는 맛이 쏠쏠하지 않을까싶다. ^_^

출연 : 이준우, 전해리, 안수민, 황원규, 곽지유, 정진호, 도경, 강여정, 송은지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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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6. 2. 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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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당일에 공연을 본적이 전에도 있었는지 기억에 없다.
이번엔 예외적으로 본가에는 다른 날 가게되어 설 당일에 공연을 보게 되었는데
'사의 찬미' 많이 들어본 제목. 찾아보면 노래 제목으로 1920년대 번안곡이라 한다.
(나는 사의 찬미가 소설 제목인줄 알았음)

좋은 극장에서 공연을 볼때의 기대감이 한가지 있는데 그것은 좋은 무대장치들이다.
배우들의 연기는 소극장이나 초대형 극장이나 다르지 않지만
아무래도 예산 문제로 작은 극장에서 할 땐 무대가 좀 아쉬운경우가 많다. 반면 대형 극장에서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극들은 그지같이 비싸지만 객석 좋고 무대가 좋다.
이에 부합하는 연극 극장이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가 아닐까 싶다. 대형 무대는 아니지만 무엇을 해도
크게 부족하지 않은 크기에 훌륭한 관객석과 뛰어난 설비들.

하지막 걱정되는것은 1920년대의 이야기라는 것인데 일제강점기라서 친일파 미화 하는것은 아닌가라 걱정도 좀 있었지만
단순한 멜로로 생각하게 하는 연극이었다.
여기에 무슨 이것저것 당시의 시대상에 어떤 이상주의와 현실 어쩌구 저쩌구 헛소리들이 많은데 그냥 멜로다. 
불륜, 삼각관계(친일매국노 홍난파도 아무 조금 합세), 신파라고 하기는 주연의 연기가 달려서 신파로 접근이 안된 신파?
흐름은 액자식 구성으로 현재는 과거이야기로 접근하기 위한 데코레이션에 불과하다. (이런게 대부분 비슷한 구성)
특이한점이라면 홍난파의 플래시백과 화가쪽(나혜석) 윤심덕의 플래시백이 동시에 전개된다.
하지만 둘을 하나로 합쳐도 이야기상 아무런 변화는 없어보인다.
뭐랄까? 홍난파가 이야기 하는 것도 윤신덕 입장이고 파리에서 윤심덕의 이야기도 윤심덕 이야기니 말이다.
최소한 홍난파가 이야기 할땐 홍난파의 심정이나 시선도 어느정도 들어가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이렇게 둘이 나눠 이야기 할거라면.

처음 시작할때 놀랐는데 연극(희곡) 배우가 아닌 서예지(TV,영화) 배우가 나온다. 요즘은 티켓 파워가 있는 배우들이
흔하게 나오니까 그러려니 넘길수 있는데 발성때문인지 마이크를 착용하고 나오는데
(TV배우들은 특성상 생으로 하면 개미콧구멍만한 소리밖에 안됨)
음향이 너무 개판이라는것이다. 중앙에서 배우가 연기를 하는데 무대 양쪽에 스피커에 배우들이 있는줄 알았다.
거의 중앙에 앉았음에도 좌우 밸런스도 맞지 않는다. (요즘은 음향감독이 부족한가? 왜 이런식으로)
이럴거면 중앙 센터쪽에 스피커를 배치하면 이질감이 훨씬 줄어들텐데 스테레오도 아니면서
편파적이며 음향도 좋지 않은 멍텅구리 음향 설정은 무엇일까? 이곳을 처음 온것이 아닌데
그동안 대부분은 배우들의 자체 발성으로 들었던적이 많았는지 이곳의 음향이 이렇게 똥망인줄 몰랐다.
당연히 좋을것이라 생각했던 내가 어리석었던건지. 이번만 이런것인지.

그리고 몰입을 방해하는 것이 바로 윤심덕 배역을 맡은 서예지라는 주인공이다.
제발 정극을 처음하는 TV,영화 배우들은 주연좀 시키지 마라. 제발.
발성도 이상하고 딕션도 이상하고 소프라노 치고 보이시하면 굴직한 중선톤에 연기는 또 왜 이런지..
보는 내내 어색함에 거슬리는 오열, 과열, 감정고조 연기, 이상하게 꺽이는 톤, 알아들을수 없는 순간 순간의 대사들
(이정도면 오늘 출연한 배우들중 단연 최하라고 해도 될정도 같은데)

아무리 티켓 파워가 있는 배우라 할지라도 무대 공연은 분명히 다르니 그에 맞는 트레이닝을 확실하게 시키던가
아니면 조금 역할이 적은 화가 역을 시키던가. 인지도 높은 TV배우라고 이렇게 중앙에 막 꼿아넣으면 되겠냐?
연극의 감정선을 다 망치는건 생각 안하는건지. 웬지 엄청 안타까운 기분마져 들 정도였다.

설 당일. 적지 않은 금액을 내고 기분좋게 극장에 왔는데 주연이라는 배우의 연기가 저따위라면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개똥같은 기분이 들지 않겠나.

개인적으로 멜로는 감성이 노골노골해저서 웬만하면 좋아하는 장르인데
연극보는 내내 쟤 뭐지? 왜? 갸우뚱하게 만들어버리는 이런 멍청한 선택은 좀
배우 인지도만 놓고 무조건 중앙에 세워놓지 말고 검증 단계를 좀 거친후 무대에 올리자.
연기 짱짱하고 미모 훌륭한 연극 배우들이 널렸는데 하여튼 돈의 노예들 에이.
(서양은 아무리 유명한 배우라도 오디션을 반드시 보고 결정한다는데 우리 한국은 왜 이모양인지)

차라리 말은 많지만 최소한 연기가 이상한건 아니니 안나카레니나를 보시길 권함.
가격이 둘다 흉측하니 쉣이지만.

출연 : 서예지, 곽시양, 진소연, 박선호, 김태향, 고주희, 허동수, 박지훈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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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2. 1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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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라는게 요즘은 다른 생명체보다 인류의 멸종을 논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인류의 멸종을 의미하는것으로 생각했지만 그것은 아니었다.
실제 멸종위기에 빠진 조류를 촬영하는 사진작가, 기획한 매거진, 동물원 등 몇가지의 인물배경이 나온다.
여기서 가장 현실적이며 독특한 설정이 매거진 기획자이다.

사람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여 가스라이팅하는 전형적인 영업맨(최유형)의 면모를 보인다.
문제는 이 사람의 논리가 사회에 통용되는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예술을 하는 예술가라 하더라도 시대의 유행을 따라가지 않으면 예술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
그것을 잡아야만 본인이 하고자 했던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게 된다는 점 등
사람들이 혹 할만한 현실의 꼭지점 같은 요점의 비수로 심장을 찌르듯 들어온다.
이러니 두 사진작가가 안넘어갈 수 있겠는가.

원로 사진작가(반우)는 이미 수많은 이런 현실을 겪어왔고 그에게서 배우려고 들어온 젊은 작가(정은호)는
그 현실을 아직은 알지 못하여 유형(매거진)의 말에 현혹되어 넘어간다. 반우는 이러한 현실을 알고 은호에게
그럴때가 아니니 네 길을 찾으라고 말하지만 젊고 혈기에 왕성하고 의욕 넘치는 은호에게 그것이 귀에 들어올리 없다.
결국 반우를 배신아닌 배신하게 되지만 높은자리를 쉽게 올라가면 떨어지는것도 아픈법이니
그것을 깨닫게 되지만 원로 사진 작가 반우는 이미 많은 경험을 해왔기때문에 다시 돌아오는 기회를 손쉽게 잡는다.

젊은 작가 은호도 다시 기회가 올때가 있을것이고(안올수도) 그러한 사이클을 한번 경험했으니
몇번의 되풀로 굳은살이 생기는, 사회에서 성공의 쳇바퀴를 단편적으로 그려낸다.
이 셋과의 관계는 많이 보이기도 하고 기성세대와 신세대간의 갈등을 다룬 작품들은 많다.
하지만 보통은 기성세대가 현실을 따라가지 못해서 시샘으로 신세대와 결별하는 내용이 흔한데
이 작품에선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에게 단면이라도 가르쳐 주지만 그것을 받아드리지 않는 점을 강조한다.

젊은이의 혈기로 실수 하는것을 그 스승이 떠안게 되는 장르도 없는것은 아니지만
연극에서 두 사진작가는 스승과 제자라는 표면보다는 동료관계 같은 심리가 깔려있어보인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와는 다른 흐름이 보여서 그동안 봐왔던 전개와는 조금은 다른 결이 느껴진다.

그리고 동물의 관점이 새로 들어온다. 처음부터 그러한 것은 아닌데 제가가 스승의 작업을 촬영하는 것 또한
다른 시선을 표현하는거라서 이 연극의 주제가 처음부터 일관되게 흘러가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세, 사람과 다른 매체 등 다양하지만 일관된 두개의 선을 나타낸다.

반우가 은호를 보는 시선과 은호가 반우를 보는 시선이 서로 다르다는 것.
작가가 보는 멸종위기에 빠진 새와 인간에게 크게 관심이 없는 새가 작가를 보는데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
이 부분에서 조금은 독특한 사고가 생겨나는데 사회에서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점차 퇴색되고 있는 지금에서 이러한 주제를 걸었다면, 집단이라는 인간사회가 파편화 되는 과정속에서 나오는
회기본능의 일종인지 신세계를 맞이하기 전 마지막 회상이라는 형식을 빌어 떠나보내는 예우의 과정일수도 있다. 
작가의 생각이 무엇이든 분명한것은 무엇인가는 멸종위기에 처한것이며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에서는 존재의 오만함이 묻어있다는 것이다.

몰입감이 뛰어나고 호흡도 좋다. 매체도 다양하게 활용하여 보는 재미도 뛰어난
훌륭한 연극이었다. 다음에 또 볼수 있으면 좋겠는데 언제 할런지.

출연 : 최희진, 박용우, 송석근, 최도혁, 신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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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내용이 공상가 김씨의 이야기라는 소릴까?
노량진꼴통이란 작가가 공상가란 소릴까. 무엇이 되었던 내용은 공상이란 소리겠지.

안드로메다 어딘가의 고등한 생명체가 인류에게 많은 지식을 전달했다는 설정부터가 공상스럽다.

SF물은 당연히 아니고 네편의 극 사이에 껴있는 내용으로 외계인이 지구의 인류를 멸종시킬것인가
존속할만한 가치가 있는것인가를 논하지만 크게 와닿는다거나 새롭거나 한 부분은 없어서
그렇고 그런 내용을 코미디로 꾸며놓은것인데 왜 이 막간극이 들어이유를 생각해보면
나머지 네개의 극에 크게 연결되는거 같아보이지도 않지만
중간 중간 분위기를 환기시키기엔 좋은 막간극으로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어보인다.

총 4편의 극이 있는데 나는 첫편이 가장 연극으로 괜찮은 소재였던거 같다.
두명의 친구가 서로의 기준에 맞춰서 주장하는것에 매료된다고 할까
하지만 4편이나 있기때문에 길게 진행되지 못한것은 좀 아쉬운 부분이었다.
두 친구는 자신의 주장을 하지만 어느쪽의 편을 들기가 애매한 부분이 있다.
인간은 이상도 필요하고 현실도 필요하기때문이다. 네편 중 이 극이 가장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나싶다.

두번째부터 좀 감정적으로 과한 설정이 들어가는데 노인들의 고독에 대한 주제다.
하루종일 한마디도 하지 못해서 전화를 붙잡고 몇분만이라도 이야기 나누려 하는 애처로움이라거나
꿈속에서 사별한 남편과 대화를 하는 부분이라거나.
처음부터 끝까지 외로움에 사무친 힘없는 한 노인의 짧은 이야기인데
내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조금은 난감하다. 슬퍼야 할지 아니면 사회문제고 내 미래도 걱정이라며
고민을 해야 할지. 아무튼 나 역시 고민이 되는 부분이긴 한데 연극에서는 관객과의 공감대보단
저 노인 자신에게 너무 휩쌓여있는듯해서 쉽사리 공감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독거노인들의 자살률이 높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 이야기를 외면할수는 없는 주제였다.

거리의 보헤미안이라는 세번째 극은 노숙자한명이 객사 한 후 다른 노숙자들이 이 사람의 죽음을 애도하게 되는데
노숙인들이 생활할 수 있도록 한 복지 공간의 비리같은게 있는지 관련 기사를 접하질 못해서 모르겠으나
내용을 그런식으로 간다는것은 그만큼 문제가 있던 곳이 있었던거 같다.
노숙인들 역시 인간이고 존엄하기때문에 돌아가신 분에 대해 예를 다하여 보내드리긴 하는데
설정상 현실과는 좀 맞지 않아보인다. 한국사회에서 죽은 사람을 인위적으로 막 대리고 다닐수는 없기때문에
저들의 저 심정은 단편적으로나마 납득은 되지만 쉽게 설득되는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하루정도는 애도하고
망자 가시는 길 배웅정도는 인간사에서 허용되지 않겠나 싶은 잔잔한 드라마였다.
노숙자는 보헤미안보다는 집시가 더 어울리는게 아닌가란 생각도 잠시 해본다.

마지막 극은 이 모든것의 어떤 결과물같은 주제로 행복에 대한것을 이야기 한다.
추울땐 단순히 쓸모없는 박스 한개도 소중하고 따뜻하고 안정된 행복감을 선사한다.
빈명 몇개와 몇마디 대화가 어떤 노인에겐 더할나이없는 큰행복이고
무료급식소에서 가끔씩 나오는 제육볶음은 전날 잠을 설치게 할정도의 행복이다.
이렇듯 우리가 느끼는 수많은 행복은 상황에 맞아떨어질때 기존 지니고 있던 가치와는 무관하게
새로운 존재로 다가온다. 마지막 극은 이러한것들을 진솔하게 감각적으로 잘 표현해준다.
조금은 뻔한 내용에 사건해결같은게 불필요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마무리 극다운 면모가 있었다.

이 연극은 우리가 직면한 무엇인가를 계속 반복해서 보여준다. 조금씩 조금씩 주제를 바꿔가며
그래서 조금더 생각하게 하고 조금더 다가서게 한다.
총 다섯편이나 되는 극 치곤 너무 빠르게 진행된다는게 아쉽지만 살을 좀더 붙여서
각 주제별로 관객이 아주 조금만 더 몰입할 수 있도록 해주면 감동이 배가되지 않을까싶은
멋지고 훌륭한 연극이었다.

출연 : 김진태, 강경림, 이현화, 김진현, 강병조, 권남옥, 황민우, 윤성준, 황신영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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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1. 1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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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 무슨 호러인가 싶다만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은 슬픔? 따뜻함? 감동?
자신의 몸을 내놓는다는것은 쉽지 않은일이다.
의학드라마에선 반드시 한대목을 차지하는게 장기 이식에 대한 갈등

전체 내용은 한 청년이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가 되었다는것과
24시간 후에 몇사람에 장기가 기증되어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된다는
전체 흐름은 그 동안 봐왔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는 다소 식상한 줄거리다.
그 끝도 뻔하게 다 보이는 것이고 팜플렛, 리플렛 혹은 홈페이지에서 소개하는 그 내용 이상도 이하도 없다.

그런데 독특하게도 1인극이다. 나는 1인극이라길래 모노드라마인줄 알았다. 완전한 착오.
1인극은 맞는데 수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사망자, 엄마, 아빠, 의사 여럿,간호사, 애인 등 얼추 열댓명은 되는거 같다.
이 모든 사람을 한사람이 다 연기한다. 왜?
모든 사람의 특징을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하면서 왜?
모든것을 혼자서 하면 감동이 배가 되나? 왜?
왜 혼자서 다 하고 있지?

이렇게 한사람만이 나와서 여러사람 역할을 하는 공연이 한국에도 존재한다. 바로 판소리
판소리는 소리하는 사람 한명이 모든 내용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구사하면서 극을 이끌어간다.
살벌하고 고통스러워 보이는 공연예술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 연극은 무엇을 위해서 저렇게 고행길을 가고 있는것일까?

모노드라마는 한사람의 인생이야기라서 대사량이 많아도 내용의 흐름이 일관되니 무리라고 생각되진 않아보이는데
한사람이 이 사람 저사람 상황, 배경, 인물 설명등이 별도로 다 붙는다.
그래서 나래이션이 엄청 많고 대사가 빠르다.(외국은 어떤가 싶어서 찾아보니 프랑스에서 한 연극은 1분남짓 되는 정도밖에 없었지만
빠르게 대사를 치진 않는데.. 프랑스에서는 두세시간 공연인가?)

아무튼 대사가 많고 빠른 나레이션, 이 사람 저 사람 약간의 특징정도 표현되기때문에 조금만 놓쳐도 저 사람이 누군가 싶다.

그러니 내용이 지루해지고 감동은 감쇄하고 집중은 잘 안된다.
프로젝터과 다양한 조명들로 심플하면서도 극적으로 멋지게 표현되는 부분도 있지만
전반적으론 그렇게 극적이진 않다. 배우만 엄청나게 문주하다.

처음 연극이 시작할때 조명이 서서히 심장소리에 맞춰서 리듬감 있게 꺼지는 부분에선 엄청 신선했지만
연극의 감동은 이부분이 거의 끝이었다. 이후부터는 상황설명하랴. 인물 바꾸랴. 부산스럽고 책상위에는 올라가는데
저게 파도를 타는건지 자동차를 타는건지 병원 침대인지 무엇인지 정신없다.
외국에선 1인극을 했더라도 각색을 해서 한두명정도 더 투입해서 주된 인물 둘셋정도만 주연배우가 하고
나머지 자잘한 인물들은 다른 한두명이 커버하면 안되었나?
왜 저렇게 무리하게 혼자서 다 이끌어 가야 했을까? 감정 변화가 극적으로 바뀌지 않는이상 이놈이 저놈 같고 저놈이 이놈같을뿐인데

상황이 이러니 연극이 딱! 끝났을때 와~ 저 배우 엄청나네~ 라는 감정 외에
정작 이 연극이 표현하려던 주된 내용은 오간데없이 사라진다.
24시간동안 꺼져가는 한 생명이 다른 여러사람들의 신이 되어가는 과정은 맛볼수가 없다.

이 연극은 원래 배우만을 돋보이게 만들려고 제작된 연극이라면 어느정도 성공한거 같고
장기 이식에 대한 각 상황의 인물들을 심리묘사로 서사를 이끌어가는것이라면 완전 실패한거 같다.

작가는 혹은 편집가는 배우를 돋보이도록 만든 연극은 아닐거라 생각하는데.
적어도 프랑스에서 공연한것 유튜브에서 몇분정도 되는걸 봤을때의 느낌은 그렇다.
뭐 그렇다. 4명이서 시간 바꿔가며 공연하니 다른 배우들 것도 보고 싶지만
다른 배우것은 엄청 훌륭한 감동이 온다면 이것또한 엿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까?싶어 보지 않는게 나을거 같단 생각이다.

왜 무대가 전혀 안보이는데 입장 후 사진을 못 찍게 하는거지? 커튼콜은 또 왜?
어차피 무대는 프로젝터로 다 표현하고 있는데.. 무대장치가 너무 없어서 관객이 안들까봐 그러는건가?
(연극은 무대장치 한개 없이 조명 딸랑 한개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할수 장르인데)

극장에 들어서는데 암막을 친것마냥 깜깜한데 그걸 못찍게 한다는걸 보고 어이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셀카도 안된단다?
도데체 왜 이렇게 또라이 컨셉을 잡는건지..

출연 : 김지현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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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6. 1. 1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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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앞에 서면 조희연 전 교육감이 부마항쟁에 대해 언급하지만
연극 자체는 전혀 그와는 무관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거의 냄새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516쿠데타, 1212쿠데타를 통해서 긴 시간 군부정권의 강압통치를 받았기때문에
어묵한 시절이 아닐수 없다. 공권력의 물리력이 최고점인 시절이었으니 얼마나 힘들었겠나.

이 시대 마산의 한 가정을 이야기긴데
내용 자체를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처럼 자식이 여섯이나 되니
집안이 항상 어수선 하다. 첫째는 결혼 해서 자식이 둘인데 내려왔고, 대학생, 직장인 둘, 백수, 학생

장르가 코미디는 아니지만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어서 배경이나 상황과는 다르게 밝을 톤을 어느정도 유지해서
심정적 어려움이 없이 흘릴수 있다. 좀 특이한것은 갑자기 부산을 왜 내려가려는 것일까?
부산이 마산보다 더 번창해서? 아니면 첫째의 남편이 부산으로 발령나서?
마산에서 평생 몇대가 살아왔는데 좀 생뚱 맞다고 해야 하나?
첫째딸이야 전업주부에 남편이 부산으로 회사 발령났다고 하면 뭐 가는게 이상하지 않은데
다른 사람들은 그 동안 일해왔던 직장을 포기해야 한다.(전화국에서 일하던 둘째는 전근 가능하다곤 함)

연극에서 잠시 이야기 하는데 아버지의 과거 행각때문인가? 그건 이미 한참 지난 후인듯 싶고
(실제 역사적으로 1960년에 그런 사건이 발생했다고 하지만 19년전 일인데)

내용 흐름에 개연성이 좀 부족해 보인다. 희곡을 쓸때 이런 부분을 잘라버린게 아닌가 싶은데
90분 남짓 되는 걸 한 120분정도로 늘리고 이런 과거를 좀더 설명하면
의아한 부분들이 해소될거 같은데 이런 부분이 아쉽다.

연극속 배경의 시간의 흐름은 실제로 며칠 안된다. 엔딩부분(다섯째가 서울 올라가는 부분)을 제외하면
한 이틀 정도 되려나? 거의 하루의 이야기다.
첫째가 마산으로 내려오고 다음날인가? 남편이 오고 대학생 처남을 구해온 후
바로 서울 어딘가로 끌려가니 말이다.

이 짧은 시간동안 많은 일들이 벌어졌진거 같지만 부연 설명등이 부족해서 저들이 웃기면 좀 웃고
소리지르면 숨죽일뿐 내가 마산 사람이 아니니 당시 상황을 되뇌일수도 없어서 공감대가 좀 떠있던거 같다.

그래도 워낙 많은 배우들이 나와서 지루하지 않고 왁자지껄 산만하고 복잡하고
때론 집중하고 몰입하도록 설정도 잘 되있어서 잘 만들어진 드라마 한편 본 느낌이다.

엄밀히 보면 어묵한 시절하곤 크게 관계 없기때문에..(당시의 항쟁으로 피박받는 좀 강한 연극들이 많이 있으나 이건 전혀 아님)
편하게 보면 되는 그런 연극. 극장을 나올때도 크게 남는거 없고
마지막엔 사건들이 해결된건지 아닌건지도 모르게 웃으면서 끝나고 크게 궁금함도 남지 않는다.
부산으로 왜 간건지 정도와 죽음을 당한 저 여인의 사정은 무엇인지.(집회하다가 끌려가 죽었다는것 정도?)

연말 연시에 보기 좋은 따뜻한 느낌까지는 아닌듯 하지만(가슴 뜨거워지는 연극하곤 거리가 좀 있음)
친구들끼리 여럿이 함께 관람하게 좋은 연극인거 같다.

출연 : 헌종식, 전서진, 송경아, 황혜진, 박채익, 최담, 이장훈, 조하연, 송경의, 권세진, 최단아, 배효미, 김병수, 조윤정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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