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5. 6. 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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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언제부터 꼰대에 대한 불신이 깊어졌을까?
아마도 세대간 갈들을 유발해서 일부 자본세력들이 이득을 취하려 하는 수작질보다 역사가 더 깊을거 같다.

친일매국노 박정희가 대통령이 되었을때는 세계 호황시절, 한국은 없는게 많은 만큼 할것도 많았다.
그래서 조금만 부흥하면 불처럼 일어날수 있었고 그걸 잘 활용했던 인물이었겠지.
아무튼 이 시대의 국가의 주역인 나의 아버지들과 어머니들 이 모두가 주인공이지만
그 과실을 국민들보다는 일부 권력층에게 대부분 돌아가고 말았다. 그렇게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그 시절 그들은 힘없고 돈없는 늙이가 되었을뿐이다. 누구에게도 존경받지 못하는 존재로서.

사회로부터 외면받아왔지만 그래도 이들이 있었기때문에 한국이 이만큼 성장할수 있었던것이니
그 노고를 치하할 필요가 있지만 당장의 사회는 그러지 못한다. 아니 그러질 않고 있다.
여기서 오는 세대간 갈등의 골이 깊다.
누가봐도 한국을 이렇게 만들어준 주역들이지만 지금 세대는 그다지 그들을 신뢰하지 못한다.
그러니 1960년대에 힘없는 늙은이나 걸인들에게 말했던 꼰대라는 은어가 지금은 기성세대를 통칭하듯
사용하고 있는것이다. 세대간 갈등의 산물같다고 할까?

꼰대 랩소디는 꼰대 일대기? 꼰대 영웅담? 뭐 그런거로 보면 될까?
주인공인 육봉달의 아내 인터뷰로 시작하는데 뭐 일대기쯤으로 보면 될것도 같다.
왜 꼰대라 불리게 되었는지 이유는 명확하다. 참견을 많이 하고
자신의 나이가 많다는 것이 어떤 서열인냥 으시대기도 하고 잘되라고 타이르지만
타협이나 납득시키려는 의지는 결코 보이지 않는다.
지금의 꼰대라 불리우는 사람들의 전형을 모두 지니고 있는 인물이다.
그런데 왜 정감이 갈까. 아마도 나의 아버지께서 저 주인공과 비슷해서일까?
배움과 환경이 다르지만 사람이 나이들면 왠만큼 대우를 받고 싶어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해주길 바란다.
왜일까? 전혀 관계없는 타인이 왜 자신의 이야기에 귀 기우려주길 바라는걸까
누군지도 모르는 늙은 한 사람을 왜 대우해줘야 하는거지? 그냥 인간대 인간으로서의 예의만 갖추면 되는것인데

예전에 동내에서 어른이라 하면 그 곳에서 오랜시간을 함께 살아와서 동내의 역사를 알고
자신보다 훨씬 오래 살아서 내가 아기때부터 날 봐왔던 부모같은 존재들을 어른이란 호칭을 많이 썼다.

그런데 그 집단 사회를 지역 발전이란 포장으로 부동산 업자들이 모두 파괴해버렸다.
그 대표적인게 이명박 서울시장때 뉴타운 재개발이다. 주민의 일부가 찬성하면 나머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모두 부셔버릴수 있었다.
아마도 터줏대감역할을 한 사람들이 반대하였을텐데 대부분 소수였을테고
이들은 동내가 바뀌는것을 반대했을테니 그들이 힘을 못쓰게 만들어버린 개수작이었을것이다.

그렇게 마을단위의 집단공동체는 서울과 도시 모두 파괴되어갔다.
사라진 노인 공경, 꼰대세대의 탄생.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산업화로 흥하고 그로 인해 소외된 세대

연극에서는 이것을 꼬집는다기보다 자신의 신념을 돌아가신 부모의 바람과 일치시켜서
한 꼰대가 종교화 되기도 하고 어떤 권력아닌 권력을 잡게되면 생겨날수 있는 이기적 성향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저들은 외롭고 쓸쓸해보이는 것이 나만 그런것은 아닐것이다.
누구나 저 세대속에 편입될것이고 그러다보면 저 사람처럼 피해의식에 쩔어서 다른 세대를 비난하는 저모습을 피하려고
지금 세대는 무던히 노력하지만 그 끝이 크게 다르진 않을것이란 직감을 하고 있을테니말이다.

서글퍼지지만 그렇다고 옹호할수도 없고 부인할수도 없는 꼰대는 필연적으로 인간에게 붙는 숙명같은 존재일까

좀 코믹스럽지만 그렇다고 마냥 웃을수만은 없는 연극이었다.
작가는 관객이 박장대소하길 원했을까? 자신의 부모를 한번쯤 생각해보길 원했을까?
내가 좀더 나이먹고 제대로 꼰대가 되면 허심탄회하게 웃을수 있을까?

출연 : 김학재, 진도희, 김희정, 권상석, 김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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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6. 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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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특이한 극이다.
몰리에르가 누군가 싶어 찾아보니 1600년대 사람으로 루이14세 요청으로 창작되었다고 하는데
이후 몇번 바뀌면서 완성된 연극이라 한다.
전개가 대단히 빠른만큼 대사도 수다스러울정도로 많고 빠르다.
(빵끄라스의 대사는 정말 알아듣기 어려울정도로 많고 빨랐다.)
코미디극 그 자체라서 인트로에서도 희곡 중 희극이 아닌 소극에 해당되어 줄거리를 꼭 따라갈 필요가 없이 즐기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그런가?

극을 계속 보면서 느끼는 것지만 당시의 돈많은 계급들을 꼬집고 지식은 사람들과 동떨어져있다는것을 말해준다.
또한 사람들은 돈을 쫓는 자본주의에 물들어 있는 상태로 부르주아(자본), 지식, 계급사회 전반을 희화한다.

소극이란게 밑도 끝도 없는 전개로 각 장마다 관객에게 웃음을 선사하기 위한 극이라지만
작품이 지금껏 수백년간 이어질 수 있었던것은 그 시대를 반영하고 비판하는 문학과 역사가 녹아있기때문일것이다.

그러다보니 보면서 조금 깊게 보려하면 저 시대엔 자본가들에 대해 어떤 시선을 보내는지
지식인들은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고 보고 있는지 등을 고민하게 된다.

다만 연극 특성상 너무 과장된 행동이 슬랩스틱 그것과 큰 차이가 없어보여서 연극이 담고 있는
무엇인가가 잘 드러나려 하질 않는다.

그리고 정말 생뚱맞게도 셀럽파이브의 춤과 노래가 나온다. 그것도 너무 똑같은 안무 모두를 따라한다.
왜?
도데체 이 연극과 어떤 관계가 있는거지? 스가나렐이 결혼하려던 마음을 바꿔서 결혼은 미친짓이라고 하는건가?
그러면 약간의 안무정도만 짧게 하면 되는데 이걸 거의 똑같이 그리고 상세하게 따라한다는게 조금 납득이 안된다.
시대가 계속 바뀔때마다 새로 만들건가? 뭐 그래도 되지
어차피 남의것 따라하는거니
(셀럽파이브가 일본 학생들거 사와서 똑같이 하는거 보고 좀 짜증섞인 놀람이 있었는데 하필 수많은 춤중에 이것을)

이 춤을 거의 10분정도 할애한다. 대표적으로 밀고자 했던건지 모르겠지만
셀럽파이브것을 유튜브같은대서 보면 될정도로 똑같이 따라하는걸 10분정도나 하고 있다니..
전체가 75분정도 될까 말까 한 짧은 연극인데 엔딩에도 또 나온다.
물론 모두들 춤을 잘 추지만 최소한 연극과 뭔가 관계는 좀 있고 각색도 좀 하고

극 자체가 엄청 짧지만 출연자가 많고 행동이 큼직해서 무대가 너무 비좁게 느껴지는것도 좀 아쉬웠다.
관객석도 날카로운 파이프가 막 나와있어서 위험하고(시공할때 뻔히 쉽게 다치겠다고 생각됬을텐데)
요즘은 보질 않는데 하루에 너댓번씩 공연하는 이상한 연극들같은 기분이 좀 들어서
아무래도 연극 스케일보단 작은 무대와 허술한 객석때문이 아니었을까싶다.

조금 더 큰 무대, 조금더 좋은 음향시설을 갖춘곳에서 했더라면 이분들이 훨훨 날아다녔을텐데 아쉽다.
그리고 아무리 소극이라 해도 주제를 좀더 명확히 하면서 과장할 수 있는거 아니었을까?
단순히 웃기만하다가 나갈거라면 혜화동엔 순수한 코믹극만 하는 극장이 아직도 남아있는데
약간은 구시대 극을 봐야 할 필요까지가 있을지 모르겠다.
(충분히 현대화 해서 보는데 이질감은 없었음)
그래도 오늘부터 생이라름다운극단 팬이 되야지..

출연 : 김정한, 서윤, 김동근, 김철, 김서휘, 곽은진, 민지흥, 제시, 홍수정, 정진서, 홍준기, 김동근, 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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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5. 2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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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세실극장은 지난번 단심을 봤던 정동극장의 첨단 시설과는 거리가 먼
좀 낡은 극장 그대로처럼 보이는 정감있는 곳이지만 그래도 웬만한 극장보단 좋은 곳인데
집회시위때문일까? 토요일엔 공연을 안해서 토요일에 보고 일요일은 집에서 쉬는것을 선호하지만
그게 잘 안되는 약간은 섭섭한 곳이 아닐수 없다.

'어느 볕 좋은 날'이란 제목은 서정적인것 처럼 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슬픔이 엿보인다고 해야 할지..
대충 그러한듯한 느낌으로 솔직히 큰 기대를 하진 않았다. 창작ing 시리즈는 일종의 창작극 패스티벌 같은 것으로 보면 될듯 한데
좀 내용이 빈약한것도 있고 특이한것도 있고 때론 아류작같은것도 있다.
이번은 음악극인데 스토리 전개상 장르를 무어라 말하긴 좀 어렵다. 인물 다큐정도로 보기에도

흠영일기를 아는 사람이 있나? 난 이번에 완전 처음 들었다. 유만주라는 한 인물이 쓴 13년간의 일기내용이라는데
문학적으로 뛰어난 소질과 거의 매일 쓴 일기덕분에 당시의 많은 내용들을 유추할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 평가한다고 한다.
이순신장군의 난중일기 처럼 사료로서 훌륭한 작품인듯 한데 도데체 누구일가?

아무튼 이렇게 들어본적 없는 인물의 일기를 배경으로 다룬 연극인데 일기속 내용을 토대로 4명의 배우와 3명의 연주자가
무대를 이끌어간다. 4명의 배우중 한명은 창을 하는거 같고 나머지 세명은 성악같은(서양 뮤지컬 노래 풍) 벨칸토로 노래를 한다.
난 개인적으로 서양 뮤지컬 장르속 노래풍을 좋아하진 않는다. 옛날에 마이크, 스피커 없던 시절 발성이 뛰어나야 됬지만
요즘은 소근거려도 스피커가 빵빵하게 울려주는데 꼭 그렇게 배속에서부터 끌어올린듯한 발성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그 소리가 내 귀엔 그다지 좋게 들리는 편도 아니다. 물론 이건 나의 순수한 개인적인 편견일뿐이다.

4명이 모두 일기속 등장인물들을 번갈아가며 서로 섞이고 섰이면서 진행되는데
문제는 도데체 이 인물이 누군지를 모르니 저 네명이서 열의와 성심을 다해 표현하지만 도무지 와닿질 않는다.
이 사람의 일기가 사료로서 가치가 있더라도 이건 학문적인 영역이고
지금 이들이 연기하는 것이 예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라면 어떤 연결점이 있어야 하는데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 양반으로 과거시험에 번번히 낙방하는 무기력한 삶, 무능력 그리고 죽음..
젊은 나이에 죽기는 하는데 왜 죽는지도 극상으론 알수 없었다. 집에 와서 이 사람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고나서야
첫째가 죽고 일기를 안쓴지 1년 후 병으로 죽었다는 정도를 알게 됬을뿐이다.

왜 자신의 일기를 태워달라고 했는지 모르겠다만 죽음을 미리 감지했던게 아니었을까.
아무튼 이렇듯 처음보는 어떤 한 인물을 저들은 열심히 연기한다.

유만주라는 사람을 난생 처음 들은것도 문제지만 이보다 큰 문제는 내가 유만주라는 인물을 모르더라도
이 극만 보았을때 이 인물을 이해 할수 있도록 좀 도움을 주면 좋겠는데
그것이 상당히 빈약하다. 그리고 음악극인만큼 감미롭고 멋진 노래가 많이 나오지만
가사 전달이 거의 잘 안된다는것도 큰문제다. 이 노랫가락들이 유만주라는 인물의 심리상태를 전달하려는 도구였을텐데
거의 전해지지 않아서 더욱더 답답하다.
이것은 배우들의 실력이 떨어져서라기보단 세실극장의 음향이 좀 그런게 아닐까싶다.
음향 밸런스가 영 좋지 않아서 배우들의 가사가 귀에 꼿히질 못하고 때론 소음으로 변질되기도 했다.

내가 앞에서 3번째쯤 앉았는데 너무 가까워서였을까? 아니면 그냥 이곳은 이런곳일까?

생각해보면 특정 배역을 맡은것이 아닌 내용 흐름에 맞게 배역들이 계속 바뀌며
진행되는 연극을 언젠가 본거 같은데 기억나질 않는다. 어렴풋한 기억으론 그때도 뭐 그냥저냥 그랬던거 같은데
뭐 갑자기 생각났다.

인물에 대한 배경 전달이 허전하고, 심리묘사는 더욱어 알아듣기 어려워서
일반적인 연기와 대사를 할때 외엔 주제를 알 수 없는 노래 공연을 본거 같아서 치즈에 난 구멍같은 느낌이 강한 연극이었다.
다들 연기와 노래 모두 훌륭하던데 무엇이 문제였을까? 내가 유만주를 몰라서가 가장 큰 원인이었을까?

어떤면에선 묘한 느낌이 들었다.
연극속 인물 따위는 다 필요없으니 버리고 볕 좋은 날처럼 그냥 기분 좋게 살아가라는 정도?같은
허망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왜였을까?

오늘 볕이 너무 좋아서 계속 걷기는 했지만 이렇게 볕이 좋으면 오히려 외로워지지 않나?

출연 : 김승용, 박은미, 송광일, 김율희
연주 : 고수영, 윤두호, 김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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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