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5. 5. 2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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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오는 혜화당.. 이름은 정겹지만 극장은 그다지 좋지 않았던거 같은데
그 사이에 의자가 바뀐건가? 예전보다 코딱지 만큼 무엇인가 좋아진거 같다.
하지만 천정 중간에 떡!하니 있는 기둥은 시야를 무척이나 답답하게 만드는건 변화가 없다.

제목을 놓고 상상해보면 사람들의 개인적인 공간, 폐쇄, 고립, 고민, 고뇌 등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이 극은 비슷하면서도 그렇지 않은거 같기도 하고

예매처 팜플렛에 적힌 내용을 보면 작은방이란 공간을 다르게 보진 않는거 같은데
표현은 좀 다른거 같다.
순수하게 아무런 사전지식이 없이 연극을 보면서 처음 느낀것은 저장장애가 있는 사람의 어떤 강박증을
말하려는 것인가?였다. 왜냐하면 어지러진 방안에는 쌓여있는 컵라면그릇과 빈생수병 등 너저분하다.
뜯지 않은 비닐봉다리도 있는거 같고 옷도 많다.
침대에는 여자와 남자가 잠을 자고 일어나는데 서로 전혀 모른다?
남자와 다르게 여자는 하룻밤정도 즐기고 끝내는 정도로 생각하지만 남자는 그 지저분한 방을 치워주려 한다.
여자는 그것을 강하게 거부한다. 이런부분을 보면 누군가 내가 만들어온 방안을 들어와 헤집어놓으려 할때
보호본능같이 거부하게 되는 그런 부분인줄 알았다. 저 방이 내 심리 속이던 물리적인 실제 방이던 행동은 다르지 않아서
어떻게 보던 같다고 생각된다. 그런데 난대없이 언니라는 사람이 들어오고
여동생과 남자는 말도 안되는 곳에 숨었다가 언니가 잠든 사이에 나가버린다.
언니? 이 방에 함께 살고 있는 언니라는 존재는 무엇이지?
향수를 뿌리지만 헛구역질을 하는것은 또 무엇일까?
너무 추상적이며 함축적으로 표현해놔서 집중하기 쉽지 않았다. 공감대가 생기지 않는것은
저 방과 두 여인의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기때문일텐데 저 자매는 무슨 상황일까
왜 건물주를 본적이 없으면서도 저곳에서 태어나서 여지것 살 수 있었다는 걸까?
그리고 건물주가 상징하는 것은 주변의 따뜻한 손길과 관심을 말하는 것인지. 
물건을 배달한(구일) 인물은 논리적이면서도 배려심 깊게 지우(언니)를 설득한다.
그런데 지우는 그렇게 폐쇄적 성향을 보이는 거 같지도 않다. 심지어 미진(동생)조차도 저런 너저분한곳에서
살고자 하는것처럼도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명준(깡패?)이 그곳을 더 선호하고 자신의 세계와 비슷하다는 이유로 세력을 확장하려는 깡패정도로 보일뿐이다.

자매는 지금의 상황을 벗어날 돌파구가 필요한듯 보이는데
그 배경이 전혀 설명되지 않고 있어서 답답한 연극이 아닐수 없다.
자매 모두 히키코모리(운둔형외톨이)는 더욱더 아니다.
집안에 쌓여있는 쓰레기들을 정리한다는것이 자신을 탈바꿈시킬거라고 생각하는것은 어디서 나오는것일까..
인간이란존재가 그동안 만들었던 내면의 성을 일순간에 허물수 있는 존재였던가

이런 와중에 사건사고도 발생한다. 명준이 미진을 꼬셔서 집을 빼앗으려 하기도 하지만
미진의 존재가 무엇인지 모르겠어서(극상 동생이란것이야 알겠지만 작가의도는 작은방에 고립된 자아를 말한다면
동생은 다중인격의 또 다른 자아?) 고민스러운 연극이긴 한데 길지 않은 공연시간에(예매처는 왜 100분이라 적혀있지?)
깡패의 행패덕분에 크게 지루하진 않았다. 연극이 고요하면서도 적절한 긴장감도 유지해서 스릴러 아닌 스릴러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저 방 속에 저 인물들의 배경이 너무 없어서 지루하지 않더라도 이해된다거나 속으로 빠져들거나 할 수 없다는것은
맛있는 앙꼬없는 찐빵을 먹는 기분같아서 약간의 찜찜함과 허탈감이 함께 찾아오는 연극이었다.
(미진이 더러워진 텀블러에 애착을 보이는지 그 어떤 설명 한마디 없다니...)

그런데 건물주를 미진(동생)은 왜 모른다는 설정을 했을까? 그러면 여기서 건물주가 상징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종교적의 신을 상징하나..

출연 : 조하온, 이정귀, 이지나, 이동구, 조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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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5. 1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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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세실극장이나 정동극장이나 비슷한것 같다. 약간은 낡은듯 하고 의자도 편한듯 편하지 않다.
그런데 이런 낡은 극장에 첨단 무대시설이 동원되었다.
바닥까지 LED Wall를 깔아서 전면,좌,우,바닥까지 영상이 나온다.
보통은 프로젝터를 이용해서 벽면에 투사하는데 초대형 tv를 놓은것 마냥 선명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다만 바닥은 아무래도 무용수들이 이리 저리 움질때 소음이 좀 있는데 아무래도 LED 모듈이 울퉁불퉁해서겠지
그리고 일부에선 타일만한 LED모듈이 1~2mm 빠져나왔던데 이런곳에 자칫 잘못하면 무용수가 다칠수도 있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했으면 하는 불안함이 이었다. (LED모듈이 뜨거워서 좀 더웠을텐데..)

이런 무대장치때문에 전체적으로 돋보이는 영상과 뛰어난 무용을 보게된것은 기쁘지만
내가 춤이란 세계를 아는것도 아니고 저들의 춤사위가 어떤 감정을 전달하려는지 이해하기도 쉽지는 않았다.
대부분은 추상적이지 않고 직설적인 표현들이라 대사를 듣듯 지나칠순 있었지만
심청이와 그의 다른 면, 이 둘간의 갈등은 인간이라면 누구가 겪는 일일수도 있지만 순수히 행동으로만 표현되기때문에
이해한다는게 맞는것인지 모르겠다. 표현하기 위한 소재 자체가 내면이라서 말로 이야기해도 어려운데
익숙하지 않은 무용이란 도구는 나같이 몸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에겐 높은 벽으로 다가온다.

그럼에도 눈시울 뜨거워질때가 많았다. '심청가' 자체가 당시 삶의 고단함을 표현하기때문이기도 하고
판소리는 좀 해학스러운 부분도 있어서 가볍게 넘기는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추월만정같은 우울함의 연속이라
이 공연 또한 다를리 없으니 포스터(채시라 포스터 말고) 그 느낌 그대로였다.

심청가의 한 부분정도만 극적으로 부각해서 공연하는것인줄 알았는데
거의 전체 내용을 75분동안 공연하니 빠지는 내용도 많고 각색된부분(채시라부분)도 좀 특이했지만
용궁에 갔을때 옥진부인을 보는게 아니라 이상한 용궁여왕으로 나오는데 이게 뭔지..
이런거 보면 디즈니가 백인들 동화 주인공을 흑인으로 만드는거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
차라리 용왕은 그냥 용왕으로 두고 옥진부인 역을 만들어 심청이와 상봉하는 슬프면서도 기쁜 뭐 그런 부분이었으면 좋았을것을
채시라가 수십년가 배우생활을 했다손 치더라도 춤은 다른 분야이고 오랜시간 힘든 훈련으로 완성되는 것이니
쉽지 않았겠지만 기왕에 도전을 할거라면 부채들고 왔다 갔다하지말고
제대로된 다른 사람들과 비슷하게 섞였더라면 어땠을지 좀 아쉽다. 포스터나 인터뷰같은건 마지막 공연 후에나 하고..
(이정도 공연이라면 굳이 채시라같은 인지도 높은 배우의 티켓파워쯤은 없어도 되지 않나?)

그런데 무용수들을 보면 뭔가 사람으로서 독특한 매력을 느끼게 된다. 말 한마디 안하면서도 몸의 움직일수 있는 모든 기관을
이용하여 독특하면서 납득가능한 움직임을 만드는데 발레도 그렇고 한국무용도 이런점에선 보면 볼수록 빨려드는 매력이 있다.

한국전통무용은 타국과 무엇이 다를까? 생각해보면 국립극장에서 하는 '묵향'같은것을 보면 미치도록 절제된
움직임의 미학을 확실히 느낄수 있으나. 이 단심이란 공연은 뭐랄까? 옛한국무용이라는 느낌보단 서양 발레같은것을
한국식으로 약간 손본느낌이랄까?
아무래도 표현자체가 대범하고 직설적인 부분들이 많았기때문일 수 있다.
그래서 전통이란 단어를 붙일수 있을까? 보면서 의문점이 들었다. 물론 이 '단심' 공연포스터에는 전통이란 단어가 붙어있는것은 아니다.
다만 줄거리가 '심청가'다보니 나의 선입견이 발동한것이겠지

'심청가'가 해피엔딩이니 이 공연도 그렇게 끝나는데 하얀심청이야 '심청가'의 심청이 그대로지만
검은 심청이도 심봉사에게 정중한 인사를 하며 퇴장하는데 인간의 다중적 면중에 하나겠으나
세상엔 악인이 없다는 소린지 심청이는 천성이 아름답기때문에 이면조차가 선하다는 것인지

무용을 보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건 심청가를 머리속에 넣어놨기때문일까
저들의 마음이 전해져서였을까.
무대장치, 음악, 무용 모두 뛰어난 훌륭한 작품이었다.

한번에 여러번 보기엔 부담되니 내년에 다시 보는것으로 해본다.

무용수: 박정은(하얀심청이) 이수빈(검은심청이) 외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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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5. 10.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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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이란 작품이 낯익었지만 확실히 생각나는 건 없었기때문에
그냥 좌석에 앉았는데 오늘따가 안내원들이 왜 이럴까?
나는 통로 첫번째 자리에 앉아있었다. 통로는 각 구역별로 양끝에 있으니 반대편 자리로 가는 사람 있으면
반대편 통로로 유도해야 하는거 아닌가? 내가 있는 쪽의 입구로 들어와서일까?
반대편 끝에 가까운 사람도 내가 있는쪽으로 왔다는 이유로 앉아있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쭉! 들어가란다.
멍청한건지 귀찮은건지.. 하기 싫으면 사람들에게 피해주지말고 다른 일자리를
알아봐도 될거 같은데.. 덕분에 기분을 차분히 유지해야 하지만 오늘따라 유독 많은 사람들이 들락거려서
눈을 감고 있을수조차 없었다. 아쉬운 운영이다.

그다지 피곤한것도 아니었는데 연극 내내 졸렸다. 시작 몇분만에 졸리운건 무척 드믄경우긴 한데
왜 그랬을까? 내용 자체가 좀 특이하면서 느리기때문이었을까?
보면 볼수록 내용이 기억난다. 아~ 봤던거였구나.. 하지만 그렇다고 정확하게 기억나는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집에서 찾아보니 작년 9월에 산울림 소극장에서 한것을 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때 느낌이나 지금 느낌이나 큰 차이가 없었던거 같다.
하지만 그때보다 지금 이 연극이 몰입감에선 훨씬 떨어지는것은 사실이다. 불필요하게 큰 무대
이상한 추상적 묘사를 해대고 총소리는 왜 그렇게 요란하게 틀어대서 사람 놀라게 만드는건지..
담배는 피지도 않고(담배피는 것 자체도 문제가 되는 설정이라면 공연용 전자담배라도 펴서
연기를 뿜어야 상황에 맞는거 아닌가?)
모든것이 점잖게 표현된다. 이 소설이 생각보다 그렇진 않다. 물론 주인공인 뫼르소는 무미건조하지만
자기중심적이도 않고 그다지 이기적이지도 않은 인물이다. 무기력해보일수도 있지만 현대인들의
대다수의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무표정하고 무감각한 인물.
문제는 본능에 충실하다는 점과 어디에서 기인한것인지 귀찮아서 거짓을 싫어하는 것인지
그 어떤 각색도 하려들지 않는다. 물론 이것때문에 결국 파멸에 이르고 사회에서 지탄의 대상이 되지만
당사자는 그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다. 어쩌면 각성하게 되어 더이상 두려움이란것을 모르게된것일지도 모르겠다.
카뮈가 바라는 이상향이었을까? 연극이 표현하는 것이 거기까지 미쳤을지는 모르겠다.

햇빛이 눈부셔서 총으로 사람을 쏴죽일만큼 본능에 충실한 사람이니 법정에서도 가식없이 모든것을 있는 그대로 말한것이겠지만
인간이 죽음앞에서 얼마나 초연할 수 있는지는 소설가로서의 허세일지도 모르겠다.

신이 있다면 뫼르소같을까? 무엇을 보던 어떤것을 하던 무감각하게 그리고 무던하고 꾸준하게

카뮈는 신이 인간 세상에서 인간으로 물들어가는 것을 표현한것일까?
예수가 인간의 모든 죄를 안고 떠났지만 십자가에 못 박혔을땐 신에게 원망아닌 원망도 하는 인간다운 면을 보이듯
허공에 떠다니는 신적 허용이 인간으로 가시화되며 퇴화되는것이었을까. 

아무튼 이 연극은 무척 졸립다. 원작 내용이 졸린게 아니라(내용은 엄청 흥미로운 독립영화같은 느낌임)
전체적인 표현과 내용 전달이 너무 산만하고 추상적 표현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불필요하게 큰 극장에 무대 시설은 의자와 책상이 전부. 부족한 부분은 프로젝터 영상으로 대충 때운다. 
영화보러온게 아니니 프로젝터 영상은 싫어하지만 그렇게 많이 사용된것은 아니고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나온다는 것에선 좀 참신하다고 할까?
리플렛이 대기실에 널려 있기때문에 이것이 무슨 필요가 있겠냐만은 아무튼 신선하게 다가온다.
그러나 다른 연극들은 이런 무모한 짓을 따라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그런데 배우 고창석께서는 이상하게 딕션이.. 좀..
영화같은곳에서는 혀짧은 소리가 정감있고 좋게 다가오지만 이런 연극에서는 대사전달이 어중간하면 좀... 

출연 : 김미령, 고창석, 정은영, 박재연, 이지선, 이상일, 양주현, 최이영, 강정탁, 이강민, 지승찬, 김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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