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4. 8. 3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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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또 오고 말았구나. 다시 찾아오는 계절들..
나이 먹으며 좀 무뎌지길 바라는데 도무지 바뀌질 않는다.
좀 둔감해질법도 되지 않았나? 불필요한 감정소모 이젠 힘들고 귀찮고 버겁다.
특히나 자율신경처럼 내가 어쩌지 못하는 감정변화는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혜화동은 차 없는 거리를 만들어 무슨 행사를 한다고 하는데
코로나로 연이어 경고문자들을 난발하면서 아이들은 코로나 걸려도 된다는 건지.
아직도 뾰족한 치료제는 없다는거 같던데.
그럼에도 아이들은 너무 맑게 즐겁다. 부러워해야 하는데 걱정이 되다니

이번 연극이 못지 않게 뭔가 씁쓸함이 남는다.
첫번째는 돈의 노예들이 국토를 더럽히는 것이고
둘째는 직업윤리인지 의식인지 이기주의인지 무엇인지 그 중간에 묘하게 껴있는 저널리즘의 모순적 행태를 꼬집는다.

저널리즘은 오래전부터 이런 딜레마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독수리 옆 굶주린 아이 사진 같은것
죽어가는 사람을 구해야 하는것인지 사진을 찍어 세계에 알리면 국가 차원에서 전쟁의 참혹함을 알려 멈추게 한다든지
아무튼 한쪽에 손들어주기 어려운 주제를 가져왔다.

이 두가지의 주제를 놓고 100분간 잘 끌어가지만
스케일을 크게 만들어놓은거 같아 연극 특징의 작은 공간에서의 치밀성이 떨어진다.
무대 또한 상황을 최대한 설명하기 위한 소품들이 다량 등장하지만 역시나 맞지 않아보인다.
내가 봤을때 이건 연극용이 아니라 영화를 염두하고 쓴 시나리오가 아닌가 싶다.

스릴러, 서스펜스, 추리, 심리물 같은 스케일 큰 영화 혹은 다회 드라마등에 어울릴거 같기도 한데
전체적으로 보면 다큐 스릴러 정도지만 범위 자체가 넓고 연극에서 국가를 이동하는 경우는 극히 없는데
여기선 과감히 다른나라를 가서 취재를 하기도 하고 현지인들의 반응도 살핀다.
물론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만 예전에 뉴스에서 본거 같은 느낌이라 약간의 공감이 된다고 할까

그리고 땅을 임대해서 각종 산업폐기물을 파묻는다는 뉴스도 종종 본거 같다.
극중 쓰레기 산이 된다는 소리를 듣는다. 원제 '235개의 고원'은 조선일보 2019년 기사가 나왔던것이
모티브가 되었던것인지 다른 정보를 찾은것인지
연극의 결론마냥 수많은 쓰레기 산들이 지금은 처리되고 있기는 한것인가..
가시화되었으니 세금으로 처리하고 있겠지. 그 범죄자 놈들은 어디에선가 또 등쳐먹을생각만 하고 있을텐데

얼필 보면 이런 사회문제를 다루는듯 보이지만 결국은 저널리즘에 대한 문제를 꼬집는거 같다.
특히나 요즘같이 대부분의 언론들이 돈에 환장한 쓰레기라 전국에 흩어진 수많은 쓰레기 산은
각 지역에 퍼져있는 지역 언론들을 말하고 있는것이 아닐까라는 약간은 과장된 상상도 해본다.
왜라이트가 판치고 있지만 대부분의 언론은 왜라이트 똥구멍을 빨아주고만 있는 형국이니 언론을 쓰레기들이라 해도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아쉬움이라면 극장이 크지 않은데 왜 그렇게 목청들이 좋은지 배경 효과음도 제법 크게 설정하고
대사를 너무 크게 질러서인가 전달력이 좀 떨어진다. (소리를 크게 지르며 딕션을 좋게 한다는건 참 어려운일인듯)
요즘 들어 귀에 꽂히는 대사를 듣기 어려워져서. 내 청각이 안좋아졌나라는 의심도 품어보지만
그 외의 것은 적당히 잘 들린다.

왜 이렇게 소리를 지르게 연출하였는지 모르지만 조금은 더 집중할수 있고 감정선이 깨지거나 끊어지지 않도록
대사가 잘 들어오게 지시해줬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연기의 어색함을 찾아볼수 없는 베테랑들 배우분들이던데

그리고 왜 인지는 모르겠다. 약간 연세가 있는, 60을 바라보고 계신 분들은 귀가 안들리는지 연극 공연중인데도 대화를 한다.
시작전에 관련해서 안내를 좀 해주던가. 지인들만 모아놓고 공연하는 날을 따로 잡던가 했으면 좋겠다.
연극에 집중하고 있는데 뭘 그렇게 부스럭 거리며 꺼내는지, 가끔 왜 말을 해대는지. 추임세를 넣는건가?
안내만 제대로 해주면 관객매너는 분명히 잘 지킬테니 시작전에 주의사항등을 항상 꼼꼼히 얘기해서 갈쳐주자.
귀찮다고 대충 넘기면 연극 관객은 점점 더 사라질뿐이다.

출연 : 성홍일, 김성미, 이길우, 양승한, 장명갑, 이예주, 이창수, 강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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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다이어리2024. 8. 27.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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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에서 이 부채를 나눠준적이 있었나?
어떻게 1년전 9호선에서 주운 부채와 똑같은걸 또 주울 수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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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8. 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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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지난주까지만해도 너무 덥고 휴대폰도 고장나서
여름휴가를 집에서만 보낼수밖에 없었는데.. 왜 팥빙수 한번 안먹은걸까? 미술관은 전화기가 고장나도 갈수 있는거 아니었나?
게으름의 끝판왕.
오늘도 별반 다르지 않다. 집주인은 연말까지 집을 비워달라하고 회사는 오늘 내일 한다.
별볼인 없는 몸둥아리, 마음편히 둘곳조차 없다는 생각에 무엇을 해도 의욕이 생기질 않는다.
올 연말까지 공연 예매를 해놨는데..

난 명동에 이렇게 좋은 극장이 있는줄 몰랐다. 그 자리에 은행이 있었던 자리같은데 언제부터 국립예술극장이 생겨난거지?
국가가 사서 극장을 만들었나? 좋기는 한데 그 비싼 곳에 왜? 나중에 돈받아먹고 헐값에 팔아넘기지나 않았으면 좋겠다.

극장 분위기는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고 그냥 좀 나이먹은 극장같다. 요즘 만드는 공연장은 앞뒤 거리가 여유있고 의자도 좀더 좋은거 같은데
여기는 나무의자에 앞뒤 거리도 널널하지 않고 앞사람 머리에 걸리지 않도록 의자를 교차해서 배치하지도 않았다.
전형적인 구닥다리 공연장. 정동극장 딱 그 정도 느낌인데 음향은 무척 좋단 느낌이다.
입체감있고 산만하지 않다. 해설자는 마이크로 설명하는지 스피커소리같지 않게 그냥 목소리 같기도 하지만 작지 않고 잘 들리는것이
남산국립극장처럼 제법 괜찮은 음향을 갖추고 있다.

문제라면 연극인데.. 이걸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는것일까? 김말봉이란 신여성 작가의 표상같이 묘사해놓은 이 극은
허구인지 다큐인지 장르가 좀 모호하다. 김말봉작가의 3작품을 해설자 두분이서 설명을 하며 진행한다.
해설이 필요한 항목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요약해서 3작품을 공연하기때문인거 같다.

음악극이라 하기엔 극 한편이 끝날때마다 연관이 있는 노래 한곡씩 나오는 정도니 부족함이 많다.

연극일까? 연극형식의 다큐일까?
아무튼 보는내내 그다지 흥미롭지는 않았다. 통속소설이란게 대중소설일뿐이고 이때부터 생겨난 새로운 장르도 아닌듯 하고
치정극으론 판소리중에 춘향가도 못지 않은 내용 아닌가? 이렇게 절절한 연애소설이 또 있을런지.. 부분적으론 야하기도 하고

아무튼 이분의 3편 소설은 당시의 신여성을 대변하는듯 보인다. 일제강점기때 나타난 신여성의 상징을 표현한다.
당당하면서 자기의 의지를 꺽지 않고 남자에 구속되지 않으면서 자립하려 애쓰는
김말봉이란 한 작가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는 이무렵 서양문물이 물밀듯이 들어와서 생겨난 현상일것이다.
그러나 연극은 은연중 이분을 선구자 처럼 묘사하려고 애쓰는 기운이 느껴진다. 내가 잘 모르는 분이니 선구자같은 인물일수 있으나
인터넷으로 좀 뒤져봐도 특별히 그런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아무튼 '그네'라는 노래는 좋아하는 곡인데 이분의 시라는것을
오늘 처음 알았다.(학창시절 배운 노래니 그때 알았겠지만 인물에 대해서 가르쳐주진 않았으니)

해설가 두명이 분위기도 올리고 그러는데
전체적으로 템포가 좀 느러지는 경향과 세편의 작품도 함축해서 그런지 그렇게 강렬한 인상도 아니고
중간 중간 나오는 김말봉선생도 그다지 비중있어보이지도 않는것이 전체 흐름상 특별한 내용을 담고있어보이지도 않는다.
생애 공창제도를 없애는데 힘썼다는 정도가 기억에 남는데 찾아보니 한국전쟁 이후 다시 생겨났지만
더이상 없애기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작가생활에 열중한거 같다. 그러니 맽음이 좀 엉성한 업적이랄까?

통속소설가라고 비난 받았다는 내용도 없다. 제목만 보면 왠지 욕먹으면서 커나갔을거 같은 일종의 성장드라마같아보이지만..
영화 '음란서생'같이 당시 엄청난 비판과 비난을 받았지만 대중에게 인기를 끌었다거나 하는것이 없으니
제목의 늬앙스와는 많이 다른 전개가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하고 3편의 김말봉선생의 작품 모두가
비슷한 느낌의 남자는 쉣인 신여성시대를 대변하듯 나오니 비슷한 느낌이다. 이러니 당연히 지루해질수밖에..
이후 한국전쟁을 지나 5공화국 무렵 여권은 다시 급락하였다가 요즘들어 다시 회복(?)하고 있어보여서
이 연극이 극장에 올라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해서 지루함이 사라지진 않는다.

해설자 두명이 분위기를 올리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지만 잠시잠깐일뿐
불이 일어나진 않았다. 끝까지 김말봉이 지양하던 순수귀신(純粹鬼神)극 한편 본 느낌이다.

제목처럼 좀더 자극적이면서 좀더 거칠고 더럽고 치사하고 역겹게 그러면서 억지로라도 좋으니 눈물 떨어지게
그렇게 탈바꿈되긴 어려울까.. 명색이 '통속소설이 어때서'인데 뭐가 이렇게 매끄럽기만 한걸일까...

극장처럼 젊잖기 그지없는 연극이었다.
그래도 다음에 또 공연하면 또 보러가야지..... ^_^

출연 : 남명렬, 김영선, 김정우, 이한희, 신정은, 이진철, 김하진, 임윤호, 이태희, 김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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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