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4. 8. 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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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며칠전만해도 하늘에서 가을이 비치더니 오늘은 목에 땀줄기가 마르질 않는다.
기분탓일까. 그래도 가을이 느껴진다. 기분탓이겠지

화전가란게 뭔가 했는데 일종의 꽃구경? 꽃나들 같은것인듯 싶다. 벚꽃 한창일때 꽃구경하듯
연극상 시대배경이 6.25 한국전쟁 발발 2개월 전쯤이라 하는데
솔직히 대사를 알아듣기가 너무 어려웠다. 이건 좀 나중에 얘기 하고
아무튼 모든 여성들의 남편, 아들들은 모두 독립군 등으로 돌아가시거나 감옥에 있는거 같다.
1950년 4월무렵이면 남북(미국,소련)이 일단은 쪼개져 있을때인데 그럼에도 사람들의 왕래는 어느정도 가능했다던데
한국전쟁 발발직전이니 아무래도 많이 삼엄해졌겠지

이 가족중에는 남편이 북으로 넘어간 사람도 있다고 하고
815해방후에 이승만정권이 친일매국노들을 다시 고용해서 북으로 올라간 독립군도 있다고 하지만
그때문인지 무엇때문이 명확해보이진 않는다.
3개월후면 출소할 자식도 있는걸 봐서는 공산당원 어쩌구 저쩌구 하는것이 연관된거 같기도 하고

어머니의 환갑을 위해 친척들이 모두 모인다. 자식 몇에 며느리 등 9명정도?
그 중엔 아직까지 주종관계 같은 할멈도 있고 그의 자식도 있다.
시대가 그러진 않지만 몸이 익숙한 상태라 그런지 누가봐도 하녀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저런 자매들끼리도 이야기 하고 가족들간의 있을법한 시시콜콜한 내용부터 어릴적부터 맺혀있던 갈등도 있다.
특별히 풀리진 않는다. 혈족들의 가장 큰 문제라면 이런 갈등요소가 풀리진 않고 계속 이어진다는것(화풀이 소재같다고 할까)

며느리는 있으나 며느리의 남편은 죽어 없다. 또다른 며느리는 임신을 했는데 남편은 감옥에 있어서 출소를 앞두고 있고

해방 직후 잘못된 이념전쟁으로 가족이 어떻게 망가졌는지를 남아있는 여자들만의 세상속에서 표현된다.

이게 아픈 우리의 과거이자 현실이다.(친일매국노가 득세한 지금처럼 어지러웠던적이 한국전쟁 전후 말고 또 있었을까)

이들이 각자의 누군가들을 찾아갈순 없다. 그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밝은 톤을 유지하는게
더욱더 암울한 슬픔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경상도 사투리를 너무 쌔게 써서 그런지 딕션이 너무 안좋다.
그러다보니 살짝 살짝 흘리는 고뇌와 고통과 슬픔을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분명히 한숨이 섞여있는거 같은데 왜 이럴까? 먼산을 함께 보고 싶은데 내 눈엔 먼산이 보이지 않는다.
억양의 느낌만으로 파악하는것은 개략적인 분위정도랄까?
아기들이 주변에서 웃으면 따라 웃고 숙연해지면 울음을 터뜨리는것 처럼
나도 세밀한 통증을 집어낼수가 없다. 이 답답함이 2시간 내내 지속된다.
마지막에 연출도 인사하러 나왔는데 정말 물어보고 싶었다. 왜 이렇게 발음도 안좋은 사투리를 막 썼냐고...

내가 경상도말을 많이 모르는것도 이유겠지만 또렷했다면 명색이 한국사람인데 어느정도는 충분히 알아듣지 않았겠나..

이런와중에도 크게 웃는 이들은 모두 친인척들인가?(오늘이 그런 날이인지 지인들 같은 반응들)

희곡자체는 뛰어난 느낌이 강렬하게 든다. 소극장에 적당하고 앞자리가 잘 어울리는 그런 연극
다음에도 공연하면 꼭 다시 보고싶은 연극.
물결속에 섞인 눈물을 좀 알아차릴려면 희곡도 좀 읽어봐야 할거 같은 멋진 연극이었다.

출연 : 한떨기, 윤혜미, 이근우, 허보미, 황채하, 김한비, 김봄란, 오지영, 최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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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8. 15.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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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점점 가벼워진다. 다이어트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몸도 가볍게 느껴지고
하지만 아직 많이 뜨거워 에어컨 빵빵한 회사가 그립다. 공휴일이자 휴가 시작인 오늘인데
말복도 어제였지만 아직 삼계탕을 못 먹었다. 있을수 없는 일이지만 왠지 삼계탕을 먹으면
그 동안의 다이어트가 실패로 돌아갈거 같아서 일단 참아본다.

파더레스가 애비없는 자식이란 뜻인가? 극중 학교 선생으로 나오는 '플라토노프' 란 제목도 있다.
'제목 없는 희곡' 이란 말도 있다. 원작은 7시간 가량 된다고 하는데
흐름을 보면 각 장 별로 2시간정도는 충분히 끌고 갈법한 매력이 있다.
조금은 야하지만 어느정도 절제해놨는데 체홉이 19살때 썼다고 하는데 그 시대에 성년이 막 된 청년의 세계엔
이런 난잡함이 많이 보였던걸까? 아니면 사회의 불만때문에 악의적으로 사회를 과장하고 부정적으로 그려낸것일까

전체적으로 이 곳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은 매우 부정적으로 그려진다.
결혼한지 얼마 안된 부인이 과거 남자와 바람을 피고 성교는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풍토랄까
다르게보면 약간은 냉정하게 보는 인간 사회일수 있다. 오히려 한국은 엄숙주의(Rigorism)라고 해야 할지
불필요할정도로 경계와 절제를 하고 지적질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자유분방해보이도록 그려지지도 않는다. 약간은 퇴폐적인 늬앙스가 풍기는데
이것이 연출의 의도인지 체홉의 의도인지 원작을 읽어보지 않아서 궁금함이 커진다.

등장인물들은 매우 다양하게 표현되는데 전체적으론 형태만 다를 성적 판타지들을 만들어간다.
눈에 띄는 이상한 행위가 있다곤 할 수 없지만 은연중 비추는 욕망의 표현양식은 각기 다른 모습을 띈다.
원작은 3배정도 더 긴 분량인데 그렇다고 더 노골적이며 적나라하게 저들의 세계를 그려갔을까

그 중엔 주인공같기도 한 학교 선생(플라토노프)이 있는데 모든 여자를 건든다고 할까
이 시대엔 이정도는 무마되는 시대였던거 같긴한데 현대 감각과는 확실히 다른 면이 있다.
그리고 모든 인물들은 어떤 굴곡이 있어보이지만 나타나진 않는다.
현대사회와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은 안나정도랄까? 돈도 신경쓰면서 사랑과 약간의 야망도 있어보이는
연극상으론 플라토노프와 비슷한 질나쁜 캐릭터처럼 묘사되지만 제일 인간답고 신경 쓰이는 인물이다.

전제적으로 훌륭하고 지루함없이 뛰어한 전개를 보여주기때문에 아무꺼리낌 없이 볼수 있었다.
다만 체홉 작품을 공연시간 길이에 비하여 지루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훌륭하게 연출되고 공연하지만
다른작품 같은 배우라는것은 뭐랄까. 캐릭터가 오버랩된다고 할까.
아예 극장과 극단이 다르면 예전에 봤던 배우라도 겹치는 느낌이 덜한데
여기는 늘 같은 곳, 같은 극장, 배우들의 절반 이상은 이전 연극에서 봤던 사람들 그리고 시대도 비슷하고(작가가 같으니)
감독도 같으니 더욱더 뭔가 겹치는 느낌이 든다. 

특히 이번 연극의 대사는 그 시대이고 배경은 현대같이 각색되어 그려진다.
(그 시대 대사가 어땠을까.. 러시아는 독일, 영국 문학과는 또 다를텐데.)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 해서 대사들을 현대화 한게 아니라
멋진 슈트를 입혀놓고 대사는 중세시대 세익스피어 원작을 읊고 있다고 생각해보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오~ 쭐리엣~" 어쩌구 저쩌구 이딴식으로 말이다.

그래서 귀와 눈이 서로 따로 논다고 할까? 각각의 인물은 너무 매력적이지만 이질감 또한 크다.
차라리 그 시대를 그대로 그려넣던가 대사를 현대적으로 각색하던가
과거와 현대 두 시대를 섞어서 이상한 꿀꿀이 죽이 된 기분이다.

그리고 내용이 너무 점핑한다고 할지.. 7시간이나 되는 긴 내용을 140분정도로 줄여놨으니 그러겠지만
너무 듬성듬성 나무토막 마냥 잘라놓은거 같이 노래방에서 간주점프를 한거 같은 기분이 든다.
좀더 긴밀하고 내밀하게 그리고 끈적거리면서도 끊임없는 밀땅이 있을거 같은데
결과만 툭!툭! 내던져지는거 같아서 좀 딱딱해진다.

왜  Fatherless(아빠없음?)란 제목이 붙은걸까? 플라토노프만 특이한것도 아니고
이 극은 모두 각각 특이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체홉이 제목을 안붙인('제목 없는 희곡') 이유가 이것때문 아니었을까
어떤것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성을 표현하기 위해, 체홉 자신의 세계를 제3자가 가늠할 수 없도록 말이다. 너무 거창한가?
이나이때는 중2병이 아직 없어지지 않을때긴 한데..

19살에 어떻게 이런 희곡을 쓸수 있는건지? 피카소도 청소년때 구상화 실력이 이미 만랩이긴 했지만
희곡은 자아를 버리고 제3자의 눈으로 세계를 봐야 하는거 아닌가? 젊었을땐 이런 시각을 갖는다는게 쉽지 않을거 같은데.
원작 텍스트가 궁금해지는 훌륭한 연극이었다.
약간은 중2병스러운 하렘장르같은(일본 애니에 보면 모든 여자가 자신을 좋아하는?) 냄새도 풍기지만

재미있고 코딱지 만큼 야함. 그러니 문닫기전에 보길 추천함

출연 : 주현주, 김원경, 진민범, 김세윤, 정유림, 박준홍, 박장용, 성가인, 나신영, 정승현, 강누리, 김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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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다이어리2024. 8. 1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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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애들은 모두 #친일매국노 #토착왜구
#뉴라이트 라 하지? 그냥 매국노라 하면 편할것을..
#광복회 는 가급적 매국노는 매국노라 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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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