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5. 9. 2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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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어 두주째 목요일에 회사에서 두시간 거리에 있는 국립국악원을 찾았다.
이곳이 이렇게 멀었다는것을 20여년동안 몰랐으니(20여년동은 근처에 살았음)
올적마다 다음엔 평일엔 오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지만 막상 공연을 보면 다음엔 뭐가 하나
찾게되니 이 뫼비우스 띠같은 윤회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런지.

예악당에 이런 좌석이 있는지 몰랐다.
나와 내 뒷자리 높이 차가 급격히 커서 뒷 사람이 발을 꼬고 있으면 그 발이 내 머리 옆에 온다는것이다.
왜 이렇게 개그지같이 설계한거지? 병신같이 설계한 새끼는 어디선가 잘먹고 잘 살고 있을텐데
이렇게 구분되어있는 구간이 1층에만 몇줄이나 된다. 예약당에선 이딴거 신경 안쓰겠지.. 개놈들

좌석 예매할땐 중간 자리를 잘 선택하지 않으면 뒷사람의 발이 내 얼굴 옆에 있을수 있다.
다시 생각해도 개같은 구조다. 최소한 칸 막이라도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이번엔 굿들만 4가지가 엮여 있다.
전통의 재발견에서 전통이란게 굿만 있는것을 분명 아닐진데
예전 '꽃신 신고 훨훨'같이 망자를 기리는 공연이라면 충분이 이해되지만
물론 굿이란게 망자만을 위한 문화도 아니고 잘되길 기원하는 당시 백성들의 애환이 담겨있는것이긴 한데
그럼에도 제목과는 사뭇 다른 기분이 든다. (홈페이지에 설명은 되어 있었음. 내가 안봤을뿐임)

난 아직도 국악 관현악단의 존재를 느낄만한 공연을 본적은 없다.
오늘 역시 '그다지'라는 기분이었다. 이유는 아무래도 네개의 굿이 나오는데
한국의 굿 문화에서 등장하는 악기라고 해봐야 태평소, 꽹과리, 북, 징 정도 아닌가?
그런데 관현악단이라니.. 완전하게 각색된것도 아니고 그냥 예전에 있던 그것에 관현악을 덧붙여놨다?
이것을 국악오케로 편곡했다곤 하는데 국내악기 특색에 맞는 편집이었나?라는 것은 나같은 초짜 입장에선 그다지란 말밖엔
달리 떠오르는 생각이 없다.

일단 겹칠때 소란스럽고 창자가 굿을 하는데 국악현악단이 합치기 시작하면 창자의 말이 전혀 안들린다.
이게 어느정도냐면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공연을 하면 술취한 노인이 나와서 흐느적거리는거 같은
전혀 안섞인 이상 두 부류가 따로 존재하는거 같다.

서양에서 악기 협주곡은 솔로일땐 철저하게 그사람을 돋보이게 관현악은 바닥에 스스로 깔릴뿐이다.
그리고 합주일땐 구성으로 흡수되어 전체에 음악의 흐트러짐이 없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번 공연들은
오케와 섞이기만 하면 다 흐트러진다. 오케의 멜로디가 올라오는것도 아니고 창자의 구슬푼 노랫가락(굿)이 올라오는것도 아니다.
결국 산만하기만 한 소음과 같은 경우도 적지 않다. 왜 일까? 우리도 궁중음악으로 분명히 합주란것을 해왔고 편성도 대규모로
전체적으로 조화도 이루었는데.. 아직은 노랫가락과 합치는것이 어색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판소리 다섯바탕이라고 해봐야 북 말곤 없지 않은가. 민요에 들어가는 악기라고 해봐야 장구, 쾡과리, 징, 태평소, 피리 같은것뿐 아닌가

현악기에 포함된것은 시조같은 묘한 음율의 세계였고 그마저도 지금 그 음율을 이해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이런와중에 대편성으로 콘체르토를 하겠다니.. 하지만 계속 시도되야 한다.
서양 음악중 지금껏 남아있는 이유도 지금의 열배, 백배 이상이 나왔기때문에 그중에 옥이 살아남은것 아니겠는가.
그 중에 사라남는것들. 그것들이 판소리 다섯바탕이고 민요고 그러겠지.
한백년 지나면 이중에 유명한것들이 남아서 세기의 명곡 반열에 오르지 않겠는가.

그래도 명색이 전문가들이니 조금은 조화, 벨런스 화음에 신경써주길 기대해본다.

예악단의 개같이 단차가 심한 의자 배열을 좀 바꿔라. 어떤 놈이 머리통 옆에 뒷사람 발을 보고 싶겠냐. 개놈들

출연 :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유지숙, 김동언, 이태백, 정영만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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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9. 2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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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춤이 언제 만들어진거지? 오래된것인지 근래에 만들어진것인지
그리고 어떤 뚜렷한 줄거리가 있는 내용인데 이런건 단순히 춤이라 하면 되는건가
그냥 춤(무용)공연이라 하면 되는건지 그러기엔 너무 두리뭉실한거 같고 범위가 너무 넓은데

단테신곡을 모티브로 해서 만들었다고 하지만
죽음에 대한 세계를 묘사한다곤 하지만
이런 글을 보지 않고 보면 '아~ 저승을 그리고 있군'이라고 알 수 있는건가
나는 춤으로 나타내는것중엔 그나마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그리움, 사랑, 환희, 분노.. 뭐 이런 비교적 단순한 표현들정도나
알수 있는정도지 이게 어떤 공간, 배경, 변화.. 등 그들이 말하는 수많은 의미를 구분하진 못한다.

음악도 어떤 감정의 흐름정도나 간접적으로 느낄뿐 영화같은것에서 보면 서로 연주로 대화한다거나 하는 그런
허무맹랑한 경지에 오른적도 없으니 그 깊이가 매우 얕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공연 환생을 소개한 팜플렛을 보고나서야 그렇구나 할뿐이었다.
그런데 조금전 팜플렛을 보면 무척 놀란것이 있는데
각 무용수들의 배역의 이름들이 있었다는것이다.
사택왕후, 선화공주, 무왕, 지명법사, 수문장
백제때의 이야기인가? 누가 사택왕후고 누가 선화공주지? 전체적인 줄거리가 뭐가 어떻게 되고 있는것일까?

단테의 신곡은 사후의 세계, 속칭 저승에 대해 이야기 하니 이것 역시 그런거 같다.
그런데 옛 이야기의 후속, 그래서 외전이라 붙인것인가? 그 후의 이야기 처럼
그러면 단테의 신곡이 아니라 불교적 사상이 훨씬 깊은거 아닌가? 전체적인 느낌도 윤회에 가깝게 흘러가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깔고 가는지 그에 관련한 무엇이 있으면 좋을거 같지만
전혀 부연설명이 없다. 춤이란게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공연예술의 한 장르겠으나 이야기를 붙여놨다면
나같이 이해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개략적이지만 조금은 상세한 줄거리를 알려주는건 어땠을까싶다.
(공연중 알려달라는게 아니고 팜플렛 혹은 홈페이지 내에서라도)

막이 끝날때마다 주제를 한줄로 표기하기때문에 일단 상황은 알겠지만 저들은 저 춤을 익히면서
안무가, 감독이 끊임없이 그때의 그 감정을 살리기 위한 배경설명을 많이 했을텐데
정작 이것을 받아드려야 하는 관객은 어떠한 정보도 주어지지 않는다.
그냥 너는 떡이나 먹고 가라. 떡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왜 만들어졌는지, 언제부터 먹기시작했는지 따위는 신경쓰지말고
입에넣고 씹다가 삼키면 되. 라는 것으로밖엔 다가오지 않는다. 물론 이렇게해도 소화는 훌륭히 잘 된다.
왜냐하면 전문가들이 맛있고 소화 잘되게 잘 만들어놨으니까. 그래서 감동이 없었다는것은 아니다.
충분히 감동적이고 행위예술에서 받는 감동의 종류는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많기때문에 그중 몇가지에만
걸리면 마음은 동요된다. 저 무용가들의 미친 춤사위는 나를 흥분시키에는 충분한 능력들이나
역시 섭섭함이 남는것은 어쩔수 없다. 나의 문외한을 탓해야겠지만 이건 지극히 전문가들만을 위한 공연은 아니지 않은가.

그리고 오페라나 발레 기타 음악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공연에서 주된 것들(무용,노래, 음악극 등)에선
음악을 연주는 최대한 멋지게 하지만 정면에 드러나게 하진 않는다.
왜냐하면 주가 되는 것에 집중하기 힘들기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공연은 연주하는 분들이 무대 윗쪽에 제법 잘보이도록 세팅되고 연주의 현란함 또한 잘 보이도록 임의로 설정한거 같다.
그것때문인지 가끔 무용수들을 봐야 하는데 연주자를 보게 되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왜 이렇게 해놓은거지? 춤 스케치라는 슬로건을 내건 공연이면 저 무용수들에게 집중하도록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늘 외지고 어두운 그늘에서 고생하는모습이 안쓰러웠나?

다른 특이한점은 여자 무용수 한명은 척추 전체를 문신을 한 사람이 있었다.
어떤 독립적인 배역이 있는 사람이면 이 사람을 위한 분장이겠거니 넘겼을텐데(남자들도 문신 같은 무늬를 몸에 많이 그려넣어서
주홍글씨 같기도 하고 계급을 뜻하는거 같기도 한 그냥 무늬 그림 문신)
맨몸이 잘 보이는 직업인 무용수가 실제 문신을 한다고?
영화 '존윅'에서 나오는 발레리나들이 문신을 엄청 하고 있긴 하지만 이건 영화에서 어떤 상징을 뜻하기때문인거 같고
몸의 선을 중시하는 무용수가 시선을 빼앗기는 특이한 짓을 한건 이번 처음봐서 좀 뭐랄까? 보는 내내 신경쓰여서 영 별루던데
차라리 남자배역을 맡아서 저들처럼 가짜문신을 했으면 신경쓰이지 않았겠지만
같은 역할들의 다른 무용수들과는 다른 그 튀는 모양은 꽤나 별로였다.(왜 했을까? 척추 수술을 했나?)
분장인데 내가 착각한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무용은 서양고전이나 한국고전과는 제법 다른거 같지만 그렇다고 난해한 현대예술도 아닌거 같고
좀 쉽게 풀어내려는 수많은 무대 장치들과 뛰어나며 직관적인 효과음과 음악들 그리고 무용의 조화로움
내용을 이해못하지만 그 흐름의 완결성이랄까?
표현의 아름다움과 경의로움을 느끼게 했던 순간이었다.

다음주는 연극을 보고 싶은데 다음주도 보고 싶은 기분은 왜 드는걸까..

출연 : 익산시립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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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9. 2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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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선보이는 구성이라고 하는데
공연은 네가지(적념,여창가곡,남도시나위,승무)로 구성되어있어서 여느 국악 공연과 크게 다르지 않다.
독특한점이라 하면 한공연이 끝나면 그 중간에 명상가(이정은)라는 분께서 나와
관객과 함께 한 5~10분정도 명상을 알려주고 함께 명상을 한다.
그러다보니 전체 공연의 한 30분정도는 명상을 했던 특이한 공연인데
공연과 잘 붙는가는 좀.. 그리고 공연장에 공조기 소리때문인지 고요함이 없고 기침하는 사람도 있고
무대뒤에서 대화하는 소리가 다 들리는 통에 명상을 하고 공연에 집중할수 있는 기획은 좋았지만
진행에서 좀 미흡하지 않았나싶다.

그리고 3일간 공연하는데 가만히 보니 3일간의 공연이 모두 다르다.
3일모두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같은 공연을 내년에 또 할것도 아닐테고
이런식으로 하게되면 하루에 네가지씩 총 12가지 공연중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을 하게되는데
문제는 과연 이 12가지 공연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레퍼토리가 많아서 어쩔수 없더라도 기획을 좀 다양하게 하고 기획 한개당 며칠간의 공연은
가급적 같은 공연을 하는게 어떨까 싶다. 이렇게 3일동안 모두 다른 공연을 하면 이중 한가지만 볼수없는 나같은경우
똥싸고 닦지 않은것 마냥 찝찝한 기분이 든다.
공연을 봤는데 3분의1만 본거 같은 그런 개운함이 없는 느낌

그리고 명상시간을 제외하면 공연이 매우 짧다. 평일 공연이니 너무 길어도 집에가기 불편하긴 한데
국립국악원(예술의 전당)이 외진곳에 있다보니 회사에서 끝나고 재시간에 도착하려면 고생좀 하는데
너무 짧으면 아무래도 섭섭함이 커지는건 어쩔수 없는거 같다.

평일에 이런 품격있는 공연 한편 기분좋게 보고나와 늦은 시간 집에 들어와서
잠을 청할때 그 안정감, 만족감, 충만감, 뿌듯함 등 수많은 기분들이 몰려들어서 힘들더라도 보고 싶은 공연은 안볼수 없다.
가급적 평일은 이런 국악,클래식과 같이 좀 시간이 지나 농익을대로 농익어 웬만하면 감동받는 장르가 아무래도 좋지.

이번 기획은 좀 엉성했을지 몰라도 공연예술을 접하기 전에 몸과 마음을 차분히 하면 한결 집중이 잘 되서
중간 중간 명상전문가 나와 명상하는것도 괜찮은 생각같다. 너무 형식화하진 말고 가볍게 다음 공연에 집중할수 있을정도로만
그리고 시간은 최대한 짧게, 주된 공연의 시간이 너무 짧아지면 주객이 전도된 느낌을 받을수도 있으니 살짝 맛만 보는정도? 심호흡정도?

이번 공연에서도 느낀거지만 난 승무를 참 좋아하는거 같다. 그 속에 숨긴 의미는 공부해본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바라춤도 그렇고 오늘은 남성이 나왔는데 기개가 있어보이기도 하고 확실히 남성은 여성에 비하여
힘이 좀더 있는 느낌이지만 남녀 크게 다름은 없을거 같다.
승무를 보고 있으면 종교적 색채보다는 인간의 내면세계를 표현하는거 같기도한,
신비한 세계를 간접적으로 엿보는 기분도 들고 품격있게 절제해놓은 느낌이라 감동마저 절제되는 느낌이다.
인도나 중국에도 이런 승무가 있는지 찾아보면 중국은 무술로 발전했다는데
쿵푸를 보면 격투보단 어떤 선을 유지하는 일종의 예술 같긴 하다.

평일에 보는 공연은 신사동 살때가 교통이 좋아서 좋았는데.. 밤에 밥 먹을때도 많고.
군자동은 10시정도 되면 술집 말고 밥집은 빨리 닫는거 같은데 이게 정상이지만 그래도 출출하면 좀 아쉬움

그리고 커튼콜때 모두 나와 사진 한방정도는 찍게 해주자.. 이런것도 기념인데 ^_^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