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0. 1. 27.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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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전날 예매를 할 수 있는 연극은 많지 않은거 같다.
왜 하루 전엔 예매를 할 수 없는 것인지 모르지만 아무튼 명색이 아직 3일이나 휴일이 남았기때문에
이 사이에 연극 한편 안볼순 없으니 고르다 보니 익숙한 제목이 보인다.

이 제목을 연극에서 봤던가? 아니면 영화에서 봤던가?
분명 어떤 장명들은 머리속에 남아있는데 어디서 봤는지 연극인지 영화인지 한국사람인지 외국사람인지
기억이 불분명하게 조각나있다.

으~ 티켓 가격이 5만5천원? 유명한 배우들인가? 모두 모르겠는데
인지도 있는 배우가 나와서 비싼것은 가급적 안보려 하는데 몇일 안남아서 할인을 하길래 구입

아니나 다를까?
모두 R석, 2층은 S석
한국의 자리 선정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이럴바엔 그냥 A,B석쯤으로 하면 안되나?
R, S석이라니 가끔은 이렇게 이름 지어놓은게 챵피할때가 있다.
R,S,A,B,C석이란게 외국에서 넘어온것이고, 관람하기 좋은 곳부터 안좋은 곳까지 가격차별을 둔것인데
한국의 관람석 등급은 언제부턴가 완전 쓰레기석(시야가 가려지는 자리를 팔아먹다니)을
제외하고 왠만하면 R석이고 주변 사이드(예전 B석정도?) 일부가 S석이다.(Superior가 아니라 Side의 S인가?)
이젠 A,B,C석은 보기조차 어려운 레어석이 된지 오래다. 외국사람들이 보면 콧웃음칠거 같은 낯 뜨거움
그냥 A,B석으로 하자. 제발..
어차피 가격이야 그냥 저냥 맞출테니 빙신같이 선정된 자리들, 비좁아 차렷자세로만 있어야 하는 거지같은 관객석에
R,S자는 좀 붙이지 말자.

생각보다 자리가 별로 없어서 좀 뒷쪽을 구입했는데
무대가 좌우로 조금 넓은 편이라 뒷쪽인 자리가 의외로 괜찮았던거 같다.
(뒷쪽이라도 E열이라 다섯번째로 중간보다 조금 앞자리임)

소극장에서 하기엔 쬐끔 부족하고 이곳은 좀 넓은거 같은데..
아무튼 설연휴라 그런지 사람들이 아주 많다. 1층은 거의 만석으로 보일정도다.
(이 연극이 유명한 극인가?)

내용은 단편적으로 남아있는 기억과 별반 다르지 않다.
다른점은 내 기억은 영화인거 같고 새로 채워가는 이것은 연극이라 구성이 다르다는 정도

전체흐름이나 내용, 줄거리 모두가 대부분 비슷하다.
(영화는 원작과 조금 다르다고 하는데 기억이 완전하지 않아서 어느부분이 다른지 모르겠음)

2시간이 넘는 연극이라 중간에 휴식시간(인터미션)이 있는데
내 느낌으론 이때를 기준으로 이전과 이후의 느낌이 달라진다.

휴식시간 이전까지만 해도 전체적인 흐름이 여유있으면서 구성이 치밀해서
집중이 잘되고 템포도 적당해서 감정선이 끊기거나 늘어지지 않았는데
휴식시간 이후부턴 갑자기 엄청 산만해지고 저들이 뭐라 그러는지 너무 어수선하기만 하고
내용이 잘 들어오질 않는다. 온갖 잡다구리한것들을 널부려뜨리듯 어지럽다가
갑자기 늘어지기 시작하는데, 추운 밖에있다가 따뜻하고 습한 곳에 들어오면 단 몇분만에
몸이 늘어지면서 졸음이 오듯, 잠이 올락말락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후반 마무리 부분은 어느정도 안정감을 찾아서인지 다시금 리듬에 맞춰지며 괜찮아졌지만
그 전까지만 해도 어지러운 난잡한 극이었다.

전체 2시간 10분정도 극에서 한 30~40분정도가 왜 그랬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는데
갑자기 진행이 왜 산만해졌을까? 왜 갑자기 늘어졌을까?
처음 한시간도 안그랬고 마지막 몇십분도 괜찮은데 연극의 내용 어딘가가 잘못 진행되었었나?

그리고 다섯명이 서로 다역을 맡아서 하다보니 조금 심하다고 해야 할지
후반엔 너무 배역을 난잡하게 바꿔대서 내용에 집중할 수 없을정도였다.
이럴거면 어느정도 자주나오는 사람과 몇몇 역을 함께 할 한두명 더 넣지..
너무 어거지로 배역을 채워넣은거 같아서 이게 도떼기시장에 있는건지 연극을 보는건지
으~ 지저분하게 끔찍하고 어지러운 부분이 몇 있는데 다시는 그런 장면을 보고 싶지 않다.

책으로 수백만권이 팔린것은 읽는이들이 자신에게 맞는 상상을 하게 되니
전체 구성만 좋다면 나머지는 독자들이 알아서 채워넣겠지만(책이 갖는 매력이자 귀찮음)
연극은 연출의 의도에 맞춰 관객이 따라가야 하는것인데 연출의 생각과 관객의 관점이 맞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극이라도 그 간극은 크게 벌어질텐데 이 연극은 왠지 그 경계에서 턱걸이로
힘겹게 버티고 있는듯 애처롭다.

한 노인의 파란만장한 과거와 현재의 말도 안되는 상황등(원작)
같은 내용인데 '재미있다' 와 '재미없다' 사이를 외줄타기하듯 힘겹다.

내용 특성상 시간을 줄이기도 그렇고 늘리자니 너무 지루해질거 같고

마무리는 헤피엔딩의 상투적이며 식상한 기분좋음만이 남는다.

그런데 무지 많이 본듯한 저 배우(배해선)는 보는 내내 어디서 봤는지
아무리 생각을 해도 떠오르지 않더니 집에 와서 생각이 나고 말았다.
바로 얼마전에 봤던 드라마에 나왔던 배우였다니.. 테레비가 없어서 드라마를 거의 안보다시피하지만
우연히 보게 되어 끝까지 봤던 드라마였는데

아무튼 재미있으면서 감흥이 없다는건 섭섭하지만 남는게 없어서 개운하기도 하다.

출연 : 배해선, 김아영, 이형훈, 최호승, 임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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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 19.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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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편의 단편극을 붙여놓은 것이지만 서로 공통점은 없다.

옴니버스들은 어느정도 주제는 비슷한 면이 있는데
'대화'라는 타이틀이 걸려있지만 연극이 무언극인 장르도 아니니 이걸 공통점이라 할순 없다.
세편 모두 적절한 시기를 놓쳤다는 후회라는 공통점이 놓지만 이렇게 맞추기엔 범위가 너무 넓어서
마음 편하게 각각 독립적인 극으로 생각하고 보면 된다.

-아버지와 산다-
부모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두 자식의 미래를 걱정스러워 한다.
이것은 자식들에게는 때때로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수 있는데
이것을 조금 더 강렬하게 표현한다. 그런데 저 여자는 왜 저렇게까지 강한 거부감을 표하는것인지 알수가 없다
부녀간의 말 다툼 치고는 나이 먹은 자식보고 결혼 하라고 하는것은 귀찮은 정도인데
과할정도 과잉반응을 나타내는것은 내면에 알 수 없는 무엇인가 내포하고 있는거 같지만 그것을 보여주진 않는다.
아마 작가는 알고 있겠지. 왜 그렇게 과하게 대응했는지. 그러나 관객은 알 수 없다. 그것을 말하지 않으니

팥이 빠진 호방을 먹는듯한 허전함, 그 알맹이가 무엇인지 왜 안들어가있을까.
그러니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후회하는 딸의 절규가 크게 와닿진 않는다. 다만 부모 자식간의 흔한 갈등에 대한 이해가 있어서
표면적으론 납득이 된다는 정도인데 좀더 부녀간의 일반적인 관계도 보여줬으면 어땠을지
시간이 크게 짧지는 않은데 초반부터 끝까지 그 격함에 내 심신이 지쳐가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그 날의 인터뷰-
이게 어떤 사건을 모티프 한것인지는 모르겠다. 예전 쌍용 자동차? 용산4구역 시위?
한국사회에서 이런 강압적인 사건들이 한둘이 아니니 어디에 붙여도 모두 비슷하다.
이 극에선 어느 한쪽을 대변하지 않는다. 다만 일선에 있는 그 누구라도 피해자라는 것을 말한다.
공권력이던 부당한 사유로 해고당한 시위당사자던 권력 꼭대기에 있는 놈들에 의해 모두 피해자일뿐이라 말할뿐
정작 누구라고 말할 용기는 없었는지 추상적으로만 표현한다.
여기서 말하듯 죽을때까지 일선에 있을수 밖에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피해자일수밖에 없다.

예전 전경이었던 사람이 내게 말하기를 시위나온 학생들이 던진 화염병에 친구가 불타는 모습을 보면
눈이 뒤집힐수밖에 없다. 전경에 들어가기전 대학생땐 집회에 참석했지만 전경을 제대한 후엔 그들을 옹호하기 어려워졌다며
내게 자신의 입장을 토로하는데 그 사람의 말에 반기를 들수가 없었다. 그런데 막상 당시 이와 같은 일을 만들어낸
당사자들은 아직도 추대받고 있다. 군사정변을 일으킨 친일매국노 박정희는 반신반인 대우를 받기도 하고
군사정변을 일으킨 전두환, 고노태우는 지들 명것 살다가 죽어가고 있다.
감옥에서 평생 옥살이 하다가 괴롭게 죽어도 수많은 영혼들을 위로할 수 없는 놈들이 온갖 영위를 누리고 있는것이
현실이니 연극에서 저들이 괴로워 하는 원흉을 없애긴 어렵고 그만큼 어루만져줄수조차 없다.

보면서도 원인만 있을뿐 아무런 해결이 안되어 괴로워 하는 더러운 현실에 먹먹해진다.
단순 연극이 아닌 현실이고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싸워가며 죽어가는것은 인간사회가
발전해야 하는 숙명이 남았다는것이겠지만 그 시간동안 밟히는 생명들을 어떻게 위로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극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건가? 아니면 사건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허구인가?

-거울과 창-
세편중 나는 이 편이 가장 연극 스럽고 제일 집중되던데
전체적으로 내용 전달도 잘되고 치밀하고 이해하는데 배경도 적절하게 잘 설명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지루하지도 않고 과하게 억세지도 않다.

인간의 업이랄까?
업(카르마)은 아무래도 한 생명의 끝과 시작에서 이어지지만
이것은 좀 억울한 기분이 있다.(전생의 벌을 지금 받다니. 전생의 그놈은 유전자도 나와 다를텐데)

하지만 이 연극은 내가 저지른 것을 논한다.
연못에 돌맹이 한개 던졌을때 퍼지는 파장같은? 북경 나비의 펄럭임(나비효과)같는 납득안되는 헛소리가 아니라
내가 어렷을적 행했던 파장으로 인한 수많은 영향력, 작은 파동이 미래에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등
오묘함을 담아낸다. 물론 누구나 툭!툭! 털어버릴만한 사건을 말하는것은 아니며
아이가 받았을때 적지 않은 충격, 여파가 있을법한 큰 사건을 놓기때문에 그들이 변화되는 미래의 저들은
충분히 납득이 되는 사건들로 이어진다. 하지만 (국회)의원의 행동은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집안이 엄청난 부자라는 점과 현재도 권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 치고는 진정 반성하고 있다는 것인데
자본주의, 물질만능주의에 제법 상위에 있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성찰하는 권력가는 흔하지 않을것이다.
연극속 의원이란 인물은 어느정도 사람들이 바라는 상을 표현한다.

후원금이라고 받았다가 뇌물이라고 몰아가는 언론들 때문에 마음고생하다가 자살한 고노회찬의원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이분의 학창시절은 모르니 이 분을 그린것인지는 모른다.(생각하니 보고 싶네 에휴)

생각해보면 이 연극은 당시의 교육의 문제점도 지적한다. 교사라는 딱지를 붙이고 학생들을 얼마나 괴롭혔던가
학교 다니는 동안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교사인가 개새끼인가? 라고 생각될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인거 같다. 그러니 지금 교권이 없는것은 다 그 놈들이 만들어낸것이고
앞으로 더이상의 교권따위는 이 나라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 권위는 얼어죽을..
직업으로서 교사만 충실하면 된다. 학생들의 인격 수양이 어쨌네 저쨌네 다필요없이 옛성인의 말씀만 잘 전달하면 된다.
이 마져도 못하겠다면 제발 교단에 서지 마라. 한국사회에서 꼰대 선봉에 서있는 존재들중 한 집단이 교사들
(지들이 무슨 권한으로 교사의 권위를 말하는건지. 권위는 추종하는 사람이 주는것일뿐이고
학생들이 선생을 존경하지 않으면 존경받지 못하는 자신을 탓할 생각은 안하고)

어쩌면 지금 한국사회에서 괴물을 만들어낸 그 중심엔 과거 개만도 못했던 일부 교사들때문일수도 있다.
그 결과로 이 사회에선 돈이면 최고, 권력으로 무엇이던 다 할 수 있는 사회
돈과 권력을 지니고 있으면 어떤 잘못을 해도 감옥을 안가는 엿같은 사회가 된 그 시발점에 개만도 못한 일부 교사가 있을수 있다.

하지만 연극에선 그런 현실을 조금 왜곡시켜 끝맺는다.
해피엔딩이 아닌 해피엔딩으로 끝냈지만 검사가 승진해서 잘 사는것으로
끝내는게 더 자연스러워보이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주제보단 전개를 흥미롭게 구성하어 계속 집중하게 된다.
(연극 '흑백다방'같기도 하고 이런 설정은 희귀하진 않음)
표현도 그렇고 처음에 모두 풀어놓은것도 아니라서 시간이 흘러도 관심도가 떨어지지 않으니
마지막 세번째라는 피로함도 잊게 만든다.

이렇게 3편의 연극이 끝났는데 왜 인터미션이 있는거지?
총 2시간이면 그냥 진행해도 될법하고 한시간씩 끊을수 있는것도 아닌데

출연 : 김성일, 구선화, 민병욱, 김관장, 이형주, 신욱, 우혜민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 1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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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더니 추워진 느낌이지만 올 겨울 서울에선 눈 구경 하기엔 쉽지 않아데
한 겨울 눈을 이렇게 못본 겨울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안톤 체홉의 단편 소설 네편을 모아놓았다고 하지만
단편집을 본적 없었으나, 이번 연극을 보니 이 사람의 소설을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극장도 제법 좋고,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왜 많은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네편의 짧은 연극들이니 지루함이 있으면 안되겠지.

첫번째 약사의 아내
약사라는 직업군을 비하하는 것 같진 않아보인다.
늙은 사람을 경시하는 듯 하지만 그 이면엔 젊은 여자를 무시하는 남자의 행동이 뒤 따른다.
모든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기 마련이니

단촐한 구성으로 아내의 심리를 재미있게 잘 풀어놨지만
원작을 읽지 않아서 속단 하기 어려우나 좀 경박하게 표현했다고 해야 하나?
연극을 코믹극 처럼 꾸며놨으니 소소한 재미는 있는데 이게 잘못 각색하면 체홉이 표현하려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줄 수 있게 되기때문에 단정짓기가 어렵다.

저 여자는 자신을 무시할뿐 무엇도 채워주지 못하는 늙은 남편때문에 정식적으로 외로운 상태에서
혈기왕성하고 잘 생긴 군인 한명이 눈앞에 있을뿐이다.

코골며 잠자고 있는 남편, 못생긴 다른 군인은 단지 배경일뿐

엔딩과 과정은 느낌이 맞지 않아보이지만(집을 나온다는 것은 일종의 폭발같은것인데)
아무튼 전체적인 구성은 여자를 매우 표면적인 사람으로 묘사한다.
그래서 코믹극 처럼 꾸며놓은 이 극을 보며 막 웃자니 한편으론 찝찝함이 남는다.

두번째 아가피아
각색을 하는건 좋은데 지방 억양을 넣어놓은 이유는 뭐지?
이럴거면 이름도 한국식으로 바꾸던가..
각색한 작가는 특정 지방 특유의 무뚝뚝하면서도 챙겨주는 그 딴 선입견이 있는거 같다.
(작가의 편견이 왠만해선 독이 되지 않나?)

아무튼 상황과 안어울리는 사투리는 꽤나 어중간하다.

내용은 보편적인 연인들의 관계를 보는거 같아서 마음 한구석 짠 하다고 해야 할지
아무튼 이기적인 한쪽과 해바라기인 자신의 처지를 어쩌지 못하며 일종의 결단을 내리지만
그 마져도 상대방의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다.

이런 문제는 사회상을 반영한다기 보다는 연인간의 직선적이 애정형태에서 비롯되는것이라
과거나 지금, 미래에나 별반 다르지 않을것이다.

연극시간이 워낙 짧아서 이들이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은 무척 적었는데
원작엔 어떻게 표현했을지 너무 궁금해진다.
좀더 무겁게 표현할 순 없었을까?
어둡고 처참하게 밟히는?

세번째 나의 아내들
구성이 대단히 깔끔해서 뭐라 표현할 이유가 없다.
싸이코패스의 일곱명을 살인한 이유를 우리는 듣고 있어야 하지만
말도 안되지만 그 말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으며 때로 인간은 얼마나 자신을 합리화하는지
인간의 독특한 이면을 엿볼수 있다.
단촐한 단 몇십분짜리 내용으로 간결하면서 강렬하게 표현한다.

이번 역시 코믹함을 버릴수 없는건지 코믹에 강박증이 있는건지 티켓을 많이 팔고자 하는 갈망이 컸던건지
아무튼 죽임을 당했던 여자들을 이상한 여자들로 표현한다.
물론 이것은 죽인 남자가 주장하는 것이겠지만 원작 텍스트를 보는듯한
결코 코믹하지 않았으며 정성을 들여서 예의 바르게 그리고 기품있으며 차갑게 표현했을거 같다.

남편으로 나온 배우 박준규같은 느낌도 소설을 읽은땐 전혀 들지 않겠지만
아쉽게도 연극을 먼저 봤기때문에 내가 이 소설을 읽게 되면 박준규가 떠오를거 같다. 젠장
아마도 이건 내게 있어 불행일 수 있다. 불행하지 않으려면 이 소설을 읽어선 안된다.

네번째 소피아
안톤체홉의 작품을 몇편 못 봤지만 이런 작품을 보면
사람의 심리를 꽤나 잘 들여다 보고 있어보인다.

어떤 작품에선 내가 왜 그런지 나 조차도 잘 모르는 심리를 명쾌하게 표현한다.
물론 그것을 잘 연기하는 배우도 필연적으로 따라와야하지만

이 작품 역시 인간의 그 독특한 심리를 뛰어나게 표현한다.
버리긴 아깝고 갖자기 귀찮고
격없이 표현하자면 어장관리?

아이들도 이럴까? 기억나지 않는다.
노인은 아직 되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때때로 혼자이고 싶다고 해서 세상과의 완전한 단절을 의미하진 않는다.
기분전환될때까지 혼자 있다가 다시 사람들과 함께가 되고 싶을뿐

이런것을 좀더 과장하면 이 연극처럼 될 수 있고
이런 현상은 몇십년 살다보면 누구나 흔하게 볼 수 있고 자신도 그러고 있다는것을 느낄수 있다.

이렇게 네편의 단편연극이 끝난다

모두 다른 상황을 이야기 하지만 흔하게 사회에서 볼 수 있거나 겪는 일들로
시대와 관계 없는 보편적인 문제를 다룬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일곱명이나 죽인 사이코 패스가 자신의 아내를 죽일수 밖에 없는 이유를 늘어놓는데
아무리 코믹스럽게 희극적 요소를 넣었더라도 여자들, 그것도 중년여자들이 웃으면 좀 이상한거 아닌가?
수많은 이시대의 여자들이 연극속의 그 이유들로 박해받으며 살아왔고 그 내용들이 눈앞에 펼쳐졌는데
그렇게 해맑게 웃어버리면 지금 세대들도 그렇게 살라는 의미인지 모르겠다.
(수많은 잘못된 세습은 사회의 강압이 아니라 부모가 자식에게 가하는 세뇌로 부터 시작된다)

아무리 희극처럼 각색했더라도 여자들의 많은 웃음소리가 내겐 어색하다.
저런 말도 안되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는데.. 일곱명이나...

이런 극을 왜 코믹하게 다루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만큼 사회가 성숙해졌나?
한국사회가 남녀평등을 넘어서서 역차별이란 말이 나오곤 있지만
이런건 일부 이권이 걸린 더러운 놈들이 돈을 벌려고 수작질 하다보니 생겨난
한시대의 작은 해프닝일뿐 크게 개선되고 있는것도 없어보이는데

코믹하지 않게 내용에 맞춰 약간은 어둡게 표현하면 더 재미있는 연극이 될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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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 5.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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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처음 보는 연극인데 지금이 2020년인지를 모르겠다.

연극을 보면서 배우들을 어디서 봤나?한참을 생각하니 떠오르는 기억.
예전 이맘때 했던 '갈매기'
당시 썼던 관람기를 읽어보면 큰 실망을 금치 못했지만
그건 과거일뿐 1년이나 지난 후 이니 그때와는 다를수밖에 없다.

특이하게도 그중 한명은 발음이 무척 안좋았는데 오늘 공연에선 그런것이 거의 없다.
약간의 억양은 이상하긴 했으나 1년사이에 일취월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연극관람을 취미로 하면서 이렇게 낯익은 배우의 달라지는 면을 보면 기분 좋아질수밖에 없지만
아무튼 본론으로 들어가면

원작은 Thornton Wilder의 Our Town이라는 마을 구성원들의 소소한 일대기를 다룬다.
전체 흐름은 드라마 응답하라 1988과 비슷하게 진행되고
심지어 엔딩도 상황은 다르지만 비슷한 쓸쓸함이 느껴진다.

무대 구성은 'Dogville도그빌' 같단 느낌을 관람하면서 받긴 했으나
이런 무대는 소극장에선 흔하기때문에 큰 관심사는 아니다.

1막은 동내의 구성원들의 자잘한 일상
2막은 일부 구성원들의 좀더 구체적인 행동
3막은 몇몇의 죽음

1막을 볼때면 노래 '가을 아침'이란게 떠오를정도로 잔잔하면서 기분좋은 마을이 떠오른다.
전체적으로 서정적이며 자신을 추억하게 만든다.
2막은 한 마을의 아이들이 성장하여 결혼하는등 관련한 에피소드를 다루고
3막은?

전체 흐름은 생노병사 같다고 할까
3막에선 살아생전 자신들이 지나쳐온 수많은 그 시간들의 소중함과 행복을 알지 못하고
지나쳤다는 후회로 고통스러워 한다.

이 연극의 주제일텐데 유한한 시간의 소중함 그리고 행복
얼마나 많은 인간들이 이러한것을 잊고 살았는지를 1막부터 깨닫게 해준다.

구성 좋고 느낌 좋은 연극으로
바쁜 현대 사회에서 주제도 적절하다.
인간이 미래만 보다가 후회하며 죽어갔던 시기는 인류의 모든 시간에서 그래왔던걸까
아니면 몇몇 시대에 국한된 사례일뿐인가 그리고 지금이 그 몇몇의 국한된 시간인가

다 좋긴 한데 3막에 너무 갑자기 음침해지며 죽어가는(?) 영혼들의 대화가 낯설다.
너무 갑작스럽다고 해야 할지 저들의 무의미해보이는 대화와 더불어
과거를 돌이켜 보며 울부짖는다. 그것도 매우 과격하게
후회를 하는건 좋지만 너무 쌔게 표현되서 좀 힘들었다고 해야 하나? 불편했다고 해야 하나

너무 격정적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될거 같은데
마을에서 죽은 자들은 또 왜 그렇게 많은지..
(원작은 1938년에 나온것이니 전쟁도 아니었고 미국 사회가 혼란했던것도 아니었는데)

공연시간은 90분이라 했지만 막상 한시간 남짓 되는 짧은 극인것도 당황스럽다.
좀더 풀어놓으면 90분도 모자를거 같은데 번개불에 콩구어먹듯
간이역에서 우동한개 마시듯 끝나버린다.

조금더 여유있게 풀어냈다면 3막과 엔딩이 참 근사했을거 같았는데
무엇에 쫓겼길래 이리도 조급하게 끝내버렸을까?

좀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연초 제법 괜찮은 내용의 연극 한편 본거 같다.
소소한 행복의 소중함을 느끼며....

출연 : 이수동, 유한슬, 전시몬, 김지유, 서상현, 원자희, 이은지, 박필주, 홍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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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2. 28.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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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판소리 완창'으로 8편의 끝이 났다
그럼과 동시에 처음으로 판소리 다섯마당을 다 들은 날이기도 하다.

춘향전이 가장 많았고 심청전, 놀부가, 적벽가등 2년동안 채워졌지만 수궁가(별주부전)는
한편도 없었다. 왜 일까? 없어질 판소리중 한가지인가?

대사집을 읽어보면 소리꾼들이 하기 싫어할거 같은 기분이 든다.

일단 한시등 한문이 많아도 너무 많다.
현재 많이 쓰이는 한자도 아니기때문에 관중도 이해가 안되고
아마 모르긴 몰라도 창자중 그 한자들을 모두 외워 쓸수 있는 사람도 극히 없을것이다.

한자를 많이 쓴다는 것은 표의문자 특성상 음 하나 하나에 뜻이 들어있기때문에
간결하다는 것인데 이것때문일까? 시조 같은 음율이 대단히 많다. 물론 한시도 많다.

이러한것이 소리꾼과 관객이 멀리하게 되는 요인이 아닌가 싶다

그로 인하여 2년동안 단 한번 오늘 안숙선명창의 제자 3명이 분창을 하였는데
가사 특성상 한시간남짓 되는 분량도 가사를 잊어버리는 경우까지 생긴다.
(이쪽 계통이 제자라 해도 그들은 이미 베테랑)

이번 가사집은 해석도 똥같이 되어 있어서(한문 열개중 한개정도만 해석을 달고 나머지는 한문으로만 적혀있음)
읽어도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많다. 아마 모두 해석을 달아놨다면 본문보다 해설이 많았을게다.

조선 후기무렵 나왔다고 해설자가 말하던데 대사 자체가 자왈 뭐라 뭐라 뭐라.. 하듯 대화를 하는것 봐서는
다른것들과는 느낌은 확실히 다르다. 가사집을 보면 중국 문헌을 읽은 느낌도 들고

아무튼 동물을 의인화 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되었는지는 모르겠다.
해설자는 당시 부폐한 사회를 비판한다고 하지만 동물들이 서로 자리 다툼을 하는걸 봐선
파벌싸움이 좀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용왕의 어리석음등을 보면 나라가 망해가고 있는것을 빗대어 표현하는것인가 싶기도 하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지탄의 대상이 될까봐 동물들을?)

아무튼 이 작품은 다른 판소리들에 비하여 손을 봐서 현대 감각에 맞게 대사를 바꾸지 않으면
적벽가와 함께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생각되고 아이들 동화책의 우화로만 남게 될거 같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이후 판소리의 내용이 바뀐적이 있던가?

사람들의 언어는 계속 바뀌고 있는데 전통예술들은 조선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게 제대로된 현상인가? 보통 이러면 사장되지 않나. 이미 식물인간처럼 소생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대부분 다른 음악과 컬레버레이션이나 해서 튀어보이려 할뿐

안숙선명창을 포함해서 총 4명이서 나눠 하는데 4명은 조금 많다.
그리고 안숙성 명창은 토끼가 육지에 올라온 마지막 몇분정도만 할뿐인데
(이럴거면 최소한 포스터엔 제자 3명도 함께 찍던가..)

사람이 바뀔적마다 그 느낌이 모두 달라서 새로운 것을 듣는 신선함이 있지만
그만큼 연결성에서 조금은 생소해지는 기분이다.

그리고 이렇게 분창을 하게 되면 싫어도 실력의 차이를 느끼게 되는데
(비교를 한다는게 의미 없으나 비교가 될수밖에 없음)
관객에게도 그렇고 참여자들에게도 그렇고 과연 이게 좋은것인가?

차라리 2일정도 기획으로 절반씩 나눠 하는것을 어떨런지
왜 꼭 몇시간내 한자리에서 모두 끝내야 한다는건지 이렇게 예술가를
특별한 이유없이 혹사시켜야 하는지 모르겠다.

흥겹게 잠시 놀다 갈 수 있도록 기획하는것이 좋을텐데
판소리 완창은 소리꾼에게 이상한 미안함이 든다.

2019년 판소리 완창은 맽음 하였지만 귀에 전혀 안들어오는것을
어떠한 배려도 없이 생으로 들어야 하는 엿같은 기획을 언제까지 들어야 할까...
외국인들도 종종 보이던데 이들에겐 그냥 웅얼웅얼 아기들 옹아리같은 멜로디로만 들리지 않았으려나

내년엔 무대도 좀 바꾸고
지저분한 천정도 좀 가려놓고
무대를 관객쪽에 좀 더 가깝게 하고
자막도 좀 달자.... 월급만 받아쳐먹지 말고

그리고 오늘 2020년 상반기 판소리 완창도 예매하였는데 예매하면서 기분이 좀 더러워진다.
누가 나오고 무엇을 부를건지 전혀 없다.
뭐지?
'니들이 판소리를 아냐? 그냥 주는대로 쳐먹어라'라는건가?
위기의식이라곤 찾아볼수 없는 세금만 쳐먹는 기획자 놈들. 에이

분창 안숙선, 이선희, 남상일, 서정민
고수 김청만, 조용수, 조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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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2. 2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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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은 내게 단순한 공짜 휴일일수 있다.
덕분에 미술관도 가고 연극도 한편 볼 수 있는 좋은 날이지

오랜시간 했던 연극이고 포스터를 자주 봤어서
봤던 연극인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못본연극.

제목에서 풍기듯 장례사의 일대기 같은 모노드라마로 한사람을 염하면서
절차와 엮인 이야기들을 하나 하나 상세히 설명해준다.

단순히 독백식으로 하는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관객과 대화를 시도한다.
관객과 대화를 한다는것이 어떤 기분이냐면
처음 보는 사람과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 그 묘한 긴장감이 생기는데
대부분은 그 긴장을 배우께서 풀어주기때문에 걱정할 필요는 없다.
설사 실수를 하더라도 관객이 실수하는것을 놓고 뭐라 할 사람은 없을것이다.

10년이 넘도록 공연할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관객과 함께 하는 구성과
거부감 없도록 설정된 상황들
무엇보다도 죽음에 대해서 어떻게 대해야되는지를 차근차근 풀어놓는다.

염을 하는 사람은 살아있을때와 시간이 연결되진 않지만 죽음으로 맽음하므로
숭고한 한 인간의 인생을 고귀롭게 마무리 해주는 감정들을 이야기 한다.

이것이 실제 장례사들의 마음가짐인지는 알수 없으며 그냥 연극용일수도 있다.

아무튼 '염쟁이'라는 비하섞인 명칭에서처럼 극중 인물은 자신의 직업을 천하다고 표현하지만
장례문화 자체를 천대하는 나라는 없을텐데 염하는 사람을 천대하는지까지는 모르겠다.
(염쟁이라 하는것도 연극 제목 이외엔 들어본적이 없음)

아무튼 한 시신을 염하며 중간 중간 관객과 대화를 하고 함께 술(?)도 마신다.
죽은 사람을 두고 웃으면 안될거 같지만 연극인 만큼 관객을 많이 웃게 만들어주지만
중간 중간 뭉클해지는 부분도 적지 않다.
인간인이상 죽을수 밖에 없고 모든 사람들은 부모가 존재하니
대부분의 가정에선 부모의 죽음을 먼저 보게 될텐데
나 또한 자식입장에서 그러한 감정선 몇몇이 겹치면서 목메임이 좀 생긴다.

포스터엔 두명의 노인들이 나오길래
두명의 친구 장례사가 나오나싶었는데 더블케스팅일뿐 모노드라마다.
배우와 강력한 감정의 연결고리가 형성되기때문에 자연스럽게 집중이 되는데
자칫 내용이 너무 심각해진다거나 산으로 빠지면 피로해질수 있는데 이 연극은 전혀 그렇지 않다.

관객의 심리를 들었다 놨다의 연속이랄까?

초반 인트로때 관계자가 관객들의 긴장을 풀어주려 애쓰는걸 보고서
코믹극인가?싶었는데 한 30%는 맞는거 같다.
배우와 관객의 교류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관객이 긴장하고 있으면 망치는 연극이 될수 있는데
노련미 넘쳐 배우 덕분에 중반부턴 배우와 관객이 일체화 되는 느낌이 든다.

약간의 반전스럽지 않은 결말은 극적인 요소를 넣고 싶었던것일까....
끝을 좀더 덤덤한 방향으로 끝냈으면 더 깊고 오래도록 남았을텐데란 아쉬움이 남지만
오랜만에 관객 일체형(?) 연극을 본거 같아 후련한듯 홀가분하게 극장을 나올수 있었다.

근래의 장례문화는 병원이 독차지 하고 혼례처럼 국화빵틀로 찍어내듯 바껴 좀 그렇지만
떠나보내는 사람들의 마음은 모든 인류역사 그 어느때도 다름은 없을것이다.

시간되는 분은 봐보시길 권함.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이고 무겁지만 따뜻하게 풀어줌
그리고 즐겁게 극장을 나올수 있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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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2. 2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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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린 눈은 서울에서 내린 정식 천눈으로 기록되는것일까?
날이 춥지도 않아서 쌓이지도 않고 양도 적었는데 스쳐지나가는 허깨비로 지워지려나

수많은 날을 들고다녔던 우산이 하필 오늘은 없다. 젠장

낭독극이란 특이한 장르를 처음 접한게 올해인지 작년인지 아무튼 오래되진 않았다.
무언극(현대무용같은?)은 오래전에 봐보고 인상깊었지만 더이상 기회가 없었는데
낭독극은 눈을 감으면 라디오 극장을 듣는 느낌이랄까?

배우들의 큰 몸동작이 있는것도 아니고
일반적인 배우들의 발성과도 좀 다른 성우느낌으로
정갈하면서 중성적톤으로 일괄된다.

그래서 나래이션 부분에선 약간의 음색차는 있을뿐 이사람이 하나 저사람이 하나
큰 의미를 찾을순 없다. 나래이션하는 대상이 본인 역일경우 그냥 본인이 대부분 함께 하는거 같다.

총 3편의 낭독극으로 구성되어 파트 1이 2편 파트 2가 1편으로 나뉘어져있다
나는 파트1만 구입을 했는데 이유는 파트 2는 오전 11시

이런 시리즈물은 다 보고 싶지만 시간 편성이 어중간하여 모두 구입할순 없었다.

그리고 2주도 아닌 3일만 하면 회사원들은 토요일 오전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거나
휴일 없이 토,일요일 모두을 나오거나 해야 한다.
평일도 있었지만 좀 그렇다.(어제 반차를 내서 서울시내를 돌아다녔으나
즉흥적인 휴가였기때문에 이 연극을 생각못해서 파트2를 못본것은 못내 아쉽다.)

파트 1이 두편의 극이라서 인터미션 포함 2시간20분정도 되지만 한편에 한시간 가량이니
길게 느껴지진 않는다.

REDO란게 무슨의미지? 사전적의미로 다시 한다는 것인가?
배경은 미래지만 그 속의 인물들은 한국 사회의 이기적인 부모를 표상한다.
자신의 생각속에 갖혀 자식을 외롭게 하는 전형적인 한국의 사회 문제
'너의 미래를 위해서 내가 시키는 대로 해'

주제라고 하긴 모호하지만 아무튼 굵은 흐름은 이러해서
배경이 미래던 현재던 아무런 의미가 없다.
부모의 무모함으로 자식의 외로운 삶만 있을뿐 그리고 부모의 죽음.
자식은 홀로 남겨져 로봇과 함께 여차 저차 맺힌 한을 푼다?정도?

전개는 식상하기 그지 없다.
일본 애니매이션 같은 느낌도 들고
한국 특유의 최루성도 좀 있어서 눈물이 찔끔 찔끔

친구로봇과도 이러저러한 일들을 좀더 만들어넣지
너무 자기 과거사만 얘기하다가 끝나버리니 배경들이 무색해지는 느낌이다.

두번째는 '딸에 대하여' 인데
글쎄
성소수자 RGBT(동성애,양성애,성전환)에 관한 모녀간의 갈등을 얘기하고 있는건지
사회적 편견의 불이익(불법해고)을 고발하는 것인지
약자(돈없는 치매환자)를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을 말하고자 하는것인지

이걸 합치면 사회적 약자를 인식하는 사회를 보여주는 것일수 있지만
이렇게 모든것을 담으려 할 필요까지 있었나 싶다.

행동으로 표현하는 극은 아니기때문에 상황 상황 모두 나래이션(서술) 한다는것도
좀 지루하고 귀가 번잡스러워진다.

눈을 감아도 문제 안될거 같은 부연 설명은 머리가 귀찮아져서 간결한 맛이 없어진다.

라디오에서 성우들이 하는 드라마같은것은 귀에 의존하기때문에
상황설명이 필요하지만 내가 눈감고 연극을 들을려고 온것은 아니니
너무 상세한 설명까진 필요없어보인데 왜 저들을 저리도 상세히 설명을 하는것일까

하지만 이 두편을 보면서 낭독극도 제법 나쁘지 않게 느껴진다
때때로 눈을 감고 싶어도 공연예술에서 눈을 감는것은 안보겠다는것밖에 안되는데
이 극은 눈을 감아도 된다. 그러다 눈을 뜨면 멋진 배우들이 강하진 않으나 약식으로 연기도 하니
연극을 보는 느낌도 어느정도 든다.

목소리에만 집중을 할 수 있다는게 장점이라서 대사에 큰 집중이 자연스럽게 되지만
역시나 나는 연극을 보러 온것이지 들으려고 온것은 아니니 약간의 허전함은 있다.
(요즘 대부분의 라디오에서 하고 있는 '보이는 라디오'를 듣는 그 이상은 없음)

두편 모두 낭독이 아닌 실제 연기를 하는 극으로 구성해도 멋진 극이 될 내용들이지만
낭독극이라도 눈오는날 기분좋게 본거 같다.

다음에도 파트1,2로 나눠 하게 되면 꼭 2주이상 해서 둘다 볼수 있게 해주길 기대해본다.

출연 'REDO' : 윤성원, 김희연, 임현국, 임은조
출연 '딸에 대하여' : 임유영, 신현실, 김희연, 진소연, 이강우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2. 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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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엔 이상한 버스기사덕분에 늦어서 못보고 돈만 날리는 황당한 상황 발생
2주가 지났지만 이상하게 멀게 느껴진다. 추운 겨울때문인가

마타하리는 많이 들어봤지만 본적은 없고(뮤지컬로도 있던데)
아이일때 TV에서 영화로 봤으려나
아무튼 낯익지만 기억엔 아무것도 없다

1차세계대전무렵 첩자, 매춘부, 댄서?
인물에 대해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이정도가 전부이다.

인기가 많았기때문에 첩자 제안도 들어온것일텐데 아무튼 이러다보니
첩자인것이 들켜 사형당한다. 이게 마타하리의 인생인데 독특하거나 대단하진 않아보인다.
기녀가 첩자역활을 하는 이야기는 영화 소재로 많이 나오기도 하니 익숙하다.
뮤지컬로도 있고 영화로도 나왔다면 제법 많이 유명했던 사람인가본데
연극에서는 이 여자의 일생을 다루진 않는다.

인생보다는 여자가 겪었던 사람들의 시선에 대한 심리상태를 다룰다.
맞게 이해한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마타하리와 누군지 알수 없는 3인의 시선이 대립된다.

관념적인 구성. 저들의 존재자체가 모호한데 저들의 행동 또한 모호하다.
졸립지 않은 발성과 표현을 하지만 졸립다.
길지 않은 연극인데 졸립다니.
심지어 극장이 따뜻하지도 않았는데.

마타하리는 그와는 상반된 표현을 한다.

주제는 어느정도 명확한거 같은데(중후반부터 보이던가?)
그 결론을 이끌어 내는 방법이 너무 추상적인 느낌이다.
직설적인 일반적인 극으로 표현해도 별 문제 없어보이는데
유령이 떠 다니듯 인간의 언어가 떠돌아 다니듯 표현한것은 마음에 들지만 쉽게 접근할수가 없다.

대사들도 귀에 잘 들어오는 편도 아니고

원숭이놈은 왜 엉덩이가 빨간데 어쩌자고 백두산까지 간것일까
인간의 말과 말 사이엔 왜 이런 큰 간극이 발생하는지 모르지만
공기처럼 많고 내 피부같이 가깝게 느껴진다.

마타하리가 사형받은것은 이러한 것과 연관되어져있는지도 모르겠지만
당시 마타하리의 일대기를 보면 어느정도 납득이 되는 상황이며
이때문에 심적 고통도 제법 받았을거 같다. 그리고 총살형에 처할때 덤덤히 받아드리는 것도
그 동안 그의 삶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다는 것인지 간접적으로 알수 있다. 그런데
마타하리가 이렇게 받아드려야 할정도로 사람들에게 지탄 받았던가?
배경지식이 부족하다보니 저들의 주장은 알겠으나 마타하리가 받았던 고통인지
작가의 허상을 그려낸것인지 알기 어렵다.

관련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전체적인 흐름이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마타하리가 처한 현실이란게 지금의 현실과 큰 차이가 없다보니 한편으론 측은했지만
아직까지도 맥을 정확하게 잡기는 어려운 면이 있다.

비슷한 연극을 본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내년에 또 공연하면 다시한번 봐봐야겠다.

출연 : 조부현, 이후성, 민신혜, 조진호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1. 30.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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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돈?
금?

이런건 무엇일까?

칼 마르크스(예전엔 칼막스라 하지 않았나?)의 자본론으로 시작해서
한국의 현주소를 이들의 논리로 풀어간다.

무엇인가 풀어간다기 보단 자본론을 쉽게 풀어놓고
한국의 실정으로 마무리 한다.

돈의 가치는 나의 가치로 평가받을수 있다.
내가 많이 벌면 내 가치는 올라가고 적게벌면 그만큼 낮게 평가된다.

돈을 못버는 예술가는 천한 신분이고
개발 들어간 땅을 가지고 있다가 졸부가 된 사람은 상류층이 되는것
이 사회는 졸부를 키워가는 구조인가

개인적으로 돈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 오래전부터 고민하던 대상이지만
나역시 이것으로부터 탈피할수 없는 처지니 한발짝 떨어져서 고민할수 없다.
다만 돈에 대해 큰 욕심이 없다보니 상대적으로 적은 수입으로도 별 불만 없이 살아서
IMF때도 별다른 문제 없이 넘어갔다. 왜냐하면 워낙 몸값이 저렴했기때문에 회사에서 해고할 이유가 없었을뿐이다.

그런데 요즘은 전태일열사께서 분신할 당시와 비슷하거나 더 독해졌다고 할까..
훨씬 지능적으로 노동자들을 탄압한다. 모기업은 대놓고 지랄을 하는 곳도 있지만 돈이 워낙 많아서일까
어떤 언론도, 어떤 검사나 판사도 섣불리 나서질 않는다.
왜 이렇게 바뀌었을까?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친일매국노, 쿠테타 군부 시대가 막을 내린지 25년이 지났는데
왜 더 심해져서 한국의 청년들이 앓고 있는것일까
뿌리깊숙히 썩은것들이 오래도록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어서 바뀌질 못하고
정권에 따라서 급격히 더러워졌다가 정부가 바뀌면 천천히 바뀌는 시늉만 하다가
다시 급격히 더러워졌다가를 반복하다보니 힘없는 사회초년생들인 청년들만 등골이 휘게 생긴것일수 있다.
(개인적으론 이번정부에서 칼춤을 춰주질 내심 기대했으나 바른 사람 특유의 법대로만 하겠다는
그 신념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음에도 어쩔수 없으니 참고 기다리는 병신짓을 하는통에
언제나 공통받는것은 힘없고 돈없는 서민들뿐이다. 검찰개혁을 하던 공수처를 만들던 일단 쓰레기 언론
쓰레기 정치인부터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쳐낸후 해도 해야지 그런것들이 살아 움직이는데 무엇인들 순조롭겠는가.
오죽하면 국가내란을 공모했던 자들도 아무렇지 않게 돌아다니니 사람들이 한숨쉬고 혀를 차며 돌아선다.
촛불이 신정부의 횟불로 타오르길 기대했건만 바른 멍청이를 앉혀놓은 꼴이 된거 같아 내심 씁쓸하다.
부디 다음 대통령은 자신을 충분히 희생할수 있는 사람이 나와주시길 또 기대해야 되는것인가...)

IMF를 교묘히 이용하는 세력들은 사람들을 손쉽게 해고하기 위한 방편으로 용역업체에서 고용하기 시작하고
이 용역업체는 중간에서 떼어먹으니 정작 노동자들의 급여는 박봉일수밖에 없고
기업들의 눈치를 보며 항상 전전긍긍할수밖에 없는 시스템이 20년동안 지속되고 있다.

그 사이에서 죽어간 한국의 수많은 사람들의 한을 누가 갚아줄수 있을지
(이런 원한을 풀기 위해서라도 인간은 꼭 사후세계가 있었으면 좋겠음. 하지만 그런게 없기때문에 저 지랄들을 하겠지)

이 연극은 이런 암울한 한국의 고용실태와 착취에 대하여 칼마르크의 자본론을 이용하여
비교적 심층적이면서 유쾌하게 풀어낸다.
무척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지만 마음놓고 웃기엔 돌아가신 수많은 분들이 보이는거 같아서
저들의 노고에 부응하려면 큰소리로 웃어야 겠지만 그럴수가 없었다.

이런구성을 뭐라 하는지 모르지만 관객에서 호소하듯 진행된다.

막스의 자본론을 한시간정도 설명하지만 이해를 위한 상황을 얘기해주는 수준으로
연극 그 이상의 학술적 느낌이 들진 않도록 구성된것은 다행스럽단 생각이다.
(어려우면 졸립고 너무 쉬우면 전체적으로 주제가 가벼워질수 있음)

그런데 음악극이라 하기엔 좀 미흡하고 아니라고 하기엔 또 노래가 제법 많이 나온다.
박자에 맞춰 박수를 치기도 모호하고 안치기도 모호한 전개?
손을 들었다가 내려놨다가.. 박수를 한두번 치다가 소심하게 내려놓게 된다.

가사들은 주제에 걸맞게 전체적으로 진한 회색빛이 감돈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사계' 같이 기분좋게 듣기엔 무리가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숫자만큼이나 수많은 꿈들이 존재하겠지만
꿈을 향해 달려갈수 있는 사람은 한국사회에서 그리 많지 않을것이다.
상위 10%가 대부분의 부를 모두 소유하고 있다면 그 이하 90%의 사람들은
꿈은 저만치 내려놓고 하루 하루 고단한 삶을 소주 한잔으로 위로하며 살아가겠지.

얼마전 공기관에 업무협의가 있어서 내려갔었는데 그 기관의 연주동아리에서 정기연주회를 한다해서
잠시 관람했는데 실력을 떠나 눈물나도록 부러웠던것은 왜였을까?

잘 만들어진 연극은 사람들이 많이 봐주면 좋을텐데
연극은 영화같은 파급력이 없으니(관객수자체가 비교할수 없을정도로 적음)

출연 : 권민영, 권윤애, 김세환, 김시유, 김예린, 김진성, 백운철, 서정식, 양은주, 이다혜, 이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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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11. 2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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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가는 이번이 두번째인가?
포스터를 보고 소리 김일구 명창은 젊은 분인줄 알았는데 실물을 보니 백발 노인

판소리란게 몇시간동안 쉼 없이 노래와 연기를 하는건데 아무리 평생 했다 하더라도
노인이라면 쉽지 않을텐데 노익장을 발휘한다.

그런데 해설자께서 김일구명창의 목에 핏대가 설때등 이상한 소리를 한다.
소리하는 사람들중 목에 굵은 핏대 안서는 사람 있었나 싶은데(남녀모두)
왜 이런 불필요한 소리를 하는건지 모르겠다. 그만큼 내세울게 없다는 소린지

거의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데 초기 몇십분정도는 목이 덜 풀렸는지 소리가 답답하다.
이건 거의 대부분의 소리꾼에서 나타난다.
서양음악처럼 무대 뒤에서 목을 풀고 나오기엔 너무 긴시간을 공연해야 하니 무리하지 않는건가
그래서인지 항상 초반엔 좀 그렇다.(내 귀에 솜뭉치 끼고 듣는거 같음)

이분의 목에선 대금의 청 소리를 들을순 없었다. 남창들만의 특유의 쇳소리를 좋아하는데 없다니
그럼에도 낮은 저음으로 깔리는 그 묵직함은 무척 매력적이다. 하지만 절정의 맛이 좀 덜하다고 해야 할지
아무튼 판소리의 터무니 없이 넓은 대역을 원하는 장르와는 좀 다른 목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인가 이 분 역시 퍼포먼스가 많이 발달하고 멋지다.
연극 그 자체를 보여주는 뛰어난 표현력이 있어서
소리는 연기를 뒷받침 하기 위한 수단처럼 느껴질정도다.

또한 리듬을 자유자재로 조절하여 내가 끌려갔다 밀렸다 하는 숨막힘이 지속된다.

오랜 노력의 산물이겠지만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맛이랄까?
같은 곡을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색을 입혀 선사하니 항상 신선하게 느껴지지만
판소리가 다섯이야기밖에 없다는것의 섭섭함은 지워지질 않는다.
(현대물로 새로 만들어서 발표회같은걸 열면 안되나? 2시간정도로)

오늘도 여지없다.
이 낡고 오래된 예술은 아직도 그 태를 벗지 못하여 노랫가사가 귀에 들어오질 못한다.
당연한거겠지. 한문들이 즐비하니 음만 들려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런데 그 음조차도 잘 안들린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한국말로 잘 들릴수록 사람들의 호응도는 급격히 상승한다.

하지만 오늘도 이 극장에서 자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추임세를 하는 사람들은 적지 않았지만 역시나 대다수는 상황의 감정조차도 찾지 못하는것이 아닌가싶다.

외국 노래를 들을때 감미로운 음정은 들리나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모른다면
수박 겉핥기식 답답함이 깔리는데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같은 답답함을 안고 집에가지 않았을런지

판소리의 가장 큰문제는 한문이 너무 많다는 것
이것을 바꿔줄 소리꾼 어디 없으려나..

녹음이나 기록 보관용 촬영같은건 할거 같은데 이런건 어디서 다시 볼 수 있는것일까
설마 녹음을 안하는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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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