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3. 5. 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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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마음도 가볍질 않다. 그래서 토요일마다 들르던 집회현장도 안가본지
1개월이 넘어가고 있다. 바람 시원하고 하늘 맑은데 여름이 되려나 기분이 별로라니

나이 먹으면 엉덩이에 살이 빠져서 오래 앉아있질 못한다더니
근래 부쩍 오래 앉아있기 힘들다. 이건 아무래도 엉덩에 살이 빠져서보단 상반시에 살이 붙어서겠지만
앉아있기 힘들다는건 연극을 보는것이 어려워진다는 것이라서 이 취미도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 모르겠다.

이 연극은 몇년전에 한번 본적이 있는 연극이다.
미리 알고 있었던것은 아니고 연극이 시작한지 10여분 흐르니 어렴풋 기억나기 시작해서 점차 명확해진다.
그렇다고해서 세세한 모든 것이 기억나는것은 아니다. 개략적인 느낌정도만

노동자는 아무리 애쓰고 노력을 해도 생존에 위협이 될 정도로 먹고 사는게 힘들다.
한때 귀족이었던 사람도 있고 매춘부 같은 여자도 있고
주구장창 할말들이 많은 사람들이나 입을 다물고 살아간다.

밑바닥인생보다 저들의 뒷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들은 왜 저곳을 떠날수 없는지
그곳에서 무엇을 탓하며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다.
순례자는 사람들에게 바람만 넣고 사라졌는데 생각해보면 이 사람은 죽음이야 말로 유토피아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어보인다.
시베리아로 떠나라고 하기도 하고 배우에겐 병을 무료로 고쳐주는 곳이 있다고 희망만 줄뿐 어딘지 알려주지도 않는다.
결국 좌절하여 자살을 하게 된다. 폐병으로 고통받는 여자가 살고 싶어해도 죽음이 평안을 줄것이란 소리만 해댄다.
종교를 가지고 있는 건물주는 신앙을 앞세워 악행을 정당화하는 위선적 태도를 보인다.

전체적으로 보면 수많은 신들의 싸움, 그 사이에서 고통받는 민중으로 보인다.
인간세상에서 신이란 권력자를 말하는 거겠지만 그 사이에서 이용만 당하며 고통스러워하는 민중은
그 누구도 돌보는 이 없이 죽어갈뿐이다.

이 작품이 1902년에 초연되었다고 하는데 100년이 훌쩍 넘은 지금의 한국도 크게 다름이 없다.
권력자들은 어떻게든 민중들의 목에 빨대를 꼿아 피을 빨고 버려진다.
이들은 언론이라는 매체를 통해 눈과 귀를 막고 자신들의 악행을 정당화한다.

모두 다른 개성이 있지만 결론은 힘든 삶을 탈피할 수 없는 현실

무엇도 바껴지지 않는다. 인류가 멸망하기 직전에는 바뀌려나..

암울한 디스토피아를 적나란하게 보여준다. 귀를 열고 눈을 떠야한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그래야 한다.

뭐 느낌적 느낌은 대략 이러한데 연극은 전체적으로 좁디좁은 소극장에서 하는것이니
비좁다는 느낌이 강하다. 빈곤의 틀속이라 하더라도 각 캐릭터를 살리기엔 아쉬울정도로 좁다.
연극에 비하여 너무 넓은 무대도 짜증나지만 약간은 공간이 더 컸으면, 무대장치가 좀더 그럴싸했으면이란 아쉬움이 든다.
그리고 간간히 연기가 좀 어색한 부분들이 있다. 출연진이 워낙 많아서 그럴수 있지만
그래도 레벨을 비슷하게 맞춰주는것이 관객과의 호흡이 끊기지 않는것일텐데
불쑥 불쑥 ????????? 저사람 뭔가 튀는데 ?????????????? 순간 호흡이 모두 깨진다.

전체적으론 훌륭한 연극이지만 긴 연극 집중해서 보다가 흐름이 깨지면
갑자기 찾아오는 하품을 막을수 없으니
조금 더 가다듬길 기대해본다.

또 언제 볼수 있으려나.. 지난번에 본게 2018년이던데

출연 : 김주연, 김단율, 권지현, 김유신정, 현종우, 김지수, 유서진, 정채희, 전희원, 정소영, 이승훈, 서신우, 장탁현, 김태호, 정주호, 황지훈, 이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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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5. 1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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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뒤는 아직 너무 추워서 감기까지 생길 지경이다.
기분이 계속 좋지 않은 상태라 무엇을 해도 신경은 다른곳에 쏠려있다.
그래도 연극이나 그림을 볼때는 그 속에 머무는듯 하여 잡생각이 많이 줄어든다.

이 극장이 동숭아트센터 였는데 입에도 붙지 않는 이런 그지깽깽이 같은 이상한 이름으로 왜 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소극장과 대극장 두 곳이 있었는데 한곳으로 통합한건가
작은 소극장들을 많이 만들어서 연극인들이 저렴하게 대관할수 있게 해주지

전체 무대는 좀 이상하다. 중간에 사각형 권투 링 처럼 되어 있고 앞뒤로 관객석이 서로 마주보게 되어 있다.

이렇게 배우들의 시선이 분산되면 배우들의 동선이 너무 넓어져 관객입장에선 엄청 쉣인 구조인데
(전면에 있는 관객들을 보며 연기할 경우 내쪽에 있는 관객들은 배우들 등판만 보게 되는 그지같은 상황이 벌어짐)
그래서 어쩔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왠만해서 한쪽을 향하게 설정하는데 어이없는 무대설정이다.

아니나 다를까.. 배우들이 저쪽면 관객을 위해, 이쪽면 관객을 위해 분주하다. 에휴..

무대는 권투 링처럼 생겨, 항상 두명만이 그 위로 올라와 서로 대립되는 언쟁을 한다.
특히 다이(어머니)는 모든 대화에서 빠짐 없다는걸 보면, 어느나라나 모성애는 부성애를 뛰어넘는거 같다.
대사량이 무척 많지만 그렇다고 복잡하지는 않아서 배우와 감정을 이어가는데는 지장이 발생하지도 않는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태도, 주변인물들의 반응 등 심리묘사가 매우 세밀하다. 그렇지만 이 연극을 심리스릴러라고 하는데
스릴러인가 싶긴 하지만(이미 벌어진 일이고 전체 흐름에서 엄청난 긴장감이 있다거나 하진 않음)
아무튼 서로간의 갈등요소를 순수하게 대화로만 냉정하게 풀어내는것이 연극을 보고 있는 나를 확실하게 각인시켜준다.

너무 많은것들을 대사로만 풀어내어 피로감도 조금 있기는 하지만
상황에 비하여 절제된 행동을 대변하기위해선 어쩔수 없는 것일수도 있으리란 생각이다.

자식에 대한 부모의 무모할정도로 강렬한 집착과 잘못된 편견 등으로 인하여 피해보는 사람들간의 갈등요소들의
많은것들이 잘 조합되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느낌도 많지 않지만
결말에는 결국 돈 있는 놈들만 잘 된 아이러니한 상황으로 마무리 되는 섭섭함이 남는다.
(영국에도 한국과 같은 부조리가 있나? 이런 예술세계에서만큼은 강렬하게 처단하면 안되나)

그리고 자식 잭이 구체적으로 어떤 잘못된 성 인식을 하고 있어서 카라가 더욱더 괴로워 하는지 구체적인 상황설정이 아쉽다.
(인터넷상에서 계속 퍼지는 자신에 대한 괴로움이 압도적으로 크겠지만)
중반까지 영상에서 입을 가렸다? 막았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한참을 생각했고 성폭행이었다면
영상에서 어느정도 그때의 감정이 표출되었을텐데 그것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다?
이런부분에서 무엇인가 좀 누락된 정보가 있어보인다. 13세 관람가라서 편집한것인지 원작에도 개략적으로만 서술된건지

이빨 한두개가 빠져있는거 같은 찝찝함이 약간 남지만
전체적으로는 무척 훌륭한 연극이고 배우들 역시 모두 뛰어나다.
관객석을 앞뒤로 쪼개놓은 이상한 짓만 아니면 더 좋았을것인데 아쉽다.

출연 : 곽지숙, 남수현, 성근찬, 박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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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5. 1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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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니 비가 오는건 좋은데 왕창 내린후 개는것도 아니고 이틀간이나 내린다니
이틀동안 두편의 연극은 모두 눅눅하겠지만 기분만은 시원하다.

제목에서 모든것을 보여주는듯 전체 흐름이 예상되될거 같았지만
실상 내용은 예상과는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

원작 제목은 '어둠속의 빛'이라 나오고 영화 '우나기'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영화 우나기는 오래전에 봤던 영화인데 전체 내용은 기억나지 않고 장어가 나온다는 정도만 기억난다.
(장어가 일본어로 우나기니 당연한건가?)

흐름은 가석방된 한 인물의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연극이지만
일본 특유의 냄새가 너무 풍긴다는게 조금은 거리감으로 다가온다.
아무래도 한국 풍토에서 나온 작품이 아닌이상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을 지울수 없는데
특히 모든 행동들이 사실적인듯 싶으면서도 좀 과장된거 같기도 하고
일본 영화를 보면 정적인것은 너무 정적인반면 격동적일땐 상식 이상으로 격하게 표현된다.
그것이 실제와 거의 유사할지라도 흔한 상황은 아니기때문에 어색함으로 다가오는걸텐데

국내 창작품이나 중국이나 서양 예술은 이질감이 덜한반면 유독 일본 예술은 좀 다르게 다가온다.
유달리 인간의 잔인성을 잘 묘사한다고 할지 그래서 더 무섭다고 해야 하나
섬나라 특유의 집요함이 좀 있을순 있는데 이게 예술로 표현되면 때때로 어렵고 거북스럽게 다가온다.

AI나 사실적 묘사가 주류가 되면서 '불쾌한 골짜기'(너무 인간같아서 생겨나는 거부감?)라는 표현이 많이 부각되고 있긴 한데
왠지 사이코패스(공감력 부족)라는 약간은 먼세상 사람같은 인물의 묘사가 진실같아서 불편해진다고 해야 할지

한국에서 사이코패스를 표현할땐 차갑고 냉정하며 무심하고 자기중심적으로 표현하면서 선을 긋는다.
그런데 이 연극에서 사이코패스의 묘사는 내면속에서 불타오르는 분노와 자기 합리화를 강렬하면서 차갑고 노련하게 이끌어간다.

특히 어항속 물고기들에게 감정을 표출할때는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와 생명경시에 대한 인물의 성향을 극단적으로 묘사되어
연극임에도 순간 순간 공포감이 밀려든다. 예상컨데 이 공포감은 나만의 감정은 아니었을것이다.

이렇듯 흐르는 전체 요소들은 묘하게도 가성방에 대한 부정적 시선으로 이끄는 이상한 결론으로 감정선이 도달된다.
작가의 의도가 그런것인지 알수 없고, 영화 우나기의 줄거리가 기억나지 않는 상황에서
연극의 끝은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인격장애)에 대한 시선보다는 가석방된 범죄자 모두에게 화살을 겨누는듯하다.

표현자체가 극적인대다가 등장하는 인물 모두 흔하지 않은 문제적 특성을 지니고 있어서
전체적으로 매우 암울한 세계 속에서 표현되는 암울한 일상을 그려내고 있으니
결론이 좋을수 없다는것은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특히 텐지로(주연)의 모든 행동은
칼을 품고 있는 그 무엇과도 같아보임에도 불구하고 곁에서 집요하게 행복을 찾으려 애쓰는 토요코
그 옆에서 스토킹과 부부 사이를 이간질을 하는 히누마, 불륜의 진위여부를 알수 없는 업체 사장 등
전체적으로 블라맹크의 회화처럼 하늘에 먹구름이 가득한 세상을 표현한다.

그래서 매우 훌륭한 연극 한편을 봤음에도 기분이 개운하거나 흡족하기보단..
불필요한 색안경을 쓴 느낌이다.
예전 영화 '우나기'를 봤을땐 이런 느낌이 들진 않았던거 같은데 내가 잘못 이해 하고 있는것일까.

출연 : 강성해, 윤상호, 원완규, 최지은, 이규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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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5. 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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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하루
싸늘함보다 차가운 시원함이 있어야 봄일텐데 패딩이 어울리는 추운 하루다.
아르코미술관에서 전시하는것들 대부분은 난해해서 무엇인도 이해하기도 어렵지만
그래도 봄에 오는 비는 쾌쾌함이 씻기는 기분이 든다.

연극에서 SF(과학소설)내용을 다루는것은 표현의 한계로 쉽지않다.
하지만 '맨 프롬 어스'같은 영화는 미친 몰입감과 특별한 효과없는 일상의 배경에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연극은 이정도가 한계일수 있다. 이 이상 욕심을 부렸다간
오히려 영화 우뢰매같이 전혀 SF스럽지 않은 유치함만이 가득차게 된다.

오직 말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냉혹한 연극 속 SF 세계
이런 악조건임에도 특이하게 SF 연극제를 한다. 그것도 벌써 8회라고 하는데 SF연극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 연극제는 잘 모르겠다.

5월까지 계속 이어지던데 짧은것이 대부분이라 그다지 관심이 쏠리지는 않는다.
(짧은 연극을 두편보면 그것도 나름 좋은데 서로 시간대를 맞추는게
아니라서 하루에 연이어 두편을 볼 수 있는 것은 또 다른 행운일수밖에 없다.)

케어 Care 뭔가 관리받는다는 것이고
이 연극은 신체를 통채로 복제해서 필요한 장기를 꺼내 생명을 연장한다는 것이 주된 배경이다.

전체적으로 소재는 매우 식상하고 영화 '아일랜드'가 2005년에 나왔으니 해묵은 소재의 대표격인데
이것이 SF연극제에 나왔다는것은 이쪽도 소재가 슬슬 고갈되고 있다는 의미일수 있다.
(영화조차도 이젠 멀티버스로 안되는걸 막 만들어내고 있는 형편이니 연극쪽은 더 암울하겠지)

결국은 신체 일부를 떼어내기 위해 복제된 인간을 그냥 죽여버리는 전근대방식의 복제를
연극은 말하고 있는데, 근래엔 해당 부위만 복제하거나 재생하도록 연구하고 있지 영화 아일랜드처럼 사람을 통으로 복제해서
일부 장기만 적출하고 나머지는 죽여버리는, 샥스핀때문에 지느러미만 잘라내고 몸통은 버리는 그런 무모한 짓은 지양하는것이
현대의학기술들이다. 그러다보니 전개 자체도 식상하게 진행된다. 차라리 AI 로봇이 인권(영화 아이로봇, 매트릭스)을 요구하는게
차라리 현실적 미래같이 느껴지지만, 이 극은 아쉽게도 미래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미래 스럽지가 않다.

어떤부분에선 현실일수 있다. 중국에서는 이미 동물을 복제하고 있는데 연극처럼 기억을 넣지는 못하고
특정 나이의 신체로 만들수 없다는 정도일뿐 완벽히 동일한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는 객체를 복제한다.
(이런다고 이것이 같은 객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그들은 그런 짓을 하고 있음)

이것들이 생명윤리에 어긋나는지는 나는 모르겠다. 신체장기만을 복제하는건 괜찮고 전체를 복제해서 일부만 쓰고 나머지는 폐기하는건 안된다?
지극히 자아보호본능이 있는 생명체 관점에보면 어느쪽이던 윤리에 어긋남은 없어보이지만 후자는 불필요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니
자본은 결코 그쪽으로 흐르지 않을것이고 누군가 나를 살려내기 위해 나를 복제하여 어떤 부위만 적출하고 나머지는 폐기한다고 하면
나는 '생명윤리에 어긋나기때문에 안된다.' 라고 말할 자신 또한 없다.

이런류의 소설의 특징은 먹히지도 않는 윤리를 들이댄다는 것인데
당장 내가 죽을 수 있는 상황에서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는건 정당한 방위권 행사로 인간사회에서 많은부분을 인정하고 있다.
그렇기때문에 생존을 위한 복제분야는 억제하기에는 그 한계를 가지고 있을수 밖에 없다.
일종의 채식주의자들이 시위하는것과 비슷한 맹락으로 아무리 주장해도 내 세계가 사라지게 생겼는데 귀에 들어올리 없지 않은가.

또한 이 연극은 말로 풀기보단 다소 관객에게 상상을 유도하지만 전체적으론
비주얼적으로 무엇인가 만들어져야 극이 좀더 완성되어질거 같은 공백들이 존재한다.
영화로는 이미 나와있는거나 다름없기때문에(심지어 영화 '마녀'도 일부분은 비슷한 느낌이 있음)
별다른 기대감이 생겨나는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그런데 마지막 커튼콜 이후에 연출께서 디스토피아적으로 꾸몄다고 하는데 누구에게 디스토피아라는 것일까..
적어도 인간에겐 유토피아 아닌가?
새로운 생명체에겐 새로 탄생했기때문에 디스토피아가 아닌 짧은 생일텐데.. 짧아도 너무 짧고 상대적으로 지능이 너무 높다는게
그들이 직면한 큰 문제긴 하지만 조선시대까지 인간의 평균수명이 40~50년이라고 그 시대를 디스토피아로 보진 않으니
어떤관점에서 디스토피아라 하는지 아직은 모르겠다.

약간은 감정선을 늘려서 끄는 경향이 있어서 80분도 안되는 짧은 연극치곤 가끔은 지루함마져 느껴질때도 있다.

그렇지만 극단의 배우분들 연기는 너무 훌륭하다. 서로 호흡도 좋고
검증된 과거 희곡이나 신선함 품품 풍기는 희곡을 올리면 시너지가 엄청날듯한 극단이 아닐수 없어 차기작이 기대된다.

출연 : 김서원, 정남주, 곽지유, 김도형, 김예연, 신요셉, 한유진, 오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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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4. 2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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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도 몸무게가 줄지 않는다.
그다지 많이 먹는것도 아니고 군것질은 아예 하지도 않는데 왜 이럴까..
늙어서는 에너지를 저장해야만 젊은이들과 비슷하게 살아갈수 있다는 조물주의 배려인가

어느순간부터 가스라이팅이란 단어가 많이 들려서 정신의학쪽에서 정의된 전문용어를
어떤 비판가가 써서 유행된건가?했다. 갑자기 너무 유행이 되기도 했고 수많은 곳에서 공공연하게 사용하니
정식 용어겠거니 했었는데 이 어원이 되는 연극을 오늘 보게 된것이다.

그리고 이 희곡이 나온지가 80년이나 된 1938년이라는 것과 가스라이팅이란 말은 죽은 말이 되었다가
도널드트럼프 대선시절 비판하기 위해 다시 사용되면서 유행되었다고 위키에 나온는데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것이다.

한국사회에서 기득권층이 사람들을 현혹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수많은 매체를 이용하는 오래된 방법이다.
각종 매체를 단속하고 모두 형사처벌해야하지만 단속해야 할 주체가 그 일부이니 아직까지도 지속되고 있는 현실이다.
(각종 젠더갈등, 세대별 갈등, 지역갈등, 상호 불신등, 심지어 노조까지도 갈라치기한다. 이것도 세금받아쳐먹는놈들이)

이 단어의 어원이 이 연극인줄은 몰랐고 누군가 가스라이팅 당하는 현실 비판적 연극인줄 알고 예매하게 되었는데
현상이 비슷하기때문에 단어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면 다르게 생각할것은 없다.
시대와 배경이 좀 어색하지만 그것역시 문제 될만한것도 아니다.

이런류를 보면 항상 느끼게 되는것이 있는데, 사기를 치려면 남을 현혹시키는 능력이 반드시 필요한데
그 사람이 무엇을 필요로 하며 무엇에 약한지 어떻게 구술려야 하는지 등 모든 정보가 있어도 표현을 알맞게 하지 못하면 안되기때문이다.
거짓말 잘하는 아이들이 지능이 높다고 했던가? 다르게 생각하면 사람을 현혹시키는 이런 사람들이야 말로
최고 지능을 지닌 사람들로 생각될때가 많다.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기때문에 주의해야겠지만 부러운 능력이다.

전체 흐름은 단어가 깔고 있는 의미를 알고 있기때문에 스릴러같은 전개와는 다르게 전혀 그렇지 와닿지는 않는다는 것과
가끔 너무 큰 액션들때문에 놀라게 되는데 좁은 공간에서 미친듯한 큰 괴성으로 대사를 해야 하는것인지

시작부터 고저가 너무 극단적이라 보는동안 놀랄지 않으려고 긴장을 놓을수가 없어서
2시간의 공연이 지루하지 않지만 극장을 나올땐 제법 힘이 빠진 느낌이 드는데
극은 해피엔딩처럼 보이나 관객인 나는 결코 해피하지 않았다. 오히려 착잡하다고 해야 맞는거 같다.

배우들간의 호흡이나 연기는 너무 좋은데(무죽페스티벌의 특징이랄지.. 연극 품질이 너무 좋음)
템포가 어느부분은 너무 느리고 또 어느부분은 너무 함축적으로 지나가버린다.
첫장이라 해야할지 1막이라 해야 할지, 그 부분이 거의 연극의 절반을 먹는데 은근히 지루하다.
템포도 엄청 느리고 상황설명도 무언가 빠진듯 공허하다.

중후반에 나오는 수사관때문에 공백을 채워주긴 하는데 마지못해 채워넣는듯한 느낌으로 자연스럽질 않다.
내용 전개상 대충 그러할것이라는 예상은 하게되나 윗층에서 남편이 보석을 뒤질때 발소리는 들리는데
아랫층에서 수사관과 부인이 소리지르며 대화하는건 윗층에서는 안들리는것일까
그리고 무슨 집이 윗층 아랫층 사이가 수십분의 시간이나 필요한것인지..
(윗층에서 움직이는 발소리가 들린다면 한참 떨어진 곳도 아닌데)

전체적으로 배경에 대한 상황설명이 미흡해서 구성의 견고함이 깨져버린다.
원작이 그런것인지 유튜브에 1940년에 나온 영화를 볼수 있던데 봐야 할지 말아야 할지도 고민될정도로
내용자체가 편하지 않고 소재자체도 흥미롭지 않아서일텐데
인물들의 심리묘사에 초점을 두고 대사전달에 모든 역량을 투입했으면 어땠을까싶다.

그리고 극장이 워낙 좁으니 왠만하면 환경에 맞춰서 소리지르는건 가급적 다른 표현방법을 찾아서
각 인물들에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으면 좋겠다.

출연 : 박상협, 전세기, 김달님, 변나라, 조은진, 류승주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4. 12.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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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똔체홉 작품은 이 극장에서 저렴하고 안락하게 항상 관람할 수 있다.
이렇게 한 작자의 이름을 걸고 그 사람의 희곡을 주로 공연한다는건 관객입장에선
한 작가의 작품을 계속 보고 싶을때 큰 위력을 발휘한다.
물론 이 극장에서 한 사람의 작품만 하는 것은 아니다.

전에도 그런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관객석 앞 무대가 하얀막으로 닫혀있다.
협소한 무대를 보여주기 창피했던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앉아있으면 답답한 기분이 들어
눈을 감고 있어야만 했다. 그런데 내 다리가 짧아진걸까 의자가 무척 높다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크고 쿠션좋은 의자지만 자세가 무척 불편했다. 전에는 안그랬던거 같은데 뭐가 바뀐걸까
여전이 안깨끗해보이는 폭신한 의자 

영화 '시라노 연예 조작단'인가?가 떠오른다. 그 영화도 제목은 이 작품에서 따왔다고 하고
대충 일부분 비슷한 내용 스럽기도 하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이런 내용의 연극 영화는 널려있다. 고백할 수 없어서 죽쒀서 남주는 그런 내용

그런데 17세기 여자들의 위상은 형편없었을텐데.. 백작(드기슈)이 그렇게 예의바를수 있을까?
(과거 서양의 여자 위상은 대부분이 일종의 소유물로 취급받았었기때문에 20세기초 서양에서 여권신장운동이 퍼진건데)

힘과 돈이 있는 백작이라면 강제라도 취하려 했을텐데..

아무튼 시라노는 자신의 외모에 대한 심각한 열등감이 있다고 나오지만 왜 그런지는 알 수 없다.
코 얘기를 한다고 칼부터 꺼내는건 시정잡배 아닌가? 흐름은 그러하지만 원작을 읽어보진 않아서
시라노의 내면을 깊게 볼수는 없다. 유쾌하게 표현하지만 조금 깊게 생각하면 정신병적 증상들이 많이 보인다.

17세기 프랑스는 그래도 됬던것인지
작가 에드몽의 강한 열등감이 작품으로 표출된거겠지만 이러한 전개는 수많은 영화에서도 봤기때문에
식상한다. 1897년에 나온 희곡이니 식상하지 않은게 이상한거지만 아무튼 신선하거나 세련됨이 보이진 않는다.

연극 전체의 분위기는 영화 아마데우스와 무척 비슷하다. (뮤지컬 아마데우스를 본적은 없음)
발성이나 표현등 많은 것들이 이 영화와 매우 흡사하고 아마데우스라는 뮤지컬도 이 극장에서 같이 공연하며
배우들이 일부 겹치기도 했기때문에 비슷하게 맞춰진건지 모르지만 아무튼 영화가 겹친다는건 그다지 좋은 느낌은 아니다.

영화가 워낙 뛰어나게 사기 치기도 했고, 너무 재미있다보니 다른 것에서 이렇게 잘 만들어진 것의 냄새가 풍긴다는건
아류작같은 기분이 나기때문인데 영화 시라노도 시대별로 찾아놨으니 봐보면 어느것이 원조인지 알수 있을거다.
영화 아마데우스는 1984년작이고 내가 찾은 시라노는 1950년작, 1990년작, 2021년작이니..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협소한 극장을 커버하더라도
너무 작은 무대는 분주하게 움직일수록 소극장의 답답함이 보이는건 어쩔수 없으니
좀더 큰 무대에서(너무 크면 배우들이 잘 안보이니 대학로에 있는 것들중 좀 큰 곳)
무대장치도 좀 더 잘 만들어진곳에서 다시 한번 보고 싶다.

전체적으로 밝고 이상하고 납득안되고(시대적 배경같은?) 특이하지만
무척 재미있고 신나고 슬픈 2시간30분(쉬는시간포함)이 짧게 느껴지지 않는 훌륭한 연극이었다.

출연 : 조환, 염인섭, 조경미, 조희제, 신우혁, 김미리내, 최성우, 박준홍, 최장천 외 많음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4. 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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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시청에서 혜화동까지 왕복은 무리일까
편도만 걸어도 고관절이 아파온다. 오래 걷지 못한다는건 차를 살때가 되었다는건지

지난해 1월1일에 보고 다시 보고자 했던 연극
원래는 같은 해에 다시 한다고 하길래 그때 봐야지 싶었는데 이제서야 다시 보게되었다.

바로 얼마전에 영화 안나카레리나(소피마르소, 1997년)를 봤는데
연극 속 대사를 이해하기 위해 책을 보려했지만 시간이 마땅치 않아서 영화를 본건데 적당한 시기에 봐서
내용도 머리속에 잘 들어와 연극에서 안나를 좀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작년과 무대구조나 전체 흐름의 구성은 크게 다르지 않아보인다.
다만 첼리스트가 작년에도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없었던거 같은데 아닌가

그리고 톨스토이와 브론스키를 완전히 분리하여 정동환 배우가 톨스토이를 전담하게 되어
예전보다 좀더 다양하게 표현되지만 좀더 복잡해져서 간결하며 절도있는 구성은 사라졌다.
한 인물을 둘로 나눠서 대화하듯 얘기하는건 때론 다중인격자 같아서 어색하기도 하고
하나의 자아로서 동화되기에도 인식의 흐름과 약간의 차이가 발생해서 불편함도 발생한다.

안나와 안나의 생각은 어느정도 보완적이지만 톨스토이는 서로 대립되다보니 더욱더 자아를 묶어내기 쉽지 않다.

그리고 정동영배우의 톤은 자꾸만 드라마 '호텔 델루나'가 떠올라서 머리속에서 드라마를 지우고 싶은 충동이 생기던데
이 드라마를 좋아하기도 하고 여러번 보기도 해서 그 이미지가 자꾸 겹쳐버려
톨스토이의 내면으로 빠져들기가 전보다 더 어렵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이분의 발성이 한결같아서 그런거 같긴 한데 배우들의 숙명이자 카르마일지도 모르겠다.

125분 연극으로 제법 길 수 있는데 그 시간이 결코 지루할 틈이 없다.
중간 인터미션을 기점으로 해서 최고조로 급격히 변화되는데 이때문에 숨고르기차원에서
쉬는 시간이 주어진거 같지만 그냥 이어졌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다.

그리고 이때부터는 그 전과의 표현양식도 제법 바뀐다. 극단적인 단조로 바뀐다고 해야 할지.
매우 거칠어지는 흐름때문에 심리적으로 무척 조심스럽고 예민해진다. 섣부르게 다가갔다간
안나의 절규에 나같은 범민은 쉽사리 갈기갈기 찢어질것이다.

전체적으로 소피마르소의 안나카레리나와 비슷한 느낌을 풍긴다. 약간은 도도하고 자기중심적이며
때론 오만하다. 막상 영화 안나카레리나는 2012년 작품이 더 잘 만들어졌다곤 하지만 영화속 소피의 느낌과
묘하게 겹치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는다.(연출이 영화를 많이 참조한건지 정수영 배우가 이 영화를 참고했는지 모르겠음)

톨스토이의 참회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허울을 쫓았던것이 부질없는 허상같다고 할까..
톨스토이의 참회록은 아직 보질 못했는데 대사를 곱씹어보면 공산주의 표상인 낫과 망치가 떠오른다.
종교와 노동으로부터 오는 기쁨, 순수한과 순결함, 인간사회의 평등성
안나카레리나가 50세에 나온 작품이니 인생의 회한을 느낄 시기였을까
이 연극에서는 톨스토이의 고뇌를 표현하지만 매우 표면적인 손 쉬운것들만 가볍게 다룬다.
왜 이 사람은 모든 편의를 포기하고 농부의 삶을 살려고 했던것일까란 결정적 사유가 보여지 않는다.
그래서 이 연극은 톨스토이의 참회록이라 말하면서 안나의 일대기만이 각인된다.

톨스토이가 모든것을 포기하게 된 그 무엇을 찾기 위해 기차역에서 막차를 기다렸던거 같은데 안나를 이용해서
그것이 무엇이었을까.. 안나는 사랑을 위해 모든것을 던져버리고 마지막 기차를 종착역으로 맞이하였는데..

연극 전체가 고풍스러우면서 기품있는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는다. 하지만
마지막 안나의 죽음은 좀 더 연극적이면서 절망과 희망이 양립하도록 구성되었으면 좋겠는데 두번째 봐도 어색하다.
그리고 톨스토이의 사유가 보고 싶다. 내년에 또 볼수 있으려나.

올해는 작년과 조금 다르던데 내년엔 올해보다 조금 더 달라지길 기대해본다.

출연 : 정동환, 정수정, 주영호, 박채희, 강정민, 안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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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8. 13.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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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장마로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는데 이상한 놈이 돌아가신 분이 계시던 현장에 쪼그려 앉아
잡담짓거리나 하는 사진에 '국민의 안전이 최우선입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홍보하는것이
지금 한국 정부의 현실이다. (이런건 탄핵이 아니라 바로 감옥으로 가야 하는거 아닌가)

아무튼 국힘당이 한국사회에서 사라져야 하는 이유를 많이 보게된 며칠이 이었다.

착잡한 현실을 외면하려 이곳 저곳 걸어다니다가 결국은 혜화동 소극장에 들러 연극 한편보며
위로받는것이 내 일주일의 끝일런지..

'로디드 모먼트'가 무슨 뜻인지 이곳 저곳에서 찾아봐도 마땅이 보이는것이 없다.
외국 사이트에서 동의어로 나오는것이 '진실의 순간', '전환점' 정도인데 비슷한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다.

단순한 내용의 연극이다. 사고로 한 사람이 죽었는데 죽기 직전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연구소와 함께
인공지능 연구에 도움이 되는 사망한 사람이 데이터를 계속 제공하고 있었고 사망 후에
쌓였던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만들어 남편에게 인공으로 그 대상을 구현하여 제공하여
진짜와 가짜라는 논쟁, 기술의 현실적인 한계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점 등
등장인물들간의 갈등을 다룬다.

그렇지만 그렇게 심층적이지도 않고 노련하거나 예민하지도 않다.
인공지능 관련한 유명한 영화들이 훨씬 잘 만들어지고 화려하지 않아서 생각하게 만드는 요소도 많다.

무엇을 모티브로 삼았는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흐름과 결말이 지극히 예상 가능하며 특별하지 않은
약간은 고로한느낌의 연극. 그리고 무대가 관객석과 불필요할정도로 간격이 넓던데 왜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다.
소극장의 매력은 배우가 바로 앞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넓은 무대가 필요한 상황이 아님에도
많이 떨어져 있어서 식상한 소재를 더욱 심심하게 만든다.

게다가 막판엔 한국식 신파까지..
불같이 일어서다 담담하게 끝나는것이 한국에선 무척이나 어려운거 같다.
언제 꺼질지 알수 없는 희나리같이 질~질~질

이런 구차함은 깔끔한 무대로 어느정도 커버되어 보이기도 하지만 명료한 맛도 개운한 맛도 없다.

그런데 저들은 왜 인공지능 모델과 갈등하는걸까?
만질 수 있는 사람과 달리 만질수 없어서?
체온을 못 느끼고 안아줄수 없어 위로되지 않아서?
아니면 불쾌한 골짜기(Uncanny Valley)의 영영에 들어와서?
인간의 교감이 이렇게 표면적인것만 있다고 생각하는것은 아닐텐데, 결말을 위해 흐름과 다르게
진행되는듯한  어색함도 조금은 아쉽다.

하지만 우리가 고도화된 현대 문명을 받아드리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문과도 같은 사건임에는 틀림없다.
이런면에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복잡한 사회의 일원으로 괜찮은 연극이었다는 생각도 든다.

출연 : 강희세, 박미영, 편다솜, 김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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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8. 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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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인가? 장마같지만 빗방울이 따뜻한걸 봐서는 태풍같지만 바람이 없다.
어느것이든 한국 특유의 습한 여름을 만들어준다.
이와중에 도로에 물뿌리는 살수차는 또 뭘까? 예정됬으니 돈 받기위해 뿌리는건가? 비내린지 한시간 훈데

이 극장 좌석이 이렇게 안좋았나
좁고 엉덩이가 아프다. 거기에 에어컨을 틀어놨음에도 습한기운이 있다.

무대도 5일 공연이라 조촐(짧은 기간 공연들은 무대가 너무 허접하다는게 조금 아쉬움)

무슨내용일까..
보는 내내 모르겠다.
근육질 형사가 브레인 형사인척 나오지만 한방에 멘탈이 붕괴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한다.
개연성도 별로 없어보이는 여자의 몇마디에 혼자 쑈를 하더니 캐릭터가 똥멍청이로 바뀐다.

이것을 시작으로 나오는 모든 사람들의 과거 회상(플래쉬백)으로 전환
어쩜 그리도 하나같이 독특한 과거들만 있는지..
누구하나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없다.
극적 요소를 넣으려면 집중할수 있게 주변인물 한둘만 넣을것이지 뭔 욕심이 그렇게 많은가
모두 각자의 과거의 희생양인듯 고통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당연한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도, 무엇도 해결되지 않는다. 그냥 허허 헛웃음 한번 짓고 끝나는거 같다.

인간 삶속에서 누구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시간의 흔적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 또한 덮어두고 잊혀져가고, 퇴색되며 살아가기때문에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하는게 아니던가..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끄집어내어 지금 당한 사건처럼 괴로워 한다.
그들의 기억은 어떤 변화도 없다. 이것이야 말로 천재성 아니던가..
보통은 자신에게 유리한쪽으로 변질되는것이 기억이란놈들인데 이리도 완벽하게 기억하고 있어서
괴로워하고 있다니. 영원한 지옥 그자체다.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면 영원한 천국이 되었을까...

무엇보다도 우낀것은 저들의 관계다. 무슨 반전의 반전의 반전의 반전이 있어야 하는건지..
처음부터 모두 드러내놓고 시작하는것이 자연스러웠을텐데 쓸모없는 기교..

제일 납득 안되는것은 타인의 심리를 잘 여는(?) 당사자 본인도 유리멘탈이었다는것.
의사 몇마디에 발광을 하며 금세 광분한다. 물론 저 환자는 사이코패스(타인에 대한 공감력이 없는)나
소시오패스 성향이 있는것은 아니지만 초기에 단단할거 같은 외벽이 중반부 부턴 아예 없었던 사람처럼
특별한 이유없이 의사의 몇마디에 모두 무너진다.

도입은 스릴러 같은 기대감이 충만해서 은근 기대하며 보다가 근육경찰이 몇마디에 똥멍청이가 되는걸 보고
이 연극이 저 형사같겠구나... 란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혔는데 특별한 변화없이 예상대로 흘러갔다.

좀 긴 내용이 될법한것을 90분정도로 너무 함축시켜놔서 그런것이라 하기에도 사건을 풀어가는 방법이 좀 후졌다.
머리속에서 스토리라인이 뒤죽박죽 엉킬때 이렇게 흐름이 이상해지는거 아닌가?
용두사미의 전형. 좋지 않은 각본의 전형을 보는거 같은 씁쓸한 연극

그나저나 지인챤스를 엄청 난발했나? 정가 다주고 들어온 내가 바보가 된거 같은 기분이 든다.
제발 이런것은 예매처에 처올리지 좀 마라..
이러니 사람들이 예매처에서 정가로 구입하는것을 싫어하지..
이런 짓거리들이 연극계의 암덩이리가 되어 모두 몰살하게 만드는걸 모르는건가?

관계자들을 모시고 싶으면 특별한 날을 잡고 그 날은 예매처에서 구입못하도록 막아놓는 센스좀 보이자...

출연 : 정아미, 황윤희, 문태수, 박소윤, 이승구, 이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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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7. 3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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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도 태풍이 오는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하늘은 예쁘다. 그러나 날은 무덥다.

안똔체홉의 세자매를 각색한것까지 포함하면 몇번은 본거 같은데
이상하게도 객석에 앉아 공연을 기다릴때까지는 내용이 기억 나지 않다가
극이 시작하고 10분정도 지나면 모든 기억들이 살아난다.

이 기억들때문에 긴 공연시간도 길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극 자체의 새로움이나 신선함은 없다.
그리고 산업화에 따른 패러다임변화는 이미 자본주의에 깊게 물들어버린 한국의 현실 때문에
격변기의 내용은 '옛날 옛적에'에나 나올법한 소재들이고 느낌역시 약간은 곰팡내가 나는거 같다.

그래서 극작가나 감독들이 내용을 현대화하려 애쓰지만 구관이 명관이라고 원작만한것도 없는것도 현실이다.

이번 이 극은 예전 그것을 충실히 따르는듯 하지만 배우들의 표현을 보면 묘하게 좀 다른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저들의 고향인 모스크바를 티크바라고 표현한 극은 아직 못본거 같은데 도데체 이곳은 어떤곳일까
모스크바의 옛이름인가? 체홉이 원작에 티크바라고 적은건가? 아니면 작은 변화(?)를 준건가?
(하티크바라는 희망을 뜻하는 단어를 넣은건가?)

세자매를 처음봤다면 대수롭지 않을거 같은데 매우 거슬린다.(보는 내내 티크바는 어디에 있는곳인지)
원작을 충실히 따를려면 그냥 원작대로 해주자. 불필요한 호기심을 만들지 말고..

줄거리야 다들 아는 내용이지만 묘하게 몰입되는것을 보면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템포조절, 구성등이 매우 적절한거 같다. 가끔 지루한 부분이나 오열하는 부분은 좀 어려웠지만
전체적으로 괜찮게 잘 짜여진 연극이다.

흠이라면 극장의 객석 간격이 좁은 안좋은 극장이라는 것인데
불편한곳에서 2시간30분을 집중한다는것은 쉽지 않은 일종의 고행같다.

안똔체홉극장처럼 영화극장 의자를 놓는것은 배우들께 좀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드림시어터처럼 불편한 극장은 가급적 2시간 이내의 연극을 해줬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아무튼 모두 아는 내용이라도 누가 어떻게 연출하고 누가 연기하냐에 따라서 느낌이 많이 달라지기때문에
(같은 출연진의 연극은 왠만해서 두번보진 않으나 또 보고 싶은 것들은 있음)
어느때는 실망하기도 하지만 이번은 좋은 선택을 한거 같아 기분이 좋다.

지금 한국의 격변기를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내 처지를 보고 있는거 같기도 하고...
그런데 왜 '마지막 세자매' 라고 제목을 지었지?
세자매 공연을 앞으론 안한다는 의미의 마지막 세자매인가?

출연 : 정아영, 천슬기, 강가연, 이재용, 윤유정, 최한, 오세윤, 이다일, 최원주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