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2. 7. 2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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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만 껴도 날이 훨씬 시원해지는걸 봐선 화산이 폭발해서 대기가 탁해지면
과학자들이 지구온도가 떨어져 빙하기가 올수도 있다는 말이 세삼 실감나는 하루다.

하지만 한국의 7월에서 장맛비가 사라지면 쉽지 않은 계절. 인간에겐 여름이 위험할까 겨울이 위험할까
겨울이 좀더 낭만적으로 느껴지지만 시원한 팥빙수를 먹을수 있는 여름도 만만치 않은 낭만적인데..

극장에 들어서지만 너무 어둡다. 관객이 입장할때 입구에 불을 켜서 다치지 않게 하는건 극장이 갖춰야 할
기본중 기본 아닌가? 다 낡아 떨어진 관객의자, 탁한 스모그로 멋을 부린 차갑고 눅눅한 무대
그리고 소란스러운 관객들..
LCD창이나 좀 가리고 사진을 찍던가.. 어느정도 주의를 하더라고 암전상황에서 빛이 새어나오면
엄청 신경쓰인데 하필 사진을 찍는 사람이 있다니..(사진 촬영은 리허설때 편하게 하면 안되나..)

연극자체가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모일 연극은 아닌듯한데 다들 초대권으로 들어온 지인들 같은 늬앙스의 대화들
예매처에서 액면가대로 돈을 낸 내가 병신같은 기분이 드는 순간이다.
누누히 말하지만 지인들을 초대하는 날엔 제발 티켓을 팔지 마라.. 너희들의 그런 되먹지 못한 행동들이
연극은 돈 모두 주고 보는게 아니라는 인식만 만들어간다.

더욱더 문제는 연극 시간이 얼추 70분정도의 짧은 극이다.(예매처는 80분이라 적혀있음)
이런 짧은 극은 지인들끼리만 좀 하고 아무도 모르게 막을 내리시길....
요즘 연극계에 무슨 일이 생긴건지 한시간 남짓 되는 연극들이 많아지고 있다.
재미없이 불필요하게 긴것도 문제지만 짧은만큼 임팩트가 있는것도 아니라는것도 문제다.

어떻게 3단락으로 나뉜 연극인데 이렇게 맥락 없는지. 브레인스토밍하는것도 아니고 막무가내로 진행된다.
SF연극이란다. ㅎㅎㅎ
SF단어의 뜻을 모르고 이렇게 적진 않았을텐데..
그냥 3편의 사람사는 이야기다. SF적 요소는 개뿔도 없다. 생뚱맞게 앞뒤 없이 타임머신이 있다는데.
차라리 달이나 화성으로 간다는게 훨씬 납득되기 쉽겠다.(작가의 상상력은 이게 한계인듯)

플레쉬백이 아닌듯 긴듯한 시작
전체적인 흐름은 그냥 동성커플이 결혼했는데 3일후 지구 멸망. 그러니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가서 행복한 생활 시작
졸라 우낀것은 거기를 유토피아라고 하지만 이런 재난이 발생하기 전엔 안가나보다.
시간의 역설(타임패러독스)로 과거로의 여행은 많은것들이 이상하게 꼬일수 있다. 하지만 이 연극은
그 어떤것도 없이 그냥 유토피아로 가면 모든게 해결된다고 하는데 저들은 왜 꾸역꾸역 이곳에 남았던걸까.

50년 후 행성충돌로 모두 작살난다면 그리고 과거 어느 시댄가 지상 천국이란게 있기는 있다면..
(수억년이라 하니 인류는 없었을거 같은데 사람만한 곤충과 살려고 그러나?)
3일후던 50년후던 관계 없는거 아닌가? 타임머신를 만들정도의 기술력이라면
행성충돌쯤은 충분히 해결할수 있는 기술력이 된다는거 아닌가(타임머신을 외계인이 주고 갔나?)
타임머신을 개발할 기술은 있는데 50년에 충돌인지 3일에 충돌인지조차 가늠못하고
뭔가 헛웃음이 나온다.(비웃음인가?)

SF장르라도 따지고보면 디스토피아 같은 곳에서 유토피아로 전환되는? 지극히 인간의 드라마일뿐이라서
(영화 돈룩업처럼 모두 작살내는 류는 거의 못 본거 같음)
이 연극의 허접한 전개를 놓고 손가락을 한다는건 큰 무리가 있다.
모든 연기자들의 연기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멋졌기때문에 연극의 매력이 없는것도 아니다

다만 짧게 3단락으로 나누었다면 그들만의 독특한 주제가 있어야 하는데 배경이 터무니없어서 그런지
모든 흐름 자체가 전체적으로 이상하다.

폐쇄공포가 있어보이는 부부, 그것때문에 타임머신 타는걸 걱정하고있던데 우낀 소리다.
타임머신을 몇년동안 타는게 아니라면 며칠정도 수면상태를 유지하는건 현대 의학에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그런데 어떤 망상과 공포...등 알수 없는 무엇때문에 엄청 갈등하는 저들의 행동은 하나도 납득되지 않으니
왜 저렇게 말 다툼을 하고 있는지, 유토피아가 있는데 집을 대출받아서 샀다는등 헛소리를 하고 있는것도..

두번째(2막이라 해야 하나)
아~ 참 앞뒤 없다.
작가 머리속엔 뭔가 가득차있어서 이렇게 표현한걸텐데 관객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저들의 갈등요소가 무엇인지를 도무지 알수 없다. 타임머신이 가짜인가?
돈을 훔쳐서 가던 어ㄸ허든 생존할수 있다면 일단은 살아야하고 그 목적은 달성한거 같은데
아니었나? 아버지는 왜 그렇게 헛소리를 잔뜩 해대는 걸까.. 유토피아가 거짓이라는 내면의 속삭임때문에
자식놈이 자신을 죽이려하는것으로 착각한건지.. 부자간의 충돌요소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세대간 갈등을
그려내고 있는거 같지만 내용면으로 보면 전혀 그렇지 않고 치매환자처럼 이상한 소리만을 한다.

세번째는 영화의 한장면같다.
사이언트힐의 안개자욱한 곳인가? 어렴풋 걸어가는 사람은 보이는데 저~앞에서 왜 빨간빛이 나는지는
모르는 알수 없는 공포감..
자식놈은 남아서 재호를 따라가겠다는 개소리를 하면서도 죽음의 두려움에 벌벌 떨고 있다.

이 연극의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기성세대에 대한 불신과 사회에 대한 색안경을 끼고 있다.
저들은 저들나름대로의 치열한 삶이 있었고, 그토록 노력할수밖에 없었던 이유중 가장 큰게 자식들이었을텐데
아닌듯 하며 기성 세대를 까고 있다.

그리고 연출의 말에 당장 내일 지구가 멸망하는 상황에서 각기 다른 사람들의 삶?
유토피아가 있다며? 타임머신이 있다며.. 이건 뭔 개소린가..

영화 돈룩업의 마지막부분에 감동받아 배낀건가? 어설프게 상황도 안맞게..
(유토피아가 있고 돈 있는 사람만 가능하고 나머지는 막 죽고 일부에선 정부의 발표가 허위라며 음모론을 펼치는등
상황이 비슷한거 같긴하네)

오랜만에 유치한 연극 한편을 본거 같다.
배우들이 아깝게 느껴지지만 자신들의 선택이고
나 또한 내 선택으로 보고 있는것이니 누굴 탓 하겠냐만은 조금은 더 치밀하게 각본과 연출 해주길..
인간적으로 흐름이 너무 똥같았다.

출연 : 박종상, 조은영, 이은주, 양권석, 김세영, 서준호, 서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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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7. 9.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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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난건 아닌데 끝나가나보다. 덥고 뜨겁고 습하다.
한국은 더울때 너무 습도가 높고 추울때 너무 건조해서 사람 살기엔 안좋다고 하던데
생각해보면 이래서 다양한 음식들이 발달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그래서 살을 못 빼고 있는게지

종로에 집회가 있는지 버스가 움직이질 않는다.
결국 내려서 걸어가보니 시위자들이 행진하느라 길이 좀 막히던데
경찰들이 교통정리를 좀 잘 하면 자동차흐름도 크게 문제 없을정도로 집회인원이 많지 않아보이지만
왜 방관하고 있을까. 사람들이 불편하게 느끼도록 해서 시위하는 사람들의 힘을 빼려는 개수작은 분명 아닐텐데..

아무튼 그때문에 명동에서 혜화동까지 걸어갔지만 2호선의 특이한 구조때문에 지하에서 걸어가니
덥지않아 쾌적하게 걸을수 있었지만 그래도 밖을 보며 걷는것만 못한 답답함이 있다.

이전에도 이 극장을 온적이 있었던거 같다. 예전에 만나던 사람 집하고 가까워서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곳이다. 불필요하고 불쾌한 회상도 되고.. 하지만 극장에 앉으면 모든걸 잊는다.
단순함, 그게 내 매력이자 단점이겠지.

그런데 이 연극은 세월호 참사를 다룬 연극이다보니 조심스러운 면이 있다.

남겨진 이들을 통해 그들의 고통을 투영시키는데 세월호참사는 한국 사회에 어떤 것을 남겼는지
지금에 와서는 도무지 모르겠다. 그 당시 감추려고 지랄 발광을 하던 정부, 그리고 바뀐 정부
아무것도 속시원히 밝혀진것이 없다. 그리고 다시 그 시절 정부가 또 탄생하는 어이없는 일이 반복됬다.

국회의원 의석을 180석이나 뽑아주고 대통령을 만들어놔도 병신같은 정부의 무기력함으로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칼춤 좀 대신 쳐달라고 뽑아놨더니 법대로 해야 한다며 뒷짐지고 멍때리는 병신이 어디 있나.. 에휴)
쓰레기 언론은 아무것도 바뀐것이 없어서 왜곡된 정보를 사람들에게 제공하니 수많은 개수작들에 놀아나
어리석은 선택을 하게되고 결국 고통받는것은 연극 속 저들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일테지

그래서 이런 연극을 보면 현실도 먹먹해지고 저들도 안쓰럽고 내 처지도 처량해져서 편하게 선택할 수 없지만
용기내어 보았으나 역시나 쉽지 않는 내용들이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라고 하나? 심하게 정신적 충격을 받아도 생긴다던데
수많은 사람들이 지금도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연극속 저들처럼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을 생각을 하니
아직도 노란 리본을 달고 다니는 사람들을 가끔 보게 되면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현실에서 내 자신이 부끄러워진다.

순수하게 연극으로만 보면 그럴싸한면이 있는것은 아니다. 남는 대사 한마디 있는정도인데
'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해서 피할 생각을 못했다'? 중의적인 표현같기도 하고
뇌리에 무척 남는다. 직면한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못보는 자신의 어리석음. 하지만 바꿀수 없는 또다른 어리석음
반복되는 그 속에서 찾아오는 슬픔과 괴로움

이 연속된 굴래속에서 연극은 끝을 낸다.

진행으로 보면 끝인데 커튼콜이 별도로 있는게 아니라 그대로 멈춰서 끝나버려 조금은 당황했다.
그래도 끝은 좀 알려줬으면 박수라도 쳤을텐데 그런것 마져 사치로 받아드리는 건지

한국사회에서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의문사고에 대해 밝혀지지 않는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아무리 시위를 하고 정부를 바꿔도 속 시원하게 밝혀지고 처벌받는 경우가 없다.

박씨는 작년에 완전 사면되어 풀려났다. 도데체 대통령이 왕도 아니고 왜 사면권을 쳐갖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수십년형을 받은 사람을 몇년만에 석방하고 지랄인지 모르겠다.
이번 정부는 또 이가놈을 석방하겠다고 한다.

180석이나 되는 국회의원들이 법으로 없애버릴수 있는거 아닌가?
전에 이가놈이 재벌총수 한놈을 위해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나..
면책권이 대통령에게 있다는건 한편으로 이해가 되는데 왜 타인의 사면권을 가지고 있는지 납득이 안된다.

어떤 바이오주는 분식회계한게 모두 밝혀졌는데도 상장폐지가 안되고 있다.

눈에 보이는것만 해도 헤아릴수 없을정도로 많은, 납득되지 않는 짓들을 하고 있는데 선진국이란다.
코로나좀 잘 대처해서 선진국하란다. 그래서 한국은 선진국이란다.
분단국가에 친일매국노들이 득세하니 또 반공으로 몰고 있는 시국에 한국은 선진국이란다.
병신같이 NATO에 가서 원전팔이를 하겠다고 개소리를 하는 정부를 놓고 한국은 선진국이란다.
각종 쓰레기 언론들은 윤가의 똥구멍에서 똥을 모두 빨아먹으며 관장을 해주고 있는데 선진국이란다.

안타깝다.
그렇게 선진국이 좋으면 해라~

그런데 검찰과 언론때문에 고통받는 친구가 고심끝에 이승의 연을 끊었으면
그의 친구는 고통을 줬던 엿같은 세력을 밟아놔야 하는거 아닌가?
이 새끼들의 만행은 엄연히 계속 진행중이었는데...

도데체 세월호 참사는 무엇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것이더냐..
벌써 8년이 지났음에도 왜 뒤집혔는지, 왜 뒤집히도록 가만두었는지, 왜 저들을 구하지 않았는지
무엇하나 밝혀진게 없다.
아마도 맺음되지 않은 이 참사때문에 연극의 끝을 끝이 아니게 표현한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한국 사람이라서 더 안타까운것인지 인간으로서의 안타까움인지 구분되지 않지만
가해자들은 감옥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쁜짓 한 회사는 망하는게 맞는것이다. 이런 회사가 망해야만
회사에 다니는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고 회사가 나쁜짓을 못하도록 한다.

출연 : 방희진, 박혜리, 임현모 인거 같지만 누가 누군지 인터넷에서만으론 알기 헷갈림.. 에휴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6. 25.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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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연극은 영화보다 접근장벽이 높은 편이다.
영화처럼 반복해서 볼 수 있는것도 아니고 내용의 난해함이나 표현의 한계도 크기때문이다.

그런데 영화보다 비싸면서 공연시간이 한시간도 안된다면 과연 볼 사람이 있을까?
짧고 강렬하게 만드는건 심사하여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 품목에서나 그러한것이지
쫓기지 않는다면 충분히 심사숙고하여 적당한 시간을 할애한 적당한 구성의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이 연극은 출품해서 입상하기 위한 작품처럼 현미경으로 극도로 좁은 구간만 집중 탐구하듯
만들어져서 보는 내내 엄청난 피로감이 몰려든다.

내용이 산만하지 않으면서도 집중되지 않는다. 그래서 연이어 하품이 밀려온다.

줄거리 자체는 인간 내면의 심층을 다루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물론 '인간은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것만 기억한다'라는 명제(?)를 놓고 보면 특별히 이해되지 않을것도 없다.

그러나 저들이 왜 다락방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는지 무엇이 저들을 저 속으로 가두게 되었는지는
어렴풋 이해되지만 그 이외 대부분의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
내용 전개를 물 흐르듯 두면 될것을 이리 저리 꼬아놓는것은 그것을 표현할 능력이 없거나 겉멋 든 사람들이
자주 사용하는 추잡한 기술이다. 특이한 저 등장인물들은 무엇인지. 왜 야누스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지
인간의 양면성을 보이기 위함인가. 그냥 주인공 그 자체가 이미 자기보호를 위한 이중적 태도를 취하고 있는데
그 주변을 저렇게 그려넣을 필요가 있는것인가

이런식의 표현도 좋고 저런식의 표현도 좋은데
50분만에 끝나버린 연극, 대충 딴청 잠시 부리면 어느순간 배우들이 열폭하게 되는 시간이 오고
그 이후 바로 끝나버린다.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 끝나버린다.
심층적으로 예리하면서 조심스럽게 다뤄져야 할 내용들인데
망나니 칼로 토막내듯 막 잘라내서 디테일이 전혀 살아나질 않는다.

이런 현상은 공연시간은 너무 짧고 담아야 할 내용은 많을때 나타나는 흔하디 흔한 재미없는 상황이다.
차라리 좀더 길게 제작할 능력이 안된다면 극단적으로 시간을 확대해서
좁은 영역만 현미경관찰을 하듯 파헤쳤으면 어땠을까 싶다.

배우들의 미친열연에도 불구하도 이도저도 아닌 허무함만이 오는
그리고 관객입장도 생각해서 공연시간은 좀더 늘리던가 아예 두어편을 붙여서 공연해줬으면 좋았을것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연극이다.

출연 : 선종남, 이상희, 장이주, 임요한, 방종혁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6. 18.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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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두편의 연극을 이어서 하는 단막극으로 되어 있다.
옴니버스형식은 서로 약간씩은 연결되어 있지만 이것은 각각 다른 연극이다.

파수꾼이란게 엄청 낯익지만 마땅히 기억나진 않는다.
하지만 내용은 대단히 익숙하다.

기존 체제의 연속성과 당위성, 유지하기 위한 불합리성
이러한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나는 괴리, 그로 인한 고통, 그것을 이용한 기득권층

이 희곡이 나온지 반백년이나 지났고 비슷한 내용들이 없었던것도 아니라서
신선함은 전혀 느낄수 없었다. 그냥 짧고 시끄럽게-북치는 소리때문에- 봤을뿐

그나마 엔딩에서 비참한 심정으로 북을 치며 조명이 꺼져갈때의 여운은 제법 괜찮았다.
이 연극의 하일라이트라 해야 하나? 그러기엔 너무 끝부분인데..

체제를 지키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이 정당하지 않아도 될까?란 의문은 현대사회에서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주제로 한국의 바로 전 정부(문재인)와 이번 정부(윤석열)간의 차이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고통받은 사람들이 즐비하지만 합법적으로 정당하게 처리되야 한다며 참고 인내하는 전정부
개소리 집어치우고 내 마음대로 할거야라는 이번 정부

하지만 어느상황이던 고통받는것은 힘없는 사람들 뿐이다. 어차피 기득권층은 어떤 짓을 해도 보호받는다.
한국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받쳤음에도 차별받는 나라니 당연한 결과일까 (현충원을 가면 바로 보임)

아무튼 어떤 것이든 해결되지 못한다. 그냥 일부는 그것으로 고통을 받고
일부는 그것으로 혜택을 받을뿐
이 연극은 그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식상하다.

출연 : 최태식, 정채윤, 전혜린, 김주영

-개인의 책임-
이 연극은 뭐랄까? 난해하다.
불쾌하기도 한거 같고 아닌거 같기도 한거 같고

내용 자체는 남녀간의 흔한 인생 갈등이다. 다 큰 성인들이니 성장통이라 하기엔 그렇지만
아무튼 임신, 결혼 같은 어디에서나 볼법한(실제론 그렇게 흔하진 않음) 소재들이다.

문제는 이것을 풀어내는 방법인데
다른 연극들과 별반 차이가 없는거 같지만 보는 내내 저들과 나(관객)와의 거리감이 매우 크게 느껴진다.

연극과 관객은 엄밀히 따져서 독립된 객체들이기때문에 타자 입장일뿐이지만 연극 속으로 들어가는
무엇인가 있다. 그런데 이 연극은 그것이 전혀 없다.
어떻게 하면 이렇게 관객을 배척할수 있는지도 신기하지만
내가 저들의 대화를 듣고 있자니 관음증이 걸릴거 같은 불쾌감이 밀려올정도다.
한강 고수부지에서 서로 다투는 연인의 대화를 엿듣는 내 모습을 보는거 같은 기분좋지 않은 상황이다.
객석에 앉아서 저들을 보고 있자니 민망하여 일어나 극장을 나가고 싶은 기분은 오랜만에 느껴본다.

감독이 의도한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기 힘든 연극이라서
몰입이 무척 어려웠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한시간정도에 끝난다는 것

소재나 전개는 독립단편영화를 보는듯, 여성 배우의 극중의 짜증은 현실감이 엄청나던데
특이한 경험으로 넘기자.

출연 : 이의현, 강수현, 김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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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2. 5. 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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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봄날이지만 시험이 있어서 새벽부터 일어나 공부좀 하고 시험을 봤으나 20문제중 15문제를 찍어야 하는 사태 발생
누나에게 추천받은 제목이 코믹같은 연극 하이타이, 우울함은 잠시 뒤로

시간 여유가 많아서 배고프지도 않은데 칼국수도 먹고, 공원 의자에서 수십분정도 꾸벅 꾸벅 존다.

터벅 터벅 극장에 들어갔는데 이곳 의자가 이렇게 불편했었나?
모노드라마라 하지만 관객과의 소통(?)이 약간 강한편이라 해야할지
모노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는 배우가 읊조리듯 말해도 집중이 잘되서긴 한데
뻘쭘하고 소심한 관객인 내가 어떤 액션을 취해야 하는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색할뿐이다.

그리고 야구를 전혀 모르기때문에 이부분도 걱정. 역시나 야구장의 열기를 모르기때문에
조금은 외면당한다는 소외감이 있는 부분도 있지만 그리 크지 않는 부분이다.
하지만 해태와 광주민주항쟁과 정신적으로 연결되어있을거란 생각은 못했다. 야구를 모르기도 하고
그때 나는 국민학생이었고 서울생이니 더욱더 상황을 알수 없었다.
그래서 그때의 광주가 이 연극의 배경일거란 생각은 못했다.

아무래도 암흑했던 그 때를 한국 사람은 잊어서도 안되고 몰랐다면 알아야 될 한국의 현대사지만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지 대선 결과를 보면 우울함과 반복되는 역사가 될까 걱정도 앞선다.

광주민주항쟁의 주범인 전가, 노가놈은 잘먹고 잘 살다가 평화롭게 뒈졌으니 이런 주제를 다룬 연극을 보면
한숨이 안나올수가 없다. 아무 이유없이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고통속에 살고 있는데
범인들은 떵떵거리며 동시대를 같이 살아가고 있다는게 가능한것인가?
무엇도 바뀌지 않는다. 정부가 바뀌면 이상하게도 뒷짐지고 점잔빼느라 느긋느긋
그 사이에 죄 없는 사람들은 하나둘 죽어갈뿐이다. 뭐라도 바꿔달라는 열망으로 투표로 정권을 바꿨으면
칼춤이라도 춰줄것이지 사면이나 하고 씨브럴..(도데체 대통령에게 사면권을 왜 주는건지.. 왕인가?)

이런 한국 사정에서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주제는 경각심은 커녕 공염불같이 뒤 따르는 메아리같다.
개운하게 사태를 해결해줘도 당사자들의 평행 멍에를 풀수 없을텐데
억장이 무너지는 작금의 엿같은 사태들을 보면 막막함의 한숨만이 나올뿐이다.

이 연극은 이런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진 않는다. 그러나 현실이 고스란히 떠올리게 되어
저 사람의 고통이 내게는 둘러쌓인 사회현상으로 다가온다.

그만큼 먹먹하고 무거운 연극이고, 끝도 전혀 개운함이 없다. 왜냐하면 광주민주화운동에서
범인이 제대로 처벌받은적이 없고 힘없이 사람들만 죽어가고 지금 사회도 그렇기때문이다.

다만 이 연극은 무거운 주제를 너무 무겁게 끌어내리는 경향이 너무 강하다.
어느정도 지탱해주고 있는 무엇이 있어서 감정의 마지노선을 지켜줘야 하는데
결국 한국식심파(심파는 일본에서 시작됬는데 억지로 슬픔을 자아내는 그런것은 아니었다고 함)로 넘어가다보니
감정의 격함을 벗어나버린다. 이렇게되면 공감대 형성에서 아무래도.. 같이 슬퍼하고 기뻐해야 하는데
이 연결선이 끊어지거나 위태위태해지면 관객과 배우가 따로 놀수밖에 없다. 극에 치닫는 슬픔은
감정의 보호본능때문인지 어느 순간부터는 약간의 짜증으로 바뀌는 내 모습을 보며 약간은 아쉽는 생각이 들게 한다.
그래서였을까 극장을 나올때의 무거움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후반부 어느지점부터 상호 연결선이 많이 끊겨버리면서
'나', '우리' 가 아닌 '타인'으로 바껴버린 조금은 아쉬운 연극

감정을 억눌러줬으면 그대로 안고 극장을 나올 수 있었을텐데

모노드라마는 왠만해서 추천하지만 소재나 주제의 무거움과 감정의 높은 장벽은 섣불리 넘어서기 어려운거 같다.
하지만 이 시대에 이런 연극이 있고 내가 그것을 봤다는것은 행운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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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3. 26.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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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뒤 길에는 꽃핀 풀들이 어느새 심어져
노랑이와 빨강이들이 옹기 종기 모여있는 완연한 봄인데 기분이 별로다.

먹고 살기위해 일하는것도 남좋은일만하고 있는거 같아 점점 지쳐갈뿐.
그나마 주말에 나와서 연극 한편 보는 재미로 살고 있는것도 요즘같은때는 초라하게 느껴진다.

시놉을 안보고 그냥 예매를 하는 버릇때문에 극장 객석에 앉아 리플렛에 적힌 시놉을 보니
단조로운 주제와 전개 그리고 전체 줄거리

제목에서 풍기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반나절동안의 희노애락을 담아놓은 극

부모의 자식 사랑 특히 어머니의 사랑은 대부분 비슷하게 표현되지만 늘 마음 깊은곳을 건든다.
그래서 가끔은 짜증날때도 있다. 최루성 심파에 적합한 소재라서 그날 기분에 따라
받아드리는것이 상반된다.

이 연극의 시대 배경이 1947년에 발표한 작품이니 그 언저리일텐데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된 이후인지 이전인지 모르겠다만
이 시절에는 동내별로 씨름 대회가 있었는지, 아무튼 동내 주최로 여러지역에서
참여한 씨름 대회에 난대없이 글쟁이인 사람이 유도를 배웠다는 이유로 1등을 해버린 어처구니 없는 사건은
아마도 일제 강점기시절의 여파로 일본 우월주의가 있었던 시기가 아닐까 생각되기도 한다.
(씨름도 유도와 비슷한 기술들이 많기때문에 유도를 한다고 해서 지역 장사들이 모여 하는 대회에서
글로 먹고 살려고 매진하던 사람이 우승한다는건 그다지 납득되지 않음)

작가(함세덕)를 좀 찾아보면 친일 행적이 있는 사람이기도 한데 불필요한 부분들은 좀 각색하면 안됬을까

아무튼 당시 시대를 엿보기 어렵고 내용으로는 왠만큼 나이들어도 알기 힘든 과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어렴풋한 막연함 정도의 느낌이 든다. 아마도 그 시대에 장남에게 가중되는 짐은 컸을것으로 보이긴 하는데
내용의 흐름을 보면 장남이 갖는 그러한 짐과는 다소 맥이 맞지 않는다.
장남은 집을 다시 일으켜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이 있어서 좋아하는 운동도 못했다?
그런데 차남은 보통학교만 마친 후 장남 학비를 버느라 뼈빠지게 일만했는데 차남이 부럽다는 헛소리를 한다.

글에 재능이 있는줄 착각하고 계속 공부했으나 재능이 없다는것을 알게됬지만
모든 식구들의 기대감과 장남이라는 책임감때문에 더욱더 글을 쓰려 노렸했지만 안됬다?

식구들은 그 누구도 그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하지 않고 단지 그가 사회에 이름을 알려지길 바라고 있었다.
애석하게도 장남을 제외한 모든 가족들의 집안 일으키기란 장남 한사람만이라도 성공하면 된다고 생각했던것이다.
그런데 장남이란 놈은 자신의 능력부족을 가족탓으로 돌리고 있다.

학교부터 마을의 모든 사람들이 받들어줄때는 어깨 으쓱하다가 막상 글쓰는 사람들 세상에 들어가보니
자신이 얼마나 보잘것 없는지 현실을 깨닫고나서 바로 포기해버리는 어리석은 놈일뿐인데

색안경일지 모르지만 일제강점기시절 친일매국노들의 논리를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거 같다.
'상황이 이러니 이럴수 밖에 없었으나 무척 힘들었다'같은 엿같은 논리

이러한 내용의 흐름이다보니 식상한 줄거리와 전개지만
배우분들의 뛰어난 연기덕분에 보는 재미가 쏠쏠한 연극이 아닐 수 없다.
심파같이 불필요하게 감정을 자극한다는게 당시 극들의 특징일수도 있지만
극 자체의 세련미는 좀처럼 찾아보긴 어렵다.

연극이 끝난 후 극장을 나와서 시계를 65분짜리 극
시계를 보기 전까지는 극이 재미있어서 시간가는줄 몰랐나?싶었는데 그냥 짧은 극이었다.
예매처엔 80분이라고 해서 너무 짧은거 같아 볼까말까 고민했었는데

한시간 정도의 짧은 연극은 정확하게 명시하자..
기껏 시간내서 먼곳에서 왔는데 한시간 보고 집에 간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짜증나겠냐
하기 싫으면 그냥 하질 말던가..

친일매국노것은 가급적 더 하지 말고
가뜩이나 윤씨가 대통령되서 한국사람 욕 엄청해대는 일본 극우파 어떤놈은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고 해서 짜증나는데.. 에이..

출연 : 고인배, 조영선, 이영석, 김경숙, 진현태, 민경미, 박상훈, 안용, 안진기, 김혜지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3. 20.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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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몇일 포근하더니 비때문인지 몸 콘디션이 안좋아서인지 걷는것이 부담스럽다.
빗소리는 좋은데 우산은 왜 싫은지

체홉의 세자매 오리지널 작품은 한번 본거 같은데, 아무래도 그 시대와 잘 어울리니 유명작품이겠지만
짜릿함이 있다거나 하진 않고 러시아에 대해 내가 아는것이 있는것도 아니고
특히 서양에서 군인에 대한 인식 또한 잘 모르기도 하고 산업혁명때 어땠을지 책에서 잠시 봤을뿐
급변하는 시대를 그들은 어떤식으로 느낀것인지, 전쟁이 빈번했던 1800년대 말부터 1900년대 중반까지의 삶은
너무 먼 세상이다. 네남매의 이야기라고 하지만 특이한것은 네명 모두 뭔가 모를 망상에 사로잡혀있다는것.
이건 원작이던 이번 이상한 작품이던 동일하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우물안 개구리같은 네남매의 삶을 그려놓은것이랄까?

그래서 평생 일을 해야 먹고 살 수 있는 나 같은 입장에서 저들의 고민은 무척 고로한 일상처럼 보일뿐이다.
그 외 인물들도 당시의 귀족들로 상류층들의 문화를 다루고 있기때문에 공감되는 부분 역시 적다.
체홉 작품을 많이 본게 아니니 단정지을 수 없지만 전반적으로 상류사회의 나태함을 보는거 같다.

반면 시종들은 항상 분주하고 바쁘고 피곤한 일상이지만 하소연조차 어려워 한다. 당시의 생활이 그러했기때문이겠지만
예전에 비하여 빈부격차가 줄었다곤 하나 정신적 차이는 크게 달라보이지도 않는다.

전체적으로 느낌은 이러한데, 구성은 현대예술같기도 하고 고전같기도
저들의 표현은 클래식과도, 모던함과도 조금씩 어긋나있다.
단순하게 구성된 적색과 흑색의 무대를 잘 활용한 연출로 보이지만 내가 현대무용을 이해하지 못해서인지
이 연극의 표현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약간은 전위적인 표현들은 특히 더 어렵다.

불필요한 자살들
왜?
세자매란 연극이 잘 살아가겠다고 의미없는 다짐을 하며 끝나는 내용이긴 한데
모조리 자살을 시키는 이유는?(한명만 타살)
그래서 제목이 죽음의 파티였나? 자살시켜서?

가족 전체의 무미건조하고 무기력한 삶도 씁쓸한데 그 끝 마져 없애버린다.

무엇을 현대화 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중간 중간 내용과 어울리지 않는 불필요한 얘기를 좀 하던데
이런 몇마디 넣는다고 현대화 했다고 하는것은 그리 어울리지 않아보인다.

이럴바엔 차라리 체홉 세자매는 지워버리고 새로운 현대극을 만들면 되는데
무슨 대도시의 부유층 삶을 배경으로 그려놓고 끊임없이 모스크바를 동경하는 대사를 넣는것은
어떤 의도인지조차 알수가 없다.

그러나 모든 표현으로 관객의 시선을 갈구하는 저들의 모습은 감동적이다.
음악, 노래, 춤, 오묘한 호흡들.. 마이크 사용으로인해 깨지는 감정의 리듬역시 색다르다.

그래서였는지 중간 쉬는 시간 없이 2시간15분이나 하는 제법 긴 연극치고 지루함은 특별히 느껴지진 않는다.
하품은 가끔 나왔지만 결코 눈이 감기거나 멍때리는 일은 없었다.
다만 무대구조때문인지 소리가 울리는건지 대사 전달이 잘 안되고 조명도 좀 그래서
배우들의 세밀한 표현들을 감상하기엔 무리가 있다. 여자들을 제외하면 모두 두가지색 컬러로 움직임이 크고 우아하지만
관객과 배우가 가까운 소극장만의 특별한 매력인 미세한 떨림을 감상하기엔 구성에서 부족함이 보인다.
아마도 힘있는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함이겠지만 네남매들의 나약함은 큰동작보단 촛불같은 떨림속에서 더 잘 드러나는것이 아닐지..

그리고 장시간 관람하기엔 불편한 좌석, 뭔가 맞지 않게 각색된 현대스럽지 않은 현대극이란 점이
멋진 이 연극을 해치는 요소로 작용한다.

차기작으로 '안나카레리나의 대화'를 한다고 하니 다시 보고 싶었는데 마침 잘 된거 같다.
그런데 올해 초에 공연했던건데 앵콜공연도 아니고 왜 차기작이라는거지?

출연 : 한용춘, 조하나, 조수연, 이예원, 김세영, 김찬, 이기복, 박인혁, 이수형, 안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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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3. 1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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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은 급한 시험이 없으니 꾸준히 놀아줘야 할 시기긴 한데 마음 한구석이 이상하게 별로다.
봄이라 그런지 겨울이 후딱 사라져서 그런지

인코그니토란 의미가 뭔지 모르겠다. 사전적으론 가명, 익명이라는데..

낭독극이란걸 여지것 너댓편이나 봤으려나? 이런 장르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항상 느끼는거지만 라디오를 들으면 되는 상황인데 왜 극장까지 가서
낭독극이라는 이상한 장르를 접해야 하는건지 볼적마다 납득은 안된다.
(납득이 안되도 라디오처럼 내용에 집중이 잘되서 재미남)

연극에 등장하는 두 사건 모두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곤 하지만
솔직히 두 사건 모두 그다지 관심있진 않다. 아인슈타인이 살해당한것도 아니고 누군가 뇌를 훔쳐가서
좀비나 프랑케슈타인을 만든것도 아니고 아들에게 허락 받았다고 주장도 하고있는 상황
또 다른 배경은 음악가였다는데 치매인지 무엇때문인지(간질같은 병이 기억력을 없애진 않을텐데) 아무튼
반복되는 질문이 거의 연극 끝까지 이어진다. 물론 이 인물은 시간이 흐르며 많이 늙어가고 있다지만
극에서는 전혀 그것을 알 수 없다. 어느날 죽은 아내의 딸의 딸인지 누군지와의 만남이 있었기때문에
저 사람들이 늙어가고 있구나.. 정도를 알뿐이다. 이 딸의 딸이 나온 이유는 이 늙은 사람의 뇌를 기증받기 위함이다.
엄밀히 보면 모든 사건은 사람의 뇌에 대한 탐욕으로부터 생겨난다. 약을 안먹어 아내를 죽인 사람은 좀 다르지만

그만큼 극만으로는 기본적인 시간의 흐름자체가 좀 헷갈린다.

각각의 사건들간의 관계도 그다지 있어보이지도 않고. 하지만 영국에선 박수갈채를 받았다고 하는데
처음봤기때문일까 내용만으론 그다지 감동스럽진 않았다.
(낭독극이 아닌 일반 정극으로 한다면 잊지 않고 다시 봐보고 싶다.)

이런 사건들이 그럴싸하게 엮여있는것도 아니고

아무튼 이 연극이 낭독극인 만큼 대사 전달력은 매우 뛰어나다. 귀에 쏙쏙 박히고
모든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대단히 멋지고 훌륭하다.

하지만 낭독극을 처음 본것도 아닌데 처음부터 끝까지 뭔가 모를 어색함이 있어서 무엇일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끝무렵 어렴풋 알게 됬다.

낭독극인데 배우들 시선이 상대배우를 향하고 있다.
이럴거면 대사를 외워서 일반 정극을 하면 될것인데, 애초에 이 연극 자체도 낭독형식으로 만들어진 희곡도 아닌데
중간 중간에 나래이션까지 넣어가며 읊지만, 단지 무대에서 대본을 보며 연습하듯 연극을 하고 있다.

낭독극이면 시선을 상대배우가 아닌 관객을 향하고 관객과 눈을 맞추고 관객에게 호소해야 하는거 아닌가?
희한하다. 낭독극도 그다지 납득되는 장르는 아닌데 서로 마주하고 대본을 보며 대사를 치다니..

모두 개성있는 매력적인 음색과 뛰어난 연기력을 지니고 있던데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대본 보지 않고 연기하는 연극이 보고싶어진다.
연극 보는 취미가 계속 이어진다면 언젠가 볼수 있겠지..

그런데 끝무렵엔 조금 좀... 슬프다.
저들 감정선에 너무 들어서면 안되는데......... 된장.

출연 : 김한별, 한유경, 김진형, 양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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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에 봤지만 이제서야 관람기를 쓰는 이유는 아마도

보통은 며칠 지나면 다 잊는데 이상하게 그날 관람했던 기분이 고스란히 살아있는거 같다.

아마도 오늘 취미로 시작한 1차 시험이 있었고 봄 햇살은 끝내줬지만 차가운 바람때문에 길을 거닐지 못해서
기분이 싱숭생숭 해졌기때문 아닐까..

손숙이라는 배우(방송인이라 해야 하나?)를 알진 못한다. 그냥 TV에서나 봤었을뿐
지금은 TV도 없으니 그나마도 더 모르고. 연극무대에서는 아무래도 티켓파워가 있는분이니 접근하기도 부담스러웠는데
마침 좌석 여유도 있고 관람료도 높지 않아서 바로 예매했지만
제목에서 풍기는 우울함은 지울수 없었다.

전체적으로 내용은 부모와 자식간의 묘한 갈등관계를 다룬다. 물론 이것이 주된 줄기는 아니지만 끊임없이
우리가 흔하게 겪는 타인간의 관계에서는 잘 없는 이상한 대인에 대한 무시가 깔려있다.
(예수도 자기 동내에선 무시당해서 가기 싫어했다던데 진실인지 모르겠음)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갖추긴 이상하게 어렵다.
오히려 멋쩍어서 그렇게 하기 어렵다고 해야할지, 예의를 갖추면 더 멀게 느껴진다고 해야할지
그러다보니 상대에대한 잘못된 행동들로 하여금 깊은 상처가 남게 된다.

하지만 부모는 자식에게 받는 상처를 모두 감내하며 자식에 대한 애정을 놓지 못한다.
반면 자식도 부모에게 상처를 준다. 그렇지만 부모에 대한 애정의 끈은 사뭇 다른 느낌인데
'부모 버리는 자식은 있어도, 자식 버리는 부모는 없다'는 말과 비슷한 늬앙스를 풍긴다.

이 연극은 이러한 모자지간의 끊기지 않는 질긴 인연을 귀찮고 짜증날정도로 물고 늘어진다.
물론 어머니쪽에서 그렇다. 자식을 태양처럼.. 자신의 전부인것처럼. 그런와중에도 상대에 대한 증오같은 면 또한 이어져
꼭 내 가족을 보고 있는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한다.

이 모든것을 노장배우 손숙과 젊지 않은 아들역을 맡은 서상원 배우께서 열연해주신다.

부모의 외로움과 그리움, 그것을 벗어나기 위한 집요함과 집착, 자식의 이기심과 오만함을 한시간 넘게 보는것만으로도
착잡 그 자체인데, 쓸쓸히 침대에 눕는 부모의 뒷모습을 보며, 어두워지는 저 연극 무대속에서
부모라는 존재를 다시한번 되새기게 된다.

재미있고 훌륭한 연극이긴 한데 개운하게 털고 나올수 없는 흐름 덕분에
봄인데 봄이 아닌, 개운하지만 뒷 느낌이 무척안좋은(시험은 끝났지만 공부를 못해서 성적이 엉망인)
오늘에서야 관람기를 쓰고 싶어졌는지도 모르겠다.

한국의 최고 배우들께서 노후를 무대에서 보낼수 있다면
관람객, 배우 모두 좋은게 아닐지

출연 : 손숙, 서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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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2. 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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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는 이때가 아닌데.. 2월 말로 접어들었지만 추위가 사그러들지 않는다.
코로나 위기는 점차 시들어 길가엔 점점 늘어나는 사람들..

연극 포스터를 보면 엄청난 출연자들이 보인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무엇보다도 특이한것은 널널한 공석들
홍보가 덜 됬나? 싶어, 구글이나 국내 포털들을 검색해보면 기사들이 많이 나온다.

하지만 이 널널한 공석들이 이해되지 않는다.(않았다)

아~ 왜 맨 앞자리를 선택했을까. 무대가 높게 셋팅된 곳이라 앞자리면 목이 아플거 같다.
하지만 배우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으니 그걸로 만족.

출연자 목록에서 보듯, 낯익은 배우들이 엄청 많이 나오지만...
연극 내용은 뭐지?
지역의 작은 팬션(엄밀히 보면 팬션은 아님)에서 생겨나는 살인사건?

국내 팬션에 정기적으로 찾는 사람들이 저렇게나 많은 곳이 있나? 있을수 있겠지..
남의 것을 무단으로 이용하는데 걸리지 않는다고? 세상엔 온갖 이상한 사람들이 많으니 그럴수 있겠지..

상황설정 자체가 너무 말이 안된다. 사별한 아내와 즐겨 찾던 팬션이라 하면 안되나
이게 뭔 빙신같은 배경설정인지

그럼에도 초 중반까지는 전체적인 전개가 흔하디 흔한 서양의 호텔 살인 사건들과 비슷하다.
서로 가볍게 대화를 시작하며 친숙해지고 사건이 발생하면 서로간의 불신
끝에선 한순간에 모두 해결

그런데 결말이 세상 쓰레기 같다.
인물들간의 갈등을 좀더 깊고(시간좀 더 할애해서) 치졸하고 치열하게 결말은 최대한 가볍고 단백하게 끝내면
고전 연극 한편 보듯,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같은 추리, 스릴러 한편 본 기분이 들었을텐데
어쩜 이렇게 엿같은 구성을 했을까?

한국 최고의 배우들을 모셔다가 이런 쓰레기 연극을 구성하는것도 쉽지않아 보인다.

무슨 부자의 짝짖기 연극도 아니고 단 몇시간만에 별다른 사건도 없이 결혼 어쩌구 저쩌구 하면 끝맽음 한다.

커튼콜땐 또 뭔지.. 불필요한 가무를 도데체 몇분간 지속하는건지. 그것도 앵콜까지 하며
연극보며 낯뜨거웠던 적이 그리 많지 않았는데.. 연극무대에서 항상 보고싶었던 저들에게 시선을 맞추기 조차 어려웠다.

이런 각본과 연출때문에 인생의 끝자락에 있는 최고의 배우들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건 아닌지 에휴
이들이 다음(젊은) 세대와 함께하며 다음 세대로 또 그 다음세대로 점차 발전해나가줘야 하는데
(다수의 젊은 연기자들과 함께 한것만 마음에 듬)
이런 수박 껍떼기만도 못한 연극에서 저들의 내면 연기를 무슨수로 전수하겠나싶다.

지금의 한국은 젊은 세대들이 문화의 중심이지만 그럼에도 그 뿌리는 저들이고
긴 시간동안 갈고 닦은 노하우의 결정체니
귀하고 알차게 그리고 최대한 본질을 끄집어낼 수 있는 극에서 볼 수 있기를 바라는것은 나의 욕심인가..

요즘 연극계가 안좋다는 말이 많이 나오던데, 기성 배우들은 어느정도 먹고 살만할수도 있으니
서로들 힘을 모아서 많은 젊은 세대와 함께 공연을 할수 있는 기획을 해보시는것도
이런 말도 안되는 연극에 아까운 능력을 버리지 마시고..

늘푸른 연극제가 벌써 6회인데
이번에 처음 봤다.(처음이 아닐수도 있음) 2회때 포스터를 보긴 했지만 막상 보진 못했고..
앞으로 가급적 이 연극제는 꼭 보는 방향으로..
이 시대 최고의 배우들의 연기를 주머니 사정 안좋은 내가 가까이서 볼 수 기회니..

출연 : 정종준, 정우석, 주현우, 강연경, 신혜옥, 안병경, 정재연, 양재성, 김순이, 윤문식, 최일훈, 김채원, 김준효, 권혁풍, 전정로, 남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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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