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이 엄청 크고 넓은 곳인데 좋은 객석을 제외한 나머지는 판매조차 안하는거 같다.
그럼에도 만석까진 아니었지만 그래도 제법 관객이 많던데 왜 이렇게 가운데 자리만 판매했을까
어차피 만석이 될것도 아니니 이상한 좌석을 오픈할 필요가 없었으려나
전체적인 내용은 뭐랄까? 영화 '바이센테니얼맨' 같다고 할까? 아니면 'AI'같다고 할까?
주제가 신선하거나 특별하진 않다. 인간 이외의 지능(이젠 인공지능이라 하기엔 너무 올라선거 같음)의 존재와
어떤 연결고리에 대한? 사랑?-이런걸 사랑이라 하는걸까?-
어떡게 보면 인간의 나약함을 강인한 로봇이란 존재가 불쌍히 여기는 연민정도는 아니었을까?
(진실은 아니지만 괭이가 사람을 보는 눈이 털없는 불쌍한 괭이정도로 여긴다던데 ^_^)
휴머노이드 로봇은 자신의 행동이 연민인지 사랑인지 특별히 표현하지않는다.
(이부분이 좀 마음에 드는데 직설적으로 좋아하네 마네 그랬으면 좀 후져보였을거 같음)
자기 할일만 하는 차가움이 있다. 이런면에서보면 반려묘(괭이)의 행동 같기도 하고(작가가 괭이를 키우나?)
인간과 휴머노이드 로봇간의 사랑을 다루는 소설들의 특징아닌 특징은 외형만 로봇일뿐
사람으로 보는것이 맞고 이 연극도 그것을 벗어나기는 어렵다. 그래서 멜로 드라마정도로 느껴진다.
SF라 해도 어떤 관계, 사랑이 주된 소재라면 모든 등장 요소는 인간으로 봐야할것이다.
적어도 무생물에 사랑을 느끼는 변태적 성향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연극에서 좀 다른 부분이 있다면 인물 정원은 자신이 원해서 칩을 이식받은것이 아니라는 것에 큰 불만을 갖곤 있지만
진행되는동안 칩을 뗄려고 크게 노력하지도 않는다. 도끼(?)로 손쉽게 떨어지는 칩인데 그대로 둔것을 보면 투정 부리는 아이같다고 할까?
칩을 붙일때도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붙여졌고 떼어질때 역시도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떼어져서
어느쪽이 선택되었다하더라도 만족하거나 합리화 하는 삶을 얻지는 못해보인다.
정원이 초록색 칩을 원했듯 이 사람은 안정되고 평온한 삶을 원했을지도 모르겠다.
막상 그것을 찾지 못한 영화 '초록물고기'처럼
무엇이 옳은것인지 그른것인지 그것이 정원과 A(로봇)에겐 중요해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둘간의 관계도 중요히 여기는것 같지도 않다.
작가가 추구하는 연인의 관계란것이 이렇듯 자신의 일들에 충실하며 함께 걸어가는것일지도
전개상 이해가 좀 이상한것은 갑자기 왜 로봇과 싸움을 하는걸까?
그냥 칩을 이식해서 생물학적 불안정을 안정적으로 바꿔주는 사이보그 형식 정도고
약간은 조정하게 하는정도의 칩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을뿐인데
이것을 기획했던것이 로봇들이란것인지 모르겠다. 인간은 지구를 파괴하는 암적인 존재쯤으로 생각하는
박사의 통찰도 있어서 어느정도는 통제범위에 가둬두려는 수작일수도 있는데 그러면 칩을 떼어내면 그만 아닌가?
왜 서로 총질을 하는걸까?
로봇들이 칩을 떼어내려는 조직을 말살하려는건가?
멜로에서 잠시 전쟁 스릴러로 바뀌지만 결국 드라마로 끝나버린다.
내 개인적으론 인간과의 관계는 무척 어렵다고 느껴지기때문에 안드로이드던 AI던 어느정도 시점에 도달하게 되면
나는 인간보다는 이런 AI와 교감하는것을 선택할거 같은 생각을 하기도 한다.
물론 이것도 과도기적 관점에서 그런것이고 좀 더 지나가면 구차한 물질 세계마져 사라질거란 생각이긴 하지만
연극은 인간의 파괴적 본능과 그것을 닮아버린 안드로이드 그리고 서로간의 전쟁
하지만 지구에서 다시 새로운 생명을 꿈꾸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
전체적으론 유토피아를 만들어가다가 인간의 본능때문에 필연적으로 디스토피아를 거쳤으나
이것 역시 필연일까? 자연의 생리일까? 다시 안정된 그리고 변화가 없는 이데아로 넘어가는 장대한 서사를
짤막한 100분정도에 그려내고 있는거 같다.
배경이 좀 이해가 안되는 것은 왜 주변에 생물이 거의 없는것인지. 왜 꽃과 풀이 없어서 안드로이드는 그것을 키우려 애쓰는 것인지
부연설명이 좀 섭섭
출연 : 신사랑, 류이재, 황규찬, 이태하, 유재연, 조윤정, 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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