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5. 2. 22.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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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덜 분다면 좀 따땃한 날일거 같은데 바람이 많이분다.
오늘따라 허리는 왜 이리도 아플까? 걸을땐 별 불편함이 없는데
막상 힘을 풀고 버스의자에 앉으면 허리가 아프다. 공연장 의자도 그리 편하지 않으니
근래엔 좀 덜했던 다리 신경통까지
그래서 간만에 들른 서점에서 책들을 꼼꼼히 볼 수 없었다.
기독교 성경책도 한권 사볼까 했는데 이 책이 이렇게 비싼 책이었다니
아무튼 조만간 한권을 선정해서 읽어봐야 겠다.

제목이 뭔가 암시하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친일매국노가 정권을 잡으면 한국은 반공물결이 판을 친다. 파시즘이니 뭐니 다 필요없이
매국행위를 감추기 가장 만만한 나라가 북한인지 공산당인지
하긴 요즘은 중국도 배척하자고 하니 북한보다는 공산주의 이념전쟁인가?
그런데 태극기 휘날리고 있는 저들이 입고 있는것들 대부분이 중국산일텐데..

516 쿠데타로 친일매국노 박정희가 정권을 잡은후 반공몰이로 죄없는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잡아다가 누명을 쒸우고 사형까지 시켜서 한국을 떠나지 못하는 영혼을 헤아릴수 없다.

개판이었던 조선 말기를 거쳐 일제 강점기까지
결국 피보는건 힘없는 서민들
삶이 고단하니 공산주의나 종교에 한번쯤은 현혹되지 않았을까? 지금의 북한은 왕국이니 공산주의로 볼수 없지만

이런 상황을 친일매국노 군부 세력들이 또다시 박해를 한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
엄밀히 따지만 이런 세력이 지금 2025년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연극이 박정희 친일매국노부터 전두환 내란 우두머리때까지 거짓 누명을 씌운 죄없는 사람들을 소재로 사용한다.

전체적으로 다큐형식이라서 진지한면도 있고 강한편이라
어떤 인물은 집중이 잘 되는 반면 어떤 인물은 졸음이 강렬하게 오기도 했다.
실제 다큐가 아니 연극이니 약간은 몰입감을 잘 조절해서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는 설정들이었으면 어땠을까?란 생각도 든다.

일본에 거주하는 조선인(조선시대때 넘어간 분들)을 간첩으로 누명을 씌운경우도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김현희 KAL기 폭파 사건이 1987년에 있었는데 이 사람이 일본에 살고 있는 제일 교포로
조작된 사건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별다른 진척도 없이 미궁같은 상황으로만 보인다.
진실이 무엇이건 지금은 관심을 갖는이조차 거의 없는 사건

한국에서는 이와같이 묻힌 사건이 너무 많다. 입법부, 사법부, 행정 모두 비리와 유착이 너무 심하니
자신들의 더러운 면을 감추기 위해 자신들의 세력을 계속해서 세습하는 일종의 왕정이나 다름없는 형편이다.
그러니 이런 연극이 나와도 무엇 하나 후련한 맛을 찾을수 없다. 오히려 깊은 한숨만이 뒤따른다.

그래도 이들을 돕는 단체들도 많이 있을텐데. 일제강점기 성노예 피해자분들을 돕는 단체도 있고
(일부에서 수작질을 걸어서 멀쩡한 사람만 욕먹고 말도 안되는 해명들을 하고 그랬지만)
각종 사회단체들이 많지만 역시나 기득권층의 더러움이 섣불리 해결되기는 어려워보인다.
특히나 자신들의 판결로 무고한 목숨을 수도없이 죽인 사법부는 더욱더 고쳐질거 같아보이지 않는것이 현실이다.

요즘에 딱 맞는 상화일까.
그때의 상황이나 지금 내란을 저지른 저들의 상황이나

현실에서도 모두들 바뀌길 기대하며 이 추운 날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나와 시위를 하고 있는것처럼..
무엇인가 바뀌길 기대하며 만든 연극이겠지?

언제쯤 '한국에서 이런 야만의 시대도 있었지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이라고
호랑이 담뱃대물던시절 이야기마냥 술안주로 이야기 할 날이 올수 있을까?

다소 무거운 연극이나 비관적으로만 보지 않아서 생각의 시간을 주는 연극이었다.

출연 : 이윤재, 김정아, 신강수, 김진복, 문현정, 송철호, 강정윤, 이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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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2. 1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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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겉옷을 입고 나오긴 했지만 안에는 가벼운 옷차림으로 한결 봄날씨 같다.
연극이 끝나고 저녁을 사먹고 걷던 밤엔 조금 쌀쌀했지만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긴 오는거 같다.

연극 포스터를 보면 빵집 사람들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라 예상했다.
극장을 들어설때도 무대 중앙만 무대로 사용하고 무대의 양옆에 관객석을 직접 만들어놓은 구조로
그다지 좋아하는 구조가 아니었지만 무대를 좀더 입체적으로 활용하려고 하는건가 싶어
조금의 기대감이 생기기도 했다. 좋은 공연은 그만큼 무대 연출도 뛰어나니말이다.
다만 소박한 무대 장치들과 관객석을 새로 만들었는지 편의점 의자같은 의자들이라
엉덩이 아픈사람은 방석을 쓰라고 입구에 뒀던데 이럴거면 방석을 미리 의자에 두면 안되는건가

극이 시작하니 어떤 노인이 새에게 빵을 나눠주길래 빵집 할머닌가?싶었지만 아니었다.
그 할머니께서 뭐라 말을 하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가 어려웠다.
외국 말인가? 그냥 노인 컨셉을 저렇게 잡은건가? 아무튼 몇마디 안하니 그냥 넘겼는데
연극이 진행되면서 보니 시대가 광복 이후 한국전쟁 이전 그 사이 어디쯤인거 같다.
(집에 와서 소개 홈페이지를 보니 1947년을 배경으로 한다고 함)

군산이란 곳에 제과점이 많았다고 하는데 이곳에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었나보다.
해방 후 일본인들이 버리거나 팔고 나간 산업을 한국사람들이 이어서 한것이 많다고 하는데
그 중 한가지가 제빵쪽도 있다는걸 예전에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난다.

아무튼 보면서 시대와 환경등을 알게되면서 보니 좀처럼 더 이해가 잘 안되는것도 있다.
협동조합이 구체적으로 어떤식으로 당시에 구성되었는지 모르겠는데 집문서는 왜 들고오는것인지
그리고 협동조합이면 서로 같이 하는거 아닌가? 왜 동백당을 나눠주는건지?
장사가 잘되었는지 극에서 가장 큰 갈등요소가 빚인데 순식간에 다 갚았다고 한다.
물론 그 사이에 조합에서 서로들 힘을 모아 열심히 무엇인가 하는 냄새는 풍긴다.
빵속에 부추(솔?)와 이것 저것 넣어 빵을 피로 만든 만두를 만들어서 성공했다는 지극히 평범한 전개를 보인다

이 연극에선 몇가지의 드라마가 섞여있는데
전쟁으로 자식 잃은 부모, 남편 잃은 부인들(?), 시대배경때문에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의 성공스토리
버림받은 여인에게 손을 내민 남자와 자식 그리고 소소한 사랑이야기들, 자전거 대회는 또 뭘까? 엄복동의 나라라서 그런가?

제법 많은 소재들 때문에 장장 2시간 30분이란 공연시간을 보인다. 중간에 15분 휴식까지 있어서 2시간45분의
엄청 긴 연극을 봤지만 굵직하게 연결되는 주제는 특별히 없고 왁자지껄한 한 마을 이야기를 본거 같다.

손턴와일더의 우리읍내 같이 한 동내의 내용을 송두리째 보여주는듯 하지만 와일더의 연극은 주제가 명확한반면
이 연극은 뭔지 잘 이해가 안된다.
어쩌면 포스터나 은연중 나오는 집단생활의 그리움같은게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어릴적엔 한집에 여덜식구가 살았으니 제법 시끌시끌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약간은 그리울때가 있다.
이 연극에도 그런 느낌, 그런 그리움같은게 묻어나오는데 작가의 의도인지 내 차각인지.

다만 왜 마지막에 두 여인들이 떠나는지
보통은 나이든 사람은 남고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나지 않나?
여기선 그 반대다. 늙기 직전에 있는 두 여자가 집을 나와 타지로 가서 새로운 빵집을 차린다니
자식들은 그곳에 남아서 빵집을 계속한다니.
한명은 공부를 제법 한거 같고 다른 한명은 패션같은 외형적으로 관심이 많아보이는데
눌러 앉을만한 이유가 별로 없어보이는데 이들은 별 말 없이 남아있다.

작가는 주인공들이 떠나는것이 깔끔한 마무리라고 생각한건가?
델마와 루이스의 마지막처럼 기존 사회에서 이탈해버리는?
멀쩡한 빵집을 두고 떠난다고 하니 마지막에 두 여자가 빵집을 보고있길래 죽은 혼령인줄 알았다.

그런데 이것이 안똔체홉의 벚꽃동산 바냐아저씨의 오마주라고 하기엔(작가 인터뷰에 나온 내용임)
뭔가 좀 다르지 않나? 중간무렵까진 나도 벚꽃동상이 살짝 떠오르긴 했었는데
중후반은 그냥 신파 드라마 아닌가? 전개도 뻔하고

감정을 일부러 끌어올리는 부분을 제외하면 특별히 거부감없이 흐름에 순종할수 있는
제법 재미있는 동내이야기다. 그러나 역시 신파로 불필요하게 감정을 고조시키고
난대없이 막 해결되버리고(막해결된다기보단 고뇌의 표현이 아주 미흡함)

2시간 30분에서 신파부분같은거 좀 담백하게해서 중간 휴식시간 없이 2시간정도면 좋으련만
그리고 관객석을 이런식으로 배치하지 말자.
전체시간의 절반은 배우의 뒷통수를 봐야 한다.
차라리 관객과의 공감대를 더욱더 높이고자 한다면 차라리 부채꼴 형태로 만들어
관객이 배우의 뒷통수를 보며 대사를 들어야 하는 사태는 좀 없애자.
여지것 이런 형태의 무대를 적지않게 봐왔지만 제대로 활용된 사례를 본적이 없다.
단순한 객기인지 뭔지..

빵 나눠주는것도 좋고 관객 사이에서 배우들이 오가는것도 좋지만
좌우로 엄청 긴 무대가 필연적으로 생겨나기때문에 관람이 얼마나 불편한지 감독이나 배우들은 전혀 모르는거 같다.
그리고 중간에 큰 커튼이 내려오는데 이게 이렇게 답답한 설치물인지 미처 몰랐다.
공간을 나눠서 또 다른 공간을 만들기 위한 연출인건 알겠지만 좌우로 엄청 긴 무대 중간에
긴 커튼이 내려오니 그 숨막힘은 이루 말로 표현이 안되었다. 이건 그냥 내 취향문제인듯 하지만
아무튼 아르코 대극장은 아주 큰 극장인데 이 큰 무대에 관객을 올라와서 앉게 할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싶다.

약간의 지루함이 조금 섞여있지만 그래도 한 마을, 한 빵집, 여러가족들의 이야기라서 2시간30분이라는 만만치 않은 시간에
불편한 의자였음에도 불편함을 잊은 채 볼 수 있는 신선함없는 재미있는 연극이었다.

출연 : 박윤정, 황세원, 박소연, 윤일식, 양나영, 어성욱 외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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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2. 8.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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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겨울의 기운이 매서운 초봄. 내일부터는 풀리는거 같으니
이후부터는 슬슬 눈대신 비가 하얗게 물들인 염화칼슘을 쓸어가겠지

연극의 소재인 저세상 가기전에 한컷 찍는다는 생각은 꽤나 인간스러운 발상이다.
수많은 종교들에선 항상 망각을 전재하는데 이 연극은 마지막 사진을 남기다니
기억이 사라지는데 이딴게 필요한가?
드라마 '호텔델루나'를 보면 만월이가 죽을때 모든 사진이 사라지는데 오히려 이런것이 더 그럴싸하지 않은가.

인간의 후회와 미련을 풀어주는 일종의 살풀이 해서 조금은 가볍게 떠나도록 해주는 관문같은건데
소재가 너무 식상하고 식상하다.
이런 배경이 한국에선 흔하지만 서양에선 잘 없을테니 그곳에서 공연하면 신선하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기분탓인지 모르겠는데 근래 유달리 이런 사후, 초자연, 오컬트 같은 소재의 드라마,연극,영화등에서 많이 보이는거 같다.
무속으로 나라를 말아먹을뻔한 현 정부때문에 엄한 공연예술에 색안경이 쓰여진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좀 특이한 기분이 든다.

때때로 이런 소재를 이용한 공연예술 특히 TV 드라마 같은게 워낙 많아서 어이없는 무속신앙정부가 탄생한것인지도 모르겠다.
21세기에 무당의 굿을 정부가 하다니.. 하나님, 부처님께 기도해서 국제 경기가 좋아지길 바라는것과 뭐가 다를지 에휴

몇명의 사람들이 사진관을 들러서 애환을 풀고 사진 한컷 찍고 어디론가 가니
각각의 등장인물에 따라 내용이 다른 몇 편의 옴니버스를 본거 같은 기분인데
짧은 극 몇편정도 본 기분이 들기도 한다. 그러니 배경(저승 사진관)은 오히려 지워버리는게 더 나을수도 있다.

필요없어보였던 자신
이 첫번째 에피소드는 좀더 깊게 다뤘으면 하는 주제긴 하다.
현대사회에선 집단생활을 하면서도 각각 독립되고 소외받는 외로운 존재들로 많은 사회문제가 되기도 하니
그 일부분을 보여주는데 한번쯤 깊게 생각해볼만 현대사회의 깊은 어두운면이 아닐까.

두번째는 잘 모르겠다. 형이 대신해서 감옥가는건 일단 상황상 그렇다고 하지만
왜 둘다 죽었지? 한명은 사형선고를 받았고 동생은 자살한건가?
새엄마와는 왜 그렇게 사이가 안좋았을까? 자식들을 함께 괴롭힌거 같아보이진 않는데

세번째는 남녀간의 미세한 균열들의 집합체를 표현하는데 이 것 역시 조금 길게 만들어도 좋은 소재일듯 싶지만
짧은 시간에 모든것을 해소하다보니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넘어간다. 재미있는 소재였는데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네번째는 반려동물에 대한 관계지만 이것도 좀 상투적인 면이 있다.
그리고 문제는 동국 소극장은 요즘 보기드믈게 후진 관객석을 보유하고 있다보니 이때부터 너무 불편하여
몸에서 반응이 온다. 쑤시다거나 통증이 있다거나 너무 좁아서 발을 어떻게 놓질 못하는 지경이다.
이곳은 관객석을 반드시 개선해야 할텐데 가능할런지. 극장도 작고 환경도 열악하지만
연극 품질은 참 좋은곳인데. 어찌 안될까

몇편의 에피소드를 90분정도 진행하니 지루할 틈이 없어야 하는데 몸이 힘들어서 연극 관람에 방해될정도라면
뭔가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싶다.

그리고 좀 이해가 안되는게 작가인지 어항속 물고기를 말하는지 이 사람의 존재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중간 중간 무언가 사건을 만들려는건지 아무튼 반응이 좀 상승하는거 같긴 한데
결국 신이 모든 해결책을 선사한다. 실마리가 보이지 않을때 신적 존재가 힌트를 줘서 풀리는
꽤나 손쉬운 방법을 취해서 극적 긴장감을 전혀 느낄수 없이 그냥 몸에 힘을 풀고 TV드라마를 생각없이 보듯
넘기면 될거 같이 진행된다.

이런 식상한 소재와 전개의 연극이 재미 없다거나 한건 아니다. 너무 깊은것은 보는내내 스트레스를 받을수도 있어서
요즘같이 내란으로 연일 스트레스를 받을땐 이렇게 의식하지 않으며 흐름에 몸을 맏기면 되는 연극이 도움이 되기도 해서
본의아니게 가볍게 극장을 나올수 있었다. 물론 극장의 후진 의자때문에 극장을 나올땐 더욱더 기분좋았을지도(탈출하는 기분)
모르겠다.

출연 : 정연주, 정소희, 박득영, 이법준, 정하늘, 최병주, 박슬기, 박수빈, 박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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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 2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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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일이 있다니.
낮 공연을 예매해야하는데 저녁7시공연을 예매한것이다. 정신을 어디다 팔고 있었을까?
토요일이니 미술관도 갔다가 가면 되니 꼭 나쁘다고 할순 없지만 그래도 바보된거 같다.

이번 설 연휴가 끝나면 바로 입춘이던데 이 집에 무슨 마법이 걸린건지
시간이 미친듯 빨리 지나간다. 이사하는 날 내란사태(계엄령)가 발생하질 않나, 탄핵이 부결되서
전국민이 일어나 가결시켰는데 이젠 배째라 하는 내란범들.
그러나 나는 회사를 출근한다. 그래야 먹고 살수 있으니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진다고?
콜레스트롤이 늘어나서 약도 한알 더 추가되기도 했지만.. 아무튼 물 흐르듯 그냥 흘러가고 있는데

아무튼 어처구니 없는 예매로 낮에 끝나지 않는 이삿짐 정리와 미술관을 잠시 들렀다가 극장을 가니
저녁인데 마로니에공원엔 버스킹을 하는건지 민폐를 끼치는건지 자기가 임대한것마냥 스피커를 어디서 그렇게
큰걸 구해와서 한밤 중 공원이 시끄럽다. 이런 이기적인 버스킹 행태를 공원관계자들은 방관만하고 있는걸까?
조만간 엔진 발전기도 어떤놈이 들고나오지 않을까?싶다.(노랠 잘 부르던 뭐던 공원은 다수의 공간인데 에휴)

아르코극장도 그렇고 예술극장도 그렇고 극장 시설은 참좋다. 대신 비싸지.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도 시설은 좋지만 비싸다.
요즘은 가격을 신경쓰지 말고 보는대신 횟수를 줄여볼까?란 고민도 해본다. 뮤지컬이나 클래식은 보기 쉽지 않으니 더욱더 고민이 된다.
좋은 시설 다 좋은데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가격의 장벽을 좀 허물수 있는 방법이 없을런지..

넓고 잘만들어진 시멘트 길이 무대 전체를 차지한다.
제목이 '목련풍선'이라길래 목련이 그려진 고무풍선인가?했는데 실제로 목련 꽃잎을 벌려서 바람을 넣는거라니
연극의 흐름상 보면 목련풍선보다는 목련꽃에 더 초점이 잡혀있지만 등장인물들과의 관계성을 만들기 위한 소재정도로 사용된다.
목련이 필 때가 다가오고 있으니 한번 해볼생각이긴 한데 목련꽃 향이 별로 아니었나?

딸의 죽음이 나오는데 나는 딸 연서가 독극물을 방출한 공장때문인줄 알았는데 흐름상 보면
단순한 교통사고사였던거 같다. 그런데 동성애자라는 이유인지 동성애자인 영서를 보기 위해 나갔다가 사고당해서인지
연서엄마는 철저하게 거부하는데 이정도까지 거부하나싶다. 약간의 원망섞인 하소연은 할 수 있지만
뺑소니범인냥 싫어하다니..(연서는 뺑소니 당한것으로 나옴) 그리고 엄마 현정은 또 다른 딸이 있는데 이 딸과도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다.
어쩌면 여기 나오는 모든 엄마들이 자식들과의 사이가 좋지 않다. 물론 부모자식간의 유대감은 어느정도 있지만
할머니 분옥과 딸들과의 관계는 뭐 그냥 저냥. 그런데 친딸이 아닌건지 흐르는 말로는 그런거 같기도 한데 정확하진 않다.
그리고 망자(연서)가 손님들이 온다고 하는걸 봐서는 모두 타인인거 같단 생각도 든다.

전체 인물들간의 배경이 이렇게 모호해도 문제될건 없는 흐름이긴 한데
이럴경우 생겨나는 궁금증. 할머니 분옥의 정체는 무엇일가? 고아원 원장인가? 문을 활짝 열어놓고 누구나 오갈수 있는 집
분옥의 어머님은 아이를 놓고가기도 하고 물건을 훔쳐가도 아무말 안하셨다고 한다.
동화에 나올법한 교회와 신부 뭐 그런 느낌일까?

문제는 사건인데 보이는 저 공장으로 하여금 이모가 돌아가시고 어머니 분옥도 돌아가신건지 단순히 노환으로 돌아가신건지
전체 흐름이 불분명하다. 그냥 딸들이 상여를 따라갈뿐.
나중엔 분옥의 영혼이 나와 손녀 아라와 이야기를 한다. 아라가 이어 받는거 같긴 한데 공장은 그대로 존재하는거 같다.

성소수자, 부모자식간의 갈등, 자식잃은 부모의 아픔, 부부간의 마찰, 주변환경에 대한 경각심, 인류애 등
주제가 너무 많아서 무엇하나 깊게 들어가질 못한다. 그럴 시간이 있는것도 아니고
인간사 원래 복잡복잡하게 얽혀있다곤 하지만 공연인만큼 좀 또렷하고 뾰족하게 구성되도 되는거 아닌가
그러다보니 감정선 집중되질 못해서 웃지도 못하고 슬프려 하지도 않는다.
다만 상여소리는 구슬프기도 하고 알수없는 기억에 빠져들기도 해서 가슴뭉클해졌지만 이건 2시간중 10여분 남짓일뿐이다.

보통 자기 부모가 사는곳에 유독성 폐기물이 방류된 사실을 알게 되면 자식입장에서 최대한 빠르게 이주시키려 애쓰지 않나?
이모가 죽고 어머니가 죽을때까지 그냥 둔다? 물론 극상으론 이주를 권유하는 장면이 나오지만 절박함이 보이진 않는다.

이 연극의 주제는 할머니 분옥의 추억과 그 의지를 잇는 손녀 아라의 마지막 장면일까?
아니면 주변에 공장이 생기면 의심부터 하라는건가?
(한국에서 지방으로 이사하려면 반드시 주변 공장이 뭘 하는 곳인지 알아봐야함. 지자체에서도 안알려주니 스스로 알아봐야함)

두시간 연극이지만 지루하지 않으나 그렇다고 기억에 남는것도 크게 없다.
이번같은 큰 무대보단 소극장에서 관객과 최대한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면 인물들의 감정이입이 잘 될거 같은 연극이었다.

목련이 피면 목련풍선은 꼭 해보고 싶어진다.

출연 : 홍윤희, 김광덕, 윤현길, 이윤재, 권은혜, 신윤지, 라소영, 김하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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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 18.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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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까? 이 기온은..
초봄같은 날에 하얀털에 쌓인 목련 꽃봉오리는 금세라도 터질거 같다.
겨울옷을 꺼내 입은지 한달도 되지 않은거 같은데 벌써 봄을 생각 하는건가?
세탁기 호스가 얼었던것도 한번의 겨울 이벤트로 마무리 된듯싶다. 길을 걸어도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아도 된다.
무언가 작년 말부터 빠르게 지나가버리는 이상한 기분. 물론 국가적인 사건사고도 있었고
개인적으로 근 20년이나 살던곳에서 나와 다른 곳으로 이사해서 아직도 적응을 못하고 있으니
하루 하루가 정신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안개처럼 연말연시가 사라지고 있다니
2024년의 끝과 2025년 시작은 인생에서 기억될 시간인지 잊혀질 시간인지

여성국극이란게 무엇일까? 꼬맹이일때 할머니와 본적 있었던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좀 낯설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어색한것도 아니다.
그냥 국악에 맞쳐서 소리하고(판소리도 아니고 민요도 아니고 이런 노래풍의 장르는 뭐라 해야 하나)
모든 배우가 여자지만 그렇다고 여자역할만 있는것은 아니고 남자역할도 있고 그렇다.
단지 배우들이 여자들이란것일뿐

그런데 무엇이 퀴어니스니 뭐니 하며 성소수자들을 대변한다거나 그들의 고통을 보여준다거나 하는것도 없어보이는데
무엇을 말하고자 했는지 알기 어렵다.
소개페이지에 '퀴어적 정동'이란 말이 나오는데 무슨 말일까? '젠더퀴어적 존재'는 또 무슨 존재일까? 뜻대로 보면 성소수자인데
그러면 성소주자라고 하면 될 것을 그지같은 소개가 아닐수 없다.

그리고 여성국극은 여성배우들만 나와서 남장을 해서 남자배역도 하고 그런것일뿐 이게 무슨 젠더를 교란한다는건지
남자가 여자역할을 하면 젠더 교란인가? 그냥 그럴뿐인데

1900년 초에 나온 여성국극이 여성의 인권을 높이기위한 노력의 산물도 아니고 단지 기녀들의 일종의 해방과 더불어 나온
또 다른 직업군일뿐이었고 이것이 쭉 이어져오다가 한계에 봉착하니 사라졌던것일뿐인데
전체가 여성출연자지만 남장을 한다고 해서 젠더를 교란하니 전복하니 계급경계 어쩌구 저쩌구. 뭔가 우낀 소리같다.

전체 흐름이 이렇다보니 도무지 봐도 봐도 무슨 내용인지를 모르겠는데 니마이, 산마이 이건 또 뭔 개소린가.
그냥 주역, 조역, 엑스트라 이런식의 통영되는 단어를 쓰던가.
자막도 나오던데 괄호로 해석이라도 적던가. 계속 말하길래 배역의 이름인줄 알았다. 가다끼는 또 뭔지(악역을 뜻한다고 함)

이런 시대착오적인 단어들과 흐름들은.. 뭐랄까? 국극이 왜 사라졌는지 한편으론 좀 이해가 되는듯 싶다.

총 2막으로 이루어졌는데 1막은 이렇게 어떤 여성의 인물이 어떤 위치까지 오르는 성장드라마같은 면을 보여준다.
제대로 본건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2막은 아랑애사라는 옛살이야기(드라마 '전설에고향'에서도 나옴)인데 난 2막인 이게 훨씬 멋지도 재미났다.
극적인 시나리오에 구슬프고 멋있는 창과 연기들 그리고 각종 무대장치들
여자들만이 연기하는 여성국극이라기보다 창극단의 좋은 창극 한편을 본 느낌이다.
좀 짧고 아무래도 소재 자체가 좀 오래된 것이고 다소 호러적인 면이 부각되야 훨씬 재미있는 내용인데
너무 줄여놓은 감이 크고 호러적인 면이 거의 사라졌다는게 아쉽고 무엇보다도 여성국극이란 정체성 차원에서 보면
그 특성이란게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일반 창극하고 크게 다르지 않아서 남녀 혼성 극단의 공연과
다름없어 보인다. 판소리가 예전엔 남자들만 하다가 이제는 남녀 누구나 하듯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남녀 혼성 극단이 어떤 장르 어떤 소재를 다루더라도 웬만하면 자연스럽다.

이들이 보여주려고 했던 여성국극의 특징은 뭐였을까?
아직도 모르겠다. 기획하고 연습하고 공연할땐 그들이 추구하려던 여성국극의 무엇인가를 보여주고자 했을텐데
아쉽게도 나는 그것을 찾을 수 없었다.
단지 여성들만으로 구성된 좋은 창극단이 한국에 있다. 정도일뿐

그러니 젠더니 퀴어니 그딴 소리 하지말고 여성들로만 이루어졌다면 그들만이 했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무대에 멋지게 올려주길 기대해본다. 기왕이면 이번과 같은 창극으로

출연 : 박수빈, 이미자, 황지영, 김미영, 강다인, 이주영, 이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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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 1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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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겨울중 가장 추울때인거 같다. 그런데 이 한파도 얼마 못가 끝날거 같은 기분은 왜 일까?
지구가 확실히 뜨거워 지고 있는것일지도.
세탁기 두는 곳이 베란다쪽이라 세탁기 호수가 얼어서 세탁기를 돌려도 배수가 안된다니
이번 한파때문이겠지만 하루 몇시간을 따뜻한 햇볕을 받는데도 얼어버릴정도로 추웠던걸까.
그대로 뒀다간 세탁기가 통채로 얼어버릴수 있어서 뜨거운물로 호수를 녹여서 빨래를 마무리하니
마음이 놓인다. 적어도 앞으로 일주일간은 크게 문제될게 없다. 그렇지만 그 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걱정거리들이
계속 생겨나니 이 집에 정붙이는데 시간좀 걸릴거 같다.

콩나물의 노래.. 일본스러운 제목이다. 일본 영화를 봐도 그렇고 드라마를 봐도 그렇고
처음부터 일관되게 인생사를 얘기한다. 뻔히 보이는 복선들도 즐비하고.
그런데 집중된다. 독립영화가 심심해보여도 막상 보게되면 시간가는줄 모르듯
일본문학은 한국것과는 다르게 밍밍함 그 자체인것들이 많은데 시선을 놓을 수 없다.

콩나물의 노래? 꾸물꾸물거리는 소리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얼추 맞는 느낌이다. 들어본적 없으나 적막한 곳에서 많은 콩나물들이 있다면 들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든다.
꼬물꼬물 거리는 소리를 들어본적 없는데 들릴거라 생각하는 내가 좀 이상한건가

다만 이 연극은 콩나물이 주제라고 하긴 그렇고 배경이 콩나물 생산, 판매하는 한 가정의 이야기다.

좀 이상한 객(직원)이 껴있다는 것과 사장이자 첫째는 직원의 이름을 항상 뒤집어 말하고 있다는 것과
그 속에서 직원은 무엇인가를 돌이켜본다는 말도 안되는 교훈을 이야기 한다.
우수갯소리로 한국드라마는 어떤 상황이던 사랑을 하고 미국 드라마는 맡은일에만 열중하고
일본드라마는 긴박한순간에도 교훈질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게 때에 따라선 엄청 지루해질수 있긴 한데 연극에선 일단 시간도 짧고 흐름도 빨라서 크게 신경쓰이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필요한 말이 많은것은 어쩔수 없는 종특인거 같다.

가족과 주변인들과 소소한 관계가 돋보이는 내용이지만 그렇다고 별다른 사건도 없다.
무엇인가 기승전결이 있을법도 한데 잔잔한 수필같은 연극
특별히 웃기려 하지 않고(가끔씩 기분전환 정도?) 그다지 슬프지도 않다.

콩나물 공장에 엄청난 애정이 있다고 할수도 없을만큼 나중엔 더이상 운영하지 않고 공장을 허문다.
이런부분에서 일본 문학은 정말 담백하다. 일본이란 나라의 특징인지 섬나라들의 특징인지 모르겠는데
집착이 엄청난거 같으면서도 때때로 보면 의외로 무덤덤하게 과거를 모두 버린다.
그렇다고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거야'라는 별다른 기대도 없다.
인생이 특별하지 않고 주어진것에 충실하길 일본사회가 바라는것인지 아무튼
영화 등을 보면 많이 보이는 부분으로 이 극에서도 뚜렷하게 잘 보인다.

좀 상투적으로 대기업 사장의 아들이라거나 콩나물집 사장을 사모한다거나 하는 자잘한 굴곡은 있지만
굴곡정도일뿐 술한잔하며 툭! 털어버리는 수준의 것들로 가득 채워져있다.

계속해서 등장 인물들은 자아를 상대에게 털어놓지만 그렇다고 상대로 하여금 무엇인가 해답을 찾는다기보다는
푸념? 넋두리? 시시콜콜하다. 대기업 사장의 아들은 뭔가 어리광같아보이긴 하던데
끝날때 부사장이 되서도 그 느낌은 별로 달라지지 않는다. (연기를 그렇게 한건지 원작이 그런건지 모르겠음)

연극 배우들이 모두 엄청 젊어보이던데
등장인물들은 그보단 훨씬 나이 들어야 할거 같은 기분이 든다.
나이가 있는 배역은 좀 나이든 배우가, 젋은 인물은 젊은 배우가 맡았으면 더 자연스럽지 않았을까란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다. 어색한 부분도 좀 있고 매끄럽지 않은 부분도 있고

그리고 일본 특유의 냄새가 좀 안난다고 할까? 내가 한국사람이라 이상하게 보이는지 모르겠지만
일본사람들의 행동은 불필요할정도로 상대를 의식하고 어떤때는 너무 막대하고 의외로 남녀 구분이 별로 없어보이고
표현이 좀 소극적이라고 해야 할지.. 안으로 말려들어가는 그런 느낌이랄까?
한국은 전반으로 밖으로 쏟아내는 느낌인것과는 좀 달라서 왜 저럴까?라는 기분이 드는데
연극에서는 한국 연극을 보는 기분이 좀더 많이 들었다. 좀더 소극적이면서 쓸대없이 교훈질을 많이하는
저 나라만의 독특함이 좀더 보였더라면.. 더 재미있었을까? 더 재미 없었을까?

아무튼 110분 동안 시간의 흐르는 느낌을 충분히 받아가며 잘 본거 같다.
스팩타클한 순식간에 지나간 느낌과는 거리가 먼 유유자적 구름 흘러가듯 시간도 흘러가는구나라며 110분이 지나간 기분이다.

따뜻한 차 한잔이 생각난다.

출연 : 김찬영, 김가희, 변성균, 석우진, 홍서현, 하현준, 박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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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5. 1. 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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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은건지 옷을 오랜만에 두텁게 입고 나와서 따뜻한건지 가늠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러나 겨울인만큼 날이 좋다고 해서 단언하기엔 가만히 있으면 너무춥다.

이곳에 이사온 후 걷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집이 좋은 위치는 아니라는 것인데
아주 안좋은것도 아니고 무언가 약간씩 트러져있다.
혜화동을 가기위해서 종로5가에 내려서 걸어서 들어가거나 다른 버스를 타거나 해야 한다.
버스를 타기 위해 1km를 걷고 내려서도 2km를 걸어야 한다니. 결국 왕복 6km는 기본으로 걷게 된다.

회사도 그렇고 혜화동, 국립극장, 예술의전당, 시립미술관, 국립미술관 등 어느 한곳 쾌적하게 도착하는게 없다.
신촌은 단번에 가는게 있다곤 하지만 산울림소극장은 버스에서 내린 후 애초에 1km는 걸어야 했기때문에 좋다고 할수도 없다.

아무튼 오늘도 한시간30분전에 나왔음에도 시간에 쫓겨 잰걸음으로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
다행이 늦지않게 도착

묵호댁? 제목에서 풍기는 늬앙스는 한 인물(묵호댁)의 삶에 대한게 아닌가 싶었다.
보통 인물의 이름이 제목이면 그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은거 같다. 특히나 실존 위인이 아니라면
더욱도 흐름이 다르지 않은거 같다.

어떻게 이곳에 들어와서 살다가 이러저러한 생활을 하다가 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이 해결되거나 아예 사라지거나. (인물이 아예 사라져 마무리가 약간은 궁금증을 남기는 류도 많음)

이 연극 해피엔딩인데 해피엔딩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자식의 캐릭터는 다시 사고를 칠거 같고
실제 도둑이었던 사람은 그냥 그 마을에서 함께 잘 살고 있는거 같다.

소설로 출판되어 알려진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전개는 뭐랄까.. 두리뭉실하다고 할까?
그러다보니 흐름 자체가 매우 식상하게 흘러간다.
이렇게 연극으로 만들어질 정도라면 소설자체는 뛰어나다는 것일텐데 읽어보지 않아서
인물묘사가 어땠을지 모르지만 아무튼 연극 자체는 TV 단편 한개 본듯한 느낌이긴 한데
오래된 KBS 프로그램 'TV문학관'을 본듯한 느낌일뿐 특별한 감동이 오진 않았다.
(분명 내가 어릴적에 봤던 TV문학관인데 지금 다시보면 너무 생소한것들이 많다.)

작품에서 그다지 세련미나 신선함, 참신함 등이 느껴지지 않는것은 왜였을까?
배우들 대부분이 너무 젊어서였을까?

묵호댁의 회한이나 삶의 무게 표현이 좀 약했을까?

좀 뻘쭘했던 부분도 있었는데 다른 여성 배우들이 너무 젊어서 묵호댁에 욕을 하는 장면에선
뭐랄까? 극중 인물은 나이가 어느정도 들었겠지만(둘째 자식이 결혼한다고 하니) 막상 배우가 너무 젊어보여서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어 보이는 묵호댁에게 욕하는 장면이 좀 뻘쭘, 당황? 당혹스럽다고 해야 하나?
이런 부분은 그래도 좀 나이든 배우에게 역할을 주는게 낫지 않았을까?
묵호댁 빼고 나머지 여성 배우들은 배역에 비하여 너무 젊어보여서 연극 자체가 그다지 자연스럽지는 않다.
남자들은 나이든사람부터 젊은사람들까지 어느정도 맞춘거 같은데 왜 구성이 이렇게 되었는지
제법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딸일때, 아내일때, 엄마일때.. 이런 부분의 묘사도 좀 부족해 보인다.
딸일때라는것은 처녀일때를 말할텐데 이부분도 지나가듯 짧고
아내일때는 남편을 그리워 하는 것인데 부부간의 정이 두터워진 사건같은게 없다.(원작에도 그런지 모르겠음)
단순히 서로 잘 맞았던건지.. 맞선을 보고 결혼한것일뿐 남자는 땅을 좋아하고 여자는 바다를 좋아하는
그렇게 썪 어울릴거 같지 않은 조합인데 무엇때문에 그렇게 그리워하게 되었을까..
엄마일땐 더욱더 거의 없다.

예매처 포스터에는 이러한 배경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을 보지 못한것은 나의 짧은 이해력때문인지
표현이 다소 미흡했던것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거의 만석이었다. 유명한 극단인가? 유명한 작품인가?
75분정도로 지루함을 느끼기엔 짧은 시간이라 부담은 없지만
한사람을 마을 전체가 몰아세우는것도 별로지만 그런 상황임에도 적극적인 해명같은것을 하지 않아서
사람들 전체를 죄인으로 만드는것이 과연 정당한것인지도 좀 의문이 드는 묘한 생각이 드는 연극이었다.

출연 : 김용선, 손성호, 강진휘, 황무영, 한정호, 오보혜, 박선혜, 홍재이, 오혜진, 엄희준, 박민혜, 문연지, 이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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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12. 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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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방구석에서 '나홀로 집에'를 보는게 최고겠지만
명색이 휴일이라면 월급도 못받으며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회사원인지조차 헷갈리지만
아무튼 그래도 휴일엔 연극을 보고 거리를 걷고 싶다.
문제는 버스타는 곳까지 제법 걸어가야 하고 버스에서 내린 후에도 제법 걸어야 한다는것
이것때문에 연극을 다 본 후에는 그다지 걷고 싶다는 생각이 안든다.
족저근막염인지 뭔지때문에도 더욱더 걷는것에 겁을 먹는것인지도 모르겠다.

크리스마스엔 연극 한편. 제목도 적당한 '아름다운 거리'?
길거리 할때 그 거리를 생각했는데 간격 길이 뭐 그런 의미의 거리(두 물체간의 간격, 길이 등 距離)이다.
그래서 예상과는 다른 전개로 흐른다.

한 남자는 젊은 여자(25년 차이라고 했나?)와 결혼했는데 여자가 다른 남자를 따라 떠났다가 이혼직전이고
또 다른 남자는 여자와 이혼을 했는데 서로간의 애정은 어느정도 유지되고 있는거 같다.
아마도 이 남자와 여자간의 거리를 뜻하는것이 아닐까?
그렇지만 이 둘간의 내용이나 감정표현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고 두 남자간의 내용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래서 동성애 연극인가?라는 생각이 들때도 몇번 있었다.
사회적 편견때문에 친구라는 허울을 쓰고서 지내는 연인관계같은 뭐 그런 내용인줄로..

두남자의 끈끈한 우정은 몇몇의 사건들에서 신뢰가 쌓이여 두터워졌지만 사업 실패로 보증을 섣던 다른 한쪽 집안은
망가질대로 망가진거 같다. 그럼에도 둘은 친구로 적당히 잘 지낸다. 그러나 이들간의 앙금이 전혀 없다거나 하진 않아보인다.
끊임없는 말싸움에서 살짝 살짝 나오는 속내들. 그럼에도 둘은 신기할정도로 서로를 의지를 한다.
둘중 누구 하나만 없어도 무너져 서로 붙잡아주고 있는 관계겠지만 그것때문인지 흐름은 식상한 결론으로
뻔할뻔자의 단순한 플롯이지만.. 드라마가 그렇듯 그냥 약간의 미소지으며 관람할수 있었다.

다만 배우분들의 연세가 좀 지긋한 분들이라서 호흡이 매끄럽지 않고 거칠거칠하다.
차라리 약간은 느릿하게 말하면 어땠을까란 생각도 든다. 느릿하면서도 여운이 남도록
이럴려면 너무 많은 각색을 해야 하나? 인물들은 53세라는데 배우분들은 훨씬 더 들어보이는 연기를 하니
노익장을 떠나 인물 특유의 배경을 표현하기엔 무리가 있어보인다.

소극장에 잘 어울리는 조촐한 무대, 세명의 배우들, 흔하지 않은듯한 저들의 사생활들
100분간 저들의 며칠동안 많은 과거를 보여준다.

세련미도 없고 공감하기도 쉽지 않은 전개로 마무리도 조금은 식상하면서 특이하지만
자잘한것들 무시하면서 보면 충분히 멋진 연극이었다.
크리스마스라는 재미있는 날에 어울리는 연극이라 할순 없었지만 연말연시용으론 이런 해피엔딩이 좋지 않은가? ^_^
그런데 해피엔딩이 맞나? ^_^

출연 : 이일섭, 이태훈, 임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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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12. 1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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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동으로 이사를 하고 2주일만에 연극을 보러 나왔다. 감회가 새로운 느낌은 없고
혜화동가기 위해선 신사동에 살때나 지금이나 한참 걸어가야 하는것은 마찬가지
그렇지만 지금은 버스에서 내린 후에도 많이 걸어야 하는 차이점이 있다.
이게 왜인지 귀찮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날이 추운데 겨울옷을 꺼내지 않아서 늦가을용 옷을 입었더니 추워서일까.
윤석열 탄핵소추가 가결되어 한편으론 기분좋지만 역시 추워서 빨리 집에 오고 싶은 심정이었다.
극장 내부는 약간 쌀쌀? 조금만 더 온도가 높았더라면 좋았을거 같은데..

화성골 소녀? 화성골이란 곳에 집창촌 같은게 있었나? 화성골은 또 어디에 있는거지?
검색해보면 용주골이 나오는데 이곳의 이름을 바꾼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화성골은 없다.

수녀들이 성매매여성들의 새로운 생활을 돕고 채무도 법적으로 해결해주고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한다는 배경이다. 그런데 가능할까.
집창촌의 생태계는 영화나 다큐를 봐서 미약하게나마 알곤 있지만 실제로 그정도라면 공권력이 투입되어
모든 불법들을 근절시켜야 하는게 아닌가..
극 속에서 포주가 말한다. 이곳에서 일 했던 사람들은 사회에 나가봐야 다시 돌아올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만한 돈벌이가 없기때문이란다.

아마도 사회가 해결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일것이다. 제일 멍청한게 월급 500만원 받던 사람에게
윤리적으로 문제있는 직업이니 일반적인 월급 200만원 받는 직장에서 일 하라고 하면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강제로 저들의 일자리를 없앤것이 한국 현대사의 단면이었다.

직업엔 귀천이 없다고 하면서 항상 색안경을 가장 강하게 끼고 있는 것이 일부 종교계.
그것을 이 연극은 직간접적으로 보여준다.
겉으로는 저들의 새로운 삶을 위해 노력한다고 하지만 막상 그 속내는 전혀 그렇지 않다.
괄시, 무시, 천대, 비난, 차별 등 모든 사회적 문제를 모조리 안고 있다. 극히 일부겠지만 사회단체들의 일면일수도 있다.

이것때문에 지탄받던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위해 노력을 하다가도 다시 돌아갈수밖에 없는
배경을 꼬집는다. 어떻게 보면 일반 현상을 다루고 있다기보다는 사회 다큐를 그려내고있기도하다.
다만 화성골이 어딘지 모르겠고 배경 설명이 조금은 미흡해서 잘 이해 안되는 부분도 있다. 왜 저들은 빚을 질수밖에 없는것인지
요즘은 인신매매가 없다고 하는데 빚때문에 성매매업소에 자발적으로 일하는게 아닌 강제로 일을 하게 되는지 등
아직도 한국사회에는 내가 모르는 많은 문제들이 있는거 같지만 체감하긴 어렵고
연극같은 간접매체를 통해서 접하게 되더라도 확실하게 와닿게 되진 않는다. 아무래도 주된 생활권과는 조금 먼 세상같다.

하지만 그 세계를 모르더라도 차별적 시선과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묘사는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내가 배푼 선의는 진정 그를 위한것인지 나를 위한것인지
신의 뜻을 따른다고 하지만 나의 태도와 결정은 과연 절대자가 원하는 그것인지

현실에서 보더라도 많은 부분이 겹쳐지는것은 사회라는 가면속의 추악함을
보거나 느끼거나 내 자신이 그렇다거나 하기때문이 아닐까

조금은 아쉽다면 아쉬운것이 집창촌의 선전성은 거의 없다. 욕을 해도 씨팔 밖엔 없어보이다.
선정성도 없고 잔인성이나 교활함, 잔혹성같은것도 매우 부족하다.
고등학생부터 입장가능은 딱 이 정도 수준까지 허용되는건가? 아무튼 제작진들이 설정한 것이겠지만
조금은 더 잔인하고 교활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 냉혹하면서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주면
현실성이 떨어지더라도 좀더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3주만에 보는것이라 오랜만이란 느낌은 전혀없었지만 그럼에도 연극의 설래임은 항상 새롭다. 

출연 : 김민혜, 김은석, 김정은, 윤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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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11. 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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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역시 생각없이 걷는 것 만큼이나 잘 어울리는것도 없는 계절이다.

원래는 혜화동으로 바로 가서 연극만 딱! 보고 오려고 했으나 일부러 몇시간이나 일찍 나와
시청부터 혜화동까지 늘 걷던대로 걸어간다. 내가 죽으면 이 길 어딘가에 지박령이 되어 있으려나..
기왕에 쓸모없는 귀신이 되려면 서울 전역을 걸어다니는 귀신이 되었으면 좋겠다.
낮,밤,봄,여름,가을,겨울 모든 것들을 볼 수 있도록.. 특히 파란 저녁 텅스텐불들이 켜진 집들이 모여있는 풍경
가장 그리운, 가장 포근한, 가장 인간다운 그림이 있는 곳

극장 동국에서 하는 극들은 다른 극장에서 하는 것들과는 다른 느낌이 강하다.
뭐랄까? 풋내보단 곰팡내가 나는 원숙함 물씬 풍기는 연극들이라 해야 할지
그래서 신선함보단 중후함이 있다. (소극장 혜화당에서는 신선함이 훨씬 큰 느낌)

오늘도 연극의 내용을 떠나서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를 만끽하는데 더할나이 없는 훌륭한 연극이었다.
영화도 그렇고 연극도 그렇고 이런 공연예술은 전체 구성, 줄거리도 중요하지만 구성원만으로도
어느정도 보상되는 맛이 있다.

요즘 한창 친일매국노들이 판치는 바람에 한국 전체가 혼란스러운데
그와는 다르지만 다르지 않은 우리들 곁에 있는 친일매국노와 그 후손들에 대한 또다른 환경에 대한 이야기.

나는 친일매국노에 대한 인식은 크게 없다.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고 기껏해야 매스컴에 나오는 사람을 보는정도?
그렇다고 내 집에서 일제강점기무렵 피해를 입은 사람도 마땅히 없어보인다. 물론 부역한 사람도 없을 정도로
별볼일 없는 농사꾼 집안이었던거 같다. 6.25때도 할머니께서는 전쟁난지도 몰랐다고 하신걸 봐서도 역시

이때 부를 축적했다면 나는 뉴라이트 계열의 친일 매국노가 되었을까?

연극의 내용은 이러하다. 할아버지가 친일매국노인데 돈을 모두 갈취당해서 자식과 손주 3대가 모두 가난하게
살아갔다는 내용이다. 친일매국행위를 했다고 모두 부자로 삼대 이상 이어지는것도 쉽지는 않겠지

그런데..
부모가 독립운동가라고는 누가 세뇌를 시킨걸까?
이렇게 왜곡시킨 역사가 있나? 보통 친일매국노는 그대로 두고 625.때 위대한 장군 정도로 신분 세탁하는게 많은데
박정희도 친일매국행위를 부인한다기보다 근대화에 기여가 커서 과거 행적은 봐주자는거 아니었나?

하지만 재월의 할아버지는 친일매국노였는데 갑자기 독립운동가로 바뀌어 있다.
그리고 그 자식은 가난한 노동자의 삶을 살아간다. 왜?

이건 독립운동가집이라서가 아니라 그냥 가난을 이겨내지 못한 일반 가정 아닌가?
그의 자식인 주인공 재월은 대학을 힘들게 나왔는데 직장은?
독립운동가 후손이라 피해본것이 있었을까? 현실에서는 있을수도 있지만 나는 솔직히 잘은 모르겠다.
그러나 매국하면 3대가 평안하고 나라를 지키려 하면 삼대가 가난하다는 말이 있는것을 봐서는 무엇가 있는것이 아니겠나.

박정희 정부까지는 아무래도 박정희가 친일매국노였으니 그럴수 있지만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지금 정부의 일부 친일매국노들을 보면 박해받으며 살아왔을 수 있겠단 생각도 부인하긴 어렵다.

그러나 극 속에서 주인공이 행하는 행태를 보면 약간은 개연성이 좀 부족하다고 할까?
학교 나오고 들어간 회사가 부도가 났을뿐이고 다시 회사를 들어가면 되는데
이것을 독립운동가 후손이기때문이라고 했어야 했을까. 어쩌면 자신의 처지의 이유를 자신에게 돌리기 싫어하는
회피하기 위한 본능이 아니었을까? (극이고 소설인데 이렇게 동물스러워도 되는건지)

가난하겠다. 어쩌면 숨겨둔 재산이 있을 가능성도 있겠다. 나라도 한번쯤은 찾아봤을거 같다.
반사회적이라도 당장 내 목구멍이 포도청인데 무엇을 생각하랴..

이런점에서보면 이 연극은 무엇인가 오묘한 가운데 위치를 갖는다.
극 중 이완용이 합리적인선택이라며 말도 않는 개소리도 하지만 또한 비슷한 짓을 한 자신의 아버지는 당시 금액으로 3만원의
보상만을 받았다는것에 원통해 하지만 친일 매국 행위를 거의 하진 않았다는 일종의 변명같다고 할까?

친일매국행위는 분명 한국 민족 입장에서 용서하기 어렵긴 한데....
어떤 생명체의 존속 보존이라는 본능입장에서 보면 뭐랄까 그럴수도 있는건가.. 라는 생각이 안들수 없다.
이런생각이 든다는건 내가 민족주의자가 되긴 글러먹었다는 증거가 될지도 모르겠다.

한 인간의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의 일환이 일제 강점기때부터 3대 모두가 겪어야 했다는건
슬픈 한국의 근현대사가 아닐 수 없다.
이번 한강작가가 노벨문학상을 받은 것도 한국을 한국답게 만들기 위한 그 처절한 몸부림의 산물을 문학적 예술로 만들어낸
쾌거 아니겠나..(팬 입장에서 너무 자랑스럽고 멋지다. 한강작가를 한번도 본적없고 잘 알지도 모르지만 보고싶다.)

이런부분이 나는 체감될 수 없는 먼 과거라서 동화되기에 쉽지가 않다. 분명 한국의 슬편 역사이사 현실임에도 말이다.

동국 소극장은 소극장중에서도 작은편에 속하는데
이런 소극장에서 인터미션(중간휴식)이 있는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관객이 나갔다 들어오기 쉽지 않아서다.
그래서 2시간정도 공연이면 단번에 하는데 왠일일까? 70분 하고 10분 쉬고 50분. 거기다 객석은 만석.
캬~ 소극장에서 만석은 참 쉽지 않다. 지인 챤스를 이용해도 쉽지 않은게 만석인데 만석에 보조석까지 사용할줄이야.
물론 인지도 높은 배우와 적당한 웃음 그리고 블랙코미디같은데 아닌거 같기도 한 오묘한 코미디 장르의 연극
심지어 가격도 저렴하다. 어제 본 드레서와는 다른 또 다른 세계같다.

코미디 장르의 연극이라고 감독이자 주인공인 정경호 배우가 극중에 말을 하지만 편하진 않은 소재라서
관객의 차가운 침묵과 웃음이 번갈아가는 고저에 조금은 섭섭한 면이 있다.
완전히 마음을 열어서 쾌활하게 웃다가 가슴 뭉클하며 조여오는 압박이 오는것도 아니고
웃다가 침묵 웃다가 침묵, 울진 않았으니 똥꼬에 털날일은 없겠으나 그 분위기를 맞추기엔 극변하는 상황때문에
내 감정선을 섞어내기에 쉽지 않은 연극이었다. 그럼에도 보길 참 잘했다고 생각드는 재미있고 좋은 연극이었다.

딱! 그 정도의 소극장에 너무 잘 어울리는 훌륭하고 멋진 연극.
다음에 같은 공연할땐 방석을 좀 빵빵한것을 좀 놔주는것은 어떨지. 엉덩이가 좀 아팠음.
가급적 동국 소극장 관객석이 조금은 후졌으니 조금 더 좋은 극장으로다가 ^_^

출연 : 유승일, 김미나, 정경호, 최혜은, 민충석, 조효준, 이탁호, 조성은, 윤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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