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3. 12. 17.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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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밖을 나가지 못하다가 간만에 출근하고 간만에 한 겨울이 된 거리를 걸어본다.
비와 바람때문일까. 단풍은 아직 덜 익은거 같은데 은행잎은 대부분 다 떨어져 거리를 지저분하게 만들고 있지만
색은 아직 푸른끼가 남아있다. 떨어지기 싫어했던 남아있는 옛 흔적이랄까

대극장으로 끝나면 대부분 큰 극장이고 무대도 넓고 관객석도 훌륭하다.
예술극장 대극장도 그러하다. 좋은 시설의 큰 극장

나는 이 극을 어떤극이라 상상하며 예매한것일까.
독립군 이야기라곤 눈꼽만큼도 생각하지 않은거 같은데 포스터만 보면 연예극? 같다고 할까?
아니면 부모 자식간의 그리움같은?

후자는 어느정도 맞기는 했다 ^_^;;
그렇지만 아무튼 드라마나 맬로와는 거리가 아주 먼 일제강점기때의 독립운동 이야기다
물론 내용은 허구다. 어느정도의 진실도 좀 섞여있을지 내가 이 시대 역사를 많이 알지 못하기때문에 잘은 모르겠지만
풍물패를 일본애들이 싫어했다는 말을 들은적은 몇번 있었다. 사람들을 잘 모으고 단합기 좋은 타악기들이 주류고 우렁찬 소리
착착 감기는 리듬(한국사람만 그럴수도 있지만) 그래서 특히 꽹가리를 특히 싫어했다던데 진위여부까지는 모르지

아무튼 정선의 어떤 사람과 딸의 독립활동 이야기지만 내용의 아귀움과 감동의 갈증이 느껴진다.
좀 막말하자면 국뽕을 이용한 티켓팔이같이 대충 껴맞춘거 같다.

과거의 독립 이야기라면 고증한 사실을 기반으로 꾸며도 수많은 위인들이 있을텐데
왜 이런 허구를 만들어낸것일까? 타국사람들이 보면 노래에 환장한 민족인줄 알것네.
(노래가 처량맞고 우울한건 그만큼 사람들이 힘들었다는것일텐데.. 판소리도 듣다보면 70%이상은 모두 슬픈내용들일뿐)

전체 스케일은 크고 웅장하지만 디테일하지 못하고 흐름이 엉성하다.
민요에 전문가가 아니라 말하기 어려움이 있지만 그 특유의 구슬프면서 독특함이 있는데 이상하게 배우들의 노래엔 그게 잘 안보인다.
딸은 국악을 전공했는지 일반 노래가 엉성하고 아버지는 서양곡(?)을 전공했는지 국악이 좀 그렇고..
(성악가나 국악가가 가요를 부르면 노래는 잘 부르지만 원래 가수가 부르는것과는 완전히 다른 그 요상함 같은 느낌?)

사람 감정을 가지고 놀려는 그지같은 신파는 어렷을적 봤던 약장수 공연같기도 하고(할머니 손잡고 따라 구경갔던것이 조금씩 생각남)
국악과 서양노래(이럴땐 뭐라 해야 하는건지 젠장)를 섞으려면 좀 잘 섞던가 이 둘간의 이질감은.. 으~~
(서로 리듬이 달라선지, 소리의 강약이 달라선지 따로 들으면 모두 너무 좋은데
한 곳에서 연이어 국악,서양악를 들으면 뭔가 적응이 안됨)

그리고 엄청 특이한거 3.1 독립운동때의 암호명이 '삼쩜일'??????
3.1을 삼쩜일이라고 읽지 않아서 '삼쩜일'이라는 암호명을 만들었나?

바로 얼마전 요즘 학생들은 삼일절을 삼쩜일로 읽는다며 문제라는 기사가 한창 나왔었는데
극의 작가는 이걸 풍자한건가? 알수없지만 순간 황당함은..

그럼에도 저들이 노래를 할땐 가슴이 뭉클해진다.
내가 이렇게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점점 노래의 음율에 내 가슴도 녹아내린다.

큰 무대, 다소 어색한 진행과 내용이었으나 저들의 엄청난 열정과 뛰어난 연기 그리고 아름다운 노래들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해주는 높지 않은 공연비, 좋은 관람이었다.

친일친미매국도들이 득세하니 반작용으로 요즘엔 이런 독립운동사 연극이 적지않게 보이는데
좀더 힘을 내줬으면 좋겠다. 기왕이면 지금시대도 좀 반영해줬으면 하는 바람은 너무 큰 욕심일런지..

출연 : 이건영, 정수한, 김미수,박승일, 김기남, 최정화, 최재섭, 남현우, 채승혜, 김가람, 황준우
           김경환, 정형석, 여동훈, 최현규, 홍성민, 박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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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12. 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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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후 첫 휴일이라서 그런지 정신이 없다. 출근을 하기 시작했지만 기운도 없고 업무 능률도 떨어지고

완연한 가을에 붉게 물든 단풍과 노란 은행잎
가을을 느껴려 거리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혜화동에 도착해서 아르코 미술관을 잠시 들렀다가 극장을 가는데 왜 동국 극장으로 착각했을까?
티케팅하는 사람도 내 이름을 한참을 찾고 나는 예매한걸 보여주고
몇분이 지났을까 이 극장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서야 내가 잘못 왔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소극장 무극이었는데

이 극장은 전부터 느끼는거지만 극장을 찾는게 편하지 않은 곳이다.
지도 어플로 찾는데도 도통 극장이 눈에 들어오질 않아서 한참을 헤매다 찾아 들어갔다.

동물농장이면 동물농장이지 2023은 왜 붙었을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일부분 현 정부의 비판적 요소가 미묘하게 섞여있다고 할까? 무척 소극적인 표현이었지만
아무튼 그 정도라서 2023이 붙었는지 혼자 추측해볼뿐 답을 찾을순 없다.

전체적인 줄거리도 뭐가 각색되었는지는 원작을 읽지 않아서 모르겠다.
동물농장은 월트디즈니것인 애니메이션이 머리속에 들어있고 국내에 출판된 아이들용 동물농장은
스탈린을 비판하는것과는 거리가 멀기때문에 솔직히 이것이 당시 소련을 비판하는것이란걸 알게 된건
얼마되지 않았다. 그것 마져도 깊이 파고든것도 아니고 이곳 저곳에서 주어들은 정도가 전부

그냥 알고 있던 대부분의 동물농장 그대로 따르는거 같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소리들이 엄청나게 섞여서 대사를 알아듣기 불편할때가 많았다.
서로 대사가 겹치거나 음악과 대사 음량 벨러스가 안맞거나, 배우들간 호흡이 맞지 않아서
대사들이 서로들 조금씩 씹히거나 아무튼 전체적으로 제법 많은 시간이 혼잡함 그 자체였다.
그리고 가슴에 밸크로(찍찍이?)같은거로 동물을 붙이고 나오면 좋겠는데
모두 같은 옷을 입고 서로 대화를 하니 누가 누군지 헷갈릴때가 많다.
동물농장의 각 인물들은 소련 공산주의에서 특정인물을 대변한다고 하는데 그 인물, 환경, 사회분위기와 일치시키려면
그 동물이 명확하게 드러나서 특징들을 파악해야 하지만 헷갈릴때가 많다.

전체적으로 소란습럽고 같은 옷들을 입은 다섯 쌍둥이들이 나와서 다인일역을 하는것같이 헷갈렸지만
특정인이나 사건들은 간략하게 잘 표현하긴 했다.

그럼에도 조촐한 무대에서 표현할 수 있는 한계가 있기때문인지 저들이 말하는 것과는 거리감있는 무대라고 해야 할지
조금은 무대에 더 신경을 쓰던가 내용을 각색해서 가급적 대사에서 모든것을 표현하던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80여분 길지 않은 공연 치곤 내용이 너무 알려져있어서일까
현실반영이 미흡해서였을까 조금은 지루함으로 다가온다.

한국사회에서 동물농장은 공산주의 비판용으로 많이 이용되었다던데
자본주의와 폭압정치등 한국사회를 비판하기엔 정말 좋은 소재가 아닐수 없다.

소극장용이 아닌 대형극장에서 제대로 만들면 일부에서 욕하는 놈들이 생겨날수 있겠지만
10.29참사를 무마시키려고 각종 압력를 행사하는 요즘에 어느정도 맞는 연극으로 보이기도 한다.
아직도 세월호참사가 뭐하나 개운하게 해결되지 않았는데 10.29참사가 벌써 1주년이라니 갈길이 먼 한국에서
사회 비판적인 연극이 많이 나와주길 기대해본다.

출연 : 한미선, 김기영, 연준원, 조민희, 유현정, 최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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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12. 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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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긴 연휴도 끝나고 앞으로 기댈것은 크리스마스의 설래임정도
그렇지만 근래는 돌아다녀도 돌아다니는거 같지가 않다.

언제쯤 눈이 내릴까

혜화당은 이름이 참 예쁘지만 극장은 정말 소극장
제법 불편한 의자, 좁은 무대 그래도 묘한 정감이 흐르는 곳이다.

불과 관련된 제목은 어떤 시발점, 원죄, 파멸같은 늬앙스를 풍긴다. 그래서 발화라는 폭발하는 인간을 표현하는 극인줄 알았다.
물론 시놉을 안봤기때문에 그런것이고 시놉을 봤더라면 좀 다른 생각을 했겠지만

전체적인 흐름 자체는 별다르지 않다. 자식이 화재로 사망하고 그 자식을 구하려다가 다친 친구
친구를 자식처럼 생각하는 죽은 자식의 아버지 그리고 그와 동업하는 치밀한 한 인물(박사장)

중반무렵까지는 뭐랄까 대충 사건 한두개 벌어지고 해피엔딩이겠구나정도로 생각했었다.
그런데 묘한 방향으로 흐름이 바뀐다. 스릴러 같다고 해야 하나
어느순간부터 머리속이 뒤죽박죽 혼란스러워진다.

저런 순간, 세상을 바꾸려 소리쳐봐야 아무도 듣는 사람이 없어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사건.사고를 감안해서 장사를 구상한다?
박사장은 단순히 돈에 미친 사람일까
홍단을 친딸못지 않게 키우고 오동을 아들처럼 대해준다.
하지만 국준은 이들의 불법행위에 못 마땅해한다. 그러나 가진것이 아무것도 없는 빈털털이

사회규범, 선행등 수많은 갈등요소들이 엄청난 양으로 몰아친다.
연극을 보면서 생각을 해야 하고 느껴야 하며 나름 결론을 지어야 하는 바쁜 연극이었다.

다만 그 끝의 오동과 홍단의 행동이 옳은 행동인가는 아직도 모르겠다.
박사장이 불을 지른것도 아니고 예측을 했을뿐인데 사회버러지마냥 취급한다.
친딸, 친아들처럼 아껴주었는데 돌아온것은 결국 사회에 있어선 안될존재가 되버린것이다.

물론 경찰 무전을 도청해서 장의사 업을 부흥시킨것은 불법행위니 처벌받는게 이상할건 없으나
저들이 박사장을 대하는 행동은 과연 정당한것인지는 무엇이 저들을 저런 행동에 빠지게 한것일까

아마도 오동과 홍단은 화재가 난 공장이나 주택이나 미리 얘기를 해서 막았어야 하지 않았냐는 논리지만
한국사회에선 안먹히는 한가지가 안전비용을 투자하는 것이니 법적으로 만들어놓은 최소한만을 구축할뿐이라서
언제어디서나 안전사고는 항상 도사리고 있다. 이마저도 소규모회사에선 더욱더 사각지대처럼 놓여있다.

작가는 돈만 치중하는 그릇된 사회를 말하고 싶었던걸까
아니면 이런 사회를 바꿀수 있는 것은 사람에게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걸까

해답은 어렵지 않지만 어렵지 않은 그 답을 실천하는 것이 이토록 오래걸린다는 것을 신이 인간을 만들때 알고 있었을까

출연 : 문호진, 박연하, 이정엽, 장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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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11. 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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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같이 짧지 않은 추석연휴에 미술관은 사람이 너무 많으니 공립미술관으로 아쉬움을 달래더라도
연극 3편정도 봐줘야 하는데 회사 일도 좀 해야 할것이 있어서 두편으로 마무리 되는것이 너무 아쉽다.
비도 미친듯 와서 카메라도 안가져왔더니 손이 심심

난 이 연극의 제목이 '기획2팀'이란것을 연극이 끝난 후에나 알았다.
연극내내 기획2팀 배경으로 나오길래 그냥 전체 흐름상 타 부서는 필요없겠거니 했는데
제목이 '기획2팀'일줄은.. ^_^
(연출가전 <기획2팀>이라고 저장해놔서 순수하게 두번째 팀이 출품한것인줄 알았음 -.,-;)

시놉을 시작전에는 안보지만 제목을 잊은적은 있어도 안본적은 없을텐데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제목하고 그다지 상관관계가 없어보이기때문이다. 어쩌면 좌천부서일수도 있는 늬앙스를 풍긴 대목이 있지만
그것마져도 전체흐름을 바꿔놓진 않는다.

보통 이렇게 특정 공간이 제목일경우, 그 곳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일들을 시시콜콜하게 엿보는 재미가 있는데
뭐랄까? 이 연극은 한국 회사라는 공간 전체를 놓고 비판하는 거 같다.
블랙코미디라고하기엔 표현되는 수위가 너무 낮지만 대충 그러한 냄새는 풍긴다.

회사라는 시스템을 까고 싶었을까? 인턴들의 애환을 짚고자 했을까? 낙하산인사의 실태를 보여주고 싶었나
회사라는 이기적인 집단(구성원은 왠만해서 이기적이지 않으나 이익집단이란 특수성때문에 생겨나는 현상)의 형태를
보여주는거 같지만 개개인의 위치와 부조리, 애환, 어리석음, 나태함 등 넣을수 있는것은 다 넣은듯 보이나
관객을 웃기기 위한 노력도 보이지만 피식 할정도에서 그친다.
그리고 결정적 문제는 연기력이 그다지............

부장 한사람만 돋보인다고 해야 할지..
과장은 온갖 역경을 다 겪고 올라온 설정인데 반해 특유의 거친고 강인한 느낌이 없다. 그냥 곱디 고운 예쁜 여자일뿐

작가가 회사를 잘 모르는것일수도 있는데 회사 중축의 위치에 있는 존재가 바로 대리다.
일이 가장 많고 신입사원들에 비해 업무능력이 뛰어나며 스테미너가 좋은 젊은 나이이기때문에
실무 최전방에 있고 야근도 가장 많이 하는 힘든 역활을 담당한다.

그런데 이 연극에서는 대리가 가장 게으르다. 얼핏보면 부장쯤 되보인다. 그래서 과장이 야근을 하고 있는것일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캐릭터 설정을 저렇게 한것은 납득하기에 약한면이 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MZ세대라며 비아냥거리는 것이 없다는 것. 젊은 세대를 손가락질 하는 형태는 매번 다양한데
이번엔 MZ라며 온갖걸 붙여서 비난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는게 꼴보기 싫었는데 다행이도 이 연극은 그런것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세대 갈라치기를 해서 서로 싸움질 하게 하는것이 목적인 세력에게 농락당하는것인지
과거 모든 시대에도 같은현상이 생겨 세대간 싸움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젊은 세대를 불필요하게 싸잡아 비난해대는건
사회 전체를 놓고 봐도 좋을게 없어 없어보인다.

연극 전개가 매우 직선적이며 수평적으로, 연극을 이해하는데 회사생활을 좀 했던 사람이라면 문제 없을거고
회사생활을 전혀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다른 매체를 통해(드라마, 영화등) 간접적으로 봤을 그런 것들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쉽게 쉽게 진행되는것은 사회비판적 성향을 지니고 있는것들이 갖아야 할 미덕일까? 악덕일까?

70분 연극이니 그제 봤던 연극처럼 그냥 보다보면 금세 끝난다.
회사 생활은 저렇고 인턴은 항상 어렵다고 하지만
(인턴생활이 어려운건 흔히들 말하는 좋은 회사-대기업, 조건이 좋아 들어가기 힘든 회사 등-에나 해당될텐데)
내가 다니던, 다니는 회사는 이력서 내면 특별한 문제가 없을경우 왠만하면 채용되는 회사였기때문에
인턴들의 고통을 알 수 없다는게 아쉽지만 회사 구조는 전체적으로 비슷하니
누구나 거부감 없이 관람할 수 있을거 같다.

다만 재미를 추구할것이면 콤믹요소를 훨씬 더 첨가해서 제대로 웃을수 있게 해주던가
사회를 비판하고 싶다면 좀더 냉철한 시선으로 표현했으면 좋겠는데

그리고 아마추어 공연이 아닌이상 프로 다운 연기력은 좀 받쳐주시길..

출연 : 정기연, 안도영, 김내리, 김정민, 김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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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3. 10. 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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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가 드디어 시작되었지만 이날 하루는 가을 하늘의 기대치에는 못미치게
뜨겁고 몸이 끈적인다. 하지만 고궁도 들르고 미술관도 들르고 명절연휴는 이렇게
사람들을 보며 보내는 거지

엔트로피란 무질서한 에너지가 질서를 찾아간다고 보면 될텐데-그런가?-
이 연극의 제목만큼이나 비슷한 성향을 보이지만 그 흐름과 결말은 매우 동물적이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진리를 알려주는 인도자(과거의 성인들같은)가 나와도 집단의 관성은
깨지지 않고 더욱더 견고해지는 모순된 동물의 사회를 보여준다.

70분 공연이라 짧은만큼 강렬하고 자극적인 것들로 채워져있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그 이후가
지극히 지루해진다. 결말도 뻔해지고 진행도 반복되고 단조롭기때문일까.

어찌됬던 짧기때문에 지루함이 길지 않아서 끝무렵 하품 두어번 하면 공연은 끝난다.

요즘은 이렇게 짧은 극들이 많은데 시대흐름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지만 그렇게 설득력 있어보이진 않는다.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익숙한 세대는 몇시간짜리 영화등은 보기 힘들어 한다던데
천만영화가 없는것도 아니고 2~3시간짜리 뮤지컬이나 유명배우가 나오는 연극은 계속 매진되는걸 보면 지금 세대가 그렇다고 하기엔)

지금 이런식으로 짧아지는 연극의 유행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이번 연극같은경우
좀더 심층적으로 집요하게 집단의 성질을 파해쳤다면 훨씬 기억에 남았을텐데 요약본을 본거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어차피 관객이 넘쳐나는 인기극이 아니라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것을 마음껏 표출해내도 될텐데
물론 지루하면 나같은 사람은 지루했다고 뭐라 했겠지만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구는것도 아니고
평생 만들어봐야 몇작품이나 만들수 있다고, 기회가 주어졌을때 하고싶은거 다 넣는거지.

난 한국 연극이 도전적이었으면 좋겠다. 미친놈 소리 들을정도의 미친 연극들
('관객모독'같은것도 좋지만 관객에게 물 뿌리는 건 좀. 예전에 정통으로 물벼락을 맞은적 있어서 ^_^;;)

아무튼 생각하게 만드는 연극이다.
집에와서 우연히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봤는데
연극이나 영화나 모두 '에휴~ 나도 다르지 않는데' 라며 깊은 한숨만이 나오게 한다.

가끔씩 자신의 족적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을때 이런 공연 한편도 괜찮을것 같다.

출연 : 이윤상, 김산, 주인서, 한필수, 이혜진, 안호주, 한동현,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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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10. 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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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깊어져가는 가을
한낮 태양은 어느계절을 막론하고 강렬하지만 그것도 잠시일뿐.

근래에 들어 다시 번아웃, 과로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정부 수장이 바뀐뒤로
주 32시간에서 36시간 채용공고는 눈에띄게 사라지고 길거리 시위는 날이 갈수록 거세진다.
하지만 친일매국노 세력의 힘을 얻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 아니 정부 자체가 친일매국노들인가?
눈떠보니 선진국이라는게 작년 초였는데 눈떠보니 일본.미국 식민지가 되어버린걸 보면 한국의 뿌리가 얼마나 나약한지 세삼 느끼게 된다.

아무튼 그러한 주제겠거니 싶어 보게되었는데 의외로 만석이다.
사회비판적인 연극은 생각보다 인기가 없는데 이날은 지인들을 초대하는 날인가싶었다.
(일요일 예매는 제법 자리가 많이 남아있었음)

아무튼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은 사무실을 표현한 무대
낯익은듯한 상사들과 직원들
특히 대표라는 사람의 그 넉살은 어느 회사를 막론하고 다 비슷한거 같다.

다만 비품을 훔쳐간다거나 하는건 솔직히 본적없어서 모르겠다.
볼팬같은거 쓰다가 실수로 필통에 넣은게 딸려온적은 있지만 인위적으로 가져간다?
커피나 복사지도? 버려지는 이면지는 집에서 연습장으로 쓰려고 가져온적은 있는데
프리랜서도 중간에 계약파기 했다고 비품을 가져간다? 이건 범죄 아닌가

글쎄 이런 불필요한 과장은 우울한 현실을 잠시 웃음으로 넘기자는 작가의 의도였을까 연출의 의도였을까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 충분히 잘 먹히는거 같다.

하지만 나는 보는 내내 대부분을 웃을수 없었다.
대표나 임원의 태도도, 사원들의 불만도 모두 내가 겪어왔던 일들이고 겪고 있는 불합리한 것들이기때문에
연극 속 저들의 행태가 곧 나라는 착각에 빠져들어 웃기보단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슬픔을 유도하는 연극이었다면 눈물이 흘렀을지도 모른다)

어떤 배우의 수많은 손(천수)가 대표에게 법규(?)를 날리는 걸 보면 나도 저랬으면이란 간절함마져도 생긴다.

그리고 또하나의 주제가 플랫폼 노동자들의 현실도 꼬집는다.

이곳에 종속되어 헛점을 교묘히 이용하는 소비자들과 중개업체(플랫폼사업자)
그 속에서 고통받는 노동자들
한국의 프리랜서들의 가장 큰 고통은 고용된 노동자로서의 법적 보호를 받아야 마땅함에도
업체와 업체간의 거래로 생각하는 현행법에 문제가 크다. 이것때문에 프리랜서들은 모든 법정 분쟁을 혼자서 해결해야 한다.

이것은 법으로 근본적인 부분이 바껴야 함에도 아직까지 바뀌지 않고 있는것은 이들이 힘을 합치기 어려운 문제때문일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뭉쳐서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로 보인다. 플랫폼 사업자들은 더욱더 생겨날테고 이들은 노동자들에게
어떡게든 빨대를 꼿으로 할것이기때문이다. 지금도 수많은 곳에서 발생하고 있고 사건들로 터진 후에나 조금 바뀌는
시늉만 할뿐 법적으로 바뀌지 않아서 항상 반복되고 힘없는 노동자들은 고통받는다.

젊은 세대에게 직면한 일들이니 모든 젊은 세대들이 나왔으면 하지만 왜인지 이들은 의외로 잘 안나온다.
아르바이트, 경력을 쌓기위해 낮은 대우와 부당한 대우에 직면한 세대임에도 이들이 거리로 나오질 못한다.
눈 떴으면 좋겠다. 여가부 폐지한다고 해서 표를 줬는데 폐지 안한다면 당연히 거리로 나와서 공약을 지키라고 항의해야 한다.
업주가 횡포를 부린다면 법을 바꿔달라고 거리로 나와서 입법부에 항의해야 한다.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나와서 직접 바꿔야 한다. 이건 투표만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대의민주주의는 예전같이 정보통신이 빈약했을때나 있던것이니 직접민주주의로 가는 그 발판을 우리 젊은 세대가 만들어야 하는 시대가 온것이다.

이 연극은 한국의 노동자들이 직면한 문제들을 해학스럽고 날카롭게 꼬집는다.

나 역시 앞으로 20년은 계속 일을 해야 하는 처지라서 관망할수 없지만
요즘 병원도 다니고해서 회사를 관두기 적절한 시기기때문에 지금 다니는 회사조직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졌지만
그런만큼 다른 부담도 생겼기때문에 '인간의 스트레스는 항상 연이을수밖에 없나'란 상념에 자주 빠지곤 한다.

실랄하게 사회를 비판하지만 많은 관객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것은 아직 이 사회에 희망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수도
있기때문에 아직은 희망의 끈을 놓을필요까지는 없어보인다. 희망이 현실이 되기위해서는 사람들의 많은 노력이 필요할테고
그 주축은 젊은 세대가, 뒤에서 물신양면으로 지원은 기성세대가 하며 조금은 더 괜찮은 한국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감도 생겨난다.

그런데 묘한 마무리는 또 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그 끝은 얼마전에 본 '꽃신 신고 훨훨'이란 상여소리 관련된 공연이 스친다.
인간이란 유기체는, 지구상의 모든 유기물은 왜 생겨난것일까.
부폐, 분해되기 쉬워서 백년이면 흔적 마져 사라지는 없다시피한 존재인데 무엇때문에 무기물들 사이에서 튀어나온거걸까

너무 짧게 생겼다가 사라져서 관측이 안되는 암흑물질이 바로 순간의 열정으로 사라져가는 인간이 아닐까

너무 슬퍼서 웃을수 없고, 10년이 지나도 웃을수 없을거 같은 훌륭한 연극이었다.

출연 : 강혜련, 김수아, 김선호, 박세정, 양나영, 임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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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9. 2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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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예쁜 계절이 오고 있다.
사계절이 뚜렷해서 이런점은 좋고 안좋은것은 사람이 조급해진다는 것이겠지.
올 겨울은 어떠려나.. 내년 봄엔 어디로 이사를 해야 할까

오늘 하루는 저 넓은 하늘을 만끽해본다.

미술관은 날짜를 잘못 봐서 실패, 혜화동까지 걷다가 커피숍에서 책 몇장읽으니 연극시간이 다되어
터벅 터벅 극장 관객석에 앉는다. 지정석이었기때문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정해진 자리에 앉으면 된다.

그런데 만석이다. 이렇게 관객이 많을만한 연극인지는 모르겠지만
근래에 한시간 남짓되는 짧은 연극들 천지에서 사람들의 이벤트용으로 어느정도 괜찮아보인다.
지난주같이 너무 이상하지도 않고 주제도 누구나 생각봄직하기때문에 어려움도 없다.

연극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수 있는 좋은 연극인데 다르게 보면 그 만큼 식상함이 있다는 의미일수 있다.

전쟁을 알리기 위한 사진작가와 글작가(총칭 종군기자라 하나?), 출판사 뭐 기본적인 설정은 그러하다.

예전에도 논쟁이 한창이었던 기아에 숨이 멎으려는 아이와 그 옆에서 기다리는 독수리
그 장면을 찍는 사진 작가. 하지만 이 작가는 결국 자살하고 만다.

가끔은 나도 모순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곤 한다. 이러한 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참혹한 사진들을 있는 그대로 찍어 배포하는 어떤 사명감과 인간의 감정으론 구출을 먼저했어야 하는것인지 모르겠다.
어느쪽이던 인류애가 없다면 할 수 없는 일들로 나같으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그자리를 피했겠지.

이 연극은 이러한 상황도 표출하지만 왜 이들은 전쟁터로 카메라를 지고 떠날수 밖에 없는것인지
숙명같은 주제를 말하고 있다. 해야 되는일, 나 말고도 할 사람들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해야 하는 일
이것으로 일반적인 생활을 꿈꾸는 이들과의 묘한 갈등과 대립 그리고 연결될 수 없는 각자가 추구하는 삶들 속의 오해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극한 상황이 아닌 일상이라도 흔하게 발생한다.
꼭 사회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어떤 사명감이 아니라 나의 단순한 삶 속에서도 상대가 이해하기 어려운 나만의 지켜야 할 무엇이 있다.
이것들은 수많은 갈등을 유발시킨다. 그렇더라도 나는 그 길을 갈수밖에 없다. 아니 모든 사람들은 자기만의 길을 떠날수밖에 없다.

아마도 어쩌면 모든것을 포기할 수 있는것은 자식이 유일할수 있을것이다. 자신의 삶을 이어갈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라서
잠시 자신의 길을 멈출수 있는 것일거다. 언제가 나의 자식이 내가 가던 길을 가고 있을테니
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자식이 없다면 더욱더 그럴 수 있다. 세라가 결혼 하자마자 잘못된 판단이란 사실을 깨닫고
바로 종군기자생활로 돌아갈수 밖에 없었던 자신만의 숙명을 따라가듯

모든 사람들에게 자유로운 삶의 의지가 있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자신만의 길을 만들고
그 길을 가도록 스스로에게 의무감을 부여하고 지키기 위해 뇌에 각인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이럼에도 인간세상의 많은것이 발전할 수 있었던것은 놀라지 않을수 없다.

내용이나 전개는 생각보다 식상하지만 늘 생각하던 주제였기 때문에 무언가 반가움이 있는 연극이었다.
두시간 남짓 되고 식상한 주제라도 지루함 없이 끝까지 집중이 잘 된것은 훌륭한 배우들과 연출의 노고에서 비롯된 것일거다.
자리가 좀 불편하지만 소극장의 종특일수 있지만 연우소극장은 관객석이 사각형생김세에 두면을 관객석으로 사용하기때문에
아무래도 일반적으로 정면에 배우가 있는 구조보단 불편함이 있었다.

아무튼 연극을 볼때 연극을 보고 있다는 기분좋은 느낌을 받게하는 좋은 연극이다.

그런데 다른면 관객석은 엄청 촘촘히 관객을 앉혔던데 초대권석인가? 좀 심하게 붙여놨던데..

출연 : 정윤경, 이승헌, 이종무, 김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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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9. 10.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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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연극을 보는거 같지만 두달도 되지 않았다.
이번 두달은 그 동안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겪었고 앞으로도 좀더 남았지만
그럼에도 연극을 볼 수 밖에 없는 것은, 연극 보는걸 좋아기때문이고 휴일인 지금 즐길만한게
미술관 아니면 연극정도밖에 없기때문이다. 무엇인가 새로운것을 해보려 계획해보지만
아직 새로 무언가 한다는것은 조심스럽다.

아르코 극장은 전체적으로 좋은 극장인데 왜 이렇게 연출을 한것인가.
방향이 없다. 아니 없는것처럼 꾸며졌다.
엄밀히 따지면 3방향의 시점이 존재하지만 어느쪽도 별볼일 없이 벽을 보고 있는듯한 구성이다.
답답하다.

그리고 자막은 극장 가장 높은 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걸 설치한 놈은 관객의 목은 아랑곳 하지 않았던것일까)

기본적으로 관객과의 소통을 무시한 자기들의 자위하는 연극처럼 느껴진다.

관객을 바로 옆에 두고 목청이 쉬도록 소리를 지른다.
그것도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이곳 저곳에서 질러댄다.
하지만 내 시야에 들어오는 경우는 극히 드믈다. 왜냐면 나는 총 3면의 시야중 한곳을 바라보고
무대는 총 4곳이었기때문에 배우들이 시야에 들어오는 확률은 25%에 불과했기때문이다.

입체감따위는 개나 줘버린 어지러운 구성이다.
배우들을 좀 보려고 몸을 돌리면 다른 관객이 있어서 민망하기때문에 그것도 쉽지 않다.
어쩌면 연출은 관객이 귀로 듣기만을 바랬을지 모르겠다. 이럴거면 차라리 낭독극을 하던가.

수어는 수화를 말하는거겠지? 그런데 연극도중에 한번도 못봤는데 누가 했다는 걸까.. 누군가 했겠지
누구에게 했을까.. 왜 했을까.. 그렇게 고래고래 소리지른것이 청각이 좋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서였을까

상황이 이렇게 난잡하다보니 집중이 전혀 안된다. 내용 자체도 그다지 깊지 않은데 산만하기까지 해서
졸음이 밀려온다. 배우들이 아무리 소리를 질러대도 졸음이 밀려온다.
하지만 졸진 않았다. 조는 사람들을 봤을뿐이다.

왜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의 목소리를 낭비하도록 구성되었을까
끝무렵에는 목에 무리가 왔는지 힘이 풀리는 소리마져 들려온다.
(배우들은 목소리 관리도 잘하고 아껴야 하는데 이렇게 낭비하면 나중에 후회할지도)

아무튼 무슨 내용인지 지금도 잘 모르겠다.
중간까지는 죽은 개를 찾기 위해, 혹은 자신을 위해 애썼던거 같은데
나중엔 개가 주인을 생각하는거 같기도 하고

솔직하게 말하면 전혀 관심 가지 않는 대화들의 연속일뿐이었다.

그런데 퀴어는 뭔소릴까? 극중 누군가 LGBT중 한가지였나?

좋은 극장에 훌륭한 배우들이던데 안타깝다. 어쩌면 이해 못한 내가 안타까운것일지도..

그런데 우낀것은 110분이란 시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진 않았다는 것
초반 설명하는데만 20~30분을 사용했으니 그럴지도..

한국 작품인데 왜 다들 외국 이름들이지? 한국 작품이면 한국이름 쓰면 안되는건가
모두 외국 이름이라 원작이 외국것인가해서 찾아볼까했더니 한국거였나보다.
2017년 초연때는 80분 작품? 늘어난 시간을 초반 설명으로 다 사용한건가
그만큼 관객들이 혼란스러웠다는것일지도 모르겠다.

연극 보는것 자체가 취미인 사람들이야 가끔은 이런 독특한것을 보는 맛도 괜찮은데
큰맘먹고 연극이란 장르는 즐겨보려고 온 사람들에겐? 글쎄 어떤 인식을 심어줄지....

그나저나 문화릴레이 할인을 해주길래 기존에 봤던 해당 티켓을 들고 갔더니 도장을 찍어준다.(관련 티켓은 적지않은편)
고작 20% 할인 해주면서 엿같은 생색을 내다니(고등학생도 아닌 대학생들은 40%나 할인해주는데)
같은거로 여러번 할인혜택을 받은 사람이 있었을까. 그러면 좀 안되나.. 4만원씩이나 하는거 고작 8천원 할인해주는건데
남들이 보면 한 50%는 할인해주는줄 알것네 에휴.

출연 : 최승미, 최순진, 조경란, 전박찬, 이리, 박수진, 박경구,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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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공연2023. 8. 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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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7월이다. 올 초가 엊그제같은데 이제는 여름휴가와 연말을 바라보는 시기라니
장마가 한창이지만 잠시 뜨겁고 습하다 그래서 선풍기 틀고 잤더니 비염이 생겨 훌쩍인다.
나는 왜 선풍기 바람따위에 비염걱정을 해야 하는걸까

위시 리스트, 받거나 사고 싶은것들. 각종 행사때 서로 주고 받는 선물같은 류라는데
어느때부턴가 선물보단 행동, 바람 같은것으로 바뀐거 같다.
연극에서는 먹고 싶은것, 사고 싶은것들을 적는다. 하지만 제목과는 다르게 그 비중이 높지 않다.
그리고 큰 의미도 갖지 않아 보인다. 원작도 그런것인지 감독이 각색한건지 모르지만
희곡을 다 쓰고 제목을 그냥 적은것 마냥 스쳐지나갈뿐이다.

강박장애가 있는 오빠(딘)와 돌봐주는 여동생(탐신)
탐신은 아직 미성년자 같고 오빠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성인같아보이지만 구체적으로 명시되진 않는다.
하지만 희곡 자체가 청소년들 복지의 사각지대를 표현한다고 하니 저들중 적어도 탐신은 미성년자로 보인다.

영국은 장애자 복지가 좋을까. 한국에서 장애자가 일을 안하고 먹고 사는것은 궁핍한 생활 그 자체일텐데
'코스코스'라는 이상한 죽같은걸 먹는것을 보면 아마도 이곳의 복지 역시 별반 달라보이진 않았다.

나보다 형편이 훨씬 안좋아보이는 저 남매를 보며 내 삶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것에대한
동질감을 느낄수밖에 없었다. 저들이 적고 있는 위시리스트 역시 내게도 존재한다.
나 또한 하루 일정시간만큼은 반드시 일을 해야 하고 이것을 못할경우 사회복지가 좋은것은 아니기때문에
다른 생존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저들은 노동력 상실로 복지 혜택을 받았지만 그것이 좌절되자 탐신이 곧바로 일자리를 구한다.
그로 인하여 오빠는 홀로남게 되니 강박장애로 더욱더 괴로워 한다.
악순환의 연속으로 한 가족의 삶은 무너지는것이 혹은 이미 무너진 가정으로 묘사된다.
대학은 꿈도 못 꾸고 일자리는 제로아워(일한 시간만큼만 주고 안정된 자리도 아님)계약으로 하루 하루 연연하게 된다.
(제로아워라고 표현하지 않지만 찾아보면 그렇게 나온다. 요즘도 그럴지 모르지만 얼마전까지 한국의 중노동 시장에서
아침마다 "누구누구 몇명" 승합차에 몇명 태워가는 일회용 일자리와 비슷한 시스템인거 같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제법 오래된건데 '제로아워'라는 말은 생소한것을 보면 국가간 시스템을 일반적으론 얼마나 모르고 사는것인지)

아무튼 그렇게 고단한 일상속에서 이들의 삶은 삶이 아닌게 된다. 어차피 회사라는 조직에서 한 인간은 기계 부속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취급을 받는데
이 가족의 삶은 짧막한 휴식조차 용납안되는 쳇바퀴속에서 고통받는 시간을 지낸다.

더욱더 비극적인것은 중간 중간에 약간의 사건 아닌 사건들이 발생하지만 그 무엇도 이들의 삶을 바꿔놓을수 없다는 것이고
저들의 세계는, 우리의 세계는 아무런 일 없듯 그대로 지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수십년전, 수백년 전에는 상상조차 안될 정도로 엉망이었을까란 생각을 해보면 그것도 그렇지 않다.
그때나 지금이나 인간이 표현하고 실행할수 있는 그 상태, 진화되지 않는, 지금보다 나아지지 않는 그대로를 계속 반복할뿐이다.

탐신의 미래가 나의 미래고 우리의 미래일수 있기때문에 이 희곡은 많은 상상을 자아내도록하는 멋지고 훌륭한 극이지만
암울하고 눅눅한 미래만이 상상되어 뒷맛이 산뜻하지 않은 섭섭함만이 남는다.
어차피 밝은 미래가 오기 쉽지 않다면, 극 속에서만큼은 해피엔딩으로 끝내주면 안되는 거였을까..

쥐구멍에 볕 들면 쥐들은 다른 구멍으로 이사가야겠지만 그렇더라도 볕 드는 상상 한번쯤은 해도 되는거 아닐까

출연 : 이정현, 송현섭, 차준규, 지남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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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6. 1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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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토요일이 부처님오신날인데 왜 벌써부터 도로를 모두 막고 큰 인형들을 준비하는건지
뭔가 이유가 있겠지만, 순간 날짜를 잘못알아서 대체휴일이 다다음주 월요일이 아니라 다음주 월요일인가
날짜를 다시보고 또 다시 봤다.

그러고 보면 시간은 유수보다 빠르게 지나가는지 벌써 5월도 막바지.

요즘은 간절기가 가까워져서 피곤하여 연극을 좀 쉴까도 생각보다가
근래 취미라곤 이것 말곤 있지도 않아서 예매를 했다. 물론 90분 이상되는것을 주로 고른다.
(90분 이하 공연은 연속으로 두편을 볼수 있으면 좋지만 그렇게 시간이 맞는경우는 없기때문에
왠만하면 안보게 되는거 같음)

공포물중 귀신나오는건 무서워하지만 그외의 것들은 특별한 거부감이 없고
이 극이 공포스럽단 늬앙스를 풍기지만 그럴리 없을거 같아서 예매

그런데 무대와 관객석의 일체감이 너무 없다. 약간은 삐딱하게 무대를 본다고 할까
거기에 배우들은 정작 무대의 한쪽 끝에서 연기를 한다. 그래서 나는 중간쯤 앉았다고 생각했지만
결코 중간이 아니었다. 왜 이렇게 불편한 설정을 했는지..
기차 벽이나 기차 다른 편 의자들을 그렇게 많이 세팅 할 필요가 있었는지
이런 요소들때문에 엄청 불편하게 관람하게 될거란 생각을 감독은 못한것일까

거기다가 객석은 또 얼마나 불편한지.. 앞자리와 내자리 사이에 신발이 들어가지 않을정도의
간격밖에 안된다. 예전 정육면체 상자에 앉아보던 연극도 이것보단 넓었던거 같은데
의자는 불편하고 앞뒤 간격은 최악. 이제 이런 시설은 좀 뜯어고쳐질때가 되지 않았나
이런 불편함때문에 관객들이 오히려 떠나갈뿐이니 이런 극장은 개선하던가 폐쇄하던가 하자.

연극은 조촐하게 두명이서 끊임없는 대화로 이뤄진다. 하지만 전체적인 대화의 난이도는 높은편으로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 대충 물 흐르는 대로 두면 되지만 기차 안에서 다른 사람들의 대화를 엿듣는 기분이 들뿐
내가 그 대화속에 들어가 있는 느낌을 받기 어렵다. 물론 남의 이야기를 엿듣는것 또한 재미있지만
아무래도 연극은 동화되었을때 그 감동의 크기가 남다르기때문에 겉핥는 느낌이 들면 쉽게 잊혀진다.

그리고 어느순간부터 어떤식으로 진행될것인지 대략 예상이 되었는데
문제는 그 어느 시점에 갑자기 감정상태가 폭발해버려서
배우들의 감정선을 따라가다가 하늘로 날아가버린 느낌이 든다. 닭 쫓던개 지붕쳐다본다랄까

그래서 저 배우의 행동은 예상되었으나 내 감정선은 예상밖의 상태가 되버리고 만다.
방금 시작한것마냥 멍~ 해져서 그동안 봐왔던건 뭘까 싶다.

왜 이렇게 급발진 하는것인지, 긴장을 천천히 고조시키며 최고조에서 폭풍우처럼 몰아쳐야 하는데

이렇게 감정선이 끊어진 이유중 하나가 어느정도 나이대가 있는 중노년 세대 몇분이
내용 신경 안쓰고 웃어대고 자꾸 말을 해대는 통에 내 감정선이 깨졌을수도 있지만
연극을 보면서 이런경우는 흔하기때문에 크게 동요되지 않았음에도 모두 잃어버린 감정을 추수리지 못하고 끝나버렸다.

좀 아쉽다. 일상에서 오는 불안과 파생되는 공포들을 충분히 여유롭게 풀어가며
긴장감이 한창 무르익고 있었는데
사이코패스와는 다른 성향인듯한 조울증이나 조현병 같은것인지
배우겸 극작가인데 교수과 견해가 다르다고 앙심을 품게 되었다?
개인간의 사소한 계약도 상대를 죽일만큼 중대한 계약으로 생각한다? 물론 정신의학적으로 있을수 있지만
그것을 조금은 쉽게 풀어냈더라면 관객입장에 공포의 요소로 충분히 다가왔을탠데
너무 급하게 꺼버린듯한 아쉬움이 있다.

그리고 대구에서 부산까지의 사건은 더욱더 납득도 안되고 말도 안되보인다. 이런건 과감히 잘라버렸으면 좋겠는데.
그 좁은 소극장에서 실제 화약총을 쏜다는건 마지막 피날래로 짜증이 순간 넘쳐난다.(불필요하게 놀라는걸 너무 싫어함)
임산부, 노약자는 이렇게 큰 소리가 갑자기 나면 큰일 날수도 있는데 왜 이런 무리수를 둔것일까

중후반까지면 제법 흥미진진하고 묘한 긴장감을 억누르며 잘 관람하고 있었는데 이런식으로 끝날줄은 몰랐다.

연극이 모두 끝나고 선물을 추첨과 그냥 막 나눠줬는데
난 끝날때까지 몰랐다. 저 배우께서 가수 장나라씨의 아버지란것을
그래서 딸이 싸인한 우산을 준다길래 속으로 '딸이 싸인한것을 왜 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싸인이 장나라씨란것을 진작에 알았다면 두손 번쩍 들어서 받아왔을텐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쉽다.
(장나라 음반도 가지고 있는데.. ^_^)

그리고 관객중 어느분은 연세가 83세던데-최연장자로 큰 선물받으심-
나도 그때까지 연극보러다녀도 괜찮을라나.. ^_^

출연 : 주호성, 정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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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