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4. 9. 28.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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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술을 조금 마신거 치곤 후유증이 제법 길다. 고작 소맥 석잔에 몸이 이렇게 힘들수 있다니.
그래서 늦잠을 좀 잤지만 아무튼 콘디션은 별로, 하늘은 쾌청.

조금 더 일찍 나올까 말까 집에서 나갈준비를 다 끝내고 고민만 하다가 그냥 걷고 또 걷다가
아르코 미술관에서 전시하는 난해한 무엇인가를 보고나와 바로 극장행

전에도 그랬었나? 가을이 좋은 계절인건 맞지만 도로를 모두 막아놓고 큰 행사를 한다.
행안부문자인지 서울시문자인지에선 코로나로 주의하라고 연일 보내면서..
코로나 걸려서 자체적으로 백신을 생산하라는건가. 요즘 보면 문재인정부가 사람들을 위해 보건쪽으로 얼마나 빡쎄게 했는지 느끼게 된다.

극장을 처음 들어서는데 나를 포함해서 고작 두명만 이었다. 순간 설마? 했다가 몇몇이 더 들어온다.
이렇게 쾌청한 가을. 연극한편 보는것도 기분이 무척 좋은데. 좀 무거운 내용이라 사람들이 없는건가.

초반엔 청소년 극인가?싶었다. 고등학생들이 나오는데 청소년 성장드라마면 좀 섭섭할뻔했는데(아니라고 하기에도 좀)
그것과는 거리가 있는.. 과거 현재 미래의 내 행동을 한번쯤 생각하게 만드는 극이다.

저 학생들 셋의 의리인지 무엇인지 유대감은 대단하면서도 가볍다는게
사회에서 관계의 견고함이 얼마나 빈약한지를 보여준다.

약간의 편견? 색안경이랄까? 작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고아원에 있는 학생들의 배경으로 한명은 부모님이 아프시고
한명은 아예 안계시고 마지막 한명은 부모의 폭행으로 부모와 떨어져 있게되어 고아원에 있게되었다는 사연이다.

전체적으로 이들의 배경은 전반으로 우울하다. 부모가 안계신다는것 자체만으로 우울함이 밀려올수 있지만
그렇다고해서 그런식으로 그릴필요까지 있는지 모르겠다. 이런것들은 의미없는 색안경이 씌어질거 같아서 기분이 별로라고 해야할지.
학생들이 삐딱선을 탄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특별히 무엇을 해야겠다라는 생각도 있어보이지 않고
공부나 미래를 걱정하는 학생도 없어보인다. 고등학생들이라고 미래를 계획하고 무엇을 해야 한다는 내 생각도
고리타분한 생각이겠지만 3명이나 나오는데 오토바이만 사려고 하는것 외에 저들에게 꿈은 없는건지(한명이 공부를 걱정하지만 그다지)

이 학생들을 취조하는 경찰은 적당히 예의있다. 영화에 나오는것 처럼 언어폭력을 쓰는것도 아니다. 물론 육체적인 폭력도 없다.
어떤면에선 좀 현실성있다고 해야할지.. (영화에서는 너무 과장하는 면이 있고 현실에서 쓰레기경찰도 많겠지만)

훔친 오토바이란건 어떻게 알게 된것일까? 주인이 도난신고도 하지 않았고 그렇다면 도난품이 아니란건데
소유주가 다르게 나와서 훔친거로 잡아온건가? 이쪽으로 아는것이 없다보니 차주가 다를경우 연행할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학생들은 모두 운전면허도 있어서 표면적으론 아무런 위법성이 없는데. 차주가 도난신고도 안했지만 차주가 다르다는 이유로?

동훈은 또 어떻게 오토바이 키를 만든거지?

전체흐름이 약간은 스릴러 스러우면서 미스테리한 부분마져 있다. 학생 둘(철민,정식)은 일반 학생같은데
동훈은 가정폭력때문에 정신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중이라서 어떤 열쇠를 지니고 있을거 같은 인물이다.
하지만 연극에서는 이 학생이 감추고 있는듯한 무엇을 보여주진 않는다.
오토바이를 훔쳤다고 하는데 오토바이 키도 다 가지고 있다는것은 죽은 자에게서 가져왔다는건지
이미 열쇠를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는건지. 살인장면을 목격했다는건지, 직접 살인을 했다는건지(무혐의라고 하는걸 봐선 완전범죄?)
알수 없는 복선들이 좀 깔리는듯 하다가 끝나버려서 싱거워진 기분이다.
한창 긴장감이 고조되려다가 흐지부지 사라져버린 기분?

형사도 긴장감 있게 연기해서 심리스릴러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겼었는데 아쉬움이 크다.

배역과 배우를 놓고 뭐라 하는것은 좀 아닌거 같긴 하지만 마리아 역을 맡은 여성 배우가 있는데
고아원에서 엄마라 불리운다면 최소한 중년 여성 정도는 될거 같은 상상을 하게된다.
뭘까? 귀염,귀염,애기,애기한 젊은 여성 배우가 나와서 자신이 원장(엄마)라고 한다.
3역을 하는데 심지어 모두 학생들의 엄마로 나온다. 학생들보다 나이가 적을거 같은 외모를 하고서 엄마라니..

이건 좀 그렇지 않나? 최소한 분장이라도 좀 하지. 그냥 생얼 그대로 젊은티 팍팍나는 젊은이가 나왔다.

이렇게 성의없이 분장을 해도 되는건가? 학생역을 하는 배우들은 최소한 교복이라도 입고 나왔는데
요즘은 분장술이 워낙 좋아져서 분장만으로 나이든 여성처럼 보이게 할수 있을텐데, 최소한의 성의라도
갑자기 연락받은 누나가 경찰서에 온줄 알았다. 에휴
배역이 가벼운것도 아니고 왜 이렇게 했을까.. 감독은 순수 연기로만 승부를 걸려고 했나?

한시간 남짓되는 짧은극인데 제법 많은 것을 담으려 애쓴 흔적만 보인다.
자의와 관계없이 고아가 된 학생의 고뇌
편찮은 부모를 그리워 하는 학생,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아픈몸을 이끌고 돈을 버는 부모
자식을 폭행하는 부모와 폭행당하는 학생 그리고 망가지는 정신

경찰서를 한번 다녀온것으로 학교에서는 소문이 모두 퍼져서 고통에 시달리다가 자살하는 한 학생과
온갖루머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학생, 자퇴까지 하게 된 또 다른 학생

이들을 지켜보는 부모, 고아원의 원장(마리아) 등
초반부를 제외하면 고통의 연속으로 이어진다. 이 연극에서 해피엔딩 단락은 한부분도 없다.
슬픈연극도 아니다. 현실적이면서 비현실적인 찝찝함들이 많이 남는데
한창 예민한 고등학생들에게 잘못된 입소문(루머)과 치료되지 않은 정신질환은 자살을 선택하거나
사회를 등지는 사태가 발생할수도 있다는것을 보여주지만
다른 한편으로 학교에선 또 왜 이렇게 소문이 난것일까?란 의문도 생긴다.
살인도 아니고 한명이 저지른 절도를 인정한다손 치지만 단순히 훈방으로 끝날수 있다고 형사가 말했듯
넘겼다고 가정하면 학교에 왜 소문이 퍼진걸까? 선생들이? 우연히 보게된 어떤 학생이?(영화 올드보이마냥?)

연극 전체 흐름이 무척 엉성하다. 그래서 집요하게 파고들면 어색해지는 부분이 많은데
긴장감이 고조되려다가 모두 잘려서 줄거리의 빈약함이 더욱더 두드러지게 되는 아쉬움이 크다.
지금보다는 조금더 배역에 맞는 분장도 좀 신경써주고

좀 다듬으면 사회비판 보단 추리 스릴러 물로 더 좋아지지 않으려나..

아무튼 당장은 전체적인 흐름이 허술해보인다.
짧기는 하지만 굵어지지 못한 연극

출연 : 이예찬, 감기혁, 임세찬, 박세일, 정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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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