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4. 12. 25.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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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많이 오내, 폭설 경고 어쩌구 저쩌구 해서 주머니에 우산 한개 챙겼는데
눈은 커녕 하늘만 맑다. 도데체 어느지역에 눈이 내렸다는 건지
그래도 겨울이라고 날은 제법 추운데 이 추세라면 올해는 늦가을용 외투 하나로 버틸지도 모르겠다.
회사원이란게 그렇듯 추울때는 출퇴근 단 몇십분정도 외엔 항상 쾌적한 사무실에서 일을 하니
겨울임에도 겨울옷이 필요하진 않다. 물론 여름도 마찬가지

국립극장은 항상 느끼지만 전체적으로 음향은 정말 끝내주는거 같다.
감동의 큰 부분을 음향으로 먹고들어간다.

묵향도 그렇고 오늘 공연인 향연도 그렇고 과연 이 공연은, 이 춤은, 이 음악은, 이 무대는 고전의 그것이라 할수 있는가란 의문이 든다.
과연 이 공연에서 고풍스럽다는 것을 느낄수 있을까?
지금의 공연 예술장르의 한가지가 아닐까? 전통예술이 아니라 현대 예술의 한 장르로 만들어버린 공연같다.
저들의 공연은 세련됬고 웅장하며 장엄하다. 그러면서도 한국 특유의 섬세함도 계승하고 있다.
단지 과거 한국 공연예술의 뿌리만 이어받았을뿐 완전히 새롭게 보이는 이 무대는 항상 감동의 물결이다.

뛰어난 색체, 현대화된 무대 디자인 그리고 공연과의 연결
단순히 공연을 보는것이 아닌 무대 전체 속에 춤을 추는 예술인 있고 그림이 있고 빛이 있고 음악과 소리가 있다.
무엇하나 빠질수 없는 뛰어난 구성과 연출이 아닐수 없다.
사계절 속 각각의 색체가 돋보이는데 바라춤에서 바라를 크롬같은 색으로 바꾼것만으로 신선함 그 자체
(누런 놋쇠나 은빛 색이나 그냥 쇠의 색이 그러한건데 왜 그렇게 다른게 느껴지는걸까? 그리고 그동안은 왜 안바꾼것일까?)

장구춤이나 소고, 오고무 같은건 기본적으로 화려하지만 연출이 돋보인다.
오고무는 무대가 계속해서 회전하니 긴장감이 한층 가중되는 느낌까지 든다.
소고는 말이 소고지 비보이 무대나 다름없었다. (이렇게 뒤집어놔도 되는건가? ^_^)

진쇠춤이란건 원래 있었나? 꽹가리를 저리도 젊잖게 치다니.. 꽹가리는 늘 귀가 아파왔었는데
이토록 매혹적인 춤의 도구가 된다는 것도 신기하다.

국립국악원은 고전을 최대한 살리려 하는 느낌이 있다면
국립극장쪽은 그것을 최대한 뒤집어놔서 현대의 한국 미를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려는거 같다.
양쪽 모두 뿌리는 한국에서 이어져온 그 무엇이겠지만
두 극장측의 지향점이 다른것은 관객 입장에서 기분에 따라 입맛에 따라 어느것을 선택해도
좋은 선택일수밖에 없는 상황은 행복하지 않을수 없다.

100분 공연이라는데 4막으로 나누고 각각 3편정도로 나눠서 지루할 틈이 없다.

낡은 책방의 곰팡내가 정감있어 좋지만
때론 교보문고에서 풍기는 책과 향수 냄새 그리고 은은히 퍼지는 클래식과 현대적 시설들이 탐날때도 있듯
지금의 시선에 맞게 바꿔놓은 이런 공연이 무척이나 반갑게 느껴진다.
흔하지 않지만 뭔가 익숙함과 친숙함, 어릴적 할머니 손잡고 약장수 공연 보러갔던 그리움도.. ^_^

국립무용단과 국립국악원무용단은 서로 다른건가? 왜 이렇게 느낌이 다르지?

출연 : 국립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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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12. 2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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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동으로 이사해서 가장 힘든일이 발생한거 같다.
평일 저녁 공연, 그것도 국립국악원(서초동)에서 하는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노력이 필요한거 같다.
7시30분공연이니 회사에서 끝나자마자 불이나게 극장으로 가서 숨돌린틈도 없이 시작되는 공연을 볼수밖에 없는데
이것은 회사와 국립국악원이 서로 멀기때문에 전부터 힘들었지만 문제는 끝났을때다.
9시에 끝나서 집에 가는데 방배동에서 7호선을 갈아타고 군자역에서 내려서 한참을 걷다보면 집이다.
시간은 얼추 10시쯤? 저녁을 먹으면 11시? 소화좀 시키고 자야되니 그러면 12시

신사동에 살때보다 한시간쯤 더 늦게 끝난다고 할까?

물론 내가 저녁 공연을 자주보진 않는다. 일년에 한두번 볼까 말까? 그럼에도 순식간에 지쳐버린 내 모습을 보자니
이 시간 공연을 앞으로도 봐야 할것인지 약간은 의문이 든다.
낮공연이면 휴가라도 내서 보면 좋은데 휴가내도 공연은 밤이니 아무 효과도 없다. 오히려 다음날 휴가를 내서
늦게 잠든만큼 여유있게 일어나는것이 좋아보이긴 하지만 아직 그런적은 없다. 다음엔 오전 반차를 이용해봐야겠다.

나례를 나는 나래(날개)로 착각했는데 연말연시 날개를 펼치라는 뭐 그런 공연인줄 알았는데
섣달그믐 악귀를 쫓아내는 연례행사가 있었나보다.

기승전결이 있어보이는 흐름으로 전게된다.
고취타는 나례의 시작을 알기고 사방신무로 허락을 구한다.
역신을 달랜다고 하는데 풍물패의 공연도 이어진다. 풍물패가 원래 역신들을 달래는 역활도 했었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그렇다.
정악단의 보허자(허공을 걸어다니는 사람? 귀신인가?) 아무튼 임금의 불로장생을 축원한다고 적혀는 있는데
내가 워낙 궁중음악을 모르다보니 모르겠다. 감동도 찾기 좀 어려웠다.
학연화대무란 춤이 무병장수를 비는 춤이라는데 무엇이 그렇다는 것일까? 연꽃에서 나올때의 연출등은 현대적 감각에 맞게
화려하면서도 극적으로 잘 표현되었지만 이들이 전달하는 의미까지는 알아보기는 어렵지만
춤의 선은 한국무용 특유의 섬세하면서 부드럽고 느릿하면서도 힘있는 뛰어난 공연이었다.
오늘의 주인공(?)인 역신들이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역신무는 조선시대에는 저런식으로 구현하진 않았겠지만
현대적인 느낌이 강하면서도 역신들의 강인함을 느끼기엔 충분한 훌륭한 무대였다.
빨강 솔(?) 같은 소품 연기도 매우 훌륭해서 눈을 뗄수 없는 감동의 시간이었는데 옛것과 현대것이 교차되는 느낌이랄까

슬슬 결말로 가는 느낌으로 방상시무와 처용무라는것이 나오는데 처음보는것이기도 하고 저들은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두개의 눈은 이승을 보고 두개의 눈은 저승을 본다는 축역
그래서 감시자 역활을 한다는 것인지. 역신을 몰아낼 힘을 갖고있다는 것인지. 게다가 처용무는 더욱더 난해하다.

처용이 역신을 물리쳤다곤 하지만 그 역신이 그 역신인가? 그러기엔 바로 전 역신무에서 나온의 역신들의 세력이 너무 강한거 아니었나? ^_^
큰머리 탈을 썼는데 조명이 좀 어두워서 처음엔 사람머리가 저렇게 클수가 있나? 싶었다. -.,-;;
설명을 보면 활기찬 움직임속의 씩씩하고 호탕한 남성적인 멋이 있다고 하는데 활기찬것은 모르겠고 씩씩한 남자를 표현한것만은 틀림없어보인다.
그러나 느릿느릿 알수 없는 저들의 몸짓은 어떤 지루함의 경계를 줄타기하는 위기를 느끼게 하는 순간이었다.

뒤를 이은 십이지신무는 십이지와 역신간의 싸움을 그린거 같긴 하지만 그냥 중국 무협극를 무용으로 만들어놓은거 같은 기분이다.
보통은 싸움이나 전쟁을 표현하는것은 화려하게 하기마련이니 전체적으로 눈요기에 좋지만 극적으로까진 아닌거 같았다.

최종적으로 역신을 물리치는 것은 좀 이상한 결론인데 아이들의 노랫가락으로 몰아낸다.
급조된 결론인지 나례라는 의식에서 실제로 이런것인지, 기세등등했던 역신들이 아이들 노랫가락에 맥을 못춘다니..
좀 허전하다고 해야할까. 맥빠지는 결론같아보인다. 이래서 끝나고 집에갈때 더욱더 기운빠졌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복숭아 나뭇가지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꼭 청와대개방행사때 매화꽃을 들고 왔던 윤씨 대통령취임식때가 생각나는것은 왜일까.

조선시대에서 불꽃놀이가 있었나? 난대없이 스크린에 불꽃놀이 화면이 나온다.
이게 무슨 쑈일까? 당황스럽다. 꼭 이런것을 했어야 했나? 그냥 대포 쏘는 화면정도로 하지. 현대식 불꽃 그것도 그래픽 영상이라니..
대취타나 향아무락 이런것으로 전체 마무리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서 뭐라해야 할까? 관광지에서 하는 공연같다고 할까?
화려하기만 하고 알맹이가 없어보이는 공연? 내가 저 예술세계를 이해 못해서 생기는 느낌이긴 한데
전에도 비슷한 느낌을 받은적이 있는 표면만 화려한 실속 없어 보인다.
(루미나리에를 가면 느껴지는 허무함같다고할까)

감동포인트가 지금 시대와 맞지 않는것인지 아무튼 어렵다.
하지만 내년에도 보고 내후년에도 보면 지금보단 더 많이 보이겠지

훠어이~ 물렀거라.. 앞날이 창창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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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12. 17.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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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동으로 이사를 하고 2주일만에 연극을 보러 나왔다. 감회가 새로운 느낌은 없고
혜화동가기 위해선 신사동에 살때나 지금이나 한참 걸어가야 하는것은 마찬가지
그렇지만 지금은 버스에서 내린 후에도 많이 걸어야 하는 차이점이 있다.
이게 왜인지 귀찮게 느껴지는 하루였다.
날이 추운데 겨울옷을 꺼내지 않아서 늦가을용 옷을 입었더니 추워서일까.
윤석열 탄핵소추가 가결되어 한편으론 기분좋지만 역시 추워서 빨리 집에 오고 싶은 심정이었다.
극장 내부는 약간 쌀쌀? 조금만 더 온도가 높았더라면 좋았을거 같은데..

화성골 소녀? 화성골이란 곳에 집창촌 같은게 있었나? 화성골은 또 어디에 있는거지?
검색해보면 용주골이 나오는데 이곳의 이름을 바꾼것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화성골은 없다.

수녀들이 성매매여성들의 새로운 생활을 돕고 채무도 법적으로 해결해주고
새로운 일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한다는 배경이다. 그런데 가능할까.
집창촌의 생태계는 영화나 다큐를 봐서 미약하게나마 알곤 있지만 실제로 그정도라면 공권력이 투입되어
모든 불법들을 근절시켜야 하는게 아닌가..
극 속에서 포주가 말한다. 이곳에서 일 했던 사람들은 사회에 나가봐야 다시 돌아올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이만한 돈벌이가 없기때문이란다.

아마도 사회가 해결해야 할 부분은 바로 이 부분일것이다. 제일 멍청한게 월급 500만원 받던 사람에게
윤리적으로 문제있는 직업이니 일반적인 월급 200만원 받는 직장에서 일 하라고 하면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강제로 저들의 일자리를 없앤것이 한국 현대사의 단면이었다.

직업엔 귀천이 없다고 하면서 항상 색안경을 가장 강하게 끼고 있는 것이 일부 종교계.
그것을 이 연극은 직간접적으로 보여준다.
겉으로는 저들의 새로운 삶을 위해 노력한다고 하지만 막상 그 속내는 전혀 그렇지 않다.
괄시, 무시, 천대, 비난, 차별 등 모든 사회적 문제를 모조리 안고 있다. 극히 일부겠지만 사회단체들의 일면일수도 있다.

이것때문에 지탄받던 사람들이 새로운 삶을 위해 노력을 하다가도 다시 돌아갈수밖에 없는
배경을 꼬집는다. 어떻게 보면 일반 현상을 다루고 있다기보다는 사회 다큐를 그려내고있기도하다.
다만 화성골이 어딘지 모르겠고 배경 설명이 조금은 미흡해서 잘 이해 안되는 부분도 있다. 왜 저들은 빚을 질수밖에 없는것인지
요즘은 인신매매가 없다고 하는데 빚때문에 성매매업소에 자발적으로 일하는게 아닌 강제로 일을 하게 되는지 등
아직도 한국사회에는 내가 모르는 많은 문제들이 있는거 같지만 체감하긴 어렵고
연극같은 간접매체를 통해서 접하게 되더라도 확실하게 와닿게 되진 않는다. 아무래도 주된 생활권과는 조금 먼 세상같다.

하지만 그 세계를 모르더라도 차별적 시선과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묘사는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내가 배푼 선의는 진정 그를 위한것인지 나를 위한것인지
신의 뜻을 따른다고 하지만 나의 태도와 결정은 과연 절대자가 원하는 그것인지

현실에서 보더라도 많은 부분이 겹쳐지는것은 사회라는 가면속의 추악함을
보거나 느끼거나 내 자신이 그렇다거나 하기때문이 아닐까

조금은 아쉽다면 아쉬운것이 집창촌의 선전성은 거의 없다. 욕을 해도 씨팔 밖엔 없어보이다.
선정성도 없고 잔인성이나 교활함, 잔혹성같은것도 매우 부족하다.
고등학생부터 입장가능은 딱 이 정도 수준까지 허용되는건가? 아무튼 제작진들이 설정한 것이겠지만
조금은 더 잔인하고 교활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더 냉혹하면서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주면
현실성이 떨어지더라도 좀더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지 않았을까.

3주만에 보는것이라 오랜만이란 느낌은 전혀없었지만 그럼에도 연극의 설래임은 항상 새롭다. 

출연 : 김민혜, 김은석, 김정은, 윤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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