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4. 3. 2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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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걸으니 사람들의 옷차람이 무척 가볍게 보이는데 막상 나는 아직도 겨울인가
내 모습이 보이진 않지만 이상하게 우중충한 기분이 든다. 기분좋은 햇살과 어젠 봄비가 와서 공기도 상쾌한데
왜 난 아직도 회색일까.

이 연극이 왜 퀴어 연극인지 아직도 모르겠다.

퀴어 연극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의 성적 취향을 내가 알아야 할 필요가 없기때문이고
그들시선에선 내가(이성애자) 이상한 사람일수도 있으니 서로 무관심하면 되는거 아닌가
그래서 불필요하게 그들 시선을 부각시키는듯한 이런 장르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재미있게 만든것도 거의 없고

아무튼 이 연극은 퀴어란다. 그래서 레인보우 컬러가 포스터에 들어가지만
극중의 저 동성애자들에겐 그 어떤 사회적 편견이나 어려움도 없다.
그냥 자기들 인생을 살아간다. 동성애자로서 고뇌나 괴로움은 없다.
그리고 재은이라는 극중 인물은 윤경에게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고백한다.(중학생? 고등학생때였나?)
상황상 이게 맞는건지 모르겠다.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을 한다는것은
이성에게는 전혀 호감이 없고 동성에게만 느낀다는 것인데 이제 막 2차 성징기가 끝난 시점이라서
성정체성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할 나이쯤에 '동성을 좋아하는거 같아'도 아니고 동성을 사겨본적도 없이
'나 레즈비언이야'라고 말한다고? 2000년에 태어났으니 2차성징이 빨리 와서 이미 동성애자로서의 확고함을 가진
성조숙증 인물인가?

생각해보면 꽤나 내용이 어색하다. 페미스트와 동성애는 또 다른 내용이고
'퀴어부부'라는 표현을 하는데 부부는 남녀 두가지 성만 존재하니 가지수로는 이성부부와 동성부부만 존재할뿐
퀴어가 지시하고 있는 여러부류의 성정체성, 성지향성과는 좀 맥락이 다르다.
그래서 퀴어부부가 아니라 단순히 동성부부라고 하면 그뿐이다.
(퀴어부부라고 하면 뭔가 있어보이나? 퀴어란게 좋은 의미도 아닌데)

그리고 입양을 한다. 정자 은행등을 이용해서 직접 낳자고 말하지만 세상엔 아이가 많아서 입양이 좋다고 하는데
과연 그런것일까? 한국 인구는 줄어들고 있는데, 아프리카 난민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는것도 아니다.
작가에게서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아이를 키우기 무척어렵고 고됬다고 하지만
정작 입양할때 아이의 나이는 4살
왠지 아이가 눈치를 보며 부부의 말을 잘 들었을거 같은 상황 아닌가?

연극 자체는 전반적으론 재미 있다.
레즈비언의 애환은 눈꼽만치도 없고 사회에서 보내는 차별적 시선 역시 전혀 없다.
신기하다. 동성애자를 받아주는 보육시설이라.. 그것도 혼인신고거절까지 받은 동성부부인데 한국이 이렇게 차별없는 나라였다니
이들이 낙천적이라 그런게 아니라 연극에서 전혀 그러한 것을 다루지 않는다.
분명히 한국은 이런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있는 나라임에도 이 연극은 그 어떠한 것도 표현되지 않는다.
내용전개가 이러니 저들이 단지 동성일뿐 이성으로 바꿔도 내용이 전혀 다르질 않는다.

조금 일찍 서로를 좋아했고 떨리는 마음으로 고백을 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는 낳기 싫으나 키우곤 싶으니 입양을 한다.
그리고 어느정도 시간이 흘러서 헤어지고 아이를 위해 가끔 볼뿐 각자 재혼을 한것도 아니고
자신들의 삶을 99살 까지 할뿐이다. 퀴어니 동성애니 하는 것들과는 전혀 무관한 내용들을 다룬다.
그러니 이게 퀴어(성소주자?)에 대한 연극이라고 보일리가...

퀴어를 빙자한, 좀 튀어보이기 위한 순단으로 이용될뿐 단순한 인생이야기일뿐이다.

이런 연극이 일반 연극과 다른것은 뽀뽀 씬이 좀 많다는 것 정도?
이해할수 없지만 이런 성소수자 연극일수록 이런 씬이 많이 나오는데 왜일까..
자신들의 사랑관에 대해 차별적 시선을 보이지 말라면서 왜 이들의 연극은 성적묘사가 조금더 노골적일까?
물론 이 연극은 노골적이라고 해봐야 뽀뽀하는 장면 두어번 나오는거 말곤 없는정도지만
연극을 적지 않게 보는 입장에서 이정도도 다른 연극에서는 흔히 볼순 없기때문에 제법 어색하게 다가온다.
동성이 뽀뽀하는게 어색한게 아니라 연극이라는 실제 현장에서 타인들이 서로 뽀뽀하는걸 집중해서 봐야 하는 내 자신이 어색하다.

그리고 딸랑 3명 나오는 연극인데 이 넓고 좋은 극장을 대관해준 이유는 무엇일까
큰 무대가 어울리는 연극도 아니고

무대도 맨 앞구역 관객석과 그 뒤 구역 관객석 중간에도 만들어놔서
저들이 연기할때 보이지도 않고 보려하면 목이 아플정도다
정동세실에서는 이렇게 할 수 없었을텐데.. 여기는 왜 이런 뻘짓을 한건지..
이런건 관객을 우롱하는짓 아닌가? 왜 가끔 이런 개같은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넓은 무대에서 연극을 하면 무대 전체를 반드시 이용해야 한다고 협박이라도 하는건지
쓸모없이 왔다리 갔다리 해서 고작 가족 3명 나오는 연극인데 꽤나 피곤하게 만드는 설정이 아닐수 없다.

작은 규모면 관객들이 집중할수 있게 작게 세팅해서 그 속에서 열연을 펼치자.
괜시리 옆이 허전하다고 왔다갔다 산만하게 그러지 말고

그리고 예매할땐 절대로 D,E,F열은 사지 말길 권한다. 이곳에 앉으면 배우들이 뒷통수에서 연기 하는 꼴을 보게 될것이다.
예전에도 이런 연극이 있었던거 같아 무척 불쾌했었는데..
예매처에서 이런 사실을 말해줬더라면 결코 이딴 좌석을 예매하진 않았을텐데..
앞좌석과의 높이차도 없어서 앞사람 머리통으로 시야제한석이 되니 완전 맨 앞자리가 아니고서는
이 열들은 선택하지 않길 권하고 싶다.

퀴어니 동성애니 뭐니 이딴거 아니고 그냥 사랑하는 사람들 연극이니 포스터 보고 낚이지 마시길
(극중 인물들이 동성애 커플은 맞음)
대학로 소극장에서 오랜기간 하는 많은 사랑연극이 훨씬 감동적이고 가격 저렴하니 그런것을 추천함.

그리고 절대로 좌석 D,E,F열은 사지 마시길 권함.

출연 : 백소정, 경지은, 박은호, 서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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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3. 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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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몸살로 예매한 연극도 못보고 넘어갔었는데 이번주는 다행이도 콘디션이 나름 괜찮다.
3월도 중반에 접어들어 나무들의 새싹이나 꽃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한다.

일부러 길게 돌아가는 버스를 타고 한시간 가량 버스여행을 하니 따뜻한 봄햇살에
잠시나마 좋음이 기분좋게 밀려온다.
좀더 여유있게 있고 싶었지만 명동에서 혜화동까지 걸어가야 하는 입장에서 남은 두시간은 그리 많은 시간은 아니다.

인사동 갤러리를 한곳도 못들르고 그냥 걷다가 극장에 들어선다.

짧은 극이라 지루할거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꽤나 불편한 의자는 언제나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이 연극이 유명한 극인지 만석이라는것은 좀 신기했다.
3일 공연하는 것이라 지인들찬스겠지만 특별히 반감생기는 경우가 한번도 없었다.

가격이 무척 저렴한것까진 좋으나 공연시간 70분은 역시나 너무 짧다.

이미 유명한 희곡이라지만 지금 한국사회랑 잘 맞는다고 해야 할까
유명한 블랙코미디들은 시대를 초월하긴 하는데 작금의 현실을 보고 있는거 같아
착잡한 심정이 사라지질 않는다.

선동하는 지배계급, 그들에게 빌붙어 사는 사람, 이들에게 농락당하는 사람

배경이 바다 한 가운데 땟목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하기엔 상황이 특이하다. 우체부나 직원도 그렇고
1960년대에 나온거라 상황을 대충 맞춘건지..

보면서 좀 이해가 안되는것은 누군가 나를 잡아먹겠다는데 투표같은 규칙으로 가능한지
작가는 이런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있었을까. 부정적으로 전개되며 묘사된다.
이념, 편가르기, 모함 등 수많은 것들을 이용하여 한사람(원작에선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지식인이라 함)을 나락으로 몰고 간다.

보통 어쩔수 없을때 인간의 자기보호본능으로 현실에 대한 합리화를 하기시작하는데 이 사람 역시
상황을 되돌릴수 없다는 것을 인지해서였을까. 자신의 죽음에 대한 합리화를 하며 마무리되간다.

그렇지만 어떤 무력적 저항도 이사람은 하질 않는데 이부분에서 조금은 이상했다. 인간이란 존재가 저리도 쉽게
생명을 타인에 의해 놓을수 있는것인가. 물론 알게 모르게 가스라이팅 당해서 자살하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한정된 시간속에서 모든것을 표현해야 하는 연극이란 장르에서의 한계였는지 '너무 쉬운데'라는 섭섭함이 드는 극이었다.

좀더 집요하게 죽음으로 몰고가도 될거 같은데 중간에 나오는 우체부는 자신의 명예는 중요하지만 한사람의 목숨은
버려져도 된다고 생각한것인지 자신만 떠나버린다.

왜 바다 한가운데 땟목이란 설정을 둔것일까
내가 누군가에게 몰리기 시작하면 세상과 내가 단절된다는 상황을 그려낸것일까
그렇다면 '바다 한 가운데서'라는 제목은 총 다섯명의 등장인물 중 죽임을 당하는 홀쭉이 단 한사람에게 비치어지는 세상을 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바다라는 거칠고 외롭고 두려운 세상을 나 한사람으로 국한시켜 보면 모든것이 쉽게 이해되긴 한다.
감정선이 연결되는 순간 우울함과 고독이 파도처럼 밀려올수도 있겠지만
블랙코미디 측면에서(나를 제3자로 한발짝 떨어져서) 본다면 세상을 오징어 씹든 관중입장에서 볼 수 있을법한 내용이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에서도 밝은 사회가 보이진 않는다는게 이 극의 암울함이겠지

전체적으로 집중은 잘 되지만 귀에 쏙!쏙! 박히는 대사는 아니었다. 좀 흐려진다고 해야 하나
뚱뚱이와 홀쭉이의 대사는 흐름상 연극의 전체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인데 약간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짧은 연극들의 특징인 자극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연극 한편 보고 나오는 기분은 충분히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극이었다.

출연 : 임준수, 고채승, 김도현, 이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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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3. 20.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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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는 눈이 엄청 오더니 이젠 바람이 분다. 조금만 온도가 더 높았더라도 시원하고 좋았을텐데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난감한 하루

이 연극은 몇해전 낭독극으로 초연했던 극인거 같다. 그때 보진 못했는데 낭독극은 뭐랄까
듣는것에만 집중해도 되는 것이라 라디오 듣는거 같기도 해서 연극의 맛이 좀 퇴색되는거 같아
특별히 땡기지 않는이상 왠만해서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장르다.

아무튼 그 낭독극을 왜 일반 연극으로 만들게 되었을까
비주얼적으로 어느정도 구성을 하면 괜찮을것이라 생각했던것일까

배경은 조선초 고려말 고려를 지키려던 몇몇의 신하들과 도망가는 신세를 그리고 있는데
특이한것은 화전민의 촌장이 훨씬 기품있게 그려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은둔한 학자인가 싶었지만
일반 화전민일뿐이다. 사람의 가치는 삶과 깨달음에서 비롯되는 것이겠지만 표현의 투박함마져 사라지는것은 아닌데
이 극에서는 그러한 것이 전혀 표현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공연 내내 어색함이 크다.
영화 '동막골'을 연극으로 만든거 같은 느낌이 강하다고 해야 할지
하지만 영화와는 다르게 심심하게 진행되고 박진감 역시 그다지 없다.
음악과 효과음등은 실제로 연주를하는데 오페라처럼 무대와 관객석사이에있는데
북을 너무 크게 쳐서 배우들 대사가 잘 안들린다. 밸런스가 영 별로였다. 유독 북소리를 크게 설정한것은 박진감이나 긴장감을 키우기 위해서였겠지만 그다지.
그리고 강원도 사투리를 넣었는데 단어만으론 뜻을 몰라도 전체 흐름상 이해하는데 지장은 없으나
문제는 강원도 사투리가 섞이므로 대사가 귀에 꼿히는 맛이 매우 떨어진다. 디션이 안좋다고 해야 할까
이럴바엔 강원도 억양으로 하고 대사는 서울에서 하는거니 서울 말로 하면 되는게 아니었나
왠지 불필요한 아집의 산물같은 기분이 든다. 이럴거면 전오륜은 왜 사투리를 안쓰는 것인지

그리고 사건의 전개가 너무 진부하다. 외지인과의 사랑 그로인한 질투와 시기심으로 발생하는 사건들
이 뻔한 흐름마져도 표현의 색다름이 없어서 전체적으로 하품은 안나오지만 집중할만한 요소가 없다.

제목이 왜 화전일까. 갈대밭에 불을 내서 모두 잡았기때문일까? 저들이 화전민이라?
전체적으로 내용이 웃기지도 못하고 슬프지도 않고, 괴롭거나 아쉽거나 절망스럽다거나 안타깝지도 않다.
고려말, 조선초 한도끝도 없이 먼 과거 이야기 같다. 마치 호랑이 담배 피던 이상한 시절같은 이야기

현대 옷을 입고 나왔길래 시기가 현댄줄 알았는데 600여년전일줄은, 관료는 선그라스를 끼고 나온다. 그것도 한밤중에

약간은 황당한 시대배경에 특색없는 전개와 감동없는 앤딩
차라리 사랑 풍만한 그 시대의 멜로를 만들지.

그리고 예전에도 오늘과 같은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출연자가 박수갈채를 느끼며 한명 한명이 천천히 인사를 한다.
24명 모두가 각자 인사를 하며 모두 자신이 주연인냥 뿌뜻한 표정을 지어낸다.
제발 뭉태기로 함께 인사하자. 커튼콜을 무슨 10분동안이나 쳐하고 있냐.
모두들 수고했으니 관객도 수고하라는건지

출연 : 신현종, 김성일, 조은경, 윤슬기, 경미, 김구택, 이경성, 한동훈, 홍상용, 김보라, 이해성, 송현섭, 신욱, 이형주
이해온, 박정인, 이홍재, 박현민, 김태양, 민정오, 김강민, 성종원, 양재범, 정영재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