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2019. 2. 5.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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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라서 편히 딩굴딩굴 하려 했는데
갑자기 쓸쓸하단 생각이 밀려온다.

누구나 가끔씩 이런거겠지만 이럴때 집안에 멍하니 있기도 그렇고
연휴중 하루는 미술관을 가려고 했던차에 전부터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고궁박물관으로..
가는김에 서울시립 미술관도 겸해서 들렀다가 오면 딱 좋기도 하고
(연휴중 하루는 연극 한편 보려고 했는데 이번 연휴는 안보는것도 괜찮을거 같다.)

리히텐스타인 왕가의 보물
서울 절반만한 작은 국가라는데 돈이 많아서 유럽 전역에 땅을 사기도 하고
유럽 봉건주의시절 제후 같은 류였나 본데 왕이라 해도 되는건가?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은 비교적 작은 공간 두어곳에 전시하길래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엄청난 양을 전시하고 있어서 규모에 놀랐다.
거기에 상설전시관도 훌륭한데 모든것을 무료관람
(사람들이 세금을 내기때문에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예술 문화 관련은
저렴하거나 무상으로 해서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함)

연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좀 많았지만 작품들을 감상하는데는 크게 지장없다.
(이번보다 그지같은 피카소큐비즘이 훨씬 사람이 많던데 누군가 보라고 강요하는건지 에휴)

작품들의 품질은 권력으로 짖눌러서는 탄생할수 없는 어떤 욕망(돈)의 힘이 느껴진다.
(품질이 수백년전 제품이란게 믿겨지질 않을정도임)

고궁박물관의 상설 전시 작품도 조선왕들것들이라 그 품질이 어마어마한데 유럽쪽 왕가 것들은 또 다르다.

10일까지니 이번 연휴중 한두시간 내서 꼭 봐보길 권함(이정도 규모는 손쉽게 볼 수 없음)
아이들 등쌀에 쫓기듯 움직이는것은 서로 망하는것이니 가급적 여유있게 관람하시길..

참고로 아래 사진은 듬성 듬성 몇개를 찍은것일뿐 전체 양에 비하면 매우 적은 양임

 

이 동내는 명절 연휴인데 길이 왜 이렇게 지저분한지
공사를 안하는 날이 없는 사람 살기엔 좋지 않은 곳

[일년52주미술관프로젝트]
국립고궁박물관은 경복궁옆에 붙어있는 곳으로
무료 관람이면서도 전시된 품목이 대단히 많고 거대한 박물관은 아니지만
특별전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을정도로 제법 크며
지루함 없이 오래도록 관람할 수 있다.

충실한 설명등으로 궁금증을 어느정도 해소 하며 관람할 수 있지만
양이 많다보니 하루에 모두 본다는 것은 조금 무리일 수 있다..
곳곳에 쉴 의자가 있더라도 무리하지 말고 조금씩 지인 혹은 가족이 와서 보기에도 매우 좋아보이지만
경복궁 안에 위치하고 있기때문에 그 안에선 먹을게 특별히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같이 먹을곳은 거의 없음)

이곳에서 한두어시간 가볍게 관람한 후 궁을 나오면 온 사방(인사동,서촌등)이 먹을것들 천지니
그런곳에서 맛난거 먹으면 기본좋은 하루가 마무리 되는 좋은 공간이 아닐 수 없다.

홈페이지 바로가기 →국립고궁박물관←, →지도 보기←
Posted by 시세상
전시2019. 2. 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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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치에 먹을거 없다고
요즘 이런 전시회의 특이한 공통점이 생겼는데
사진을 못 찍게 하는곳 치고 볼만한 품목을 전시해놓은곳이 없다는 것이다.

사진을 찍게 되면 타인에게 방해가 될수 있다는 명분이겠으나
애초에 관람객이 많아서 편하게 관람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손상이 생기는것도 아니고

아무튼 못 찍게 하는 것을 관람객이 미리 알수 없으니 가급전 전화로 문의해보고 못 찍게 한다면 볼게 없다고 판단하고 다른걸 보는게 나을듯 하다.
(끝에 초대형 이상한 그림-장식화라고 함-은 찍을수 있게 하는데 이게 그림인지 깃발인지 난 솔직히 모르겠음.)

그리고 피카소라는 한 예술가 이름을 내걸었다면 그 사람 작품이 제법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몇점 없다.
관계자들은 기획해놓고 관람객들을 얼마나 비웃었을까?란 불쾌감이 앞선다.

이런거 법적으로 몇십%이상 있지 않으면 이름을 못 내세우게 할수 없는것인가?
사설 미술관도 아닌 사람들 세금으로 만들어진 공립에서 이딴짓을 하는데 사설 전시관은 오죽하겠나. 에이..
(어떤점에선 사설 미술관이 훨씬 정직할수 있다. 너무 선호도만을 따지는 경향이 강하지만)

하지만 이번 전시회는 남달리 눈에 띄는 점이 있던데
전시장 중간 중간에 배치된 의자들
앉아 편안히 관람하기엔 사람이 너무 많았지만
아무튼 이런건 무척 반가운 설정이 아닐수 없다. (휴일은 아이들의 독차지 에휴)

20년 넘게 사용하던 컵이 갑자기 쩍! 비명을 지르며 깨져버려서
예술의 전당을 간김에 한개 사왔는데 너무 커서 스프그릇 해도 될만한데
저 사람은 이렇게 대빵 큰 잔에 커피를 마시나?

[일년52주미술관프로젝트] 예술의 전당은 너무 자주오는 경향이 있다. 대형 전시관이 많다보니 그런거겠지만 문제는 공연도 비싸고 전시도 비싸다는것 이상하게 세금으로 만들어지고 세금으로 운영되는 곳인데 값이 비싸서 일반인이 자주 들르기 어렵다. 서울의 한쪽에 박혀있는것도 우끼고 어느순간 예술이란게 얼마나 편협한 관객만을 위한 산업인지 느껴지게 된다. 홈페이지 바로가기 →예술의전당←, →지도 보기←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2. 2.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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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미?
사전적 의미의 동기나 원인을 말하는걸까?
포스터만 봤을땐 다른 의미라 생각했는데(외국어?) 그냥 그 뜻인거 같다.

가끔 보면 자리 배정을 이상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선착순이라면서 끝자리부터 앉게 한다거나
맨 나중에 온 사람에게 훨씬 좋은 자리를 준다거나

오늘은 후자인거 같다.
난 3번째 줄 끝에 앉았는데 앞 두줄은 앉지 못하게 하길래 공연할때 뭔가 걸리기때문에 못 앉게 하는줄 알았는데
물이 약간 튈 수 있다는 이유에서 두줄이나 비워둔것인다
맨 앞줄은 분명 그럴 여지가 좀 있어보인다. 하지만 두번째줄은 왜?
나는 한참 일찍 왔으나 구석탱이밖에 앉을수 없고 거의 공연 시작 직전에 온 사람은 두번째 줄을 준다.

이 멍청이들은 도데체 생각이란것을 하고 있는걸까?
어떻게 맨 끝자리가 물이 극히 안튀는 두번째줄보다 좋다고 생각하는것인지..
아무리 일주일 공연이라 생각이 없더라도 어이없는 게으름이다.

공연이란게 단 한순간 기분 잡치면 그 공연 내내 똥되는건데.. 하여튼 에휴..

그리고 선착순이라면 일찍 온사람에게 좋은 자리를 배정하는것이고
그 순서란것은 두번째중 중간부터 2/3 정도 마름모꼴로 흔히 말하는 S석으로 가장 좋은 곳이니 이런곳을 우선 유도하고
점차 넓게 퍼져나가는건데 무조건 순서대로 끝부터 밀어붙인다.
아르코소극장은 자리도 좋고 좌석 번호도 있으니 차라리 번호대로 예매를 할 수 있게 했으면 다 해결됬을것인데
꾸역꾸역 모두 앉게 하려고 그렇게 한것인지 몰라도 아무튼 별로다.
(좌석 지정제로 판매하면 여럿이서 예매할때 그만큼 빈자리가 없으면 안보게 되니 좌석지정제는 만석이 되기엔 불리함)

아무튼 미숙한것인지 꼼수인지 몰라도 운영이 좋지 않으면 기분이 좋지 않다.

그런데 이 연극이 만석이 될정도의 연극인가?
만석은 쉽지는 않은게 현실이고 할인 조건도 일반인은 해당되지 않는 경우들인데
아무튼 만석에 가깝게 모두 앉아있고 다들 제법 조용하다.

연극은 씁쓸한 전개를 펼친다.
처음부터 복선이 깔리다보니 마무리가 그리 밝지 않을거 같은 기분이 들긴 하던데
웃기엔 부담스러운 주제지만 웃을수 밖에 없는 상황도 한편으론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이시대의 약자?
한국사회의 약자중엔 묘한 부류가 있는데
연인사이에서의 나이차
대머리
뚱뚱한 몸
선호도에 맞지 않는 외모
그리고 오래전부터의 약자 취급받던 외적 능력(돈? 재능?)

교양이란 가면 속에 감춰진 본연의 모습을 직접적인 사유와 살인이란것을 통해 드러낸다.
(법적으로 차별하면 안된다고 하면서도 한국사회처럼 모든 매스컴을 동원해서 차별하는 경우도 드믈거 같음)

이런것은 갖은자를 조롱하기 위함일수도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과연 그럴까?
공연같이 간접적으로 시원하면 끝인지 모르지만 예술가들이 이런 사회의 문제점을 눈감고 있다면 그것 역시 예술가라 할 수 없을것이다.
(현실 부정이 없는 예술은 죽은 예술이라 생각함)

근래 현실에선 이정도 간접적인 것만으론 충족되는 맛이 없지만
아무튼 이 연극은 한국사회의 문제를 꼬집고 있다.
(요즘은 판사들이 아주 지랄났던데 조만간 이런 연극도 나오겠지)

권력층의 오만함, 약자들을 천대, 물질만능주의

그런데 이런것을 연극이란 제한된 매체를 이용해서 표현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리고 이런 제한된 연극이란 매체는 꼭 많은것을 넣으려고 애쓰다가 망한다.

한가지만이라도 제대로 표현하기 벅찰텐데
온갖것을 한발짝씩 넣다보니 정확하게 무엇을 꼬집기 위함인지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결혼하겠다고 대려온 늙은 남자는 뭘 그리도 자신의 행동을 온갖 말로 변호하고 왜 그리도 당당한것인지
특별히 잘못은 없어보이지만 후반부에 보면 꼭 그런 상황만도 아닌거 같은데

중반까진 주제가 명확하려 하다가(이것도 서로 말로 싸우고 주제 전달이 명확하질 않아서-말만 많고 알맹이가 잘 안보임- 그다지)
후반부부턴 새로운 국면에 처한다.
연극이 완전 산으로 간다고 할까? 그러다가 억지로 끝내버린다.

극을 극적으로 만들겠다고 모두 죽여버리는 개같은 상황을 만들어 버린다.
남녀가 강에 빠져 죽고 끝나버리던가. 임신했다고 상투적인 상황을 집어넣던가

이런 지리한 상황을 한시간 가량 지속되다보니 저들은 격정적으로 보이지만 하품이 나온다.
중반까지 교수와 남자간의 대화가 그리 와닿진 않지만
(사회의 지성이란 허울이 저들을 저렇게 만들었다기 보다는 작가의 망상같아 보임)
연극이니 거기까진 그래도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말로써 해결하려는것은 연극이 갖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의 한부분으로 충분히 감안할수 있기때문이다.
하지만 갑작그런 상황변화 그리고 말도 안되는 비굴함, 황당한 심리적 갈등과 변화 그리고 선택
무엇 하나 인간스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어떻게든 이 연극을 끝내겠다는 의지만 보일뿐

그러니 배우들만 땀을 흘릴수밖에..

전체적으로 연기는 끝내주는데 내용이 받춰주질 못하는 느낌이든다.
'변태'나 '불멸의 여자'도 전에 봤는데 이번같이 엉성하진 않은거 같은데 이번은 아무튼 좀 별로다.
(기억이 안나서 당시에 썼던 관람기를 읽어봄)

차라리 코믹극을 만들지
그러면 주제가 더 가깝게 느꼈을거 같은데

무대에 내리는 비를 보니 빗줄기가 그리워진다.
눈도 안오고 비도 안오는 말라버린 겨울은 언제나 나를 춥게 만든다.

출연 : 한규남, 송현서, 김철리, 조수정, 박정순, 홍윤희, 이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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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