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8. 12. 2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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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제는 그렇게 추웠을까?
그때나 오늘이나 온도차이, 바람차이가 별로 없어보이는데
준비되지 않았을땐 늘 당황스럽고 더 고통스러운것이겠지

감기약발이 잘받는지 콧구멍은 간질간질하지만 콧물은 개운하게 말라있다.
아르코미술관에선 새로운 전시를 시작한것도 기분좋은일. ^_^

제목이 분홍분홍한듯 해서 일년에 한두편은 간질간질한걸 봐도 무리없을듯 하여 선택하긴 했는데
티켓을 받으러 극장에 들어서는데 중년 남녀(주로 부부같기도 하고)가 무척 많다.

그리고 흔치 않은 만석, 미흡한 자리 배치 운영등 초반엔 짜증이(뒷쪽 구석탱이를 앉게 되서 더욱더)
생겨난다. 왜 나중에 온 사람을 가장 앞자리 등받이 있는 보조석(바닥에 놓는)에 앉으라 하고
나는 뒷쪽 잘 보이지도 않는 구석탱이에 박혀서 봐야 하는걸까? 최소한 선택권은 줘야 하는거 아닌가? 젠장

분위기는 소문나서 만석이 된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연극만으로 보면 소문이 나도 될법 하다. ^_^

전체 줄거리는 상투적인 과거 회상형 사랑 얘기라서
연극,영화,소설등 수도없이 많이 이용되는 구성으로 잘 만들어지면 어느정도 나이든 사람들 속을 살랑살랑 건들기 좋다.
물론 그 어느정도 나이든 사람에 나 역시 포함된다.

원래는 너댓명 구성인 연극이라는데 두명으로 각색하였다고 하지만
연극을 보고 있으면 여성이 한명정도 더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남자는 일관되게 한명만이 나오지만 여자는 과거와 현재의 서로 연관성 없는 사람이 나오는데(총 3인물을 한명이 함)
이걸 한사람이 하다보니, 헷갈릴만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난 과거의 여자와 관계된 사람이 현대의 여자인가?란
착각을 하기도 했다.(착각일뿐 전혀 관계 없는 영화 제목처럼 완전한 타인임 ^_^)

작가가 그리 오래된 사람도 아니고(70년생이니 아직 50도 안됨) 2002년에 나온 소설인데
연극의 느낌은 1900년대 초에 써지고 초연된거 같은 낡음이 보인다.
대사톤, 구성, 배경, 갑자기 튀어나오는 당황스러운 웃음연출등

소설을 읽지 않았으니 단정짓긴 어렵지만 연인간의 끈적함이 있었을거 같은데(프랑스 문학 특유의?)
이 연극은 대단히 담백하다.

어쩜 이리도 객관적이고 차갑게 표현했는지

물론 인생 끝무렵에 앉아있는 한 노인과 그 노인의 자식과 헤어지기 직전의 한 여성(며느리)간의 하룻밤 대화를 그리지만
뭐랄까? 이건 과거를 끌어내기위한 수단으로 이용될뿐 중요한것은 그 노인의 젊었을때의 외도, 사랑에 관한것이 주된것일텐데
연극은 좀 어지럽다.

남자의 과거 사랑얘기를 꺼내기 위한 소재로 사용된것이 자식의 외도로 떠나버린 후 떠나기 하루전의 며느리와의 대화?는 좀 흐름이...
(소설책은 납득될거 같긴 하지만 책읽는건 귀찮으니 파스~)

아무튼 뭐랄까? 노인은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는데 빈틈이 없다.(외도로 떠나버린 자식의 변론도 어느정도 함)
반면 며느리는 빈틈 투성이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조차
이 둘이 부부라면 그림이 될거 같지만 그렇진 않다. 그래서 설마 저 노인이 며느리를 흠모? 물론 내 착각이다.

과거 회상형 사랑얘기는 빨려들기 무척 쉬운데 아마도 결과가 이미 나와있기때문에
둘간의 감정에 몰입되도 부담없기때문이다.
(현재 진행형인 것은 미래에 대한 답답함으로 당장의 저들 감정에 진입한다는게 쉽지 않다.)

피에르(노인)와 마틸드(과거여자)간의 사랑얘기 그리고 묘한 후회?
(후회를 하고 있는건지 현실에 어느정도 만족하는건지 좀 모호함)

이런것을 접할땐 감정이 흐믈흐믈해지지만 내용에 따라선 오래가기도 하고 금세 닫혀버리기도 하는데
이번것은 후자에 가깝다.

음... 과거에 누군가를 사랑했다. 뭔가 좀 이상하게 시작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시작해서
얼마간 감정에 충실했고 현실과 타협하여 늙은 지금은 약간의 그리움과 후회를 하는구나.. 정도 그 이상은 없다.

여운이 오래 남기에는 상황이 특이하고 그들의 환경이 일반적이지도 않다.
TV 드라마(딴세상을 보듯 감정만 낭비하는)같은 기분이랄까?

그러나 어떤것은 감정이입이 너무 독하고 강하게 되서 몇일동안 감정을 추스르느라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것들의 공통점은 현실에서 흔하게 있는, 있을법한 그런 내용
그 속에서 나오는 후회와 절규를 극적으로 표현한 보편적 통증들
노래,영화,연극,소설...등 그 어떤것이라도 현실의 무엇을 건들면 여지없이 감정은 무너진다.

하지만 이 연극은 너무 건강하다. 그래서 그냥 잊혀진다.
기억나는것은 내일 떠난다는 클로에(며느리)의 말정도?(마틸드의 마지막 말이 순간 울컥했는데 기억나질 않음)

이들이 눅눅하고, 끈적였다면 지금처럼 개운한(?) 느낌은 들지 않았을수도 있는데
이들은 어떤 보약을 먹었길래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음에도 이렇게 꿋꿋할 수 있는걸까?

감정의 만병통치약은 시간이라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시간은 흐름의 시간이 아니라 단절의 시간이 아닐런지

내 감정이 손해보진 않을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극단김동수컴퍼니의 팬이 되야 겠다.

2018년 작은 취미생활은 이렇게 끝나는건가?
마무리는 미술관을 가고 싶은데..

출연 : 방영, 김병순, 박일목, 김은채, 함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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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2. 28.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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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시간이 어중간해서 월차를 내고(여지것 일을 하면서 연월차란걸 써본적이 없는데)

낮 시간엔 안경을 새로 구입하려고 남대문쪽을 배회하는데 전에 구입하던 업체가 사라져서
새로운 안경점을 찾다보니 감기에 걸려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콧구멍을 휴지로 틀어막고 있는 신세다.

날만 좀 푸근해도 간만에 평일 쉬는 날이니 이곳 저곳 돌아다니려 했지만
너무 추워서 안경 맞추고 바로 집으로 직행. 공연까지는 너댓시간이나 남아있으니 어쩔수 없다.

판소리 완창 2018년 시리즈도 이것으로 마지막.
내년 상반기것은 이미 예매를 다 해놨지만 아무튼 올해는 이것으로 끝

안숙선 선생 음반을 가지고 있고 예전엔 좀 많이 들었었기때문에 기대되는 무대지만 감기도 신경쓰이고
저녁 7시에 시작하는 공연이라 몇시에 끝날지도 신경쓰인다.(다음날에 출근도 해야 하는입장이라)

왜 평일에 공연 일정이 잡혔는지 모르겠지만 판소리 같이 시간이 긴것은 아무래도 쉽지 않다.
앞으론 자중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아예 연차를 이틀연속으로 쓰던가.

이번 판소리는 완창이지만 분창이라 해서 몇명이 나눠서 공연을 하기때문에
완창이라도 그 느낌은 좀 다르다.

창자가 바뀔때마다 새롭기도 하고
다시 분위기를 잡아야 하니 잠시 어색한 기분이 든다

게다가 5명이나 나눠서 부르다보니 한사람 한사람이 맡은 양이 많지도 않은거 같다.
안숙선선생의 제자분들이라 하던데 아마도 제자들의 경험을 위해서 함께 한것이 아닌가 싶지만
이번 공연의 주 목적은 안숙선선생의 판소리를 듣고 싶어서였는데
분량이 너무 적어서 실망감이 적지 않다.

절반정도는 제자분들이 하고 절반정도는 직접 하신다거나 하면 모를까
전체중 가장 적은 분량만을 하신다는게(연세가 있으시니 무리가 될수도 있지만)

이럴거면 포스터 사진도 제자분들과 함께 찍던가..(단독무대도 아니고 주된 무대도 아닌데)

제자분들중 박성희란 분은 여유넘치고 목소리도 참 좋아서 팬이 될거 같다.
(소리꾼의 팬은 음반도 구하기 힘들고 공연을 어디서 하는지도 정보가 마땅하지 않아서 의미 없으려나)

모든 분들의 각양각색 그 특색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은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점도 보인다.
이래서 판소리는 가능하면 한사람 하는게 나은것일까?(다른 사람과 비교되면 아무래도)

심청가가 이번으로 3번째인가 그런데 잘라도 너무 자른거 같다.
밤11시가 다 되서 끝났지만 공연시간대비 창자들의 템포가 좀 느려서
많이 잘라버려 아쉽다. (내용을 줄이는건 창자 마음이라 하지만 내용을 적절하게
줄이고 늘려 내용에 지장없도록 하는것도 능력아닌가?)

맹인잔치 대목부터 안숙선 선생께서 하셨는데 원래는 방아타령부터 하신다고 하셨으나 잘라버리고
마지막도 일부분 잘리는등 전반적으로 섭섭한 공연이다.

아무튼 올해 마지막 판소리공연은 이렇게 끝이 났다.

이번 공연은 감기걸려서 집중력도 떨어졌지만 그냥 저냥 코감기로 머리속이 멍할따름이다.

내일은 연극을 봐야 하는데 감기가 나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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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2. 2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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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런일이..

여유있는 토요일, 늘 그렇듯 전날 약간 늦게 자고, 약간 늦게 일어나
그날 해야 할것들을 한 후 밖을 나온다.

3시에 연극이 시작할거란 착각은 왜 한것일까?
이런 선입견이 생길만큼 많은 양의 연극을 본것도 아닐텐데

저번주에 이어 이번도 극장이 종로(창덕궁쪽)에 있었기때문에 인사동 겔러리들을 들러 그림을 보고 가면 되겠다싶었다.

그래서 간만에 겔러리에서 멍하게 보고 있다가 늦지 않으려고 시간을 보고 공연 시간을 확인해보니
연극은 2시, 지금 시각은 2시15분

그림에 흠뻑 빠졌다가 시간을 놓친것도 아니고 단순히 3시쯤 할거란 착각속에서 이상한 짓을 한것이다.

늦었지만 들여보내주지 않을까?
예전처럼 다음회로 변경해주지 않을까?
(다음회가 저녁 6시라서 이것도 걱정)
이대로 이번주는 땡인가?
온갖 걱정을 빠른걸음에 얹어 도착해 사정을 말하니 예매한 자리는 너무 앞자리라서
뒷자리는 가능하다고 하여 보겠다고 한뒤 조용히 입장
30여분이나 놓치고 관람 시작, 좌석은 거의 맨뒤(원래 예매한 자리는 맨 앞)

극장이 큰곳도 아니니 뒷자리라도 크게 문제 없고 원형극장형태라 시야도 대단히 좋은 극장이다.
(종로에서 혜화동을 갈때 매번 지나쳤는데 이곳에 이런 훌륭한 극장이 있는줄 몰랐음)

100분 공연에서 초반 30분이 차지하는 것은 사건의 발단정도?(중요할수도 아닐수도)
관객을 고조시키는 부분이기도 한데 보질 못해서 모르겠다.

세명의 인물이 각각의 배경을 얘기는 부분부터 보기 시작했는데(이보다 조금 전이지만)
한국식 음악극이긴 할텐데 이런 장르는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많이 국악스럽지도 않고, 서양스럽지도 않고, 일반 연극(속칭 정극)스럽지도 않다.
음악극이라고 해도 국악은 특유의 슬픔같은게 깔려있어서 그런지
'지붕위 바이올린' 같이 전반적으로 침울하다.

한국만의 독창적인 장르라 해도 이상할건 없지만 음악극, 창극 뭐 이런말 말고 입에 잘 붙는 말이 없을런지..
(전통 창법과 특유의 투박하고 거칠음, 남녀 관계 없이 말도 안될정도로 강직한 기개)

30분을 못봤음에도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크게 문제 없어보인다.
하지만 이제는 어색한 저들의 추임새나 춤들
내 나이 반백년을 눈앞에 둬서 국딩무렵 TV등에서 봤을법한 저들의 모든 행동이
언제적인지 모를정도로 까마득하게 다가온다.

여성의 창법도 특이하기도 하고(유투브에서 우연히 보게 된 국악인 채수현씨가 어떤곡을 이렇게 부르는거 같지만)
시조를 읊조리는 것도 장르로 되어 있는건가?

아무튼 모르겠다. 듣기 이상하지 않으면 된거지.. ^_^
(기회되면 이런 공연도 좀 보러다녀야 그 느낌을 알수 있을테니 보이면 일단 예매 ^_^)

이걸 보면서 영화 '서편제'가 떠오르던데(음악극 서편제도 있으나 본적 없음)
구성은 다르지만 애잔함이랄까?
묘하게 비슷한 느낌이 끝까지 이어진다.

남녀상열지가 아닌 사람들간의 애틋한 우정같다고 할까?
내가 그러질 못해서 이해는 잘 못하지만 이성간의 우정은 동성간의 우정 이상의 멋있는 면이 있어보인다.

한국 특유의 한(恨)은 이미 어렷적부터 배경으로 깔려있으니 그 깊이는 말해봐야 입만 아프고

그런데 배우들의 노래와 음향간의 벨런스가 좀 안맞던데(너무 크거나 작거나)
연출된것인지 아닌지 노래가락이 안들릴정도로 음악이 크면 좀 그렇지 않나?

저들의 노래는 아직 이런 장르가 익숙하지 않아서 귀에 잘 들어오진 않는다.
까놓고 말하면 그리 감동적인 노랫가락은 아니다. ^_^;;
(심청가,춘향가들의 수많은 대목들이 훨씬 감동적임)

이건 취향문제일수 있고 상황에 따라 달리 느껴지는것이기도 하니 좀더 봐보면 달라지겠지
(20여년전 들었을땐 감흥없이 지나쳤던 노래가 근래에 다시 들으니 뭉클하게 다가오기도 하다보니
예술은 섣불리 외면할수가 없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이 연극은 자막이 나온다.
일반 대사엔 안나오고 노래만 나오는데 판소리같은 특이한 창법으로 알아듣기 힘든것도 아닌데
자막이 나와준다. 어찌나 고맙던지(특성상 큰 도움은 안되지만 자막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함)
그러나 자막은 좌우 끝에 있고 배우는 무대 중앙에 있어서 자막을 보면 배우를 볼 수 없다.
황당한 자막도 있던데 시조같은 자막으로 한자의 음을 한글로 적어서 보여준다.
뜻을 괄호안에 넣은것도 아니고
이건 자막이 있어도 자막이 아닌건데 하기 싫은것을 한것인지 아니면 처음 시도하다보니 미숙한것인지
(작년에도 공연했다던데 작년엔 자막이 없었나?)

처음이면 내년엔 좀더 좋아지길 바라며 작년과 같다면 다음엔 좀더 관객을 배려해줬으면 좋겠다.
(자막은 배우 뒷편 어둡게, 한자는 약간의 해석도 덧붙여)

한국것이고 한국사람이라도 어색할만큼 멀어졌을수도 있는 장르니만큼
이런 특수한 공간 이외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극장가(?)에서도 이런 공연을 많이 기획해주시길 기대해본다.
30분 못 봤으나 올해 다시 보긴 좀 그러니 내년에 꼭 다시 해주기도 바라며.. ^_^

두명이 젓대 명인들얘기라 계속 관련 얘기가 나와서 생각난것이지만
오래전 젓대(대금)가 배우고 싶어서(대금은 커서 내 취향은 아니고 작은 중,소금) 구입 후 잠시 연습한적이 있었는데
악보보기 힘들어 포기.. 흑흑흑
우끼게도 지금 다시 시작하면 예전보단 좀더 잘 할 수 있을거 같은 기분이 드는건 왜일까?

다음주는 기다리던 '안숙선의 심청가' (혼자 하는게 아니라 하니 보다 드라마틱할거 같음 ^_^)

출연 : 안이호,이상화,정윤형,조정규,하윤주,조의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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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