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0. 1. 19.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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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편의 단편극을 붙여놓은 것이지만 서로 공통점은 없다.

옴니버스들은 어느정도 주제는 비슷한 면이 있는데
'대화'라는 타이틀이 걸려있지만 연극이 무언극인 장르도 아니니 이걸 공통점이라 할순 없다.
세편 모두 적절한 시기를 놓쳤다는 후회라는 공통점이 놓지만 이렇게 맞추기엔 범위가 너무 넓어서
마음 편하게 각각 독립적인 극으로 생각하고 보면 된다.

-아버지와 산다-
부모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두 자식의 미래를 걱정스러워 한다.
이것은 자식들에게는 때때로 큰 스트레스로 다가올수 있는데
이것을 조금 더 강렬하게 표현한다. 그런데 저 여자는 왜 저렇게까지 강한 거부감을 표하는것인지 알수가 없다
부녀간의 말 다툼 치고는 나이 먹은 자식보고 결혼 하라고 하는것은 귀찮은 정도인데
과할정도 과잉반응을 나타내는것은 내면에 알 수 없는 무엇인가 내포하고 있는거 같지만 그것을 보여주진 않는다.
아마 작가는 알고 있겠지. 왜 그렇게 과하게 대응했는지. 그러나 관객은 알 수 없다. 그것을 말하지 않으니

팥이 빠진 호방을 먹는듯한 허전함, 그 알맹이가 무엇인지 왜 안들어가있을까.
그러니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후 후회하는 딸의 절규가 크게 와닿진 않는다. 다만 부모 자식간의 흔한 갈등에 대한 이해가 있어서
표면적으론 납득이 된다는 정도인데 좀더 부녀간의 일반적인 관계도 보여줬으면 어땠을지
시간이 크게 짧지는 않은데 초반부터 끝까지 그 격함에 내 심신이 지쳐가는것을 느낄수 있었다.

-그 날의 인터뷰-
이게 어떤 사건을 모티프 한것인지는 모르겠다. 예전 쌍용 자동차? 용산4구역 시위?
한국사회에서 이런 강압적인 사건들이 한둘이 아니니 어디에 붙여도 모두 비슷하다.
이 극에선 어느 한쪽을 대변하지 않는다. 다만 일선에 있는 그 누구라도 피해자라는 것을 말한다.
공권력이던 부당한 사유로 해고당한 시위당사자던 권력 꼭대기에 있는 놈들에 의해 모두 피해자일뿐이라 말할뿐
정작 누구라고 말할 용기는 없었는지 추상적으로만 표현한다.
여기서 말하듯 죽을때까지 일선에 있을수 밖에 없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피해자일수밖에 없다.

예전 전경이었던 사람이 내게 말하기를 시위나온 학생들이 던진 화염병에 친구가 불타는 모습을 보면
눈이 뒤집힐수밖에 없다. 전경에 들어가기전 대학생땐 집회에 참석했지만 전경을 제대한 후엔 그들을 옹호하기 어려워졌다며
내게 자신의 입장을 토로하는데 그 사람의 말에 반기를 들수가 없었다. 그런데 막상 당시 이와 같은 일을 만들어낸
당사자들은 아직도 추대받고 있다. 군사정변을 일으킨 친일매국노 박정희는 반신반인 대우를 받기도 하고
군사정변을 일으킨 전두환, 고노태우는 지들 명것 살다가 죽어가고 있다.
감옥에서 평생 옥살이 하다가 괴롭게 죽어도 수많은 영혼들을 위로할 수 없는 놈들이 온갖 영위를 누리고 있는것이
현실이니 연극에서 저들이 괴로워 하는 원흉을 없애긴 어렵고 그만큼 어루만져줄수조차 없다.

보면서도 원인만 있을뿐 아무런 해결이 안되어 괴로워 하는 더러운 현실에 먹먹해진다.
단순 연극이 아닌 현실이고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이 싸워가며 죽어가는것은 인간사회가
발전해야 하는 숙명이 남았다는것이겠지만 그 시간동안 밟히는 생명들을 어떻게 위로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이 극은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된건가? 아니면 사건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허구인가?

-거울과 창-
세편중 나는 이 편이 가장 연극 스럽고 제일 집중되던데
전체적으로 내용 전달도 잘되고 치밀하고 이해하는데 배경도 적절하게 잘 설명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지루하지도 않고 과하게 억세지도 않다.

인간의 업이랄까?
업(카르마)은 아무래도 한 생명의 끝과 시작에서 이어지지만
이것은 좀 억울한 기분이 있다.(전생의 벌을 지금 받다니. 전생의 그놈은 유전자도 나와 다를텐데)

하지만 이 연극은 내가 저지른 것을 논한다.
연못에 돌맹이 한개 던졌을때 퍼지는 파장같은? 북경 나비의 펄럭임(나비효과)같는 납득안되는 헛소리가 아니라
내가 어렷을적 행했던 파장으로 인한 수많은 영향력, 작은 파동이 미래에 어떤 결과를 만들어내는지 등
오묘함을 담아낸다. 물론 누구나 툭!툭! 털어버릴만한 사건을 말하는것은 아니며
아이가 받았을때 적지 않은 충격, 여파가 있을법한 큰 사건을 놓기때문에 그들이 변화되는 미래의 저들은
충분히 납득이 되는 사건들로 이어진다. 하지만 (국회)의원의 행동은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집안이 엄청난 부자라는 점과 현재도 권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 치고는 진정 반성하고 있다는 것인데
자본주의, 물질만능주의에 제법 상위에 있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성찰하는 권력가는 흔하지 않을것이다.
연극속 의원이란 인물은 어느정도 사람들이 바라는 상을 표현한다.

후원금이라고 받았다가 뇌물이라고 몰아가는 언론들 때문에 마음고생하다가 자살한 고노회찬의원이 떠오르기도 했는데
이분의 학창시절은 모르니 이 분을 그린것인지는 모른다.(생각하니 보고 싶네 에휴)

생각해보면 이 연극은 당시의 교육의 문제점도 지적한다. 교사라는 딱지를 붙이고 학생들을 얼마나 괴롭혔던가
학교 다니는 동안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교사인가 개새끼인가? 라고 생각될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인거 같다. 그러니 지금 교권이 없는것은 다 그 놈들이 만들어낸것이고
앞으로 더이상의 교권따위는 이 나라에서 없어졌으면 좋겠다. 권위는 얼어죽을..
직업으로서 교사만 충실하면 된다. 학생들의 인격 수양이 어쨌네 저쨌네 다필요없이 옛성인의 말씀만 잘 전달하면 된다.
이 마져도 못하겠다면 제발 교단에 서지 마라. 한국사회에서 꼰대 선봉에 서있는 존재들중 한 집단이 교사들
(지들이 무슨 권한으로 교사의 권위를 말하는건지. 권위는 추종하는 사람이 주는것일뿐이고
학생들이 선생을 존경하지 않으면 존경받지 못하는 자신을 탓할 생각은 안하고)

어쩌면 지금 한국사회에서 괴물을 만들어낸 그 중심엔 과거 개만도 못했던 일부 교사들때문일수도 있다.
그 결과로 이 사회에선 돈이면 최고, 권력으로 무엇이던 다 할 수 있는 사회
돈과 권력을 지니고 있으면 어떤 잘못을 해도 감옥을 안가는 엿같은 사회가 된 그 시발점에 개만도 못한 일부 교사가 있을수 있다.

하지만 연극에선 그런 현실을 조금 왜곡시켜 끝맺는다.
해피엔딩이 아닌 해피엔딩으로 끝냈지만 검사가 승진해서 잘 사는것으로
끝내는게 더 자연스러워보이지만 그러지는 않았다.

주제보단 전개를 흥미롭게 구성하어 계속 집중하게 된다.
(연극 '흑백다방'같기도 하고 이런 설정은 희귀하진 않음)
표현도 그렇고 처음에 모두 풀어놓은것도 아니라서 시간이 흘러도 관심도가 떨어지지 않으니
마지막 세번째라는 피로함도 잊게 만든다.

이렇게 3편의 연극이 끝났는데 왜 인터미션이 있는거지?
총 2시간이면 그냥 진행해도 될법하고 한시간씩 끊을수 있는것도 아닌데

출연 : 김성일, 구선화, 민병욱, 김관장, 이형주, 신욱, 우혜민

 

Posted by 시세상
다이어리2020. 1. 1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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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경고, 악마의 속삭임 중
어느 한쪽을 신경 쓸 시기는 지나쳐버린건가?

내게 주는 새해 선물 시리즈2는 언제쯤 도착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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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1. 11. 2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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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더니 추워진 느낌이지만 올 겨울 서울에선 눈 구경 하기엔 쉽지 않아데
한 겨울 눈을 이렇게 못본 겨울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안톤 체홉의 단편 소설 네편을 모아놓았다고 하지만
단편집을 본적 없었으나, 이번 연극을 보니 이 사람의 소설을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극장도 제법 좋고,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왜 많은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네편의 짧은 연극들이니 지루함이 있으면 안되겠지.

첫번째 약사의 아내
약사라는 직업군을 비하하는 것 같진 않아보인다.
늙은 사람을 경시하는 듯 하지만 그 이면엔 젊은 여자를 무시하는 남자의 행동이 뒤 따른다.
모든 결과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기 마련이니

단촐한 구성으로 아내의 심리를 재미있게 잘 풀어놨지만
원작을 읽지 않아서 속단 하기 어려우나 좀 경박하게 표현했다고 해야 하나?
연극을 코믹극 처럼 꾸며놨으니 소소한 재미는 있는데 이게 잘못 각색하면 체홉이 표현하려는 것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줄 수 있게 되기때문에 단정짓기가 어렵다.

저 여자는 자신을 무시할뿐 무엇도 채워주지 못하는 늙은 남편때문에 정식적으로 외로운 상태에서
혈기왕성하고 잘 생긴 군인 한명이 눈앞에 있을뿐이다.

코골며 잠자고 있는 남편, 못생긴 다른 군인은 단지 배경일뿐

엔딩과 과정은 느낌이 맞지 않아보이지만(집을 나온다는 것은 일종의 폭발같은것인데)
아무튼 전체적인 구성은 여자를 매우 표면적인 사람으로 묘사한다.
그래서 코믹극 처럼 꾸며놓은 이 극을 보며 막 웃자니 한편으론 찝찝함이 남는다.

두번째 아가피아
각색을 하는건 좋은데 지방 억양을 넣어놓은 이유는 뭐지?
이럴거면 이름도 한국식으로 바꾸던가..
각색한 작가는 특정 지방 특유의 무뚝뚝하면서도 챙겨주는 그 딴 선입견이 있는거 같다.
(작가의 편견이 왠만해선 독이 되지 않나?)

아무튼 상황과 안어울리는 사투리는 꽤나 어중간하다.

내용은 보편적인 연인들의 관계를 보는거 같아서 마음 한구석 짠 하다고 해야 할지
아무튼 이기적인 한쪽과 해바라기인 자신의 처지를 어쩌지 못하며 일종의 결단을 내리지만
그 마져도 상대방의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한다.

이런 문제는 사회상을 반영한다기 보다는 연인간의 직선적이 애정형태에서 비롯되는것이라
과거나 지금, 미래에나 별반 다르지 않을것이다.

연극시간이 워낙 짧아서 이들이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은 무척 적었는데
원작엔 어떻게 표현했을지 너무 궁금해진다.
좀더 무겁게 표현할 순 없었을까?
어둡고 처참하게 밟히는?

세번째 나의 아내들
구성이 대단히 깔끔해서 뭐라 표현할 이유가 없다.
싸이코패스의 일곱명을 살인한 이유를 우리는 듣고 있어야 하지만
말도 안되지만 그 말 말도 안되는 이유를 들으며 때로 인간은 얼마나 자신을 합리화하는지
인간의 독특한 이면을 엿볼수 있다.
단촐한 단 몇십분짜리 내용으로 간결하면서 강렬하게 표현한다.

이번 역시 코믹함을 버릴수 없는건지 코믹에 강박증이 있는건지 티켓을 많이 팔고자 하는 갈망이 컸던건지
아무튼 죽임을 당했던 여자들을 이상한 여자들로 표현한다.
물론 이것은 죽인 남자가 주장하는 것이겠지만 원작 텍스트를 보는듯한
결코 코믹하지 않았으며 정성을 들여서 예의 바르게 그리고 기품있으며 차갑게 표현했을거 같다.

남편으로 나온 배우 박준규같은 느낌도 소설을 읽은땐 전혀 들지 않겠지만
아쉽게도 연극을 먼저 봤기때문에 내가 이 소설을 읽게 되면 박준규가 떠오를거 같다. 젠장
아마도 이건 내게 있어 불행일 수 있다. 불행하지 않으려면 이 소설을 읽어선 안된다.

네번째 소피아
안톤체홉의 작품을 몇편 못 봤지만 이런 작품을 보면
사람의 심리를 꽤나 잘 들여다 보고 있어보인다.

어떤 작품에선 내가 왜 그런지 나 조차도 잘 모르는 심리를 명쾌하게 표현한다.
물론 그것을 잘 연기하는 배우도 필연적으로 따라와야하지만

이 작품 역시 인간의 그 독특한 심리를 뛰어나게 표현한다.
버리긴 아깝고 갖자기 귀찮고
격없이 표현하자면 어장관리?

아이들도 이럴까? 기억나지 않는다.
노인은 아직 되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때때로 혼자이고 싶다고 해서 세상과의 완전한 단절을 의미하진 않는다.
기분전환될때까지 혼자 있다가 다시 사람들과 함께가 되고 싶을뿐

이런것을 좀더 과장하면 이 연극처럼 될 수 있고
이런 현상은 몇십년 살다보면 누구나 흔하게 볼 수 있고 자신도 그러고 있다는것을 느낄수 있다.

이렇게 네편의 단편연극이 끝난다

모두 다른 상황을 이야기 하지만 흔하게 사회에서 볼 수 있거나 겪는 일들로
시대와 관계 없는 보편적인 문제를 다룬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일곱명이나 죽인 사이코 패스가 자신의 아내를 죽일수 밖에 없는 이유를 늘어놓는데
아무리 코믹스럽게 희극적 요소를 넣었더라도 여자들, 그것도 중년여자들이 웃으면 좀 이상한거 아닌가?
수많은 이시대의 여자들이 연극속의 그 이유들로 박해받으며 살아왔고 그 내용들이 눈앞에 펼쳐졌는데
그렇게 해맑게 웃어버리면 지금 세대들도 그렇게 살라는 의미인지 모르겠다.
(수많은 잘못된 세습은 사회의 강압이 아니라 부모가 자식에게 가하는 세뇌로 부터 시작된다)

아무리 희극처럼 각색했더라도 여자들의 많은 웃음소리가 내겐 어색하다.
저런 말도 안되는 이유로 죽임을 당했는데.. 일곱명이나...

이런 극을 왜 코믹하게 다루고 있는지 모르겠다.
이만큼 사회가 성숙해졌나?
한국사회가 남녀평등을 넘어서서 역차별이란 말이 나오곤 있지만
이런건 일부 이권이 걸린 더러운 놈들이 돈을 벌려고 수작질 하다보니 생겨난
한시대의 작은 해프닝일뿐 크게 개선되고 있는것도 없어보이는데

코믹하지 않게 내용에 맞춰 약간은 어둡게 표현하면 더 재미있는 연극이 될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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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