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9. 3. 15. 07:37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1년 반전에 봤던 연극을 완전히 까먹고 있다가 무심결에 예매를 하고
극장 앞에서 들어가는데 포스터를 보니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이 낯익어
내 홈페이지 관람기를 뒤져보니 떡!하니 나온다.

연극을 한두편 본것도 아니고 유명한것들은 당연히 겹칠수밖에 없으니 그러겠지만 모르고 골랐다가 기억나면
기분이 썩 좋진 않고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떠오르는 내용들이 기억 깊은곳에서 스믈스믈 올라오는 느낌 역시
그리 좋지 않다. 아예 기억나지 않는게 좋을수도 있는데 기억상실도 아니고 그런것도 좀 문제겠지

무대에 있는 담배같이 보이는게 잔뜩 있는 선반을 보며 저게 뭐지?를 한참 생각하다가 떠오른 담배가게
어떤 여인이 신들에게 선의를 배푼 후 돈을 받고 담배가게를 여는것인데 이 부분은 삭제되어있다.
왜 삭제했을까? 도입부에 복선이 좀 있던데(복선이라 하기엔 자주 나와서)

연극의 느낌은 예전에 봤던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구시대와 자본의 갈등, 산업화의 합리화
하지만 예전이나 지금이나 민주주의 개념은 없어보인다.
단지 생존을 위해 돈을 버는 것에 대한 합리화
구시대에 대한 고리타분하고 답답함

연극에선 이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거 같다.
그리고 자본의 노예로 만들고 노동 착취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크게 다루진 않는다.
(책도 그런지 모르겠으나 아직도 못 읽고 있음)

예전에 봤을때와 다르게 이번엔 출연자가 대단히 많은 15명이나 되지만 아직도 1인다역이 있으니 등장인물이
연극치곤 아주 많은편인거 같다.(과거엔 5명이서 했는데 구체적으로 기억나진 않으나 얼마나 축약했을지 알수 있을거 같음)

다들 너무 젊고 배역에 맞는 분장도 좀 아닌거 같아서 젊은이들만 모여있는 마을같아보이던데
빈민굴이라면 외모에서 풍겨오는 그것(?)이 있어야 하지만 모두들 선남선녀들만 즐비하다.
(이런 마을을 놓고 빈민굴이라 하면 믿을 사람 있으려나? ^_^)

사람들이 많아서라기 보다 여러사람들이 왁자지껄 웅성웅성 하는것부터 전반적으로 소리가 많이 울리던데
독백을 해도 대사가 잘 안들릴정. 전체적으로 대사가 너무 안들어와서 오늘 콘디션이 안좋은것인가?생각했으나
끝나고 다른 연극을 봤을때 전혀 안그런걸 봐서는 이곳 공연장에서 음향에 문제가 좀 있어보인다.
(무대의 흡음시설이 없고 별다른 무대시설이 없어서 콘크리트 벽에서 바로 튕기는거 같음)

주제를 명확히 인지하기 위해선 그들의 대사 하나하나가 귀에 콕콕 박혀야 하는데 공연장의 소리 울림은
그것들을 크게 방해한다.(공연장은 기본이 흡음 처리하지 않나? 왜 그렇게 울렸지?)

그리고 무대장치가 위험해 보인다.
공사장에서 쓰는 철파이프로 간단한 구조물을 만들었는지만 끝부분에 안전장치도 없어서 부딧혔다간 배우가 크게 다칠수 있어보이던데
아무리 몇일 공연으로 끝나더라도 너무 엉성하게 만들면 좀 그렇지..
(파이프 끝에 부딧혀도 다치지 않도록 하는게 어렵거나 돈이 크게 드는것도 아님에도 보면서 여간 신경쓰인게 아님)

예전에도 느꼈는지 모르겠는데 좀더 스케일을 크게 하면 훨씬 멋진 연극이 될거 같아보인다.
조금더 크고 실감나는 무대, 배역에 충실한 의상, 다양한 연령층
대사 전달도 잘되는 음향을 갖춰서 ^_^

내용 자체가 자본 비판적인 경향도 있고 현재 한국사회에서 어느정도 먹히는 소재일수 있고
(흙수저부터 헬조선, 젠더이슈등 생존권을 위협할거 같은 소재들이 제법 있음)
사회가 안정되면 먼나라 이야기 될수 있으니 기획하는 분들께선 하루 빨리 이들에게 접근해보심이 어떨런지.. ^_^

많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연극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저중에 몇명이나 앞으로 계속 연극무대에서 볼 수 있을까?

요즘은 TV나 영화 배우가 되기 위해 연극무대부터 일부러 시작하는 사람들도 예전에 비하여 많아졌다고 하던데
같이 사진 찍고 싸인이라도 받아놔야 하는건가? ^_^

TV나 영화에 비하면 소극장 무대는 참 소박한곳이 아닐수 없으니 이곳만을 고수하라고 말 할수는 없지만
이 소박함이 나를 이끌고 있는것이라서 비록 거창하지 않지만 소극장에도 배우들이 지나쳤다가 되돌아오는 곳이 되면
관객입장에서 그것 또한 기쁨일수 있을거 같다. 하지만 기억 못하겠지 -.,-;;

출연 : 강민지, 권대임, 김성준, 김예람, 김충환, 손원익, 손현선, 심진, 양지운, 이건희, 임다해, 조유진, 조은애, 최윤형, 함승수

과거 봤던 관람기이니 참고로 링크 검

2017년 사천의 착한여자 관람기 보기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양인대화-  (0) 2019.03.23
연극 -적의 화장법-  (0) 2019.03.17
연극 -온 더 워치(On the watch)-  (0) 2019.03.09
연극 -푸른봄-  (0) 2019.03.01
연극 -가족입니다-  (0) 2019.02.24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3. 9. 23:27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버스정류장에 모인 사람들?
이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연극을 보는 내내 그들이 말하는 수십년은 정말 흐런것인지
저들은 그럼 귀신? 무엇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연극의 주제는 어느정도 감이 오지만 문제는 중국과 우리는 가까우면서도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어서
(일본같이 가깝고도 먼 느낌이라 해야 할지) 작가가 그려낸 세상을 동일한 시선으로 보고 있는지는 의심이 든다.

외국 작품들이 고민스러운 이유기도 한데, 작가와 내가 보는 세상이 같은것인가? 감독이 보는 왜곡된 세상이 작가와 같은 곳인가?

아무런 정보를 접하지 않고 보는 이유역시 작가와 감독이 표현하는 세계를 있는 그대로 느끼기 위해서긴 한데
이게 제법 큰 왜곡을 낳는 경우도 있다. 사람의 복잡미묘한 감정의 변화, 믿을수 없는 감각기관들
이 모든것이 나를 다른 길로 인도하기도 하며 때론 돌이킬수 없을때도 종종 있다.

저들이 버스정류장에 모여 손을 연신 흔들고 소리지르고 심지어 길을 가로막기까지 하지만
결코 버스는 그들 앞에 정차하질 않는다.
그들의 시간은 우리들의 시간과도 다르다.

각기 다른 목적으로 도시를 가려고 하지만 그 누구도 가질 못하는 상황도 황당하긴 하다.

인간은 새로운 세계를 동경하면서도 두려워 하기에(새로운 것에 대한 이중적 감정이 생존의 원동력일수도)
대부분의 선택은 관성대로 가던곳을 갈뿐인데 그것이 싫어도 투덜 거리며 그 길-시간-을 간다 또는 갈수밖에 없다.
새로운것의 두려움보단 제한적이며 길지 않은 시간동안 생존하는 생명체의 특징이라 할까
(100년을 살아도 기억의 시간으로 보면 하루나 될런지)

어찌됬던 이들의 각기 다른 길을 관성대로 걸어가면서도 서로간의 유대는 끊어지질 않는데
이런걸 놓고 사회라고 하는거겠지. 각자 개성대로 살아가면서도 서로 얼키설키 연결되어 끊어버리기도 어렵다.

연극의 흐름과 감정의 전환은 연결성이 좋아 어색함이 전혀 없으나
특이하게도 중간 중간 노래가 나와서 약간은 어색함이 생긴다.
처음엔 음악극인가?란 생각도 해보지만 그 빈도가 높진 않기때문에 감정표현을 노래가락을 통해
좀더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함인거 같아보이나 말을 하다가 갑자기 노래 한다는것은 좀 어색하다.

무대를 음악적 셋팅하지 않아서인지 여럿이 말을 하거나 노래를 하면 음이 많이 뭉그러지기때문에 듣기 좋지 않을때도 생겨난다.
(혼자 부를땐 이상하진 않지만 서로 다른 위치에서 여럿이 부르면 음이 좀 산만해짐)

처음에 약간의 무용(?)같은 모션이 나와서 연극이 아닌가?란 착각도 하게 되고
아무튼 흐름도 특색있지만 중간 중간 더(?)특이한면도 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버스정류장에 모인 저 사람들은 귀신일까? 관성을 벗어나지 않고 살아가는 인간들인가?
작가는 당시 중국의 폐쇄적 사회구조에 답답해 하는 중국인민들을 그려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젊은세대와 기성세대간의 갈등, 사회 구조 비판, 일상에 대한 피로, 삶에 대한 희망등 다양한 사람들이 등장하기때문에
각기 다른 그들의 삶의 이야기들

한시간 남짓의 짧은 연극이라 바로 전에 봤던 연극에 비하면 절반 수준으로
지루하긴 어렵지만 짧은 시간에 많이도 우겨넣은거 같은 이 밀도감은 무엇으로 표현해야 할지.
(시간이 짧은 연극은 내용을 엄청 압축했더나 쓸내용이 없어서 짧거나)

등장 인물들의 나이대가 다양한데 배우분들의 연령도 실제로 그와 비슷해서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시간까지 겸해졌더라면
훨씬 실감났을거 같은 아쉬움이 조금 있다.
(현재 한국 사회에선 다양한 분야에서 세대가 심각할정도 찢어져 있는 느낌이 듬.)

간소한 무대 하지만 그 이상 필요할거 같지 않은 배경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사고
가끔씩 그들의 감정을 실어보내는 노랫가락

인간사회라는 독특한 연결성

다양한 사람들, 그 사람수만큼이나 다양한 유토피아
하지만 막막한 현실, 버스에만 올라타면 꿈꾸던, 안락한 세계로 갈수 있지만
결코 탈 수 없는 버스를 기다리는 그들,
기다림에 지쳐 고난의 행군을 감행하려는 사람들(중국 대장정? 이스라엘 민족의 40년간 방황?)

나라면 멈추지 않는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릴것인가? 아니면 과감히 떠날것인가?

출연 : 강지환, 김거성, 민소연, 박종찬, 안세인, 윤종서, 한승규

 

'연극.공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적의 화장법-  (0) 2019.03.17
연극 -사천의 착한사람-  (0) 2019.03.15
연극 -푸른봄-  (0) 2019.03.01
연극 -가족입니다-  (0) 2019.02.24
연극 -갈매기-  (0) 2019.02.16
Posted by 시세상
다이어리2019. 3. 2. 16:41
336x280(권장), 300x250(권장), 250x250, 200x200 크기의 광고 코드만 넣을 수 있습니다.

꿀잼 ^_^

'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어폰 세대교체  (0) 2019.04.07
슬슬 더워지니...  (0) 2019.03.19
미친 기억력  (0) 2019.02.09
무엇이 무엇이  (0) 2018.12.31
왜 아직도 대형 간판이 안붙어있는걸까?  (0) 2018.11.25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