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9. 2. 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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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선형태의 좁고 가파른 계단을 어렵사리 내려가면 구멍가게 같은 작은 공간에서 티켓을 교환해준다.
(지금은 없어졌는지 모르지만 예전 종로에 보면 건물과 건물 사이에 담배파는 구멍가게가 있었는데)

리플렛을 잠시 읽어보니
성장드라마인가?
잘못 골랐나?란 약간의 걱정이 앞섰으나
연극이 시작된 후 10분만에 걱정은 모두 사라져버렸다.

왜?

이건 연극이라 하기도 그렇고 현대무용이라 하기도 모호하고
(어떤 예술이 가미한 표현이라기 보단 발광에 가깝기때문?)

다들 목청은 또 어찌나 좋던지
소극장에서 스피커음을 안좋아하는 이유중 한가지가 너무 커서인데
이들의 목이 상할까란 생각보단 내 고막에 무리가 올까 걱정이 될정도다.

좁은 곳에서 왜 그렇게 소리를 크게 질러대는 거지?
그렇게 지르지 않아도 절규하는 느낌은 살릴수 있지 않나?

포기하는 이들의 몸엔 기운이 넘쳐흐른다.
글쎄. 표현하는것과 표현하고자 하는것이 서로 일치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내겐 그렇게 와닿진 않는다.

그리고 원작 '눈 뜨는 봄'을 각색했다고 하지만 막상 보면 드라마 '스카이 캐슬' 같지 않을까싶다.
(스카이 캐슬을 아직 보진 못했지만 많은곳에서 인용하다보니 어떤 내용인지는 알거 같음)

원작은 2차 성장기가 오면서 성에 눈뜨는 것과 그것을 인도하는 부모(어른)와의 갈등, 사건등을 다루고 있는 반면
이 연극이 이런 부분을 다루는것은 극히 일부분이고 나머지는 주입식 교육(강요,집착등)에 대한 것이다.
일본이나 독일이 2차세계대전무렵 이런 교육을 강요하다가 50~60년대에 모두 바꿨다고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이런 주입식 교육은 더욱더 독해진거 같다. 내가 'X세대'라고 하는 자유의 상징같은 세대로
이 이전 세대는 군부정권과 싸우느라 정신 없었고, 이 후 세대는 IMF로 의식주에 치명타를 입은세대라서 그런지
지금의 학생들의 성공은 오직 돈만을 추구하는 부모들의 강요로 얼룩지고 있다.
(자식이 돈벌길 원하면 학교보단 일터를 보내는게 차라리 성공할 기회가 더 많을수 있는데)

아무튼 이러한 한국의 청소년들에 대한 현재 문제점들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전위적 형태로
괴성에 가깝게 질러댐으로서 저들을 표현한다. 풋내나는 팔팔함을 표현하고 싶었던가?

저들의 몸부림을 표현하기엔 무대가 좁게 느껴지고 인원이 좀더 필요해 보인다.
한마디로 이 소극장에서 하기엔 좀 무리가 따른다.
(조금 더 크고 몇명 더 충원하고 관객은 무대가 잘보이도록 경사가 큰 곳으로)

음향도 뭐라 해야 할까? 소극장중에도 작은 편의 극장이라서 소리가 뻗질 못해 비트가 뭉개지는 느낌이라
신경써서 들으면 무엇을 표현하는지 알거 같지만 많이 상쇄된다.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 트럼펫을 작은 방에서 문 닫고 부르면 소리만 크고 뻗질 못하여 오앙오앙 거리는데
본연의 소리가 사라지니 목적조차 흐릿해지게 되어 창작자와 관객, 양자 모두 손해보는 행위가 아닐 수 없다.

좋은 연극은 그에 알맞는 무대도 필요하니 이런 부분도 신경쓸 필요가 있지만
소극장에서 단 몇일만 하는 연극이니 이런것들을 모두 신경쓰긴 어려웠겠지.
내용또한 특정 시기를 타는 것이라 몇년후엔 어떻게 될지도 모르겠고
(원작은 청소년 성에 대한것이라 수명이 길수밖에 없는 주제지만 이건 그렇지 않아보인다.)
조금 더 큰 무대에서 하는걸 다시 봐봤으면 좋겠다.

극단불량화소에서 앞으로도 좋은 공연 하길 기대해본다.

출연 : 김동건, 박동형, 신보경, 최지영, 조정기, 최준형,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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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다이어리2019. 2. 9.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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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한걸 까먹고 또 주문해버려 두권이 되버린 책
비디오 테잎 빌려보던 시절에 봤던 영화 까먹고 다시 빌리는 일은 흔했지만
책을 이렇게 주문하니 뭔가 새롭게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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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전시2019. 2. 5.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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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라서 편히 딩굴딩굴 하려 했는데
갑자기 쓸쓸하단 생각이 밀려온다.

누구나 가끔씩 이런거겠지만 이럴때 집안에 멍하니 있기도 그렇고
연휴중 하루는 미술관을 가려고 했던차에 전부터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고궁박물관으로..
가는김에 서울시립 미술관도 겸해서 들렀다가 오면 딱 좋기도 하고
(연휴중 하루는 연극 한편 보려고 했는데 이번 연휴는 안보는것도 괜찮을거 같다.)

리히텐스타인 왕가의 보물
서울 절반만한 작은 국가라는데 돈이 많아서 유럽 전역에 땅을 사기도 하고
유럽 봉건주의시절 제후 같은 류였나 본데 왕이라 해도 되는건가?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은 비교적 작은 공간 두어곳에 전시하길래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엄청난 양을 전시하고 있어서 규모에 놀랐다.
거기에 상설전시관도 훌륭한데 모든것을 무료관람
(사람들이 세금을 내기때문에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예술 문화 관련은
저렴하거나 무상으로 해서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해야 한다고 생각함)

연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좀 많았지만 작품들을 감상하는데는 크게 지장없다.
(이번보다 그지같은 피카소큐비즘이 훨씬 사람이 많던데 누군가 보라고 강요하는건지 에휴)

작품들의 품질은 권력으로 짖눌러서는 탄생할수 없는 어떤 욕망(돈)의 힘이 느껴진다.
(품질이 수백년전 제품이란게 믿겨지질 않을정도임)

고궁박물관의 상설 전시 작품도 조선왕들것들이라 그 품질이 어마어마한데 유럽쪽 왕가 것들은 또 다르다.

10일까지니 이번 연휴중 한두시간 내서 꼭 봐보길 권함(이정도 규모는 손쉽게 볼 수 없음)
아이들 등쌀에 쫓기듯 움직이는것은 서로 망하는것이니 가급적 여유있게 관람하시길..

참고로 아래 사진은 듬성 듬성 몇개를 찍은것일뿐 전체 양에 비하면 매우 적은 양임

 

이 동내는 명절 연휴인데 길이 왜 이렇게 지저분한지
공사를 안하는 날이 없는 사람 살기엔 좋지 않은 곳

[일년52주미술관프로젝트]
국립고궁박물관은 경복궁옆에 붙어있는 곳으로
무료 관람이면서도 전시된 품목이 대단히 많고 거대한 박물관은 아니지만
특별전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을정도로 제법 크며
지루함 없이 오래도록 관람할 수 있다.

충실한 설명등으로 궁금증을 어느정도 해소 하며 관람할 수 있지만
양이 많다보니 하루에 모두 본다는 것은 조금 무리일 수 있다..
곳곳에 쉴 의자가 있더라도 무리하지 말고 조금씩 지인 혹은 가족이 와서 보기에도 매우 좋아보이지만
경복궁 안에 위치하고 있기때문에 그 안에선 먹을게 특별히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같이 먹을곳은 거의 없음)

이곳에서 한두어시간 가볍게 관람한 후 궁을 나오면 온 사방(인사동,서촌등)이 먹을것들 천지니
그런곳에서 맛난거 먹으면 기본좋은 하루가 마무리 되는 좋은 공간이 아닐 수 없다.

홈페이지 바로가기 →국립고궁박물관←, →지도 보기←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