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9. 3. 28.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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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허한가?
아무리 때 늦은 눈이 내리고 바람 부는 날이라도 이렇게 추울수 있다니

오늘의 마지막은 '무대에서 죽을란다' 페스티벌의 두번째인 '브라더 포인트'

이 페스티벌은 작년부터 본거 같은데 정확하진 않지만 느낌은 대단히 좋다.
일단 연기 수준이 남달라서 주제에 보다 명확하게 다가갈수 있다.

그러다보니 내용에 충실할수 있는데 이게 꼭 좋은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희곡이 별로라도 배우들의 연기에 빨려드는 맛이 있기때문에
연기력으로 인지도 높은 배우가 출연하는 공연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와 비슷할거같다.
(연극같은 공연은 관객과의 공감이 있는데 이건 내용의 질과는 조금은 다른 거 같다.)

그래서 일단 이들의 일품 연기는 뒤로 밀고 내용만을 보자면
한편당 2주간 공연을 하기때문에 한주는 다른걸 보고 다른 한주는 이 시리즈를 볼 수 있고 추천을 할 수 있기도 해서
편성이 매우 좋은거 같다. 또한 가격도 괜찮은 편에 공연시간이 짧을경우 다른 한편을 더 봐도 된다.

아무튼 브라더 포인트?

제목에서 무슨 내용인지 와닿진 않는다.

시놉을 미리 읽어보진 않으나 공연이 끝난 후엔 읽어보는 편인데 그럼에도 제목과의 관계는 모르겠다.

'공동경비구역JSA'과 비슷하진 않지만 비슷한 느낌

구성이 좀 코믹적이기도 하고 남북화해모드라서 이런류가 좀더 많이 나오나싶기도 하고
(이가, 박가 정부땐 이런 연극/영화는 확실히 적었던거 같음)

모든 극중 인물은 한국 사람
하지만 극중 인물들의 국적은 남한,북한,중국(조선족),미국(이민자2세)
이것또한 재미있는 구성이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남한군은 평안도 사람이고(월남), 북한군은 전라도 사람(팔치산)이다.
영화속 코믹 소재같은 이런 신기한 배경으로 시작을 하는데

'한여름밤의 꿈'이란 세익스 피어 희곡마냥 단 하루동안 벌어진 이들의 유대감
아쉽게도 비극으로 끝나지만 그 원흉은 중국과 미국

한국(남,북,조선족)에서 문제의 원흉은 중,미,일 이 삼국이 아닐지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로서 서로 싸우고 웃고 울며, 그냥 저냥 그냥 그런 사람들도 그렇게 저렇게 살았을텐데
전혀 그러지 못하고 있는것은 이시대의 가장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바로 얼마전에도 이와 비슷한 연극인지 전시회인지를 본거 같은데 기억이 부정확. 젠장)

추락한 비행기속에서 이들의 하룻밤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하필 오늘 이상기온같이 눈내리는 이상하고 추운날이라서
극속 저들의 추위와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는것이 너무 강하게 와닿는다.
(극장내부는 많이 춥지는 않았지만 봄날이라 히터도 가동하지 않고 있었음)

보급품으로 모닥불을 지피고 먹을것을 먹는것을 보는데
곁에서 불을 쬐고 같이 먹고 싶어진다 흑흑흑

서울 경기 사투리 이외엔 지역 구분을 잘 못해서 저들의 말들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지만
성조도 어색함이 없다. 말을 더듬거려도 오히려 자연스럽게 넘어가니 더욱더 자연스럽다.

본질로 들어가면 한국전쟁은 어떤 학자가 말해도 그다지 당연하게 받아드릴수 없는 큰 사건일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속에서 피해받은 한국 사람들. 이들 우리들 남북한 사람들은 아직도 과정의 연속일뿐이다.
이산가족, 미중의 무역 방해, 친일/친미 매국노들의 농간등 한국 사람들은 백년 넘도록 이런 매국노들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동학운동도 사람들을 괴롭혀 일어난 일이니 그때부터 치면 200년이 넘도록 박해받고 있는것이다.

그래도 최소한 한국내에서 벌어진 일이라면 한국내에서 해결할수 있을수도 있었지만
강대국에서 덤벼든것은 앉아서 당할수밖에 없다. 이것이 100년 넘도록 이어지고 있는것이다.
그것도 매국노들이 앞장서서 사람들을 죽이고 짓밟는 현실이 이어진 백년의 시간.

그것을 1950년의 어느날 딱 하루에 함축적으로 모두 표현해놓았다.

이런 배경때문이었을까?
한국사람들은 즐겁게 그려놓는다. 평화로운 민족처럼
어쩌면 평온한 서민을 표현한것이겠지

피죽도 못 먹을정도의 사람들이 아닌 밥은 굶지 않을정도의 딱 그정도의 사람들
그들은 어느정도 현실에 만족할수 있기때문에 그들만 보면 평화로울수 있다.
물론 다양한 사회에서 이런 단편만을 놓는다는것은 무리가 있으나
설정상 이질감은 들지 않는다.

그러기에 더욱더 재미있고, 더욱더 깊은 한숨과 슬픔, 좌절이 느껴지는데
지금도 바뀐것이 없어서 그 무게감은 훨씬 크다.

언제가 바뀌겠지만
어렷을적 영화 '스타워즈'를 보며 어느정도 나이를 먹으면 저 영화처럼 우주여행을 할 수 있겠지라는
상상을 했었지만 중반이 넘어선 지금은 허황된 상상이란것이 느껴지듯
남북 한민족도 아직은 허황된 꿈일지도 모르겠다.

그 첫발조차도 친일친미매국노들때문에 쉽지 않아보인다.

하지만 우주여행보다는 시기가 좀더 짧을테니 가능성 있지 않을까?
버스타고 평안,함경도쪽 맛기행을 떠날 날이

다시 연극으로 와서
마지막 부분이었나?
총소리에 놀라서 들썩..(소리 지르진 않음)
이것에 깜짝 놀란것을 빼면 매우 재미있고 씁쓸하게 극장을 나오게 한다.

출연 : 손강국, 이석호, 이미윤, 박형준, 박성현, 권요한, 홍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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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3. 23.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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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눈이 미친듯 내렸지만 날이 갰지만 바람이 불어 춥다.
옷이 집에서 자동으로 날라올 수 없으니 하루 종일 덜덜덜 젠장

우산도 버스에서 지하철로 환승할때의 한 20미터정도 쓴것이 전부, 그것때문에 우산을 들고 다녀야 하다니

조울증 같은 날

두번째 짧은 극 '양인대화'

이 연극은 무대가 더욱더 조촐한 의자 두개
그래서 양인(두사람)의 대화인가? 했더니
보다보면 양인(서양인)을 뜻하는거 같은 생각도 든다.
다르게 보면 결과를 해설하는 사람과 원인을 제공한 사람 양쪽의 시선을 뜻할수도 있다.

양쪽의 대립관계를 형성하는, 등장하는 대화의 주체인 그 사람들만(영어듣기평가?)은 그런 의미를 갖지 않는다.

사고의 흐름으로 봐야 하는 걸까
의미없는 사고를 비판하는건가

대사량이 엄청나지만 막상 새겨넣을 말들은 거의 없이, 다툼을 나열하듯 무수히 많은 글들이 흩어진다.

말, 그것은 그 이외의 의미가 없다는 것인지
당사자들 이외 타인은 그것을 왜곡시킬수밖에 없다는 것일까
답을 요구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일수도

메인 테마가 대립인지 허상인지 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폭넓은 사회 비판정 성향이 보이긴 한다.
전개자체가 포괄적 성격을 지니고 있기때문에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식이 되어
지루할수도 있지만 잘 구성된 언어유희를 보고 있는거 같다.

저들의 설전이 특별하지 않더라도 그 흐름은 제법 매력이 있는데
한국사회에선 양쪽의 대립이 항상 부각되기때문에 더욱더 강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다.

그 답을 찾으려고 항상 고민하지만 결국 찾는것은 '모르겠다' 정도
산수같이 알맞은 답을 찾기 원하지만, 고민할수록 늪으로 빠져드는 철학적 사고가
때로는 인간의 정신을 피폐하게도 만든다.

사회가 그렇게 만들던 스스로 파국으로 치닿던 어느쪽이라도 자기모순에서 헤어나오기 어려워진다.

주화인마에 빠져 망가지는 무협소설속 인물처럼 현실 사회도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그러나 이 연극이 말하려 하는게 어떤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보니
단순히 한국사회에서 떨어진 저들(서양인)의 대화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대한 지적 호기심의 깊이를 서술한것인지도 모르겠다.
(연극의 표면적으로 드러난 그 것 이외엔 전혀 없는)

대사량이 너무 많고 빨라서 곱씹어볼 시간도 없었고
그들의 대화를 따라가는것 자체만도 벅찼으며
의식의 흐름도 겉도는 수준이 아니라서 쉽게 외워지지도 않다보니
극장 밖을 나왔을때 당시의 느낌을 되찾는것은 벅찬 감이 있다.

그렇다고 느낌이 불쾌하거나 답답하진 않다.
전개가 흩어지지 않기때문에 저들의 시선을 따라가는데 큰 부담도 느껴지지 않는다.
(기억을 되돌리기 어려울뿐 연극 흐름이 망가지진 않음)

오히려 이것을 텍스트로 봤다면 같은 줄을 여러번 반복해서 읽었을거 같은 기분이 든다.
(글을 읽다가 다른 세상으로 빠져들기 딱 좋은 주제)

이 연극은
사회를 비판하는것인지, 자아를 비판하는것인지, 현실을 외면하는것인지
잘은 모르겠다.

다만 지금의 내 상태로 보면 자아속 수많은 이성들의 대립으로 비춰진다.
시간이 조금 흐른뒤 다시 보면 그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지 모르겠는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무대에 다시 올라오길 기대해본다.

출연 : 모름(덧글로 출연배우 알려주면 수정하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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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전시2019. 3. 23.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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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연극 세편을 본다는건 쉽지 않다.
아니 연극 세편이 어려운게 아니라 관람기를 쓰기가 어렵다고 해야 하겠지

서로 완전 다른 내용들이 서로 엉켜서 잘 풀어지지 않아서 집에 와 생각하다보면 가물가물하다.

다행인지 두편이 끝난 후 한시간 가량 여유가 있었기때문에 시상을 메모하듯 몇자 적어놓는것을 토대로
기억의 순서를 맞춰본다.

세편을 꼭 봐야 할 이유는 없었으나 이 연극은 한번에 두편씩(한시간씩 두편) 구입하게 되어,
보게 된것일뿐인데 신춘문예에 희곡 분야도 있는것인지 아니만 소설,수필등을 희곡으로 바꾼것인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신춘문예는 시를 좋아하는 정도, 그것도 당선된 딱 한편정도씩만 좋아하는 편으로 편식이 심함)

그리고 특이한것은 모두 초단편? 8편이나 되는 것들이 모두 한시간 이내에서 끝나게 되어있을까
좀 여유있게 감정묘사를 충실히 할 수 있도록 1시간30분~2시간정도는 할애해야 맞는거 같은데 이유를 모르겠다.

이런 작들은 모두 보고 싶으나 아쉽게도 모두 매진
매진!?
왜?
어떻게 이런일이?라고 생각하면 이상한건가

아무튼 모두 매진으로 티켓을 구입할 수 없었는데 그나마 도착,양인대화만이 구입 가능했다.
백수였다면 평일것을 봤겠지만(평일것도 티켓이 널널하지 않음) 직장인은 만만한게 휴일 그것도 토요일

매진 답게 꽉꽉 들어찬 관객석

하지만 아직도 왜 매진이 되었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초대장이 많이 나간건지 홍보가 잘된건지
가격이 터무니 없이 저렴하고 연극 시간이 짧아서 지루하지 않은 연극을 두편 연속으로 볼 수 있으니
손해볼건 없지만 만석은 거의 못 봤기때문에 묘한 기분을 지울수 없다.
(이벤트성 연극은 보는경우가 드믈어서 관객이 가득차 있는 경우는 많지 않음)

그런데 이 극이 신춘문예에 당선된 이유는 무엇일까
활자로 읽으면 그들의 감성이 좀더 세밀하게 다가왔을수 있겠지만
연극/영화 소재로는 흔하디 흔하고 심지어 엔딩조차도 식상함을 벗지 않았는데
특히나 두시간이 그냥 먹히는 소재임에도 한시간에 끝맽음 해버렸다는것은
내용 압축을 얼마나 했다는 것인지

상황이 이러니 소재, 주제에 비하여 그 표현은 미비한 수준이다.

한시간의 짧은 연극임에도 무대 설치 조차 없다시피 하고
(배경은 병원인데 칸막이 한개 이동하면서 환기가 되네 안되네 하는 대사들은 그 상황조차 이해가 안될정도)
소극장이라도 아르코 소극장은 무대가 크기때문에 잘 셋팅 되야 하는데
몇명 되지도 않는 출연자들이 사방으로 퍼져 있어서 시선도 매우 불편하다.
(내 자리가 거의 뒷쪽이었는데 불편하던데 중간, 앞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어땠을지)

넓은 무대에서 공연 한다고 꼭 전체를 사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좀 버려야 할텐데
어떤 욕심이 발동되서 이런지는 모르겠다.(모노드라마같이 한사람만 출연한다면 무대 전체를 써도
전혀 불편함이 없지만 카멜레온 처럼 각 눈이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것도 아닌데 여러사람이 사방으로 흩어지면 어쩌라는건지)

연극시간은 짧고
소재는 특별하지 않고
배경설명도 좀 그렇고
마무리도 급하게 끝내버리고
(TV드라마나 영화처럼 하루 아침에 모든 갈등이 해소된다는 망상은 도데체 어디서부터 시작한건지-오래된 고전도 다 그러함-)

전체적으로 엉성하다.
보는데는 큰 지장이 느껴지지 않지만
소재 특성상 어느정도 감정선이 유지되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아보인다.
(울컥할수 있는 부분도 있으나 갑자기 되는것도 아니고)

배경 무대를 걸맞게 꾸미고
감정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시간과 여유를 찾는다면
가족연극으로 괜찮아 보인다.(초반엔 슬픈연극인줄 알았는데 생각보단 해피엔딩)

이런 류의 연극은 자식에 대한 부모의 끝없는 갈망을 표현하는데
딱 이점 한가지는 확실히 공감이 된다.
우리 부모님들의 자식에 대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그것

하지만 연극/영화에서 이런 소재를 사용했다고해서 모두 용인되는 것은 아니니
아쉬운것은 아쉬울 뿐이다.

그러고 보니 제목이 왜 도착인지도 모르네.. 에휴.

이 연극은 배우가 누군지 등 정보가 없던데 뭐지?
배우는 안중에도 없다는건가?
(프로그램을 3천원주고 팔던데 왜 리플렛은 없지?)

출연 : 모름(덧글로 출연배우 알려주면 수정하겠음)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