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9. 8. 2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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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극장이 이렇게 자리가 불편했던가?
발을 반듯하게 놓을수조차 없다. 이정도면 연극을 떠나 자리때문이라도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없을거 같은데
하루빨리 관객석을 넓혀야 할거 같다.
(일부러 통로쪽 앞자리에 앉았음에도 너무 불편하였음)

제목이나 포스터에서 풍기듯 일단 한국극은 아니다.

보는 내내 봤던연극인데, 뭐였더라.. 한참을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지만
아무튼 분명히 봤던 연극이다.(집에와서 봤던걸 뒤져보니 2017년5월에 봤던 카를로 골도니의 '여관집 여주인')

내용 자체는 원작과 거의 변화는 없다.
약간 더 코믹스럽게 각색되었다는것? 그리고 키스(뽀뽀?) 장면이 좀 있다는 정도?

그렇지만 무대도 예전에 비하면 빈약하고
조명은 엉망, 스팟을 쓸거면 좀 넓을걸 쓰던가 좁아도 너무 좁아서 딱 얼굴정도 빛을 쏜다.
그래서 조명이나 배우나 서로 자리를 제대로 못 잡아서 어둡게 연기하는 배우들이 처량.
특히 이 스팟이 가끔씩 관객석으로 돌아가는 통에 순간 화이트아웃도 각오해야 한다 -.,-;;
이럴바엔 좀 넓은 조명을 쳐서 배우들이 넓게 무대를 쓰는게 나을뻔했는데
이도 저도 아니게 되어 조명이 없는 어두침침한 곳에서 연기를 하고
(일주밖에 안해서 그런지 운영이 좀 어설픔)

인트로때 음악을 끄지도 않아서 배우 말소리가 제대로 들리지도 않고

전체적인 흐름은 봐볼만 한데 관객석이 안좋아도 너무 안좋아서 추천도 못할정도다.
(오늘은 사람이 거의 없었기때문에 다리를 옆으로 뻗을수라도 있지만-쩍벌남- 사람 조금만 많아도 으~ 상상만 해도 끔찍)

많은 문학작품에서 느껴지듯 이성에게 끌리는 이유는 단순히 외모만은 분명히 아니다.
첫인상은 외모일지 몰라도 그 관심의 지속의 힘은 내면에서 나오는 표현에 따라 부여되는 것으로
이 요소는 엑스트라와 주인공으로 나뉘어 진다.

이 연극의 주인공 역시 이점에서 다르지 않다.
뛰어난 외모와 알맞는 상황 그리고 대처능력등 이러한 많은 것들이 어우러져 많은 남성들의 관심을 독차지한다.

현실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고 주변에서도 흔하게 볼수 있지만
다른점이라 한다면 이 여관 여주인은 그것을 내심 즐기며 우월감같은게 있다는것(현실도 그러겠지만 내면을 볼순 없으니)
그리고 사회적 불이익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다는것
이런것은 작가가 활동하던 그 사회를 반영하는거 같다.

여권이 꿈틀거리기 시작하려는 시점일수도 있지만 이 작품이 나온것은 1750년대였으니
아직은 거리가 먼 시기로 보이나 힘은 언제나 싸이클이란게 있으니 요맘때 잠시 나아졌을지도 모르겠다.
(한국도 내가 청소년기쯤인가? 언제부터 갑자기 TV드라마에서 여자들의 말투가 간결하며 힘을 넣은 남자같은 말투로
바뀌던 시기가 있다. 예전의 신여성이라 하면 서양 문물과 함께 여성성을 부각시며 남성성과 대등하려 했다면
근래는 여성 남성 자체를 부정한 동등한 인간상을 그려가고 있는거 같다-가끔 여성우월주의로 잘못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아무튼 이 시기 귀족들의 허세, 굴욕의 대상, 이빨빠진 호랑이 신세로 표현된다.
돈주고 후작(공작 아랫등급)을 살 수 있다는 말을 공공연히 할 수 있다는것은
조선시대 족보와 하위관료를 돈주고 사서 양반이 된다는것과는 차원이 다를수 있다.
(고관대작을 돈주고 산다는 소리나 다름없는건데 쟤들은 봉건주의사회일텐데 작위를 돈주고 사면 영토도 받는건가?)

관료의 힘이 없는사회는 상인들의 힘이 강하다는것이고 이 연극 역시 상인의 파워가 가장 막강하게 나온다.
물론 여주인은 돈에 이끌리지 않는다.(말이 여관이지 지금으로 치면 호텔주인이니 돈에 휘둘릴 이유가 없어보임)
특이하게도 상인의 힘이 강할땐 화류계여성들의 힘 또한 강해지게 묘사되는 특징도 있다.

세상의 문물을 보고자 하며 떠나는 여주인.
멋지기도 하지만 문밖세상은 어땠을지 모르겠다.

중국과 인도를 잇는 실크로드는 그 길을 만들기 위해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수많은 넋이 연결시켜준곳이 그곳이라면
지금의 여권은 연극 속 여관 여주인같은 사람들의 '노고의 산물'일거나
하지만 우리는 이 사람의 이후 결말이 어떤지는 알 수 없다.

실크로드에서 죽어 사라진 수많은 사람들을 기억 안하듯
문밖을 나선 여관집 여주인을 우리는 기억하지 않는다.

이 연극은 이래서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라고 어떤 여자가 말했듯 저 여주인도 그렇게 생각하고 문밖을 나섰겠지만
현실을 그렇지 않다는것 이래서 문학이란 장르는 잘못 빠져들면 망상에서 헤어나오지 못해버릴수도 있지만
먹고사는데 지장없다면 나는 그 늪에서 빠져나오고 싶지 않다. 하지만 내게 주어진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빠져들수가 없지

문밖의 세상은 정말 기대이상의 무엇이 펼쳐져 있을까?
미란돌리나(여관여주인)는 그것을 찾았을까?

몇일전 읽은 알함브라(어빙작)도 그렇고 자꾸 다른 세상이 땡긴다. 에휴.

출연 : 김유송, 한재욱, 전성욱, 박예헌, 김미정, 정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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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다이어리2019. 8. 1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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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저녁으로 열씸히 바닥 닦는걸 침대에 누워 흘겨보다보면
죽어 더이상 회생불가인 다른 청소기가 생각난다.

기계던 뭐던 열심히 움직일수록 짧아지는 수명을 벗어날순 없는것일까.

기계도 지능이란게 생기면 나같이 게을러지려고 무던히 애쓸수도 있는데
그리고
밥벌이 인생이란것에 한숨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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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다이어리2019. 8. 16.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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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것 적지 않은 전시회를 다니면서 이렇게 학구적인 전시회가 있었던가?
엄청 많은 텍스트들, 볼만한 그림은 몇점 없고 대단하지도 않은데 사진을 못찍한다.
하지만 정작 관람을 방해하는것은 도슨트와 그를 따르는 엄청난 인파.
지하 1층부터 지상 1층까지 하는데 지하 1층에는 공부하고 지상 1층은 작품 구경
중간에 앉아서 쉴수 있다.(층 중간에 제법 괜찮은 공간이 있음)

하지만 중간 중간 예술가들의 어록을 적어놓은게 있는데 '그림을 읽으라는 문구'가 있지만
막상 텍스트를 뭐같이 많이 적어놔서 그거 읽다가 질리게 만들게 구성되어 있다.
(보다보면 내가 왜 야수파라는 그지같은 지들만의 장르를 놓고 세뇌당해야 하는지 허무함이 느껴짐)

지하 1층같은경우는 그림도 별볼일 없는것들만 있어서 짜증이 살짝 올라는데 그림마다 붙어있는
긴 글들은 짜증의 정점을 친다.

얼리버드로 저렴하게 구입했으나 젠장 사용기한을 착각해서 못쓰게 되어 15,000원이란 적지 않은 돈을 내고 봤지만
글세.... 전일 봤던 베르나르 뷔페와는 비교될정도로 그지같은 환상만 적어놓은 텍스트들만 즐비하다.

피카소는 왜 그리도 많이 언급하는지..
서로 길이 다르다곤 하지만 큐비즘의 초기 면모도 보이나
아무튼 툭!하면 피카소가 어쨌네 저쨌네
내세울게 없으니 유명한 사람 곁다리로 붙이는거겠지만 막상 그렇게 많이 피카소를 언급하면서도
피카소 그림 한점 없고 피카소 그림같은 감동은 대부분 보이지 않는다.(프린터물은 붙여놓은게 있음)

그리고 요즘 도슨트가 왜이러지?
이 좁은 공간에서 도데체 왜 확성기를 써서 전시장 전체에서 도슨트의 대사를 들어야 하는것인가?
인원들을 줄여서 확성기 없이 조곤조곤하게 말하면 일반 관람객에게도 피해를 안줄텐데..
그리고 제발 관람객을 웃기지좀마라.. 미술관에서 그 많은 사람들이 웃으면 그 공간이 어떻게 되겠냐?
정말 이리도 그지똥같은 구성을 왜 하는건지(도슨트들이 서로 경쟁을 하나?)

아예 도슨트가 진행시간엔 다른 입장객은 받질말던가.. 이러면 소리가 커도 되고 관람객을 마음껏 웃겨도되고
다른 관람객들이 피해도 안받고 다 좋은거 아닌가...

어찌됬던 제값 모두 주고 보진 말고
부모자식이 놀러가는 차원이라면 걸려있는 수많은 텍스트들을 조리있게 말해줄 각오는 하는게 좋다.

가끔 인상적인 그림들이 있지만 전반적으론 그냥저냥한 그림전이니 반드시 할인을 받아서 보러가길권장하며
이유가 어찌됬던 외국그림 한국에 가져온것은 어떻게든 보는게 좋다.
(외국 간다고 해서 더 많은 그림을 볼 수 있다는 보장도 없음.)

[일년52주미술관프로젝트]
세종문화회환 미술관은 광화문 딱 중간에 있어서 접근성은 매우 좋은데
그 규모와 다르게 미술관은 그리 크진 않지만 전시회에 따라서 가족이 함께 와서 보기엔 좋은 곳이다.

홈페이지 바로가기 →세종문화회관←, →지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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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