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9. 7. 13.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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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무대, 음산한 분위기
세익스피어 비극중 한가지

맥베스를 읽은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는데 다르게 시작된다.
회기형 구조(시간을 뒤집어서 진행)

그런데 왜 이렇게 한거지?
부제 '시간의 무덤'은 무슨 의미일까?

이게 대형 극장에 올라오는지 모르겠지만 소극장에서 몇번 본 정도에
딱 고만고만한 스케일
책 내용도 그리 스케일감 있진 않다.(세익스피어 희곡들이 대부분 웅장한 맛은 없음)

그런데 이번것은 좀 액션이 들어갔다고 해야 하나?
그 동안의 대부분 세익스피어는 '죽느냐 사느냐?'따위를 고민해대고 있다보니 액션은 별로였는데
이 연극은 무술감독까지 적어놓을정도로 전투장면 묘사를 예술적으로 제법 굵직한 선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어색하고 색다르다.
하지만 그리 재미나진 않는다.

전투 액션장면이 그다지 현실감 있는것도 아니고 예술성이 있어보이지도 않는다.
차라리 액션보다 현대무용을 이용해서 몸에서 끓어넘치는 피의 흐름을 표현하는게 낫지 않았을까싶기도 하다.

전쟁이란 참혹함이 느껴지지 않고, 광기어린 저들의 칼날의 싸늘함도 알수 없다. 그래서 좀 어색하다.
상황의 자연스러움이 덜하다고 해야 할지 그동안 세익스피어 작품들 공연에 비하면 월등해졌다고 해야 할지.

시간의 무덤이란 부제가 얼핏 느낌으론 알거 같기도 하고 모르겠기도 하고
어렴풋 살짝 스치는듯한 느낌?
이건가 싶으면 아닌거 같고
표현하기 마땅하지 않은 늦은 아침에 남아있는 안개같다(안갠가 싶지만 사라지고 없는)

시간을 뒤집어 진행하면 결과에 대한 원인을 큰 노력없이 되짚을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내용이 바뀌거나 하지 않고, 관객의 상상속에서 그 흐름과 묘사를 재구성 할수 있는 매력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이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그렇다는것이고 모든것이 다 그런것은 아니다.
역사에서 만약이란 가정은 의미 없다는것과 마찬가지로
이미 시간의 흐름대로 구성된 작품을 큰 변화없이 뒤집어놓는다?
그랬을땐 어색함이 남는다.

왜냐하면 시간을 되돌리도록 구성된 작품들은 대부분 그 의문점을 과거에서 찾도록 짜여져 있기때문이다.
그래서 퍼즐이 맞춰지듯관객의 머리속에서 상상하도록 한다. 조금씩 조금씩 시간을 되돌려가며
자신이 탐정이 된듯 의문점 투성의 사건을 놓고 그 실마리를 찾아가는 재미

시간의 무덤
죽은 과거들이 모여있는 그것들을 파헤쳐봐야 살은 썪고 뼈다귀만 덩그러니 남아있을텐데
그 골자란게 인간의 어리석음 정도 말고 더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참혹한 역사의 시작은 어이없는 어리석음에서 벌어진다.)

이런 시간의 역행이나 액션은 어색하지만
중간 중간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연극인의 입장에서 몇마디 하는 그런 독특한 부분도 들어있다.
(극중 배역이 아니라 그 연극을 벗어난 일반인의 대화가 갑자기 들어가 있음)

맥베스가 시종일관 싸움, 죽음, 음모, 모략 그런것들만 가득해서 분위기 전환용으로 넣은것인지 모르지만
이런 부분은 기분전환도 되고 크게 나쁘지 않으나 전체의 5%도 안되는 분량이고 내용과 크게 관계도 없다보니
기억에 남아도 문제고(맥베스가 사라지면) 안남아도 문제다.

그런데 마지막에 어떻게 끝났지?

맥베스 처음이라면 승전보부터 시작할텐데 왜 기억이 잘 안나는지 모르겠다.
맥베스가 무대 밖으로 튀쳐나가긴 했는데 왜 나갔지
감독이 원하는건 이런 기분은 아닐거 같은데.............

아참 근데 에어타카(산업용 대형 스템플러 정도로 보면 됨)로 죽이는 장면도 나오는데
처음부터 나오길래 맥베스를 현대물로 각색한줄 알았지만 전혀 아님
전동스크류드라이버도 나옴

이런부분을 생각하기 귀찮았나?
설마 대충 생각하고 참신하게 봐주길 바란건 아닐텐데

맥베스 책이 길지 않으니 한번쯤 읽고 보는게 좋으며(소개페이진 영화를 소개하던데 어떤영환지 궁금함)

세익스피어 작품들이 모든 묘사를 말로 풀어내다보니 현대와는 맞지 않는 언어구성으로 조금 지루할수 있지만
곱씹으면 그 맛이 제법 있고 이런 연극은 흔히 볼수 없기때문에 기회되면 꼭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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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7. 6.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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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톨트 브레히트란 사람의 작품은 사천의 선인 정도말고 없는거 같다.
시대가 급변(전쟁등)할때의 사람이라그런지 이번것도 그 격동기의 한 중간에 서 있는거 같다.

하지만 원작과 이 극에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는 모른다.
(원작을 읽어보지 않았고 독일의 당시 시대와 지금의 한국은 많이 다름)

그리고 독일의 빵과 한국에서의 빵은 어떤 의미의 차를 보이는지
각색을 하려면 모두 다 해야지 빵을 소재로 하다보니 세계1차대전 이후의 독일과 한국의 기득권층의 갑질을
공통점 없이 마구잡이로 섞어놓은 기분이다.

배경이나 상황등 모든게 다른 느낌이 있기때문에 순수한 창작물로 생각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은 연극.
(브레히트의 '빵집'에 영감을 얻었다는 정도로 끝내는 수준에서)
그리고 보는 내내 이게 음악극인지 일반 극인지 헷갈리게 한다.
갑자기 때창을 하고(노래 창법도 딱 대형무대의 뮤지컬같은 엘칸토스러운 창법-음악극 고유의 그 이상한-)
무대가 작은 소극장에서 그렇게 부르면 좀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나
소극장의 음향이 좋지 않다보니 노래와 잘 섞이지도 않는다.

욕심을 부린거 같다고 할까?
그렇지만 이런것은 좋지 않은 여건에서 많은것을 담고자 하는 감독과작가의 고뇌쯤으로 넘길수 있지만

문제는 도데체 왜 '빵'이어야 하는것이다.
그리고 빵으로 싸운다?
'한국인이니 밥으로 싸운다' 로 치환을 해봐도 뭔가 이상하다.

무엇을 어떻게 싸운다는거지?

수많은 빵을 나눠주고 그것으로 가게 주인과 건물 주인을 공격한다.

빵으로?

파리바게트의 제빵기사 노조 관련해서 말 하는거 같지도 않다.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은 최저임금이 상승해서 모두 자리가 없어졌다는 식으로 몰고간다.
대부분 아르바이트 직종들에게 인건비 비중이 높은곳은 프렌차이즈 사업들.
인건비 비중이 높은 이유는 건물임대료와 프렌차이즈의 횡포때문에 순이익이 매출액에 비하여 낮기때문인데
이런 일부 현상을 놓고 최저임금이 상승하니 모두 실업자가 되었다는 식으로 표현한다.

뭘까?
이걸 만든 작가는 저임금 소득자의 생활수준이 이번 정부의 최저임금 상승으로 훨씬 상승했다는 것을 모르는가
아니면 이번 정부를 까고 싶은데 대놓고 까긴 뭐하니 약간의 건물주와 약간의 업주를 얹어서 우회해서 까고 싶었던건가
그도 아니면 먹고사는데 지장없어서 일부에서 떠드는 헛소리를 그냥 받아드린것인가.

근본적인 이유는 자신의 공이 아님에도 임대료를 올려서(상승되는 상권에 별다른 공이 없는 사람들)
이익을 취하려는 건물주에게 그 주된 원인이 있는 사건이다.
한국 젠트리피케이션 중심에 건물주가 있는것이고 그것을 법적으로 막을수 없는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이것을 집요하게 파헤치는 맛이 전혀 없다.
단지 최저인건비 상승때문에 거리로 밀려난다고 강한 냄새를 피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빵으로 어떻게 싸운다는거지?
정말 생뚱맞은 전개다. 사람 절반 만한 빵들로 대항하는 은유적 표현의 본래 의미를 읽기 어렵다.

원작을 읽어보지 않았으니 그럴수 있다고 생각할수 있지만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한국사회를 꼬집는건데 독일원작의 지식을 필요로? 이것을 잘못 된것이 아닐까
힘을 모으는것은 전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라서 저들이 모이는것은 이해되지만 그 개기가 이상할뿐이다.

일부에서 약점(부모들에겐 자식을 볼모로)을 이용해서 회유 할때 그것을 이겨낸다는것은 쉽지 않을것인데
이 연극에서도 그런 고통과 갈등이 잠시 보이지만 깊지 않다.

연극 공연시간은 총80분, 조금 더 늘려서 그런 심리를 깊게 그려줬더라면 어땠을지

내용이 깊질 못하다보니 주변만 맴도는 연극같다.

소극장 연극 치곤 출연자도 엄청 많은 극에 속하는데 80분을 조금 더 늘린다고 크게 문제될거 같지도 않으니
필요한 부분은 좀더 늘려주고 좀더 드라마틱 하고, 좀더 쉽게 이해될수 있도록 만들어지길 기대해본다.

또한 집단의 힘이나 긴장감등을 표현하기 위해선 노래보단 집회할때 흔히 보이는 구호가 더 나을거 같은데
음악극으로 만들기에도 구성상 드라마 요소가 적은거 같고
시대 특성을 타기때문에 약간의 정책과 법만 바껴도 시들해질 주제라서
대중이 인식될수 있도록 깊이 있게 만들어주는게 좋지 않나싶다.
(젠트리피케이션은 상가임대차보호법만 제대로 손봐도 많은부분이 해소될수 있음)

배우자들 모두 연기가 뛰어나던데 많은 연극에서도 볼수 있길..

출연 : 구관희, 김한나, 도수민, 윤소연, 김상우, 나승현, 선유영, 이수현, 김태훈, 노현수, 손주원,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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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6. 30.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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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때부터인가 이 극장에서 하는 극은 왠만해서 보는거 같다.
일단 안톤체홉 연극을 안락한 의자에서 저렴하게 볼 수 있는 곳도 이곳 말곤 없다.
(음식물 반입이 가능한 것도 특이하고 심지어 먹으라고 커피와 과자를 줌)

연극제, 판소리 8회, 안똔체홉극장, 무죽페스티벌..등 몇몇 시리즈(?)를 보다보면 일주일에 한편 보는거로는 사실 좀 부족하다
그렇다고 두편보자니 힘들고(밥벌이 안할때는 일주일에 두세편씩 봐도 크게 문제 없지만)

아무튼 이번은 벚꽃동산, 안톤체홉 작품이고 찾아보니 마지막 작품이라는거 같은데
마지막이란것은 어떤면에서 가장 원숙미가 넘칠수 있고 어떤면에선 가장 지루할수가 있다.
(사람이 나이먹으면서 복잡미묘한것들을 평범하게 표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할말이 너무 많아서 함축적인 표현을 난발하여 아무것도 이해 안되게 맽음이 되는 경우가 있음)

이 사람의 말년 작품의 느낌은?(말년이라고 해봐야 결핵으로 단명했으니 전성기때라고 해야 하나?)
전자에 가깝다.
의외로 인간의 단순함을 표현하는거 같다
새로운 페러다임(새로운 자본주의, 비계급화, 평등한 기회등)에 사람들의 성장통이랄까?
이것을 건조하게 풀어낸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겪는 시대의 굴곡을 격하게 넘어오는 사람들은 과연 몇이나 될까?
대부분은 전이나 후나 별반 차이 없이 무미건조하게 넘어간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격하게 넘어갈정도라면 전쟁같은 경우 이외엔 없겠지)

늙고 병들고 시들해져 아무도 자신을 안봐줄때, 인생이 무미건조했다는것을 알게되었을때, 최대한 부풀려 그렇지 않다고 과장할뿐이다.

이 연극에서는 삶의 방식이 서로 다른 수많은 사람들이 나오는데(등장인물 모두 그 삶의 위치가 다름)
그 어떤 사람도 그럴싸한 인생을 살고 있는듯한 느낌은 없다.

새로운 새대에 맞춰 살던가 도태되던가
도태되는 사람들을 보면 나를 보고 있는거 같기도 하다.(적어도 지금의 젊은 세대를 앞질러 가기엔 많은것이 부족함)

뭔가 대단한것을 놓고 고뇌하듯 배우들은 연기하지만
대단해봐야 인간의 번뇌일뿐 무엇이 대단하겠는가?
그렇다고 보편적인 진리를 고민하는것도 아니고

저들의 표면적인것이 저들의 모든것으로 보인다.
내면이 궁금하지 않았던것은 겉으로 보여지는 것들만 보도록 작가가 설정했을지도 모르겠다.
(불필요한 내적 상황을 끄집어내어 복잡하게 만들지 말겠다는 심정이었을까)

딱 그정도라서 마음 편히 볼수 있지만 포스터는 뭐랄까?
당장 자살이라도 할거 같은 표정과 강렬한 색으로 만들어져
연극을 보기 전엔 심각한 무엇이 있는것인가?란 걱정이 앞섰는데 막상 내용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마지막 대사인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거야'(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라는
무책임한 말 한마디로 모든 상황을 무마시켜버리는 황당함이 이 연극에서도 어느정도 깔려있다.
재산이 매각되면 안된다고 모든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걱정을 해댔지만 막상 팔리니
무덤덤히 모두들 자기 살길을 찾아 떠나간다

지극히 인간적으로 보인다.

그래서 마음에도 들지만 명색이 연극인데 조금은 덜 극적(더 극적이면 안되었나)
(허구의 세계에서 허구를 과장 왜곡 시키는것은 어쩌면 당연한것일수 있는데 약간 섭섭)

덕분에 다 보고 나와서 저녁 먹고 자버리면 그만이다.

이렇게 안톤체홉의 마지막 작품을 봐버렸다. 앞으로도 계속 보게되겠지.

3막까지 바로 위 선풍기때문에 간만에 춥게 공연을 보다가
4막때부터 꺼져있던데 꺼져도 에어컨은 가동중이라 시원하던데 왜 켰지?
이곳은 관객에 대한 배려가 좀 심함 ^_^

그리고 학생석이라고 있는곳은 단 한명도 앉지 않았던데 학생이 없는건지 다들 편한 의자에 앉은건지
나는 의자가 그다지 깨끗해보이질 않아서 학생석에 앉았으면 했지만 전엔 일반석이었다가 학생석으로 바껴서
구입도 못하고(가격도 저렴하고 구조상 덜 더럽고)

아무튼 순수한 재미로는 볼만하지 않지만 연극으로 보면 매우 매력적이다.

출연 :남명지, 김병춘,가득희,이음,정인범,김인수,정창옥,조한,유영진,이주환,조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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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