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0. 9. 1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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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을 들고 나갈까 생각했지만 기상청 날씨엔 오후에 비가 안온다 하여
연극 끝나면 좀 걸을려고 이슬비를 맞고 버스 타러 간다.
지하철을 타서 혜화동에 내리면 비를 거의 안맞을텐데 막힌 느낌이 싫다.

가끔인가? 딱 한번인가?
무지개 끝을 본적이 있다. 끝을 보려면 땅이 평평해야 하니 서울에선 안되고
평야지대? 그런데 난 어떻게 본거지? 아무튼 한번인지 두번인지 본 기억이 있다.

그 끝을 가볼순 없었지만 보물(?)이 묻혀있다는 헛소문도 있고..
(과거 어떤 미친놈이 무지개 끝 위치에 실제로 보물을 숨겨놓고 죽을때 사람들에게 말했던게 아닐까?)

아무튼 그 끝은 가볼수도 없고 손에 닿지도 않는다. 물론 위치를 기억했다가 가봐야 아무것도 없겠지.
이 연극의 제목이기도 한 아무것도 없는 그 끝에서 무엇인가 찾으려는 인간을 그려내지는 않는다.
극중 영화감독의 시나리오 내용의 일부로 나오지만 연극 흐름에서 무지개를 상징하는 것을 엿보긴 어렵다.

죽음에 대한 허탈함인지 죽은자를 놓고 자기 편할대로 해석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말하려는건지
아니면 상대방의 말을 전혀 귀담아두지 않고 자신의 생각만이 진실인냥 떠들어대는
인간들의 고유한 이기심을 보여주려 한것인지 주제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보인다.

시간을 초월해서 과거로 현재로 왔다갔다 하지도 않고 공간을 이동하는것도 없다.
단촐하게 아버지 기일에 맞춰 가족들이 모이고 그 속에서 가족들의 각기 다른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런 그림은 자식이 둘셋이상인 가족들에게 흔하게 볼수 있는 산만함정도인데
서로들 말하고 서로들 주장하고 끼리 끼리 모여 각자 다른곳을 쳐다본다.
익숙한 풍경이기때문에 시끄러운와중에도 편안함이 느껴지는것은 내 집도 마찬가지라서.

아무튼 이 모든게 다 그냥 저냥 그렇다.

마음에 걸리는것이 있다면 예비 아버지의 무릎 꿇는 장면? 그것도 아내의 어리석음때문에..
이런건 좀 상황에 맞지 않아보이긴 하지만(통상적인 상황을 벗어나는 비참함이 있음)
억지스럽지 않은 자잘한 웃음도 있어서 제법 괜찮은 연극이었다.

마지막엔 모든 갈등이 해소되지 않아도 될텐데...
무지개끝엔 상상한것과 다르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듯 서로들 이야기 하지만
극의 끝엔 모든 것이 만사형통
참 지겹도록 지겨운 마지막 설정이다.

연극이 끝난 후 무대에 설치한 작품들은 감상해도 된다고 하던데
무엇을 보라는거지? 오브제라 하기에도 좀 그렇고
사물에 대한 형식을 깨려고 한다면 기존의 고정관념을 지울수 있는 무엇이 필요하지만
리모콘을 휴대전화기로 사용한다고 해서 그 목적물의 관념이 바뀔수 없는 특수목적에 의해 탄생한것인데
무슨 뻘짓인지 모르겠다. 차라리 밀대로 쓰면서 수제비를 해먹던가
쓰레기통을 의자처럼 쓰려면 눕혀놓던가.. 전체적으로 소품 구성이 엉성하다.

제사상에 음식이 아닌 꽃을 놓는건 좋은데 그걸 음식으로 여기지 말고
꽃 그 자체로 설정하고 고인은 꽃향을 흠향하는 것으로 설정했다면 괜찮았을거 같은데..
(꽃이라는 고유한 특성은 변함없지만 귀신 태도의 관념변화정도)

신선함도 없고 개성도 없어보여서 그냥 저냥 별 감흥은 생겨나지 않았다.
불필요한 생각만 가중시켰을뿐이다.(초반엔 연극을 보는데 엄청난 방해요소가 되었음)

이렇게 산만하면서도 익숙하고 약간은 발랄한 드라마 한편 보고 나왔더니
빗방울이 더 두꺼워졌다. 제장 내가 왠만해서 기상청을 욕하진 않는데 오늘은 조금 화가 난다.
(새벽엔 오전부터 안온다더니 오전엔 오후부터 안온다고 하고 오후엔 소나기로 금세 멈출것처럼 나오고 에휴)

광화문에서 시청까지 걸어다니려했는데... 아쉽다.

출연 : 백은경, 조주경, 공재민, 백선우, 박수연, 김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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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다이어리2020. 9. 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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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탄지 한 20년 되었나?
근래엔 거의 안타고 매년 정비만 해놓다가
다이어트를 하는데 밥만 줄이면 몸이 허약해져서
자전거로 여의도나 왔다갔다 하려고 정비해놓고(이번도 정비만 해놓음)
신발을 신어보니 다 깨지고 찢어지고
밑창은 몇번이나 붙였는지 기억도 잘 안나지만 그래도 그렇게 20여년 사용한거 같은데
더이상은 어찌 할 수 없어서 정말 오랜만에 새신발 장만

이제 저 하늘에 내 큰 머리가 다을때까지 팔딱 뛰면 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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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0. 9. 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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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녹색이 완연한 여름같은 초가을이지만 태풍이 연이어 오는 통에 계속 하늘엔 구름이 가득차있고
코로나 2.5단계로 조용한 주말 그러나 한숨이 여기저기서 들리는듯 하다.

제목만 보고 예매를 한건데
안개가 떠올려지는 이미지라면 암흑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희망이 그마나 있는 곳 같기도 하다.
비록 방향을 잡을순 없지만 걸어갈순 있는 때문인데 어떤쪽이던 한치 앞이 불안한것은 마찬가지

연극 '안개' 내용은 내가 생각하고 그것과는 좀 다르게 진행된다.
사건에 대해 큰 문제 없이 진행되고 극적인 요소로서 그것을 막는 세력도 존재한다.
그러다보니 흐름은 스릴러같은 뻔한 전개를 보여주는데 뻔해도 너무 뻔하다.

실화였다는 염순덕 상사 피살 사건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는데
문제는 내가 이 사건을 모른다는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그래소 연극을 보는 동안 도데체 무슨 사건을 놓고 전개되는 것인가?였다.
아주 잠깐 살인사건에 대한 설명이 나오지만 전혀 급박해보이지도 않고
사건이 중요해 보이지도 않는 스릴러와는 거리가 먼 연극같다.
그냥 부패한 공권력을 보여주고 싶어하는듯 보였지만 내용 흐름도 주제가 명확하지 않고
염상사 사건에 집중하도록 되어 있는 구성도 아니기때문에 기억에 남는건 나쁜 경찰과 군인 정도?
감독의 의도가 이것은 아닐거란 생각이지만 알수 없다.

조금전 나무위키에서 해당 사건을 찾아보고서 이런 사건이 있다는걸 알았지만
아쉽게도 이 연극과 연결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동일 사건을 놓고 펼쳐놨지만 반전같지 않은 반전도 만들어 놓고
어떤 사건을 기반으로 저 집단이 더럽다고 말하려면 그 사건을 제대로 표현해야 하는것은 당연한것인데
계속 부패한 경찰, 군인들만 나오고 그들은 열심히 자기합리화를 하고있으니
처음부터 끝까지 자기 변들만 듣나 나온 기분이 든다.

무대 구성 좋고 배경 전환도 훌륭하고 배우들의 연기도 나무랄곳 없지만
내용의 흐름이 산만할뿐 건질게 없어서 그냥 멍한 기분이다.

처음과 끝에 나래이터가 특정사건과 관계 없다고 누차 강조하던데
강조하지 않아도 관계 없어보일뿐(누가 항의라도 했나? 아니면 관계 있길 기대하고 있어서 강조하는건가?)
같은 사건을 칠판에 붙여놓은것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다.

배우가 11명이나 나온 간만에 제법 규모있는 연극이었는데
강렬하게 남는 이 섭섭함은 무엇일까.

그런데 감독은 뭘 보여주고 싶었던거지?

출연 : 신정훈, 장문규, 양권석, 김성현, 조정윤, 배상규, 송경아, 정양직, 정희수, 김승빈, 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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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