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9. 10. 3.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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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간지 몇시간 되지도 않아서 하늘은 청명하지만 한국은 아직 태풍한가운데 있는거 같다.
오늘도 대규모 자본집회가 열리고 모래도 사람들의 집회가 열릴계획에 있다.

근래에 보면 구세력(자본)과 신세력(사람)과의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는거 같지만
그 끝을 알기란 쉽지 않다.

안톤체홉 작품들이 구시대(군주사회,귀족주의)에서 노동과 산업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회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전쟁까지 겹치면서 온갖 무수히 많은 복잡한 세상이 되어
그 속에서 갈등하고 좌절하고 희망를 찾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을거란 생각은 누구나 예상 할 수 있다.
이 시대의 미술도 그렇고 새롭게 탄생한 수많은 장르들이 짧은 생을 마치고 사라지는 극변하는 사회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후반 100년간의 지구 대부분의 국가의 모습들이 이러지 않았을까

그 속에서 세자매란 작품이 만들어졌고 그 시대상을 충분히 반영하는거 같다.
안톤체홉이란 작가의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비슷한 양상을 띄고 있으며 과도기적 사회 갈등을
잘 묘사하는거 같으나 내가 그 시대사람은 아니니 단순 추측으로 끝나지만
이 사람의 작품이 당시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았다면 그만큼 그 사회를 반영한했을거란 생각이다.

지금 러시아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드릴지는 모르겠다.
(한국사회에서 일제강점기때의 공연문화는 일부 부각되는 특별한 사건을 제외한 일반사회를 표현한
공연이 남아있는게 있을까? 공옥진여사의 병신춤을 사사받을 제자가 한명도 없어서 사라져버린것이
한국 근현대사의 극단적인 사례이며 전반적인 현상일것이다.)
하지만 세자매의 흐름은 한국의 지금 사회에서 어느정도 맞아떨어지는 면이 있어보이는데
신.구세력의 격돌은 사회의 큰 변화의 기틀이 될수밖에 없고 한국이 그 정점에 서있으니 말이다.

세자매란 작품이 유명해서 인기가 있는것인지 모르겠지만 관객도 거의 만석이나 다름 없을정도이다.
(관객석 수가 많은 편은 아님)

이 극장의 극단인지 모르겠지만 배우들 대부분은 계속 같은 사람들이라 일단 얼굴이 익숙해서 좋지만
그렇다고 장점만 있는것은 아닌데 1/3은 처음 보는 얼굴들이기도 하니
배우 양성소인가?싶은 생각도 들고 감정의 식상함도 없어서 좋다.

물론 다들 연기도 뛰어났지만 이번 연극에서는 둘째의 심정이 이상하게 계속 신경쓰이는것이
작가의 의도인지 그냥 그렇게 보였던건지 모르겠다. 하지만 아직도 신경쓰인다.
저들은 불륜이었나? 저들 사이에 있는 벽은 저 시대를 반영하는것이었을까? 안톤체홉의 삶이었을까?

전체 흐름은 철없던 환상속 세상에서 현실의 세상을 보게 되고
과거의 영화를(저들이 그려내는 모스크바는 어떤 곳인지 모르겠으나
한국의 서울, 프랑스의 파리, 영국의 런던, 미국의 맨하탄 같은 뭐 그런곳)
회상하며 끊임없이 갈망하는 막내의 행동을 나머지 남매(1남3녀)도 같은 바람이었다는것은
표현을 안했어도 그들 역시 계속 갈망했던거 같다. 1막에서 교수가 될거라고 세자매가 둘째 남자를 자랑하는걸 보더라도
4남매 모두 모스크바의 삶을 그리고 있었던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들의 삶은 풍족함을 기반으로 하기때문에 이들의 철학적 사유는 일종의 망상같고 깊이가 없다.

과도기적 시대의 삶이란  맞춰가지 못하면 귀족이던 부유했던간에 그것을 영위하기 어렵다
그리고 낫과 망치가 눈앞에 보이는듯, 사회주의(프롤레타리아 혁명)로 변화되고 있는 노동사회를 보여준다.
하지만 지금도 지구 곳곳에선 전쟁을 하는 곳들이 있으며(한국도 휴전상황)
극변하는 곳에서 낙오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을것이고, 그 곳에서 저들처럼 무엇인가 놓치고 사는 사람들이
대다수겠지만, 연극속처럼 아무도 기억해주진 않을것이란것, 그냥 그렇게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각오만이 뒤따른다.
(무엇때문에 넷째-이리나-는 그렇게 노동에 대한 열망이 강한지 모르겠음. 1900년대초 한국사회의 신여성같은 존재인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빨강머리 앤(녹색지붕의 앤)' 시기와도 어느정도 비슷한데
이때 여성들의 여권신장에 대한 움직임이 있던 시기였으니 세자매의 행동은 이 시대의 신여성상을 보여주는것일지도 모른다.

헌데 뭐랄까?
대사 진행에서 조급함이 느껴지는 부분이 있다.
허겁지겁 대사를 날려버린다고 해야 하나?
차분하게 그리고 절도있으며 리듬감 있게 진행해야 할거 같은데 너무 급하데 후루룩 마셔버리듯
뱉어내는 대사들은 대화의 긴장감에 좋지 않은 느낌 든다.

조금은 더 여유있고 차분하게 알콜 한잔 후 몸이 살짝 따뜻해졌을때 대화하듯 너그럽고 여유있게 해줬으면
훨씬 저들의 대화를 즐겁게 받아드렸을지도 모르겠지만 급하게 넘기다보니 그럴 겨를이 없다.
(배우가 숨차게 뱉어내면 관객인들 그렇지 않을수 있겠나)

그리고 이상하다.
전에 안똔체홉극장은 유독 영화극장처럼 좋은 의자를 놓아서 다리를 꼬으고 있어도 될정도로 기억되는데
오늘은 왜 좁지?
너무 좁아서 다리를 반듯하게 놓을수조차 없다.
그것도 VIP석이란 곳들이 그러하다.
그 사이에 한줄을 더 만들었나?

어쩌면 일반석과 VIP석이 붙은 그 자리만 그렇게 좁을것일수도 있다.

엿같이 좁다.
내 다리가 긴것도 아닌데 내 무릅팍이 앞사람 등에 닿는다.
발도 앞자리게 닿아서 삐딱하게 발을 비틀어 놔야 한다.
그리고 바로 얼마전까지만 해도 예매할때 자리를 선택할수 있었는데
이젠 솔로석이라고 지들이 만들어놓고 한쪽으로 몰아넣어놨다.
그러면 VIP석이라고 만원을 더 받지 말던가..
그리고 제발 그 빨간 의자를 세탁좀 하자.. 그 검은 얼룩한 때들
의자가 너무 더러워서 가급적 이 좌석은 구입하지 않으려 하지만 그래도 돈버는 사람이니
VIP와 거리가 먼 좌석이지만 이 좌석을 사는게 서로 좋겠다는 생각으로 구입했건만
너무 더럽고, 좌석 선정권한이 없고, 그지같이 좁다면
앞으론 반드시 일반 석을 구입하는게 좋을거란 다짐이 생겨난다.

출연 : 최재호, 이유빈, 이음, 박혜주, 김원경, 조희제, 유경열, 윤소연, 이주환, 김태형, 장희수, 박장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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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다이어리2019. 9. 3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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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니
한놈을 발걸래와 쌈질하다가 지쳐서 쳐자고
(8년된 삼숭것도 이보단 덜 바보같음)
다른 놈은 예약시간도 아닌데 지혼자 켜져서 전기를 처묵처묵 하고 있고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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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9. 2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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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소란 소극장이 내 손전화기에 등록되어 있지 않을걸 봐선 처음 오는곳 같다.
배우윤석화씨 사진도 많고(이 건물이 윤석화씨것인가?)

아무튼 극장은 의자가 행사장 접이식의자라 그렇지 그 외엔 극장으로서 운치있고 좋아보인다.
무대도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고 관객석 적당히 넓다.

그런데 오늘 연극이 3시간짜리(인터미션 15본 포함)
내가 여지것 판소리 빼놓고 3시간이나 하는 공연을 본적 있던가?
요즘 안똔체홉극장에서 하는것들이 보통 2.5시간이라서 3시간을 찍는 연극은 보질 못한거 같다.
상세정보에서 170분이라 하니 대충 비슷하려나?

아무튼 37개의 에피소드가 서로 연결되어져 있는 연극으로
155분의 공연시간이 결코 길다곤 할 수 없고 보는 동안도 시간이 길다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에피소드가 37개나 된다는게 특이하긴 함)

이상하게 연극이 시작하기도 전에 졸려서 공연하기 전까지 잠시 극장에서 졸기도 했지만
신경쓰이진 않는다. 아마도 철판이 두꺼워진거겠지

극이 시작되었지만 저 사람이 도데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혼자서 궁시렁 거리는거 같기도 하고..
길을 걷다보면 약간 남루한 옷차림을 한 사람이 뭐라 뭐라 막 떠드는 경우가 있는데
비슷하다. 다른점이라면 저 사람이 하는 말에 귀기울일것냐? 아니냐?이며 지금은 후자라서 답답하다.
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맛이 없다. 배우들의 발음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 아니라
연극의 그 상황자체가 들어오질 않는다.

독일과 한국이 달라서 그럴수도 있지만 문제는 독일에서 알아듣는 대사를 한국 사회에서 먹히는 대사로
바껴야만 제대로 된 번역일텐데, 외국 연극들 대부분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고
이 연극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짤막하게 잘려있기때문에 지루함이 덜 했을뿐 3시간을 한가지의 줄기로 이어졌으면 가뜩이나 별로 없는
관객마져도 없었을것이다. 뭐 이마져도 대부분 지인들인듯 싶다.

외국것을 한국에 들어올때 한국 사회에 맞춰 번역하는게 자존심에 걸리나?

심지어 노래는 모두 외국말로 한다.
노래는 당장의 심정이나 현상, 배경을 대변하는 훌륭한 도구인데
이걸 외국어로 부르는 이상한 짓을 하고 있다.
자막이라도 붙여놓던가 이것도 귀찮으면 해석본 한장씩이라도 나눠주던가..

외국인이 내한하여 공연하는것도 아니고 이게 무슨 멍청한 짓이지

전체적인 흐름은 한국사회에 맞지도 않고
정자를 기증한 사람을 찾을수 있다는것도 특이한데
그 정자로 태어난 사람이 직접 찾는것도 아니고 애인이 찾아가질 않나
그 집에 들어가 몇일을 함께 산다?
한국사회에선 사라진 장의사가 나오질 않나
오페라 가수?
회사 합병으로 외국 출장? 마트 직원이? 한국에서 이런일이 있다고? 외국에서도 흔하지 않을거 같은데..

어떤 느낌이냐면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혀놓고 이쁘다고 말해주길 기대하는 거 같다.

지금 세대는 문화의 과도기인가?
나는 판소리도 그냥들으면 이해를 못해서 가사집을 몇번 읽은 후에나 본다.
비단 나만 그런것은 아닐텐데 관계자는 자막을 달지 않는 또라이짓을 하는것이 한국문화의 현주소다.
그렇다고 서양 문물도 내것으로 만들기엔 멀다.

한국사람인데 한국것도 어색하고 서양것도 어색
하지만 둘다 내것인냥 허세만 부릴뿐 무엇도 내것은 아닌 느낌이다.

지금 젊은 세대들라고 별다르지도 않다.
문화를 이끌어가는 예술가들의 태도는 어떨까. 겉멋만 잔뜩 들어있는 허세덩어리로 보일뿐이다.
(예술가랍시고 나르시시즘 어쩌고 저쩌고 하는 사람은 너무 꼴깝같음)

앵무새나 원숭이가 되려면 철저하게 따라하던가
아니면 제대로 자기것을 찾으려 애쓰던가

37개 각각의 얘기들이 모두 연결되어있는 시간의 흐름으로
우리들의 모습을 반영한것이라면
원작가가 보여주려 했던 세상을 한국사람에게도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색을 맞춰보는것은 어떨까싶다.

요즘같이 격정적인 한국사회에선 37개 아니라 370개라도 연결할수 있지 않을까
이속에서 사람들의 인생을 갉아먹는 도둑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생각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오늘 서초동에 모여 촛불을 든 저 수많은 이들을 보며 감동받듯.....

출연 : 김병순, 이정미, 곽수정, 주수정, 이동근, 권택기, 이혜진, 곽은주, 차병호, 박근홍, 최재성, 이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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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