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1. 12. 1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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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만에 보게 되는거 같다.
뭐좀 준비한답시고 이것저것 좀 하다보니 몇개월이 그냥 지나쳤지만 결과는 의미 없어보인다.
이럴바엔 연극이나 계속 볼 것을 뭐가 그리 중요하다고..

첫눈치고 진하게 내리는 하루. 간만에 서울좀 걸었더니 금세 코감기에 훌적인다.

맛없는 초밥에 와인 한병을 다 마셨더니 취기가 점점 오르니 관람한 감정을 잊기전에 빨리 써야 할 걱정이 앞선다.

내용자체는 꽤나 볼품없다. 갈매기의 꿈(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 소설을 무척 좋아하지만(우연인지 얼마안된 최근에도 생각나서 읽음)
약간 비틀어 놓은 작품일거라 생각했으나 많이 다른 작품이었다.

한 인간의 드라마도 아니고 멜로도 아니고 당연히 코미디도 아니다.
개똥같은 초능력을 배우고 사람들의 죽음을 돕는 직업

그러다가 죽으려는 이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어쩌고 저쩌고
자신이 삶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죽으려 했던것은 다 잊고 돈벌이에 급급하다가
100명이나 죽게 한 후 에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진로를 바꾼다?
인간의 이기심은 언제나 그렇듯 늘 그렇게 잔인하다.

로맨스와는 거리가 먼 연극이지만 그래도 인간의 인연이 안개처럼 그려진것은
작가의 힘없는 흐릿함을 표현한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장르가 로맨스라고 하기도 그렇고 아무튼 모호하다.

그만큼 내용이 중구난방에 무엇을 얘기 하려 하는지 알수 없다.
웃기고 싶어 하는거 같기도 하고 애환을 담아내려하는거 같기도 하고

지루하진 않은 구성이지만 개운하게 털고 나올만큼도 아니고 묵직함이 느껴지지도 않는다.
높이 나는 새가 더 멀리 본다 라면 높이 날면 그 뿐일텐데 그게 뭐 어쨌다는거지?

한 인간의 꿈이 이렇게 단순하게 해결될수 있다면 인간세상엔 깊은 성찰도 필요없는 천국이었을텐데..
내용이나 전개가 전반적으로 난대없고 허황된다. 아무리 환타지 스러운 상황이라도 그 배경에서 납득은 되도록
설계되고 진행되야 하지만 그런맛이 부족하다.

배우들의 연기력에 비하면 아쉬운 구성으로 섭섭함이 남지만 첫눈 내리는 날이라
그 아쉬움운 하얀 첫눈 속에 모두 사라져간다.

출연 : 신혜민, 조가민, 정종훈, 권남희, 이봉하, 신화철, 조예현, 황윤희, 이혁근

-추신-
언제나 김철민 당신이 있어서 연극을 기다리는 시간이 늘 행복했습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7. 2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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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너무 뜨거워서일까 코로나가 심해져서일까
혜화동 마로니에공원에서 사람을 찾아보기 어렵다.
희극인 김철민이 없는 마로니에공원은 언제부터인가 너무 쓸쓸하다.

날이 더우면 왜 레모네이드같이 신맛 강한 음료가 땡기는 건지..
토요일엔 한개 이상은 꼭 사먹는데 하루종일 걸어도 살이 안빠지는 이유가 이것때문일까.

몽상가스러운 연극일까?싶었는데 매우 현실적인 드라마를 보여준다.
어떤면에선 분명히 현실에서 보기 쉽지 않은 일들일수 있지만 터무니 없는 내면세계보단
보이는 그 세계를 좀더 깊고 강렬하게 파고 든다.

총 5편의 에피소드를 묶어놓은 옴니버스형식으로 약간 연결된듯 보이는 것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독립된 극으로 각각 완전히 분할해서 봐도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문제없다.

편당 길지 않은 시간에 제법 참신한 주제들로 구성되어 웜홀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제외하면
깊이 울리는 감동이 있다. 하지만 웜홀관련 에피소드들은 상투적이고 식상한 주제로
오래전 영화 '엽기적인 그녀'에서 제대로 써먹은 낡은 소재라서 아무리 꾸며놔도 별다른 감동이 오진 않는다.
그래서 이 웜홀관련된 두개의 에피소드는 좀 그렇다.
하지만 다른 3개는 모두 깊은 울림이 있다. 사회가 만들어내는 초라함,
동등한 관계로 서로를 바라보기 원하지만 수직으로 억눌리는 관계,
타인의 고통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객관적이란 탈을 쓴 냉정한 잔인성까지

연극은 따로 떨어져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두 경험하면서 매번 고통스러워하는 일상으로 느껴져
보는동안 점점 무거워진다. 그러나 중간 중간 다른 별에서 온 노인의 넋두리가 청량제처럼 깊게 파고드는
무게를 완화시켜줘서 더욱더 빠져드는 매력이 있다.

짧고 강하게 치고 빠지는 옴니버스극들이 갖는 매력이긴 해서 이 연극이 유독 뛰어나다고 하기엔
구성적 특성이 그러하지만 아무튼 지루함을 느낄수 없다는것은 어떤구성이라도 잘 만들어져야만 가능하다고 본다.
그런면에서 이 연극은 매우 훌륭하다. 배우들의 연기도 매우 뛰어나고 극의 구성이나 템포도 좋다.

하지만 날이 너무 덥고 코로나가 너무 기승을 부린다.(바이러스가 더위에 취약하다는것은 다 옛말인가?)

날이 워낙 더워서였는지 초기엔 극장 내부가 시원하지만 몸의 열기를 식기엔 제법 긴 시간이 필요했고
자리가 맨 앞의 맨 끝자리로 배정이 됬던데 무엇때문일까?
늦게 예매해서 끝에 빈자리가 배정된건가? 아니면 그냥 순서대로 배정된것일까?
단순히 순서대로 배정한것이라면 제발 또라이 짓은 좀 하지 말자..
중간부터 양옆으로 벌어지듯 배정이 되야지, 맨 끝이라 배우들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다.
자리 배정을 할것이라면 아예 예매할때 자리를 선택할수 있게 하던가
(너무 안좋은 자리만 남았다면 다른 날로 예매를 하면 되는데 이건 뭐 선택권도 없고
안좋은 자리를 배정했다면 최소한 너무 늦게 예매를 해서 이 자리밖에 없다고 하던가
어떤 말도 없다. 관객이 제법 많았지만 완전 만석은 아닌거 같던데 다른자리가 이 자리보단 낫지 않았을까싶다.)

자리 배정이 귀찮으면 그냥 선착순 자유석으로 하던가 예매처에서 자리 선택을 할 수 있게 하자.
불필요한 감정을 낭비하게 하지 말고..

이럼에도 이 불쾌함은 연극을 보며 모두 사그러 들었다.

하지만 보실분은 개인 방역 철철히 하시길..

그리고 명색이 배우라면 자신을 홍보하기 위한 블로거,SNS등 아무튼 자신이 출연하는 공연 일정정도
보여주는 개인 홍보공간정도는 좀 만들자..
팬되고 싶은 배우가 있던데 인터넷으로 찾아봐도 도통 나오질 않는다.
(느낌있는 배우가 있으면 출연하는 연극은 가급적 또 보고 싶은데 알수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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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7. 1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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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덥다. 뜨겁다.
장마 막바지라고 하던데 밤에만 비가 오고 낮엔 구름 잔뜩..
걸어다니면 병날거 같은 날

코로나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어서 이런시기에 거리를 돌아다니는게 눈치보이지만
뜨거운 덕분에 거리는 한산하다. 마로니에 공원에도 사람은 없다.

하지만 왠일일까? 소극장엔 사람이 제법 있다. 그리고 에어컨이 미치게 춥다.
자리가 마땅하지 않아 어쩔수 없이 앉아있지만 에어컨 세팅을 왜 이렇게 했을까.. 사람에게 바로 쏘다니..

여자셋이 나오고 제목도 허스토리(her story)이니 접시를 깨는 연극인가?싶었지만
극중 배역이 배우이고 서로가 모은 내용을 연기하는 것으로
총 네편의 서로 연관성 없는 단막극들의 모음이다.

첫번째(30년)극은 뭔가 뒷끝이 아주 찝찝하다.
앞으로 한시간은 더 내용이 있어야 할거 같은데 그냥 끝내버린다.
한창 집중하며 열올리고 있었는데..

그리고 두번째(비린내)는 전업주부의 답답함을 풀어낸다.
하지만 전업주부의 상황이 생각보다 답답한 상황도 아니다.
오히려 남편이 뭔가 괴로울거 같은 기분이 든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것일까?

세번째(보이스피싱)는 제법 감명깊다. 씁쓸하고 쓸쓸하고 외롭고 슬프다.
힘없이 고통받으며 사라져간 이들을 대변하는거 같이 강하고 깊어서 너무 무겁두 둔탁하다. 그래서 감동적이다.
하지만 계속 보고 있다가는 너무 동화되버려 하루가 우울해질거 같지만
적절한 시간 배정의 훌륭한 초단막극 한편.

마지막으로 '1985'는 무슨 내용일까? 도무지 왜 이런 신파가 여기에 껴있는지 모르겠다. 내용이 그래서였을까?
좀 짜증이 난다. 앞뒤맥락도 없다. 딱 중한 한토막을 잘라와서 막 울고불고 한다. 물론 앞뒤내용은 대사로 어느정도
이해되지만 너무 맥락없는 전개라서 뛰어난 3편의 연극을 모두 잊게해버리는 빙신같은 극 한편이다.
첫번째 연극과 연결되어있다고?
중간 두편이 생판 다른것들인데? 이것들은 모두 잊어고 첫번째와 연결하라는것인가

참 그지같은 구성이다. 이러면 두,세번째것들의 감정은 모두 쓰레기통에 버리고 첫번째와 내용을 연결하라는건데
영화처럼 다시보기가 가능한것도 아니고 이게 무슨 또라이짓인지 모르겠다.

이럴거면 1~4편 모두를 연관성 있게 구성한 후 1편의 내용이 잊혀지지 않도록 계속 상기시키며 진행하던가
다 귀찮으면 '30년'을 다시 한번 끝에 진행하던가. 어차피 4편 다해도 한시간 미만인데 10분정도 더 붙인다고
크게 문제될것도 없어보인다.

어쩌면 3편 다음이 4편 그리고 1편 마지막 엔딩이 2편으로 억지로 짜맞을수도 있을것이다.
비린내로 남자를 볶아서 그의 친구를 사랑하게되어 이혼 후 결혼하게 되고
그의 자식이 다른 사람과 단짝처럼 보냈지만 혼자만의 착각
그 친구가 본의아니게 그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내는?(이미 전에 1원사기단에 다 털렸으니 본의아닌?)

물론 이렇다할 연관성은 마땅히 보이지 않는다.

시간을 돌리던 마구잡이로 섞더라도 내용이 잊혀지지 않는 한도에서 구성하자.
뛰어난 배우들과 한창 몰입하고 있는 관객을 모독하지 말고...

3편까진 정말 좋았는데......

그리고 한시간은 너무 짧지 않나? 가급적 90분 이상은 맞춰주자.
이 더운날 시원한 커피숍에서 노닥거리는 호사를 뒤로한채
좁고 어둡고 곰팡내나는 소극장 찾아가서 당신들의 연극을 보며 감동받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한시간하고 끝내는건 너무 아쉽지 않은가?

출연 : 김나윤, 서은지, 김소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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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