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4. 5. 4.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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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4일이면 아직은 시원해야 하지 않나. 왜 이렇게 덥지?
그나마 습도라도 조금 낮아서 다행이다. 그러지 않았으면 걷는것조차 힘겹게 느낄뻔한 더운 봄의 하루였다.

산울림 소극장을 와본적이 없는거 같은데
(윤석화배우께서 공연할때 보고자 했지만 늘 매진이었고 신촌이라 좀 어색하기도 하고 ^^)
주변에 대형미술관이 있을법하지만 모르겠다. 이곳에서 한때는 술도 참 많이 마셨었는데
지금은 그냥 다른곳 같아서 뭐가 있는지 궁금하지도 않고 그냥 어색할 뿐이다.
그래도 신촌만 벗어나면 길들이 한가해서 조용히 산보하기엔 좋은데
외국에서 한국 인기가 엄청 높아졌을까 외국인들이 엄청나게 많이 보인다.
명동은 한국인이 오히려 적어서 간판만 한국어가 아니면 중국, 일본 등 다른나라라고 해도 믿을거 같다.
(전 정부가 선진국 만들어놔서인지 한류때문인지 예산 다 깎였음에도 다이아몬드를 일반 기압에서 만들어낸
기술력 때문인지.. 아무튼 신기하다.)

내가 좋아하는 극장 스타일이 부채꼴모양인데 그래야 어느곳에 앉아도 시선이 무대를 향하게 되서 보기 편하기때문이다.
이곳이 딱 그런 스타일이고 아담한 소극장 그 자체로 이런곳에서 모노드라마를 보면 너무 재미있을테지만
오늘은 2인극

적당히 잘 꾸며진 무대, 편한 관객 의자와 배치 
뛰어난 배우들.
그리고 각각의 장(막?)마다 새롭게 이어지는 긴장감

전체적인 흐름에서 특별하거나 신선함은 기대할수 없었다. 그러나 둘의 보이지 않는 벽
늙을수록 초라해지는 자신을 향한 보호본능처럼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거부감
그것을 이해하기 어려워 하는 젊은 세대와의 갈등은 어느정도 중간쯤 위치한 나로서는
양쪽 모두의 심적 상황이 명확하게 와닿는거 같아서 순간 순간 양쪽 모두에 공감대가 만들어진다. 루즈 그리고 리사 모두에게

이러면서도 역시나 전체적인 전개에서 새로움을 느낄수 없어 무대 설정만큼이나 나이먹어 보이는
연극이다. 한 1800~1900년 초중반무렵 나온 근현대쯤의 곰팡내나는 정도?
더 오래됬으면 고전(클래식) 대우라도 받았을텐데 그렇지도 않은 뻔하디 뻔한 흐름으로
뻔에 뻔자인 엔딩

연극을 보면서 분명히 다른 상황인 영화 '은교'가 떠오른것은 왜였을까.
살아온 시간으로 체면치레한답시고 제대로 표현하지도 못해 답답한 추상적 표현만을 해대는
지식인계층의 노인류들의 허세를 표현하다가 가슴 두드리며 양쪽 모두 답답함을 토로하는
그러다가 서로 갈길을 가지만 한편으론 똥싸고 닦지 않고 나온것 마냥 뒤끝 더러운 기분

모든것을 일거에 해소시켜버리고 끝내는 어이없는 상황을 만들지 않아서 좋았지만
1996년작이면 비교적 최근인데 반짝거림을 잘 못느끼는것은 내가 오래 살았지만
철이 없어서 오래산것을 인지못해서인지, 이 작품이 그냥 그래서인지

희곡자체는 특별함이 없어서 식상해질수 있지만
배우의 연기가 90%이상을 끌어올려 흥미롭게 만드는 연극이었다.

그런데...
루스는 정말 자신의 과거사를 소설로 만든 리사에게 분노한 것일까
아니면 병들고 시들해진 자신에게 고함을 지르고 있었던것은 아니었을까
타인들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자신의 의지와 자신만의 표현 방법으로 먹고 살았기때문에 리사에게 화를 낸다는것은
거울에 비친 자신을 증오한다는 것이나 다름없을텐데 정작 리사를 가르칠땐 자신의 모습을 가르쳤고
리사역시 배운것 그대로 선생과 자신을 위했을텐데
물론 제자가 스승을 뛰어넘고 싶은 욕구는 당연히 있었겠지만 그렇다고 존경심같은게 사라지는것은 아니니
(스승을 발 아래 두려고 이기려 하는 제자가 있으려나?)
리사의 순수성이 그다지 위선같아보이지 않아서
마굴리스가 노인 작가를 보는 자세는 무엇이었을까 사믓 궁금해진다.

출연 : 정윤경, 이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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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4. 2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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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순간부터 내가 나이먹는 다는것을 느끼기 시작한거 같다.
허리가 아퍼서 누워있기도 하고 허벅지안쪽 신경통이 더 심해지기도 하고
병원신세도 졌고 난생 처음 119도 불러봤다.
이것때문만은 아니지만 이상하게 공연이 죽음에 관련된것들을 본의아니게 많이 고르게 된다.
(본의 아니라는것은 크게 신경 안쓰고 포스터정도만 보고 고르는데 이러함)

이번 사자의 서 역시도 그렇다.
사람의 죽음과 저승에서의 심판(이건 좀 상투적인 설정이라 좀 달라질때가 되지 않았나)

국립극장을 오면 자꾸 국립국악원이 생각난다.
비슷해보이는데 이상하게 음향이 너무 다르다.

국립국악원은 소리의 조화가 영 별로인 반면에 국립극장은 웅장하면서 섬세함 그 자체다.
해오름, 달오름, 하늘극장 모두 뛰어난데 국립국악원의 우면당, 예악당, 풍류사랑방 모두 별로다.
왜 그럴까.

오늘은 맨앞자리라서 보는것은 조금 불편했지만 소리만큼은 일품이었다. 물론 공연도 일품이었다.

국립무용단은 원래 다(?) 하는건가? 현대무용, 한국무용 이것 저것 다 국립무용단이라고 적힌거 같던데
국립현대무용단, 국립고전무용단 뭐 이런식이 아니 그냥 퉁쳐서 국립무용단?

과연 오늘 공연이 한국무용이었을까?란 생각도 든다.
전위적이며 추상적인 저들의 표현은 옛부터 내려온 춤이라 하기엔 너무 현대스럽고 서양스럽다.
음악도 무척 세련된것이 국악이라 하기에도 좀. 오히려 한국 장단이 중간에 무용으로 표현되는데 결이 좀 맞지 않아 어색하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나는 이해하긴 어려웠다. 무용을 많이 접해본적도 없고 직관적인 표현의 형태인 무용(발레같은?)이라면
그다지 부담없겠지만 현대무용의 그 전위적 형태를 이해하기엔 어려움이 크다.
현대 예술이 전반적으로 극단적인 추상화를 극대화 하는거 같기도 하고
근본적인 원인은 내 이해력이 심각하게 달려서 그런것이겠지만 이해 안되는걸 어떡하겠나.

하지만 이렇게 난해한 부분은 1장(총 3장)에 일부분 국한된것으로 봐야 할거 같다.
2장부터는 과거를 회상하는 것인데 별다르게 이해 안될것도 없고 특이한것도 없다.
진부한 사랑 전개와 미칠듯한 외로움만이 남겨지는 암흑의 고요함같다고 할까
(연극 와일더의 '우리읍내' 같이 불꽃 튀다가 사그러들어 천천히 어두워지는 희나리 같이 식상한 전개)

70분정도의 짧은 공연이고 3장으로 의식의 바다, 상념의 바다, 고요의 바다 식으로 거창하게 적어놨지만
1장은 사후의 심판, 2장은 과거청년기, 3장은 죽음과 남겨진 자 정도로
2,3장은 망자의 일생을 이야기 하는데 1장의 비장함같은것은 느껴지지 않지만
연인들의 설렘과 마지막 죽음에 대한 절망뒤 잇는 고요함은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그렇지만 중간쯤 살짝 졸음이..
짧은 공연이라서 졸음이 올거라곤 생각못했지만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잠도 충분히 잤는데.

그리고 표현이 일부분에선 산만하다. 많은 무용수들이 나와서 군무아닌 군무를 선보이지만
사람의 어지러움을 표현하려고 다들 저렇게 다른 표현들로 누구에게도 시선을 줄수 없도록 만드는건지
꼭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야만 했던것인지

어떤부분은 망원경을 들고 보고 싶을정도로 집중하게 만들지만 어떤부분은 하품을 참아야 한는 부분도 있고
어떤부분은 무엇을 말하려는 걸까 란 생각만 머리속에 가득찰때도 있는
짧지만 다양한 감정(?)이 들게 하는 공연이었다.

이상하게 점점 무용이 좋아지고 있는데 괜찮은건지.. 올해는 서양고전음악쪽으로 좀 집중하려 했는데..
내년으로 미뤄야 하나. 한창 귀가 예민해져서 음악이 딱 좋은 해인데..

출연 : 국립무용단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4. 2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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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놈의 비가 부슬부슬 하루 종일 내리는 걸까
화려한 꽃들은 다 떨어졌지만
나무들이 본격적으로 색을 입기 시작했다. 비에도 끄떡 없는 잎들로
그렇지만 내 기분은 왜 이런지. 오늘은 걷는것이 도무지 내키질 않는다. 심지어 컴게임이 땡기기까지..

신기하다. 예매 티켓을 받고 극장 입구를 들어서는데 관계자가 티켓 예매처를 또 확인 한다.
그럴거면 처음에 티켓은 왜 준거지? 그리고 좌석도 고르라고 하는데 요즘은 예매처에서 좌석을 선택할수 있게 하는데
아직 동국소극장은 그런게 안되있는지 흔히 볼 수 없는 특이한 경험 아닌 경험이었다.

60만초가 며칠인가 계산해보니 대충 7일
자신의 남은 시간을 팔기 전에 심사숙고하라는 의미로 주어진 시간이라는데
한국의 예전 드라마에서 '4주후에 봅시다'의 이혼 전, 생각할 기간보다는 훨씬 짧은 시간이다.

살인을 하고 무기수로 있는것보단 죄인이 아닌 상태의 며칠만 남겨두고 40여년을 판다?
수명을 파는 영화  '인타임'을 본거 같은데 근래에 '패러다이스'라는 독일 영화도 새로 나온거 같다.
작가가 이것들에 꼿혔을까.

수명을 사고 판다라는 생각은 어디서 나올걸까
수명이란 것을 인도할수 있다면 복제도 충분히 가능한것이나 마찬가진데 사고 팔기만 할 생각을 하다니
좀 막혀있는 사고를 보는거 같은 답답한 설정이다.

아무튼 이 연극의 배경은 수명을 사고 파는 세상이고 무기수가 자신의 수명을 팔려고 하는데
매수자, 중개인 그리고 도박에 미친 매수자의 딸 이렇게 네명의 이야기지만
그다지 색다르거나 흥미롭지 않은 주제에 불필요한 반전 등 온갖것들을 집어넣은 섞어찌개 같은 느낌의 연극이다.

윤리문제로 한 사람의 수명 전체를 매수하려는 유명 가수가 있고, 이 가수는 희귀한 병에 걸려 앞으로 1년밖엔 못 산다고 한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문제를 풀어놓을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그렇게 흘러갈것이라 예상했는데
총든 이상한 사람(딸)이 들어오고(총이 있길래 경찰인줄 알았음)
생명 윤리는 오간곳 없이 갑자기 과거 살인의 누명에 관한것으로 흘러버린다.

동성애, 스릴러, 생명경시, 물질만능주의 등 엄마가 딸을 살인자로서 고발하겠다는 의지는 또 어디서 나오는걸까..

모든 사건 사고들이 맥락도 없고 이 여자는 자신의 엄마를 왜 저렇게 싫어하는지도 모르겠고
퇴학당했다고 나오는데 그 곳이 군인지 경찰인지 어렴풋 지나가는 저들의 학창시절에 벌어진 사건인데
딸은 전혀 자기절제를 못하는 망나니나 다름없는 존재로 자기 엄마의 노래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병으로 머리를 쳐서 죽인다.
그런데 친구가 모든걸 뒤집어써버리고 무기징역을 선고받는데 뭔가 우끼다. 사랑일까.
늬앙스로 보면 이 친구는 사랑같아보인다. 사랑에 눈이 멀면 어리석은 짓도 한다고 하니 그냥 넘기더라도
전체적인 흐름이 중구난방에 무엇하나 또렷하게 맽는것이 없고 주제 또한 흐릿한 아이의 의식흐름같이 산만하다.

난 아직도 이해안되는게 저 딸은 왜 엄마를 그토록 싫어하는걸까..
중개인은 왜 나서서 총을 맞은걸까..

맥락도 없고 이것 저것 붙여놓은거 같은 이 극을 쓴 작가는 무엇을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었던걸까
그냥 사회에 불만이 많고 엄마와 사이가 안좋은 자신의 처지를 써내려간건가..
정말 모르겠다.

출연 : 이채, 이혜연, 한수영, 박인선

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