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2. 1. 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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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시작이 엊그제였는데 벌써 두번째 주를 지나고 있다. 이렇게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그 속도만큼 나도 빠르게 사라져가는 눅눅한 한 겨울. 눈이나 좀 많이 오면 좋으련만
오랜만에 엄청 돌아가는 버스를 타서 짧은 버스여행도 해본다.(버스여행은 고속버스가 좋지만)
파란버스가 마을버스처럼 모세혈관을 타고 모든곳을 훑고 다니는걸 보면 뭐하러 색으로 버스들을 나눠놓은건지 알 수 없다.

극장안을 들어서는데 좌석번호가 있는것도 아닌데 먼저들어간사람이 중간자리를 선택할 수 없다.
보통은 좋은 자리부터 앉기 시작해서 주변으로 퍼지기 마련이고 이게 싫다면 좌석번호를 지정하면 된다.
그런데 맨 끝부터 무조건 앉으란다. 소극장이 대부분 그렇듯 좌우로 길어서 끝자리는 좋지 않음에도
이들은 사람이 많이 올 예정이니 끝부터 앉아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좌석 한쪽 끝이 막힌 구조인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다. 양쪽에서 들어올수 있어서 중간부터 앉아도 전혀 문제 될게 없다.
하지만 이들은 끝부터 앉아야 된다고 한다. 게다가 좌석 앞뒤도 무적 좁은편. 코로나 때문에 붙어앉지 않기때문에
좌우론 여유롭지만 무릎이 앞쪽에 닿기때문에 자세가 매우 안좋다. 좌우론 여유가 있어서 삐딱하게 앉을수도 있으나
허리가 뒤틀리기때문에 오래 있기도 힘들다. 아직도 이런 그지같이 좁은 극장이 있다니. 요즘은 그래도 좌석은
예전과 다르게 조금 여유가 있었는데. 코로나때문에 좌우로 붙지 못하게 아니 앞뒤로 붙이는 꼼수를 쓴건가

연극 내용은 첫장면에서 그 해답을 준다. 물론 기억력 좋고 추리력 좋은 사람은 첫장면을 몰라도 대충 감이 오겠지만
전체적인 줄거리는 식상한 반전이라 하기 좀 민망한 스릴러 추리물이다. 물론 이런 내용으로 긴장감이 생기진 않는다.
연극이란 장르의 한계성때문일수 있다. 하지만 특징을 잘 살리는 배우들이 뛰어난 연기력 덕분에 충분히 각각의 특성을 잘 살려주고 있어서
재미있게 잘 구성된 좋은 연극이다. 사건을 풀어가는 구성이 아무리 낡고 흔한것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냐에 따라선
그 가치가 약간은 더 오를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예술분야에서 참신함이 없다면 그 가치는 많이 퇴색될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대단할건 없지만 대중성이 있게 만들어진 작품이라면 적어도 그 시대에선 뛰어난 예술로서 인정받기도 하니
식상한 소재와 뻔한 전개라도 관객 입장에서 재미있게 봤다면 그것으로 티켓을 구입할 조건은 충분하다고 본다.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등장인물들의 세부적인 묘사가 좀 없다고 할까? 사건에만 몰빵하니
많이 궁금하지 않은 인물들이라도 그들의 과거로 인해 어선을 타게 되었다면 그들의 서사 일부정도는 좀 펼쳐놔도 괜찮았을것으로 보인다.
90분 공연이니 10~20분정도 더 할애해서 배위에서 칼치를 잡으며 소박하게나마 몇분정도씩 개개인들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몇 안되는 등장인물들에 대한 예의로 보인다. 이런 과거회상이 잘못 전개되면 지루해질수 있으니 시간 조절은 적당히 짧으면서도
각각의 애환을 알 수 있는정도까만 표현했으면하는 아쉬움이 있다.
기관장이나 선주의 입장만이 너무 부각되다보니 앞만 보고
미친듯 달려가는 경주마를 보듯, 숨이 가쁘다고 할까? 답답하다고 할까? 흐름에서 심리적으로 여유가 없다.
그러다 보니 약간은 템포 조절 차원에서 저들의 과거 얘기도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되는데 소극장의 좌석이 너무 안좋아서
길어지면 몸이 좀 아팠겠지만, 그럼에도 약간은 섭섭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그런데 갈치는 먹을게 없을때나 산란기때는 예민해져서 서로 잡아먹기도 한다는데
동족을 잡아먹는것이 자연에서 그리 희귀한 현상도 아니고(대표적으로 사마귀나 거미같은 류들)
선주는 이래서 갈치가 맛이 좋다는 이상한 소리를 한다. 왜지? 그래서 인간을 이기는 것이 재미있다는 것인가
무엇인가를 풍자하는 대사같지만 약간은 어긋나있는거 같기도 하고 내가 이해 못하고 있는거 같기도 하다.

바늘을 통채로 삼킨것은 선주같은데 자신은 너무 늙어서 내장이 찢어져도 통증이 없어서 괜찮다는 것인지
내용은 단순한데 불필요하게 뭔가 있어보이기 위한 소리들을 가끔씩 하는데, 그게 맞는 소린지 가끔 갸우뚱거릴때가 생긴다.

좌석만 좀 괜찮으면 많이 추천하고 싶긴 한데......

그리고 제발 끝에서부터 차례대로 앉게 하지 말자. 무대가 좌우로 긴 소극장에서의 끝자리는 그야말로 쓰레기 자리다.

출연 : 권정택,윤성원,임한창,이재영,고병성,송영재,노혜란,박정림,이유진,전상준,신성미,이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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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2. 1. 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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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춥다. 겨울은 늘 춥다. 단지 에너지가 적은 공기인데 왜 인간은 춥다고 느끼며 고통스러워하는걸까
카메라를 매고 시청에서 천천히 혜화동까지 걸어가려 했지만 추위때문에 포기하고 시간에 맞게 혜화동을 간다.

참회록이라.. 토스토이의 작품인 안나 카레니나와 만나며 둘간의 대화가 시작된다.
뭐랄까.. 영화 시사회에서 감독과의 만남? 그런느낌이랄까

안나 카레이나의 전반적인 내용과 톨스토이가 보는 사랑에 대한 시선? 인간의 삶에 대한? 그정도 일지 모르겠지만
저들의 대화을 따라가는데 특별히 톨스토이를 알 필요 없이 그냥 따라가면 된다.

중간 중간 대사를 못 따라가도 별 문제 안될정도로 크게 복잡하지 않다.

고전은 아니지만 현대문학도 아닌 1800년대 후반 문학들까지 현대 사람들이 이해하는데 생각보다 난해하지 않다.
직선적이면서 원초적이기도 하고 어떤 시발점이나 당시엔 우위에 있는 문학이었더라도 현대문학에 비교하면
크게 어렵거나 하진 않다. 오히여 요즘 서점에서 접하는 소설들이 비교도 안되게 난해하고 난잡하다.
(좋게 말하면 난해한거고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겉 멋만 든 그지 발싸게 것들)

톨스토이작 참회록과 안나 카레리나를 합쳐놓은것처럼 보이긴 하는데 이런 전개(플롯)은 흔하디 흔하다
그렇지만 연극을 보는동안 카레리나가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극중 배역을 잘 소화하는 배우의 역량때문에 내가 그렇게 느껴지는것이겠으나
사랑, 그 설래임과 두려움, 허상을 무척 잘 표현해준다.

톨스토이의 참회록은 당시 기득권층에게 지탄의 대상이 될 정도였다지만 그러한것은 지금도 마찬가지고
자신들의 위치를 흔드는 세력이 있다면 당연한 인간의 행동일것으로 보이지만
그 참회가 이 연극에서의 참회록이 같은 것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톨 역시 그 역에서 조용히 역사적 인물이 되고 소설속 인물인 리나 역시 과거 시간속 인물이 된다.

이 연극을 보고 있자면 이런 생각이 든다.
1900년대 초까지의 서양에서의 사랑이란 풋 사랑에 국한되는 것인가

많은 고전 문학들에서나오는 사랑은 미치도록 사뭇치는 사랑인데 이것은 대부분 첫 사랑일때 해당되는 것들이다.
한국도 1800년대까지는 얼굴도 안보고 혼인하는 문화가 있었고 서양 역시 부모들의 정약 결혼이거나
귀족들간의 권력 유지를 위한 전략적 결혼이 많았을테니 이들에게 사랑이란 감정은 소설속 로미오와 줄리엣같은
허상에서나 존재하는 것으로 느껴질수도 있어보인다. 그래서 저들의 사랑은 첫사랑의 불꽃같은 강렬함도 있지만
어리석음 역시 너무 많이 보인다. 소설이기때문에 과장할수도 있지만 그 시대는 그러함이 없었기때문에
그것을 표현한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당시엔 불륜이 흔한 사회라고도 하니 그 불륜은 단순한 성적 쾌락만을 위함은
분명히 아니었을것인데 이 연극을 보며 이러한 첫사랑같은 강렬하면서도 부족한 인간관계가 보여
저들의 많은 면이 아름답고 순수하게 보인다.

그런데 이 연극은 왜 이렇게 구성했는지 모르겠으나 피아노 소리가 너무 크다.
배우들이 마이크를 사용할때는 음량의 밸런스가 어느정도 맞지만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을경우엔
상대적으로 피아노 소리가 너무 커서 배우들의 대사가 너무 죽어버린다. 그리고 피아노 연주도 솔직히 조금은 별루다
피아노 연주곡을 꽤나 좋아하고 많이 듣는 입장에서 상황과 매칭도 잘 안되고 품질(?)도 좀......

차라리 배우들 모두에게 무선 마이크를 붙여서 음량 밸런스를 좀 맞추거나 피아노 음량은 최대한 좀 억제하거나..
좁은 극장에서 그랜드 퍄노를 놓고 배우들은 생목으로 대사를 치라고 하면 이 조화가 맞겠나.
엘칸토로 질러도 맞추기 쉽지 않은게 그랜드 퍄노의 음량인데..

가급적 연주를 할것이라면 열의를 다해 연주를 하던가 뭔가 대단히 안맞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남자배우는 한명 더 쓰면 안됬던건지.. 늙은 역과 젊은 역을 한사람이 하고 있다니 여자 배우는 4명이나 쓰면서
남자도 한병 더 써서 늙은 톨스토이는 더 늙게, 젊은 브론스키는 젋고 멋지게 표현했으면 보기 좋았을거 같은데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지만 리나는 너무 아름답고 순수하고 안타깝고 불쌍하다.

재미있으면서도 웃기엔 힘든 비극같기도 하고 희극같기도 한 중의적인 극이지만
제법 괜찮고 멋진 극인거 같다.(퍄노 소리만 좀더 작고 불필요한 연주는 좀 빼고)

연초부터 이런 멋진 극을 봤다는 것은 올해 좋은 연극이 많이 볼 수 있는 징조인가? ^_^
그런데 리나역 맡은분과 리나 생각을 말하던 분은 누구지? 오늘부터 팬 되야지..

시청부터 걸어오면 출출해서 얼마 전부터 들르는 칼국수 집인데 맛이 특줄나진 않으나
이상하게 기분좋은 곳이다. 오늘은 1월1일이니 쉴 법도 한대 열어서 기분좋게 칼국수 한사발 후루룩...
어찌됬던 프랜차이즈보단 그곳에만 존재하는 음식점이 최고..
그리고 크리스마스때부터 마시던 와인 몇병중 마지막..
아~ 요즘은 코르크마개를 따면 무조건 한병이구나..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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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1. 12. 26.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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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따뜻하다가 하필 주말에 한파주의보가 뜨는건 뭘까
지난주에 연극 극장에서 나눠줬던 핫팩이 주머니에 들어있는것을 알게되어 뜯어본다.
처음 써보지만 얼마나 따뜻하겠나 싶었는데.. 뜨거울정도라니.. 그리고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 따뜻하다.
한박스 사놔야 할거 같은 기분이 들지만 내일이 지나면 이 추위도 사그라들테니 참게된다.

제목에서 풍기듯 사회 비판극이란걸 바로 알수 있다.
소재가 그리 신선하지 않은 범인과 경찰, 검찰들의 유착관계, 이런 영화는 무척 많다.
아직도 끊임없이 이와같은 영화들이 나오고 있다는것은 한국사회에서 이런 카르텔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며
사회뉴스를 보더라도 허탈하고 황당하고 억울한 뉴스들이 비일비재하다.

장르로 보면 스릴러라 해야 하나?
장면전환이 빠르고 내용 전개 또한 지루함이 없지만 영화같은 치밀하면서 디테일함을 보기는 어렵다.

소재가 식상하지만 한국사회에서 현재 진행중인 권력형비리를 다룬것이라 아직까지는 흥미롭고
현실과 별반 다르지 않아서 짜증도 나는데 어떤면에서 보면 너무 만연화 되어 있는 사회 전반적인 현상으로
되새김질 하는 정도의 느낌이 들정도다.(수많은 매스컴들을 보면 검찰들의 똥냄새 풍기는 비리가 많아도 너무 많음)

스릴러 영화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출연배우는 단 3명뿐이라 배우들를 알차게 써먹는 느낌이다. 각 배역별로 4명씩이나 멀티캐스팅 해놨으면
한두명 더 추가해서 구성해도 될법한데 3명이 분주하게 왔다갔다하니 산만하기도 하고
맨 앞자리에 앉아서 봤더니 좌우로 무대를 넓게 써서 상당히 불편하던데 꼭 중간 이상의 자리에 앉기를 추천한다.
(무대 양쪽에 동시에 배우들이 나오면 어느쪽에 집중해야 할지 난감해지고 이런 무대예술의 최대 단점중 한가지)

그리고 연극은 작고, 정해진 무대(관객의 시야), 적은 출연진(너무 많이 나오면 산만함)을 최대한 살려야 하고 그것이 특징인데
이렇게 빠른 장면전환등 영화에서 주로 사용하는 기법을 사용하면 어울릴까

독립영화에서 블록버스터 영화를 찍겠다고 몇백에서 몇천만원의 제작비로 만들었을때의 결과는?
어색한 컴퓨터그래픽과 다양하지 못한 출연진, 단순한 배경 등 전체적으로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혀놓은거 같은
불편함이 느껴진다. 그래서 저예산영화는 그에 맞는 설정으로 그 가치를 상승시키는데
이 연극이 좀 억지스러운 옷을 입혀놓은 느낌이다.

각 상황에 맞는 심리묘사만으로도 훌륭한데 너무 비주얼적으로 나갔다고 해야 할지
영화의 빠른 앵글변화에서 오는 몰입감을 넣고 싶었던거 같지만 그것때문에 오히려 산만하다.

과도한 액션이 없어도, 소리지르지 않아도, 뛰어다닐 필요도 없을거 같은데..
조곤 조곤 그들의 냉정한 소시오패스적 기질만 충분히 살려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했을거 같은데
분주한 저들의 움직임때문에 본질이 사라져간다.

영화욕심이 있는 연출이어서 영화 관계자가 보고 제작문의를 기대하고 만든건가
그렇다고 영화로 만들어지기엔 너무 식상해서 쉰냄새로 버리기 직전의 소재인데
연극이라 약간 색다르게 보일뿐 엄밀히 따지만 고인물중 고인물의 대표주자격인 소재가 아닐수 없다.

전체적으로 지루함 없이 혼자선 볼만한데 연말은 가족, 연인들이 주된 관객일텐데 맞을지도.
그나저나 극장동국은 공연할 극을 미리 보고 허가하는건가? 올라오는 극들마다 품질이 엄청나다니..
믿고보는 무죽페스티벌이었는데 이제부턴 믿고보는 극장동국이라 해야하나?

정권이 바껴도 똥덩어리들의 힘이 사그러들 기미가 보이질 않아서 이런 연극, 영화가 계속 나오는 거겠지란 씁쓸한 뒷맛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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