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5. 1. 1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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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은건지 옷을 오랜만에 두텁게 입고 나와서 따뜻한건지 가늠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러나 겨울인만큼 날이 좋다고 해서 단언하기엔 가만히 있으면 너무춥다.

이곳에 이사온 후 걷는 시간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집이 좋은 위치는 아니라는 것인데
아주 안좋은것도 아니고 무언가 약간씩 트러져있다.
혜화동을 가기위해서 종로5가에 내려서 걸어서 들어가거나 다른 버스를 타거나 해야 한다.
버스를 타기 위해 1km를 걷고 내려서도 2km를 걸어야 한다니. 결국 왕복 6km는 기본으로 걷게 된다.

회사도 그렇고 혜화동, 국립극장, 예술의전당, 시립미술관, 국립미술관 등 어느 한곳 쾌적하게 도착하는게 없다.
신촌은 단번에 가는게 있다곤 하지만 산울림소극장은 버스에서 내린 후 애초에 1km는 걸어야 했기때문에 좋다고 할수도 없다.

아무튼 오늘도 한시간30분전에 나왔음에도 시간에 쫓겨 잰걸음으로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
다행이 늦지않게 도착

묵호댁? 제목에서 풍기는 늬앙스는 한 인물(묵호댁)의 삶에 대한게 아닌가 싶었다.
보통 인물의 이름이 제목이면 그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은거 같다. 특히나 실존 위인이 아니라면
더욱도 흐름이 다르지 않은거 같다.

어떻게 이곳에 들어와서 살다가 이러저러한 생활을 하다가 사건이 발생하고
그것이 해결되거나 아예 사라지거나. (인물이 아예 사라져 마무리가 약간은 궁금증을 남기는 류도 많음)

이 연극 해피엔딩인데 해피엔딩인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자식의 캐릭터는 다시 사고를 칠거 같고
실제 도둑이었던 사람은 그냥 그 마을에서 함께 잘 살고 있는거 같다.

소설로 출판되어 알려진 작품인지는 모르겠지만 전개는 뭐랄까.. 두리뭉실하다고 할까?
그러다보니 흐름 자체가 매우 식상하게 흘러간다.
이렇게 연극으로 만들어질 정도라면 소설자체는 뛰어나다는 것일텐데 읽어보지 않아서
인물묘사가 어땠을지 모르지만 아무튼 연극 자체는 TV 단편 한개 본듯한 느낌이긴 한데
오래된 KBS 프로그램 'TV문학관'을 본듯한 느낌일뿐 특별한 감동이 오진 않았다.
(분명 내가 어릴적에 봤던 TV문학관인데 지금 다시보면 너무 생소한것들이 많다.)

작품에서 그다지 세련미나 신선함, 참신함 등이 느껴지지 않는것은 왜였을까?
배우들 대부분이 너무 젊어서였을까?

묵호댁의 회한이나 삶의 무게 표현이 좀 약했을까?

좀 뻘쭘했던 부분도 있었는데 다른 여성 배우들이 너무 젊어서 묵호댁에 욕을 하는 장면에선
뭐랄까? 극중 인물은 나이가 어느정도 들었겠지만(둘째 자식이 결혼한다고 하니) 막상 배우가 너무 젊어보여서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어 보이는 묵호댁에게 욕하는 장면이 좀 뻘쭘, 당황? 당혹스럽다고 해야 하나?
이런 부분은 그래도 좀 나이든 배우에게 역할을 주는게 낫지 않았을까?
묵호댁 빼고 나머지 여성 배우들은 배역에 비하여 너무 젊어보여서 연극 자체가 그다지 자연스럽지는 않다.
남자들은 나이든사람부터 젊은사람들까지 어느정도 맞춘거 같은데 왜 구성이 이렇게 되었는지
제법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딸일때, 아내일때, 엄마일때.. 이런 부분의 묘사도 좀 부족해 보인다.
딸일때라는것은 처녀일때를 말할텐데 이부분도 지나가듯 짧고
아내일때는 남편을 그리워 하는 것인데 부부간의 정이 두터워진 사건같은게 없다.(원작에도 그런지 모르겠음)
단순히 서로 잘 맞았던건지.. 맞선을 보고 결혼한것일뿐 남자는 땅을 좋아하고 여자는 바다를 좋아하는
그렇게 썪 어울릴거 같지 않은 조합인데 무엇때문에 그렇게 그리워하게 되었을까..
엄마일땐 더욱더 거의 없다.

예매처 포스터에는 이러한 배경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것을 보지 못한것은 나의 짧은 이해력때문인지
표현이 다소 미흡했던것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거의 만석이었다. 유명한 극단인가? 유명한 작품인가?
75분정도로 지루함을 느끼기엔 짧은 시간이라 부담은 없지만
한사람을 마을 전체가 몰아세우는것도 별로지만 그런 상황임에도 적극적인 해명같은것을 하지 않아서
사람들 전체를 죄인으로 만드는것이 과연 정당한것인지도 좀 의문이 드는 묘한 생각이 드는 연극이었다.

출연 : 김용선, 손성호, 강진휘, 황무영, 한정호, 오보혜, 박선혜, 홍재이, 오혜진, 엄희준, 박민혜, 문연지, 이은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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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