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4. 1. 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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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만해도 날이 너무 추웠으나 오늘을 풀린다고 하던데
역시나 춥다. 하지만 이게 겨울의 모습 아닌가. 오히려 그 전이 너무 더웠을뿐

국립극장은 집하고 가깝지만 추워서 멀게 느껴진다. 그래도 설래임이 있다.
인지도 높은 배우들. 모든 배우들이 만랩을 오래전에 찍은 최고의 자리에 오른 배우들. 최고 극장

그런데 짜증난다. 커튼콜때 사진 찍을수 없단다. 인터넷에 보면 이미 사진들이 널려있는데
찍지 말란다. 이런 분들 사진 한컷 찍는게 그렇게 아까운것인가? 그지같이 엿같은 정책이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본것 같으면서도 안본 연극
안봤을때도 무슨내용인지 모르겠고 봐도 무슨내용인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어떤 느낌은 다가온다. 고도라는 존재는 인간의 미련같은것으로 봐도 될듯 싶고
그것을 놓기 무척 어려워 매일 매일 미련을 둔다. 미세한 희망을 소년이 그날 그날 끝무렵 뿌리고 가면
이들(고고, 디디)은 다음날도 어김없이 기다리게 된다.
인간의 기대감이 섞인 미련한 미련을 보는거 같지 않은가. 보는 내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답고 그에 맞게 어리석은.
물론 이것도 다 스스로의 명분이 있어야 하는것일텐데 이것을 고고와 디디가 상호작용을 하며 만들어간다.
이들의 대화는 동문서답하는것 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내 자신을 합리화 할때 거부하는 자아와 용인하는 자아가
상충되어 서로 말도 안되는 것으로 싸우듯, 이들의 행동은 내 자신속 나를 보는듯 싶다.

여기 돌멩이 한개 던져 파동을 만드는 사건으로 포조와 럭키가 나오는데 이들의 존재는 또 무엇일까
난대없다. 작가의 의식 속에 자리잡고 있는 이들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사회부조리도 아닌 연극 자체가 부조리극이라니. 정보를 찾아봐도 연극자체가 상호 모순된 형태를 갖아서
이해하기 어려운 모던 예술의 한 형태라는데.
예술이란게 미학 만을 추구하는것도 아니고 작가 자신을 알리기 위한 처절함 속에서 탄생하는 사회와 다소 모순된 형태도 띄기때문에
이상한 장르가 나오지 말란법은 없다만 작자 본인도 설명하기 힘들다면 피카소가 가자미 눈같이 한쪽으로 몰아서 그린것처럼
이 작품 역시 그럴수도 있어보인다. 인간(작가)의 욕망과 의식의 흐름에서 용인과 거부의 자아가 충돌하며 탄생한
또 다른 괴물일수 있다. 그러나 이런 표현의 최대 단점은 그 외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직감적으로 오는 느낌정도일뿐 정의내리기 어렵다. 작가가 노벨상을 받아서 유명해진 작품일수도 있으나
오묘한 느낌을 주는것이 특이한 경험을 할수 있다는 것이긴 한데, 전반적으로 매우 졸린 연극이다.
모호한 만큼 감정의 동요도 좀 특이해서일까? 두시간이 넘는 긴 연극인데 결코 짧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럭키(박정자)가 말을 하기 시작할땐 너무 놀랐다. 저렇게 멋지게 연기를 할수 있다고?
연결성을 찾기 어려운 저 독특한 대사들을 저렇게 멋지고 몰입감 있게 연기한다고?
전체시간에서 매우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는 이 한대목 만으로도 이분이 나오는 이 연극을 볼 가치가 있다고 본다.
제법 큰 충격이었고 강렬해서 오늘부터 박정자 배우의 팬이 되기로 했다.
이분이 나오는 연극은 대부분 매진되어 보기 어렵겠지만 그래도 왠만하면 봐봐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고고와 디디는 연세때문일까 대사가 귀에 쏙쏙 꼿히는 맛이 없다.
연기력이야 어찌됬던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분들이니 숨만 쉬어도 감동인데
작가가 다른 여러 그림을 섞어놓은거 같은 이런 연극에서 대사 전달력이 미흡하다는 것은 섭섭할수밖에 없다.

연극은 전체적으로 졸립지만 그래도 멋진 배우분들의 연기를 직접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에
큰 의의를 둬도 좋은 극이었다.

그런데 달오름극장 관객의자가 이렇게 후졌었나? 앞뒤거리도 짧고

출연 : 신구, 박근형, 박정자, 김학철, 김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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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4. 1. 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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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만 해도 겨울이 이래도 되나 싶을정도로 따뜻했는데
어제부터는 겨울이 겨울같다. 하지만 눈을 보진 못했다. 이번 겨울엔 눈이 적은가?
이제 12월도 열흘밖에 안남았는데

묵향. 전부터 강렬한 포스터를 보면서 항상 보고 싶었지만, 공연한지는 제법 오래되었지만
한번도 보질 못하다가 이번에 드디어 예매를 성공했다.
국립극장이 엄청 크고 하루만 공연하는 것도 아닌데도 막상 예매하려고 좌석을 보면
대부분 마음에 들지 않는 좌석만 남아있다. 엄청 일찍 예매를 하는데도 이렇다는것은 초대장이 난발됬다는건가?
국악쪽이 초대권을 좀 난발하는 기분이 들지만 왠만하면 국악만큼은 순수하게 티켓을 다 판매쪽으로 자리잡길 기대해본다.
(좋은 자리를 지인 찬스로 날려버리면 나같이 예매처에서 구입하는 사람들은 점차 구입욕구가 사라진다.)

맨 앞자리에서 바로 뒷자리
그러나 하필 머리가 아주 큰분이 앞에 앉아계시니 조금은 아쉬움이 생긴다. 특히 앞쪽은 줄간 높이차가 적어서
더욱더 앞사람의 상태(?)가 신경쓰이지만 어쩔수는 없다.

공연 시작
레퍼토리는 2016년 브로셔를 보니 같은거 같다. 심지어 사진도 똑같다. 1년에 한번하는건데 왠만하면
포스터정도는 좀 새로 만들면 안되는건지..(2023년 브로셔는 인터넷에서 찾을 수 없어서 2016년으로 대처)

공연순서는
서무, 매화, 난초, 국화, 오죽 그리고 마지막으로 종무

각각의 주제가 있다고 하지만 춤과 음악만 듣고 무엇을 표현하는지 알 수 있을까
언어의 한계일수도 있긴 한데 아무튼 저들의 몸놀림은 나에게 넘치도록 충분한 감동을 주지만
그것을 설명하려고 말로 혹은 글로 표현하려하면 바로 막힐수밖에 없다.
형상화되어있으나 글로서 표현한다는게 어려운 예술분야라서일까
어떠한 표현에서 미학을 찾은 분야를 글로 표현하려는것 자체가 인간의 오만일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무언가 그럴싸하게
그로인하여 사람들이 더 볼수 있도록 하는 어떤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내 짧은 어휘로는 불가능

그러나 절재된 저들의 움직임이 가슴속 무언가를 자꾸만 건드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눈시울의 뜨거워짐이 느껴진다.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 모르지만 흐트러짐 없는 선의 곡선은 아이돌 가수들의 안무와는 다른 차원의 세계속에 서 있는거 같다.
요즘 춤들도 훌륭하고 멋있지만 이들의 춤은 기품과 고급짐이 흘러넘친다. 공연을 보면서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일제 강점기때 어떤 일본인이 기방에서 어떤 기생의 춤에 흠뻑 빠져들어 그 춤을 보기 위해 기방을 자주 찾았다고 하는 말이 있던데
그때 그들의 춤은 지금 저들의 춤과 많이 다르지 않을까. 음향도 그렇고 무대도 다르고 의상역시 그 시대에는
아무리 비단으로 아름답게 만들었어도 지금과는 비교도 안되게 초라했을텐데도 식민지 기방에서 기녀의 전통 춤에 빠져들었다면
지금 내가 받고 있는 감동을 그 시대에도 그 이전 시대에도 고스란히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했다는것인지

힘을 뺀듯 하나 기개가 넘치고 인형같이 무정해보이지만 한없이 깊은 애환이 보인다.
발걸음은 구름 위를 사뿐사뿐 걷듯 무게가 느껴지지 않고 손은 봄바람에 흐날리는 버드나무 가지같아
무엇이 사람이고 무엇이 자연인지, 자연과 인간의 하나됨을 보여준다.

이런것들이 한국 정서일까. 있는듯 없는듯 하지만 애끓는 감정을 삭히는..

겉모습과 속마음을 한번에 보는거 같아서 혼란스러우면서도 뭉클해지는 아름다운 공연이었다.
하지만 딱 한시간 공연. 너무 짧은거 아닌가? 먼곳에서 이것 한편 보러 온 사람들이 대부분일텐데 한시간에 끝내버리다니

이런 멋진 공연을 날이면 날마다 볼 수 있는것도 아니니 2시간정도 되는 공연으로 재탄생해주길 기대해본다.
그리고 내년엔 올해보다 좋은 자리를 예매할수 있기를

출연 : 국립무용단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12. 3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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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치곤 너무 따듯해서 기운이 없는건지 회사일이 막바지라 정신 없어 피곤한건지
집밖을 나오기 귀찮은 기분이 든다. 미술관을 들렀다가 서점가서 책한권 사고
연극을 보려했지만 모든 계획은 무산되고 연극만 보기 위한 직행

무겁지 않은 카메라 한개 짊어지는게 이토록 귀찮게 느껴져, 작은 가방 하나만 걸치고 나온 포근한 하루

'컬렉션'포스터를 보면 스릴러? 추리극? 같은 기분이 들지만 내용은 그냥 드라마
네명의 인물들은 각기 다르고 이해할 수 없는 행동들
격조 높다고까지는 어렵지만, 처한 상황과는 다른 납득되지 않을정도로 정갈하고 말끔한 대화들을 한다.

자신의 와이프, 애인(동성애)이 외도를 했는데 그 상대자들은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영국의 허세 중 하나일수도 있겠지만 무슨 일이 발생할거 같은 위태로움도 끊임없었으나 기우에 불과했다.

네명중 두명은 은근히 상황을 즐기는듯 보이고 나머지 둘은 권위적이면서 치졸하게 상대방을 옥죄어 온다.
모두 연결고리가 섞여있어 보이지만 물과 기름처럼 보이지 않는 벽을 치고 있어서
대화가 무미건조하고 심심하며 뜬구름잡듯 허공을 향해 외쳐대는거 같아 80분연극치곤 지루함을 이겨내기 어려웠다.

작가 핀터가 어떤것을 보이려 했던걸까. 칼을 쥐고 있는 자들(빌,스텔라)에게 놀아나는 부류(해리,제임스)를 그리고 싶었던건지
귄위적인 사회 형태(해리, 제임스)와 그 힘에 눌려있는 자아를 표현하고 싶었던건지

컬렉션에서 만난(?) 빌과 스텔라는 어떤 모의를 했는지 모르지만 이들은 위험하고 위태로운 유희를 즐기고 있어보인다.

그러나 연극은 그것을 세밀하고 디테일하게 표현해주지 못한다.
네명의 심리묘사가 어둡고 침침 무대와 잘 들리지 않는 발성으로 모두 뭉개진다.

가끔 대사 전달이 엉망인 공연들이 있다. 웅얼웅얼거리는 말들
하지만 관계자들은 모든 내용이 머리속에 있으니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냥 무대에 올라오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되면 명주실같은 보일듯 말듯한 미세한 묘사들을 관객은 느낄 수 없게된다.
숨소리, 시선, 발성, 표정, 작은떨림, 망설임 등

그래서 대형 극일수록 액션이 크고 발성은 오버스러울정도로 질러대고 대사는 단조롭고 직선적인것이 아닌가
어차피 정교함따위는 관객에게 보이지도 않으니말이다.

이극은 인물들을 표현하기엔 많은것이 사라진거 같아서
배우와 거리가 가까운 소극장에서 하면 재미있을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감정전달이 막혀있다는것은 결국 망했다는것이지만(나올때 관객의 멍~한 반응이 직접적으로 느껴지기도 함)
무대도 좋고 극장 시설도 훌륭하다. 그래서였을까 관객은 참 많았다. 이런 감정은 아쉽다고 표현해야 하는건가?

특정 독립영화들처럼 특별한 결론을 만들어내지 않기때문에 관객입장에서 고민하려한다면 다양하게 화두를 만들어낼수 있어서
집에와서 아쉬움을 찾기위해 이것저것 자료를 보지만 역시 별다른 내용은 없다. 모든 내용의 시작과 끝은 관객의 몫으로 남겨 있으면서도
배우들 심리의 호기심을 이끌어낸다는것이 이 극의 특징같고 나 또한 호기심을 잃지 않고 봤기때문에 그러한 해석들은
충분히 설득력있어보인다. 감정표현에 집중해서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더라면
간결하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는 극이었을텐데 아쉬움이 적지 않은 극이었다.

내년에도 다시 공연한다면 또 좋겠다.
오늘은 거의 앞자리였지만 다음엔 완전 앞자리에 앉아 인물들의 땀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땀나는 연극은 아님 ^_^;;)

그런데 서울시극단 연극도 문화릴레이티켓인가?

출연 : 강신구, 정원조, 최나라, 김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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