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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을 몇해전부터 보다보니 묘한 루틴이 생기는거 같다. 나례, 축제, 묵향, 판소리(송년판소리) 같은 것은 고정 레퍼토리가 되가고 있다.
특히 나례는 작년과 레퍼토리나 안무, 구성등에서 변화가 거의 없다. 일종의 신년 맞지 의식같은것이니 구성이 특별히 바뀔 이유는 없기는 한데 그래도 어차피 현대적으로 새로 만든 안무같은것들이나 구성은 좀 바껴도 매년 조금씩 달라져도 좋지 않을까싶은데 특히 그해마다 발생했던 큰 사건사고들을 액땜한다거나 하는 식의 구성으로 매년 만든단게 쉬운일은 아니겠지만 굴직한 구성은 두고 한 페이정도라도 좀 공감되도록 해주면 좋으련만 무엇이 그리도 두려운것인지 탄핵, 대선 관련 이야기 한줄 없었다.
아직까지는 프로그램을 읽어도 막상 공연을 이해하기는 좀 어려웠다. 하늘에게 고하고 역신을 달래고 잘 안되니 쫓아내고 신년의 안녕을 기원한다. (고천지,세역신,구나희,기태평)
겨울엔 대부분 이렇게 귀신을 달래는 의식들이 좀 있다. 팥죽도 먹고 쥐불놀이도 하고 채도 걸어놓고 춥고 배고프던 계절이니 병에 걸리지 않고 내년엔 풍년되길 기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이었을까?
그러보면 십이지신은 우리 한국에서 신의 역할이었나? 이들이 한국에서 어떤 신화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기서는 역신들과 싸우긴 하는데 지극히 중국 무협극 같은 기분은 지난번하고 크게 다르진 않다.
기태평에서는 대취타와 향아무락이 나오는데 움직임에 호흡을 맞추면 특이한 기분이 든다. 무엇을 형상화 한것까지는 모르겠으나 사람의 신체리듬과 연관된 리듬으로 보는이로 하여금 안정된 기분을 주는것이 아닌가란생각이 든다.
무용이 내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 날엔 저들이 신과 우리의 안녕을 위해 왜 저와 같이 아름답고 우아하게 몸은 움직이는지 알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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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소극장이 즐겨찾기에 저장이 안되있다는건 여기를 처음 온다거나 저장하지 않았다는건데 기억은 없다. 바로 옆이 동국소극장이라 이곳은 일년에 몇번은 연극보러 오는 곳이니 늘 옆에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배우 몇몇은 엄청 낯이 익다. 왜 일까? 어떤 연극에서 봤던걸까. 그 동안 극단대작에서 공연한 이십여편중엔 본게 없어보이는데. 정말 모르겠다. 저 분들을 어디서 봤을까.
이번은 두편의 연극이고 연관성은 없다. 신인작가전라고 하지만 다들 연배가 어느정도 되는거 같은데 신인작가라고 하는게 맞는건지 희곡을 이번에 처음 쓴 기성 작가인지 취미로 하다가 처음 등단했다는 건지 (연극 내용들에서 흡입력 있는 전개나 설정 표현같은것은 없어보이는데 어떤 기준으로 선발됬을까싶음)
50분정도 되는 '완벽한 가족'와 '붉은 일기장' 두편을 100분간 공연한다.
한편에 50분정도기때문에 강렬하고 인상깊게 치고 빠지면 되는 시간이다. 생선 중간 토막에 머리와 꼬리는 개미만하게 너무 맥락이 없으면 안되니까 흔적만 보이면 충분히 재미있을 시간이다. 처음은 '완벽한 가족'
응????? 뭐지??? 뭔가 이상한데? 왜 이렇게 연기를 못하지? 어떻게 3명 모두 연기를 못하지? 아마추어 극단인가? 팜플렛을 보면 아닌거 같은데.. 그 동안 이십여편 공연한것은 뭐였을까?
딕션, 감정표현, 몸의 표현, 시선, 템포 모든것이 어색하다.
그래서 연극의 내용이 전혀 전달되지 않는다. 이 극단은 뭐지?
연극의 내용은 대충 이러하다. 집착이 심한 어머니와 그에게 자란 아들과 딸. 여기서 아들은 거의 어머니이가 시키는 대로만 살다가 자아분열같은 증세로 회사도 때려치고 어머니의 요구를 모두 거절한 후 자신을 찾기위해 떠난다. 그 빈자리를 딸에게 대처하려는 와중 아버지가 자살한 이유도 어머니때문이란것을 알게 되는 등 어머니는 한순간 참회하고 아들과 딸은 자신들의 삶을 살아간다는 내용이다. (이건 오히려 제법 긴 연극이어야 할거 같은데 50분짜리로 만들다 보니 생선 중간토막 자체가 토막난 기분)
전혀 스릴러, 긴장감 따위는 보이지 않는다. 배우들이 너무 소리를 가차없이 질러댄다. 얼굴의 표정없이 소리만 질러대는 통에 잠도 안오고 내용도 안오고 재미도 없다.
차라리 몇해전에 봤던 완전한 아마추어 극단이라면 그것을 감안하고 보면 기대감도 낮아져서 좀더 감동이 왔었을까? 이건 분명히 그것과는 다르다. 감정 고조가 너무 엉망이다. 대극장에서 마이크 없이도 저렇게 질러대진 않을거 같은데.. 레퍼런스가 됬던 연기가 무엇이길래 이 세명은 모두 한결같이 질러대기만 하는것인지 최소한 표정이라도 좀 다채롭던다. 얼굴은 마네킹같이 굳어있고
솔직히 50분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 옛날 이야기 한자락만 해도 50분은 후딱인 시간인데 이게 이리도 길게 느껴지다니.. 연출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저들이 연기하고 있다고 생각한것일까
그래서 두번째 연극도 걱정할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연극 흐름이 너무 이상하면 안아프던 엉덩이도 불편해지고 자세도 삐뚤어지고 그러다보면 신경통이 생겨나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두번째 '붉은 일기장'은 다섯명의 연기자중에 두명은 괜찮았다. 나머지 세명은? 처음과 별반 차이 없고 발음도 이상하고 감정표현은 이상하다. 딸이 오빠에게 성추행 당했다는데 엄마와 오빠는 무표정하게 말만 한다. 왜 연기를 이렇게 할까? 연출께서 지도하지 않나? 이분들은 지금 연기아카데미에서 현장실습하고 있는건가? 보면서 연극의 내용보다 저들이 왜 저렇게 연기하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훨씬 커진것은 나만의 문제였을까?
이 연극의 내용은 이러하다. 딸이 교통 사고로 기억상실 되었는데 우연히 붉은 일기장을 찾아서 보게 된다. 그 내용인즉 오빠에게 성추행 당해서 괴로운데 어머니나 아버지는 그냥 잊으라고 딸에게만 강요한다. 그로 인하여 고립되는 자신. 결국 자살시도를 하게 된다는 것인데 다행이 살아났으나 기억상실, 이때 이상하게 또다른 자아가 나타난다. 플래시백도 아니고 아무튼 과거와 현재를 막 오가면서 딸이 과거와 현재 두명으로 나눠서 표현하는데 이부분에서 두 사람의 연기차이때문에 느낌이 많이 갈린다.
정말 참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왜 관객이 많을까? 다들 아는 사람들인가? 내용 자체도 암울한데 연기도 엉망이고 무대도 극 두개를 소화해야 하다보니 장치라고 할것도 없다. 그런데 왜? 이 사람들은 뭐지?
이상하다. 어제 봤던 '서재 결혼 시키기' 보다 훨씬 뒷끝이 많이 남는 연극이었다. 매우 안좋은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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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제목을 헷갈리게 앤 패디먼 작품과 똑같이 했을까? 어떠한 이유에서든 제목을 같게하면 연극을 보려하는 사람들은 헷갈릴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이렇게 한다는것은 그다지 좋은 선택으로 보이진 않는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가족들의 삶을 이야기 하는것인가?싶었지만 생각보다 그런 내용은 극중 김수영(정신상담사)과 송예은(송해원의 동생)이 그 부분을 담당한다. 주인공이자 서재의 주인인 현성주(남편)와 송해원(아내)은 이런부분과는 다른 부분을 이야기 한다. (송해원이 나오는 것은 회상 일부와 현성주가 만들어낸 상상속의 인물임)
이미 식어버린 서로의 감정. (식었다기보다는 풀지 못해 엉킬대로 엉켜버려 더이상 회복 불가능한 상태?) 헤어진 상태에서 송해원이 자살을 했다는건지 사고사인지도 솔직히 불분명하다. 자살과 사고사는 감정의 상처 크기에서 다른 느낌을 줄텐데 작가는 크게 개여치 않은거 같다. 단지 현성주의 감정상태에서 집중하도록 모든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래서 동생의 아픔이나 정신상담사의 감정상태는 오히려 뒷전으로 밀리는 경향이 크다. 김수영의 누나도 자살을 했다는데 현성주는 짜증난다는 이유로 마구잡이로 후벼판다. 저 친구가 곁에 있는 이유를 분명히 직시하고 있음에도. 이런점에선 우리들의 흔한 인간의 감정을 직설적이면서 멋지게 표현하지만 이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고통은 나몰라라 해버리게 되버리는 세상의 중심에 나 밖에 없는듯한 주변은 아랑곳하지 않는듯한 이기적 성향의 인물로 표현된다.
개인적이기도 하고 이타적이기도 하고 이기적이기도 한것이 인간이고 성주라는 인물은 이 모든것을 조금은 강하게 묘사되어 연극이니 그러겠지라고 넘긴다기보다는 관객인 내 감정은 너무 자기방어적인데 라는 기분이 훨씬 앞섰다. 그러니 성주의 모든 말들은 매우 논리적으로 대하는거 같지만 이 모든것은 무엇인가로부터 감추려는듯한 행동으로밖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극의 전체적인 흐름은 그렇게 신선하거나 새롭다거나 한것은 없다. 단지 대사들이 논리정연하다보니 이런것이 맞는 사람은 대사에 집중하게 되고 감정에 좀더 치우친 관객이라면 조는 경우가 생기는것일거다. (조는 사람도 제법 있어보임)
흐름자체는 자신을 꽁꽁 싸매고 있는듯(적어도 스릴러가 아닌이상)한 한 사람 그 감춰진 감정을 토해냄으로 봄에 눈녹듯 모든것이 해결되는 참 별볼일 없는 전개인데 장장 3시간동안 단 한 순간도 나는 저들에게서 시선을 놓을수 없었다. 일단 대사에 집중을 안하고 놓치게 되면 바로 잠이 올거 같은 긴장되는 흐름속에서 대화 주제 역시 논리적이면서도 주제를 놓치 않고 치밀하고 깊게 조금씩 조금씩 들어가는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다. 아쉬운점은 한 순간에 모든 해결이 되 버렸다는 어이없는 상황이란것인데 그게 그렇게 바로 정점에 도달해야 하는 것이었는가?다. 호흡도 가다듬고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게 아니라 2시간50분동안 평지를 숨가쁘게 걷다가 1분만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정상까지 가서 9분동안 계단으로 설렁설렁 내려온 기분이랄까?
이 마지막 1분이 없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성주가 계속해서 벽을 허물지 않고 꽁꽁 싸매고 그대로 남들앞에서 멀쩡한듯 있다가 그냥 끝나버리는것은 이상했을까? 우리의 현실에서는 보통 그러지 않나? 한번 엉켜 더이상 풀수 없게 되면 그대로 방치해버리지 않나?
특이하지만 이렇게 깔꼼(?)하게 모든게 해결되는 연극은 꽤나 남는게 없다. 3시간가량을 미친듯 집중했는데 극장을 나올때는 이리도 홀가분하고 텅빈 감정으로 나오다니..(이게 좋은건지 그렇지 않은건지) 아무튼 기회되면 꼭 한번 보시길 권하고 싶다. (시작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함)
그리고 제목처럼 '서재 결혼 시키기'는 원작 앤패디먼 작품을 읽어보는게 나을거 같은 기분이다. (이 연극의 서재결혼시키기는 글쎄 뭐 그다지)
나도 적당히 큰 내 서재 하나 갖고 싶다. 그러면 지금보다 책을 훨씬 많이 샀을텐데..(읽는건 싫어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