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23. 1. 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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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빴던 연말 일도 대부분 사그러들어 어느정도 여유가 생기니
다시 보기 시작한 연극.
연말과 연초엔 미술관과 연극을 많이 보고 싶었지만 여느때보다도 못본거 같아서
작년과 올해는 끝과 시작이 기분좋게 지나가는건 아닌거 같다.

보통 연극영화 제목에서 독(Poison)이나 그 관련한 것이 들어가면 대부분 팜므파탈, 옴므파탈이 주제인게 많다.
이 연극도 그것을 벗어나지는 않는다.
인간에게 위험한 실제 독과 비슷하게 인간을 파멸에 이르게 하는것은 아무래도 연애에 관련된 치명적인 이끌림,
그런 경우에 어느 한쪽은 회복하기 힘든 치명상을 입기도 하는거 같다.
(문학 소재로는 그렇지만 내 주변에서 치명상을 입은 사람은 단 한명도 못는데 문학속에나 있는 허구일런지)

아무튼 이 연극의 주된 흐름은 한 인간에서 비롯된 주변 사람들의 고통을 담았다고 해야 할지

엄밀히 따지면 극의 주인공인 혜영은 무엇을 잘못했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
오히려 주변 사람들의 집착과 광기가 스스로의 목을 조였다고 해야 맞을거 같다.

스릴러 같이 시작하지만 전체적으론 전혀 아닌거 같기도 한 연극.

흐름이 자연스럽다가도 때론 거칠고 힘들게도 한다.
그리고 혜영의 이중성은 실제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것인지도 내용이 너무 빈약하다.
물론 앞뒤 정황상 혜영이 망각하여 서현을 힘들게 하였다거나
망상으로 정호를 비참하게 만들었다거나 라고 생각해도 문제는 없어보이지만

전반적으로 타인의 감정을 아랑곳하지 않는 사이코패스 성향이 보이는거 같기도 하다.

그러나 연극 전체가 어떤 결론에 다다르기엔 너무 짧고(초기 이벤트와 불필요하게 긴 엔딩 빼면 70분대?)
내용도 생선 한토막만 있어서 시리즈 영화 중간 한편만 본 기분이 든다.

흐름도 좋고 충분히 흥미롭기때문에 좀더 길게 구성해도 될텐데
혜영의 심리 변화의 원천을 좀더 구체적으로 묘사하여 저 사람의 행동이 어느정도 이해되었으면
좋았을텐데, 거기까지는 어려웠던건지 짤막하고 임팩트 있는 아쉬운 연극이 되고 말았다.

연극 시작때 이벤트같은건 연극에 동화되게 하기위하여  할 수 있지만
커튼콜은 뭐하러 그렇게 길게 끄는지 그 시간동안 인물들의 심리묘사나 좀더 꾸며주지..

대부분 짧은 연극들이 생선 한토막을 강렬하게 꾸미며 뭔가 있어보이게 기교만 부리다가 끝내버리는데
이 연극 역시 그 이상을 보여주진 못한다.

중간 엄마등장까진 참 좋았는데
이후 미친개처럼 달려가는 연극을 막을수 있는것은 어디에도 없었다.

출연 : 정애화, 한은선, 손우혁, 정선희, 박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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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1. 23.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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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도 끝이 보인다. 연휴랄것도 없지만
기억력이 더 안좋아졌는지 엊그제가 크리스마스같은데 벌써 1월 말이라니
나이 먹을수록 시간이 점점 빨리 간다던데 천살 먹은 산신령은 하루가 1초같을지
갓난아기는 하루가 1년처럼 더딜까

아무튼 예약해놓은 연극은 배우가 코로나에 걸려 취소한다고 통보를 받았지만 코로나때문인지
관객이 없어서인지 알수 없다.
어제 밤에 내가 예매할때 단 한명도 예매하지 않았기때문에 취소될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기때문에
더욱더 저들의 변명이 핑계처럼 들려오지만 막판 코로나는 조심 또 조심

그런데 이 연극은 거의 만석이다. 왜일까..
연극 구성이 형편없고 무대도 별볼일 없는데
내용은 제법 괜찮지만 산만하고 무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서 배우들에게 집중하기가 어렵다.

특히 나는 거의 끝 자리에 앉아서 배우들 옆 모습만 줄기차게 봤을뿐이다.
무대를 좌우로 엄청 길게 세팅 한 이유는 뭘까.. 정말 빙신같은 발상이 아닐수 없다.
관객석과 무대가 부채꼴로 생긴것도 아닌데..

그리고 안보이는 자리는 팔지를 말던가 가격을 낮추던가하자
좌우로 쭉 찢어진 무대 가장 가장자리 앞자리에 앉았는데
(무대가 이따위로 생겼을줄 몰라서 앞자리 남은 한석을 샀는데 이 모양)
이토록 안보일줄 알았다면 돈줄테니 보라고 해도 안봤을것이다.

그리고 왠 프로젝터와 쓸모없는 모니터는 그렇게 틀어대는지..(요즘시대 치고 화질도 똥)
그럴노력 있으면 대사전달에 좀더 신경좀 쓰지. 자리때문에 연극을 제대로 볼수 없더라도
저들의 대사가 잘 들리면 내용 특성상 흥미진진했을텐데 웅얼웅얼웅얼..

그런데 이 연극에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을까?
종교 냄새가 물씬 풍겨서일까?
유명배우가 감독해일까? 배우추상미나 배우이석준(이 사람은 누구지?)은 구경도 못했는데..

재미요소가 다분하지만 이상한 거리감이 느껴진다. 불필요한 카메라와 모니터들 그리고 정말 짜증나는 프로젝터 스크린
연극 보러 온 관객에겐 연극만을 보여줘라. 꼭 실력 안되는 놈들이 온갖 쓸모없는 기교로 현혹하려 드는데 그러지좀 말고

이런 이상한짓들 빼면 공연시간이 1시간 10분정도 되려나..
생각할 틈 없이 자기들끼리만 떠들다가 금세 끝난다.
(인간의 내면을 말로서 다룰때는 좀더 긴 호흡이 필요할거 같은데)

깊이있게 연극처럼 다뤘다면 훌륭한 연극이었을텐데
거지같은 자리와 이상한 무대, 정신없는 구성, 엄청 짧은 공연시간 등
모든게 6만원주고 보기엔 졸라 아까운 연극이었다.

스크루테이프가 고민하던 또는 가르치던 인간을 타락시키려는 것보다
이 연극에 이토록 많은 관객이 왜 왔는지가 더 궁금하다.

출연 : 정의욱, 이은주, 김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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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23. 1. 2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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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지만 그다지 연휴같은 느낌도 들지 않고 엄청 춥다.
하지만 설날 무렵 하는 이 공연은 기다려진다. 비록 이번이 두번째 보는거지만. ^_^

흥겹고 아름다우며 멋있다.
그러나 조금 짧다. 한 70분정도 되는 공연이던가? 이정도면 짧은거 아닌가

총 7가지로 구성된 무용 공연인데 말로 표현하기 참 어려운 면이 있다.
이상할정도로 움직임을 절제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저런 춤을 오래전 조선시대에 추었다고?
사람들이 추기엔 쉽지 않고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엔 또 너무 고급스럽지 않은가..

현대에 맞춰 새롭게 탄생한 것들이 대부분이겠으나 그 뼈대는 오래전부터 내려온것들일텐데
일제강점기시대에 무엇이 끊겼는지 저들과 알 수 없는 두터운 벽이 느껴진다.

지금시대와 그전시대를 무엇이 갈라놓았길래 저들의 저 고귀함이 이렇게 낯설게 느껴지는 걸까

하지만 빠져들기 시작하면 가슴깊숙한 곳에서 독특한 감동이 올라와 벅참 마져느껴진다. 그러나
이 감정이 어디에서 기인한것인지 알수 없기때문에 답답함도 함께 다가온다.

한국 고유의 무용은 인간 원초적인 무엇을 건드는지
조용한 움직임들이 무한한 깊이를 선사하지만 상상을 허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게만 하는 욕심쟁이같다.

쉽다고 말하기엔 무엇인지 모르겠고 어렵다고 말하기엔 벅찬 감동을 억누를수 없으니
다음 공연을 묵묵히 기다리는수밖에...

출연 : 국립무용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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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