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2019. 9. 30.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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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니
한놈을 발걸래와 쌈질하다가 지쳐서 쳐자고
(8년된 삼숭것도 이보단 덜 바보같음)
다른 놈은 예약시간도 아닌데 지혼자 켜져서 전기를 처묵처묵 하고 있고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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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9. 28.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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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소란 소극장이 내 손전화기에 등록되어 있지 않을걸 봐선 처음 오는곳 같다.
배우윤석화씨 사진도 많고(이 건물이 윤석화씨것인가?)

아무튼 극장은 의자가 행사장 접이식의자라 그렇지 그 외엔 극장으로서 운치있고 좋아보인다.
무대도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고 관객석 적당히 넓다.

그런데 오늘 연극이 3시간짜리(인터미션 15본 포함)
내가 여지것 판소리 빼놓고 3시간이나 하는 공연을 본적 있던가?
요즘 안똔체홉극장에서 하는것들이 보통 2.5시간이라서 3시간을 찍는 연극은 보질 못한거 같다.
상세정보에서 170분이라 하니 대충 비슷하려나?

아무튼 37개의 에피소드가 서로 연결되어져 있는 연극으로
155분의 공연시간이 결코 길다곤 할 수 없고 보는 동안도 시간이 길다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에피소드가 37개나 된다는게 특이하긴 함)

이상하게 연극이 시작하기도 전에 졸려서 공연하기 전까지 잠시 극장에서 졸기도 했지만
신경쓰이진 않는다. 아마도 철판이 두꺼워진거겠지

극이 시작되었지만 저 사람이 도데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혼자서 궁시렁 거리는거 같기도 하고..
길을 걷다보면 약간 남루한 옷차림을 한 사람이 뭐라 뭐라 막 떠드는 경우가 있는데
비슷하다. 다른점이라면 저 사람이 하는 말에 귀기울일것냐? 아니냐?이며 지금은 후자라서 답답하다.
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는 맛이 없다. 배우들의 발음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 아니라
연극의 그 상황자체가 들어오질 않는다.

독일과 한국이 달라서 그럴수도 있지만 문제는 독일에서 알아듣는 대사를 한국 사회에서 먹히는 대사로
바껴야만 제대로 된 번역일텐데, 외국 연극들 대부분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고
이 연극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짤막하게 잘려있기때문에 지루함이 덜 했을뿐 3시간을 한가지의 줄기로 이어졌으면 가뜩이나 별로 없는
관객마져도 없었을것이다. 뭐 이마져도 대부분 지인들인듯 싶다.

외국것을 한국에 들어올때 한국 사회에 맞춰 번역하는게 자존심에 걸리나?

심지어 노래는 모두 외국말로 한다.
노래는 당장의 심정이나 현상, 배경을 대변하는 훌륭한 도구인데
이걸 외국어로 부르는 이상한 짓을 하고 있다.
자막이라도 붙여놓던가 이것도 귀찮으면 해석본 한장씩이라도 나눠주던가..

외국인이 내한하여 공연하는것도 아니고 이게 무슨 멍청한 짓이지

전체적인 흐름은 한국사회에 맞지도 않고
정자를 기증한 사람을 찾을수 있다는것도 특이한데
그 정자로 태어난 사람이 직접 찾는것도 아니고 애인이 찾아가질 않나
그 집에 들어가 몇일을 함께 산다?
한국사회에선 사라진 장의사가 나오질 않나
오페라 가수?
회사 합병으로 외국 출장? 마트 직원이? 한국에서 이런일이 있다고? 외국에서도 흔하지 않을거 같은데..

어떤 느낌이냐면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혀놓고 이쁘다고 말해주길 기대하는 거 같다.

지금 세대는 문화의 과도기인가?
나는 판소리도 그냥들으면 이해를 못해서 가사집을 몇번 읽은 후에나 본다.
비단 나만 그런것은 아닐텐데 관계자는 자막을 달지 않는 또라이짓을 하는것이 한국문화의 현주소다.
그렇다고 서양 문물도 내것으로 만들기엔 멀다.

한국사람인데 한국것도 어색하고 서양것도 어색
하지만 둘다 내것인냥 허세만 부릴뿐 무엇도 내것은 아닌 느낌이다.

지금 젊은 세대들라고 별다르지도 않다.
문화를 이끌어가는 예술가들의 태도는 어떨까. 겉멋만 잔뜩 들어있는 허세덩어리로 보일뿐이다.
(예술가랍시고 나르시시즘 어쩌고 저쩌고 하는 사람은 너무 꼴깝같음)

앵무새나 원숭이가 되려면 철저하게 따라하던가
아니면 제대로 자기것을 찾으려 애쓰던가

37개 각각의 얘기들이 모두 연결되어있는 시간의 흐름으로
우리들의 모습을 반영한것이라면
원작가가 보여주려 했던 세상을 한국사람에게도 같은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색을 맞춰보는것은 어떨까싶다.

요즘같이 격정적인 한국사회에선 37개 아니라 370개라도 연결할수 있지 않을까
이속에서 사람들의 인생을 갉아먹는 도둑들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생각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오늘 서초동에 모여 촛불을 든 저 수많은 이들을 보며 감동받듯.....

출연 : 김병순, 이정미, 곽수정, 주수정, 이동근, 권택기, 이혜진, 곽은주, 차병호, 박근홍, 최재성, 이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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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9. 9. 21.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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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많이 보진 못해서 아직도 새로운 느낌이 든다.

흥부가나 춘향가는 희극으로 많이 했던것이고 예전에 약장수들이 공연할때도 많이 했던것들이라서
아무튼 익숙하다. 그런데 오늘 사회자가 이런 말을 한다.
흥부가는 희곡같지만 슬픈장르라고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접했던것은 놀부의 악덕한 짓이나
흥부가족의 슬픔보단 제비다리를 고쳐준 선행으로 부자가 되고 놀부는 못된 심보로 화를 입는다는것 정도다.
희화된 권선징악 장르정도로 인식되도록 만들어진것들을 접했기때문일것이다.

판소리에선 결코 그렇게 오진 않는다.

흥부와 부인의 울분, 가족들의 비참한 생활고
이러한것들이 처량맞은 노랫가락으로 끊임없다.

반면 놀부의 못된짓은 매우 짧다. 오히려 못된짓은 희화된경우가 많지만
막상 곱씹어 생각하면 잔인하기 이를데없다.

못된짓은 웃기게 넘기고 착한놈은 슬퍼 울고 있고

이게 권선징악인가? 놀부가 제비다리를 부러뜨리는 만행만 저지르지 않았어도 박은 없었을것이고
박씨에 적혀있는 것을 놀부 부인이 알아차리고 알려줬을때 놀부가 심지 않았어도 화는 없었다.
또한 박을 한개로 끝냈어도 어느정도 괜찮았을것이다.

우여곡절끝에 모든 재산을 잃어버린 놀부가 흥부와 함께 살았더라도 과연 잘 살수 있었을까?
그 늙고 못된놈이 개과천선했을까?

못된놈은 반드시 댓가를 치른다기보다는
과한 욕심은 화를 부른다는것이 맞아보인다.

물론 흥부는 착한일에 대한 댓가가 주어진것이지만 무엇을 기준으로 흥부가 착한 사람이라 하는것이지?
형님을 대우 해준것 밖에는 없다. 흥보는 그다지 사회에서 좋은 일을 한사람도 아니다 그냥 제비다리 고쳐줬을뿐이다.
살신성인의 자세도 아니고 그에 비하여 일확천금이 떨어진것도 의아하다.

왜 이런 이야기가 내려온것일까

삼강오륜이 무너진 시대에 탄생한것들이 판소리의 기본 바탕이 되어있는게 아닌가 싶다.

무엇인가 지독하게 강요하고 있는 느낌
주제가 명확해도 너무 명확하다고 해야 할지
이 모든 것을 심파극처럼 사람들의 애간장에 슬픔을 가득채워넣으며 세뇌시킨다.
그것도 아주 고급스럽고 사치스러운 수십년을 갈고 닦은 사람의 목소리만으로 채운다.

이 정점에 서 있는 사람중 한사람이 신영희 명창이다.
15개월있으면 팔순이라는 사람의 목소리가 왠만한 젊은 사람보다 쩌렁쩌렁
그것도 두시간을 끊임없이 노래하고 연기하고 대화하며 관객과 교감한다.

놀부의 만행보다, 흥부의 선행보다, 시대의 슬픔을 관객들에게 넘치도록 밀어넣는다.
구슬픈 판소리라는 장르를 이용하여

신영희명창의 공연을 앞으로 몇번이나 더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제법 행운이면서도
판소리 완창이라는 이상한 무대에서 투쟁하는 한 사람을 보며 즐거워 해야 하는지 갈등에 빠져들기도 한다.

작년 연말에 보니 안숙선명창께서는 제자와 함께 하시던데
어느정도 연세가 있는 분은 제자들과 함께 해도 그 감동은 충분하지 않을까..
한사람을 몇시간동안 혼자서 공연하는 이런 학대수준의 장르가 왜 탄생한건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전체 줄거리를 놓고 짧막하게 공연하던것을 뽐낸다며 완창하는 누군가의 시작으로부터
생겨난 잘못된 관습이 아닐런지)

내용 자체를 줄이는건 잘못줄였다간 티날수 있으니 완창을 하되
고문하듯 혼자서 하지 말고 여럿이서 혹은 몇회로 나눠서 하는 문화가 생겨났으면 좋겠다.

오늘도 두시간 공연으로 이쪽에선 제법 짧게 잘라냈는데 글쎄
처음 듣는 사람도 이번 같은 경우 빈곳을 제법 느꼈을거 같다.
이럼에도 뭐라 할수 없는 가학적인 공연이 현재의 판소리지만 점차 개선되길 기대한다.

그런데 같은 무대장치는 몇년간 사용하는거지?
오늘은 귀명창 자리라며 창자 바로 앞에 좌식형태로 만들어진 이상한 좌석도 사라졌던데
그럴거면 좀더 앞쪽에서 공연해서 좀거 가까이서 보게 해주지..

하여튼 공연기획자가 누군지 몰라도 꽤나 엉성하고 나태하다.

자막은 언제쯤 붙여줄지..
불편한 좌석
소리나는 바닥
판소리를 듣기에 꽤나 안좋은 산만하기 그지 없고 예술성이라고는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엿같은 공연장 내부

이런곳에서 수십년을 공부하신 분들이 공연해야 한다는 현실도 판소리마냥 처량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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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