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8. 12. 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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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사이에 한파경고 문구가 손전화기에 채워진다.
날씨 예측은 예전부터 할수 없었지만 과거 기억조차 모호하게 만드는 근래를 보면
오래전 정보가 취약했던 시기엔 어땠을지, 이 모든게 신의 조화라고 하면 믿지 않을수 있었을까

혜화동을 가기 위해 버스정류장까지 1키로미터도 안되는 거리를 걷는것이 추워서 힘들다니
추위를 안탔던것은 기억이 날까 말까 한 시기까지 넘어야 하니 나는 언제나 추위를 많이 탔던거 같다.

도착했으나 시간이 남아서 작은 미술관에서 개인전 구경좀 하다가 혜화당 소극장을 들어섰는데
이곳은 언제나 독특한 구조의 소극장이다.

연극용 무대로 만들진 않은거 같지만
아무튼 표가 매진이라는데 내 옆자리는 앉은 사람이 없는 관계로 비교적 편하게 관람을 할수 있었다.

분홍분홍한 때깔?

라플레시아를 검색해보면 사람만한 꽃이 나와서 놀란다.
냄새가 고약한 꽃으로 다큐같은곳에서 보긴 했지만 실제로 맡아본적은 없다.

이 연극이 이 꽃이름을 택한것은 꽃의 크기보단 이 꽃이 풍기는 고기 썪은 냄새때문일거란 추측을 해본다.

답답한 초중반
하지만 어디서 많이 본 내용
제목은 기억 안나지만 분명히 전에 봤던 연극이다.

지금은 '신의 직장'이란 연극으로 근 2년 전에 봤던 것을 찾았지만
그 당시 썼던 관람기를 읽어보면 표현의 단조로움이 좀 보인다고 적었으나
이번엔 그와 반대로 너무 많은 표현을 하려 한거 같다고 해야 할지

너무 복잡한 맛이 있으나 다행이도 심심하거나 졸립진 않다.

전개도 빠르고 배우분들의 연기나 호흡도 좋다.

그런데 신입사원(구진남)이 너무 어리버리하게 표현된다.
우유부단함을 넘어서는 캐릭터로 어떻게 보면 민폐캐릭터로 보일정도이다.

내용 흐름상 어느정도 답답함은 있는게 좋겠지만 그 한계선을 넘은거 같아서
주제에서 이탈하는듯한 기분이 든다.

연출이 예전연극보다 좀더 강하게 표현하려한 의지(?)가 담긴것인지 모르지만
어느정도 먹힌거 같긴 한데 주인공(이런연극에서 주인공이란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음)의 특색이 많이 달라지면 아무래도

점점 더 짙어지는 그들의 얼굴 모양세는 괜찮음 표현인거 같다.
사회의 어떤 규정, 그것을 거부, 회피하는 기득권층들과 그것들을 고발하고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리들

2년전에도 그랬고 10년전에도 그랬고 10년 후에도 그럴것이다

언제나 양갈래에서 고민할테고 어느쪽을 선택하던 그 순간 어떤 색채가 입혀질것이다.
지우고 새로 입힐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왠만하면 짙어지는 방향으로 흐르다가 끝나겠지

90분이란 시간이 금세 사라질만큼 구성은 괜찮지만 좀 산만할수 있고
뜬금없어보이는 부분도 좀 있다.

인간의 탐욕,갈등,정의...등의 주제가 크게 부각되지 않는데 아마도 전체적으로 화려한 색채(조명,무대등)때문이 아닐까 싶다.
탐욕같은것은 인물의 시선같은 예민한것들로 처리하는게 깊이있게 박히는데
주변이 너무 화려하다보니 배우들의 액션이 상대적으로 너무 커져야 하고 그러다보니
전체적으로 감각이 둔해진다. 둔탁해진 오감은 기억을 더디게 만들어 남는것이 없게 될뿐이다.

배우들의 그 독특한 특색들을 생각하면 생각나지만 연극의 주제가 잊혀진다면 이 연극은 성공한것인가? 실패한것인가?
개인적인 취향 문제일수 있지만 이렇게 화려(?)한 연극을 보면 연극보단 쇼를 보고 있는 기분 역시 지워지지 않는다.

근래엔 색이 진한 연극들이 많은거 같은데
그런것이 우연히 골라진것인지 유행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많다.

독립영화같이 우리 인생같은 무채색 배경에 살짝 물한방울 떨어져 퍼지는 미세한 너울정도의 연극이면 될거 같은데
좀처럼 안걸린다.

출연 : 허준, 김영호, 이가을, 김신영, 남태관, 이승민, 서유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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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12. 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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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출장을 별탈 없이 마친 후 이상하게 피곤하여 버스안에서도 자고
집에 와서도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아침 8시까지 자고(밤에 살짝 게임도 좀 하고 ^_^)

겨울이라 겨울잠 준비를 하는건지 근래엔 졸린 나날이 이어진다.

한편으론 전시장을 가서 여유있게 거닐고도 싶은데 주말엔 사람들이 많아서 그다지 내키지 않으나
이젠 주말 아니면 시간도 없으니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

창작공동체 라는 곳에서 이미 전에 공연했었고 오래전 사람의 작품을 한다는것은
왠지 단체 이름과는 좀 안맞는 기분도 든다.
(원작 제목 : 여러분이 그렇다면 그런 거죠 Cosi e se vi pare)

'그류? 그류!' '그런가요? 네!' 인가?

포스터만 보고 예매했던거라 집단이기주의 같은 이상함이 깔려있을거라곤 생각도 못했다.

한적한 배경 그에 걸맞는 무대
아~ 작은 마을의 소박한 얘기들인가?
기분 좋아지는 연극이려나?

날도 춥고 그러니 기분 개운하게 마무리 되는 연극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연극시작 초반까지 생각했었다.

어디선가 본듯한 배우들인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매년 열리는 연극의 1/100도 못보니 뭐)
당연한듯 저들(배우)의 연기는 너무 자연스럽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과장되기도 하여
거분감이란게 생기줄 모른다. 꼭 영화, TV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한 착각마져도 생기는데
연극만의 독특한 공감력 역시 뛰어나다.

내용은 인터넷등을 찾아보면 대본도 나와있으니 그것을 읽어보면 되겠지만
타국(원작자가 그려낸 지역)과 한국간의 정서, 문화등 많은 차이가 있기때문에
원작에서 그려지는 집단이기주의와 이 연극에서 그려내는 이기적 행동의 차이가 어느정도 있는지,
어떻게 한국 입맛에 맞게 녹였는지는 비교 할 수가 없다.

하지만 한국 특유의 집단문화를 어느정도 잘 표현한것만은 틀림 없는거 같다.
농경사회에서 마을단위 씨족 사회의 집단문화에서 타인을 배척한다거나 경계하는것은 당연한것이고
그들의 행동이 통상적이질 않다면 더욱더 의심할수밖에 없는것 또한 그러할것이다.

그런데 이 연극의 흐름은 약간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전체적으로 인식의 흐름은 매우 자연스럽지만 문제는 사건의 발단이다.

새로 이사온 사람들의 독특한 행동
그로 인하여 마을 사람들의 행동, 생각의 증폭, 집단이기주의로 발달, 그로 인한 인권침해 하지만 이상한 결말

서양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고 하는데 한국은 집단주의 성향이 강하다.(가족-씨족-중심)
이로 인한 경계심을 이상한 행동으로 자극해놓고 이들의 행동을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하는건
원인을 고려하지 않은 결과만을 놓고 저들을 손가락질 하는것으로 생각된다.

외국은 모르겠으나 한국에서 모녀가 서로 상봉하지 못하고 긴 밧줄을 통해 편지를 주고 받는다면
경찰에 신고해도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마을 사람들은 그런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고
마을내에서 어떻게든 말로서 풀려고 한다. 하지만 생각의 꼬리가 꼬리를 물로 취약한 정보는
어떤 결론에 도출하기엔 부족하여 부풀려지다가 엉켜버리는 사태까지 벌어진다.

이랬을때 인간은 두가지 방향중 한가지를 선택하게 된다.
포기하거나, 과격하게 사건을 해결하려 들거나

보통은 포기하며 잊혀지지만 연극 속 마을 주민들은 후자를 택한다.
그래서 인권을 침해하는 일까지 발생하게 되는데 마을사람들의 불필요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집단이기주의로 그려낸다.

그래서 원작 제목대로 '뜻대로 생각하세요'('여러분이 그렇다면 그런 거죠')라는 말로서 맽음된다.

마을사람들 입장에선 황당한 마무리가 되고 이들에겐 아무런 해결도 되지 않고
스트레스만 가중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되버리고 만것이다.

이 마을 사람들은 저 가족의 통념에 맞지 않는 행동에 대해서 어느정도 예의를 갖춰서 행동한거 같아보이지만
결과는 이들의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한 가정을 파괴하는 범인으로 매도된다.

이 연극이 보여주고자 하는것은 무엇일까?

불필요한 참견으로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사회를 꼬집고 싶은것일까?
통념에 맞지 않는 한가정의 행동에 대해서 한국적 정서에 맞는 행동을 했음에도 저들의 변화없는 뻔뻔함을 말하고 싶은걸까?

원작은 전자였을것이라는 추정을 해보지만
나는 한국사람이라서 후자 역시 외면할순 없다.

특정 집단(마을)에 소속될때 어느정도는 그쪽 문화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나는 나, 너는 너니 내 삶에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것도 상황에 따라선 이기적행동이 될수 있기때문에
때에 따라서 입장변화는 어쩔수 없는거 같다.

이런면에서 이 연극은 짙은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연극전체 흐름은 에너지가 넘치는 경향이 있어서 잠시잠깐의 고요함은 곧 졸음이 찾아오는 아쉬움이 있지만
각각의 템포가 워낙에 빨라서 100분이라는 짧지 않은 공연시간이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들 호흡 잘맞고 리듬이 뛰어나지만 너무 강하다보니 전쟁영화에서 전쟁만 100분동안 본거 같아 정신없이 흘러버린거 같아서
명확한 주제로 그것을 잃지는 않으나 그외 소소한 재미들은 모두 잊혀진거 같다.

분명 소소한 각각의 그들만의 묘사가 있어서 생각의 생각을 거듭하면 칡 씹듯 맛이 우러나오지만
그렇게 되새김하며 재미를 찾기엔 무거운 주제가 걸림돌이 된다.

조금은 힘을 빼고 보여줬더라면 그들의 세밀한 묘사들도 충분히 보였을텐데
이 연극에서 큰 재미 한가지를 놓친거 같아 아쉬움이 뒤따른다.

하루 공연 더 남았으니 기회되시는 분들은 봐보시길 권함..

출연 : 조은경, 이경성, 임태산, 이영주, 김성일, 이형주, 민병욱, 한보람,
       김관장, 구선화, 우혜민, 박시내, 송현섭, 박정인, 정다정, 송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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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다이어리2018. 11. 25.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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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그만둔지 2년정도 지난거 같다.

그 회사를 다니던 초기6개월은 제법 괜찮았는데
사장도 진취적이고 사람들 유대감도 좋은거 같고
무엇보다도 새로운것에 대한 사장의 태도가 무척 마음에 들었었다.

하지만 이것도 몇개월 지나니 알수 없는 이유로 사라지고
사옥이 바뀌고 매출이 오르면서 회사는 내게 어떠한 비젼도 재시하지 못하는 곳이 되버려
계속 다녀야 할지를 2년이나 고민하게 만들었지만
2년 좀 넘었을때였을까?
이대로 다니면서 내가 추구하던 행복의 원천을 다른곳에서 찾아도 되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어 그 상태로 1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외부에서 찾는것의 한계가 느껴지면서 회의감에 휩쌓여 헤어나오질 못하는 나날을
반년이나 지내다보니 피폐해지는것이 느껴져 버틸수가 없었다.

그래서 회사를 등지고 나와 1년중 반은 놀고 반은 해야 할것들 하면서 시간을 보내니
이렇게 기분좋을수가 없었지만 생계도 한편으로 걱정이 되어 회사를 들어간지가
한 4개월정도 되었을까?
여생을 컴프로그램이나 하드웨어 개발하며 보내려고 했는데
이것도 뜻대로 되지 않는거 같다. 그러니 지금 회의하러 출장을 가고 있는거겠지

어느 고속도로를 지나치면 전에 다니던 회사의 공장이 보인다.
저곳을 많이 출장다녔는데..(사무실은 군자동, 공장은 안성)

하지만 이 공장을 보면 길 초입에 물류트럭 유도용 작은 간판과
공장 건물 입구에 붙은 1미터 남짓 되는 것 정도 외엔 없다.

좀 멀지만 고속도로에서도 보이는 곳인데 그 어떤 간판도 더이상 보이질 않는다.
심지어 본사와 공장사이를 오가며 물류용 회사트럭조차도 그 회사차량이란것을 알수 없을정도로 아무것도 표기된게 없는
특이한 정책을 지닌 회사

고속버스안에서 창밖을 보며 이런 저런 사색에 잠겨있다가 예전 다니던 회사의 공장이 보인다.
단 몇초간, 단절된 2년전 시간
아직도 그 곳엔 어떠한 간판도 보이지 않는다.

그만둘 무렵 한창 공장을 개조를 하기 위해 기획하고 그랬었는데
외관상으론 아무런 변화가 없다.(내부엔 뭔가 바꼈을지도)

회사를 자랑하고 싶지 않은가?

지금처럼 고속도로를 지나칠때 큰 간판에 모회사 이름이 크게 박혀있는것을 보면 기분좋을거 같은데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그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람들은 그런 기분이 싫은가?
아니면 그런것을 생각할 여유조차 없는건가?

얼핏들리는 소문으론 매출도 늘고 회사 규모도 커지고 있는중이라던데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더 알리고 싶어질거 같은데....

회사 대표가 꽉 막힌 사람도 아니고 여럿이서 요구하면 안들을 이유도 없는 품목이지만 묘한 기분이든다.
아직도 회사를 오가는트럭엔 회사 로고가 안들어가 있을까?

그런데 나는 왜 다른 회사를 신경쓰고 있는걸까?
지금 출장가는것도 일처리가 제대로 안되서 깨지러 가는것이나 다름없는데

깨지는것은 그럴수 있지만 본업으로 깨지는게 아니라서 회의감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아무런 미련 없는 회사에서 이런 기분을 느낀다면 이곳에 남아있을이유는 그어디서도 찾을수가 없을테니
가급적 무감각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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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