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2017. 8. 2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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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터 데이터값좀 찾는다고 샘플로 찾은 도면이 너무 복잡해서
너댓번 실패하며 날린 시간이 백여시간..
(위에것 뽑는데 40시간 걸렸음)

후작업좀 하면 좀 이쁠거 같지만 손대기 시작하면 시간 잡아먹는 귀신될거 같아
더이상 후작업 포기(한 10분 손댔나? ^_^;;)

프랑스를 가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계속 보고 있으면 가고 싶어져 뱅기티켓을 예매하려나..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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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8. 20.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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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다르게 늘 예매를 한 후 보러가게되다 보니
오늘같이 이상한 일이 발생해버리는데..

예매한줄 알고 2시까지 빈둥대다가 슬슬 씻고 나가기 전 티켓 확인해보니 날짜가 이번주가 아닌 다음주.. 에휴

한주 보지 않는다고 어떻게 되는것도 아니니 그냥 넘길까?싶다가도
뭔가 재미있는게 있지않을까?란 기대감에 조금은 급하게 뒤져보지만 눈에 띄는것이 없다.
(여름이라 그런가? 호러,스릴러 연극들이 많은데 귀신 그림자만 나와서 잠 못자는 나로서는 선택할 수 없는 분야)

그리고 오픈런(인기 없으면 막 내리는) 연극들은 대부분 억지스러운 웃음이나 감동을 주려 애쓰다보니
지인들과 이벤트용정도면 모를까? 왠만하면 안보게 되고..

우연히 보인다.
숨비소리

포스터의 극중 역활은 어머니와 아들인듯 한데 왠지 아들이 더 늙은 느낌 ^_^
인생을 회고하는 류?
아직 살 날이 적지 않다보니 회고하는것은 그다지 재미 없지만 다른것도 고만고만한거 같고 해서 예매
(중간에 껴있는 나이다보니 보면 마음이 불편해짐)

날도 시원해서 거닐기 참 좋던데 늦게 나와서 여유없이 극장에 들어와 앉아 숨고르고 무대를 보니
개한마리(실제론 사람)와 끊임없이 운동하는 여자 한명이 보인다.

개는 개인데 괭이같은 행동을 보이고.. ^_^

운동하는 여자만 유일하게 더블케스팅이던데 대사 한마디 없이 계속 움직이니 힘들어서 그런걸까?
(홈쇼핑 배우들 마냥, 운동만 할뿐 그 어떤 대사도 없는 움직이는 마네킹. 다음엔 대사 있는 역을 맡으시길. ^_^)

포스터는 화사한데
무대는 어두침침해서 처음 1분정도는 내가 극장을 잘못 들어왔나?라는 생각이 들정도였다.
(늦은 저녁같은 조명이다보니 머리속 포스터 이미지와 눈으로 들어오는 이미지가 서로 싸우는거 같음)

연극은 개가 똥싸는 것부터 시작.. ^_^

인간 수명이 길어지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치매에 관한 내용으로
줄거리 자체는 크게 이상하지 않고 과거회상을 하는것도 아닌 치매노인과 자식간의 짤막한 내용

치매 부모를 둔 지인은 몇 있었지만 실제로 그들의 삶이 어떤지는 알 수 없다.
말을 해줘도 그 느낌이 크게 와닿지 않고(경험이 없으니 현실감이 좀 떨어짐)
힘들다고 하는 이 역시 없었고(중증인 분은 없었음)

하지만 연극에서의 치매인 부모는 상태가 제법 심각상태로
영화에서 심하게 표현하는 그런 부모가 나온다.

힘없는 노인이지만 긴 인생으로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상황대처능력이나 통찰력이 뛰어난
흔히 볼 수 있는 노인상(이게 허상일수 있음, 오래살았다고 현명해진다거나 통찰력이 좋아지는것은 아닌거 같음)
하지만 중증치매로 자식을 알아보지 못하고 역적을 내고 길을 헤매고 때론 이상한 짓도 하는

그런데 이 모든 내용이 나의 부모일수도, 당신의 부모일수도, 우리의 부모일수도 있기때문에 불편하다.
어느정도 좀 약하게 표현한게 아니라 오히려 반대로 강하게 표현 하다보니 상황이 고조될수록 마음 한편이 묵직해지며
때론 시선을 돌리고 싶은 생각마져 생겨난다.

불편하지만 허상이 아닌 이런 내용은
부모, 자식 양자의 입장이 누구에게나 해당되기때문에 생각해봄직한 상황이다.

다행이도 점차 노인병 관련 복지가 좋아지고 있으니 더이상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나머지 여생을 조금은 마음 편히 보내다 갈 수 있게 해줄지도 모르지만
어찌됬던 이런것은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문제니 섣불리 뭐라 판단하긴 어렵다.

이런 무거운 주제를 이 연극은 너무 적나라하게(치매에 대해서 모르니 좀 크게 옴) 표현하고
연기가 너무 좋아서일까? 치매노인의 그 행동들이 짜증난다.

자식의 고생보다는 그 노인의 행도에 대한것이 술취한 사람의 반복되는 행동같아서 짜증나고
내일이 된다고 해서 나아질거란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 더욱더 짜증난다.

결국 자식의 극단적인 선택도 어이없는 상황으로 막을 내리지만
왜 이때는 꼭 정신이 돌아오는지(영화에서도 그렇고 실제로 그런건지 단지 극적인 재미를 위해 그렇게 구성한건지 모르겠음)

연극이 시작하고 끝이 났지만 그들의 생활은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다.
이 극의 내용이 현실이라면 노인의 치매는 더욱더 진행되었을테니 자식은 좀더 힘든 상황이 되었뿐이겠지

이렇게 연극은 끝났지만 끝이 아닌 연극도 드믈긴 하다. ^_^
부모가 죽었거나 시설에 갔다거나 자식이 죽었거나
아니면 둘다 죽어서 세상이 고요해져봐야 또 다른 시작이 뒤를 이을 뿐이지..

이런 의미에선 이렇게 처음과 다름 없은 마무리가 괜찮은 느낌이 든다.

노인 복지가 좋아지고 의료시스템이 아무리 좋아져도
부모가 어떤 질병이 걸렸을때 마음 편히 있을 수 있는 자식이야 없겠지만
적어도 이 연극속 모자간의 상황보단 나아지면 그것도 그것대로 좋은게 아니겠나? ^_^

이 연극을 부모와 함께 보면 서로 머뭇머뭇 거릴수도 있지만 서로 대화를 나눌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수도 있다.
(부모님들도 이런 문제는 늘 마음에 두시는거 같음)

하지만 부모님과 함께 보는게 좋은 선택인지 모르겠다.
배우들의 연기가  뛰어나서 눈 앞에서 중증치매 노인과 그 자식간의 사건을 보고 있는것 같은 기분마져 드니말이다.

숨비소리가 무슨뜻인가 찾아보니 '잠수하던 해녀가 바다 위에 떠올라 참던 숨을 휘파람같이 내쉬는 소리'라고 나오는데
이들은 이렇게 숨막히는 삶을 살고 있다는 소린란 의미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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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8. 13.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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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이 어제였는데 벌써 가을인가?
하늘은 또 왜이리 높은지..
가을이라도 좋고 아직 여름이 남아있더라도 좋지만 시간은 좀 천천히 흘렀으면 좋겠다.

유리라는 소재가 갖는 느낌은? 투명하다. 잘 깨진다. 차갑다. 그리고 정적이다.
인간의 막혀있는 심리상태를 표현하기에 많이 사용하는 소재지만 잘 맞는 품목인지는 모르겠다.

내게 유리라는것은 깨졌을때 손을 베일 수 있는 위험한 물질 또는
밤하늘 별을 볼 수 있게 해주는 렌즈의 재질로 빛의 왜곡 정도랄까?(이것도 일종의 색안경일까?)
또 뭐가 있을가? 미래를 볼 수 있게 하는 점쟁이의 수정구슬(얘는 수정이라 다르게 봐야 하나? ^_^)

하지만 이 연극에서의 유리는 역시 잘 깨지고 차갑게 막혀있는 그것
그것들이 모여 동물원을 이룰만큼 그녀의 세계는 커져있지만
인간의 얄궂음은 뭐랄까? 남자 한명에게 자신의 모든 세계를 보여준다.
하지만 그 남자는 그녀의 세계는 관심이 없고 자의던 타의던 그녀의 세계를 부수고 만다.

이런 직선적이고 일방적인 애정관계는 언제나 흔하지만 아직 꿈많은 청춘들에겐 망상같은 품목이려나...

초입에 중년의 남자가 나와서 무엇인가 배경설명을 하고 극이 시작되는데
일방적으로 말이 많은 부모 아래 두명의 남매가 있는 작은 가정을 보는거 같다.

상황은 좀 다르지만 어찌됬던 불만많은 아들과 말하지 않는 딸
무언가 잃어버리고 사는 한 가족

잃어버린것을 찾는다고 찾을 수 있을런지
찾으려 애쓰다가 죽는 과정을 인생이라 하는것일텐데
(과정속 한 토막만 살다 가는데 왜 그리고 맺음을 하려고 애쓰는지 에휴)

총 4명이 나오지만 무대는 너무 소박하다보니 거의 대부분을 상상해야 한다.
대사에서 설명하지도 않기때문에 꼭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지만
책 처럼 글로 묘사 하는것보단 힘든지 조금은 답답한 면이 있다.
(유리동물들은 실제로 놓던가 아니면 좀더 상세한 표현을 하던가)

왜 이런 불필요한 상상을 하게 해서 대사에 몰입 할수 없게 하는지 의도를 모르겠다.
(의도는 처음 시작때 말했지만 불필요 모두를 상상해야 한다면 아무래도 피곤함이)

그리고 중년남자는 20대(과거) 역활도 하고 나레이션도 하고 현재의 인물로도 나오는데..
어머니가 너무 젊다보니 시각적으로 매우 어색하여 몰입도가 떨어진다고 할까?
(연극이 영화에 비하여 상상을 좀더 하지만 그렇다고 보이는 것을 너무 등한시 하면 재미가 떨어질수 있음)

발음도 별로 좋지 않아서 대사 전달도 잘 안되고 억양도 연극배우라기보단 성우톤에 가깝다.
(성우같지만 대사 전단력은 좀 떨어짐)

반면 딸의 그 긴장한듯 떨리는 목소리는 은근히 설레이게 하고 어머니의 잔소리는 지금도 귓가에 맴돈다.

1시간40분정도로 짧지 않은 연극인 반면 그리 지루하지 않고 깔끔하다.

이상하게 여배우들의 연기가 머리속에 남는 묘한 연극
(주제는 아들의 심리상태인거 같은데)

모두 걱정하고 현실을 비판하고 이것을 외면하고 싶어하지만
외면했을때의 공포를 이겨내기란 쉽지 않아 그대로 지내는 대다수의 인생, 그것의 합이 사회일수 있겠지만
이 사회를 외면한다고 잘못된것은 아닐거다.

등장인물이 끊임없이 갈구하던 다른 세계는 어땠을까? (원작자는 어떤 세계를 꿈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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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