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7. 9. 1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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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연한 가을
긴팔을 입어야 할까?
아직은 더운거 같은데..
긴팔은 이상하고 반팔도 어중간하다.

가을이야 건조하고 하늘만 이쁘면 된거지 그 이상 가을을 상징할게 또 있을까?

네 발은 왜 좋고 두발은 왜 나쁜지 모르겠다.
(원작 소설의 내용이긴 한데 이 연극은 내용을 바꾼것이니 제목도 바껴야 하는거 아닌가?)
갑자기 들려오는 깊은 한숨소리
리드미컬한 발자국 소리
반복되는 깊은 한숨

시작이 다 그렇겠지만 저들이 누군인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인지
전혀 알 수 없다.(인터넷으로 예매해도 선입견을 갖지 않으려고 시놉을 읽지 않음)

알 수 없으니 어떤 퍼포먼스(바디퍼커션이라고 하는데 모름)를 해도 긴가민가
느낌은 반란같은데 감흥이 적다.
(관객이 줄거리를 미리 보지 않고 온다는 것을 전제로 극을 만들면
물음표 가득 생기는 구성을 좀더 풀어놓지 않았을까?)

동물농장인가? 싶다가도 의외로 진정성있는 돼지도 있고..

많고 다양한 동물같은데 어느때는 대부분이 돼지 같아보인다.
작가는 이들의 종족에 큰 의미를 두지 않은것일까?
개인적으로 동물농장이란 소설의 돼지(공산당)라는 상징물을 국한 시켜 이미지를 못박은 점이 마음에 안드는데
이 연극은 그런점이 퇴색되어 좀더 보편적인 인간들의 냄새가 나서 마음에 든다.
(배우들의 표현력이 떨어진것인지 의도 된것인지 모르겠음)

누가 됬던 누구이던 기회가 찾아왔을때 탐욕과 이기적 행동들..
이건 인간만이 그런것일까? 아니면 인간 이외의 동물들도 마찬가지일까?

다른동물이 인간과 같더라도 인간 위에 설 수 없는 조건이라면 의미 없는 생각일뿐

그런데 이 연극은 구체적으로 어떤 장르인지 모르겠다.
(조금전 집에 들어와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바디퍼커션와의 결합이라 하는데 쉽게'난타'를 생각하면 초반은 맞음)

전체 내용은 알겠는데 공산당을 비판하던 원작에서
자본주의를 비판하게 되면 내용이 어떻게 바뀔것인가?라고 고민해보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이념도 아닌 단체의 부조리를 이념의 부조리로 바꿔 표현한다고 해서
그 내용이 크게 바뀌진 않을거 같은데 특이하게도 이 연극은 자본주의에선 무엇인가 잃는다고 말은 하지만
실제로 물질은 대단히 풍족해진다. 이게 맞는건가?
자본주의에 대한것인데 모든 구성원들의 자본이 탄탄해진다.
하지만 물질을 추구하며 잃게 되는 인간성? 사회성?

자본주의의 폐해는 자본으로부터 나오는 권력(힘)을 이용하여 인간위에 군림하는것인데
이 연극은 이것을 제대로 표현하고 있는것인가?
어떤면에선 오히려 공산주의를 표방하고 있는거 같아보이기도 한다.
(공산주의라고 말하면 공산당을 생각하는 이상한 사람도 있는데 완전히 다름)

결론은 한국 자본주의의 한 단면을 표현하려 하는거 같은데 제대로 보지않고 제대로 표현도 안되어 있다.

얼핏보기엔 유토피아같은 세상을 네 발 짐승들이 만들어낸거 같다. ^_^;;

그리고 주제가 이렇다 보니 결과보단 과정의 치밀성이 돋보여야 할거 같은데
처음과 끝과는 다르게 중간이 없는 속 없는 공갈빵같다.

시작과 끝이 창대하면 과정은 대충 넘어가도 된다는것인지
(공연시간도 70분정도 되는 극이니 10~20분만 좀더 써서 중간도 강하게 꾸며주지)

바디포커션이란것은 관객이 어떻게 호응을 해야 하는것일까?
손벽을 치며 배우와 리듬을 맞춰야 할지
가만히 있어도 되는것인지..
어느정도 배우들께서 유도하기도 하지만 헷갈린다.

음악극(뮤지컬)을 소극장에 가져온거 같은 기분도 많이 들던데
(음악극,오페라같은 것을 소극장에서 보면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오지만 흔한 품목이 아님)

그리고 각 동물들간의 강약 균형이 좀 안맞는다고 해야 할까?
소인지 말인지 모르겠으나 특징때문에 내용과 관계없이 기분이 처진다고 해야 할지..
(동물농장을 읽었다고 인물들의 이름을 조나단 같은 존재도 아닌데 외워질리가)
닭은 또 얼마나 쏴대는지..(유일하게 특징이 일괄되고 확실해서 알수 있음)

소던 말이던 얘들은 굵고 낮으면서 넓게 퍼지고
닭은 쏘아대는 느낌으로 음양을 줄인다거나 하는등으로
전체적인 흐름을 비슷하게 유지해야 귀에 스트레스가 적은데
갑자기 엄청난 소음, 너무 작은 소리등 이 차가 너무 커서는 대사를 따라가기 매우 불편하다.
(대사를 놓쳐도 크게 문제 없지만 놓친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

음악극으로 보기에도 특이하고 난타같은 퍼포먼스 극(바디퍼커션 극?)이라고 하기도
대사량이 적은것은 아니지만 일반 연극만큼의속 대사가 있는것도 아니고

좀더 극적이고 좀더 자극적이고 좀더 튼실했으면 좋았을텐데
가볍지 않은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멍하면서 가벼운 이유는 무엇인지...

이런 극은 흔히 볼수 있는 연극이 아니니 한번 사라지면 앞으로 보기 정말 힘든 극일수 있다.
그러니 공연 기간동안 관객이 많이 봤으면 좋겠지만 흔하지 않다고 관객이 많아야 할 이유는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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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9. 13.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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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한그릇 하니 배가 통통해져서 두드리며 마로니에 공원에 앉아서 쉬다가
시간 되어 극장을 들어서니 이전 소극장보단 좀더 편해보인다.
(오늘 연극 두편은 혜화동 남북 끝에 위치해서 많이 걷다보니 저녁엔 몸이 끈적 끈적)

이상하다.
인터넷 티켓 구매하는 곳에선 연극 공연시간이 100분이라 적혀있는데 실제론 한시간도 안되는거 같다.
(7시에 시작하는것이었으나 사람 안왔다고 좀더 늦게 시작하고 끝날때 시간을 보니 8시 초였는데
뭔가 짤랐나? 이렇게 큰 차이가 생겨날 수 있는건가?
예매처엔 80분이라 적혀있고 자체제작한 상세내용엔 100분 하지만 실제 연극은 60분?)

출연 배우가 엄청 많은데 고작 한시간이라니..
엑스트라도 아니고 저마다 모두 자신의 말들을 하는데 고작 한시간이라니..
열명이 넘는 배우들인데 이런식이면 한배우당 5분이 안된다.

그리고 이 마져도 중간에 프로젝터로 영상을 틀다보니 배우의 시간은 더욱더 짧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사람들이 도데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

무엇을 표현하고자 하는지는 이해되지만
표현 방식의 너무 정신 없고 앞뒤 맥락없이 덤비는등 순간 순간 그들의 주장을 듣다보면 정신사납다.
한사람 한사람 깊은 내면을 단 몇마디로 모두 읽어내는것은 점쟁이 같은 사람이나 가능한거 아닌가?
(한사람 한사람 순서대로 말을 하지만 남대문 시장에서 서로들 장사하려고 소리지는 상인들 같이 산만함)

극단적이고 표면적인만 표현되니 깊이가 깊지 않다.
(내면의 깊이는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순같 뱉어내는 것에 일정부분은 표현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님)

자신을 옥죄고 있는 수많을 것들로 부터 해방되기란 쉽지 않은데
왜 어려운지 왜 반복하는지 왜? 왜? 왜? 왜? 라는 무수히 많은 질문의 답이 사람마다 다르기때문에
섣불리 여러명의 심리를 표현하는 것은 극 전체가 엉성해져서 붕 떠버리게 되니
적은 인원을 집중적으로 파헤쳐서 작가가 원하는 결론에 도달 및 관객에겐 감동과 공감을 줘야 할텐데
안타깝지만 이 연극은 붕 떠서 작가와 함께 허공으로 날라가버린거 같다.

좀더 많은 인터뷰를 하고 좀 더 깊은 심리를 파고 들면서 치밀하고 냉정하게 접근하며
연극의 특성을 살려서 많은 인원(다양성)보단 수를 현격히 줄이는게 낫지 않았을까?
(심리를 다루는 영화도 대부분 한두명 많아봐야 세명정도가 끝이고
인간의 고유한 특성을 표현하는것도 많은 인원이 필요한것은 아님)

모든 고뇌의 끈은 자신으로부터 나올수 있지만 그 방아쇠는 자신이 아닐수도 있기때문에
같은 주제라도 수많은 작품들이 탄생하는것인데
너무 손쉽게 접근하고 너무 쉽게 다루려 하고 너무 쉽게 결론지어버린다.

작가는 사람들의 각각의 역사를 간편한 몇마디로 모두 표현 될거라 생각했을까?
서로 다른 사람들을 모아놓고 한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5분으로?

이 짧은 시간의 부족함을 프로젝터로 영상을 만들어 채워넣지만
이럴거면 연극이 아니라 함축적 표현이 좀더 자유로운 영화를 만들던가..
(영화라고 해서 수많은 사람들의 심리를 모두 담아낼순 없지)

기독교적 늬앙스를 풍기면서도 뼈대는 묘하게도 불교의 윤회가 그려진다.
(개인적으로 윤회는 없었으면 좋겠음. 지금도 피곤한데 또 태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면 살아있는 상태로 미쳐버릴지도 모름)

작가의 의도는 알거 같지만
표현하는 방법은 납득하기 어려운 연극.

그리고 합창을 할땐 화음까지는 아니더라도 음량과 톤, 발성등은 어느정도 맞춰야지
툭! 튀어나오는 소리가 제법 거슬러던데
연습때 소리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독같은 사람이 느꼈을텐데 지시해서 교정하지 않나?

한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점점 좋아지면 그것으로 된거겠지만
한시간은 짧던데 차라리 조금 졸립더라도 공연시간을 약간 더 늘리는게 낫지 않을까?
1시간30분정도라면 크게 힘들지 않은 시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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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9. 10.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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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오다가 끝나는 늦더위
조금만 더 시원해지면 걷기엔 더할나이 없이 좋을거 같다.

지하철역에서 내리니 오늘은 왠일로 친박연대가 시위를 안하던데 다른곳 갔나?
저번주에 들으니 어느지역에서 한다곤 하던데

한여름이었다면 소극장까지의 거리가 보통 혜화동 소극장들에 비해 조금 더 먼곳이라서 귀찮았겠지만
지금 날씨로 이정도 거리는 짧지도 멀지도 않아서 거부감이 없지만
천천히 땀나지 않게 걸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금세 도착.
(근래 살이 쩌셔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다보니 뛰면 땀때문에 겨드랑이가 쓸림)

인터넷으로 몇일전에 예매를 했지만 티켓 발급 하는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른다.
졸업작품스러워 볼까 말까? 고민했지만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예약 한것인데
지인들에게 주로 티켓을 판것인지 다른 사람들 모두 티켓을 받을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지인들에게만 티켓을 팔거면 인터넷 판매처에 올리질 말던거 인터넷으로도 팔거라면 제대로 관리를 해주던가)

그래서 그런지 맨 앞자리..
소극장이라 앞자리가 다리를 펼 수 있어서 유리한 면도 있지만
배우와의 거리가 너무 가깝고 무대가 크기 않아서 배우와 부딪칠까 신경이 쓰여
맨 앞자리는 왠만해서는 피하는 편인데(한쪽 구석보단 앞자리가 좋음) 그자리를 주니 어쩔수 없지.

표 가격도 만원..
(이상한 할인같은거 없이 깔끔하게 만원.. 불필요한 할인 정책보단 그냥 낮은게 좋다.
하지만 만원이면 영화가격수준인데 이보단 좀더 높아야 하지 않을까?)

반면 출연자는 10명이상은 되 보이고..
(대사가 좀 되는 사람은 5명정도이고 나머지는 서있는 몇마디 없거나 행인같은 엑스트라인데
왜 이들이 이런 엑스트라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없어도 될거 같던데.)

대사중 묘한게 머리속을 맴도는게 있는데
하우스(불법도박장)에 대한 두려움은 영화때문이고 실제론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지만
정작 내용은 영화와 똑같다.

이들-불법도박장을 운영하는 형태-을 표현하는 방법은 이것말곤 극으로 이끌수 없다는 소리일수도 있다.

어찌됬던 내용은 전반적으로 식상하지만 전개는 영화처럼 약간의 박진감이 있고 반전도 좀 있는 편
(좀더 박진감 넘치는것은 영화 타짜, 48+1 같은 화투 영화를 보면 되고
인간의 이중성은 아무 영화나 봐도 왠만해선 다 나옴)

하지만 전체적으론 뭔가 새롭지 않는 느낌이 든다.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가족마져 망가뜨리고

도박장 주인의 성장과정도 좀 이상하다.
아버지의 폭행까진 뉴스에도 가끔 나오니 그럴수 있을수 있겠지만
왜 남매인 그들이 전문 사기도박사가 되어있는것일까?

이 흐름이 대단히 부자연 스럽다.
납득이 될만한 사건이 있던것도 아니고 부연설명도 마땅히 없고
시리즈물은 더욱더 아니고(연극도 시리즈물이 가능하긴 하겠지만)

죄책감 운운하지만 이건 작가 자신도 내용이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한것인지 약간은 억지스럽다.

이들의 잔인함을 더욱더 강하게 표현하고 싶어서인가?
아니면 자식과 부모간의 관계설정을 일관성있게 유지하기 위해 그런것인가?

도박장주인은 순수하게 돈만을 요구하는 파렴치한이 되고
두번째 자살하러 간 아버지는 도박에 미친놈일뿐 아무것도 아니다.

다만 이 둘간의 공통점은 죄책감이란것이지만(두번째 부하도 역시 같음)

두 주인공의 이중성은 인간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행동으로 흔한 단면이다.
그렇지만 이런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면 못된놈이 될수도 있고 불쌍한 놈이 될수도 있고
때론 모든 죄악을 한번에 없앨수도 그 반대가 될수도 있게 할 수 있는 마력이 있는 소재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선 충분하고 탄탄한 뒷 배경이 필요한데 그렇지 않을경우
이들에 대한 관객의 감정은 어중간해지고 감흥이 없어진다.
안타깝게도 이 연극을 본 내 느낌은 어중간한 뒷맛만 뒤따른다.

전체 진행은 액션이 강할땐 너무 강하고..(거친 배경이니 폭력장면도 있고 비굴한 장면도 있는데
소극장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큰 공연장의 뮤지컬 배우같은 발성과 매우 큰 액션들은
감각을 자극한다기 보단 말초신경을 손톱으로 벅벅 긁어대는듯한 거부감만이 크게 다가온다.)

좌우로 긴 두세평 남진 되는 곳에 여려명이 한번에 나오는것도 좀 산만하고
(맨 앞자리라서 더욱더 그랬던거 같음)

큰액션보단 심리를 자극하는(도박과 좌절 굴복 절망등이 소재라면) 낮으면서 냉정한 대사들로
긴장시켰더라면 훨씬 잔인하고 더럽고 치사하고 추악한 인간들로 표현 됬을수도 있었을텐데 아쉽다.

그리고 암전되는 시간도 무척 길고 웅성 웅성
(약간 조명을 올린 후 무대를 바꿔도 그것으로 뭐라 할 사람은 없다는 입장이고 실제로 그런 연극들도 많다.
맨앞자리다 보니 컴컴한 무대에서 뭔가 분주하게 장시간 움직이면 부딧힐까봐 무서워서 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움)

그나저나 주연배우께서 땀을 너무 많이 흘리던데..
이런건 에어컨을 더 강하게 틀더라도 땀이 덜 나게 하는게 좋지 않나?
연기를 한다는 것은 시각적인 면도 중요한데 너무 많이 흘리니.. ^_^

다들 너무 신중하고 열정적으로 공연해줘서 감사하지만 좀 아쉬움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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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