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7. 9. 10.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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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오다가 끝나는 늦더위
조금만 더 시원해지면 걷기엔 더할나이 없이 좋을거 같다.

지하철역에서 내리니 오늘은 왠일로 친박연대가 시위를 안하던데 다른곳 갔나?
저번주에 들으니 어느지역에서 한다곤 하던데

한여름이었다면 소극장까지의 거리가 보통 혜화동 소극장들에 비해 조금 더 먼곳이라서 귀찮았겠지만
지금 날씨로 이정도 거리는 짧지도 멀지도 않아서 거부감이 없지만
천천히 땀나지 않게 걸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금세 도착.
(근래 살이 쩌셔 겨드랑이에 땀이 많이 나다보니 뛰면 땀때문에 겨드랑이가 쓸림)

인터넷으로 몇일전에 예매를 했지만 티켓 발급 하는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른다.
졸업작품스러워 볼까 말까? 고민했지만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예약 한것인데
지인들에게 주로 티켓을 판것인지 다른 사람들 모두 티켓을 받을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지인들에게만 티켓을 팔거면 인터넷 판매처에 올리질 말던거 인터넷으로도 팔거라면 제대로 관리를 해주던가)

그래서 그런지 맨 앞자리..
소극장이라 앞자리가 다리를 펼 수 있어서 유리한 면도 있지만
배우와의 거리가 너무 가깝고 무대가 크기 않아서 배우와 부딪칠까 신경이 쓰여
맨 앞자리는 왠만해서는 피하는 편인데(한쪽 구석보단 앞자리가 좋음) 그자리를 주니 어쩔수 없지.

표 가격도 만원..
(이상한 할인같은거 없이 깔끔하게 만원.. 불필요한 할인 정책보단 그냥 낮은게 좋다.
하지만 만원이면 영화가격수준인데 이보단 좀더 높아야 하지 않을까?)

반면 출연자는 10명이상은 되 보이고..
(대사가 좀 되는 사람은 5명정도이고 나머지는 서있는 몇마디 없거나 행인같은 엑스트라인데
왜 이들이 이런 엑스트라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없어도 될거 같던데.)

대사중 묘한게 머리속을 맴도는게 있는데
하우스(불법도박장)에 대한 두려움은 영화때문이고 실제론 그렇지 않다.라고 말하지만
정작 내용은 영화와 똑같다.

이들-불법도박장을 운영하는 형태-을 표현하는 방법은 이것말곤 극으로 이끌수 없다는 소리일수도 있다.

어찌됬던 내용은 전반적으로 식상하지만 전개는 영화처럼 약간의 박진감이 있고 반전도 좀 있는 편
(좀더 박진감 넘치는것은 영화 타짜, 48+1 같은 화투 영화를 보면 되고
인간의 이중성은 아무 영화나 봐도 왠만해선 다 나옴)

하지만 전체적으론 뭔가 새롭지 않는 느낌이 든다.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하고 가족마져 망가뜨리고

도박장 주인의 성장과정도 좀 이상하다.
아버지의 폭행까진 뉴스에도 가끔 나오니 그럴수 있을수 있겠지만
왜 남매인 그들이 전문 사기도박사가 되어있는것일까?

이 흐름이 대단히 부자연 스럽다.
납득이 될만한 사건이 있던것도 아니고 부연설명도 마땅히 없고
시리즈물은 더욱더 아니고(연극도 시리즈물이 가능하긴 하겠지만)

죄책감 운운하지만 이건 작가 자신도 내용이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한것인지 약간은 억지스럽다.

이들의 잔인함을 더욱더 강하게 표현하고 싶어서인가?
아니면 자식과 부모간의 관계설정을 일관성있게 유지하기 위해 그런것인가?

도박장주인은 순수하게 돈만을 요구하는 파렴치한이 되고
두번째 자살하러 간 아버지는 도박에 미친놈일뿐 아무것도 아니다.

다만 이 둘간의 공통점은 죄책감이란것이지만(두번째 부하도 역시 같음)

두 주인공의 이중성은 인간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행동으로 흔한 단면이다.
그렇지만 이런 심리를 교묘히 이용하면 못된놈이 될수도 있고 불쌍한 놈이 될수도 있고
때론 모든 죄악을 한번에 없앨수도 그 반대가 될수도 있게 할 수 있는 마력이 있는 소재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위해선 충분하고 탄탄한 뒷 배경이 필요한데 그렇지 않을경우
이들에 대한 관객의 감정은 어중간해지고 감흥이 없어진다.
안타깝게도 이 연극을 본 내 느낌은 어중간한 뒷맛만 뒤따른다.

전체 진행은 액션이 강할땐 너무 강하고..(거친 배경이니 폭력장면도 있고 비굴한 장면도 있는데
소극장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큰 공연장의 뮤지컬 배우같은 발성과 매우 큰 액션들은
감각을 자극한다기 보단 말초신경을 손톱으로 벅벅 긁어대는듯한 거부감만이 크게 다가온다.)

좌우로 긴 두세평 남진 되는 곳에 여려명이 한번에 나오는것도 좀 산만하고
(맨 앞자리라서 더욱더 그랬던거 같음)

큰액션보단 심리를 자극하는(도박과 좌절 굴복 절망등이 소재라면) 낮으면서 냉정한 대사들로
긴장시켰더라면 훨씬 잔인하고 더럽고 치사하고 추악한 인간들로 표현 됬을수도 있었을텐데 아쉽다.

그리고 암전되는 시간도 무척 길고 웅성 웅성
(약간 조명을 올린 후 무대를 바꿔도 그것으로 뭐라 할 사람은 없다는 입장이고 실제로 그런 연극들도 많다.
맨앞자리다 보니 컴컴한 무대에서 뭔가 분주하게 장시간 움직이면 부딧힐까봐 무서워서 감정을 다스리기 어려움)

그나저나 주연배우께서 땀을 너무 많이 흘리던데..
이런건 에어컨을 더 강하게 틀더라도 땀이 덜 나게 하는게 좋지 않나?
연기를 한다는 것은 시각적인 면도 중요한데 너무 많이 흘리니.. ^_^

다들 너무 신중하고 열정적으로 공연해줘서 감사하지만 좀 아쉬움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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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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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한강이 막 걷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카메라 한대 덜렁 매고 양말 신고 뚜벅뚜벅..

터널은 불을 아무리 밝혀도 터널 밖보다 밝기는 힘든것일까?
저 밝은 빛을 따라 가지만 잡을순 없겠지..

바람에 하늘 하늘하지만 내가 이들의 꺽인 모습을 본적 있던가?

왜 끝은 늘 밝게 보일까?
막상 도착하면 허무한 황무지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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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7. 9. 2.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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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청한 가을날을 점심에 일어나서 어찌나 섭섭하던지..
(조금 일찍 일어나서 광화문 거리를 좀 거닐려 했는데 젠장)

지하철에서 나오니 친박단체의 확성기 소리가 소란스럽다.

이들의 규모가 다시금 커지는거 같은데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졌던 촛불은 다 어딜 간것인지 단지 한때 유행이었을뿐인가?

시끄러운 확성기 소리도 지하에 위치한 소극장에선 무용지물
이곳은 또 다른 세상같이 고요하다.(연극이 시작되면 다른세상이 되긴 함)

포스터를 보면 그냥 가볍게 볼수 있을거 같은 기분이 들며
실제 연극도 그 기대를 충분히 부응해준다.

시작부터 관객들 분위기 업을 잘 하는 주인
(코믹연극은 초반에 빗장해제가 필수, 그래야만 웃음소리로 이어질수 있으니)
각각의 캐릭터가 뚜렷한 등장인물들
하지만 물과 기름같은 인물이 없다보니 모두들 적당히 잘 섞이는 맛이 있다.

연기도 멋지고 내용연결도 크게 무리 없어보이는데
가볍게 볼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밝게 업(?)된 톤을 유지하면서
발생하는 사건들도 바로바로 해결하는 흐름의 특징때문인거 같다.

한사람 한사람 파고들면 애환이 있을거 같지만 깊게 들어가진 않는다.
아무런 배경설명 없이 지나가버리면 흐름상 의문점들이 머리속에 생길 수 있는데
다들 배경설명을 짤막하게 하기때문에 그런 찝찝함도 남진 않는다.

그러나 일부 내용은 사회 문제인 품목들이라서 씁쓸할수 있지만 특유의 해결책(?)으로 넘긴다.
(이들로서는 해결 할 수 없는 일들은 해결하려 애쓰지 않기때문에 내용이 매우 담백한 기분이 듬)

박장대소 할 부분이 없다보니 코믹연극이라기 보단 가볍고 밝은 유쾌한 연극이다.
(이런류는 뭐라 해야 할지 모르지만 유쾌한 드라마 정도?)
전체적으로 연결이 좋아서 지루하지 않으나 북한여성 관련은 조금은 무겁게 다룰려 했는지
그 부분에선 갑자기 리듬이 깨지면서 심파극이 되는 통에 업된 기분이 나락으로 떨어져 버려 이도 저도 안되버린다.
(슬픈 내용이라 슬퍼해야 겠지만 심장 박동이 순간의 변화를 따라가질 못하니)
이렇게 리듬이 맞지 않으면 그 이후 몸의 반응은 졸음.
그 짧은 독백의 순간에 졸립다고 느끼는 아쉬운 일이 발생.

수많은 사건들이 즐비할텐데 그런것들로 좀더 채워넣고
분위기를 약간 낮추는 정도에서 끝냈으면 매끄럽게 진행됬을거 같은데 지하로 파고들려 하다니
(할머니의 과거내용도 조금은 덜 깊게 다뤄줬으면.. 가볍게 넘어가기엔 불만족스러운 주제긴 하지만)

더도 덜도 말고 그 곳 주인처럼 딱 그정도의 배경설명으로 끝내면 좀더 개운했을거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흐름에 큰 무게를 얹으려 하지 않았기때문에
(여행지라는 배경때문에 그렇게 한것인지 모르겠음)
연극의 막이 내려갔을때 가볍게 나올 수 있었고
버스안에서도 머리속이나 가슴 속 어디에도 별다른 찌꺼기 같은게 남아있지 않았다.

깊게 생각할 소재를 제공하는 연극도 좋지만
물 흐르듯 함께 흐르다가 다 흘러버리면 아무것도 안남는 이런 연극도 참 좋은거 같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뒤 이 연극이 떠오른다면 그 나름대로 기분좋은 일이지 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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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