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공연2018. 4. 22.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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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뒤져보면 판소리 완창 앨범 몇개가 나온다.
한국사람으로서 한국전통음악정도는 들어봐야 할거 같기에 구입하고
한두번씩 들어봤지만 이해하기 어렵고 소리도 귀에 안들어와
일반 민요를 듣듯 편하게 듣지 못하고 유명한 대목만 듣는정도

그러다가 저번 혜화동에서 명인전을 보고 난후 아무래도 봐야 할거 같아서
예매한 판소리 완창 시리즈(총 네편중 한편 빼고 모두 예매)

소개를 읽어보면 6시간, 가지고 있는 완창음반은 대부분 3~4시간정도던데
아무래도 현장에서 관객과 호흡하다보면 길어지겠거니 하지만
하나의 공연이 6시간? 

중간 쉬는 시간은 두번
3시에 시작해서 끝나고 나오니 9시30분정도

한 사람이 6시간동안 가만히 앉아서 옛날 이야기를 하는것도 쉽지 않고
6시간이란 말은 그 사이에 한끼의 식사시간이 지나간다는 소린데
물만 마시고 다역을 소화하는것이 저들은 가능한가보다.
어떤 명창께선 8시간 9시간도 하셨다고도 하니 이 세계에선 이상하게 아닌가?

무대에 고수와 소리꾼 둘이 조용히 올라와 짧은 몇마디와 함께
나는 그 동안 겪어보지 못한 길을 떠나기 시작한다.

한국사람치고 춘향전 전체 줄거리를 모르는 사람은 많지 않을거다
지고지순한 사랑.
약간 패러디 된 영화도 나오고
원작에 충실한 극까지

하지만 판소리 춘향전이 이렇게 슬픈 극인줄 미처 알지 못했다.
이몽룡과 성춘향 둘의 즐거운 만남은 무척 짧고 끝없는 절규와 통곡의 연속
손수건이나 휴지를 준비못해서 눈꼬리가 쓰라리다니 젠장

소리의 말들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데
(도데체 어느나라 말인지.. 왠 한문-속칭 문자-은 또 그리도 많은지)
순식간에 빨려들어간다.

이게 무슨 느낌이냐면 생판 들어보지 못한 언어도 된 영화를 보는데
감정이입이 되는 묘한 느낌?

알게 모르게 뇌속에 많은 정보들이 들어있어서 어느정도는 전달되는것일수도 있지만
아무튼 지금 생각해도 머리속에 기억나는 대사 한마디 마땅이 없는데 아직도 눈꼬리가 쓰라리다.

춘향전를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
일반 연극배우들이 판소리 한개씩 완창할정도로 연습을 하면(노래 능력 말고 표현력)
이 사람의 연기력은 어떻게 변할까?란 궁금증이 생긴다.

모노드라마중에도 난이도가 아주 높고 1인 다역중 다역이 많아도 너무 많은 다역
그리고 몇시간동안 쉼없이 끝도 없는 말과 행동으로 관객과 소통해야 한다.

판소리같은 창법일 필요는 없지만 장시간 소리내기 위해 오랜시간 발전한게 지금의 창법일테니
자연스럽게 같아지겠지만 아무튼 배우로서 연기의 레벨이 올라가지 않을까

뭘 해도 이만큼 하면 업그레이드가 아니될수 없겠지만
정서에도 안맞는 외국 극을 가져와 내것인냥 허세부리며 연습하는것보다 나아보이지만
각각의 세계는 각자가 알아서 하겠지.

이별가까지 1타임, 옥살이까지 2타임, 이후 끝까지 각각 마다 고수분께서 바뀌는데
이 맛도 아주 묘하다.
한분만 계속 했다면 몰랐을것을 세분이 바뀌니 북소리과 추임세가 서로들 다르고
각각 모두 특징이 있다는게 재미있다.
부드럽거나 강하거나 거문고 같은 간결하면서 강인하며 꼿꼿한 기개가 느껴지기도 한다.

고수는 소리꾼을 돕는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그 속에서 그들만의 색체를 볼수 있다는것은
소리꾼으로 가지 못한 설움이 표출되는것일까?

아무튼 무척 특이한 곳에 한발짝 내민 기분이 든다.
각색하지 않은 순수한 민요와 판소리만 한달에 한편정도 꾸준히 봤으면 좋겠는데

배고플까봐 떡과 물을 나눠줬는데 배속에 뭐가 차면 졸릴까봐 집까지 가져와서 냠냠.
(늘 이런것은 아닌거 같고 이번만 여차 저차해서 떡을 돌린거 같음)

6시간의 공연에서 6시간이란 시간만을 생각하면 길게 느껴질수 있지만
중간 쉬는 시간(인터미션)이 두시간마다 돌아오는데 순식간이다.
내용을 이미 알고있고 소리도 전혀 못 알아듣는거와 다름없는 수준인데
6시간이란 시간이 무색할정도 빠르게 지나가버린다.

영화 춘향뎐이 두시간정도에 짧다고 느낀적 없는데
6시간 1인다역극인데 지루함을 못 느끼다니.

다음달 심청전이 너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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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시세상
전시2018. 4. 18.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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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내쪽 미술관을 가려고 했으나 예술의 전당에서
제법 크게 개인전들을 일주일간 하고 있어서 이번주 아니면 볼 수 없기에
가게 되었는데 한곳을 자주 가면 약간 허탈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한가람 미술관 전체가 4가지 전시회로 그림을 가득 채웠는데
그 어디도 미술관 내에는 의자 하나 없고
그림을 유달리 낮게 설치한곳도 있고 작은 부스에 그림을 많이 붙여놓은 곳도 있는등
전형적으로 팔기 위한 셋팅으로 집중하기엔 약간 산만함이 있다.
(나와서 쉬었다가 다시 들어가도 관계 없지만)

오용길 작품전은 그림 자체가 대형이니 꼭 직접 방문해서 감상하길 권함


[최혜자 전]

[한국현대미술신기회 75회 -한국구상미술의 새로운 비젼을 제시하다-]

[캘리는 나의 삶]

 

Posted by 시세상
연극.공연2018. 4. 13.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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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카포네 시리즈의 마지막이다.
(보기 전까지 어떤 끝맽음일지 내심 궁금함이 있었음)

공연시간 70분정도로 짧은 연극 3편이지만 하루에 모두 볼수 없으니
3일간 혜화동을 출퇴근 하면서 오랜만에서 버스에서 졸기도 하고 ^_^;;;

로키, 루치페르, 빈디치 이 세편의 배경엔 알 카포네란 인물이 자리하고 있지만
엄밀히 따져서 조폭(갱)이 뒷배에 있던 시기는 한국도 있고 일본, 중국
세계어디에나 사회가 불안할때는 항상 활개 쳤다.

지금도 형태만 다를뿐 조금만 불안해지면 그 틈에 여지없이 대가리를 밀어넣는 족속들이 넘쳐난다.

이 3편의 연극중 등장 인물 이름이 제목인것은 이것이 유일하고
아무런 의미도 없는것 역시 유일하다고 할 수 있지만 다른것들도 그다지 큰 의미가 있어보이진 않는다.

내용 자체는 전반적으로 신선함은 없다.
복수의 화신이라 하고 장르는 하드보일드라 하는데
상황을 상상하면 그럴수도 있지만 상상하려고 연극을 보는것은 아니니
표면적인것을 보면 007영화(액션스릴러) 같다고 해야 할지
(성적묘사, 언어표현등에서 하드보일드와는 거리가 있어보임. 3편 모두 그러함)

그리고 이번편은 다른 편 대비 호텔 이외공간도 표현 되는데 그로 인하여
로키와 루치페르에서 느꼈던 폐쇄적 답답함을 느낄수 없었다.
(폐쇄적 심리상태가 유지되야 숨막히는 느낌을 받을텐데 공간 변화가 생겨나면 심리상태가 깨져버리니)
이런 배경변화로 부담감 없이 편히(?) 볼 수 있기는 하지만
다른 복병으로 나레이션이 너무 많이 나온다.
원작이 그러니 그렇게 만들었겠지만 녹음된 소리를 들을거면 라디오 드라마극장을 듣지 뭐하러
연극을 보겠나?싶을정도로 많이 나온다. 필요한 최소한만을 사용했으면 나았을거 같은데
(최소한 마저도 없는게 좋다는 입장)

다른 편과는 비교될정도로 심리 묘사를 표면적으로 표출하지 않다보니 나레이션을 넣었겠지만
많아도 너무 많아서 가끔은 한숨이 나올정도라서 좀 아쉽다.
(나레이션을 최소화했다면 차라리 배경을 상상이라도 좀 했을텐데)

계속 세편 모두를 비교하게 되는데 서로 연속선상에 있지도 않으나
작자가 트릴로지(3부작)를 붙여놨는데 연계성 없는 3부작임에도 비교를 할 수밖에 없게 된다.
이번편이 전작들과 눈에 띄게 다른 한가지라면 표현이 훨씬 부드럽다고 해야 하나?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너무 강한 그들의 힘때문에 밀쳐내고 싶었는데
오늘의 여자(루시),남자(빈디치) 대사엔 그런것이 지극히 없는 절제된 언어를 사용한다.
이런 정숙한 대화엔 항상 위태로움이 있는데 이들 또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기존과 다르다면 다른부분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액션이 작다거나 한것도 아니지만
단지 어제 그제에 비하여 감정선의 차이가 있어서라 해야 할지...

연인, 부부 그리고 전략적 공존, 협조?
세편중 가장 스릴러 스럽다. 흐름이 안보이는것은 아니지만 반전도 있어서
영화쪽에 잘 어울릴법한 내용이지만 연극으로도 무리없고 뒤끝은 세편중 가장 깔끔하며
궁금증도 거의 생기지 않아서 작가가 왜 이 작품을 마지막에 넣었는지 알 수 없지만
곰팡내나고 귀신나올거 같은 다락 골방같은 느낌을 좀 희석시키려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알 카포네와 연대가 맞고 일부 역사적 사실이 들어가있지만
내가 이 시대를 느낄수 있는 환경이 아니니 그시절 시카고의 냄새를 상상할 수 없겠지만
한국사회에서 깡패가 지배하던 시기가 없었던것도 아니니 약간이나마 저들의 행동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크진 않다. 하지만 세부적인 하나하나까지 다가가기엔 무리가 있어보인다.

이럴땐 주성치 영화 '쿵푸허슬'은 당시 조폭들의 행태를 어느정도 엿볼수 있으니 참고로 봐볼 필요가 있다.
(주성치는 의미 없고 도끼파-진국곤-의 무자비한 잔혹함. 그들에게 빌붙어 먹는 경찰과 사회 전체 우울한 분위기
하지만 한편으로 오묘한 문화가 있는 특이한 사회)

반면 '대부'같은 예전 조폭을 표현한 영화들은
어둡고, 습한 느와르풍이 많다보니 사회 전체를 간접적으로 보기에 무리가 있어보이지만 이런것도 참고할만 한거 같다.

물론 이런것들은 시대의 간접적 이해일뿐 그 사회의 구성원이 아닌이상 한계는 분명히 존재하기때문에
한구석 답답함은 감안할수밖에 없는점을 잊어서도 안된다.
(원작이 외국것일때 이것을 한국사회에 맞게 각색하지 않는이상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공백같은 존재)

공연시간이 짧다면 보통은 내용이 적어서인데
이건 진행속도가 워낙 빨라서 빨리 끝난다고 하는게 맞는거 같다.
살을 붙이려 하면 한두시간은 더 붙일수도 있을텐데 간략하게 핵심만 요약해놓은거 같은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세편 모두 지루함이 왠만해서 느껴지지 않는다.(모든 면에서 그렇다는것은 아님)

전체 시간으로 보면 3시간 30분정도지만 이어지지 않는 각기 다른 3편의 연극들이라
장시간 본 느낌 역시 들지 않는다.(3부작이라 하기에 좀 민망한 부분임)

그러나 한두대목씩 과거와 이어지는 상황이 있기때문에
왠만하면 짧은 시간에 3편 모두 보는게 가장 좋은 선택으로 생각되며
홍보대로 한편만 봐도 극적소요나 흐름이 이상하지 않는 각각 99%는 독립된 연극으로 봐도 무방하다.

심지어 알카포네란 인물을 몰라도 되고 그의 연대 역시 몰라도 된다.
(로키는 카포네가 세력을 얻을 무렵? 루치페르는 감옥 수감중, 빈디치는 매독으로 출소 후 죽기 몇년전쯤?)
연극에서 말하는 카포네에 대한 내용들은 역사적으로 맞는데
정작 이 연극의 주된 내용은 사실에 근거한건지 모르겠다.(작가 sns가 있던데 물어보면 알려줄라나?)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봤을때 감동이 오면 훌륭한 예술이라 주장하는 입장에서
연극 3편중엔 빈디치가 가장 이것에 근접하다.(나레이션이 워낙 많아서 그런가?)
그리고 복선스럽게 멜로도 약간은 깔리니
감정을 최대한 끌어올려 저들 속으로 들어가면 세편중엔 제일 슬프기도 하고
(나머지 두편은 외롭고 쓸쓸하지만 텁텁한 뒷맛이 남는다고 해야하나?)

만약 이 연극을 볼거라면 세편 모두 보는것을 권장하며
한편만 볼것이라면 로키를 추천하고
두편을 볼것이라면 로키와 빈디치를 추천한다.
(빈디치는 이전 두편의 파편들이 약간씩 나오는데 단편만 보기에 손색없으나
자잘한 재미를 맛보려면 최소한 로키는 보고난 후에 보는게 유리하다. 그러지 않으면 머리속에 물음표가 생길수 있음)

그리고 무대구조상 앞자리는 좀 힘드니 B구역 3열 침대 끝정도(무대중간) 되는 곳이 로얄석으로 생각된다.
(무대 구조상 좌석 선택은 좀 중요한거 같음)

3편을 3일간 모두 보고 나니
다시 한번 모두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것은 왜일까?

Posted by 시세상